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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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검색결과 1867

"정토회가 만일결사를 시작한 이유는?"

2016.5.29 (오전) 정토회 제8-8차 백일기도 회향식

2016.05.31. 75,248 읽음 댓글 38개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어떡하죠?"

2016.5.27 부천 통일이야기 강연

2016.05.28. 233,187 읽음 댓글 38개

"출가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요?"

2016.5.26 출가콘서트, ‘청춘, 자유를 향한 날개짓’

2016.05.27. 97,228 읽음 댓글 57개

2016.5.25 대전 청년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nbspnbsp어제밤 포항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마치고 새벽 2시에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평화재단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과 기획회의 일정을 가졌습니다.nbspnbsp오후 3시가 되어서 강연을 하기 위해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항상 여유가 없어서 저녁 식사를 하지 못하고 곧바로 강연장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조금 일찍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 근처에 메밀 국수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모처럼 여유있게 저녁 식사를 한 후 강연장에 들어섰습니다.nbspnbspnbsp오늘 강연이 열린 대전시청은 강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청년들이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이 무대 위로 오르자 좌석을 가득 메운 청년들은 열렬한 박수로 스님을 반겨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적나라하게 마음에 있는 고민을 얘기하면 좋겠다고 독려하면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총 12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어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입학했는데 기대보다 나오지 않는 성적에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간호학과 대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간호학과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제 고민이 스님께 너무 사소하게 느껴질까봐 걱정이 되지만 저는 요즘 이 문제로 너무 힘들어요. 고3 때 대입 원서를 넣을 때까지 뚜렷하게 가고 싶은 학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적에 맞춰서 과를 썼고, 합격한 국문학과와 간호학과 중에 취업이 쉽다는 간호학과를 선택했어요. 열심히 하면 적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공부가 너무 어렵고 재미없고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졸업을 해서 백의의 천사라는 간호사가 될 수 있을까요?nbspnbsp벌써 2학년인데 시간이 가는 게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그만둘 용기도 없고요. 왜냐하면 그만둔다고 해서 제가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게 없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앞날이 걱정됩니다.”nbspnbsp“예, 걱정이 많겠어요. 그런데 제 조언은 그냥 다니는게 좋겠다는 거예요. 간호학과 말고 뚜렷이 꼭 해야 되겠다거나 죽어도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이 없으니까 이럴 때는 하던 일을 그냥 하는 게 좋습니다. 저도 스님 생활이 딱히 재미는 없어요. 저는 이게 좋아서 하는 줄 알아요? nbspnbspnbsp40여 년을 해 왔는데 이제 와서 그냥 그만두기에는 좀 그렇잖아요? 그렇다고 이 생활이 무슨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아무 재미도 없어요. 그렇다고 이것을 놔놓고 다른 것을 뚜렷하게 할 것도 또 없고요. 그러니까 그냥 하는 거예요.”nbsp“제가 고등학생 때는 공부할 때 참고서도 많이 있고, 공부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거든요. 물론 공부가 재미없었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려면 할 수가 있었어요. 성적도 올릴 수 있었고요. 그런데 지금 대학교에 올라와보니까 교수님들은 수업을 책을 읽으시면서 그냥 진도를 나가시고, 저는 그 내용을 다 공부해서 시험을 쳐야 되는데 그 방식이 저한테는 너무 버거운 거예요. 그리고 과 특성상 외워야 되는 의학 용어가 많은데 제 머리가 안 좋은 건지 외우면 까먹고, 외우면 까먹고... 너무 성적이 안 나오니까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볼 때 공부 못하는 애로 보는 것 같고...”nbsp“못하는 게 사실이잖아요.” nbspnbsp“너무 자존감이 떨어지는 거예요.”nbspnbsp“괜찮아요. 지금 꼴찌해요? 중간쯤 해요?”nbsp“저 정말 못하는 것 같아요.” nbspnbspnbsp“학과에 정원이 몇 명이에요?”nbsp“320명이에요.”nbspnbsp“그 중에 320등이에요?”nbsp“아니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제가 잘못 해요.” nbspnbsp“그러니까 ‘못 한다’는 게 1등을 못 한다는 건지, 10등을 못 한다는 건지 100등 안에 못 든다는 건지, 중간도 못 한다는 건지, 꼴찌를 한다는 건지, 그 ‘못 한다’는 기준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 말은 질문자의 기준이 너무 높은 거 아닌지 확인해 보려는 거예요.”nbspnbsp“제가 느끼기에 저는 꼴찌인 것 같아요. 저는 대전 토박이인데, 대학병원에 취업을 하고 싶거든요.”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서울대학교 들어가고 싶지만 성적이 안 되면 못 들어가는 것처럼 대학병원에 들어가고 싶지만 성적이 안 되면 다른 병원에 가도 돼요. 꼭 대학병원에 가야 될 이유는 없어요. 병원이면 되지요.”nbsp“그럼 제 능력껏 그냥 가면 된다는 말씀이세요?”nbspnbsp“그렇지요. 그리고 간호학과 4년 다니면 저처럼 아무 것도 안 배운 사람보다는 아픈 사람이 생기면 간호를 좀 더 잘 할 거 아니에요? 어떻게 생각해요?”nbspnbsp“아, 그런데 제가 지금 22살인데 2학년이거든요. 1년이 늦어졌어요.”nbspnbsp“그건 인생에서 아무 것도 아니에요.”nbspnbsp“그래요?” nbsp nbsp nbspnbspnbspnbsp“예. 그 나이 때는 1년이 중요하겠지만 나이 들어보면 1년, 2년, 3년, 5년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nbsp“그런데 저는 1년이 늦어졌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마음이 조급해요.”nbsp“1, 2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에요. 20년도 아무 것도 아닐 수가 있는데 1년 갖고 난리예요. 나중에 돌아보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1년, 2년, 3년 재수했다고 엄청 늦어진 것 같지만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또 질문자가 잘 못 외운다는 문제도 걱정할 것 없어요. 졸업할 수 있는 수준, 즉 간호사 자격증만 따는 수준이면 돼요. 우수한 성적은 아니더라도 그런 수준은 돼요?”nbsp“예.”nbsp“간호대학 졸업했는데 간호사 자격증도 못 따는 수준이예요? 아니면 간호사 자격증 정도는 따는 수준은 되겠어요?”nbspnbsp“예, 자격증은 충분히 딸 수 있는데, 제가 욕심이 많은 건지, 제 성적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nbsp“왜 스트레스를 받느냐 하면, 질문자가 스스로를 너무 높이 평가해서 그래요.”nbsp“아, 그럼 저는 그만한 그릇이 안 되는 거예요?” nbspnbsp“질문자는 간호사 자격증만 따도 굉장히 기뻐해야 돼요.”nbsp“아, 그러면 저는 대학병원에 취업할 그릇은 안 되는 거예요?” nbspnbsp“그건 안 될 수도 있지만 한번 원서를 내보면 재수 없어서 될 수도 있어요. 재수 없어서 되면 다니는 거고, 재수가 좋으면 잘 안 될 거예요.” nbsp nbsp nbspnbsp“제가 졸업까지 2년 남았으니까 참으면서 졸업을 하면 될까요?”nbspnbsp“참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재미있게 다니세요. 참지 말고요. ‘스님 얘기 들어보니까 졸업만 하면 되고, 꼴찌라도 자격증만 따면 되는 거였네’ 라고 생각하세요. 운전할 줄 알아요?”nbspnbsp“못 해요.”nbspnbsp“운전을 배우면 한 번 만에 합격하는 사람이 있고, 열 번을 떨어지고 열한 번 만에 합격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누가 운전을 더 할까요?”nbsp“열한 번 만에 된 사람이요.”nbspnbsp“네. 그 사람이 훨씬 안전하게 운전을 해요. 1번 만에 된 사람은 사고가 날 위험이 많고, 열번 떨어진 사람은 사고날 확률이 훨씬 적어요. 왜냐하면 과신을 안 하고 조심을 하니까요. 그리고 일단 열번 떨어졌든 스무번 떨어졌든 합격했으면 운전할 줄 안다는 거예요? 모른다는 거예요?”nbsp“할 줄 안다는 거예요.”nbsp“그래요. 한번 만에 땄느냐, 두번 만에 땄느냐는 게 면허증을 딸 당시에는 굉장히 중요한데, 일단 따고 나면 열번 만에 땄든, 한번 만에 땄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질문자도 1등이 됐든 2등이 됐든 10등이 됐든 꼴찌가 됐든 간호사 자격만 따면 되는 거예요. 자격증 딸 때는 1등이냐, 2등이냐가 중요하겠지만, 일단 자격을 따면 ‘간호할 수 있다’는 자격을 획득한 거잖아요. 여기서 몇 등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nbsp“그러면 성적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그냥 공부하라는 말씀이세요?”nbsp“그래요. 이제 머리가 잘 돌아가네요.” nbspnbsp“아하”nbspnbspnbsp“그러니까 일희일비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목표를 어디에 둬야 된다고요? 졸업에 둬야 돼요. 그런데 간호학과는 졸업을 하더라도 자격증을 못 따는 경우도 있으니까 질문자는 자격증 취득에도 목표를 둬야 해요. 꼴찌로 자격증을 따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현장에 가서 간호를 하다 보면 성적과 아무 관계없이 친절하고 상냥하게 잘 하는 사람이 실제로 중요하지, 많이 아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nbspnbsp지식적인 건 아이패드 꺼내놓고 혼자 검색해 보면서 금방 찾으면 돼요. 아직까지는 시험 칠 때 외우는 능력이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다 아이패드 갖다놓고 검색해 가면서 시험을 치게 될 겁니다. 제가 어릴 때는 시험 칠 때 다 전자계산기 없이 암산하거나 계산해서 했는데, 요즘은 다 전자계산기 사용해도 돼잖아요. 그런 것처럼 앞으로 10년만 더 가면 일부러 외우는 건 필요가 없어질 거예요. 앞으로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해 집니다. 간호의 경우 ‘이 사람을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중요하지 ‘이 근육 이름이 뭐냐?’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시대가 바뀔 거예요.”nbsp“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것도 고민이예요.”nbsp“하고 싶은 게 없는 건 굉장히 좋은 소질이에요.”nbsp“아, 그래요?”nbsp“예. 왜냐하면 아무 거나 하면 되기 때문이에요. 하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은 그 하나밖에 못하고, 그거 안 하면 괴로운데,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은 이거 해도 되고, 저거 해도 되니까요.” nbspnbsp“그런데 제 동생은 뚜렷하게 선생님이 되겠다고 해서 사범대학에 갔거든요.”nbsp“동생은 나중에 임용고시에 떨어지면 굉장히 괴로워할 거예요.”nbsp“그런데 제 동생은 제가 봤을 때 충분히 붙을 거예요.”nbsp“되면 다행인데, 안 될 수도 있죠. 만약에 안 되면 괴로울 거란 말이에요. 선생님밖에 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예요.”nbsp“그럼 오히려 하고 싶은 게 없는 제가 더 나은 거예요?”nbsp“훨씬 낫지요.” nbspnbsp“저는 이렇게 하고 싶은 게 없으니까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하고 싶은 게 없을 수 있지?’ 하면서요.”nbsp“그런데 그건 학교 선생님들이 자꾸 ‘너는 하고 싶은 게 뭐니? 너가 하고 싶은 걸 해야 된다’ 라고 잘못 교육을 해서 그런 거예요. 마치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은 큰 죄나 짓는 것처럼 됐는데, 토끼도 하고 싶은 게 없는데도 잘 살고, 다람쥐도 하고 싶은 게 없는데도 잘 살고, 노루도 하고 싶은 게 없는데도 잘 사는데, 오히려 하고 싶은 게 있는 인간들만 괴롭게 삽니다. 저도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어요. nbspnbspnbsp그리고 저는 스님이 안 되려고 발버둥을 쳤는데, 우리 은사 스님 때문에 억지로 됐거든요. 억지로 됐어도 한 40년 하다 보니까 이력이 나서 지금 생각해 보면 스님하길 잘한 것 같아요. nbsp그 당시에는 제 인생을 망친 것 같았거든요. nbspnbsp제가 보니까 질문자는 간호사하면 잘 할 것 같아요. 간호사 옷 딱 입고, 모자 쓰고 하면 얼굴도 괜찮고 하니까 잘 할 것 같네요. nbspnbsp자격증 따서 갈 데가 없거든 저한테 오세요. 인도에 가면 가난한 마을에 학교도 있고 병원도 있는데, 그 동네는 의료상태가 무척 열악해요. 그래서 결핵환자도 많고, 애 낳자마자 절반 이상이 죽고 그러는데, 저희가 지난 20년간 열심히 해서 유아사망을 거의 멈추게 했어요. 그러니 거기는 보건소 수준이면 돼요. 보건소 수준이라면 의사 없이 간호사만 있어도 되잖아요. 질문자가 간호대학을 졸업한 수준이면 예방주사는 놓을 수 있을 거고, 예방의학 같은 걸 가르칠 수도 있잖아요. 간호대학 졸업해도 그런 거 못 해요?” nbsp nbspnbspnbspnbsp“할 수 있어요.”nbsp“그래요. 졸업하고 저한테 오면 제가 병원장을 시켜줄 게요.” nbspnbspnbsp“그러면 정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제가 스트레스에 정말 약하거든요. 그래서 탈모도 왔어요.”nbsp“그런데 그건 안 돌아가는 머리를 자꾸 돌리려고 하니까 그래요. 안 돌아가는 머리는 가만히 놔놓으면 돼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질문자도 고등학교 때는 성적에 연연했을텐데, 고등학교 때 월말 고사에 수학성적이 90점이 됐든 80점이 됐든 그게 지금 내 인생에 영향을 줄까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러니 공부를 안 하고 일부러 농땡이 치는 건 영향이 있지만, 질문자가 그냥 최선을 다했는데 성적이 나쁘게 나오는 건 아무 영향이 없어요. 지금 질문자가 생각하기에 질문자의 인생에 대학병원 간호사로 취업하면 길이 활짝 열리고, 다른 병원에 가면 안 열릴 것 같겠지만 실제 살아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병원에 간호사로 갈 수 있는데 일부러 가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거기 안 간다고 질문자의 인생에 특별한 영향이 없다는 거예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절에 들어가서 학교를 그만뒀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잘 살잖아요.”nbspnbsp“그러면 그냥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말씀이세요?”nbsp“생각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생각은 해도 좋은데, 질문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라는 건 뭔가 되고 싶은데 안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거 아니에요?”nbsp“예.”nbsp“그러니까 ‘안 되도 괜찮다’ 라는 거예요.nbsp성적을 1등 나오게 하려면 지금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졸업만 하면 된다. 