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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8 서원행자대회 회향 법문
nbsp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서원행자대회 2일째를 맞이하여 모둠토론 내용을 경청한 후 정리 말씀과 회향 법문을 해주었습니다.nbsp nbsp 서원행자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사이 스님은 10시 30분부터 제3수련장에서 JTS, 좋은벗들, 에코붓다 3개 사회단체 총회를 했습니다. 총회 구성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오늘 같은 행사날이 아니면 마련하기 어려워서 부득이하게 서원행자대회 중 총회를 갖게 되었습니다.nbsp nbsp nbsp 특히 좋은벗들 총회에서는 민족사 정립 차원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신한촌 독립운동 역사 복원 사업이 새롭게 제안되어 스님이 그 취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이와 관련해 오는 3월 10일13일 러시아 현지로 가서 신한촌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nbsp nbsp 한편 서원행자대회는 아침식사 시간을 가진 후 오전 11시부터 모둠별 토론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니다. 모둠별 토론은 ‘SNS를 통한 불교대학 홍보’, ‘정회원 양성 기관으로서 불교대학의 역할’, ‘정토회의 사회활동’ 세 가지 주제에 대해 SWOT 분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300여 명의 정회원들은 모둠별로 흩어져 열띤 토론을 벌였고, 모둠장들이 나와 토론 결과들을 재미있게 발표해 주었습니다.nbsp nbsp nbsp 이어서 3분 스피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주제든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껏 해보는 자유발언대인데, 몇몇 분들이 발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대학생정토회 팀장 소임을 맡고 있는 분은 자녀들이나 주위에 대학생들을 대학생 불교대학에 많이 참여시켜 줄 것을 요청했고, 무변심 법사님은 활동은 열심히 하지만 법회 출석 등 정회원 자격 유지를 하지 못해 자격 정지가 되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정회원 자격 유지에 유념을 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평소 법사님들이 각종 수련으로 과로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타까웠던 한 분은 법사님들이 건강을 잘 챙길 수 있게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었고, 잠시 활동을 쉬었다가 오랜만에 나오신 분은 다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 nbsp nbsp 다음은 모둠 토론 결과에 대한 발표와 3분 스피치를 경청한 스님에게 발표 내용에 대한 정리말씀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 nbsp nbsp 모둠 토론 내용 중에 백일기도 실천 과제가 SNS로 전법하기로 정해지면서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이 어려움과 혼란이 일부 있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스님은 대중이 참여해야 하는 일을 정할 때는 사전에 실험 과정을 거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었습니다.nbsp nbsp “앞으로는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도 그걸 단박에 실천과제로 정하기보다는 반드시 먼저 실험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는 달성해야 되는데 시간은 없으니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뭐든지 해서 일단 성과를 내보자는 부담이 있다 보니까 실험 없이 실천과제로 정하게 되는데, 그래도 먼저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야 대중들이 정토회를 믿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방침이 갑자기 주어졌다 하더라도 대중들이 ‘아,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만, 정토회는 반드시 대책을 다 챙겨놨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보고 하라는 것 아니겠느냐?’ 라고 믿어준다는 것입니다.nbsp nbsp nbsp 정토회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데 그게 잘 안 되면 대중들은 ‘우리가 잘못 선택한 거 아닌가?’ 하고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그 때 신뢰를 쌓아 놓았다면 대중들은 ‘아, 이번엔 잘 안 됐지만 이건 이미 다 위에서 예상하여 실험을 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일단 해 보자’며 믿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불만을 토로할 때 ‘너 수행 안 됐다’고 해 버리면 대중들은 참고 억지로 하거나 시키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면 안 됩니다.nbsp nbsp 어떤 문제점을 사전에 다 파악해서 계획을 했더라도 현실에 적용하면 또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새로운 것을 도입할 때는 반드시 먼저 실험으로 시행을 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제가 대중들을 데리고 경주에 가거나 중국역사기행을 가거나 인도성지순례를 갈 때, 작은 계획도 그냥 변경하는 일은 없습니다. 반드시 먼저 답사해서 점검한 후에 변경하지,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어디가 좋다고 하니까 대중을 데리고 가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정토회에서 어디를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신뢰를 하는 겁니다.nbsp nbsp 특히 이번에 페이스북으로 홍보하도록 한 일은 부작용이 일부 지적되고 있습니다. 계정을 만들 줄도 모르는 사람한테 ‘실천과제이니까 무조건 하라’고 하니까 어찌어찌 만들어서 무조건 올리고 했다는데, 그러면 SNS 유저들이 싫어합니다. 그런 홍보는 효과가 별로 없다며 문제제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일을 처음 할 때는 언제나 서툽니다. 제대로 배워서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정토회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그리고 정토회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커졌기 때문에 대중들은 우리가 무모하게 한다는 생각은 안 할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 앞으로 새로운 걸 도입할 때는 반드시 일부 계층 또는 일부 지역에 먼저 실험을 거쳐서 확대했으면 좋겠습니다.nbsp nbsp nbsp 우리는 새로운 모델을 자꾸 개발을 해야 되잖아요. 초파일 법회도 젊은이들에게는 좀 안 맞아서 좀 바꿔야 하는데, 그래서 올해 제가 청년국에는 ‘서울정토회 초파일 5부 법회를 너희가 회의해서 마음껏 기획해 봐라. 부처님 오신 날의 정신도 살리면서 청년들의 특성에 맞게 재미있게 한번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하고 저것은 고쳐라 등 아무런 지침도 안 줬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한번 실험해 보면 이후에 무슨 평가가 있겠지요. 이렇게 뭔가를 바꾸려면 실험을 먼저 해 보고, 평가를 거쳐서 바꿔야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nbsp nbsp 대증들에게 새로운 제안을 할 때는 늘 사전에 실험해보고 점검해야 한다는 말씀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에 어느 때보다 공감이 잘 되었습니다.nbsp nbsp 이어서 스님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모두들 궁금해 하면서, 특히 한 분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자 앞서 모둠 토론과 관련하여 통일을 이루기 위한 정토회의 사회활동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해를 해주었습니다.nbsp nbsp “방금 전 어떤 분이 ‘스님이 너무 정치적인 문제, 즉 통일문제에 관여를 하시니까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스님도 사회문제에 관여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전쟁 위기로 치닫는 이 상황을 막아내지 못하면 앞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또 그 상황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가 할 일을 해야 되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그런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이익이 더 클 것입니다. 즉 정토회가 남북 갈등을 평화적으로 조정하는데 기여한다면 첫째, 민족적 이익에 도움이 되고요, 둘째, 우리가 나중에 세계적으로 정토회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그 경험이 우리의 엄청난 자산이 될 것입니다.nbsp nbsp nbsp 그러나 우리가 당면한 이 문제에 기여를 못 한다면, 우리가 세계에 나갔을 때 사람들이 ‘정토회에서 마음 닦고, 편안해졌다’ 라고는 해도 ‘정토회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라고는 안 할 것입니다. 세계인들이 우리한테 ‘너희는 너희 나라 문제도 하나 해결 못하면서 무슨 세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냐?’고 할 거 아니겠어요? 그럼 정토회가 여태껏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해온 사회활동적인 면은 기가 좀 꺾이게 됩니다. 성공사례가 없으니까요. 성공사례가 있어야 다른 나라에 가서도 ‘불교가 희망이다. 대안이다’ 라고 할 것 아니에요? 미국에 가서도 ‘미국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는 데 불교가 새로운 이념으로서 희망이 될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아니에요?nbsp nbsp 그런데 서양에서는 아직 불교의 이미지가 개인의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하는 것 정도이지 사회를 좀 더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서 인식되지는 않습니다. 최근 들어 불교가 과학, 즉 물리학이나 신경계통의 학문과 융합하는 등 새로운 학문적 시도를 하고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교에서 말하는 까르마, 즉 마음과 생각의 작용에 대해서 제가 늘 여러분께 이야기했잖아요. 그런 것들을 과학적으로 계속 규명해 나가고 있는 겁니다. 서양에서는 불교가 그런 데까지는 접근해가고 있는데, 아직 사회적인 측면, 즉 사회를 평화롭고 평등하게 하는 원리로써는 접근해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정토회의 과제입니다.nbsp nbsp 그러니 우리가 그에 대한 실험을 해서 모델을 만들어 놓으면 그 파급효과가 굉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에게는 우리 나라가 하나의 실험모델입니다. 더 길게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그렇고, 세계 속의 정토회를 위해서도 이런 실험적인 모델을 만들어내는 게 결코 손실이 아닙니다.nbsp nbsp nbsp 남북관계나 정치 상황을 보니 좀 절망감이 들지요? 그러나 아직 길은 있습니다. 길이 있으니까 우리가 이렇게 걱정하지 길이 없으면 걱정을 안 하지요. 하늘이 두 쪽 나도 더 이상 길이 없다면 탁 포기하고 잊어버리는 게 수행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통일 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주식에 비유하자면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잘 운용하면 그냥 불에 태워버리는 것보다는 잔금이라도 받아서 종자돈을 챙기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을 갖고 열심히 임하시면 좋겠습니다.” nbsp 전쟁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다들 우려하는 마음이 컸는데 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더욱더 힘을 내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일었습니다. 서원행자들은 큰 박수로 스님의 말씀에 공감을 표했습니다.nbsp nbsp nbsp 이 외에도 스님은 모둠 발표 내용에 대한 피드백으로 약 2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어 주었습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정토회의 서원행자들이기 때문에 스님은 더욱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nbsp nbsp 이어서 대청소 시간을 1시간 동안 가진 후 오후 4시에 다시 대수련장 강당에 모여 서원행자대회를 마치면서 스님에게 회향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 nbsp nbsp 앞서 모둠 발표 내용에 대한 정리말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했기에 회향 법문에서는 활동가들을 격려해주는 말씀을 간단하게 해주었습니다. nbsp nbsp nbsp “우리가 세운 원을 다 성취하려면 얼마나 해야 될까요?”nbsp nbsp “죽을 때까지 해야 돼요.”nbsp nbsp “죽을 때까지요? 참 쉽게 생각하네요. 죽을 때까지만 해도 된다면 죽으면 끝이잖아요. 세세생생 해야 됩니다. 아시겠어요?” nbsp nbsp “예.”nbsp nbsp nbsp “첫 번째, 꾸준히 해야 됩니다. 먼 길을 갈 사람이 너무 조급하게 급히 뛰면 오래 못 가고, 또 게을러서 놀아도 안 되잖아요. 그래서 ‘꾸준히’란 말에는 게으르지도 말고, 또 조급해 하지도 말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건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불방일, 즉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해라.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번 nbsp1차 만일결사뿐 아니라 2차 만일결사도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먼 길 가려면 꾸준히 평정심을 가지고 해나가야 합니다. nbsp nbsp 두 번째, 힘들여서 하면 하다가 지치기 때문에 꾸준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재미있고 즐겁게 해야 됩니다. 인상을 쓰다가도 금방 ‘엇?’ 하고 인상을 탁 피면서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남이 여러분한테 ‘네 장점이 뭐냐?’고 물으면 여러분은 ‘능력은 없는데 있다면 그저 꾸준히 뭐든지 즐겁게 하는 편입니다. 행복이 제가 가진 최고의 장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돼요.nbsp nbsp nbsp 세 번째, 일을 즐겁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연구해 가면서 해야 일이 재미있습니다. ‘야, 절벽이 높다. 어디로 올라갈까? 사다리 만들까? 줄을 타고 올라갈까?’ 이렇게 연구를 하면서 해야 재미가 있습니다. 그냥 도전을 하면 결국 실패가 많아지고 지치게 됩니다. 연구를 하면서 일하면 실패를 해도 소기의 성과가 남습니다. ‘이러니까 안 되네?’ 하는, 그 안 되는 걸 배울 수 있습니다. 연구를 안 하면서 하면 실패가 낭비가 되는데, 연구를 하면서 하면 실패가 축적이 되고 경험이 되어서 자꾸 쌓입니다. 실패가 곧 배움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일정한 한도를 넘으면 문리가 트이게 됩니다.nbsp nbsp 문리가 트인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예를 들어 서당에서 한문을 1천자, 2천자 배우다 보면 나중엔 안 배운 글자도 저절로 알 수 있게 되는 현상을 문리가 트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 수리를 오래 하다보면 엔진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고장 났는지 알고, 의사도 오래 하다 보면 진료실에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 빛깔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를 알게 되는 겁니다. 화두라는 것도 결국 탐구입니다. ‘이 뭐꼬?’ 하고 탐구를 거듭 하다 보면 어느 날 고무풍선이 툭 터지듯이 지혜의 눈이 환하게 뜨이는 겁니다.nbsp 그런 것처럼 우리도 문리가 트여서 한두 가지만 탁 보고도 윤곽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됩니다. 발명가 에디슨은 연구에 재미를 붙여서 하니까 집중력이 굉장히 높았다고 합니다.nbsp nbsp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안 하니까 힘든 거예요. 정토회 일하는 게 힘들어요? 재미있지 않아요? 이거 안 하면 무슨 재미로 살아요? 스님만 그래요? nbsp nbsp nbsp 즉문즉설 하면 스님은 재밌어요. 그래서 3시간이 갔는지 4시간이 갔는지도 잘 모르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웃겨서 재미가 있는 게 아니고 질문자가 웃겨서 재미가 있는 거예요. 질문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앞뒤 없이 막 하잖아요. 그걸 듣는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는데, 정작 본인은 뭣 때문에 사람들이 웃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뭐든지 재미있게 하셔야 돼요.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요?” nbsp “연구해야 돼요.” nbsp “예, 그러면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면 저절로 꾸준히 하게 됩니다. ‘꾸준히 하겠다’고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그냥 재미있게 하다 보면 남이 보고 ‘꾸준히 한다’고 평가를 해 줍니다. 아이들이 만화를 꾸준히 보지요? 왜 그럴까요? 재미가 있어서 그래요. 재미가 있으면 저절로 꾸준히 하게 됩니다. 재미가 있으면 누가 말려도 하고, 숨어서도 합니다. 산에 가면 거기에서도 배울 게 있고, 외국에 가면 거기에서도 배울 게 있고, 힘들면 힘든 속에서도 배울 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술을 마시더라도 ‘어느 정도 마시면 정신이 혼미해지지?’ 하는 걸 연구하면서 마셔야 해요.nbsp nbsp nbsp 스님은 위내시경 검사할 때 마취주사 맞고도 ‘내가 어디까지 정신을 차릴 수 있나?’ 하는 걸 테스트합니다. 잘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 깜빡 정신을 잃었는데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까 시간이 한참 지났더라고요. 내가 딱 다섯 번만 더 테스트해 보면 정신이 언제 가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nbsp nbsp 그렇게 하면 죽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죽을 때 보통 발버둥을 치다가 깜빡 가기가 쉬운데, 정신이 가물가물해지는 것을 잘 지켜보면서 옆에서 우는 소리도 들으면서 ‘아이고, 울기는 왜 우나?’ 이러면서 죽으면 되겠더라고요. nbsp nbsp 누가 나를 재미있게 해 주길 기대하는 건 안 됩니다. 그건 남의 손에 놀아나는 것일 뿐이에요. 자기가 자기를 연구하면서 살면, 남이 나를 보고 뭐라고 하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나는 재미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연구하면서 살면 인생이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면 꾸준히 하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갑시다. 올해는 국내외 주변 상황도 좋지 않고, 또 8차 천일결사에서 미처 못 한 과제도 많이 남았지만 부담스러워하지 마세요. 우리가 짊어져야 될 짐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고, 개미가 하나하나 물어다 날라서 개미집을 짓듯이 꾸준히 하면 뭐든지 해낼 수가 있으니까요. 설령 올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 못 했다 하더라도 어떻습니까? 다음에 또 해 나가면 되지요. 게을러서 안 한 것과는 다르잖아요. 그렇게 꾸준히 재밌게 연구해 가면서 합시다.”nbsp nbsp 스님의 애정이 듬뿍 담긴 격려 말씀에 서원행자들은 힘찬 기운을 받고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고 신나게 일할 생각에 힘이 샘솟는 것 같았습니다.nbsp nbsp nbsp 사홍서원으로 서원행자대회를 모두 마친 후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는 스님의 주신 기운을 이어 받아 사회자의 선창으로 다함께 구호를 힘차게 외쳤습니다.nbsp nbsp “나는 서원행자 만들자 정토세상 언제까지? 세세생생”nbsp nbsp nbsp 구호를 외치는 서원행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서원행자들이 희망의 씨앗이 되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 nbsp 행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기쁜 마음에 정토수련원의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종종 걸음으로 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모습을 바라보니 절로 감탄사가 쏟아지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nbsp nbsp nbsp 서원행자대회를 마친 후 저녁 6시부터는 행자대학원 제8기 졸업식이 정토수련원 대웅전에서 열렸습니다. 스님은 졸업하는 행자님을 위해 졸업기념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 nbsp 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8 (주간) 정초순회법회 7일째 대전충청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부 정회원들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부 정회원들을 위해 각각 열렸습니다.nbspnbsp아침 8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해 대전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대전으로 가는 길에 잠시 청주에 사시는 실상화 보살님 집을 방문했습니다. 실상화 보살님은 청주정토회가 처음 생길 당시부터 물심양면으로 보시와 봉사를 해주어 많은 정토행자들의 모범이 되어주신 분입니다. 지금은 연세가 많으시고 몸이 편찮으셔서 활동을 못하고 계신데, 스님은 오랜 인연을 생각하여 잠시 보살님 집을 방문해 인사를 드렸습니다.nbspnbsp▲ 실상화 보살님nbsp오후 1시에 대전 정토법당에 도착하자 신규 정회원들이 퍼포먼스 공연을 준비하느라 곳곳에서 까르륵 웃으며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흡사 잔칫집 같았습니다. nbspnbsp법회 시작 전 스님의 책 사인회가 있다고 공지가 나오자 모두들 ‘행복’ 책을 한두 권씩 가슴에 안고 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늘 영상으로만 스님을 뵙다가 가까이서 스님의 얼굴을 보니 너무나 반가운 표정들입니다.nbspnbspnbsp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후 법회가 시작되었고, 대전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정경주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스님과 함께 시간을 갖게 되어 마음이 가볍고 즐겁다”고 하면서 “올해는 8차 천일의 마지막 해인 만큼 미진한 우리들이지만 스님이 주시는 기운을 듬뿍 받아 8차 천일의 마무리를 잘하자”는 격려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정경주 대전정토회 대표님nbsp다음은 대전충청 지부의 강명숙 사무국장님이 성원보고를 해 주었습니다. 대전충청 지부는 산하에 대전정토회, 청주정토회, 천안정토회 3개의 정토회가 있습니다. 정회원 총 400여 명 중 주간반 정회원은 총 198명인데 오늘은 그 중 108명이 참석했고, 문경 공동체 살림팀과 저녁반에서도 10여 명이 함께 자리해 총 13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참가자 소개가 청주정토회, 천안정토회, 대전정토회, 문경공동체 순으로 있었습니다. 청주법당에서 온 노보살님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수행자입니다” 라고 소개해 모든 분들이 빵 터졌습니다. 장판 때만 묻히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크거나 작거나 소임을 하나씩 맡고 있었습니다.nbspnbspnbsp신규 정회원들의 재기발랄한 퍼포먼스는 쉼없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청주정토회에서는 두건을 두르고 백세인생 노래를 개사해 부르면서 율동을 했는데 “40대에 통일되면 뭐가 좋냐고 하거든 통일의병 할 일 없다고 전해라”하면서 율동을 잘 하다가 중간에 박자를 놓쳐 순식 간에 관광버스 춤이 되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nbspnbspnbsp천안정토회에서는 “연습할 시간이 없어 지금 무대에서 처음으로 연습 겸 실전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화끈하게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전정토회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전문가 뺨치는 아주 화려한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서원행자가 될 때가지 쭈욱”이라는 푯말을 펼쳐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nbspnbsp이렇게 한바탕 어우러진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법륜 스님의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설 명절은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물으면서 충남과 충북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하고nbsp법문을 시작했습니다. 불교는 기존의 종교와는 차원이 다르며 꿈을 깨는 도리를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우리 인생의 고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소위 싹싹 빌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루면 그게 해결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이게 오늘 날의 종교입니다. 그걸 비유로 말해 볼까요?nbspnbspnbsp강도가 도끼를 들고 나를 따라오는데 아무리 도망을 가도 피해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막바지에 가서는 ‘하나님,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 도와주세요’라고 싹싹 빌었더니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나를 보호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목숨을 바쳐 갚겠습니다’라고 했는데, 눈을 딱 뜨니까 방금 전의 상황은 꿈, 악몽이었던 거예요. 눈 뜨기 전에는 분명히 강도가 있었고, 그래서 나는 두려웠고, 그래서 나는 도망을 갔고, 피할 길이 없어서 도움을 요청했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도와줬고, 그래서 나는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그분에게 감사했는데, 눈을 뜨고 보니 본래 강도도 없었고, 그래서 두려울 일도 없었고, 도망갈 일도 없었고, 도움을 요청할 일도 없었고, 도움을 받을 일도 없었고, 도움을 줄 사람도 없었고, 감사할 일도 없었던 겁니다.nbspnbsp붓다는 이렇게 깨달아서, 꿈에서 깨서, 모든 고뇌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으로 인생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걸 우리가 열반과 해탈이라고 하지요. 바로 이 열반과 해탈을 향해서 나아가는 자를 수행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거기에는 힘 있는 자도 없고, 빌 일도 없고, 중개자는 더더욱 필요가 없어요. 차원이 다른 거예요. 붓다는 인간과 신, 즉 비는 인간이나 도와준다는 신, 그 모두를 깨우치는 스승입니다. 꿈속에서는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붓다는 그 둘을 다 깨우쳐서 꿈에서 깨도록 하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천인사라고 하는 겁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 선언하노라’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 붓다는 신이 아니고, 능력자가 아니고, 우리가 뭘 빌면 들어주는 자가 아닙니다. 붓다는 우리를 깨우쳐주는, 깨달음의 길로 안내하는 안내자이자 위대한 스승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입니다. nbsp nbsp nbsp nbsp nbspnbspnbspnbsp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불교가 세속에 물들어서 변질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스승인 붓다는 신으로, 출가수행자는 사제로, 재가수행자는 신자로 변질되어서 붓다의 위대한 가르침인 불교도 종교로 전락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날의 불교는 세상의 많은 종교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로, 사제가 아니라 수행자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그래서 정토회가 설립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불교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입니다.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니라 해탈과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입니다.”nbsp이렇게 정토회 정회원은 수행자임을 강조한 후 스님은 “그럼 재가수행자와 출가수행자 중 누가 도가 높냐”고 물었습니다. 어떤 분이 “재가수행자입니다.” 라고 크게 대답했는데, 그러자 스님이 “대답은 잘하시네요.” 라고 해서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은 왜 재가수행자가 더 수행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예를 들어서 돈을 만지게 했더니 돈에 집착하면 돈을 못 만지게 하는 출가수행자의 길을 가도록 하고, 돈을 아무리 만져도 돈에 집착하지 않으면 돈을 만져도 되는 재가수행자의 길을 가도록 했으니, 재가수행자는 출가수행자보다 도가 높고 또 그만큼 수행도 더 해야 합니다.”nbspnbsp그러면서 “수행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복해야 하고 행복을 양보해서도 안 된다”고 마무리 법문을 해 주었습니다.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마음껏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3명이 손을 들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통일의병 활동을 하고 있지만 시댁에서 종교가 다른 것을 꺼려하고 있어 마음껏 활동을 못하는 점이 불편하다며 해결책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법당에서 8대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데 대중들이 정토회에서 왜 천도재를 지내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결혼한지 22년이 되었는데 남편과의 대화에서는 서로 욱하게 되어 대화가 안 된다며 마음 다스리는 법을 물었습니다.nbspnbsp오늘은 그 중에서 욱하는 성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스님의 시원한 답변에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1남 4녀를 둔 홀시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시집을 간지 22년이 됐습니다.”nbspnbsp“잘 선택했네요. 아무도 안 가려고 하니까 질문자가 보살심을 내서 갔네요.”nbsp“맞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고, 남편과의 싸움도 잦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스트레스도 많이 없어졌고, 또 정토회를 만난 후로는 자녀들과의 관계도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요놈의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아직도 있습니다. 제가 남편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저도 남편도 다 욱하는 성격이긴 한데 저보다는 남편이 좀 심해서, 남편이 말문이 턱턱 막히게 하는 얘기를 하면 저도 모르게 정색을 하고, 화난 말투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결국 싸우게 되어서 대화가 진도를 못 나갑니다. 그런 게 반복되다 보면 ‘서로 말을 말자. 우리는 얘기만 하면 싸운다’며 서로 핀잔만 주고 대화는 그걸로 종료됩니다. 돌이켜 보면, 저에게는 남편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받은 상처, 시어머니에 대한 묵은 감정 등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정색을 하며 화난 말투로 얘기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은데, 그래서 참회의 절도 많이 했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잘 안 되고, 도루묵이 됩니다. 그래서 수행을 하다 보면 맥이 빠집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nbsp“홀어머니에 시누이가 넷이나 되는 집의 외아들에게 시집가서 사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nbspnbsp“제가 고생을 하긴 했어요. 시어머니가 8년간 병원에 계셨거든요. 그래서 그 뒷바라지 하느라고 경제적인 면으로나 정신적인 면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nbsp“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어요. 계속 거기에 붙어서 살 이유가 뭐 있어요? 그만 살아요. 그러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에요. 인생이라는 게 길거리에 있는 ‘두더지 게임기’와 같아요. 시어머니 때리면 남편이 툭 튀어 올라오고, 남편을 때리면 시어머니가 튀어 올라오고, 시누이 때리면 자식이 튀어 올라오고, 이렇게 끝이 안 나요. 그러니까 그 정도 살아줬으면 됐어요. 그 정도면 복 많이 지었어요. 그러니 ‘여보,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내가 이 정도 해 줬으면 당신 혼자 살 수 있잖아요. 그러니 혼자서 웃고 사세요. 나는 갈래요’ 이러고 정토회로 오세요.nbspnbsp“저는 가볍게 얘기한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제가 순간적으로 정색을 하면서 퉁명스런 말투로 말을 하나 봐요. 그래서 아이들도 ‘엄마, 화났어요?’ 그래요. 저는 화난 게 아닌데,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nbsp“질문자의 친정어머니도 그렇게 욱하고 성질을 잘 냈어요?”nbsp“예, 그런데 어머니보다는 아버지가 더 하셨어요.”nbsp“아버지가 그랬어도 친정어머니한테 반사가 되어서 자기가 받은 것이니까, 질문자도 자식한테 물려주고 그렇게 사는 거지요, 뭐. 그건 잘 안 고쳐져요. 못 고쳐요. 어릴 때 형성된 까르마를 고치려면 한 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부처님 고행상 보셨지요. 그렇게 바짝 고행을 하든지, 아니면 질문자가 몹쓸 병에 걸려서 수술을 다섯 번이나 하는 등 완전히 죽었다가 살아나면 조금 고쳐져요. 죽을 때쯤 되어서 ‘아이고, 아무 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확실히 좀 고쳐집니다. 안 그러면 질문자가 남편과 이혼하고, 자식은 길 떠나고, 재산도 다 잃고, 병이 나서 혼자 외로이 죽는 꿈을 꾸고 깨어나면 ‘아, 내가 복에 겨워서 그랬구나’ 이렇게 돌이켜지면서 좀 고쳐지든지 할 거예요.nbspnbspnbsp그러니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만큼 자발적으로 고행을 하든지, 거듭 재앙을 겪든지 해야 고쳐진다는 겁니다. 질문자가 자신의 그런 까르마를 변화시키길 간절히 원하면 재앙이 닥칠 겁니다. 재앙이 닥쳐야 질문자의 원이 성취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는 재앙을 자초하고 있어요. 재앙을 받아서 그걸 고치고 살래요? 재앙을 안 받고 그냥 생긴 대로 살래요?”nbsp“생긴 대로 살겠습니다.”nbspnbspnbsp“그렇게 나오는데 까르마가 어떻게 고쳐지겠어요? ‘까짓 거, 이혼을 하든지 죽든지 병에 걸리든지 내가 고치고 말겠다’ 이래야 고쳐지지요. 그러니까 고칠 생각을 하지 마세요. 질문자는 그걸 고치려고 하면 안 고쳐지기 때문에 수행을 하다가 낙담하게 됩니다. 그러지 말고 그냥 알아차리기만 하세요. 옛날에는 욱하고 성질이 나면 그 욱하는데 빠져서 남편한테 시비를 했다면, 요즘은 욱하다가도 스스로 ‘너 또 더러운 성질 나온다’ 이렇게 알아차리세요. 그러면 자기가 성질 내놓고 남한테 책임전가 하는 건 안 하는 수준까지는 갈 수 있어요. 그러나 욱하는 건 못 고쳐요. 어릴 때 형성된 건 쉽게 안 고쳐집니다.nbspnbspnbsp그러나 욱함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는 있습니다. 질문자가 욱했을 때 남편이 ‘너 지금 또 화냈다’ 그러면 ‘아이고, 내가 또 그랬지요? 또 내 더러운 성질이 나오네요. 여보, 지적해 줘서 고마워요’ 이러고, 애들이 ‘엄마, 또 화내네?’ 그러면 ‘그래, 네 말이 맞다. 엄마가 또 그랬지?’ 이렇게 탁 받아들이면 질문자가 남편이나 아이들과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내가 언제 화냈어? 나만 냈어? 너는 안 냈어?’ 이러면 안 됩니다. 그건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거예요.nbspnbsp또 하나의 방법은, ‘안녕히 계십시오’ 이러고 출가수행자가 되면 됩니다. 출가하면 욱 할 일이 별로 없거든요. 만약 저도 결혼해서 살았다면 엄청 성질 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옆에서 긁는 사람이 없으니까 발병할 일이 별로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질문자에게 출가수행자가 되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재가수행자가 되려면 긁히고, 긁히고, 긁혀가면서 고쳐나가야 됩니다. 그런데 못 고치면 어떻게 하라고요? 자기가 더러운 성질을 갖고 있는 줄 알고 살면 됩니다. 상대가 뭐라고 하면 ‘미안해요. 내가 또 인상이 굳었지요?’ 이렇게 하면 돼요. 고치려고 하지 마세요. 쉽게 안 고쳐지는 걸 고치려고 하면 나중에 자학 증상이 생깁니다.”nbspnbsp“이제는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요. 욱하는 성질을 좀 어떻게 해 보고 싶은데요.”nbspnbsp“잘 안 됩니다. 생긴 대로 사세요. 그런 성질 가지고 그런 집에 시집가서 그 정도 산 것만 해도 장해요. 박수 좀 쳐주세요. nbspnbspnbsp거기서 더 잘하려고요? 욕심 좀 내지 마세요. 천성이 변하면 죽을 때가 다 된 거라고 하지요? 질문자가 변하면 질문자가 죽든지, 남편이 죽든지 할 거예요. 누구든 죽으면 재미없잖아요. 성질 더럽게 살더라도 좀 더 사는 게 낫지 않아요? 그러니까 성질대로 사세요. 그렇게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이 성질을 꼭 고쳐야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성질도 더럽고, 재주도 없고, 남편이 바람 피고, 남편도 욱하고, 그런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그게 진짜 수행입니다. 그게 진짜 해탈입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그 나이에 성질 고쳐서 신혼으로 돌아가 보려고 그러는 거예요? nbspnbspnbsp쉽게 안 고쳐지는 성질을 고치려고 하면 결국 안 고쳐지는 자신을 미워하게 돼요. 그러니까 ‘이 정도 성질로도 이런 남자 만나서 안 헤어지고 산 것만 해도 잘했다. 홀어머니에 시누이가 넷이나 있는 집에 시집 와서 이혼 안하고 잘 살았다’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아이들이 뭐라고 하면 ‘그래, 엄마가 또 화냈다. 미안하다’ 이렇게 인정을 하면 됩니다. ‘나 화 안 났다’ 이러지 말고요. 내가 화가 안 났더라도 상대가 났다고 그러면 난 거예요. 그냥 그렇게 넘어가요.nbspnbsp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을 하면 첫째, 성질을 안 고치고도 살 수가 있고, 둘째, 그러면 고치기가 오히려 더 쉬워져요. 고치려고 안 했는데도 어느덧 고쳐진다는 말입니다. ‘고쳐야 된다’고 악쓰는 것보다 그게 더 나아요. 다른 성질은 몰라도 욱하는 건 쉽게 안 고쳐집니다. 그래도 고치겠다면, 스님이 여러 번 처방 내줬지요? 그게 뭐예요?”nbspnbsp“전기충격기요.”nbspnbspnbsp“한 번 화낼 때마다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것을 다섯 번만 하면 고쳐져요. 그런데 질문자는 그렇게까지 하면서도 고치고 싶어요?”nbspnbsp“성질 잘 다독이며 살아보겠습니다.”nbspnbsp“그러니까 못 고친다는 거예요. 다독일 것도 없어요. 그냥 생긴 대로 살아요.nbspnbsp그런데 남편도 성질이 그래서 질문자 말고는 다른 여자한테 갈 수도 없을 거예요. 지금 그 나이에 연한 배 같은 여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질문자가 조금씩 자연스럽게 좋아지면 남편도 살기가 좀 편해지잖아요. 그러면 남편이 후원자가 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질문자가 정토회를 안 간다고 하면 남편은 오히려 겁을 낼 겁니다. 질문자가 정토회 안 가면 또 성질 낼까봐 저절로 후원자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불리한 조건이 한번 뒤집히면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유·불리를 바로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nbspnbsp우리가 이런 이치를 많이 알다보면 좀 좋다고 들뜨지도 않고, 좀 나쁘다고 가라앉지도 않고, 좋아도 약간 좋지 좋음에 빠지지 않고, 나빠도 거기에 빠져서 울고 그러지 않는다는 겁니다. 눈물이 한번 쓱 스칠 뿐이에요. 그렇게 마음이 점점 고요해지는 쪽으로 가는데, 그 과정에서는 호수처럼 약간 출렁이면서 가게 되는 겁니다. 그렇게 열반의 세계로 가는 거예요. 그래서 꼭 좋은 걸 좋다, 나쁜 걸 나쁘다고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좋고 나쁜 게 없다’는 거예요. 