낙제만 안 하면 된다. 꼴찌라도 간호사 자격증만 따면 된다’ 이러면 마음에 여유가 생길 거 아니에요. 그러면 스트레스를 안 받지요.nbspnbsp그리고 탈모는 괜찮아요. 탈모를 막으려면 머리카락을 저처럼 깎아버리면 돼요. 저는 머리카락을 깎아버리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지, 안 빠지는지,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는지, 어떤지도 모르고 살아요. 그래서 젊게 살잖아요. 왜냐하면 저는 그런 걱정을 전혀 안하거든요. 질문자는 지금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예요.” nbspnbsp“제가 하는 게 쓸데없는 걱정이라고요?”nbsp“질문자가 처음부터 ‘스님 보시기에 쓸데없는 걱정인 것 같지만 저한테는 큰일이다’라고 하면서 질문을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제가 들어보니까 진짜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nbspnbspnbsp그리고 질문자는 공부머리가 부족한 것도 아니에요. 딱 그만하면 됐어요. 저보다도 나아요.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를 과대평가한다는 거예요. 1등 할 수준이 안 되는데 1등을 목표로 하니까 늘 스스로가 못하는 것 같은 거예요.“nbsp“제가 제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한다는 거예요?”nbsp“예.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하는데, 현실은 그 평가를 따라가지 못 하니까 스스로가 못난이처럼 느껴지는 거예요.”nbsp“아, 그럼 차라리 제 그릇을 그냥 작게 두라는 말씀이세요?”nbsp“작게 두는 게 아니라 원래 작아요.”nbsp“아, 원래 작아요?” nbspnbsp“작은 게 좋은 거예요. 왜 꼭 큰 게 좋다고 생각해요?”nbspnbsp“그런데 왜 사람들이 다 ‘그릇이 큰 사람이 되라’라고 말하는 걸까요?”nbspnbsp“그런 얘기는 다 헛소리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게 다 힘든 거예요.”nbsp“아, 그릇이 작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세요?”nbsp nbsp nbsp“예, 작은 건 좋은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가 자꾸 커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문제가 되는 거예요.nbsp자, 여기에 물병, 컵, 뚜껑이 나란히 있어요. 컵이 물병보다 크기가 커요? 작아요?”nbspnbsp“작아요.”nbsp“그럼 컵이 뚜껑보다는 커요? 작아요?”nbsp“커요.”nbsp“그럼 이 컵 하나만 놓고 봅시다. 이 컵은 큰 거예요? 작은 거예요?”nbsp“몰라요. 기준이 없으니까 큰지 작은지 말할 수가 없어요.”nbspnbsp“맞아요. 그렇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데 왜 스스로를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 컵은 원래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고, 다만 그것이에요. 그러나 뭔가와 비교를 했을 때 작은지 큰지 우리에게 인식이 됩니다. 그러니 이 컵이 크다고 인식될 때도 컵 자체는 큰 게 아니고, 작다고 인식될 때도 컵 자체는 작은 게 아니에요. 내가 인식할 때 크다고 인식되기도 하고, 작다고 인식되기도 하는 겁니다.nbsp그런데 이 컵이 이 물병 옆에만 계속 같이 있다보면 이 컵은 계속 작다고 인식이 되게 됩니다. ‘이 컵 자체가 크냐? 작으냐?’ 라고 물어도 ‘작다’라고 하게 되는 거예요. 거의 습관처럼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컵은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닌데 ‘이 컵이 작기 때문에 내가 작다고 인식했다’ 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만약에 컵이 뚜껑하고만 계속 오래 있다 보면 나는 항상 이 컵에 대해서 ‘컵은 크다, 크다, 크다’ 라고 인식하게 돼요. 컵은 뚜껑하고 관계없이 컵 자체가 큰 것이라고 착각을 일으킨다는 거예요. 인식 상에서 크다, 작다고 여겨질 뿐이고, 객관적 존재는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닌데, 그 인식이 지속되다 보면 마치 그 자체가 크거나 작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는 거예요.nbspnbsp그것처럼 질문자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잘난 사람도 아니고, 못난 사람도 아니고, 키가 큰 사람도 아니고, 작은 사람도 아닌데,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하고 늘 같이 있다 보면 못하는 것처럼 인식이 되고, 못하는 사람하고 늘 같이 있다 보면 잘하는 사람으로 착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우월감과 열등감은 이렇게 해서 생기는 것이지, 우리의 존재는 그 누구도 우월한 사람도 없고, 열등한 사람도 없는 거예요.nbspnbsp전국에서 1등하는 애만 30명을 딱 모아서 한 반을 편성하면 거기에서도 꼴찌가 나오겠죠. 반대로 전국에서 꼴찌 하는 애만 30명 모아서 한 반 편성하면 거기에서도 1등이 나오겠죠. 그러니까 1등이다 꼴찌다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가 지금 이렇게 자신을 못나게 생각하는 건 기준을 너무 높이 설정해 놓았기 때문이에요. 질문자는 그냥 자기일 뿐이에요. 시험에 떨어졌다고 그게 못난이도 아니고, 시험에 걸렸다고 그게 잘난 이도 아니에요.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질문자가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못난 존재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게 있다고 잘난 존재도 아니고, 질문자는 그냥 질문자로서 완전한 존재예요.”nbsp“마지막 말씀이 제일 좋아요.” nbspnbspnbsp“그 말은 앞에 얘기해준 건 별 볼일 없다는 얘기예요?”nbsp“아니오. 뭔가 확 다가오는 게 앞에서는 없었거든요.”nbspnbsp“그 얘기가 그 얘기지요.” nbsp“스님 말씀 듣고 정말 느끼는 게 많았어요. 감사합니다.” nbspnbsp“학교 계속 다닐 거예요? 안 다닐 거예요?”nbsp“다닐 거예요.”nbspnbsp“그래요. 지금 그만 두고 재수해서 또 시험 쳐서 입학하는 것보다 그게 낫지 않아요? 간호사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때 간호사 일을 하면서 다른 걸 찾아봐도 되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무직 일을 하게 되더라도, 만약 질문자가 비행기 타고 여행 가다가 어떤 사람이 아프다면 질문자는 간호사 경력이 있으니까 그 사람을 간호해 줄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간호학은 직업으로 안 써먹더라도 익혀놓으면 좋은 걸까요? 안 좋은 걸까요?”nbsp“좋아요.”nbsp“맞아요. 그러니 간호학은 익혀놓으면 꼭 간호사를 안 하더라도 평생 유용한 기술이에요.”nbsp“예. 정말 모르겠다 싶으면 스님 찾아가서 인도에 스님이 세운 보건소로 갈게요.” nbsp nbsp nbsp nbsp nbspnbsp“그래요, 자격증 따서 오세요.” nbspnbspnbsp질문한 대학생의 해맑은 반응에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궁금한 것을 서슴없이 되묻는 대학생 덕분에 오랜만에 아주 유쾌한 문답이 이뤄졌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12명의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슬람교를 배격하는 문화가 있는데 스님의 생각은 어떠한지 묻는 30대 청년, 어릴 때 가정에서 겪은 아픈 일들로 인해 악몽을 꾸고 가위에 눌려 밤이 너무나도 무서운 20대 청년, 매사에 늘 자신감이 없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걱정하는 20대 청년, 사모임에서 옳지 못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바른 말을 한 뒤 상처 받아 마음이 불편한 20대 여성, 어떤 것을 시작하면 그만두는 일을 반복하다보니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는 청년, 국제봉사는 길이 좁다고 생각하여 미국유학을 고려중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어 어느 자리에 지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취업준비생, 자살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청년, 전공이 안 맞아 자퇴 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4년제 대학 졸업장이 마음에 걸리는 청년,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꿈도 없고 하루하루가 다 귀찮고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다는 20대 여성,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에 보내 갑작스런 이별에 적응 못해 힘들어하는 청년까지 스님은 각각에 대해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어느 강연보다 많은 12명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며 울고 웃고 하다 보니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스님은 청년들을 위해 10시가 넘어서까지 고민에 대해 아낌없이 말씀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청년들이 힘들게 사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 사람이도 더 도움을 주고자 하는 스님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면서 스님이 재미있었어요? 유익했어요?라고 물으니 청년들 모두 네, 좋았어요 하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청춘을 만끽하며 살라고 힘을 북돋여 주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진리의 길을 가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수행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현재의 종교는 문제해결능력이 없는 종교예요. 관념화 되어 있고, 권위주의화 되어 있어요. 재미도 없고요. 무언가를 주입하려고만 하고, 옭아매려고만 해요. 이런 종교는 성경에도 어긋나요. 성경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고 했단 말이에요.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적인 목표도 해탈과 열반인, 즉 자유와 행복입니다. 돈을 구하고,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에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 이것이 목표입니다.nbspnbsp그런데 오늘도 여러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다람쥐보다도 못하잖아요. 사람이 다람쥐보다도 못해서야 되겠어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조금 더 가뿐하게 살아갔으면 해요. 실패했다고 울고 있으면 안 돼요. 넘어지면 일어나서 가면 돼요. 또 넘어지면 또 일어나서 가면 돼요. 다리가 아프면 쉬었다가 다시 가면 돼요.nbspnbsp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가 좋아서 가버리면 나는 다른 남자를 또 찾아서 가면 돼요. 왜 울고 불고 그래요? 다른 남자를 만나면 되잖아요. 다른 남자가 만나기 싫으면 정토회로 오세요. 스님하고 같이 살면 돼요. nbspnbspnbsp여러 가지 길이 있어요. 왜 한가지 길만 붙들고 애를 쓰고 그래요? 그러지 말고 청춘을 좀 만끽하고 사세요. 알았죠?”nbsp“네”nbspnbsp스님이 불어넣어 준 기운을 듬뿍 받았는지, 청년들의 목소리도 어느때보다 우렁찼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난 후 로비에서는 스님의 책 사인회가 이어졌습니다. 신간 행복을 비롯해 부스에서 구매한 따끈따끈한 새 책에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서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머물렀습니다.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고 질문한 첫 번째 질문자에게 스님의 말씀을 듣고 어땠는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nbspnbsp지난 충남대 강연에서 질문지가 뽑히지 않았는데 한 달을 기다려 기회를 잡아서 좋았어요.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이제는 최선을 다해보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하고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다잡어요.nbspnbsp대답하는 학생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했습니다. 이 분은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스님에게 책 사인도 받아 갔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주관한 대전 청년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전 청년 파이팅 이라고 외치는 얼굴에는 예쁜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가 가득했습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 대부분이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학생들이였는데, 스님은 불교대학과 경전반 학생들에게 꼭 졸업하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nbspnbsp지난주에 스승의날이 있었는데, 봉사자들은 늦었지만 스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기타 반주에 맞춰 정겹게 노래가 흘러나오자 스님도 웃음을 보였습니다.nbspnbspnbsp대전 청년정토회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 진승연 님이 꽃다발을 전하자 청년들은 큰 목소리로 환호했습니다. 꽃다발을 받아 든 스님은 웃으면서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학교 공부가 하기 싫으면 그만 두세요. 왜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고 있어요? 어쩌면 인생공부가 더 중요해요. 그러니 다들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열심히 다녀서 인생이 행복해지는 공부를 꼭 챙겨서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다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nbspnbsp대전시청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습니다. 내일도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미팅과 회의가 있은 후 오후 4시에는 동국대에서 열리는 ‘출가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과 대화할 예정입니다. 저녁 7시 30분에는 평화재단에서 평화리더십아카데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nbsp‘대한민국 화합과 통합의 길찾기’란 주제의 강연이 있습니다.nbsp※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26. 117,189 읽음 댓글 61개