겨울에 많이 추우면 농사에 유리한 점도 있다는 거 아세요? 너무 추우면 벌레가 많이 죽으니까 이듬해에 병충해가 적고, 너무 따뜻하면 병충해가 심한 법입니다. 그렇게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nbspnbsp질문자의 짜증과 성질에 남편이나 자식들이 이제는 다 적응되어 있는데 갑자기 질문자가 천사로 변하면 다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nbspnbspnbsp그러니 변하려고 하지 말고 성질이 나면 전에는 남한테 책임을 전가했지만 이제는 ‘그래, 내 성질이 더러워서’ 이렇게 받아들이는 정도만 되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자기가 너무 변하면 오히려 가족들이 ‘죽을 때가 다 됐나?’ 하고 걱정해요. 그러니까 안 되는 걸 빨리 되게 하려는 것도 욕심이라는 것을 아셔야 돼요. 욕심으로 수행하면 좌절이 따릅니다.”nbspnbsp“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큰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화가 날 때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내 성질을 알아차리는 정도만 되어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수행도 욕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음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nbspnbsp질문자에게 스님의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수행자라면 당연히 욱하는 성질을 고쳐야 하는 줄 알았는데,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남탓 하지 말고 내 문제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는 말씀에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다” 하면서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nbsp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고생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고생을 기꺼이 받아들여 재미있게 살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면서 법문을 마쳤습니다.nbspnbsp법회를 마치고 대정충청지부 상임법사님인 덕생법사님과 묘광법사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덕생법사님은 “작은 일에 시비분별 하며 목숨 걸지 마세요. 내 꼬라지를 그냥 인정하면서 가면 좋겠습니다” 하고 대중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대전충청지부 상임법사, 묘광법사님과 덕생법사님nbsp이어서 정회원들은 스님에게 새해 인사로 삼배를 한 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노래가 시작되자 정회원 모두가 함께 준비한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nbspnbsp정회원들 모두가 통일의병의 상징인 주황색 나비 문양을 손에 들고 흔들자 법당 뒤편에서는 큰 태극기가 펼쳐졌습니다. 이 태극기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우리 나라 최초의 태극기 모양이라고 합니다. “통일이여 오라” 라고 하면서 노래가 끝나자 모두들 환호를 하며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 통일 염원 퍼포먼스nbsp마지막으로 지역 정토회 별로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 페이스북으로 정토불교대학 소개하기 실천과제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진을 찍을 때도 “김치”가 아니라 “좋아요” 라고 다들 외쳤습니다. nbspnbspnbsp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정회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스님과의 악수 한 번에 대중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번졌습니다. 게다가 법문까지 듬뿍 들어서 그런지 발걸음도 무척 가벼워 보였습니다.nbspnbsp돌아가는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한 분은 “고난을 피하지 말고 탐구하고 연구하라는 말씀이 가장 와 닿았다” 고 했고, 어떤 분은 “신자와 수행자의 차이를 낱낱이 말씀해 주셔서 수행자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크게 내었다” 고 했습니다.nbspnbsp법회 후 스님은 휴식을 취하며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원고 교정 업무를 마치니 곧이어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한 법회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대전충청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한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7 (저녁) 정초순회법회 6일째 서울제주 지부
nbsp안녕하세요? 낮에 있었던 서울제주지부 주간반 정회원을 위한 정초 법회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초 법회가 서울 정토회관에서 열렸습니다.nbspnbsp오후 5시 30분이 넘어서 주간반 법회가 끝났는데,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저녁 7시 30분이 되어 저녁반 정초법회에 참석했습니다.nbspnbsp낌짝 추운 날씨와 폭설이 언제 내렸냐는 듯 하늘이 맑게 개이고 따뜻한 햇살이 깃든 가운데 서울정토회 서초법당에는 많은 정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발그레 상기된 얼굴의 대중들은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거나 법회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서 서울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마경숙님이 인사말씀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마경숙 서울정토회 대표님nbsp“저도 저녁부 소속 정회원입니다. 각자 일터에서 충실히 일을 마치고 오늘도 부지런히 법당으로 오셨네요. 모처럼 정회원들로 법당이 가득 찼는데,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들었던 의문이나 제안, 건의 등이 있으면 마음껏 하시길 바랍니다.”nbsp또 서울제주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이성미님이 성원 보고를 해주었습니다. 서울제주지부는 총 7개의 정토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에 6개 정토회, 제주에 1개 정토회가 있습니다. 법당은 현재 불사가 진행 중인 용산법당을 포함해 22개 법당과 제주에 1개를 포함하여 총 23개 법당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귀포시, 강남구, 광진구에서도 법당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제주지부의 전체 정회원은 950여 명인데 주간반 법회에 210여 명이 이미 참석했고, 저녁반 법회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노원정토회, 양천정토회, 서대문정토회, 송파정토회, 성동정토회, 서울정토회 등 각 정토회별로 참가자 소개 시간 및 신규 정회원들의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유쾌하고 개성이 넘치는 퍼포먼스로 법당 안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먼저 송파정토회는 ‘방긋 웃으며 합니다’ 라는 새해 명심문을 외치면서 더 크게 웃는 정토행자가 되자는 의미의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하하’, ‘호호’ 의성어를 외치며 코믹한 동작을 보여주어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성동정토회는 다같이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불렀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동심의 세계에 빠져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서울정토회는 많은 활동가들을 거느리고 무대로 나왔는데, ‘신나게 합니다’ 명심문을 삼창한 후 만화 영화 주제가인 ‘은하철도 999’와 ‘로보트 태권브이’를 개사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곡은 손에 손을 잡고 ‘터’ 노래를 부르며 흥겨움을 더했습니다.nbspnbspnbsp서대문정토회와 양천정토회는 합동으로 신규 정회원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2016년 우리는 통일의병으로 살겠습니다’ 라는 명심문으로 시작해 수행자가 지녀야 자세를 표어로 표현하여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노원정토회는 앙증 맞은 머리띠에 오렌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라는 노래 가사에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습니다. 대중들도 박자에 맞춰 손벽을 함께 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문경 공동체 정회원들이 나와 인사를 했습니다. “정회원이 가장 빨리 되는 방법은 백일출가”라고 홍보를 해서 모두가 함께 웃었습니다.nbspnbspnbsp다음은 스님께 정초 기념 법문을 청해 들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수행자로서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자세히 일러 주었습니다.nbspnbsp“토끼가 ‘저 못 살겠어요.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이러고 사나요? 그렇지 않지요. 토끼도 자기 몸뚱이는 자기가 간수하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자기 인생을 못 살아서 ‘못 살겠다’고 한탄하면 그건 토끼보다 못하다는 거예요. 하물며 우리는 수행자이니까 각자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남까지 도와야 되는 사람들입니다.nbspnbsp자기 것만 책임지면 짐승이고, 자기 것도 책임 못 지면 짐승보다 못한 거예요. 자기 것도 책임지고 남을 좀 도와줘야 짐승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그것처럼 부부관계가 시끄럽다면 남편과 같이 살 능력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하면 됩니다. 그 말은 ‘이혼하고 다른 남자랑 결혼하라’는 뜻이예요? 아니에요. ‘결혼해서 살면서 수행할 수준이 안 되니 머리 깎고 출가수행자로 들어오너라’ 이 말이에요.nbspnbspnbsp잘못 이해하면 안 됩니다. 스님이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것을 두고, 자꾸 ‘이혼을 권하는 것 같이 들린다’고 하던데 저는 이혼을 권한 적이 없어요.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건 ‘출가하라’ 이말이에요. 부모와 자꾸 갈등이 있다고 해서 제가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고 한 건 ‘출가해라. 너는 거기에 붙어살 능력이 안 된다’ 이말이에요. 집을 나오라는 말이 아니고요. 회사에서 자꾸 갈등이 있다고 해서 제가 ‘안녕히 계십시오’ 하라는 것도 ‘다른 회사를 가라’는 말이 아니고, ‘너는 회사 다닐 자격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자격이 안 되어서 절에 들어와 놓고도 조금 있으면 또 자기가 자격이 되는 것처럼 나갈려고 거들먹 거립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신자가 아니라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법당에서 활동할 때는 신자와 수행자가 다 같이 어우러져서 합니다. 신자가 수행하면 그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수행을 안 한다고 해서 야단맞을 일도 아닙니다. 복을 비는 건 그 사람의 개인사에 해당하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수행자이기 때문에 수행을 안 하면 지적을 받고, 더 나아가 자격정지를 당합니다. 왜냐하면 수행자가 되겠다고 스스로 발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래요. 스스로 발심하고도 ‘저녁에 직장 다니랴, 귀가하면 애 돌보랴, 거기다가 정토회 와서 담당까지 맡으랴 너무 힘들다. 법회 70 출석을 유지하려면 4주 중에 1주 이상 빠지면 안 되니까 너무 힘들다’ 라고 하던데, 저녁반은 그런 사정을 감안해서 50로 출석률을 낮춰달라고 하는 거예요?nbspnbsp그러면 수행자를 안 하면 되지 낮춰달라는 얘기는 왜 해요? 그러면 저는 차라리 ‘머리 깎고 절에 들어와서 3년 지내라’ 이러겠어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능히 해내야 재가수행자이지요. 세속에서 살면서도 능히 회사도 다니고, 결혼생활도 하고, 집안 일도 하고, 법당 일도 하니까 재가수행자라고 하는 것이지, 세속에서 살기 때문에 수행할 여력이 없다고 하면 출가수행자가 되어야 해요. 아니면 수행자 그룹에서 빠져서 신자가 되든지 해야 돼요. 수행자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자꾸 신자 같은 소리를 하면 안 돼요.nbspnbspnbsp그러니 제가 평일날 법회에서 ‘아이고, 직장 다니랴 힘드시지요? 거기다 또 직장 마치고 법당에 와서 수행하랴, 공부하랴, 봉사하랴... 아이고, 수고하십니다’ 이렇게 격려를 하는 건 여러분들 들으라는 소리가 아니고 신자들한테 하는 소리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자꾸 헷갈려 하니까 오늘은 이렇게 수행자가 되겠다는 사람만 따로 불러서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한 거예요.” nbspnbsp저녁반은 직장생활과 봉사활동을 병행해야 해서 힘들다는 아우성이 많았는데, 오늘 스님의 따끔한 지적을 받고 나선 모두들 정신을 번쩍 차리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활동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의문 나는 것에 대해 묻는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네 명이 스님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nbspnbsp불교대학 담당자 소임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거사님은 불교대학 담당자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물었고, 불교대학팀에서 학사 관리를 맡고 있는 분은 봉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직장 일을 소홀하게 되는데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물었고,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속성으로 정회원이 되었다는 한 분은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들이 깨달음을 얻으면 윤회에서 벗어나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또 다른 한 분은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도반들의 다양한 질문과 스님의 명쾌하고 시원한 사이다 답변으로 법당 안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 봉사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직장 일을 소홀하게 되어 고민이라는 직장인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저는 불교대학 담당 소임을 맡고 있는데 일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저는 무척 재미있고 보람 있어서 신나게 하다보니까 제가 이 봉사 일에 푹 빠져 있더라고요. 직장 일은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직장 일이 자꾸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 생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균형을 맞추고 싶어서 작년부터 노력을 했지만 잘 안 됩니다. 저는 봉사가 더 재밌고 즐거우니까, 컴퓨터 앞에 앉으면 저도 모르게 제가 해야 되는 일보다 봉사 일을 먼저 처리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별 문제없는 것 같은데요. 저도 급한 일이 있어도 뉴스부터 먼저 봅니다. 그렇듯이 여러분 중에 어떤 사람은 자기 일 두고 게임만 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영화 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재미있는 영화 한 편 보고나서 일을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가 됩니까? 영화 한 편 보듯이 봉사 일도 그렇게 재미있게 하면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너무 봉사 일에 빠져서 생업에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 그 때는 회사에서 먼저 문제제기를 하겠지요. 아이가 너무 오락에만 집중하면 부모가 야단을 치든지 선생님도 뭐라 그럴 거 아니에요? 아직 회사에서는 뭐라고 안 그러지요?”nbsp“아니오. 조금 지장이 있습니다.”nbspnbsp“어떤 지장이 있어요? 질문자 혼자 ‘아, 내가 너무 빠져있구나’ 하는 것 같은데요. 그건 자기 생각이지요. 예를 들어 아이가 게임도 재밌게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적표가 제대로 나오면 게임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성적이 자꾸 떨어지기에 확인해 보니까 게임만 하고 있으면 엄마가 아이한테 뭐라고 하게 되는 거지요.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고 놀았는데도 ‘공부하라’는 소리는 한 번도 안 들어봤어요. 적당하게 요령껏 했으니까요. 요령껏 한다는 것은 이렇습니다. 저는 항상 예습을 했어요. 오늘 배울 걸 5분이라도 미리 살펴보고,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모르면 질문하고, 수업 끝나면 애들 나가서 놀 때 다시 한 번 복습하고 그랬습니다. 한 번 들은 걸 한 번 더 확인하면 기억력이 3배 내지 5배로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공부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책상에 오래 붙어있는 거예요. nbspnbsp그런 식으로 질문자도 요령껏 하세요. 그러다가 질문자가 보기에 ‘일에 지장이 있다’ 싶으면 좀 조정을 하세요. 그런데 강연장에서 오락하고 영화보고 이러면서 직장 다니는 사람들한테도 ‘크게 지장이 없으면 그냥 해라’ 이러는데, 정토회 다니면서 좋은 일 하는 데 왜 그걸 제가 하지 마라고 하겠어요? 그것도 남의 일 아니라 정토회 일인데요.nbspnbsp질문자가 정토회 일이 더 재밌다면 직장 그만두면 되잖아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요? 제가 볼 땐 고민거리가 아니에요.”nbspnbsp“예, 알겠습니다.”nbsp“인생을 사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질문자가 봤을 때 ‘저 일은 돈도 주는데 재미없고, 이 일은 돈도 안 주는데 재밌다’ 라고 한다면 질문자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재미있게 하고, 그러다가 직장에서 ‘너 그래서는 안 되겠다. 그만 두라’ 그러면 그만 두고 봉사를 재미있게 하되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되지요. 그러다가 또 ‘아르바이트 하는 것보다도 봉사가 더 재미있다. 전업으로 봉사하고 싶다’ 하면 결혼하는 방법도 있어요. 남자 후원자를 하나 얻어놓고 전업으로 봉사를 하는 겁니다.nbspnbspnbsp단, 후원자는 반드시 요구가 있습니다. 후원자가 후원을 많이 하면 요구도 반드시 많습니다. 그러니까 잘 보고 적절한 사람을 구해야 돼요. 내가 봉사를 하는데 방해가 안 될 만한 적절한 사람을 구하세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너무 헌신하려고도 하지 말고, 너무 욕심내지도 말고, 자기 목표에 맞게 적절히 조절해서 생활하면 됩니다. 또 살아보니까 ‘좀 후원해 준다고 간섭이 많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이리로 들어오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봉사 일을 하루에 몇 시간쯤 해요?”nbsp“카카오톡이나 밴드를 통해서 지원하는 일이 많아서요. 카카오톡이 하루 종일 엄청나게 울려요.”nbspnbsp“그런 정도는 재미있게 할 수 있잖아요. 회사에서 일할 때도 친구한테 전화 오면 받아가면서 일하지요? 그런 것처럼 그런 것까지 다 정토회 일이라고 하면 곤란하지요.nbspnbspnbspnbsp예를 들어 해외에 있을 때 어쩌다가 한국 신문을 한 부 구하게 되면 그게 한 달이 지났어도 읽잖아요. 없으면 그거라도 다 읽는단 말이에요. 그런데 매일매일 신문이 오면 다 못 읽으니까 큰 글씨만 읽고 말잖아요. 그런 것처럼 내 시간과 정보의 양에 따라서 다 읽을 수 있으면 읽고, 다 읽을 수 없으면 적절하게 걸러 가면서 읽으면 되지요. nbspnbspnbsp저도 질문자한테 하소연을 한 번 해 볼까요? 제가 하루에 몇 가지 일을 하냐면요...”nbsp“잘못했습니다, 스님.”nbspnbspnbsp“그런데 한 가지 일을 여러 번 하나,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씩 하나, 어차피 하루 보내는 건데요, 뭐. 그러니 ‘왜 일이 이렇게 복잡하냐’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하루 종일 모내기를 하나, 오전에는 모내기 하고 오후에는 고추밭에 김을 매나, 농사꾼한테는 그게 그거예요. 