2016.5.24 (저녁) 포항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후에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열렸던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에는 포항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부산 강연을 마치고 나온 시간이 오후 5시. 포항까지 부지런히 달려도 겨우 제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따로 할 겨를이 없어 이동하는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대신했습니다.nbspnbsp▲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스님nbsp포항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며칠 기온이 갑자기 올라서 마치 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졌는데 대지에 촉촉이 내리는 비가 아직은 봄의 한가운데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포스코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비 덕분에 먼지를 씻은 양 정갈했고, 곳곳에 아기자기한 꽃들이 방문객에게 미소를 띄우고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 강연을 위해 포항정토회에서 나온 봉사자 75명은 일찌감치 강연장에 집결해 준비를 했습니다. 도서판매, 안내팜플렛, 내부와 외부 안내, 좌석표 배부, 주차안내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행복을 얻어가기를 바라는 마음과 설레임이 봄날 새순처럼 피어나는 것 같은 모습이였습니다. nbspnbsp9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스님이 무대 위로 오르자 대중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스님을 환영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스님은 환하게 웃으며 “저녁은 드셨어요?”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질문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거두절미하고 곧바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총 여섯 분이 질문을 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 고2 아들이 이혼한 전 남편과 닮은 모습을 보여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데 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물었던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문답이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그 내용은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께 질문하기까지 10여 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가 없어서, 지금도 도망가고 싶지만 크게 용기 내어 질문해 봅니다.nbspnbsp저는 18년간의 결혼 생활을 4년 전에 정리하고 지금은 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고2 아들과의 갈등 때문에 이혼 후 사라졌던 화가 다시 살아나 숨을 쉴 때마다 저려옵니다. 중3 때 시작한 아들의 사춘기 때문에 저도 많이 당황했지만, 그럼에도 정토회를 다니며 제 감정을 조절했고, 힘들어하는 아들을 이해하려고도 노력했습니다. 아들은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기 일을 잘하여 칭찬을 받으며 자랐는데, 물론 지금도 행동이 많이 거칠거나 무질서하게 생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엄마를 무시하고, 급기야는 저더러 자기 틀에 맞춰 고치라고 합니다. 저는 아들의 그런 태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자꾸 헤매다가 지난 주말에는 결국 언쟁을 했습니다. 현재 아들은 엄마에 대한 거부감이 분명하고, 제가 조금이라도 자신의 틀에 맞지 않게 말을 하면 그 즉시 표시를 합니다. 저는 엄마로서 당당하기보다는 힘든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제가 오히려 아들한테 맞추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애쓰다 보니까 오래 가지 못하고 ‘내가 너한테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하면서 서운해집니다.nbspnbsp어제 저녁에 ‘스님께 질문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지금 이 문제가 아들과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들의 행동에서 남편의 모습이 보여질 때마다 저는 많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저와 전 남편 사이에 있었던 상황이 저와 아들 사이에도 생길 것 같아 두려운 마음도 들고, 나중에 내가 덜 힘들려면 ‘아들한테 정을 떼야 하나’ 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스님께서는 항상 ‘남편에게 참회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전 참회를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어제야 비로소 저 스스로에게 왜 하기 싫은지를 물어봤고, ‘너무 무서웠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무서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눈물이 흘렀고, 예전에 제가 많이 외로웠던 그 상황을 생각하기가 싫었습니다. 제가 아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스님의 답변 부탁드립니다.”nbspnbsp“남편은 나와 다른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습관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이렇게 다 다릅니다. 그래서 그 갈등이 다 남편 책임이라고 할 수가 없고 내 책임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는 ‘내가 왜 참회를 해야 되느냐? 참회를 해야 된다면 쌍방 과실로써 너도 절반은 참회해야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저도 그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질문자가 낳았지, 데려온 자식이 아니잖아요?”nbsp“예.”nbspnbspnbsp“질문자가 자기 뱃속에서 만들어서, 낳아서, 젖을 먹여서, 질문자의 품에서 키웠잖아요. 그럼 그 아이의 모든 행동은 다 질문자를 본받지, 다른 사람을 본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질문자의 문제입니다. 그건 다른 사람한테 책임을 물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늘 이렇게 얘기하잖아요.nbspnbsp‘누가 낳았니?’‘제가요.’nbsp‘누가 키웠니?’‘제가요.’nbsp‘그럼 누구 닮았겠니?’‘저요.’nbspnbsp그러니까 아들의 모습은 질문자의 모습입니다. 아들의 모습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면 그건 질문자에게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자신을 모르지요. 그래서 자기가 다 옳은 줄 아는 데, 질문자가 거울을 한번 보세요. 질문자가 거울에 딱 비추인 모습이 아들로 나타난 거예요. 그런데 그게 싫다면 질문자가 싫은 거예요. 그게 잘못됐다면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게 저항을 한다면 질문자가 저항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이것은 마땅히 질문자가 받아야 할 과보입니다.nbspnbsp남남끼리 만나서 서로 사랑했지만 갈등 때문에 서로 원수가 되었을 때도 그 헤어지는 과정에는 아픔이 있는 법인데, 이건 제 몸으로 낳아서 제가 키워서 제 품에 있던 게 저항을 해서 갈등이 생겼기 때문에 그 아픔은 부부 간의 갈등에서 생긴 아픔보다 10배 더 큽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과보를 나중에 안 받으려면 남편에게 참회를 해서 미리 그런 인연의 씨앗을 없애라고 얘기하는 겁니다.nbspnbsp그런데 질문자는 참회는 죽어도 하기 싫다니까 10배의 과보를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10배는커녕 2배도 아직 안 받은 것 같네요. 아들이 조금 더 크면 10배를 받을 겁니다. 질문자가 그 인연의 과보와 원리만 알아도 이것은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는 10배라고 했는데 아직 10배는 안 된다. 아직 2배 밖에 안 된다’, ‘고통이 크기는 커도 아직 3배 밖에 안 된다’, ‘고맙다. 내가 10배를 받아야 되는 데 네가 아직 나한테 2배밖에 안 주니까 우리 아들 역시 착하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아이의 행동이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nbspnbspnbsp우리가 어떤 일이 일어날 걸 미리 예상만 할 수 있어도 사실은 그 일이 일어나도 큰 문제가 안 생겨요. 10배를 받으려고 각오를 했는 데 2배밖에 안 오니까 고맙잖아요.”nbsp“예.”nbsp“10배를 받아야 되는데, 안 오기를 원하는 것은 심보가 나쁜 거예요. 빚을 졌으면 빚을 갚아야지 그것을 하나도 안 갚겠다면 말이 안 되잖아요. 이자를 쳐서 좀 갚아야지요. 누군가가 빚을 받으러 오면 ‘왜 돈 달라고 그러느냐’ 라고 악 쓰지 말고 ‘그동안 잘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면서 이자 쳐서 돈을 갚아야 되는 것처럼 항상 아이에게 ‘고맙다. 고맙다. 그래도 내가 받아야 할 과보에 비해서는 절반도 안 되네. 고맙다. 그래도 네가 그만한게 다행이다’ 이렇게 자꾸 기도를 하세요. 그럼 큰 문제 없어요.nbspnbsp귀가 했을 때 아들이 밤 10시에 들어오면 ‘네 아버지는 12시에 들어왔는데, 너는 10시에 들어오네.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남편은 내가 뭐라고 잔소리를 하면 주먹을 휘둘렀는데 그래도 너는 말로만 대드는구나. 고맙다. 네 아버지가 한 것 10배를 해도 내가 다 받아야 되는데 그래도 네 아버지보다는 아직 적다. 고맙다’ 이렇게 자꾸 기도를 해야 돼요. 그럼 아무 문제가 없어요.nbspnbsp아들이 아침에 안 일어나도, 안 일어날 뿐이지 일어나서 밥상을 걷어차는 건 아니니까 그것도 고마운 일이고, 밥상을 걷어차야 되는데 반찬투정만 해서 고맙고, 학교를 안 가야 되는데 학교라도 가 주니까 고맙다고 생각하면 아들한테 잔소리 할 게 없지요. 비위를 맞출 것도 없고요.nbspnbspnbsp왜 엄마가 되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아의 비위를 맞춰요? 엄마는 늘 아이한테 당당해야 돼요. 아이한테 비굴하게 보이면 안돼요. 그럼 아이도 나중에 비굴해 져요. 항상 당당하되 보살펴는 줘야지요. ‘고맙다. 내가 받아야 될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내가 너 키울 때 심보를 생각하면 진짜 네가 잘못돼야 되는데, 그래도 네가 타고 난 복이 있었는지 그 정도하고 마네.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면 당장 지금부터 아무 걱정이 없어지지요. 질문자는 아이하고 싸울 때 주로 무슨 일로 싸워요?”nbsp“지난 주말에 아들이 저한테 다 고치라고 하더라고요. 제 나름대로는 아들을 이해하고, 아들이 힘든 상황인 걸 분명히 아니까...”nbsp“질문자가 아들한테 자꾸 잔소리를 하니까 아들이 그런 말을 했겠지요. 질문자가 가만히 있는 데 아들이 그런 말을 했겠어요? 질문자가 가만히 자는 데 와서 ‘고쳐라’ 라고 하겠어요? 그렇게 받아들이니까 남편하고도 싸울 수밖에 없었지요.”nbspnbsp“예, 아들이 저한테 용돈을 가불해 달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는데, 저는 가불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건지 아들이 얘기라도 하면 좋겠더라고요. 그런데 아들이 짧게 ‘줘’라고만 했거든요.”nbsp“그럼 질문자도 짧게 ‘없다’라고 하면 되잖아요. 질문자가 바보네요. 자기 돈인데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되잖아요.” nbspnbspnbsp“제가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아들의 문자메시지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서 집에서 돈을 찾아 아들한테 주면서 ‘엄마가 이번에는 주는데 다음에는 어디에 어떻게 쓰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했습니다. 제 딴에는 최선을 다해서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바보라는 거예요. 남편한테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남편하고 사이가 안 좋을 수밖에요. 아이가 문자로 ‘돈 줘’ 라고 보내면, 질문자는 ‘없다’ 라거나 ‘못줘’ 라고 보내고, ‘엄마, 좀 주세요’ 라고 보내면 ‘생각해 보고’ 라고 보내고, 또 ‘엄마 좀 주세요’ 라고 하면 ‘용건을 말해’ 라고 보내면 되지요. 질문자가 돈을 쥐고 있는 갑의 입장인데 왜 을한테 쩔쩔 맵니까? 그러니까 아들이 엄마를 만만하게 보는 거예요.”nbsp“그런 것 같습니다.”nbsp“예, 질문자가 바보같이 사니까요. 그리고 아이 마음에는 이미 질문자가 남편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형성된 저항감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질문자를 무시했듯이 아이도 그런 걸 다 봤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nbsp“그래서 지금 제 마음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아이가 그걸 다 보고 엄마를 어떻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저를 대하는 것 같아요.”nbspnbspnbsp“그건 모든 인간이 다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 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물건값을 깎는지 다 살펴보고 본받아서 하잖아요. 그게 세상을 배운다는 거잖아요. 아이한테 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바보가 됐겠지요. 질문자는 계속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요. 그럴 때는 아들을 보면서 ‘우리 아들이 똑똑하네. 그걸 금방 배웠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nbspnbspnbsp아이들의 특징은 ‘따라 배우기’이니까, 아들도 당연히 따라 배운 거예요. 그래서 남편이 아내를 존중하면 그런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여자를 존중하고, 남편이 여자를 무시하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여자를 무시하기 쉽습니다. 그게 그 아이의 잘못은 아니잖아요. 아이는 배운 대로 하는 거니까요. 미국에서 자란 아이가 한국에 온다고 갑자기 한국말을 할 수 없어요. 한국에서 1년 살고, 2년 살면서 한국말이 조금씩 늘다가 나중에는 능숙해지는 거예요.nbspnbsp그러니 제가 얘기했듯이 ‘우리 아들 똑똑하다. 배움이 빠르네. 한 번 보고 딱 배웠나 보네’ 이렇게 생각하면 그게 화날 일이에요? ‘애들 보는 앞에서는 찬물도 못 마신다더니 옛말이 맞구나. 아이들은 그저 본대로 배워서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요. 아이가 본대로 배워서 하는데 질문자는 왜 그걸 기분 나쁘다고 해요? 아이가 어렸을 때 그런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것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았겠어요? 그저 ‘엄마를 다루려면 저렇게 하는 거구나’ 하고 배워서 나오는 행동인데요. 만약 아들이 결혼한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제 마누라한테도 똑같이 하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저 집 내력이 저렇구나. 저 집 남편이 저러더니 그 아들도 똑같이 하는구나’ 하는 겁니다.nbspnbsp아이가 그렇게 배운 건 누구 때문이겠어요? 엄마가 그렇게 배우도록 한 거예요. 엄마가 남편한테 항상 공손하게 ‘여보, 알겠습니다’ 그랬다면 아이는 그런 공손한 태도를 배웠겠지요. 예를 들어 남편이 술주정을 한다고 아내가 악을 쓰게 되면 그것은 곧 부부싸움이 되니까 아이는 그 주정하는 모습을 그대로 배우는 겁니다. 그러나 남편이 술주정을 해도 아내가 ‘여보, 오늘 술 드셨네요’ 하면서 등을 두드려 주면서 재우면 아이는 ‘우리 엄마 아빠는 사이가 참 좋구나’ 하게 되니까 술주정을 배울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술주정이 아들한테 바로 가는 게 아니라 항상 엄마라는 거울에 비춰서 가는 겁니다. 아버지의 모습은 엄마의 거울에 반사되어서 아이에게 가기 때문에 엄마가 그걸 안 비춰버리면 아이는 몰라요. 그런데 질문자는 남편의 행동을 자기 거울에 반사해서 비췄기 때문에 아이가 그대로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 질문자가 책임을 져야지요. 아무튼 질문자의 아들이 똑똑하네요. nbspnbspnbsp많은 엄마들이 아이한테 ‘너는 네 아버지 술주정은 배우지 마라’ 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안 배우겠어요? 엄마가 맛있는 걸 늘 숨겨두고 혼자 먹으면서 ‘여기 맛있는 거 있으니까 너는 먹지 마. 이건 엄마 혼자 먹는 거야’ 라고 얘기해 보세요. 아이가 엄마 없을 때 금방 찾아서 먹습니다. 그것도 못 찾아서 먹는 아이는 바보입니다. 나쁜 아이가 아니고요.nbspnbsp지금 질문자는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혀 없는 거예요. 그러니 질문자는 남편과 갈등을 일으키며 살았던 그 과보를 자식을 통해서 2배, 3배, 아니 10배를 받아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비로소 ‘아, 내가 잘못했구나. 사람이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거구나. 내 성질대로 살면 문제가 되는구나’ 라고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nbspnbsp사실은 남편하고 갈등을 일으키면서 성질을 바꿨어야 했는데, 질문자는 헤어지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제 성질 안 고치고도 살 것 같았겠지만 결국 아들이 애를 먹이는 거예요. 아들은 남편처럼 그렇게 딱 떼어내지도 못할 거고, 그렇게 딱 떨어지지도 않을 겁니다. 거머리처럼 딱 붙어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질문자가 살 길은 스스로 성질을 바꾸는 길밖에 없습니다. 아들이 엄마한테 ‘고쳐라’ 라고 했다면서요? 아이가 똑똑하네요. 아이 말이 진리예요. nbspnbsp질문자가 딱 받아들여서 지금이라도 바꾸겠다는 태도를 취하면 가볍게 과보를 받으면서 살 것이고, 질문자가 남편에게 저항했듯이 아들에게도 저항을 해서 문제를 풀거나 버릇을 고치는 쪽으로 간다면 무거운 과보를 받으면서 살 거예요. 남편과는 헤어지기라도 할 수도 있지만 아들과는 어떻게 헤어질래요?”nbspnbsp“그런데 스님, 아들과 이런 상황이 될 때마다 아들은 자꾸 ‘그럼 나를 아빠한테 보내라’ 라고 합니다. 제가 보내겠다는 말도 안 했는데요.”nbspnbsp“그럼 보내세요.”nbsp nbsp“그래서 제가 그동안은 아들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그렇게는 안 한다’ 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래. 그럼 가거라’ 라고 했더니 아들이 ‘알았다’고 했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지금 안 가고 집에 있기는 있는데요.”nbsp“가겠다는 아이한테 ‘가라’고 말하는 게 지금은 수월한 것 같지요?”nbsp“아니요. 그게 또 아들한테는 상처가 될 것 같아서 걱정됩니다.”nbsp“당연히 상처가 되지요. 그래서 아들은 ‘엄마는 나를 귀찮게 여기는구나’ 싶어서 남편한테 안 가고 엄마한테 붙어서 보복을 할 겁니다.” nbspnbspnbsp“그럴 때는 제가 어떻게 답변을 하는 게 아들한테 도움이 될까요?”nbsp“아이가 ‘아빠한테 가겠다’고 하니까 질문자가 ‘가라’고 말하는 건, 아이를 위해서예요? 질문자가 힘드니까 그러는 거예요?”nbsp“아들이 저를 떠보는 식으로 말을 그렇게 하니까요.”nbspnbsp“그건 남편이 자꾸 ‘이혼하자’ 라고 했던 말과 같은 거예요. 남편이 이혼하자는 건 진짜 이혼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 ‘네가 무릎 꿇고 좀 빌어라’는 뜻에서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던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는 ‘그래. 이혼하자’ 라고 하고선 헤어졌지요?nbspnbsp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이 아빠한테 가겠다는 건 진짜 가겠다는 게 아니라 ‘엄마가 잘못했다’ 하는 말을 듣고 싶어서인데, 질문자는 ‘가라’라고 한 거예요. 