어차피 하루 보내는데 가만히 누워있으면 어떻고 법당에 와서 방석을 깔면 어때요? 가만히 있는 게 좋은 사람은 여름 명상수련에 참여한 사람들한테 어땠는지 얘기를 들어보세요. 가만히 있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일하는 건 좋은 일이고, 젊을 때 일이 많은 것도 좋은 일이에요.nbspnbsp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100일 때 보통 우리는 80 정도만 쓰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평생 능력이 안 늡니다. 오히려 내 능력이 100밖에 안 되는데 120쯤 필요한 일을 하면 처음에는 엄청 부담이 되지만 인간이라는 건 이 120을 감당하기 위해서 자꾸 연구를 하게 마련이거든요. 거기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스스로 일 처리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하거나 기계를 도입해서 처리하는 방법이 있어요.nbspnbspnbsp예를 들어 스님도 미국에 가면 영어회화 능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영어를 배우든지, 영어 잘하는 사람의 능력을 제가 빌든지 해야 되겠지요. 영어를 배우려면 시간이 많이 들잖아요. 그런데 저는 인생이 괴로운 사람을 도와주는 능력이 있으니까 저는 그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은 통역을 해줍니다. 영어를 잘해도 인생이 괴로운 사람이 있잖아요. 또 그렇게 통역하는 장면이 유튜브로 나가다 보니까, 그걸 본 사람들이 세계 각국에서 연락을 해 옵니다. ‘스님, 오시면 통역은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하고요. 그러면 그것을 체크해 놨다가 그 나라로 가면 그 사람한테 통역을 부탁하는 겁니다.nbspnbsp돈 주고 통역을 구하면 제가 돈을 주면서도 그 사람을 배려해 줘야 되고, 나중에 불평도 들을 수 있는데, 자발적으로 통역해 주는 사람은 제가 돈을 안 줘도 되고, 통역이 끝난 뒤에는 인사까지 듣습니다. 얼마나 좋아요?nbspnbsp제가 공짜로 인생 상담을 해주는 것 같지만 이렇게 언젠가는 제가 다 거둡니다. 시간 차가 있을 뿐이지요. 이생에 못 거두면 다음 생에 거두면 되고, 다음 생에 거두면 이자가 훨씬 많이 붙습니다.nbspnbspnbsp너무 짧게 생각하지 마세요. 질문자가 그렇게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다 복을 짓는 일이에요. 그러니 질문자의 능력을 오버해서 일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에요. 처음에는 힘에 부치지요. 잠도 못자고, 입술도 부르트고 그러겠지만 사람에게는 다 적응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 해도 되는 일인데’ 하면서 꾀를 내면 힘이 듭니다. 그런데 ‘해야 된다’ 싶으면 머리가 빨리 돌아가든지,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든지, 무엇이든 해결 방법을 찾게 됩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니까 과부하가 꼭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싫은 마음을 내면 기계에 과부하가 걸려서 고장이 나듯이 병이 나게 됩니다. 그것만 아니면 과부하가 걸리면서 내 능력이 더 커집니다. 그런 과정이 다 수행이 됩니다. 누가 일부러 질문자를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nbspnbsp“감사합니다.”nbsp저녁반에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질문자와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고 있나 봅니다. 어느 때보다 스님의 답변에 크게 호응을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뜻을 금방 알아듣고선 크게 웃었습니다. 특히 스님이 질문자보다 훨씬 바쁜 가운데에서도 온갖 일을 해나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질문자에게 다가가 답변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질문자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고민할 것이 없었구나 알게 되어 마음이 가벼워졌고, 길게 보고 중심을 잡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사가 좋으면 봉사를 하고,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있겠구나 싶으면서 스님 말씀대로 한 발 한 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2시간 동안의 즉문즉설 시간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으로 스님은 한해 동안 고생한 정회원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했습니다.nbspnbspnbsp“잠깐 동안만 여러분을 신자라고 생각하고 격려를 조금 해드릴게요. 지난 1년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시 수행자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리면, 올 한 해 수고들 많이 하세요.”nbspnbsp“예.”nbsp“그리고 세상 문제든 개인 문제든 너무 단기간으로 보고 우왕좌왕 하지 마세요. 한 발 떨어져서 냉정하게 보셔야 합니다. 요즘 날씨를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나날이 따뜻해지는 과정이잖아요. 이건 다 봄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하나의 과정인 거예요.nbspnbsp그것처럼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미중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지요. 오늘 당장 싸운다든지 이런 건 아니지만요. 중국이 부상하면 할수록 갈등이 심해지니까요. 여기서 제 위치를 못 잡으면 우리는 그 사이에 끼어서 갈수록 어려워져요. 이걸 한번 막아보자 해서 10여 년 전에 평화재단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통일의병도 만든 거예요. 가만히 놔두면 통일이 안 될 확률이 높아요. 가만 놔둬도 통일이 될 것 같으면 뭣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겠어요?nbspnbspnbsp우리들의 이런 노력은 안 되는 걸 되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그런데 겨울에 꽃 피운다는 건 좀 무리이잖아요. 봄이 오는 큰 흐름 속에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때 우리가 조금 노력함으로 해서 피해도 좀 줄이고 기회도 갖고자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본적으로는 어떤 상황이 되든 긍정성을 바탕에 둬야 합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전운이 감돌 만큼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에 다들 걱정이 많았는데, 스님은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더 희망을 갖고 활동할 수 있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마친 후 정회원들 모두가 스님께 세배를 했습니다. 세배를 받고 나서 스님이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그리고 그 복 저한테 다 주세요.” 하며 농담을 하자 또 한번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nbspnbspnbsp세배가 끝나자 갑자기 미리 준비를 한 듯 여러 명이 앞으로 뛰어 나와 글자를 펼쳐 들었습니다.nbspnbsp“통일, 이제는 저희가 하겠습니다”nbspnbspnbsp대중들이 글자에 적힌 대로 크게 외치자 스님은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정토회별로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줄은 엉덩이 바닥에, 둘째줄은 무릎 앉아, 셋째줄은 호궤 합장을, 넷째줄은 선 채로 일산분란하게 줄을 섰습니다. 정회원들은 이제 단체 사진 찍는 법도 훈련이 착착 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nbspnbsp▲ 각 정토회별 기념사진 촬영nbsp이어서 스님은 정회원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 주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정회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죠.nbspnbspnbsp끝으로 스님과 정회원들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지 않기를 어느 때보다도 간절히 발원해 봅니다.nbspnbspnbsp법회 후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한 분은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나는 위장한 정회원이었던 것 같다” 고 하면서 “하지만 오늘 스님께서 일침을 가해 주셨기에 다시 발심을 하게 되었다” 며 “역시 스님 짱” 이라며 기뻐했습니다.nbspnbsp내일은 대전 정토법당에서 대전충청 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2시에는 주간반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6 (저녁) 정초순회법회 5일째 강원경기동부 지부
nbsp오후 내내 내리던 눈이 저녁이 되자 그쳤습니다. 저녁부터 강원경기동부지부의 정회원들이 하나 둘 분당 정토법당으로 모여들더니 저녁 7시 30분이 되자 120여 명의 정회원들이 법당에 꽉 들어찼습니다.nbsp삼귀의와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강원경기동부지부 대의원회 의장 소임을 맡고 있는 박기범님의 인사말이 있었습니다.nbspnbsp▲ 박기범nbsp강원경기동부지부 대의원회 의장nbsp“이제 저희들도 스님의 뒤를 따르는 병아리가 아니라 중닭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앞으로는 병풍이 되어 스님을 막아드리고 때론 손을 잡아드릴 수 있을 정도로 모두들 성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는 그런 저녁반 정회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nbsp이어서 큰 박수와 함께 참가자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수원정토회, 용인정토회, 분당정토회, 남양주정토회에서 저녁부 활동을 하고 있는 정회원들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원주, 태백, 춘천에서도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nbsp모든 참가자들이 각자 소임과 이름 소개를 마치고, 곧이어 수원정토회를 시작으로 축하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수원정토회에서는 산토끼를 개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처음에 산토끼 노래를 그대로 부르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nbspnbspnbsp용인정토회는 ‘버스를 타고’ 노래를 개사해서 퍼포먼스를 펼쳤고, 분당정토회는 격조있는 음악에 맞춘 율동이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거사님들의 어색한 율동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nbspnbspnbsp이어서 저녁부 정회원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감상하면서 한 해를 돌아보았습니다. 자기 얼굴이 나오거나, 우스꽝스런 표정이 나오면 곳곳에서 폭소가 터져나왔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한바탕 신나게 웃은 후 즉문즉설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을 받기에 앞서 먼저 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을 강조하면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 후 정토회가 만들어가고 있는 민의수렴 구조에 대해 설명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크게 세 곳에서 역할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행정처’가 있어서 정부와 같이 행정 업무를 담당합니다. 둘째, ‘대의원회’가 있어서 국회와 같이 예산심의, 결산, 사업계획 등을 결정합니다. 셋째, 법사단이 있어서 일종의 감사원이나 상원처럼 재검토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렇게 정토회가 운영이 됩니다.nbspnbspnbsp올해가 8차 천일결사 3년째잖아요? 내년 정초기도를 하기 전에 아마 9차 천일결사의 임원을 뽑아야 할 겁니다. 세속으로 말하면 선거이고, 정토회 식으로 말하면 추대식이에요. 추대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비공개적으로 하는 거예요.nbspnbsp그런데 ‘내가 대표가 한번 되어보겠다’ 이렇게 스스로 나서면 ‘너는 수행자가 아니야. 욕구도 하나 극복 못 한 게 무슨 수행자야?’ 이런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반대로 ‘하라’고 하는 데도 ‘난 안 할래’ 이러면 ‘너는 대승수행자가 아니다’ 이런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니 정토회에서는 ‘하겠다’ 해도 안 되고, ‘안 하겠다’ 해도 안 됩니다. 중생은 그럴 때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고 하지만 수행자는 ‘하라’ 하면 하고, ‘하지 마라’ 하면 안 하면 되는 겁니다. 마치 물을 세모난 그릇에 부으면 세모 모양이 되고 네모난 그릇에 부으면 네모 모양이 되는 것처럼요.nbspnbsp그래서 선거는 선거인데 세속처럼 선거운동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임명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뽑는 거예요. 투표권이 있는 사람은 정회원들이고,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은 정회원 중에서도 서원행자 이상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원행자들에게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면 됩니다. 선거운동도 없어요. 한 마디로 추대이지요. 과반수가 넘게 득표한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고, 과반수 이상 득표한 사람이 없으면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합니다. 그러니까 투표를 두 번 하면 반드시 당선자가 나옵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이러면 돼요.nbspnbspnbsp그런데 당선을 거부하면 서원행자 자격이 박탈됩니다. 몸이 아프다거나 해외 이민을 가게 됐다거나 이사를 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 사정을 들어보고 ‘사양할 만하다’ 하면 ‘오케이. 새로 추대를 합시다’ 하면 돼요.nbspnbsp그러니 우리가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방식도 좋아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를 발전시킨 건 좋았지만 하는 방식이 썩 좋은 건 아니었어요. 인권 침해가 많았거든요. 하는 방식은 좋은데 결과가 안 좋은 경우도 있지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만 좋을 게 아니라 ‘하는 과정’도 좋아야 됩니다. 우리는 수행자이니까요.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남을 위해서 희생할 게 아니라 우리가 기뻐야 하고, 하는 그 과정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이 좋다는 평가는 거의 검증이 됐지만 하는 과정에서는 아직도 힘들어서 죽겠다며 얼굴을 안 피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일부 종교는 정토회보다 더 일사분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거기에는 ‘죽어서 천당 간다. 나중에 복 받는다’하는 미끼가 걸려있어요. 그런데 정토회는 그런 게 없어요.nbspnbspnbsp▲ 분당정토법당nbsp또 남이 보면 우리는 하는 과정에서 일산분란하게 명령에 복종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몰라도, 우리 내부적으로는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추진을 합니다. 결정이 되면 나를 버리고 그냥 수행으로 착 받아들이고요. 우리 개개인은 수행자로서 언제든지 ‘나’를 버릴 준비가 돼있지만 ‘누가 하면 좋겠는지’는 민주적으로 선출합니다. 지도법사가 저 위에서 혜안을 가지고 ‘네가 해라, 네가 해라’ 이렇게 지목하는 게 아닙니다.”nbspnbsp신규 정회원들은 정토회의 민의수렴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스님의 설명을 듣고 이제 분명히 이해가 되었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사회자가 “그동안 활동하면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나 제안 등에 대해서 마음껏 질문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보시를 하고 봉사를 하는 건 다 하겠는데 아침마다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질문, 무기력하고 의욕상실인 21살 아들을 보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 연세가 70살 되는 보살님께서 깨장을 가고 싶어하시는데 연령 제한에 대한 것을 공론화하고 싶다는 질문, 홈페이지에 실린 교화이야기에 감명을 받았는데 석가족의 멸망을 보는 부처님의 심정이 어땠을지 궁금했다는 질문, 열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혼란스러웠는데 스님의 한반도 정세에 관한 말씀을 들으니 자기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며 웃으신 보살님, 수행을 하면서 남편과의 부딪힘과 시어머니에 대한 분별심을 보며 이것이 알아차림인지 사로잡힌 건지 헷갈린다고 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의욕상실인 아들에 대해 물었던 두 번째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수행자라면 어떤 자세를 항상 견지해야 하는지 문답 속에서 일깨움을 주었습니다. nbspnbspnbspnbsp“21살짜리 제 아이 때문에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이가 사춘기일 때 크고 작은 갈등을 많이 겪었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때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집안 사정상 전학을 오게 됐거든요. 그런데 2학년 올라가면서 친구들과 교류가 전혀 없이 혼자 지냈더라고요. 그때 상담 좀 받아보려고 해도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아이는 공부를 전혀 안 했습니다. 아이는 하고 싶은 게 없다면서 대학을 안 가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작은아버지 회사에 단순생산직으로 6개월간 근무를 했습니다.nbsp그런데 저희 부부가 ‘20살이 넘었으니까 독립을 하라’며 너무 아이를 다그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가 3개월간 독립한 적이 있었는데, 그냥 잘 살고 있는 줄만 알았더니 그동안 회사에서 벌어둔 돈만 쓰고 있었고, 결국 모자라니까 저한테 돈을 달라고 했어요. 그 사실을 안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지금 힘이 듭니다. 어쨌든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그런데 게임만 하는 등 무척 무기력하게 지내요. 의욕상실 같아요. 제가 아이를 위해서 해 줄 게 있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nbsp“그 아이를 보는 게 괴로우면 질문자는 수행이 안 된 거지요. 자기들 밥 먹는데 숟가락 하나 얹어서 같이 먹고, 나갈 때 ‘갈래?’ 해서 따라오면 데리고 나가면 되지요. 아이가 방에서 무슨 행패를 부리는 것도 아니니까 아이가 방에 있으면 그냥 놔두면 되지요.”nbsp“그래도 괴롭더라고요.”nbsp“그러니까 아이를 문제삼지 말고 자기 수행을 하세요. 자기가 아무렇지도 않는 게 해탈이니까요.”nbsp“아이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그게 풀릴 때까지 그냥 놔두면 되나요?”nbsp“질문자가 아들 때문에 괴롭다 하니까 질문자는 수행자가 아니지요. 그러면 신자로서 부처님한테 아들을 좀 고쳐달라고 빌어보세요. nbspnbspnbsp질문자는 지금 아들이 벌떡 일어나서 공부도 하고 대학도 가고 직장도 가도록 해 달라는 거 아니에요?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요. 질문자 문제는 그래야 풀리는 거 아니에요?”nbsp“아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그것을 좀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nbsp“그런데 질문자는 괴롭다면서요. 그러니 그것은 자기 문제이지요. 질문자는 아이가 극복했으면 좋겠다면서요. 그러니까 ‘부처님, 아들이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이거 아니에요?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 그런 식이잖아요.”nbspnbsp“제가 편해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아이도 편해질 것 같으니까요.”nbsp“질문자는 부모가 아니에요? 애가 그런 상황인데 부모가 어떻게 편해져요? 