질문자는 아들하고 싸워서 이겨보겠다고 그러는 건데, 아들한테 이겨서 뭐할 거예요?”nbspnbsp“그럼 그럴 때 구슬리는 게 더 나은 건가요?”nbsp“엄마가 돼서 왜 아들을 구슬려요?”nbsp“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nbsp“빌어야지요.”nbsp“아들한테요?”nbsp“그럼요. 아들이 ‘아빠한테 간다’고 하면, 속으로는 보내고 싶더라도 ‘엄마는 널 사랑하는데, 네가 가버리면 엄마는 아들이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살지?’ 라고 말해줘야 돼요. 아들이 간 뒤에 혼자 웃더라도 그렇게 말해야 된다는 거예요.” nbspnbsp“제가 계속 그렇게 말해 왔어요. 그런데 아들이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요.”nbsp“아들이 자꾸 그렇게 말하면 질문자도 자꾸 그렇게 말하면 되지요. 아들이 똑같은 말을 자꾸 하면 질문자도 똑같은 말을 자꾸 하면 되지요. nbspnbsp옛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잖아요. 질문자의 아들이 지금은 그 정도일지 몰라도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집 나간다’라는 정도가 아니라 ‘콱 죽어버린다’라고 할 겁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아들한테 ‘그러면 안 되지’ 하겠지만, 아들이 자꾸 그런 말을 한다고 ‘그래, 팍 죽어버려라’ 라고 할 거예요?”nbsp“아니오.”nbspnbsp“그러다가 만약 아들이 죽어버리면 어떻게 할래요? 지금 질문자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기 때문에 스님 말의 뜻을 못 알아듣고, 스님이 물어도 즉시 말이 안 나오는 거예요. 왜 말이 안 나올까요? 아이하고 싸워서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아이하고는 싸울 필요가 없는 거예요. 왜 사랑하는 자기 아이랑 싸워요? 이겨서 뭐하려고요?nbspnbsp왜 제 자식한테 어미가 비굴하게 싹싹 빌고 그래요? 질문자는 싸워서 이기려다가 안 되면 싹싹 빌고, 또 싸워서 이기려다가 안 되면 싹싹 빌고, 그렇게 교만했다 비굴했다, 교만했다 비굴했다 그러니까 아이는 정신분열이 일어날 정도로 힘들게 되는 거예요. 아이가 뭐라 그러든 엄마는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다’ 이러면서 당당해야지 아이 말에 왜 그렇게 끌려 다녀요?nbspnbsp그리고 엄마는 아들을 사랑하니까 뭐든지 좋게 얘기해 줘야지요. 예를 들어 아들이 ‘엄마, 나 아빠한테 갈래’ 그러면 ‘왜? 아빠가 보고 싶니?’라고 대화를 해야지요. 그런데 질문자는 남편을 미워하니까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질문자가 진짜 남편에 대해서 참회를 해서 ‘내가 잘못해서 헤어졌구나. 내가 헤어져서 자식들이 고생하는구나’ 싶으면 아이가 ‘아빠한테 갈래’ 했을 때 ‘아빠가 보고 싶니? 엄마가 잘못해서 너희가 아빠랑 헤어져 사니 얼마나 아빠가 보고 싶겠니? 며칠 다녀오너라’ 하고 얘기하고 용돈도 주면서 ‘아빠한테 갈 때 빈손으로 가지 말고 과일이라도 좀 사가거라’ 라고 말할 수 있는 거예요. 아들이 할머니 댁에 간다고 하면 질문자는 그렇게 말할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남편이 미우니까 그렇게 말을 못 하는 거예요. 그러니 남편에 대한 미움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들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가 없는 겁니다. 용돈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고, 아빠 집에 간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고요.nbspnbspnbsp그러니 질문자가 아들과 근본적으로 문제를 풀려면, 첫째, 남편한테 참회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nbsp‘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다 맞는 얘기이네요. 당신한테 내가 악심을 품었더니 그게 멀리 안 가고 아들한테로 와서 그대로 저한테 돌아오네요. 제가 어리석어서 하나하나 악심을 갖고 따지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nbspnbsp둘째, 아들한테 이런 마음을 가지세요.nbspnbsp‘내가 지은 인연의 과보를 생각하면 네가 나한테 10배로 해야 되는데, 그래도 엄마라고 나한테 그렇게 안 하는 게 참 고맙다. 아들아, 참 고맙다.’nbspnbsp그러면 아들이 어떤 말을 해도 질문자가 태연하게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더 할 말이 있으면 해 보세요.” nbsp nbspnbsp“아들과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스님 말씀과 같은 말이 잘 생각이 안 나요.”nbsp“남편에게 참회를 하면 그런 말이 잘 생각이 날 겁니다. 그리고 남편에 대한 미움이 없으면 아들과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될 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어떻게 해도 과보로 받겠다는 마음을 내고, 그저 고맙게만 생각하면 더 자연스럽게 대화가 될 거예요. 스님은 지금 아무런 미움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제가 남편과 살면서 아주 긴 시간동안 너무 많이 억압을 받아서 억울한 마음이 많이 쌓여있거든요.”nbspnbsp“질문자도 지금 억울한 마음이 쌓여서 안 풀린다는 것처럼, 아이도 지금 엄마한테 억울한 마음이 쌓여 있는 겁니다. 아이가 엄마한테 대든다는 건 아이도 엄마로부터 심리적 억압을 받았다는 거예요.nbspnbsp질문자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서 부모한테 대들면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동안 아이는 심리적 억압을 받았나 보구나’ 하고 금방 알아차려야 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엄마가 야단치면 속으로는 ‘그건 아닌데, 너나 잘해라’ 라고 해도 겉으로는 ‘예’ 하거나, 말을 하기 싫으면 그냥 따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그러는 게 말을 잘 듣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그런데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달라져요. 사춘기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니까 당연히 저항을 밖으로 표현하거든요. 그럼 초등학교 때는 저항심이 없었을까요? 있었어요. 저항심이라는 게 사춘기가 되었다고 갑자기 생긴 게 아니고, 그 동안 표현을 안 하다가 사춘기 때부터 표현하기 시작하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질문자가 중심만 딱 잡고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안 돼요. 질문자가 엄마로서 아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지극하면 아무런 문제가 안 돼요. 남편은 아이의 아버지이잖아요. 아이의 아버지가 나쁜 사람이면 아이가 나쁜 사람의 자식이 되잖아요. 아이의 아버지가 용서도 못할 나쁜 사람이니까 아이는 진짜 나쁜 사람의 자식이 된단 말이에요. 그런 마음이 어떻게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가 가질 수 있는 마음이예요? 부부 관계로는 나와 좀 안 맞았지만, 아이의 아버지로는 참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겨줘야 합니다. 내가 잘 맞춰주지 못해서 그렇지 그 분은 참 훌륭한 사람이다, 이런 마음이 들어야 아이도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nbspnbsp그러니 남편에게는 ‘내가 고집이 세서 당신의 비위를 다 맞춰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고, 아이가 뭐라고 해도 ‘아이고, 너희 아빠가 화를 내는 것은 엄마가 아빠의 성질을 건드려서 그래. 그러니 드러난 현상만 보지 말거라. 너희 아빠는 훌륭한 사람이야’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진심으로 그런 마음이 들어야 이렇게 말이 나오지 진심이 아니면 그런 말이 안 나와요. 그래야 내 아이도 훌륭한 아이가 될 수 있어요. 엄마는 자식을 nbsp훌륭하게 키우기 위해서라도 아이의 아빠 또한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럴 정도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 질문자에게는 없잖아요. 그저 내 잘났다는 생각에 자기 성질 못 이겨서 남편의 비위도 못 맞춰주고, 자식에게도 못 맞춰주고, 그렇게 계속 살면 나중에 혼자 외로워지죠 뭐.nbspnbsp그러면 또 이렇게 물을 거예요. ‘그러면, 스님은 할 수 있어요?’ 네, 저는 못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결혼도 했고 자식도 있잖아요. 저는 그렇게 못하는 줄을 미리 알고 아예 결혼을 안 했잖아요.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차이입니다. nbspnbspnbsp못 하는 건 못한다고 미리 아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현명한 겁니까. 질문자는 부부 생활도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뭣 때문에 결혼을 했고, 아이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왜 아이를 낳아서 키우긴 키웠어요? 자기가 한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안 지고 있잖아요. 결혼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되고, 자식을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되는데, 지금 질문자는 남편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아이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겁니다. ‘아, 내가 한 행위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져야 되겠다’nbspnbsp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져도 어떻게든 훌륭하게 키우려고 하고, 지적으로 부족한 아이를 가져도 어떻게든 훌륭하게 키우려고 그러는데 , 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왜 아이와 싸우고 그래요? 아이가 좀 부족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훌륭하게 키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야죠. 그래서 제가 보기에 질문자는 사랑이 부족하다는 겁니다.”nbsp“네.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저도 지금 그런 느낌이 듭니다.”nbspnbsp“그래서 어떻게 할 거예요?”nbsp“남편에게 참회를 하겠습니다.” nbspnbsp“제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아직 벽에 금도 안 간 것 같아요. 참회가 과연 될까요? 참회를 하다보면 성질이 나서 염주를 그냥 짚어 던지면서 ‘내가 미쳤나. 니가 나한테 참회를 해도 용서해줄까 말까 한텐데 내가 왜 그 인간한테 참회를 해야 하나?’ 하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겁니다. 그 고비를 넘겨야 해요.nbspnbsp게다가 오늘부터 참회 기도를 시작해서 아이가 더 고분고분해지면 이 고비를 쉽게 넘길 수가 있는데, 오늘부터 100일까지는 아이가 지금보다 10배 더 애를 먹입니다. 그러면 기도할 마음이 안 들어요. ‘기도가 잘못 되었나, 기도를 하니 더 설치네’ 이렇게 됩니다. nbspnbspnbsp이 과정을 이겨내야 해요. 그래서 제가 ‘10배의 과보를 받는데 아직 2배 밖에 안 받았네’ 하면서 이걸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야 고비를 넘길 수 있어요. 기도하면 할수록 업장이 더 날뛰어요. 그래서 대부분 기도를 하다가 그만두게 됩니다. 업장도 자기 나름대로 살아야 하니까요. 내 입장에서는 업장을 소멸하면 좋지만, 업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죽게 되니까 안 죽으려고 발버둥을 쳐야 되는 겁니다.nbspnbsp그래서 질문자는 오늘부터 남편에게는 ‘여보, 제가 당신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당신이 화가 났지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를 해야 되고, 아이에게는 ‘그만큼이라도 해주니 고맙다. 엄마가 잘못한 것에 비해서는 니가 진짜 잘한다. 고맙다’ 이렇게 감사해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아이고, 고맙다’ 이렇게요. 고마운 마음을 가지더라도 내 형편이 용돈 10만원을 줄 형편밖에 안 되는데 100만원을 달라고 하면, ‘아이고, 미안하다’ 하면서 10만원만 주면 됩니다. 100만원 달라고 한다 해서 돈을 빌려와서 100만원을 주지 말고요. 그냥 10만원만 주면 되는 겁니다. 때려 부수고 해도 ‘아이고, 미안하다. 엄마가 돈이 없어서 그렇다. 이거라도 써라’ 이러면 되는 거예요 즉 흔들리지 말라는 겁니다.nbspnbspnbsp이렇게 엄마로서는 딱 중심을 잡고 살아야 돼요. 그러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문제삼지 말고요. 그렇게 매일 기도를 해서 100일이 넘고 고비를 넘겨야 아이가 어떻게 하든 스님이 말한 내용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할 거예요.”nbsp“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가 스님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문답이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마침내 질문자는 그 뜻을 이해하고 밝은 미소를 내비쳤습니다. 이 모습을 본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아이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을텐데요. 스님의 답변은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것인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준 것 같습니다.nbsp이 외에도 5명이 더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세 아이의 엄마인데 막내인 아들을 낳기 전에 딸이라는 이유로 유산시킨 경험으로 생긴 죄책감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진행되는데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초발심의 ‘초’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갑자기 연락을 끊은 친구가 연락이 왔는데 과거의 나쁜 기억이 떠올라서 괴롭고, 서울에서 포항에 온지 5일 되었는데 아직 방을 못 구했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식구들이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어서 본인과 종교가 다른 것 때문에 죄의식을 느낀다며 이런 죄의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질문했습니다.nbsp때로는 준엄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질문자의 형편에 맞추어 진행되는 답변을 들으며 청중들은 시간가는 줄을 몰랐습니다.nbspnbsp2시간 10분 동안의 강연이 끝나고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이 정리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질문자 중에 기독교 신앙에 대해 질문한 분도 있었고, 청중들 중에도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스님은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자기 권리를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우리가 찾아야 하는 권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는 행복할 권리예요. 그래서 늘 웃고 살아야 돼요. 남들이 ‘너는 뭐가 좋다고 웃노?’ 그러면 이렇게 도로 물어야 돼요. ‘안 웃을 일이 뭐가 있노?’ 라고요. ‘안 웃을 일이 뭐가 있는지 한 번 말해봐라’ 라고 물으면 그 사람은 아마 대답을 못할 겁니다. 만약 ‘한쪽 다리를 다쳤다’ 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해야 해요. ‘다리 다친 게 왜 울어야 할 일이니? 나머지 한 쪽 다리는 안 다친 것을 생각해봐라. 두 다리 다 다치는 것보다 한쪽 다리만 다치는 것이 더 낫지 않냐? 이렇게 생각하면 웃을 수 있잖아.’nbspnbsp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겁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이 말을 잘 아시죠? 매사에 감사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주님,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안 되고 ‘주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해야 해요.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가지면 누가 행복해질까요?”nbsp“내가 행복해져요.”nbsp“그런데 앞에서 질문한 분들처럼 맨날 상대를 미워하고 성질을 내면 자기만 괴로운 거예요. 저렇게 사니까 얼마나 인생이 피곤해요. 어릴 때는 부모와 싸워서 힘들었고, 그래서 부모로부터 도망가려고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이 인간하고도 또 싸워서 못 살겠다고 하면서 집을 나왔더니 이제는 자식과도 싸워서 못 살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 정도가 되면 이제 인생이 한탄스러워지는 겁니다. 그래서 ‘내 인생은 왜 이러노’ 하면서 점을 보러 가게 되는데, 인연 과보를 알면 그럴 필요가 없어요.nbspnbspnbsp살아있는 것부터가 얼마나 감사한 일이예요? 남편이 안 죽고 살아있는 것만 해도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좋은 일이예요? 그러니 남편도 고맙고요. 아이들이 안 죽고 학교에라도 다녀주는 것만 해도 고맙고요. 세월호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아침에 가방 들고 나가는 아이가 없다는 것이예요. 이걸 생각하면 지금 아이가 공부 잘 하고 못 하고가 뭐가 중요해요? 아침에 가방 들고 나가고, 저녁에 가방 들고 들어오는 것만 해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데요.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사는 게 행복해요. 행복하게 사십시오.” nbsp온갖 사연을 가진 질문자들과의 기나긴 문답 내용을 듣고 나서 그런지 마지막에 행복하게 살라는 스님의 말씀이 어느 때보다 깊게 울림으로 남았습니다.nbspnbsp스님은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곧바로 로비에 마련된 책 사인회 부스로 이동했습니다. 로비에는 벌써 많은 분들이 책을 들고 스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며 정성껏 싸인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을 격려하며 단체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포항정토회, 좋아요” 라고 외치며 활짝 웃는 모습에는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nbspnbspnbsp사진을 찍고 뒤돌아선 스님은 봉사자들이 각각 어디에서 왔는지 확인을 하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대부분 덕산 정토법당과 양덕 정토법당에서 정토불교대학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였습니다. 영상 수업으로만 스님을 만나뵙다가 스님을 가까이에서 직접 본 건 처음이라는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스님의 감사 인사에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를 했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밤 10시에 포항을 출발했습니다.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려 새벽 2시에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nbspnbsp잠시 눈을 붙인 스님은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이어 미팅 및 회의 일정을 가진 후 저녁 7시 30분에는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청년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26. 160,984 읽음 댓글 57개