애야 죽든지 말든지 자기만 편하면 돼요? 이상하네요. 자기가 수행이 안 되니까 말이 헛 나오는 겁니다. 지금 질문자는 정부 관리들하고 말하는 게 똑같잖아요.nbspnbsp‘왜 개성공단에서 갑자기 철수했냐?’고 하니까 할 말이 궁해서 ‘개성공단 자금이 핵 개발하는데 쓰였다’며 증거가 있다고 하고, ‘그럼 그 자금이 핵 개발하는데 쓰였다는 걸 알면서도 그 동안은 왜 가만두었냐?’고 하니까 ‘개성공단이 중요해서 그랬다’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철수시켰느냐고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개성공단 자금이 대량살상 무기를 만드는데 쓰인다는 걸 정부가 알고도 놔뒀다면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느냐’고 하니까 이제 와서는 ‘아니다. 말이 와전됐다’고 하잖아요. 지금 질문자도 마찬가지로 자꾸 엉뚱하게 횡설수설하는 거예요.nbsp그러니까 질문자가 괴로워한다고 아이가 좋아지는 거 아니잖아요. ‘아이가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죽든, 나는 모르겠다’ 그렇게 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질문자가 ‘애가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는 자기 욕구에 매달리니까 자기만 괴롭지 않느냐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는 자기 욕구대로 안 되는 걸 걱정하고 있는 것이지 아이를 걱정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 저한테 내가 편해지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잖아요. 애가 죽든지 말든지 나만 괜찮은 그런 법이 없느냐고 자기가 금방 물었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질문자는 지금 부처님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줘야 된다는 거잖아요. 그래야 질문자의 문제가 해결되잖아요. nbspnbsp그런데 일반 신자라면 몰라서 그런다지만 질문자는 자신이 수행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러는 거예요? 아이가 행복해지는 걸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건 좋아요. 그런데 아이가 안 행복하다고 왜 질문자가 괴롭냐는 거예요. 결국은 세상이 질문자가 원하는 대로 안 되니까 괴로운 거잖아요. 그건 중생과 꼭 같은 수준이잖아요. ‘남편이 술 안 먹었으면 좋겠는데 먹어서 괴롭다’, ‘내가 승진하면 좋겠는데 승진이 안 돼서 괴롭다’, 지금 질문자도 그와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그게 다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내가 뜻한 대로 다 된다는 것이 자재천이잖아요. 그럼 질문자는 마왕의 제자인 거예요.”nbspnbspnbsp“아이한테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하는데 제가 자꾸 아이한테 권유하더라고요. 저는 아이한테 ‘자꾸 집에만 있으려고 하지 말고 좀 나가자’, ‘네가 20살이니까 네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말을 자꾸 하고 싶은 거예요.”nbspnbsp“질문자가 생각했을 때 그렇게 얘기하는 게 애한테 좋을 것 같으면 하고,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만 애한테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안 해야 되지요. 그러니까 애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자기 욕구에 매달려 있는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아이 걱정을 하는 게 아니에요. 스님이 계속 같은 얘기를 하는 데도 질문자는 계속 자기 얘기만 하는 거예요. 질문자는 지금 아이가 말 안 들어서 괴로운 자기 걱정을 하고 있잖아요. 질문자는 엄마이면서 애가 그런데 자기 걱정만 하고 있으면 되겠어요? 애 걱정을 해야지요.” nbspnbspnbsp“알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댁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신자들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문제를 시댁 식구들한테 얘기하니까 모두 저보고 빨리 하나님께 매달려야 된다는 거예요. 밤새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nbsp“맞아요. 저도 질문자한테 신자가 되라고 하잖아요. 왜 수준도 안 되는 사람이 수행자가 되었어요? 빨리 교회에 가서 신자가 되어 매달리세요.”nbspnbsp“사실 저도 교회를 10년 다녔는데, 잘 안 받아들여져서요.”nbspnbsp“하나님 믿다가 불교 믿으니까 벌 받아서 그래요.” nbspnbspnbsp“그럼 다시 교회로 갈까요?”nbsp“가세요. 제가 말릴 줄 알았어요? 질문자와 얘기해 보니까 질문자는 수행자가 아나라 신자예요. 헌법에 신앙은 자유라고 돼있기 때문에 정토회에서는 기독교신자가 오든 불교신자가 오든 그것은 상관 안 합니다. 차별도 안 하지만 관여도 안 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수행자 그룹이니까요.”nbspnbsp“제가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시댁식구랑 같이 교회를 가야 되나 하는 생각도 좀 들었어요.” nbspnbsp“그러면 가면 되지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nbspnbsp“갈등이 많이 되더라고요.”nbsp“갈등이 생기는 걸 봐서도 질문자는 수행자가 아니에요. 수행자는 교회 가고 싶으면 그냥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교회 가보세요. 질문자가 다시 교회를 다녀서 아이가 좋아질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효과가 있는 거니까 계속 다니면 되고, 안 좋아지면 다시 오면 되잖아요. 그렇게 다시 돌아오려면 정토회에 정회원 자격은 유지를 하면서 교회를 다녀야 되겠지요.”nbspnbsp“그렇게 하겠습니다.”nbsp“그래요. 한번 해 봐요.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질문자는 지금 당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땀을 뻘뻘 흘리네요. 스님이 이러니까 사람들이 스님한테 질문하기 어려워합니다. 질문자가 일단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야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질문자는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요. 스님이 질문자를 이리저리 흔드니까 지금 딱 걸려서 처음에는 자기가 수행자라고 그러다가 지금은 신자로 완전히 자인해 버렸어요.nbspnbspnbsp여기까지만 대화를 나누고 가만히 앉아서 조금 더 생각해 보세요. 마지막에 다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게요.”nbsp여기까지만 문답을 한 후 우선 대화를 마쳤습니다. 자꾸 이리저리 흔드니까 질문자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스님은 잠시 마음을 진정시킬 기회를 준 것입니다.nbspnbsp다른 사람들과의 즉문즉설이 계속 진행된 후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은 다시 질문자와 대화를 이어갔습니다.nbspnbspnbsp“더 하고 싶은 말 있어요?”nbsp“아니요. 없어요.”nbspnbsp“그럼 애가 집에 있든지 나가든지 마음 편안할 수 있겠어요?”nbsp“처음부터 편안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더 수행을 열심히 하겠습니다.”nbsp“처음부터 편안한 게 좋지 않아요? 편안한 상태에서 ‘아이가 우울증인가? 아이가 도대체 왜 저러나?’ 하면서 걱정이 아닌 관찰을 하라는 겁니다. 의사한테 가서 상의도 하고, 아이를 의사한테 데려갈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야 되겠지요. 연구를 해야 되는데 ‘의사한테 데리고 가겠다’고 욕심을 부리니까 머리가 아픈 거예요. ‘가면 좋고 안 가도 그만이지만 가는 게 나으니까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연구를 하세요. nbspnbspnbsp어린애가 걸으려면 처음에는 손도 잡아줘야 되고, 다음에는 손 놓고 서는 연습을 시켜야 하잖아요. 그것처럼 아이를 대할 때도 어린애를 키울 때와 같은 마음으로 연구를 좀 하세요. 이렇게 해 보고 안 되면 저렇게 해 보고, 저렇게 해 보고 안 되면 이렇게 해 보면 되는데 괴로울 게 뭐가 있어요? 질문자가 괴로운 건 자기 문제지, 애하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두 다리가 없거나 정신질환자가 된다면 이런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요? 사실은 아무 문제도 아닙니다. 질문자가 자꾸 ‘이게 문제다’라고 시비하면, 그게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걸 깨우쳐 주기 위해서 어떤 일이 벌어져야 됩니까? 아이의 병이 악화돼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저절로 깨닫겠지요. ‘아, 그때 그건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그러니까 자꾸 원하는 게 안 돼서 괴로워하면 재앙을 자초하게 되는 거예요.nbspnbspnbsp아이가 집에서 행패 부리며 물건을 때려 부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 ‘그만한 게 다행이다. 내가 너를 키울 때 불안했던 것에 비하면 이 정도면 다행이다’ 이런 마음을 내면 애한테 화나고 괴로울 일이 없어지지요. 그러나 질문자가 아이를 좀 도와줘야 되니까 연구를 좀 하세요. 밖에 안 나오고 방에 있는 아이들은 보통 3년 정도 걸려야 나옵니다. 엄마가 수행을 해서 편안하면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그게 안 되면 아이는 계속 병원에 들락거려야 합니다.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질문자는 수행자이니까 우선 괴롭지 않아야 됩니다.”nbsp“감사합니다.”nbsp혼란스러워 하던 질문자는 그제서야 다시 수행자로서의 중심이 잡혔는지 스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질문자가 힘들어하는 심정에 공감을 해주면서 그럼에도 수행자로서의 중심을 잡아나가야 함을 덧붙여 주었습니다.nbspnbsp“억지로 안 괴롭다 해도 괴로운 걸 어떻게 해요? 그렇죠? 그러니까 괴로운 이치를 살펴야지요. 이치를 알아도 습관이 돼있기 때문에 잘 안 됩니다. 그걸 풀어나가는 게 수행입니다. 급하니까 이 사람 저 사람한테 괴롭다고 아우성치고, 여기저기 빌러 다니면 신자로 전락하는 거지요. 우리에게는 다 신자적 욕구가 있습니다. 통일이 하도 안 되니까 스님도 빌잖아요.nbspnbspnbsp그런 신자적 욕구가 있지만 우리는 점점 수행자로 변해가야 합니다. 그리고 보시하고 봉사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이걸 약간 재미있게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머리 기르고, 결혼하고, 직장 다니는데도 여러분에게 수행자의 길을 열어줬다는 건 영광이잖아요?nbspnbsp nbsp nbspnbsp옛날엔 수행자가 되기 위해서 가족도 버리고, 머리도 깎았는데, 그런 거 상관없이 수행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잖아요. 너무 쉽게 될 수 있어서 제대로 안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스님의 자상한 설명에 대중들도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반복되는 대화 속에서 함께 참석한 정회원들 모두가 수행자는 어떠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정근과 희사로 모든 법회를 끝내고 스님에게 선물을 드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전국을 순회하며 매일 강연을 다니시기 때문에 항상 목이 아픈 경우가 많은데 목에 좋은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스님께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이 스님께 응원 메시지를 한마디씩 적은 롤링페이퍼도 함께 선물했습니다. 스님은 감사 인사를 하면서 선물을 손에 들고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스님께 선물 증정nbsp마지막으로 정초를 맞이하여 모두가 다같이 스님을 향해 하트를 보이며 새해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 사랑해요” 활기찬 목소리로 하트를 그리며 인사하자 스님도 하트 표시로 응답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하트 표시로 스님께 새해 인사를 올리는 정회원들nbsp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마친 후 각 법당 별로 사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즐거운 웃음꽃을 피우며 수행자로서의 행복한 삶을 다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nbspnbsp▲ 각 법당 별로 기념사진 촬영nbsp사진 촬영 후에는 새책 ‘행복’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대중들 몇몇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수원법당에서 온 한 분은 “이익을 초월하는 것이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행할 때 항상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정진하려고 한다” 라고 했고, 분당법당에서 온 한 분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신자와 수행자의 차이에 대해 명확히 알게되니 수행을 게으름없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습니다.nbspnbsp▲ 새책 행복 사인회nbsp사인회를 모두 마치고 법당을 나가는 길에는 법회를 준비한 정회원들 모두에게 스님이 악수를 건넸습니다. 모두들 너무나 기쁜 표정을 지으며 스님을 배웅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스님의 격려 덕분에 올 한해도 아주 힘차게 수행, 보시, 봉사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nbspnbsp분당 정토법당을 나오니 밤 11시 30분이 다 되었습니다. 스님은 밤 12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서울 정토법당에서 서울제주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오후 2시에는 주간반 정회원들을 위해, 저녁 7시에는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릴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6 (주간) 정초순회법회 5일째 강원경기동부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분당 정토법당에서 강원경기동부지부 정회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반 정회원들과 함께,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 정회원들과 함께 했습니다.nbspnbsp스님은 아침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연이어 회의와 미팅을 가졌습니다. 오후 1시에 평화재단에서 분당으로 출발했는데, 스님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쉴 틈이 없었다” 며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원고 교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차 안 밖에 없어서 차에서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원고를 보았습니다.nbspnbsp분당정토법당에 들어서자 곧바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멀리서 온 춘천, 강릉 법당 정회원들에게 먼저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행복’ 책을 가슴에 꼬옥 안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회원들의 얼굴은 책 제목처럼 모두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nbspnbsp▲ 책 사인회nbsp오후 2시가 되자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강원경기동부지부 주간반 정회원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법회가 시작되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nbspnbsp큰일 치를 때 눈이 내리면 부자 된다는 어른들 말씀이 떠오르며, 모두 마음의 부자가 되었으면 기원하니 소담스럽게 날리는 함박눈이 더 반갑습니다. 소임을 맡은 정회원들은 오전부터 모여 밖에 눈이 오는 것도 공양도 잊고 몇 번이고 연습하고 수정하며 진행 식순과 퍼포먼스를 맞춰 보았다고 합니다.nbspnbsp현재 강원경기동부지부는 총 7개 정토회와 23개 법당이 있습니다. 2015년에 영통법당을 필두로 권선, 수정, 처인, 동해, 포천 6개의 법당이 개원했고, 원주, 의정부를 비롯한 6개의 법당이 확장불사를 했거나 진행 중입니다. 총 530여 명의 정회원들이 각 법당에서 소임을 맡아 활동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주간반 정회원 170여 명이 함께 모여 스님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먼저 강원경기동부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이연옥님이 정회원들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 이연옥 강원경기동 지부 사무국장nbspnbsp“오늘은 정회원이 된 특혜로 스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날입니다. 작년 이맘때 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바깥에 있는 스님보다 여러분을 더 스님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스님의 이 말씀이 일년 내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수행자임을 자각하는 날입니다. 여기 모인 170여 명의 정회원 여러분, 행복한 수행자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nbspnbsp사무국장님의 인사말에 모두 공감의 박수를 보냈고, 이어서 법당별로 나와서 소임과 이름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기까지 속으로 몇 번씩 되뇌이는 상기된 표정의 정회원들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스님도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유심히 보면서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 시간nbspnbsp특히 소임을 ‘노보살’이라고 한 보살님의 소개에 청중은 크게 빵 터졌습니다. 목요일에 개원하는 태백법당 김희경 부총무와 토요일에 개원법회를 하는 홍천법당 도반들에게는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이어서 축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수원정토회 3개 법당의 신규 정회원들은 동반자 노래를 개사해 율동을 보여주었니다.nbspnbspnbsp용인법당은 파란 JTS 조끼를 입고 나와 얼씨구 절씨구 노래를 개사해 불러 호응이 좋았습니다. 특히 ‘평양 법당, 개성 법당 불사를 위하여’ 라는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nbspnbspnbspnbspnbsp분당법당은 머리에 색색의 가발과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와 재미있는 몸짓과 함께 “우리가 한다고요 한다고요 한다고요 수행 보시 봉사” 라는 짧고 재미있는 구호를 외쳐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정회원 활동 영상이 이어지자 재미난 영화라도 보듯이 뒷자리에 앉은 대중들까지 고개를 쏙 빼고 끝까지 집중해서 영상을 감상했습니다. 메르스에도 굴하지 않은 마스크 쓰고 모인 모듬법회 사진에서 또한번 큰 웃음이 쏟아졌습니다.nbspnbsp신나게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오늘의 하이라이트 스님의 법문과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nbspnbspnbsp먼저 스님은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재가수행자가 출가수행자보다 더 도력이 높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출가한 스님들보다 세속에 사는 정토행자들이야말로 더욱더 수행해야 한다는 말씀에 모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nbspnbsp이어서 수행하면서 또는 활동하면서 생긴 의문과 갈등을 질문해보라는 말씀에 총 6명이 손을 들었습니다.nbspnbsp첫 번째 질문자는 큰 딸을 보면서 올라오는 불편한 마음을 어쩌면 좋을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친정 엄마가 자식들이 갈등하는 것을 보고 찾아오지 말라고 하는 데 어찌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최근에 금강승 수행에 관심이 생겼다며 금강승 수행에 관해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도박으로 빚을 떠안게 되어 집안에 생활비를 가져 오지 않아 이혼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고 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8대 행사 집전을 맡고 있는데 스님도 아닌데 집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며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할지 물었고, 마지막 여섯 번째 질문자는 큰아이를 키울 때 많이 때렸는데 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아이를 때린 것이 참회가 되어 가슴이 아픈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 중에서 네 번째 질문자가 물었던 도박하는 남편에 대한 고민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nbspnbspnbsp“결혼한 지 18년 됐는데, 처음부터 남편은 생활비를 저한테 맡기지 않고 자기가 알아서 관리하겠다고 해서 저는 여태껏 남편한테 생활비를 받아서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 4, 5월경부터는 생활비를 잘 안 주는 겁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까 제가 너무 힘들어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결혼하기 전부터 도박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는 유모차를 끌고 경륜장에 가서 경륜도 하고, 정선의 카지노도 많이 다녔습니다. 