2016.5.24 (오후) 부산 중구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산 중구와 포항에서 하루에 두 번 즉문즉설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먼저 오후 1시 30분에는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부산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아침 일찍부터 하늘에는 먹구름이 드리우더니 빗방울이 간간히 날렸습니다. 스님은 어제에 이어서 오전 내내 농사일을 했습니다. 특히 장미꽃 가지가 뭉쳐져 있는 것을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는 작업을 계속 했는데, 한참 동안 스님의 손길이 닿자 장미꽃 가지들은 마침내 제법 풍성해 보일 정도로 예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nbspnbspnbspnbspnbsp어제 스님이 경주 통일암에서 캐어 온 죽순은 밤중에 삶겨서 아침 식사 반찬으로 나왔습니다. 순하고 부드러운 죽순에 초고추장에 버무리니 아주 맛깔스런 밑반찬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스님이 방금 밭에서 따온 상추, 고소와 함께 쌈을 싸서 먹으니 맛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nbspnbspnbsp원고 교정을 본 후 10시 30분이 되어 강연이 열리는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강연은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문화홀에서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부산 중구는 부산항여객터미널, 용두산공원, 번화가인 남포동, 자갈치시장 등이 있어 부산의 경제, 교통, 관광의 중심지입니다. 롯데백화점 13층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부산항 여객터미널과 한진중공업, 각종 화물선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훤히 펼쳐졌습니다.nbspnbspnbsp강연 시작 10분 전이 되자 문화홀에 마련된 500석은 모두 만석이 되었고, 자리가 부족해 입장하지 못한 150여 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애타게 입장을 원하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이 소식을 들은 스님은 입장하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하는 많은 분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러 강연장 밖으로 잠시 나왔습니다.nbspnbsp“세월호 사고가 생기고 나서 공연장에는 정원 외에 추가 인원을 일절 받지 못하도록 바뀌었어요. 양해를 좀 해주세요. 다음에 6월 8일 저녁 7시 30분에 KBS홀에서 또 강연이 있으니까 그 때 오세요.”nbspnbspnbsp스님이 직접 양해를 구하자 시민들은 그제서야 웃음을 보이며 스님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가려고 다들 손을 내밀었습니다. 스님은 악수라도 한 번씩 건네준 후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강연장으로 들어왔습니다.nbspnbsp소개 영상에 이어서 스님이 무대 위로 오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스님은 거두절미 하고 곧바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총 10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암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가족들이 이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할 것을 걱정하는 여성분의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20년 전에 육종암 진단을 받았어요. 방사선치료를 비롯한 항암치료며 개복수술 후유증 때문에 몇 차례 유착 제거 수술을 해서 몸속에 남들에 비해 없는 게 좀 많은 편입니다. 신장이나 비장도 없지만 잘 살아왔어요. 그런데 작년에 또 장유착이 와서 수술을 하러 들어갔더니 이제는 그게 온몸에 전이가 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nbsp어쨌든 20년을 아이들과 잘 살 수 있었던 것은 굉장히 감사하고, 아이들한테도 ‘같이 받아들이고 감사한 것만 생각하면서 살자’고 이야기했어요. 병원에서는 나이가 52살로 젊은 편이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하기보다 항암치료를 하자고 해요. 그런데 이전에 방사선치료를 받아본 경험도 있고, 제게 생긴 암에는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가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에 거절했어요. 장유착 수술 후에 지금은 잘 먹어서 몸무게도 조금 늘고 컨디션도 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nbspnbsp지금은 통증이 없으니까 이전처럼 생활을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통증이 심해질까 걱정입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이기 때문에 죽음 자체는 받아들이겠는데 가족들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사실 보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통증이 심해졌을 때 제가 어떻게 생각을 하면 좀 더 지혜롭게 지낼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이 올 때까지 제가 어떤 노력이나 기도를 하면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nbsp“네. 병을 20년 앓고도 이렇게 밝게 살아오신 걸 우선 축하드립니다. 격려박수 부탁드립니다.nbspnbspnbsp우리가 작은 눈으로 보면 먼저 죽는 건 큰 재앙이고, 늦게 죽는 건 큰 복 같이 보이지만, 좀 큰 눈으로 보면 상황이 전혀 달라요. 하루살이 알죠? 하루밖에 못 산다고 해서 ‘하루살이’예요. 하루살이들은 해가 떴을 즈음에 깨어나 날아다니다가 해가 지는 저녁 6시나 7시쯤에 대부분 죽습니다. 그런데 하루살이를 1,000마리든 10,000마리든 많은 수를 관찰해보면 다 똑같이 저녁 6시나 7시에 죽진 않을 거예요. 관찰해서 분포도를 그려보면 다수가 저녁 6시나 7시에 죽을 확률이 제일 높은 것일 뿐이지, 오후 2시나 3시에 죽는 것도 있고, 밤 11시나 12시까지 살다 죽는 것도 있겠죠. 사람에 비유하면 오후 2시에 죽는 것은 20살에 죽는 것, 오후 4시에 죽는 것은 40살에 죽는 것, 오후 7시에 죽는 것은 70살에 죽는 것, 오후 9시에 죽는 것은 90살에 죽는 것, 저녁 10시에 죽는 것은 100살에 죽는 것이라고 생각해봅시다. 하루살이에게는 ‘3시에 죽느냐, 4시에 죽느냐, 5시에 죽느냐, 6시에 죽느냐’가 엄청나게 중요할 것 같지만, 사람이 볼 때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어차피 하루밖에 못 사니까 사고를 당해서 오후 2시에 죽든 요행히 밤 10시까지 살든 그게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nbspnbsp하느님이 계시든 옥황상제가 계시든 또 다른 존재가 있든지 해서 저 하늘 위나 지구 밖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면 인간의 수명 100년이라는 게 아주 잠깐이에요. 찰나에 불과한 시간입니다. 그런 큰 눈으로 보면 그 100년 중에 ‘100살까지 살았다, 90살까지 살았다, 80살 살았다, 60살 살았다’ 이게 하등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람의 경우에도 많은 수를 조사해보면 20살에 사고가 나서 죽는 사람도 있고, 30살에 죽는 사람도 있고, 40살에 죽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다수는 한 70이나 80살에 죽어서 그래프를 그려보면 거기가 꼭지점이 되고, 또 개중에는 90살이나 100살까지 사는 사람도 간혹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큰 눈으로 보면 이건 하등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아주 좁게 보면 하루 더 살고 못 살고가 아주 중요하지만, 큰 눈으로 보면 10년 더 살고 못 살고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nbspnbsp예수님은 33세까지밖에 안 살았잖아요. 게다가 그냥 죽은 게 아니라 십자가에 못박히는 사형을 당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나이 서른세 살에 뭘 알면 얼마나 알겠어요? 그러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추구해서 보통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 분이 곧 하느님의 아들이자 하느님으로 추앙받게 된 거예요. 80살, 90살까지 살아도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nbspnbspnbsp전 세계를 통틀어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왕이 되었다가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수십만, 수백만 명이 될지도 몰라요. 부처님도 왕이 되었다면 그 수백만 명 중의 한 명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왕위를 버리고 평생을 맨발로 다니고 나무 아래서 잠자면서 사람들에게 어떤 nbsp것이 참행복인지를 설파했기에 2,6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존경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존경받는다’라는 것도 더 큰 눈으로 보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에요. 5천년 인류 역사라는 것도 지구 전체의 역사에서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불과합니다.nbsp그럼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삶의 중요한 가치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그건 시간도 아니고, 재물도 아니고, 지위도 아닙니다. 내가 하루를 살더라도 행복하게 사느냐, 이게 중요한 거예요. 재물이 많아도 괴롭게 사는 사람이 있고, 지위가 높아도 괴롭게 사는 사람이 있고, 오래 살아도 괴롭게 사는 사람이 있어요. 하루를 살고 죽어도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nbspnbsp그러니 이 기준을 자꾸 다른 데다 두면 안 돼요. 기준을 확 바꿔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예컨대 암에 걸려 1년밖에 못 산다고 진단을 받았다고 합시다. 그러면 이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야 할까요? 이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나는 1년밖에 못 산다’라는 생각으로 그 1년을 괴롭게 살다 죽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 이 질문자보다 먼저 죽을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nbsp“있어요.”nbsp“질문자보다 젊고 질문자보다 건강한데도 질문자보다 먼저 죽을 사람들이 여기에 많아요. 누구인지를 몰라서 그렇죠.nbspnbspnbsp그런데 그 먼저 죽을 사람들은 웃으면서 사는데, 늦게 죽을 자기는 ‘얼마 못 산다’ 이 생각에 사로잡혀서 괴롭게 살다 죽는다면 이게 불행입니다. 병이 불행이 아니라, 신체장애가 불행이 아니라, 가난이 불행이 아니라, 그걸 핑계로 괴롭게 살다가 죽는 게 불행이라는 거예요.nbspnbsp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옆에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의 스님이 저더러 스님이 되라는 거예요. 저는 절대로 안 한다고 버텼어요. 저는 종교인이 싫었거든요. 허황한 소리, 웃기는 이야기만 하고 돌아다니잖아요. ‘처녀가 애를 낳았다’, ‘애가 태어나자마자 서서 걸었다’ 이런 턱도 없는 소리만 하는데 그걸 제가 왜 믿겠어요. 그냥 종교를 믿으라고 해도 믿기 싫은데 심지어 종교 지도자를 하라니까 하고 싶겠어요? 당연히 거부를 했지요. 어쨌든 1년간 협박, 꼬임을 거듭한 끝에 결국 제가 마음을 바꿔서 절에 들어왔어요.nbspnbspnbsp그랬더니 저희 어머니가 찾아와서 난리가 났어요. 고등학교라도 졸업하면 데려갈 것이지, 고등학교 다니는 애를 데려가면 어떡하느냐는 거예요. 그랬더니 우리 스님이 어머니더러 ‘보살님은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압니까?’라고 했어요. 어머니가 ‘모릅니다’라고 했더니 스님이 이래요. ‘나는 알아요. 그러면 아는 사람이 지도해야 되겠어요? 모르는 사람이 지도해야 되겠어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는 사람이 해야죠’라고 했어요. 그래서 어머니는 궁금하니까 ‘애가 어떻게 되는데요?’ 하고 물었더니 스님이 ‘얘는 밖에 있으면 단명해요’ 그랬어요. 절에 안 들어오고 밖에 있으면 일찍 죽는다는 말이에요. 그러자 저희 어머니가 너무너무 놀라서 ‘아이고, 그러면 스님 아들 하세요’ 하고 가버렸어요.nbspnbspnbsp대학 나온 요즘 엄마들은 그렇게 하기는커녕 멱살 잡고 끌고 가겠죠. 그래서 제가 저희 어머니한테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부모님이 무학이라고 해서 부모님에 대한 자긍심이 별로 없었는데, 그때 저를 포기하신 어머니의 결정이 자식에 대한 사랑인 걸 알게 됐습니다. 자식이 살 길이라면 내가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엄마의 사랑입니다. 여러분들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자기 욕심이에요. 어쨌든 그렇게 제가 절에 들어와 살게 됐습니다.nbspnbsp그런데 ‘단명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살다 죽어야 ‘단명’일까요? 이게 참 애매모호해요. 90살을 기준으로 삼으면 80살도 단명이고, 80살을 기준 삼으면 70살도 단명이고, 70살을 기준삼으면 60살도 단명이에요. 그러나 보통은 40살 고비를 못 넘길 때 ‘단명한다’는 말을 씁니다. 질문자처럼 52살에 죽으면 명대로 살고 죽는 사람이에요. 그런 건 단명 축에도 안 들어가요. 아이가 열여덟 살 되기 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야 ‘고아’라고 하지, 아이가 20살이 넘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고아’라고 하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그래서 저는 ‘길어야 40살까지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 동안 병치레도 많이 했지만 열심히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80살까지 사는데 저는 40살까지밖에 못 산다 생각하니 놀 여유가 없었어요. 부지런히 살았어요. 그런데 40살을 넘어도 안 죽었어요. 1년 지나도 안 죽고, 2년 지나도 안 죽고, 3년 지나도 안 죽었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사는 게 굉장히 즐거운 거예요. 여러분들은 스님이 너무 열심히 일한다고 걱정하지만 정작 저는 내일 죽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덤으로 사는 거니까요. 덤으로 사는 거야 뭐, 이래 죽으면 어떻고, 저래 죽으면 어떻겠어요? 질문자도 현대 의학이 없었으면 벌써 죽었을 거예요. 안 그래요?”nbsp“그렇죠.”nbsp“그래요. 질문자도 지금 덤으로 사는 거예요. 병을 20년 앓았다면 아이도 지금은 스무 살 넘었겠네요.”nbsp“네. 25세, 27세입니다.”nbsp“25세, 27세면 다 키웠잖아요. 그런데 죽는 게 뭐 겁나겠어요?”nbsp“죽는 건 두렵지 않는데,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nbspnbsp“하루 살든, 이틀 살든, 사흘 살든 즐겁게 살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떠보고 ‘아이고, 아직도 안 죽고 살았네’ 하고 기뻐하세요.nbspnbspnbsp산 기념으로 오늘 좋은 일도 좀 하고요. 이렇게 살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꾸 항암이 어떻고 뭐가 어떻고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의사 소견이 치료받는 게 좋겠다면 받고, 그래도 본인이 안 받겠다 하면 안 받으면 돼요. 받아야 하는지 안 받아야 하는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치료 받는 게 낫겠다’ 하면 받으면 되고, ‘그거 받아서 괴롭게 오래 살면 뭐 하겠냐? 나는 살 만큼 살았고 애들도 다 키웠으니 됐다’ 이러면 안 받고 살면 돼요. 어느 쪽이든 행복하게 살면 됩니다.nbspnbsp그러다가 통증이 오면 주사를 맞아서 통증을 줄이면 되고요. 주사를 맞아도 못 참도록 아프면 ‘아야야야야야’ 하면 되죠. ‘아야야야 하면 자식이 힘들지 않을까?’ 이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요. 자식이 부모한테 젖 얻어먹고 밥 얻어먹었으면 엄마가 ‘아야야야’ 하는 것도 좀 들어야죠. 어쩌겠어요? 그런데 질문자는 왜 남 걱정을 하고 있어요? 나는 죽고 자식들은 살 텐데, 내가 걱정이지 자식이 무슨 걱정이에요? 그런 걸 자꾸 따지면 질문자는 말로는 행복하게 산다 하면서도 자꾸 얼굴에 그림자가 끼게 됩니다. 사람들이 ‘아이고, 어떡하냐’ 하고 걱정을 해도 ‘뭐가 걱정이냐? 살 만큼 살았고 애도 다 컸는데’라고 해야 해요.nbspnbsp그러니까 맛있는 거 먹고 즐겁게 사세요. 그렇다고 몸에 안 좋은 걸 굳이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겠죠. 안 좋다는 음식은 안 먹는 가운데서도 그냥 일상적으로 먹고 사는 만큼 사는 거예요. 그러나 과로하면 안 돼요. 그렇다고 아프다고 맨날 누워서 청소도 안 하면 곤란해요. 청소도 하고 밥도 하고 놀러도 가세요. 그러나 몸이 약하면 과로하면 안 됩니다. 과로하면 병을 악화시키니까요. 그래도 적당한 운동은 해주는 게 좋아요. 헬스클럽 가서 운동하는 것만 좋은 게 아니에요. 설거지하고 방 닦는 것도 다 몸을 움직이는 거니까 운동이에요. 그렇게 즐겁게 살면 됩니다.nbspnbspnbsp‘나 죽은 뒤 어쩌냐?’라며 배우자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내가 죽고 나면 남은 사람이야 재혼을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겠죠. 그걸 왜 ‘재혼을 해라, 하지 마라’, ‘너희는 어떻게 해라’ 하고 골치 아프게 내가 정해요? 많은 사람들이 저더러 ‘스님 돌아가시면 정토회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하고 물으면서 걱정하는데, 그걸 왜 제가 걱정해요? 그건 살아 있는 사람들이 걱정할 일이지요. 지금 저는 살아서 할 일도 바쁜데 뭘 죽은 뒤까지 걱정을 하겠어요?nbspnbsp공부가 덜 돼서 그런 소리를 자꾸 하는 거예요. 저는 이미 20년 전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기 때문에 이미 정리를 다 해놨어요. 내일 죽는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프면 진통제 맞으면 돼요. 저도 아까 들어올 때 몸에 열이 나고 덜덜 떨려서 약을 먹고 들어왔어요. 많이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는 거고요.nbspnbsp그러니 이것저것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하루를 살더라도 재미나게 사세요. ‘재미나게 살고 싶다’ 한다고 재미나지는 게 아니라 이런저런 생각을 놓아버려야 재미나게 살아집니다. 기도문이 꼭 필요하다면 아침에 눈뜰 때마다 이렇게 세 번씩 외치세요. ’오늘도 살았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한번 해보시겠어요?”nbspnbsp“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어요.”nbsp“예, 그럼 됐어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질문자는 처음에는 울먹이는 모습이었는데, 스님의 답변을 듣고 나선 환하게 웃었습니다. 흐린 하늘이 맑게 개이는 듯한 분위기에 청중들도 뜨거운 격려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8명의 질문이 더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친정부모님 제사를 오랫동안 모시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사를 그만 모시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가족처럼 일하던 사람이 배신을 하고 떠났는데 자꾸만 화가 나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스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배신을 했는지 물었으나 밝힐 수가 없다고 해서 아쉽게도 스님으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스님은 이후에도 “얘기해 볼래요?”라고 기회를 주었지만 해결이 되었다며 그냥 넘어갔습니다.nbspnbsp세 번째 질문자는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었는데, 스님이 “그런 건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더 잘 나와요”라고 대답해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이 분은 결국 다시 질문을 했는데 민주화 과정에서 인권이 유린된 것이나 친일파 청산이 안 된 것이 과연 제대로 회복이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네 번째 질문자는 올해 나이가 29세인데 아직도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진로 상담을 요청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약사였는데 똑같은 생약 재료로 약을 지어도 한의사들은 의료보험 지원을 받아서 저렴하게 약을 공급하고, 약사들은 비싸게 공급해야 하는 불평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질문했도, 여섯 번째 질문자는 기도할 때 집중이 안 되고 자꾸 다른 생각이 나서 어떡하면 좋을지 물었고, 여덟 번째 질문자는 나이 어린 친구들이 인사를 안 하거나 대답을 제대로 안 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계속 참아야 할지, 양해를 구해야 할지 물었고, 아홉 번째 질문자는 가습기로 인해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으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이것에 대한 스님의 생각을 물었습니다.nbspnbsp스님은 각각에 대해 쉽고 재미있는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치니 어느덧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하며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오늘도 주로 개인의 인생고민을 상담했는데, 스님은 수행과 사회변화를 함께 도모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자각을 하셔야 합니다. 북한 같은 곳은 나라가 잘못되면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책임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앞으로 만약 나라가 잘못되면 대통령 책임이 아니라 우리 책임이에요. 그러니 자꾸 욕만 하지 마세요. 책임이 우리 책임이니까요. 우리가 주인입니다. 그리고 이걸 바꾸기 꺼려하면 안 돼요. 우리가 주인이니까 선택권이 우리에게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마음을 다스려서 행복해지는 ‘수행’과 우리 사회에 좀 더 좋은 제도를 마련해서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회 변화’를 함께 도모해 가야 합니다.nbsp스님의 역할은 이 두 가지 중 지금은 개인의 행복에 대한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 가지가 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이 부분에서 주로 제가 역할을 하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그래서 불만이에요. ‘스님은 맨날 개인 문제만 다루어서 사람들이 세상 문제를 외면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가 그걸 외면하는 게 아니라 제 신분과 역할이 이 역할이라서 그런 거예요. 그러나 사회적인 변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니 수행뿐 아니라 사회 변화도 꼭 함께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열정적으로 강연을 해 준 스님에게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강연장이 아주 아담하고 좋았고, 스님의 말씀도 너무 재미있어서 모두가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강연을 마치고 무대 위에서 스님의 새책 ‘행복’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얼마 전 노인분들을 위해 ‘행복’ 책의 큰 활자본이 출간되었는데, 오늘 사인회에서는 큰 활자본 책이 아주 인기가 좋았습니다. 스님은 사인을 해주는 가운데 시민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nbsp사인회를 마치고 나서는 강연을 준비한 서면정토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서면 파이팅”을 외치는 얼굴에는 강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보람과 기쁨이 가득해 보였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깜짝 이벤트로 케이크와 촛불을 들고 나와 다함께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지난주가 스승의날이었는데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봉사자들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nbsp촛불이 그냥 촛불이 아니라 불꽃이 확 일어나고, 회전판에서 여러개의 촛불이 돌아가기도 해서 모두들 환호를 했습니다.nbspnbsp봉사자들 대부분이 정토불교대학 입학생이거나 경전반 재학생들이어서 스님은 “공부 열심히 하세요” 라고 특별히 격려를 더 해주기도 했습니다. 감사 인사를 한 후 부산을 출발했습니다.nbspnbspnbsp잠시 후 저녁 7시부터는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부산을 출발한 시간이 5시 무렵, 부지런히 달려도 겨우 강연 시작 시간에 맞춰서 강연에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포항 즉문즉설 강연 소식은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25. 173,649 읽음 댓글 49개