몇 년 전에는 정선에 가서 도박으로 생활비를 모두 잃고 대출을 받아서 생활비를 썼는데, 그걸 아직도 못 갚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자꾸 물어보니까 ‘얼마 전에 지인이 사업한다는데 내 명의를 빌려주었다. 그런데 사업은 망했고, 그 사람은 도망 가버렸다. 빚이 몇 억이 되는데, 내가 다 갚아야 할 상황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집도 이미 차압된 상태이고요. 지금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둘인데, 아이들이 한참 먹을 나이이기도 하고, 학교도 보내려면 돈이 필요한데... 다른 건 고사하고 집에 쌀이 떨어져서 먹을 게 없을 지경입니다.nbspnbsp남편이 너무 미우니까 남편을 이해하려고 ‘남편이 부처님입니다’ 하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하면 할수록 남편에게 더 화가 나고, 남편이 밉습니다. ‘내가 왜 이런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해야 되나’ 싶고, ‘저 사람이 잘못했어. 내가 옳아’라는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부처님이 노름했다는 소리 들었어요?”nbspnbsp“아니오.”nbspnbsp“노름하는 남편을 자꾸 부처라고 하니까 잘 안 되지요. 누가 그렇게 기도하라고 하던가요?”nbsp“누굴 원망하는 질문자한테 스님께서 그렇게 법문해 주시는 걸 들었던 것 같아서요.”nbspnbsp“저래서 돌팔이가 생기는 거예요.” nbspnbspnbsp“아이가 몇이에요?”nbsp“둘이에요. 고1, 중2 올라갑니다.”nbsp“그럼 막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려면 앞으로 5년은 더 있어야 되네요. 그러면 이제 질문자는 인생설계를 해야 됩니다. 남편과 평생 살면 좋지만, 최소한 막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5년은 더 살아야 되잖아요. 그러니 아이들하고 의논해 보세요. ‘나는 더이상 못살겠어. 이혼하려고 하는데 너희는 동의하니? 너희가 동의하면 나는 이혼하겠다. 동의를 안 하면 그냥 살겠다’ 하고요.nbsp“그것과 관련해서 제가 남편한테 먼저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들한테 돈도 잘 못 주고 하니까 아이들한테 힘든 사정을 얘기해야 되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막 화를 내면서 ‘이게 뭐 좋은 얘기라고 하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얘기도 못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추운 겨울에 길바닥으로 나앉을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친정집에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보태주는 것도 하나 없는데 뭐 하러 얘기를 했느냐’는 거예요.”nbsp“그러게 친정집에는 왜 얘기를 했어요? 얘기할 필요 없잖아요. 그렇게 하면 친정어머니 걱정만 하나 더 늘리는 것인데, 그런 얘기를 꼭 해야하는 건 아니잖아요.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다면서, 질문자도 좀 문제예요. 질문자가 남편한테 뭘 물었을 때 남편이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어요? 남편이 얘기해 봐야 질문자가 불같이 화를 내고 설칠 것 같으니까 말을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편한테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질문자는 평소 남편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여보, 그랬어요? 참 힘들겠네요’ 했어야 돼요. 질문자가 화낸다고 벌어진 일이 안 벌어진 일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nbspnbsp남편 입장에서는 ‘아내한테 얘기해 봐야, 아내가 돈을 벌어서 갚을 것도 아니고, 괜히 부부싸움만 할 것이다’ 싶어서 질문자한테 말을 안 한 것이지요. 남편이 노름하는 걸 이해하라는 게 아니라 ‘아, 나한테 말해 봐야 내가 성질만 내니까 남편 혼자 끙끙대면서 마음 고생 했겠구나’ 하는 걸 이해하라는 겁니다. 그걸 이해하면 남편이 질문자한테 말 안 하는 것 때문에 남편을 미워할 필요는 없지요. 그건 질문자의 성질 때문에 생긴 문제이고, 남편이 도박을 한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예요. 질문자는 직장 나가요? 안 나가요?”nbsp“안 나갑니다.”nbspnbsp“그럼 남편한테 ‘여보, 애는 둘이고 생활비도 드는데 나는 직장이 없으니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하고 자분자분 의논을 해 봐요. ‘당신이 주는 30만원만 받아서 먹고살다가 길거리에 나앉는 게 낫겠어요? 아니면 내가 파출부나 청소부를 해서 다만 50만 원이라도 버는 게 낫겠어요?’ 이렇게 상의를 했을 때 남편이 ‘나가서 버는 게 낫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면 되지요. 집안에 재앙이 생겼으니까 질문자가 벌어야지 어떻게 하겠어요.”nbsp“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남편이 하는 걸 보면 생각이 달라져요. 남편은 지금도 쌀이 떨어져야 돈을 좀 주는데, 그마저도 며칠 후에 다시 빼앗아갑니다. 그래서 제가 돈을 벌면 그것마저도 남편이 빼앗아갈까 봐 걱정돼요.”nbspnbsp“그러니 질문자가 결정을 해야지요. 지금 대한민국에 자기가 벌어서 먹고 사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궁하면 질문자가 벌어야지요. 그런데 여자가 한번 벌기 시작하면 남편이 더는 책임 안 진다는 건 각오해야 됩니다.” nbspnbsp“그래서 걱정입니다.”nbspnbsp“남편이 ‘너도 일 좀 해라’고 하면 질문자는 ‘라면을 끊여먹다가 길거리에 나앉더라도 나는 당신밖에 없어. 나는 당신 하나 믿고 시집와서 사는 거지, 나는 아무 것도 할 줄 몰라. 많이 달라고 안 할 테니까 굶기지만 말아줘’ 라고 말하고 쌀이 떨어지더라도 집에 가만히 있어보세요. 그러면 남자라는 건 또 묘해서 도둑질을 해서라도 먹여 살립니다.nbspnbsp그리고 남편이 돈을 줬다가 다시 가져가더라도 자기가 번 돈 자기가 다시 가져가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집을 잡혀도 남편이 번 돈으로 산 집이니까 질문자가 같이 벌어서 얻은 게 아니면 걱정할 건 아니지요. 질문자도 배짱이 있어야 됩니다. 배짱이라는 것은 평정심을 뜻합니다. 딱 사태를 파악해서 남편하고 의논해 보고, 남편이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 그냥 믿고 가보는 거예요. 그동안 같이 살았으니까요.”nbspnbspnbsp“그런데 그런 걸 남편이 저한테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까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잖아요. 제가 남편한테 딱딱거렸기 때문이라고요. 저도 오늘 그건 제대로 알게 됐어요.”nbsp“그러면 남편한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여보, 내가 막 내 성질대로 하니까 당신이 나한테 말을 제대로 못 했다는 건 내가 반성해요.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됐고, 그걸 숨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나한테 말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알아야 무슨 대책을 세울 거 아니에요? 내가 벌겠다는 게 아니라 집에서 쫓겨나게 되면 천막이라도 하나 구해야 되고,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든지 해야 되니까 당신이 어렵겠지만 기본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말을 좀 해 주세요. 당신이 방침을 좀 정해 주면 내가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해 볼게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nbsp“그렇게 물어봤더니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는 했어요.”nbspnbsp“그러면 걱정하지 말고 집에 앉아 있어요.”nbspnbsp“그런데 그 사람이 알아서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회사에서 진급하면 월급이 좀 오르니까 어쩌고 했지만 잘 안 됐어요.”nbsp“그런 말은 때로는 안 맞을 수도 있어요. 나도 여러분들에게 ‘북한동포 돕자’고 했고, 그래서 여러분이 작년에 JTS 거리모금도 하는 등 많은 일을 했잖아요. 그런데 남북관계가 경직돼서 정작 북한엔 지원을 못 했어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기분 나빠서 ‘아니, 돈을 쓰라고 보내줬더니 왜 하나도 안 쓰고 그러느냐’고 항의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까 ‘남편이 승진을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 남편의 바람인 거예요. 질문자는 감언이설에 속은 거예요. 그런 걸 믿을 게 아니고, 남편의 의사를 확인하라는 겁니다. ‘내가 책임 못 지겠다. 그러니까 너 나가서 살아라’고 이혼하자는 건지, 아니면 ‘라면을 끓여먹든 내가 책임질 테니까 그냥 여기 있어라’는 건지를 확인하라는 겁니다. 그래야 질문자가 대책을 세울 거 아니에요. 남편이 말한 대로 잘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남편한테 ‘일단 쌀과 김치는 대줘라’ 이렇게 원칙을 정하고, 질문자도 여기저기 가서 일해서 좀 얻어먹고, 그렇게 사는 거예요. 잘 살려고 하지 말고요.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아빠가 보증 서서 좀 어려움이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어렵게 살 각오를 하자’고 말해서 나쁜 일이 오히려 가족 융합의 계기가 될 수 있게 살아보는 겁니다.nbspnbsp그런데 집에서도 쫓겨나 천막 치고 살면서 밥도 못 먹을 정도가 되면 남편한테 한 번 더 얘기해 보세요. 18년을 함께 산 사람이잖아요. ‘여보, 당신 말대로 했으나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금 이래서는 안 된다’고 얘기를 해 보면 되지요. 그렇게 호소하려면 질문자의 체중이 10㎏은 빠져야 돼요. 그래야 ‘나도 이렇게 체중이 많이 빠졌다. 기본적인 영양공급이 안 되니까. 오히려 이혼을 해서 당신은 빚을 책임 지고, 나는 아이 둘 데리고 기초수급자가 되어서 정부로부터 도움을 좀 받든지, 무슨 대책을 좀 세우자’ 이렇게 하소연이라도 해 보면 되지요. 질문자가 벌어봐야 남편하고 같이 살면 남편 월급도 차압되는 마당에 질문자 월급도 차압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나하나 해결책을 찾아봐요. 성질만 내지 말고요. 헤어져도 어떻게 헤어져라고요?”nbsp“쿨하게.”nbspnbspnbspnbsp“예, 쿨하게 헤어져야 돼요. 그래야 또 나중에 결합할 수도 있잖아요. 남편과 의논을 해서 쿨하게 헤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나중에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결합해서 살면 되잖아요. ‘너 결혼할 때 나를 책임진다고 하지 않았냐? 지난달에 뭐라고 했어?’ 라며 지나간 얘기를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nbsp“저도 정말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계속 새로운 빚만 나오고, 남편은 월급도 안 갖다 주고 하니까요.”nbsp“그래도 자기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어차피 질문자 돈이 아니니까요.”nbsp“그래서 이혼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요. 그런데 제가 5남매 중에 막내라서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나 nbsp언니, 오빠가 시키는 대로만 했거든요. 그리고 결혼해서는 남편이 의처증도 있고 가부장적이기도 해서 남편이 하라는 대로만 했습니다. 그렇게 40년을 살다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제 의견은 다 무시되는 것 같으니까 자꾸 무기력해집니다.”nbsp“절에 와도 질문자의 의견은 다 무시됩니다. 법사들 의견도 다 무시돼요. ‘자기’라는 걸 내세우면 절에서 못 삽니다.”nbsp“이혼을 하고 아이들과 살려면 방이라도 한 칸 얻어야 되는데, 형편이 안 되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nbsp“그렇게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잔머리를 굴려서 이혼하면 안 됩니다. 결혼해 보니까 상대가 경제력이 좀 딸린다고 이혼하고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이 서로 신뢰가 있어야지요. 제가 말하는 건 경제가 어려우니까 이혼하라는 게 아니에요.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 이혼이 도움이 되는지를 의논하란 말입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되는데 이혼이라는 수단이 도움이 되겠느냐고 남편과 의논을 해서 남편이 ‘그게 낫겠다. 내가 빚을 책임지고 있을 동안 당신은 아이들과 어떻게 좀 해 봐라’고 하면 합의를 해서 살 길을 찾으라는 거예요.nbspnbspnbsp그러면 질문자는 은행에 가서 융자를 내야 되잖아요. 담보가 없어 그게 안 된다면 신용대출을 받아야 되는데, 그걸 도와줄 수 있는 곳이 친정집 밖에 없잖아요. 친정 식구들한테 nbsp남편이 지금 빚져서 어렵다는 얘기는 하지 말고,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서 애 둘 데리고 이혼을 했으니까, 방 한 칸 얻을 정도만 신용대출을 해 주든지, 월세는 내가 낼 테니까 오빠나 아버지 명의로 임대차 계약을 하고, 보증금만 내주세요’ 라고 하세요. 그런 건 간단하잖아요.nbspnbsp외국인노동자들은 말도 안 통하는데도 여기 와서 살잖아요. 그런 사람들 생각하면 질문자가 못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질문자의 상황이 나빠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보다는 훨씬 좋잖아요. 외국인노동자들은 왜 여기 와서 살까요? 말이 안 통해도 자기네 나라에 비하면 여기서 사는 게 더 낫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여태 살던 습관이 있으니까 상황이 변하면 못살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공항에서 자는 걸 저는 하는데, 여러분들은 못 하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은 자기 집에 비해서 공항에서 자는 게 불편하니까 그런 거고, 저는 온 세계를 다니니까 공항이 호텔 같거든요. 공항은 비도 안 새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화장실도 있고, 물도 나오니까요. 그러니까 비교하기 나름입니다. 옛날에 여러분 부모님들은 어떻게 단칸방으로 시집 와서 아이들을 몇이나 키우면서 살 수 있었을까요?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방 하나에 형제 일곱이 이불 하나놓고 발만 넣고 살았잖아요. 거기에 비하면 단칸방이라도 부부만 사는 게 더 낫잖아요. 그러니 비교 기준이 달라져야 해요. 질문자도 현재 사는 걸 기준으로 이혼 후를 생각하면 어렵지요.nbspnbsp남편이 질문자를 의심한다는 것은 의심병이 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 이 문제를 ‘남편이 돈 못 버니까 이혼한다’고 접근하지 말고, ‘둘이 의논해서 어떻게 해결할까’ 로 접근해야 수행이 됩니다. 질문자가 짜증이나 화를 안 내고 남편과 의논하다 보면, 오히려 그걸 통해서 남편이 아내의 진실성을 믿게 될 수도 있지요. 그러니까 이왕 살았던 남자이니까 남자의 동의를 얻어서 문제를 해결해 보세요.”nbsp“그런데 제가 이혼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단지 남편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듯이 도박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생활비를 못 주기에 ‘그럼 어떻게 생활비를 주겠냐’고 했더니...”nbsp“도박장에 가서 한판 더해서 가져다 주겠다고 하지요?”nbsp“예.”nbsp“그런 걸 뭐 하러 물어요? 아이고, 참. 그 사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도록 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 질문자가 냉방에 담요 뒤집어쓰고 좀 굶어보세요. 그렇게 정진을 하면 길이 열립니다. 그게 기도입니다.nbsp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헤어지더라도 남편의 마음을 얻어서 헤어지려면 질문자가 6년 고행하듯이 굶어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질문자의 권리로써 재판이라도 해서 헤어져야 한다 싶으면 변호사 선임해서 이혼하면 됩니다.nbspnbsp애가 없으면 내일이라도 ‘안녕히 계십시오’하면 되는데, 아직 5년은 아이 엄마로서 책임을 다해야 되니까 고민을 좀 해 봐야 됩니다. 질문자가 성질을 낸다는 건 남편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남편이 나쁘다는 건 ‘애 아빠’가 나쁘다는 뜻이 되잖아요. 나쁜 아빠의 자식이 잘 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 질문자가 화를 내지는 말라는 거예요. 질문자가 애 엄마로서 짐을 덜게 되는 5년 후까지는 남편을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은 질문자가 반성을 해야 됩니다. 그렇다고 남편을 부처님이라고 생각할 것까진 없어요. 이것만 딱 중심을 잡으면 됩니다. 돈 벌어서 아이들한테 밥 좀 더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아이들의 아빠를 나쁘다고 생각 안 하는 게 엄마가 아이들한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nbspnbsp“그러면 아침에 기도할 때 어떻게 기도를 해야 될까요?”nbsp“하루 500배씩 절을 하면서 이렇게 참회를 해 보세요. ‘내가 당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초조하고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야 이치를 깨칠 수 있습니다. 이치는 내가 힘이 들어야 깨쳐지는 거예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질문자는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한 듯 환한 웃음을 보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최선의 길을 알려주려고 하는 스님의 자상함에 모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nbspnbsp이 외에도 스님은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해 2시간 30분에 걸쳐 많은 지혜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질문이건 스님의 답변에는 그 속에 사람이 있고 마음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를 위하는 것인지 왜 하는 것인지 마음을 살펴라, 잘못한 것은 없다, 다만 내 마음을 보고 거기에 따른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라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정회원들을 다시 한 번 격려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의 정회원은 뭐라고요?”nbsp“수행자.”nbsp“수행자이니까 수행해야 되겠지요? 그런데 수행만 하면 안 되고, 보시도 하고, 봉사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봉사가 힘들다’고 불평하면 안 됩니다. 봉사라는 건 자발적이어야 하거든요. 봉사는 기쁜 마음으로 해야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주 2시간은 해야 됩니다. 이게 미니멈이에요. 그러니까 ‘형편이 어려워서 봉사하기가 어렵다’ 하면 꾀를 내세요. 먼저 마음을 내서 조금 쉬워 보이고 작아 보이는 봉사를 빨리 잡으세요.nbspnbsp‘더 하라’ 그러면 웃으면서 ‘저는 아직 이것밖에 안 돼요’라고 해야지 ‘정토회는 매일 일만 시킨다’면서 볼멘 소리를 하면 안 돼요. 봉사를 해도 재미있게 해야지, 짜증내고 성질내면서 하면 안 됩니다.nbspnbsp그래서 이런 걸 이해하려면 교회를 다녀야 됩니다. ‘억지로 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하라’는 말씀이 성경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어요.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주라.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을 내주라.’. 