2016.5.21 (저녁) 2016 청춘콘서트

nbsp오후 내내 무교로 일대에서 펼쳐졌던 청춘박람회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청춘콘서트가 열렸습니다.nbspnbsp어슴푸레 저녁이 되자 청년들은 오늘의 메인 행사인 청춘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시청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미 6시부터 많은 인파가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했고, 6시 30분이 되자 드디어 1만명의 청년들이 시청광장 드넓은 잔디밭을 가득 메웠습니다.nbspnbspnbsp첫 번째 무대에 오른 인디밴드 ‘요술당나귀’가 카페라떼 노래를 시작하자 시청광장은 순식간에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어서 인디밴드 ‘버스트리드’, ‘아마다스’의 공연이 계속되면서 청춘콘서트는 축제의 기운을 한껏 뿜어내었습니다.nbspnbspnbsp오프닝 영상에서는 청춘콘서트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비춰졌는데, 오늘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청년 사회자 두 명이 무대에 올라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1만 청춘들의 염원을 담은 신비한 주문을 청중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사회자가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주문” 이라고 선창을 하자 1만명의 청춘들도 큰 소리로 함께 외쳤습니다.nbspnbsp“얄리얄리 얄라셩”nbspnbspnbsp한국 사회의 현실은 갈수록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청년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세계 최저, 줄어드는 청년 일자리,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 등 답답한 현실로부터 잠시 벗어나 시청광장에 모인 1만 청년들은 한 목소리로 희망을 염원하는 듯 했습니다. nbspnbsp이어서 오늘 청춘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어준 청년단체 대표 4인의 여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청년포럼 대구 대표인 손주희님은 “5년 전에 소박하게 시작했던 청춘콘서트가 오늘 1만명의 청춘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광장에서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하면서 “아직도 대구와 같은 지역에서는 이런 기회가 적어요. 청년포럼은 지역에 있는 청년들과도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다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nbspnbspnbsp선선한 초여름 밤, 푸른 잔디밭에 모여 앉아 있으니까 기분도 참 좋고, 낭만적인 느낌도 들었는데요. 이렇게 좋은날 더욱더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주기 위해 노희경 작가님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왔습니다. 행복 토크의 첫 번째 게스트로 나온 노 작가님은 “사랑과 연애”를 주제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작가님은 최근 새로운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와서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데요. 사회자가 “잠시 후면 본방 할 시간인데 청년들이 모두 여기에 와 있어서 큰일났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유쾌한 웃음 속에 대화가 진행됐습니다.nbspnbspnbsp사회자가 “사랑을 할 때도 밀당을 하면서 자꾸 계산을 하게 되는데, 사랑이 너무 어렵다”라고 질문하자 노 작가님은 “우리는 상대를 자극하고, 나도 자극받는 것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 같아요. 쉽게 말해서 잘해줘도 지랄, 못해줘도 지랄, 끊임없이 지랄하는데...”라며 “자기가 지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멈추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내가 지랄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차릴 수 있어도 극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해 청년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었습니다.nbsp노희경 작가님과의 토크가 끝나자 1만 청년을 깜짝 놀라게 할 특별 게스트가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특별 게스트는 바로 인기 절정의 여배우 한지민씨와 신민아씨였습니다. 두 여배우가 나타나자 청년들은 열렬히 환호를 하며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두 분은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히 시청광장을 찾았다고 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한마디씩 해주었습니다. 먼저 한지민씨는 “저도 20대 때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항상 현재를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현재에 늘 깨어 있고 즐기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라고 응원해 주었고, 신민아씨는 “삶이 힘들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가까운 사람들을 챙기면서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면서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세요.”라고 응원해 주어서 청년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nbspnbspnbspnbsp스님은 노 작가님에 이어서 두 번째 행복토크 게스트로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늘 해오던 방식 그대로 즉문즉설 방식으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즉문즉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스무살 성년이 된 분들을 위해 축하 인사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5월 16일이 무슨 날이었는지 아세요? 성년의 날입니다. 성년이 되었다는 것은 한 사람으로서의 완성된 인간이 되었다는 뜻입니다.nbspnbspnbsp성년의 날을 맞는 분들이 여기 계시면 손 한번 들어보세요. 우리 모두 이분들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박수 한번 보내줍시다.nbspnbspnbsp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직 완성이 안 됐다’는 의미에서 미성년이라고 하지요. 미성년일 때는 스스로 삶을 다 책임지고 살지 못 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미성년자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하지요. 주로 부모님이 보호자가 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안 계시면 삼촌 등 제3자가 보호자가 됩니다. 미성년자는 보호자의 도움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동시에 보호자의 말을 들어야 할 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20세, 보통 만 18세가 넘으면 육체적으로는 거의 다 성장을 해서 완성된 사람이 됩니다.nbspnbsp이 때 육체적으로만 성년이 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존 또한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누구로부터 보호받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인생을 책임져야 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부모나 보호자에게 위탁했던 권리를 가져와서 이제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성년이 되어서 좋은 점은 결정을 스스로 한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년은 권리와 책임을 모두 갖습니다.nbspnbsp오늘부터 성년이 되시는 분들은 이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야 합니다. 꼭 집을 나가는 것만 독립이 아니라 같은 집에 살더라도 방값, 밥값, 옷값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집 밖에서 돈을 벌어서 값을 지불하는 방법도 있지만, 집 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2시간 동안 밥하고 청소해 놓고 부모님 깨워서 ‘식사하십시오’ 하고, 저녁에 귀가해서도 1시간 정도 청소를 하는 겁니다. 지금 최저임금이 약 6,000원이니까 하루에 3시간 이렇게 하면 18,000원이 되고, 그렇게 30일을 하면 540,000원이 되니까 그 정도면 자립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니까 최저임금을 조금 더 올려야 되겠지요? 그래야 자립하기도 더 쉬워지니까요.nbspnbspnbsp또 이렇게 하면 부모님이 ‘우리 아이에 대해서는 내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내가 신경 안 써도 잘 살아 가겠다’ 하고 생각하시게 되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자립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부모님의 말씀을 더 이상 들어야 할 의무도 없어지는 거예요.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은 참고만 하면 됩니다.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시니까 자식한테 좋은 말씀을 해 주시잖아요. 가능하면 부모님의 말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되 결정은 스스로 하면 됩니다. 그러니 더 이상 어떤 일의 결과를 두고 ‘어머니가 그렇게 하라고 하셨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됩니다. ‘부모가 반대해서 결혼 못 한다’ 이렇게 얘기해도 안 됩니다. 물론 부모님도 반대할 권리가 있어요. 그러나 성년이 된 사람은 그런 부모의 의견을 수용할 권리도 있고, 수용하지 않을 권리도 있어요. 성년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견을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스스로 결정권을 갖는 게 성년입니다. 그래서 성년이 되면 나라에서도 그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정하는 의미에서 투표권을 주지 않습니까. 투표를 한다는 것은 나라의 주인이 된다는 의미이니까요.nbspnbsp오늘 성년이 되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성년이 되신 분들을 위해 큰 박수를 보내드립시다.” nbspnbsp1만 청년이 스무살 청년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이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번쩍 손을 든 4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 젊은 여성 분은 아기를 낳지 않기로 남편과 합의하고 결혼을 했다고 하면서 그런데도 주위에서 자꾸 왜 아기를 낳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꾸 받아서 고민이 된다고 질문했습니다. 스님은 답변을 듣고 나서 질문자는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습니다.nbspnbspnbsp“새벽같이 울산에서 청춘버스를 타고 왔어요. 반갑습니다. 결혼 3년차인데 제 나이도 있고 해서 주변에서 아이를 언제 가질 거냐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저희 부부는 결혼 초에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합의했는데 사람들이 왜 그러냐며 이유를 굉장히 많이 물어봐요. 사회통념적으로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서 길러야 한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냥 ‘하나의 인격체를 책임지기에는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 혹은 ‘아이에게 희생하기보다는 제 삶을 살고 싶어요’ 이렇게 답할 때가 많습니다. 사실은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아이를 낳아서 길러야겠다’는 마음이 잘 안 일어납니다.nbspnbsp돌아보면 제가 두 돌 되기 전에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셔서 모성이라는 걸 가까이에서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제가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제 생각 너머의 진짜 마음이 어떤 건지 궁금하고, 제 마음을 몰라서 스님께 질문 올립니다.”nbsp“네 마음 네가 알지, 제가 어떻게 당신 마음을 알겠어요? 질문이 좀 이상해요. 제가 질문자도 아닌데 어떻게 질문자 마음을 알겠어요? 자기 마음을 자기가 딱 살펴보면 알 수 있지, 그걸 저한테 물으면 곤란하죠. 그러면 제가 점쟁이가 돼야 하는데 저는 점쟁이는 되기 싫거든요.”nbspnbsp“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아서 저도 많이 고민을 했는데요. 사람들이 이걸 정상이 아니라고 보니까 저도 깊이 생각을 하다가 ‘내가 잘못된 건가? 어렸을 때 그런 기억 때문인가?’ 하고 생각을 하게 돼서 ‘진짜 그런 걸까요?’라고 여쭤보고 싶었습니다.”nbsp“그럴 수도 있어요. 아닐 수도 있고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무의식 세계에 부모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나도 그럴까?’ 하는 두려움이 생겨서 자꾸 망설여질 요소가 충분히 있어요. 그러나 본인이 살아온 삶의 경험을 제가 다 듣지 못했잖아요. 그것 이외에도 자식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까르마가 있는지, 즉 마음 속에 무엇 무엇이 있는지는 제가 더 들어봐야 알겠죠. 여기서는 멀어서 제가 질문자의 얼굴을 볼 수도 없고, 질문자와 제가 대화를 자세히 해본 것도 아니거든요. 그러나 질문자가 이야기한 대로만 듣고 판단해보자면 그럴 수 있는 요소는 충분히 있어요.nbspnbsp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문제는 질문자의 선택의 문제라는 겁니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내 자유에 속하는데, 사람이 태어나면 다 결혼하는 관습을 갖고 있는 사회에서 볼 때는 만약 결혼을 하지 않으면 뭔가 장애가 있거나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죠. 그러나 현대 사회는 결혼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됐습니다. 그것처럼 결혼을 한 뒤에 자식을 낳고 안 낳고의 문제도 선택의 문제입니다.nbspnbsp그런데 문제는 질문자가 자꾸 ‘나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문제제기를 받게 되는 거예요. 저라면 아이를 안 낳기로 확실히 결정했다면 이렇게 이야기하겠어요. ‘저와 남편은 신체적 장애가 있어서 아이를 갖지 못합니다’라고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훨씬 간단하잖아요. 그렇게는 말하기 싫다는 거죠?”nbspnbsp“제 신체는 건강하니까요.”nbspnbsp“질문자가 뚜렷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이러저러해서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 돼요.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 자꾸 사람들이 물어서 곤란하다니까 저처럼 말해버리면 된다는 거예요.nbsp그리고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어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나이가 많든 적든 생물학적으로 모성애라는 게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닭이든 쥐든 토끼든 다람쥐든 어떤 동물도 새끼가 없는 상태에서는 자기 생명을 우선시합니다. 즉 개체보존의 본능을 우선시해요. 그런데 일단 새끼를 갖게 되면 종족보존의 본능을 우선시하게 됩니다. 모든 생물은 생태적으로 그렇게 형성되어 있어요. 그래야 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아이를 안 낳겠다’ 이런 질문자의 생각은 아이를 낳기 전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질문자뿐 아니라 누구나 다 그래요. 그런데 아이를 일단 낳게 되면 종족보존의 본능 쪽으로 생각이 바뀌어버려요. 즉 모성애가 저절로 일어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아이를 낳으면 잘못 키우지 않을까?’, ‘집이 가난해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울 거야’ 이런 건 낳기 전의 생각이에요. 낳아버리면 그런 생각이 없어지고, 어떻게든 아기를 보호하고 키우려는 쪽으로 사고와 행동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요.nbspnbsp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안 낳기로 결정했다면 ‘아이고, 저도 낳고 싶은데 몸에 약간 이상이 있어서 못 낳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계속 질문에 시달릴 필요 없이 간단하게 한방에 딱 끝내버릴 수 있어요.nbspnbspnbsp둘째, 그런 게 아니라면 그냥 일어나는 대로 맡기는 겁니다.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안 낳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다 아기가 생기게 되면 ‘이러저러해서 아기를 키울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이런 생각은 아기를 낳는 순간 모두 없어져버려요. 그건 한번 낳아보면 알아요. 그렇게 안 되면 그때 다시 저한테 찾아와서 항의를 하세요.”nbsp“네. 제가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에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답변에 1만 청춘들의 박수 소리가 태평로 일대를 가득 울렸습니다.nbspnbspnbsp즉문즉설을 마치면서 스님은 청년들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습니다.nbspnbsp“배고파요?”nbsp“예.” nbspnbsp“우리가 육체를 위해서는 매일 밥을 먹여주잖아요. 그런데 우리들의 정신적인 기쁨을 위해서는 꾸준히 밥을 먹여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청년 여러분들은 우리가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 매일 하루 세 끼 밥을 먹듯이, 우리들의 정신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도 매일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청춘은 아름답다’, ‘청춘은 행복하다’, ‘미래가 우리들의 것이다’, ‘미래는 희망이다’ 하는 생각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멘토들의 행복 토크 중간 중간에는 청년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져서 청년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힙합부터 락까지 장르도 다양했습니다. 빅베이비드라이버, 김지수, 볼 빨간 사춘기, 조문근 밴드, 아웃사이더의 이어진 공연들은 청년들의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며 시청광장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무대 위에 올라 “청춘아, 상상하자”란 주제로 행복 토크를 이어갔습니다. 박 시장님도 사회자의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다가 마지막에는 객석에서 직접 질문을 받았습니다.nbspnbspnbsp손을 번쩍 든 한 시민은 “뉴스에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들을 보게 되는데,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박 시장님은 “오늘 청춘콘서트에 온 것부터가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얼마 전 강남역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 사건의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물결도 한 시민의 이메일에서 비롯된 것이예요. 누구나 문제의식을 느낀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한다면 세상을 바꿀수가 있어요”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마지막 공연자로 나온 가수 김태우씨는 ‘사랑비’ 노래를 열창했는데, 이 순간 청춘콘서트는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급기야 잔디밭에 앉아 있던 1만 청년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nbspnbsp뜨겁게 달아오른 무대를 이어 받아 드디어 김제동씨가 행복 토크의 마지막 게스트로 걸어나왔습니다. ‘김제동’을 외치는 청년들의 함성 또한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nbspnbsp김제동씨는 ‘청춘아, 세상과 어깨동무하자“라는 주제로 35분 동안 재치있는 입담을 쏟아내며 청년들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특히 김제동씨는 청년들로 하여금 통일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희망과 비전에 대한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시켜 주었는데, 청년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nbspnbspnbsp“여러분 통일이 되면 어떨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 결혼을 하면 부부싸움의 스타일 자체가 달라집니다. ‘에이씨, 집 앞에 가서 맥주 한잔 해야지’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에이씨, 택시 타고 대동강 가서 맥주나 한잔 먹어야겠다’ 이렇게 변합니다. 아이들도 가출을 할 때 이제 금강산으로 하게 됩니다. 일주일 가출하고 오면 도를 닦아 나옵니다.nbspnbsp여러분의 아이들은 이제 전국 어디에서나 기차를 잡아 타면 신의주와 블라디보스톡을 거쳐서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나라를 좀 만들어 줍시다.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겠어요?nbspnbspnbsp소풍가기 전날이 소풍가는 날보다 훨씬 더 즐겁듯이 우리가 이런 통일에 대해서 꿈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산업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우리 형님 세대들은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그러나 지금의 10대와 20대는 이런 세대적 자부심이 보이지 않아요. 그것은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니고 지금까지 그럴 수 밖에 없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예요. 그러나 이제 여러분들은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통일 세대가 될 수 있어요. 만약 여러분들이 통일을 이룩해낸다면 한반도가 생긴 이래로 역사상 가장 큰 일을 해낸 세대가 될 겁니다. 그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 봅시다.”nbsp통일의 희망에 대해 실감나고 재치있는 이야기가 계속되자 청년들은 쉴새없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이 외에도 김제동씨는 청년들 스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청년들은 더욱더 환호했습니다. 또 세월호 희생자들을 언급하면서 높으신 분들이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하는데 여기 모인 청년들, 아기 엄마, 아이들이 바로 지켜야 할 국가라고 힘주어 말하는 대목에선 많은 청년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nbspnbsp이제 시간은 10시가 다 되었고, 1만여 명이 함께한 축제도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법륜 스님, 김제동씨가 무대 위로 올라와 올해 스무 살 성년이 된 청년들을 축하하는 성년 이벤트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사회자가 “97년생 소띠분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라고 하자 많은 청년들이 김제동씨와 법륜 스님 앞으로 달려나왔습니다. 축하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두 분은 직접 사인한 책 꾸러미와 장미를 한 송이씩을 청년들에게 선물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출연진과 서포터즈 모두가 무대 위로 올라온 가운데 대망의 엔딩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1만명의 청춘들이 양손을 하늘 위로 흔들며 합창하는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장관이었습니다.nbspnbsp합창을 하는 1만 청춘들을 향해 스님이 닫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청년 여러분, 실패해도 좋고, 방황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일단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새롭게 출발합시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으니까요.”nbspnbspnbsp청년들은 또다시 환호했습니다. 이제 청년들은 무대 가까이로 바짝 다가와서 밤새 뛰어놀 기세로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노래 두 곡을 더 부른 후 청춘콘서트를 모두 마쳤습니다. 아쉬움이 컸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스님과 김제동씨가 손을 흔들자, 청년들도 마침내 작별의 손을 흔들었습니다.nbspnbspnbspnbsp1만명의 청년들은 사회자의 공지에 따라 그리고 서포터즈들의 안내를 받아가며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중이 모두 사라지고 텅빈 시청광장에서는 500여 명의 봉사자들이 다시 모여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메뚜기떼가 지나가듯이 시청광장과 무교로 일대를 깨끗이 청소해 마치자 드디어 통제되었던 교통도 해제되었고, 무사히 청춘콘서트를 치러낸 500여 명의 서포터즈들도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 주며 가슴에 보람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nbspnbsp청춘콘서트 행사가 뒷정리까지 잘 마무리되는 모습을 지켜본 스님은 함께해 준 김제동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서울시청광장을 출발했습니다.nbspnbspnbsp밤 11시 40분에 서울을 출발한 스님은 곧바로 문경으로 이동해 새벽 2시에 문경 정토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눈을 붙인 스님은 내일 새벽 6시부터 정토불교대학 특강수련에 참석해 법문을 한 후 낮 12시부터는공주에서 새터민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하고 즉문즉설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갑니다. 강연일정 확인하시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입장입니다. 질문자 접수는 강연장에서 받습니다.

2016.05.23. 134,796 읽음 댓글 62개

2016.5.14 (저녁) 부처님오신날 5부 법회 (청년)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아침 7시부터 시작된 1,2,3,4부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에는 청년들을 위한 5부 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타종, 헌향, 헌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부처님이 태어나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 재조명해 보는 짧은 영상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청년들이 법륜 스님과 함께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왔던 모습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면서 부처님의 일생을 주욱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 부처님의 일생 영상 상영nbsp이어서 대학생정토회 정인님의 피아노 연주 공연으로 차분한 마음으로 5부 법회가 시작됐습니다.nbspnbspnbsp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은 청년정토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청년들은 기념법문을 설해줄 법륜 스님에게 법을 청하는 청법가를 올렸습니다.nbspnbsp스님은 1,2,3,4부 법회에서 설했던 법문과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부처님 탄생의 의미에 대해 법문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부 법회에서는 청년들에 맞게끔 부처님이 발견한 지속가능한 행복은 무엇인지 그 이치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다양한 비유를 들어가며 설법해 주었습니다.nbspnbsp“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났음에도 오히려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셔서 ‘사람은 왜 괴로워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깊이 탐구하셔서 그 길을 발견하시고 스스로 행복하셨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도록 안내하셨고, 스스로 자유로우셨고, 다른 사람도 자유롭도록 도와주셨어요.nbspnbspnbsp그런데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나한테는 이익인데 상대한테는 손해이거나 상대한테는 이익인데 나한테는 손해인 일이 많지요.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말이에요. 그런 것이 우리들의 인간관계인데, 이런 관계는 지속가능하지가 않습니다. 나한테는 이익인 일이 상대한테는 손해라면, 상대가 계속 손해 보지를 않습니다. 반드시 자기도 이익을 보려고 노력해서 어느 순간에 나도 손해가 나게 됩니다. 반대로 나한테는 손해인 일이 상대한테는 이익이라면, 내가 그 희생을 어느 정도 감수할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한동안 참는 것일 뿐 오래는 못 참습니다. 참는 것도 한도가 있어서 회수를 3번 이상 못 넘겨요. 그래서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라거나 ‘이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보통 이렇게 말하지요.nbspnbsp그러니 이런 방식의 행복은 지속가능하지가 않다는 겁니다. 그럼 지속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나도 이익이고, 너도 이익이고,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지속가능합니다. 시간적으로는 어떨까요?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 손해나는 일이 많지요? 오늘 저녁에는 둘이 좋아서 데이트를 했는데 내일 후회하거나, 오늘은 놀고 술을 마셨는데 내일 후회하거나, 학생 때는 노는 게 좋았는데 나중에 후회하잖아요. 또는 나중에 이익을 보기 위해 지금 이를 악물고 살아서 다들 힘들어 하잖아요. 지금 좋은 것은 하기는 쉽지만 나중에 고통을 겪고, 그렇다고 나중의 이익을 위해서 지금 이 악물고 사는 건 또 너무 고통스럽잖아요. 그럼 지속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돼요. 지금 좋은 일이 내일도 좋은 일로 연결이 돼야 해요.nbspnbsp마찬가지로 오늘날 ‘개발’이라고 하는 이 자본주의 경제는 환경적으로 보면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는 공멸하는 길로 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명은 지속가능하지가 않다고 말하는 거예요. 아직 종말은 안 왔지만 이미 종말이 예견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하고,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해요. 이것이 진리인데, 우리가 사는 인생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지금 좋은 걸 따라가면 나중에 손실이에요. 나중에 좋다는 어른들 말을 듣고 살려면 지금 너무 힘들어요. 또 내 이익만 너무 추구하면 상대가 나와의 관계를 끊어버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내 이익이 보장 안 되고, 도로 깨져요. 상대가 이익 되는 걸 내가 희생을 해서 밀어주면 그것 역시 오래 못 갑니다. 참는데 힘이 드니까요. 그래서 우리들 인생은 이렇게 좋았다, 나빴다, 이랬다, 저랬다를 되풀이합니다. 이걸 윤회라고 해요. 고락이 늘 이렇게 뒤바뀌는 걸 ‘윤회전생한다’라고 말해요. 우리는 지금 밑에 있어서 괴로우니까 위에 올라가면 안 괴로울 것 같은데, 막상 올라가보면 거기 또한 괴롭습니다.nbspnbsp부처님도 세상의 이런 모순에 대해서 깊은 의문을 가졌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지금 좋거나 나만 좋으면,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신경 안 쓰는데, 이분은 그걸 꿰뚫어보시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길은 없을까?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길은 없을까?’ 하고 탐구를 하셨습니다. 태자 시절에 처음으로 농경제에 참석하셨을 때 새가 벌레를 쪼아 먹는 걸 보고 ‘하나가 살기 위해서 왜 하나가 죽어야 할까? 둘이 같이 사는 길은 없을까?’ 이렇게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하셨다 하잖아요. 또 ‘사문유관’이라고 해서 동쪽 문으로 나가셨다가 늙어서 버려진 사람을 보시고, 남쪽 문으로 나가셨다가 병들어서 버려진 사람을 보시고, 서쪽 문으로 나가셨다가 버려진 시신을 보시고는 ‘지금 나한테는 해당이 안 되지만 나도 저렇게 되는가?’ 하고 시자에게 물었습니다. 시자로부터 ‘그 누구도 피할 수가 없다. 태자께서도 그렇게 된다. 누구나 다 그렇게 된다’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스승에게도 묻고 부모에게도 물었지만 ‘그건 아무도 몰라. 쓸데없는 생각 말아라’라는 대답만 들을 수 있을 뿐이었어요.nbspnbsp여러분들도 지금 학교 다니며, 회사 다니며 배우는 게 뭡니까? 다 이기는 방법을 배우잖아요. 주식을 배워도 따는 걸 배우고, 화투를 쳐도 따는 걸 배우고, 달리기를 해도 이기는 걸 배우고, 지금 학교나 회사에서 배우는 건 다 이기는 방법뿐이잖아요. 그런데 실제 다 이기고 있어요? 이기는 법만 배웠으니까 전부 다 이기기만 하면 괜찮은데, 지는 경우가 생기거나 지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여러분들 인생이 고달프잖아요. 그런데 부처님은 여기에도 문제의식을 가진 거예요. ‘지금 좋은 데도 미래를 생각해서 참아야 하고, 나는 좋은데도 남을 생각해서 참아야 한다는 이 모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고 말이에요. 그러나 부처님의 의문에는 아무도 답을 주지 않았어요.nbspnbspnbsp그래서 출가를 하신 겁니다. 부인과 싸워서 집 나간 것도 아니고, 부모와 싸워서 집 나간 것도 아니고, 애가 애를 먹여서 집 나간 것도 아니에요. 부처님은 출가하기 전에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이었고, 아내의 기대에 부응하는 남편이었고, 자식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버지였어요. 그러나 그렇게 사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는 삶이라는 걸 아셨기 때문에 왕위를 버리고, 사랑하는 가족도 뒤로 한 채 다함께 행복해지는 길, 즉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길을 찾아 나선 겁니다. 출가하셔서 많은 스승을 찾아다녔고, 스승에게 배운 것도 있었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해서 스스로 용맹정진을 하셨고, 결국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nbsp지속가능한 행복을 찾아 출가를 했다는 말씀에 청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것이 지속가능한 행복이라는 설명은 너무나 명쾌하고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스님은 여러 가지 환경에 속박받고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예로 들면서 좋아하는 것이 속박의 원인이 된다고 진단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도 어릴 때는 부모한테 속박을 받았고, 학교 가면 선생님한테 속박을 받았지요. ‘윤리이다’, ‘도덕이다’ 해서 남의 눈치를 보며 속박받을 일이 많잖아요. 또 결혼해서 살아보세요. 결혼해서 살면 이런 법회에 올 때도 ‘어디 가냐?’고 물으면 다 설명을 해야 되고, ‘뭐 하러 가느냐?’고 하면 싸워야 합니다. 2박 3일, 4박 5일 수련 갈 때 허락을 얻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결혼하면 평생 이렇게 부부가 서로를 옭아매면서 종살이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새 일본에서는 ‘이혼’이 아니라 ‘졸혼’, 즉 ‘결혼을 졸업한다’는 말이 있대요. nbspnbspnbsp일본에서는 부부 나이가 70세가 되면 서로 합의해서 졸혼하는 게 유행이랍니다. 이혼은 서로 미워해서 갈라서는 것이라면 졸혼은 미워서가 아니라 ‘서로를 얽매는 것으로부터 좀 자유롭자’는 뜻이랍니다. 예를 들어 남자가 시골출신이라 은퇴 후에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지으며 살려고 하는데, 마누라는 안 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시골에서 살려면 일이 많으니까요. 작은 주택 하나 갖고 있어보면 마당에 풀 뽑는 것만 해도 과로사할 수준입니다. nbspnbspnbsp그러니 여자들 입장에서는 문화시설도 별로 없고, 잔손 가는 일거리가 많은 시골에서는 살기가 싫은 거예요. 옛날에는 시골에서 남자들이 할 일이 많았는데, 요새는 남자들이 하던 일은 다 기계로 하거든요. 특히 모내기나 밭갈이는 다 기계가 합니다. 그런데 잔손 가는 일, 즉 여자들이 하던 일은 아직도 전부 손으로 해야 돼요. 그래서 여자들이 시골에 안 가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상담해 보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가 속박이지요.nbsp또 요즘은 남자가 너무 오래 살면 여자한테 눈총 받는대요. 아침에 눈 떴다고 두드려 맞는 다잖아요. 그런 얘기 못 들어봤어요? 그러니 밥 달라는 소리는 아예 꺼내지도 못 하면서 속박 받으며 살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에요. 자식이 생기면 이것도 또 속박입니다.nbspnbsp강아지를 하나 키워도 얼마나 속박 받는지 알아요? 강아지 때문에 외국여행도 못 가고, 성지순례도 못 간대요. 옛날에 시골에서는 애는 남의 집에 맡겨도 소는 남의 집에 못 맡겼어요. 농사지으려면 소가 있어야 되는데, 소 키우는 사람은 어디를 못 갑니다. 소죽을 끓여야 하니까요. 그것처럼 요즘은 애완용 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거기에 묶여서 꼼짝을 못 한 대요.nbspnbspnbsp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사실은 속박의 원인입니다. 어릴 때는 부모로부터 밥 좀 얻어먹고, 부모 집에서 자고, 공부하는데 지원 좀 받았다는 이유로 ‘공부해라’, ‘직장 얻어라’, ‘결혼해라’ 등등 잔소리 좀 많이 들었지요? 부모 말을 안 들으면 불효하는 것 같으니까 윤리, 도덕적으로 속박을 받는 겁니다. 이런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상태를 해탈이라고 해요. 어때요? 해탈하고 싶지요?” nbspnbsp“네”nbspnbsp“모든 고뇌가 사라진 상태, 모든 속박이 끊어진 상태, 이게 열반과 해탈이고, 그걸 우리말로 하면 참자유와 참행복이에요. 부처님은 이걸 증득하신 거예요.”nbsp스님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냐고 묻자 곧바로 큰 목소리로 대답이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애완용 동물을 키우면 해외 여행도 못가고, 결혼하면 남편과 아내 때문에 4박5일 수련도 못 간다는 비유에는 모두가 크게 공감하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법문을 마치면서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미리 알 수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이제 나이가 스물 넘고, 서른 넘었는데, 여태 살아온 자기 삶을 한번 돌아보세요. 초등학교 때는 중고등학교 다니는 언니가 부러웠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대학 다니는 언니가 부러웠고, 대학 다닐 때는 직장 다니는 선배가 부러웠고, 직장 다니다 보니까 결혼한 선배가 부러웠고, 결혼해 보니까 애 낳아서 키우는 선배가 부러웠고, 애 낳아서 키워보니까 다 키운 사람이 부럽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지금’이 문제이고, ‘미래’는 괜찮을 거라고 기대하잖습니까. 그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nbspnbspnbsp이런 방식으로는 죽을 때까지 끝이 안 나요. 이렇게 나이 들어서 되돌아보면 어렸을 때가 좋았던 것 같지 않아요? 지금 어린 애들을 보면 ‘너희가 무슨 걱정이 있나?’ 싶잖아요. 청소년 때, 중고등학생 때가 그립지요? 경주에 가보면 다 늙은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웃고 떠들며 좋다고 난리예요. 어렸을 때는 학교만 다녀오면 교복을 벗고 사복을 입고 나가서 설치던 사람들이 이제 나이 들어서는 사복을 집어던지고 다시 교복을 입고 좋다 그러던데, 그런 걸 경상도 사투리로 ‘디비쫀다’고 해요. 거꾸로 한다는 뜻이에요. nbspnbsp그러니 ‘지금이 제일 좋을 때’ 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당시에는 힘들어서 죽겠다 했지만 지나놓고 보면 그때가 좋았던 거예요. 정토회도 요즘 사람 수도 적고, 건물은 낡았다고 난리지만, 앞으로 정토회가 더 커지고 나면 둘러앉아서 ‘서초동 회관에서 살 때가 좋았다. 그때는 스님 얼굴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었잖아’ 라고 할 겁니다. nbspnbsp10년, 20년 전에는 이렇게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지만 매일 한 방에 서 같이 잘 수도 있었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기대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 보면 다 ‘그때가 좋았다’ 이래요. 그러니 항상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는 걸 아세요. 별로 동의가 안 되나 봐요? nbspnbspnbsp이럴 때는 세월이 약입니다. 세월이 지나보면 제 말이 진리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부처님의 법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만 살핀다면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좋은 법을 우리에게 전해 주신 부처님이 오늘 태어났다고 하시는데, 지금 우리가, 바로 여러분이 이 법을 알게 되면 여러분이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이니까 오늘은 여러분의 생일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nbspnbsp위트가 넘치는 마무리 말씀에 크게 웃음이 터져나오면서 동시에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이렇게 봉축 기념법문을 마친 후 이어서 부처님이 이 땅에 태어나심을 기뻐하는 마음을 담아 청년붓다팀에서 부처님의 탄생 모습을 촌극으로 만들어 공연했습니다. 청년붓다팀은 공동체에 들어와서 상주 생활을 하며 직장에 다니는 청년 대중들을 말합니다.nbspnbsp▲ 부처님의 탄생 모습을 표현한 촌극nbsp앞서 1,2,3,4부에서는 ‘강생 찬탄’을 글로 낭독하고 말았는데, 청년들은 이것을 촌극으로 보여주니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면서도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욕불과 희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쪽에서부터 차례로 줄을 지어 나와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키고 스님으로부터 마정수기를 받았습니다.nbsp▲ 욕불의식nbsp▲ 마정수기nbsp욕불의식을 마친 후에는 발원문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해탈의 길로 갈 수 있기를 서원하며 발원문 전체를 다함께 읽어내려 갔습니다.nbspnbsp▲ 발원문 낭독nbsp“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 살고 있는 우리는 또한 가장 빈곤한 시대를 살고 있사오니, 우리가 누린 이 풍요를 누군가의 빈곤으로 쌓았음을 참회합니다.nbspnbsp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 총성이 끊이지 않사오니, 내 편안한 잠자리에 가로 막혀 전쟁으로 헐벗은 이들을 헤아리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nbsp하루에도 수십명씩 우리 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사오니, 내 옆에 외롭고 고달픈 이들에게 무관심하고 그들을 외면했음을 참회합니다.nbsp전쟁과 분단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진정한 화해와 상생을 이룩하기 위하여미움과 어리석음을 털어내고, 분단과 긴장의 땅 한반도가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서원합니다.nbspnbsp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nbspnbsp이렇게 부처님오신날 기념법회를 모두 마친 후 청년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영단을 향해 선 채 만중생의 해탈을 염원하는 해탈주 삼독을 함께 봉독했습니다.nbspnbsp▲ 해탈주 삼독nbsp다음으로는 내일 스승의날을 맞이해 법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대학생정토회 최지의님이 ‘미라클’ 이라는 노래를 고운 목소리로 들려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에게 드리는 영상 편지를 함께 보았습니다.nbspnbsp▲ 청년들이 준비한 스님에게 드리는 영상 편지nbsp영상 속에는 청년 불교대학과 경전반 등에서 스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청년들이 스승의날 노래를 릴레이로 부르거나 감사 인사를 짧게 릴레이로 이어가며 아주 재미있게 편집이 되어 있어서 영상을 보는 내내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스님도 환하게 웃으며 즐겁게 영상을 시청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법륜 스님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낭독이 있었습니다. 편지 낭독은 서초청년 가을 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고 있는 안은선 법우님이 해주었습니다.nbspnbsp“31살이 되던 해 저는 안정적인 직장과 또래들보다 높은 직책을 얻고,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으며 남들이 보기에는 속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 박혀있는 무언가가 하루 하루 답답했고 혼란스러웠습니다.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회사 대표가 팟빵에서 들을 수 있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추천해 줘서 출근길에 그걸 들으며 스님을 알게 됐습니다. 남들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에 공감은 되었지만, 막상 제 문제에 대입하기에는 내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막힘이 있었습니다. 스님이 말씀하시는 그 공식을 알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감사 편지 낭독nbsp제 나이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저를 지켜주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저는 엄마의 슬픔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엄마로부터 ‘늦둥이로 너만 낳지 않았다면 내가 홀가분해질 수 있었는데 내가 너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 는 말을 들으며 보람있는 자식이 되려고 온순하게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는 엄마에 대해 감사함과 분노의 감정을 함께 가지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통해서 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스스로에게 내리고, 제 존재를 부정하며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환상의 나를 만들고 부단히 노력하며 끼어 맞추고 살았던 것이 바로 제 괴로움의 실체였던 것입니다.nbspnbsp표현은 인색하셨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다 해주셨던 엄마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언니와 형부들이 했던 그 많은 노력들은 망각하고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렇게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 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나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또다시 나를 규정하는 업식을 직면하면서 오히려 ‘네, 해보겠습니다’ 하고 흔쾌히 마음을 내었습니다.nbspnbsp지금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짜증이 올라올 때 돌이킬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완벽하고 싶은 상에 집착하기 보다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되면 되는 대로, 그저 지켜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저에게 바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주며 촛불이자 등대와 같은 빛을 밝혀주신.... nbspnbspnbsp법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랑스런 스승님의 제자로서 저도 제 자리에서 제가 가진 깜량껏 세상을 밝히는 일에 쓰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nbsp편지를 읽던 법우님은 스님을 만나 행복해진 자신의 삶을 잠시 돌아보더니 마침내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앉아 있는 청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면서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님에게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선물 내용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증을 자아내었는데, 꽃다발과 함께 전달된 네모난 판넬 속에는 “청춘콘서트 1만 청년 결집호출권” 이라고 적혀 있어 청년들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 스님에게 5월 21일 청춘콘서트 1만 청년 결집 호출권을 선물한 청년정토회nbsp사회자가 “결집호출권은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사용가능하십니다. 여기 계시는 청년 분들도 모두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라고 하자 스님은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nbspnbsp그런데 다같이 웃어 넘기기는 했지만, 지금 청년정토회에서는 5월 21일 시청광장 청춘콘서트 홍보를 위해 매일 같이 서울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시청광장에 모여서 정치권이나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이러한 기세를 보고 놀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다함께 ‘스승의 은혜’ 노래를 다함께 제창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늘 소중한 법문을 들려주시는 스승님이 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더욱더 감사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서로 공감이 되었는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훌쩍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5부 법회를 모두 마친 후 다같이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300여 명이 넘다보니 전체가 사진 속에 다 들어오지를 못했습니다. 일부는 구경만 하고 있는 가운데 “청년정토회 화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nbspnbsp▲ 다함께 기념사진nbspnbsp이어서 각 지부별로 기념사진을 따로 찍고, 대학생정토회, 청년포럼, 청년붓다팀, 초파일 행사준비팀 등 각 팀별로도 기념사진을 따로 찍었습니다.nbspnbsp▲ 대학생정토회 활동가들과 함께nbspnbsp스님은 드디어 아침부터 밤까지 연달아 진행된 5번의 법회를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법당을 빠져나오는 스님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지만, 청년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결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nbspnbsp서울 정토회관 앞마당에서는 청년정토회에서 ‘5.21 시청광장 청춘콘서트’가 소개된 전단지를 열심히 나눠주었습니다. 청년들은 친구들까지 꼭 데려오겠다고 약속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nbsp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 홍보물을 받고 있는 청년들nbsp내일은 아침 6시 30분에 서울 공동체 발우공양에 참석해 대중들과 함께 공양을 드신 후 공동체에서 준비한 스승의날 기념식에 함께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는 결사행자대회가 서울 정토회관에서 열립니다.nbspnbsp 5월 21일 시청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춘콘서트amp청춘박람회가 열립니다. 법륜 스님, 김제동, 박원순 서울시장, 노희경 작가가 펼치는 행복 토크, 뮤지션들의 공연, 150여 개의 청년 단체가 참여하는 박람회 등 세상을 바꾸는 즐거운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티켓신청 바로가기 httpwww.jungto.org nbspnbsp