억지로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면 기쁨이 생깁니다. 여러분은 제가 법문을 억지로 하면 좋겠어요? 재미있는 마음으로 하면 좋겠어요?”nbsp“재미있게요.”nbspnbsp“이왕 하는 거 재미있게 하면 좋지요. 그러니까 아까 질문자도 평생 살면 더 좋겠지만 최소한 5년은 더 살아야 되는데, 이왕 사는 거 미워하고 원망하고 살면 질문자만 괴로워요. 어차피 5년을 더 살아야 된다면 재미있게 사세요. 그동안 남편한테 10년 넘게 얻어먹었잖아요. 얻어먹은 김에 계속 얻어먹든지, 안 그러면 질문자가 벌어서 먹여 살리든지, 의논을 해서 상대가 좋다는 대로 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돈 못 번다고 ‘에잇, 내가 벌고 말지’ 이러면 남편은 그 다음부터 ‘보니까 알아서 사네? 내가 번 돈은 내가 써도 되겠다’ 하면서 돈을 벌어도 질문자에게 안 줄 겁니다.nbspnbsp그리고 주부가 좋아요. 여러분들은 여기 와서 복 많이 짓잖아요. 요즘 다 맞벌이 하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은 직장 안 가도 살 수 있도록 남편들이 벌어주니까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러니까 남편을 항상 든든한 후원자라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법당 나올 때도 ‘내가 놀러가나?’ 이러지 말고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법당 갔다가 오지 마라’고 해도 웃으면서 ‘예,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해야 됩니다. 직장 한번 다녀보세요. 이렇게 봉사하면서 재미있게 일 배울 수 있는 줄 알아요?nbspnbspnbsp나 봉사하라고 남편이 나하고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 밥해 달라고 결혼한 건데, 내가 봉사하러 다니니까 남편이 성질내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렇다고 내가 남편의 노예도 아닌데, 꼭 시키는 대로만 하면서 매어 살 필요도 없잖아요. 그렇다고 후원자를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안 됩니다. 후원자한테는 고마워하면서 살아야 돼요, 알았지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스님의 기운을 듬뿍 받고 나니 정회원들 모두 한껏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다함께 큰 박수를 치면서 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nbsp법회가 끝나자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습니다. 원래는 스님께 새해 인사를 드리는 시간인데, 정회원들 전체가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입니다.nbspnbsp먼저 스님께 감사의 꽃다발을 드린 후 각 정토회별로 스님을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먼저 수원법당에서 “우리는 스님의 비타500” 이라고 외치며 푯말을 들고 일어섰고, 뒤이어 용인법당은 “힘 내세요”, 분당법당은 “정토 붙박이 우리가 있잖아요”, 남양주법당은 “무조건 달려가는”, 원주법당은 “우리는 정회원”, 춘천과 강릉에서는 “통일은 우리가 하겠습니다.”를 만세 삼창과 함께 외쳤습니다.nbspnbsp▲ 강원경기동부지부의 새해 인사 퍼포먼스nbsp부끄러워 하지 않고 귀여운 율동과 구호를 열심히 외치는 활기찬 강원경기동부지부 정회원들을 보니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났습니다. 스님은 응원의 메시지를 재미있게 보여준 정회원들에게 합장을 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한 후 환하게 웃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각 법당 별로 다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들 처음 법당에 들어올 때 보다 법문을 듣고 나니 더 화사한 얼굴이 되어 있었습니다.nbspnbspnbsp행사를 마무리하고 책 사인회가 진행되는 동안 오늘 들었던 법문 중 마음에 남는 법문이 무었이었는지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수행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잘못한 일은 없으니 다만 그 행동에 대한 과보는 기꺼이 받아라고 하신 말씀이 오히려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라고 소감을 말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nbspnbspnbsp오늘도 많은 대중들이 스님의 감로 법문을 들으며 한 해를 살아갈 소중한 수행의 씨앗을 마음에 품을 수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법회를 마치고 곧바로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원고 교정을 끝내자 곧이어 저녁반 정초 법회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nbspnbsp저녁 7시 30분부터는 강원경기동부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5 (주간) 정초순회법회 4일째 인천경기서부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초순회법회를 시작한지 네 번째 날로 오후 2시에는 안양정토법당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 주간반 정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저녁 7시에는 일산정토법당에서 저녁반 정회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nbspnbsp새벽예불과 기도를 마친 후 아침 7시부터는 조찬 모임으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개성공단이 갑자기 중단되고, 사드 배치가 논의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3시간이 넘도록 많은 토론과 논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남북관계를 이렇게 전쟁으로 몰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 이렇게 되면 경제가 더욱더 어려워지게 된다, 미국이 과거에 우리를 도와준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너무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 많은 우려와 걱정이 제기되었습니다.nbsp오후 2시부터는 안양정토법당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의 주간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양정토법당은 3년 전에 개원하여 많은 활동을 활발하게 해오고 있는데, 오늘도 아침부터 많은 활동가들이 나와 모임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nbspnbsp▲ 안양정토법당nbsp스님이 법당 안으로 들어오니 모두가 일어나 합장 반배로 인사를 하였고, 법회 시작 전에는 이번에 새로 나온 ‘행복’ 책 사인회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스님을 가까이에서 뵙고 새 책도 받아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새 책 ‘행복’ 사인회nbsp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으로 법회가 시작된 후 인천경기서부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송순애님의 인사말이 먼저 있었습니다. “우리 지부에는 주간 200명, 저녁 177명, 청년 9명을 포함하여 총 386명의 정회원들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열심히 정진하여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발원한다”며 환영의 마음을 나눠주었습니다.nbspnbsp▲ 송순애 인천경기서부지부 사무국장nbsp이어서 정토회별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우선 인천정토회 정회원들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인천법당, 부평법당, 송도법당 순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준비해 온 노래와 퍼포먼스로 대중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성불은 못해도 통일은 꼭 해보자’ 라는 문장을 만들어 보여주자 큰 박수와 웃음이 쏟아졌습니다.nbspnbsp▲ 참가자 소개 시간nbsp이어서 부천정토회 소속의 부천법당, 광명법당, 시흥법당에서 자기소개와 퍼포먼스가 있었고, 안양정토회 소속의 안산법당, 군포법당, 안양법당 소개에 이어 마지막에는 일산정토회에 대한 소개와 인사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부천법당에서는 ‘통일은 내가 통일은 우리가’ 라는 구호를 했고, 안양법당에서는 홀로아리랑 노래를 개사해서 통일아리랑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아리랑’ 노래를 부르는 안양법당 정회원들nbsp인천경기서부지부 정회원들은 북한과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두들 하나 같이 통일을 염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유독 통일의 열기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소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렇게 왁자지껄한 소개 시간이 끝나고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nbspnbsp▲ 인천경기서부지부 주간반 정초법회nbsp스님은 정토회는 불교 신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수행자의 모임이라고 강조하면서 정토회의 3대 모토인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불교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누구든지 정토회에 오고 싶으면 올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여러분들은 ‘나는 수행자가 되겠다’ 하고 원서를 쓰고 정토회의 정회원이 되어 오늘 이 자리에 왔습니다. 권력이나 재물과 같은 복을 비는 사람이 아니라 ‘부처님처럼 해탈, 열반의 길로 가겠습니다’ 하고 여러분들이 정회원이 된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적어도 이제 수행자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됩니다.nbspnbspnbsp복을 비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수행자의 길을 가는 것이 ‘바른 불교’예요.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려우면 안 되고 누구나 다 알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게 ‘쉬운 불교’예요. 또 그것이 출가해서 스님들만 할 수 있는, 우리 생활과 유리된 게 아니라 직장 다니고 가정 생활하는 속에서도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불교라야 되지요. 그래서 ‘생활불교’예요. 이렇게 해서 정토회의 모토는 ‘바른 불교, 쉬운 불교, 생활불교’입니다.nbspnbsp이 길을 가는 데 있어서, 내가 진 무거운 짐을 덜기 위해서 하는 게 ‘수행’이고, 그러다가 한 손이 비었는데 옆을 보니까 이웃이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어하기에 ‘내가 좀 들어줄게요’ 할 수 있는 사람이 대승수행자, 즉 보디사트바, ‘보살’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수행자 안에서도 대승수행자입니다. 우리는 수행자 중에서도 대승수행자 그룹이니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해야 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요? 남도 나처럼 수행자가 되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이걸 ‘전법’이라고 합니다.nbsp전법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두 가지입니다. 전법을 위한 물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첫째, ‘보시’가 필요합니다. 둘째, 누군가가 안내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봉사’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왕과 같은 사람이 후원을 해주고, 또 요즘은 재벌이 뒤를 봐주니까 점점 보시와 봉사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게 수행자가 신자로 전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부처님 당시에는 왕이 준다고 해도 부처님께서 안 받으셨어요. 걸식하고, 남루한 옷을 입고, 맨발로 다니고, 나무 밑에서 자니까 왕한테 의지할 필요가 없잖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부처님 당시처럼 그렇게 못 하니까 스스로 보시와 봉사를 해야 하는 겁니다.nbspnbsp대부분의 신자들은 스님의 법문은 좋아서 정토회에 오고 싶지만 봉사하는 건 싫어해요. 신자들은 자기가 복을 받아야 되는 입장인데, 뭘 내놓으려니까 싫지요. 또 기독교 같은 데는 봉사를 하거나 보시를 하면 ‘죽어서라도 천당 간다’ 이러는데, 정토회는 그런 소리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보시나 봉사가 부담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자기들끼리 이렇게 쑥덕거리지요? ‘여기는 법문은 좋은데 딴 건 문제야. 여기 가입하면 안 돼. 두 다리 다 빠뜨리면 큰일 난다. 뭐 맡으면 안 돼.’ nbspnbspnbsp그런 사고방식이 바로 신자의 입장에 선 사고방식입니다. 저도 이해는 합니다만, 여러분들은 지금 신자가 아니고 수행자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거나 그런 얘기에 솔깃해 하면 안 됩니다. 정토회는 내가 수행하는 곳이니까 내가 봉사도 해야 되고, 내가 일부 경비도 부담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nbspnbsp이렇게 우리는 수행자로 살려는 사람들이니까 기와집은 필요 없어요. 가부좌 하고, 눈 감고, 마음을 코끝에 집중해서 들숨과 날숨을 관찰하는데, 무슨 명당이 따로 있겠어요? 그게 한국이든 미국이든 밤이든 낮이든 기와집이든 빌딩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여기는 수행도량이고, 저기는 아니고, 이런 게 아닙니다. 저잣거리 한가운데에서도 한 마음 바로 잡으면, 바로 거기가 수행도량이고, 그 사람이 수행자입니다.nbspnbsp그래서 예전에는 정초 법회에서 ‘정초기도는 이렇게 하는 거다’ 하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정초에 정회원들만 모아서 ‘당신은 신자가 아니고 수행자다’ 하는 것을 확인시키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그것을 잊어버릴까 싶어서요.”nbspnbspnbsp스님의 설명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무엇보다 부처님께서 가셨던 수행자의 길을 가야된다는 관점을 명확히 세워주어서 기쁜 마음이 되어 발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세 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보왕삼매론에 나오는 ‘배움이 넘치게 되나니’ 하는 구절이 이해가 안 된다며 그 뜻을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봉사를 하다가 지금은 쉬고 있는 중인데 다른 명상센터를 나가볼 지, 결혼을 할 지, 백일출가를 할 지 진로 고민과 더불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대해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 활동을 미친듯이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하기 싫어서 소임을 내려놓았다고 하면서 이것이 조울증이 아닌지 걱정스런 마음을 얘기했습니다.nbspnbsp그 중 보왕삼매론에 대해 질문한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nbspnbspnbsp“스님을 안 만났으면 저는 다람쥐처럼 쳇바퀴만 계속 돌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 텐데, 스님 만나서 지금은 그 쳇바퀴에서 곧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nbspnbsp저는 항상 보왕삼매론의 세 번째 구절인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움이 넘치게 되나니’에서 ‘배움이 넘친다’는 이 단어에 계속 마음이 걸립니다. 저는 대부분 배움이 부족해서 문제이다 싶고, 공부를 한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스님도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고, 견도도 그런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배움이 넘친다’는 것이 마치 탐욕이나 업신여기는 마음처럼 마장에 비유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nbsp“배움이 넘치게 된다는 말 속에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나는 다 안다’ 하는 안다 병을 의미합니다. 안다 병에 걸리면 귀가 막히고 눈이 멀어서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게 됩니다. 대통령을 모셨던 원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누구라도 대통령이 돼서 딱 1년만 지나면 남의 말을 안 듣는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내가 외교를 잘 모른다. 북한을 잘 모른다. 경제를 잘 모른다’ 고 하면서 남의 얘기를 좀 듣다가 1년만 딱 지나면 자기가 외교전문가, 북한전문가, 경제전문가인 양 한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전문가들이 ‘개성공단 닫으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는데도 결국 닫았잖습니까.nbspnbspnbsp왜 그렇게 되는 걸까요? 대통령이 되면 매일 국정원을 통해서 최고급 정보를 브리핑 받으니까 1년쯤 지나면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고 착각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원로들이 농담처럼 ‘대통령이 돼버리면 누구 말도 안 듣기 때문에 대통령 되기 전에 국가관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라는 겁니다. 또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당신 말을 잘 듣고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떤 사람은 대통령이 된 이튿날부터 말을 안 듣는 다는 겁니다. 이것은 대통령이 나빠서가 아니라 ‘내가 다 안다’는 안다 병에 걸리기 때문이에요.nbspnbsp누가 두 번 세 번 얘기하면 ‘알았어요’ 이러지요? 한 번 더 얘기하면 ‘알았다니까요’ 이러고, 한 번 더 얘기하면 ‘알았다니까 왜 그래요’ 한단 말이에요. 그 말은 안다는 거예요? 듣기 싫다는 거예요?”nbspnbsp“듣기 싫다는 거예요.”nbspnbsp“안다는 생각에 딱 사로잡히면 듣기가 싫어져요. 이게 ‘넘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장애가 있다는 것은 틀려서 오류가 생긴다는 뜻인데 오류가 생겨야 부족한 걸 알아서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려고 하는 거예요.nbspnbsp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안다는 병에 걸리기가 쉬워요. 그래서 소위 성공신화라는 것이 무서운 거예요. 성공신화를 가진 사람은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 안 된다고 해도 성공신화를 가진 사람이 얘기하면 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그 사람한테 꼼짝을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누구든 다 넘쳐서 망합니다. 가끔 실수를 하면 늘 조심을 하는데, 성공을 거듭하면 남의 말은 안 듣고 자만에 빠지게 되지요.nbspnbspnbsp카지노 같은 데 가서 망하거나 주식해서 망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처음부터 한 번 두 번 만에 돈을 따면 다들 좋아하는데 그게 망하는 길입니다. 지금 잃어도 처음처럼 다음에 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계속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안다 병에 걸린다는 것이 ‘배움이 넘친다’는 말의 의미예요. 장애가 없으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안다는 병에 걸려서 수행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겁니다.”nbsp“확실하게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nbsp이해되지 않았던 구절이 명쾌히 이해가 되자 질문자는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된 대중들도 함께 공감을 표하며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세 번째 질문자는 정토회에서 자꾸 봉사활동을 권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은 봉사 활동이 곧 수행이 되는 원리에 대해 알려주면서 삶의 기준을 좀 낮추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정토회 활동을 미친듯이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하기 싫어져서 소임을 내려놓았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108배 하고 명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정토회에서 자꾸 저더러 봉사를 나오라고 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nbspnbsp“그건 그 사람 얘기이고, 본인이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지요. 