2016.05.16. 86,640 읽음 댓글 36개

2016.5.12 (저녁) 파주 즉문즉설 강연

nbsp안녕하세요? 오전에 안양에서 있었던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부터는 파주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nbspnbsp강연이 열린 파주시민회관 앞마당엔 꽃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보드라운 새 잎들이 상큼하게 강연장을 찾는 사람들을 맞아주었습니다.nbspnbsp3주 전부터 집중 홍보를 했고, 오후 1시부터 강연장에 나와 준비했다는 봉사자들 덕분에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파주시민회관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5시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파주에 살고 있다는 최은서씨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왔다”고 하면서 행여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줄세라 휠체어를 타고 일찌감치 입장해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스님은 강연을 준비하는 봉사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대기실에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nbspnbsp평일 7시 강연인데도 900여 석의 자리를 꽉 메운 청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스님을 맞이하였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저녁밥은 먹었냐는 가벼운 인사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스님이 하는 강연을 즉문즉설이라고 부르는지 ‘설’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어떤 질문을 했을 때 그 질문을 가지고 대화를 하다 보면 의문이 풀리거나 괴로움이 좀 가벼워질 때가 있죠. 이렇게 괴로움이 가벼워지거나 사라지는 말을 ‘설’이라고 해요. 또는 ‘설법’, ‘설교’라고들 하죠. 요즘은 스님이나 목사님이나 신부님들이 하는 말씀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답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이름은 ‘설교’나 ‘설법’이라고 하지만 좀 무거워요. 학생들이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것 마냥 분위기가 좀 무겁습니다. 왜냐하면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그래요. 원래 성경이나 경전에 나오는 말씀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말씀이거든요.nbspnbspnbsp그런데 인생이란 그런 정답이 없어요. 자기 마음대로 살면 돼요. 괴롭게 살면 ‘어, 왜 그렇지?’ 이렇게 좀 돌아보고 가볍게, 즐겁게, 재미있게 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설법이나 설교는 무거울 수가 없어요. 코미디를 볼 때처럼 배를 잡고 막 깔깔거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거워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아시겠죠?nbsp자, 그러면 시작해보죠. 오늘도 질문들이 많이 들어와 있네요.”nbsp스님이 왜 웃으면서 가볍게 질문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명쾌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분들이 이런 가벼움을 얻어갈지 시작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nbspnbsp본격적으로 즉문즉설이 시작되자 총 9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월급보다 카드 값이 더 많이 나오고, 사소한 것에 잘 삐지는 철없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20대 여성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소개합니다.nbspnbsp“저는 철없는 아빠 때문에 고민입니다. 저희 아빠는 월급보다 카드 값이 더 나옵니다. 또 빚이 이미 있는데도 대출을 받았습니다. 노후 걱정을 전혀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너무 잘 삐칩니다. 어제는 아빠가 술을 드시다가 엄마에게 안주로 빵을 달라고 하셨는데 엄마가 설거지 중이니 직접 가져다 드시라고 하시니까 삐쳐서 그냥 주무시러 들어가셨습니다.nbspnbsp그리고 집안일도 거의 안 하십니다. 수입도 엄마가 더 많고 집안일도 거의 다 하십니다. 그 와중에 아빠는 골프를 치러 다니십니다. 이런 아빠를 볼 때마다 좀 한심해 보이고 어이가 없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nbsp“남의 집 부부가 사는 데 너무 그렇게 끼어서 간섭하지 마세요. 자기들이 좋아서 그렇게 사는데 질문자가 왜 끼어들어서 그래요? 늙은 남자 붙들고 시비하지 말고, 나가서 질문자랑 살 젊은 남자나 구하세요.”nbsp“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지금 취업준비생인데 이제 면접도 다 봤으니까 조만간 나갈 것 같은데요. 또 걱정인 게 저한테는 가족이지만 제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에게는 짐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nbsp“질문자 남편한테 왜 짐이 되는데요?”nbsp“어머니 아버지가 노후 자금을 마련 안 했으면 그 부양 책임이 당연히 저한테 다 올 테니까요. 딸이 저 하나거든요.”nbsp“아니요, 안 와요. 앞으로는 노후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지 질문자에게 책임지우지 않아요. 아무 걱정 안 해도 돼요.”nbsp“어머니 아버지가 수입이 없게 되면 집세랑 생활비랑...”nbsp“수입이 없으면 안 내도 돼요. 걱정 안 해도 돼요. 그건 아직 생기지도 않은 일이에요. 질문자는 결혼했어요?”nbsp“아직 안 했습니다.”nbsp“남자친구는 있어요?”nbsp“있어요.”nbsp“언제 결혼할 거예요?”nbsp“5년 뒤에 할 거예요.”nbsp“내년 대통령 선거 때 선거만 잘 하면 그런 건 다 국가가 책임지도록 돼요. 아시겠어요?”nbsp“그러면 지금 제가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건 어떻게 해요?”nbsp“질문자가 질문자와는 상관없는 남의 살림에 간섭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니까 그건 질문자의 문제지 아빠 문제가 아니에요. 아빠는 좋게 말하면 괜찮은 여자를 만나서 편하게 사는 거예요.nbspnbsp그게 샘나요? 질투심이 나고 얄미워요? 부부 둘이서 사는데 질문자가 관여할 일은 아니에요. 그게 뭐가 문제인지 저는 전혀 모르겠어요. 아빠가 술 마시고 있고, 엄마는 설거지하고 있고, 아빠가 안주로 빵 갖다 달라 했는데 엄마가 ‘네가 갖다 먹어라’ 그러니까 아빠가 삐쳐서 방에 들어가서 자면, 술도 덜 마시고 좋잖아요.nbspnbsp그런데 거기에 질문자가 관여할 일이 뭐가 있어요? 뭔가 나빠진 것도 없고, 아무 문제도 없는 일이잖아요. 그랬을 때 아빠가 상을 뒤집어엎거나 엄마를 때리거나 살림을 부순다면, 저와 대화가 필요한데, 굉장히 착한 아버지잖아요. 그냥 삐쳐서 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자는 남자가 흔치 않아요. 질문자 복으로는 그런 남자 못 만나요.”nbspnbsp“그러면 아빠가 빚이 있는 것도 제가 걱정할 일이 아닌가요?”nbsp“걱정할 일 아니에요. 나중에 질문자에게 빚이 상속될 때 ‘나는 상속 안 하겠습니다’ 하고 서명해 버리면 끝이에요. 아무 문제 없어요. 빚도 상속이 되긴 돼요. 그런데 상속이란 부모님의 재산이 있더라도 내가 안 받겠다고 하면 국가로 가고, 빚도 내가 상속을 안 하겠다고 하면 국가로 가요. 질문자하고는 아무 상관없어요.”nbsp“그런데 이런 저희 부모님을 보고 남자친구가 좀 실망을 하면 어떡하죠? 그 걱정도 좀 됩니다.”nbsp“그런 수준의 인간이면 아예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해서 질문자와 처갓집 덕이나 좀 보려드는 수준의 남자친구라면 실망하겠죠. ‘뭐 좀 있나’ 싶어서 결혼했는데 별로 없다고 실망할 수준이면 미리 안 하는 게 낫죠. 집안 사정을 미리 공개를 해서 실망하는지를 딱 보고, 실망한다면 아까워하지 마세요. 살다가 헤어지는 것보다 미리 헤어지는 게 훨씬 나아요. 살다가 헤어지면 나중에 아이들의 촌수가 복잡해져요.”nbspnbsp“시부모님께서 반대하면 어떡하죠? ‘쟤네 집은 빚도 있고, 만나보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좀 별로인 것 같다’라고 하면요?”nbsp“시댁에서 반대하는 게 질문자의 결혼과 무슨 관계가 있어요? 내가 시아버지와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와 하는 것도 아닌데요. 그건 남자친구가 알아서 하겠죠. 부모가 반대한다고 망설이는 인간하고는 살 필요가 없어요. 그런 사람은 한 늙은 여자의 아들로서는 훌륭할지 몰라도 젊은 여자의 남편으로서는 살아보면 골치 아파요. 다들 살아보니까 그런 거 못 느껴요?nbspnbspnbsp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늙은 여자의 아들로서는 괜찮은 사람이지만, 한 젊은 여자의 남편으로서는 신통찮은 남자가 있어요. 이 두 역할은 똑같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효자하고 결혼해보면 별로 사는 데 도움이 안 돼요.”nbspnbsp“그럼 저는 이제 아빠가 대출을 받든 삐치든 그냥 상관 말까요?”nbsp“질문자와 아무 관계없는 일이에요.”nbspnbsp“‘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제 할 일 하면 돼요?”nbsp“‘그런가 보다’ 할 것도 없어요. 관심을 꺼요. 신경을 끄세요.”nbsp“엄마가 또 스트레스 받아 하시니까요.”nbspnbsp“그건 부부 사이의 문제인데 시집도 안 간 질문자가 왜 남의 부부 사이에 관여를 해요? 거기 신경 쓸 에너지가 있으면 자기 결혼이나 빨리 해요.”nbsp“그러면 그냥 그것에 대해서 생각 안 하면 되는 건가요?”nbsp“생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어요. 생각이 들면 그냥 머리를 흔들어서 던져버리세요. 엄마가 뭐라고 하소연을 하면 그냥 들어주세요. 대신 엄마 하소연을 듣고 아빠를 미워하면 안 돼요.”nbsp“저는 아빠를 미워하는데요.”nbsp“그러면 질문자가 엄마의 경계에 팔린 거죠. 엄마의 꼬임에 질문자가 넘어간 거예요. 질문자가 아빠를 미워하면 질문자는 불효하는 거예요. 아빠가 질문자에게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왜 아빠를 미워해요? 그건 나쁜 ‘니은여니은’이죠.”nbsp“그러면 어떻게 그 미움을 없애야 하나요?”nbsp“어떻게 없애긴요? 아빠는 질문자한테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왜 그래요?”nbsp“저도 아빠한테 스트레스 받아요. 툭하면 삐치니까요.”nbsp“아니, 삐치는 건 자기 성질인데 뭘요. ‘아빠는 저런 성질이 있구나’ 이러면 되죠. 상대가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질문자가 제 팔을 붙들고 ‘스님, 나하고 결혼해요’ 하는데 제가 ‘안 한다’ 이런다고 제가 나쁜 사람이에요?”nbspnbsp“아뇨.”nbsp“그래요. 나는 ‘이랬으면 좋겠다’ 해도 아빠가 그렇게 안 해줘요. ‘빚 내지 마라’ 하는데도 빚 nbsp내고, ‘카드 긁지 마라’ 하는데도 긁고 다닌다고 해서 나쁜 사람인 건 아니에요. 카드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고객이에요.nbspnbspnbsp누가 보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빠를 미워할 이유는 없다는 거예요. 아빠를 좋아하고 않고는 내 자유이지만, 질문자에게는 아빠를 미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미워하면 이 세상 사람들 다 미워해야 되잖아요. 오늘 소풍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고 하늘을 미워하면 질문자만 괴로워요.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내 마음의 문제이지, 내 마음에 안 든다고 상대를 미워할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두 부부가 자기들끼리 이야기 주고 받다가 자기들끼리 삐쳐서 한 명은 들어가 자고, 한 명은 설거지했는데, 그걸 가지고 질문자가 아빠를 미워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질문자야말로 정신감정을 좀 해봐야겠어요.nbsp그러니 기도를 이렇게 해보세요. ‘아빠를 어떻게 바꿔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하나님도 그건 못 들어줘요. 기도해봐야 해결도 안 되고요. 그런데 살펴보면 사실은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러니 질문자가 교회에 다닌다면 이렇게 기도하세요.nbspnbsp‘하나님, 저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항상 주님의 은혜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기도를 안 해도 되고, 만약 기도를 한다면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하면 된다는 말입니다.”nbsp“저는 제가 독립하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nbsp“당연히 스무 살 넘었으니까 독립해야죠. 그 집에서 밥 먹고 살려면 밥값을 해야 해요. 방 하나는 질문자가 따로 써요?”nbsp“네.”nbspnbsp“그러면 부모님한테 방값을 내야 해요. 방값을 낼 형편이 안 되면, 반드시 최저임금 6,000원씩 계산해서 그만한 시간을 집에 취직했다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딱 지어서 ‘어머니, 아버지, 식사하십시오’ 이렇게 해서 식사하시게 하고, 설거지해놓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와서 빨래하고, 다른 일도 하세요. 그렇게 아침에 두 시간 저녁에 한 시간 일해서 세 시간 일하면 하루에 18,000원을 낼 수 있잖아요. 그렇게 곱하기 30일 해서 ‘방값 50만원, 제가 드렸습니다’ 하면 됩니다. 이렇게 딱 자립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꼭 돈을 갖다 줘야 자립이 아니에요.nbspnbsp스무 살이 넘으면 우선 자기 생존을, 즉 자기 삶을 자립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의사결정을 자기가 해야 해요. 아버지가 뭐라 그러든 어머니가 뭐라 그러든 그건 참고사항이고,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거예요. 결혼을 하라 마라는 그들의 조언이고, 어떻게 할 건지는 내가 결정해야 하고,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첫째, 의사결정의 자주성, 둘째, 생존에 대한 자립, 이 두 가지를 반드시 갖춰야 성인이 되는 거예요. 스무 살이 넘으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안 하면 아무리 겉으로 나이를 먹었어도 미성년자예요.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부모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 자립을 못했다면 그런 건 다 빚이에요. 질문자가 지금 부모의 지원을 받고 살고 있다면, 아버지가 부모라서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자에게는 스폰서예요. 질문자는 좋은 스폰서를 둔 거예요. 그러면 고맙게 생각해야죠. 스폰서가 술을 마시든, 부부끼리 싸우든, 그들의 인생일 뿐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nbspnbsp그래서 나와서 사는 방법이 하나 있고, 그 집에 살더라도 방값을 내거나 그만큼 일을 하고 사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집일에는 관여를 하지 마세요. 그 집은 그 집 사람들이 알아서 살아갈 거예요. 질문자를 낳기 전부터 두 부부는 잘 살았잖아요. 그런데 질문자가 둘이 사는 데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게 말이 돼요? 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불효막심한 짓이죠.nbspnbsp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그들은 그렇게 살아온 거예요. 그러니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닐뿐더러 설령 관여한다 하더라도 털끝만큼도 개선될 수 없는 일이에요. 질문자는 지금 쓸데없는 데 신경 쓰고 있는 거예요.”nbsp“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남의 부부 사는데 신경 끊으라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청중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고, 질문한 여성분도 스님 말씀을 잘 이해한 듯 환하게 웃으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nbspnbsp이 외에도 8명의 질문이 더 이어졌습니다. 첫 질문자는 결혼을 앞 둔 예비신부로, 자신이 사람한테 빨리 질리는데 혹시 살다가 싫증이 나면 어찌해야 되나 걱정이라고 질문했고, 두번째 질문자는 친정아버지와 오빠가 자기 역할을 안 해서 혼자 고생하는 엄마 때문에 아버지와 오빠가 미워지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했고, 세 번째 질문자는 함께 살던 아들이 결혼해서 떠나고 친정 어머니와 살게 됐는데 우울증으로 힘들다고 질문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돌아가신 아버지 영정 사진 때문에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여섯 번째 질문자는 학교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정규직과 비교되어 열등감이 생겨 고민이라고 질문했고, 일곱 번째 질문자는 지역 신문 기자로써 아무리 기사를 써도 달라지지 않는 비리 때문에 화가 난다는 질문을 했고, 여덟 번째 질문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인기피증으로 힘들다고 질문했고, 마지막 아홉 번째 질문자는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일 이외의 인간관계로 힘들다고 질문했습니다. 스님의 각각의 질문에 대해서도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nbspnbsp스님 답변에 공감하고 감동하다 때론 질문자의 엉뚱한 반응에 깔깔거리고, 그렇게 울며 웃다 보니 어느 새 두 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게 진리라고 일러주면서 그런 길을 함께 가자고 당부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nbspnbspnbsp“재미있었어요?”nbsp“네”nbsp“유익했어요?”nbsp“네”nbsp“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해요. 재미가 있다는 건 지금 좋다는 것이고, 유익하다는 건 나중에 좋다는 겁니다. 그런데 스님이나 목사님이나 신부님의 설교는 유익한데 재미가 없어요. 지루하죠. 그래서 앉아서 다 졸아요. 반면, 코미디는 재미는 있는데, 끝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어요. 허전하죠. 그래서 재미도 있고 유익해야 진리에 가깝습니다.nbspnbsp이것은 질문자한테 우선 좋아요. 다 질문자 자기한테 좋으라고 하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것은 남편이나 다른 사람한테 손해가 나요? 그 사람한테도 좋아요? 아빠가 삐치든지 말든지 자기들 살림이라고 내버려두면 우선 나한테 좋고, 아빠한테도 좋아요. 나도 좋고 너도 좋다는 겁니다. 나는 좋은데 네가 나쁜 것은 ‘욕심’이고, 너는 좋은데 내가 나쁜 것은 ‘희생’이에요. 희생은 오래 갈 수가 없어요. 이게 지속이 되려면, 나도 좋고 너도 좋아야 해요. 그래서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게 진리예요. 진리라는 건 어려운 게 아닙니다.nbspnbsp그런 원칙을 딱 가지고 성경이며 불경을 읽으면 ‘아, 부처님과 예수님이 정말 위대하시구나’ 하는 걸 저절로 알 수 있어요. 억지로 믿으려고 하지 말고요. 우리의 스승이 이미 수천 년 전에 우리가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 길을 열어주셨으니, 우리는 다만 그것을 가볍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삶 속에서 진리가 살아있어야 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이 기쁘게 살 때 부처님이 여러분들 속에 살아 있고, 여러분들이 행복하게 살 때 하나님이 여러분 속에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럴 때 그걸 두고 ‘은혜 속에서 산다’, ‘은혜가 충만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예요. 그걸 체험 해야지, 공연히 요란하게 떠들어봤자 소득이 별로 없어요. 그렇게 여러분들도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bsp교회에서 자주 듣던 은혜 속에서 산다는 말씀을 스님이 이야기하자 청중들은 크게 웃으면서도 한편으로 공감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진리는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것이라는 말씀이 오랫동안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nbspnbsp강연이 끝나고 무대 위에서는 새책 ‘행복’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스님의 책에 사인을 받고 무대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사진 찍을 때 어떻게든 스님의 모습을 뒷 배경으로 담으려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nbspnbspnbsp지역 신문 기자로써의 아무리 기사를 써도 비리가 사라지지 않아 화가 난다는 질문을 했던 질문자는 스님께서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왜하냐고 혼내실 줄 알았는데, 분노하면 설득력이 약해지니 단 한 사람에게라도 사실을 알리는 직분에 충실하라, 기사를 써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은 과도한 욕심이고 과대망상이라는 말씀이 굉장히 와 닿았다며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했다고 말했습니다.nbspnbsp평소 정토회에 관심이 많아 찾아왔다는 한 청중은 “질문자가 아무리 힘들고 무거운 이야기를 해도 명쾌, 통쾌한 답변으로 가벼운 마음이 들도록 해주는 스님의 답변이 좋았다”며, “다만 할 뿐이다는 말에 울림이 컸다”고 감회를 말했습니다.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오늘 강연을 주관한 파주 정토법당 자원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파주시 운정동에 두 번째 정토법당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파주정토법당 회원들을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nbspnbspnbsp그리고 오늘은 파주 정토법당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일산 정토법당과 김포 정토법당에서도 nbsp많은 봉사자들이 지원을 왔는데,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한 봉사자가 스님에게 꽃다발을 건넸습니다. 내일 모레가 스승의날이기 때문입니다.nbspnbspnbsp봉사자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늘 가르쳐주고 있는 스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많은 봉사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 정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날이기 때문에 점등식 법회 및 전야제가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과 앞마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정토회에서는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전국 각 법당에서 연등 접수를 받습니다. nbsp이 세상 모든 이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연등을 밝혀 보세요.nbsp전국 각 법당 연등 접수 안내nbsphttpgoo.glE8tZsC

2016.05.14. 139,149 읽음 댓글 5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