정토회에서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본인이 안 한다고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 것에 구애받을 필요 없어요. 봉사라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겁니다. 또 내가 싫더라도 수행삼아서 하는 것이 봉사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누가 하라고 해서 할 게 아니에요.nbspnbspnbsp그런데 질문자가 정토회의 정회원이라면 자격유지를 위해서라도 조금은 봉사를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질문자가 아프다면 자격 유지를 꼭 해야 되는 건 아닙니다. 또 자격 유지를 하고 싶으면 다만 자격을 유지할 만큼만 하면 되잖아요. 정회원 여러분들이 보시와 봉사를 안 하면 누가 하겠어요?nbsp그런데 무슨 일이든 맡아서 하면 수행이 많이 됩니다. 내 역량이 100인데 80만 하면 일하긴 쉽지만 역량은 안 늡니다. 내 역량이 100인데 120을 하면 처음에는 힘들어서 죽으려고 하지만 결국 두 가지 측면으로 역량은 커집니다. 정말 내가 역량이 커지든지, 다른 하나는 내가 남한테 부탁을 하든지 해서 커지든지요. 남한테 부탁하는 것도 내 역량이 느는 방법이예요. 남을 데려다가 같이 일하는 것이니까요. 그게 바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 역량이 커지는 거예요.nbspnbsp스님은 평생을 과한 일만 하고 살았어요. 여러분은 과한 일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지만, 등산갈 때 이미 과한 줄 알고 가듯이 일도 그렇게 임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어요. 108배 하는 것이 힘든 줄 알지만 어쨌든 내가 직접 자꾸 해야 극복이 되잖아요. 아마 하고 싶은 만큼만 절을 하고 그만둔다면 10년이 지나도 108배를 못 할 겁니다. 그런데 1000배나 3000배를 친구들과 어울려서 한번 해버리고 나면 108배는 아주 쉬워요.nbspnbspnbsp그래서 정토회에는 ‘총무를 한번 해야 수행이 된다’는 말이 있어요. 총무가 쉬운 것 같지만 안 그렇습니다. 아래, 위로 치이거든요. 위에서는 계속 지시가 내려오지요, 그것을 아래에 얘기하면 자꾸 시킨다고 항의를 하지요. 그 항의를 위에 보고하면 또 ‘줏대도 없이 흔들리냐’는 소리 듣지요. 그래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사표를 내니 어쩌니 합니다. 결국 총무라는 자리는 자기 수행이 안 되면 못 견딥니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건 일이 아니라 수행이에요. 그렇게 한 3년 하다 보면 수행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토회에는 그래도 행정직 한번 맡았던 사람들이 수행력이 높아집니다. 그런 경험을 안 하면 단련될 기회가 없어요.nbspnbsp여러분들이 있어서 정토회가 운영되는 건 100 맞는 얘기예요. 그러나 여러분 중 한 명이 없다고 정토회가 안 되는 건 또 아닙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저 혼자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다 그만두어도 저는 혼자서 계속 할 거예요.nbspnbsp30년 전에는 제가 아무 것도 모르면서도 했는데, 지금은 제가 뭘 몰라서 못 하겠어요? 그러니까 없으면 없는 대로 또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있으면 더 좋지요. 봉사도 여러분들이 수행 삼아서 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억지로 원망해 가면서 입을 내밀어가면서 그렇게는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나 그런 과정을 겪는 것을 스스로가 수행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또 괜찮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입을 내밀어도 저는 신경을 안 써요. 어차피 들어갈 입이니까요. 시간이 좀 걸릴 뿐이에요.nbspnbspnbsp저도 젊은 시절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다 엎치락뒤치락 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그런데 저의 장점이 있다면 딱 하나입니다. 이리 넘어지고 저리 자빠져도 포기 안 하고 이 길을 계속 왔다는 거예요. 저라고 처음부터 뭘 잘했던 건 아닙니다. 사람들은 결과가 좋으면 ‘태어날 때부터 뭔가 달랐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nbspnbspnbsp그래서 어떻게 태어났든, 과거에 어땠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주어진 조건에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이혼을 했든 다리가 부러졌든 어릴 때 뭐가 부족했든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것에 맞게끔 나는 또 행복하면 됩니다. 다리가 하나 없든 팔이 하나 없든 그건 좀 불편할 뿐이지 그게 행복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팔이 없으면 못 살까요? 아니에요. 발가락으로 밥 먹고, 글 쓰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미 지나간 것을 자꾸 문제 삼지 마세요.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있으면 뭐든지 하면 되지 못할 게 뭐가 있어요?nbspnbsp50년 전 우리 어머니 세대들은 6.25 전쟁이 나서 남편은 군대 가서 죽고 애 둘 데리고 피난 와서 머리에는 반티를 이고, 하나는 등에 업고, 하나는 팔에 걸고 해서 장사하면서 다 살았잖아요. 우리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그것보다는 낫잖아요. 그런데 뭘 못 살겠다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입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보기에는 스님이 고생스러워 보여도 저는 즐겁게 사는 이유는 일단 기준을 부처님으로 잡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자도 나무 밑보다는 낫고, 뭘 먹어도 얻어먹는 것보다는 낫고, 뭘 타고 다녀도 걸어 다니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그러다 비행기에서 자든지 버스에서 자든지 공항에서 자든지 하면 되지요. 사람들은 ‘스님, 이런 곳에서 주무시면 어쩝니까’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공항보다 더 좋은 집이 어디 있어요? 집에 자던 사람한테 공항에 가서 자라고 하면 힘들겠지만 저같이 아프가니스탄을 돌아다니다가 공항에 가면 살 만해요. 공항엔 물도 나오지, 화장실도 있지, 비행기 타면 밥도 주지, 없는 게 없으니까요.nbspnbspnbsp그러니 뭘 기준으로 삼고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자꾸 기준을 높여서 살기 때문에 앞으로 1인당 GDP가 3만 불에서 30만 불이 되더라도 여러분은 여전히 괴롭게 살 거예요. 스스로 행복하려면 기준을 좀 낮춰야 합니다. 사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좀 바꿔야 돼요. 안 그러면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한번 해 봅시다. 알았지요?”nbsp“예. 감사합니다.”nbspnbsp삶의 기준을 낯추게 되면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말씀에 모두들 기뻐하며 큰 박수를 쳤습니다. 무엇보다 정토회 정회원으로서의 어떤 태도와 관점을 갖고 활동해야 하는지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nbsp법회를 마치고 몇몇 분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정회원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편안하면서도 열기가 뜨거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서 나에게도 적용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며 “스님의 따뜻하고 자상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nbspnbsp마지막으로 스님에게 새해 인사로 새배를 드리려고 했으나 자리가 비좁아서 대중들은 선 채로 두 팔을 하트로 만들어 “스님 사랑합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스님은 “자리도 비좁은데 아주 좋은 아이디어네요” 라고 하며 웃으면서 하트를 받았습니다. nbspnbspnbsp▲ 스님에게 하트로 새해 인사를 대신하고 있는 정회원들nbsp이어서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2016년에는 인천경기서부지부 주간반의 맹활약이 기대되었습니다. nbspnbspnbsp사진 촬영 후에는 정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스님이 격려의 악수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이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라고 하자 모두들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정회원들만의 특별한 혜택이지요.nbspnbspnbsp또 모두가 원을 그리고 손을 맞잡고 서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다함께 불렀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 붙고 있는데 정토행자들의 이 마음이 온 국민들에게 전해져서 작은 온기라도 불어넣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nbspnbsp▲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며nbsp오후 5시 30분에 안양 정토법당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일산으로 향했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일산정토법당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의 저녁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퇴근길에 차가 막히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어 서둘렀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됩니다.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4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토회의 지도법사이고 정토불교대학 학장인 법륜 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청해 듣고 삼귀의 오계를 수계받는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날입니다.nbspnbsp▲ 충주 호암체육관nbsp이른 아침부터 충주 호암체육관은 졸업생 2300여 명 중 1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기찬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졸업생들은 식전부터 가사를 여법하게 수했지만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느라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nbspnbspnbsp아침 10시가 되자 삼귀의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드디어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먼저 정토회 대표 이기혜님의 축하 말씀이 있었습니다.nbspnbsp▲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nbsp“1997년 제가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할 때에는 학장님이 집에 있는 남편이나 아내의 인가를 받아야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이 진짜인 줄 알고 가슴이 콩닥콩닥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가를 받을 자신이 없었던 것이지요. 졸업 이후 저는 자원활동가의 삶을 살면서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절절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수행만이 우리들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nbsp대선배님의 진솔한 축하 인사에 졸업생들은 박수갈채로 감사를 표했습니다.nbspnbsp이어서 박종숙 행정국장님의 경과보고가 있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1991년 9월 종로 대각사에서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은 제 29기에 해당합니다. 29기는 전국 110개 정토법당에서 개설되었고, 4700여 명이 입학했습니다. 그 중 2300여 명이 졸업을 하게 되었고, 1800여 명이 오늘 수계를 받게 되었습니다.nbspnbsp다음은 지난 1년간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졸업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분당정토회 수정법당 윤군자님이 감동적인 소감을 발표해 주었습니다.nbspnbsp▲ 졸업 소감을 발표하는 윤군자님nbsp“아버지는 미장, 목수, 전기시설 등 집짓는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며 근근히 사셨습니다. 오빠는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저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돈이 없어 학교를 포기한 채 집안 허드렛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공장에 다니면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야간학교에 다녔지만 아버지가 몽둥이를 들고 찾아와 못다니게 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부모님을 원망했고 못 배운 것을 자책하며 늘 자신 없이 살았습니다.nbspnbsp그러나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제 삶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상대가 변하기만을 바라고 살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JTS 거리모금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깨달음의장도 다녀오면서 불행은 다 내가 만들었고, 상대가 아닌 내 욕심 때문에 괴로웠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함을 느끼며 지금은 나날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nbsp열등감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무대 위에 서서 소감문을 읽어내려가는 모습에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nbspnbsp다음은 지난 1년 간 정토불교대학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영상 속에는 입학식 때의 설레임을 시작으로 점점 행복한 표정으로 변해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펼쳐졌습니다.nbspnbsp▲ 영상으로 다시 추억해보는 정토불교대학nbsp이어서 일산정토회 일산법당 졸업생들이 축하 공연으로 부채춤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백세인생 노래를 정토불교대학의 학사 과정에 빗대어 개사를 해서 불렀는데, 풍자와 비유가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서 지난 1년 동안의 고생과 추억이 아련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공연 끝에는 ‘경전반에서 다시 만나요’ 라는 글자를 보여주어 모두를 웃게 해주었습니다.nbspnbsp▲ 일산법당 졸업생들의 축하 공연 ‘경전반에서 다시 만나요’nbsp다음은 졸업생을 대표하여 대전정토회 대전법당 도태숙님이 바른 법으로 불교대학생들을 인도해 준 법륜 스님께 꽃다발을 올렸습니다.nbspnbsp▲ 스님께 꽃다발을 올리는 대전법당 도태숙님nbsp졸업생들은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많은 졸업생들이 훌쩍이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스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흘렀습니다.nbspnbsp이어서 졸업생들이 청법가를 올리며 법을 청하자 스님은 졸업기념법문을 설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정토불교대학의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행, 보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nbspnbsp“정토불교대학생 여러분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속의 대학은 졸업을 하면 취직이나 결혼, 또는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됩니다. 즉 이 세상을 살아갈 이득을 얻게 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돈과 시간을 할애해서 학교를 다닙니다. 그런 투자를 할 만큼 효과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토불교대학은 졸업했다고 해서 돈을 벌거나 취직을 하거나 승진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한 이래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오늘 이렇게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nbspnbspnbsp우리는 왜 불교대학에 입학했고, 왜 많은 노력을 해서 졸업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그것은 행복하고 자유롭기 위해서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 그 누구도 행복하고 자유롭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살아갈까요? 우리 나라는 1960년대 1인당 GDP가 약 100불이었는데, 지금은 약 3만 불입니다. 300배 좋아졌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행복도 300배로 늘어났습니까? 아닙니다. 300배는 고사하고, 30배 아니 3배 더 늘어났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지경입니다. 짧게만 보면 경제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에 더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정말 그런가?’ 하고 살펴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또 지위가 낮은 사람이 지위가 높은 사람을 보면 더 행복해 보이고 더 자유롭게 보이는데, ‘지위가 높은 대통령이나 왕이 정말 자유롭고 행복한가?’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nbspnbsp부처님은 이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부처님은 당신이 직접 제일 높은 지위, 제일 부자, 제일 인기 있는 위치에 계셨던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저런 분에게 무슨 걱정, 무슨 괴로움이 있을까? 저런 분을 아들로 둔 여인도, 저런 분을 남편으로 둔 여인도, 저런 분을 아버지로 둔 여인도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부처님께는 갖가지 고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그 고뇌가 없는 길을 찾아가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왕위나 재물, 인기를 버리고 시체더미가 널린 숲속으로 가셔서 ‘과연 행복은 무엇이고, 자유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깊이 탐구하셨습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없는 열반의 세계, 속박이 없는 해탈의 경지를 증득하셨습니다.nbspnbsp부처님께서는 성도를 하시자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이것이 고뇌의 최후라 선언하노라’ 하고 선언하셨습니다. 또 이 좋은 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 전법의 길에 나서시면서 제자들에게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났다. 너희들도 해탈을 얻었다. 자, 이제 전법의 길을 떠나거라. 세상 사람들과 신들의 안락과 이익을 위하여 처음도, 중간도, 끝도 조리 있게 법을 설하라’고 전법선언을 하셨습니다. 그 얼마나 당당한 모습입니까.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다 떨어진 옷을 입으시고, 걸식을 하시고, 맨발로 다니시며 나무 밑에 주무셨지만 온갖 것을 다 가진 왕에게 가서 뭘 달라고 빌어본 적도 없고, 뭘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온갖 것을 다 가진 왕이 부처님께 찾아와서 ‘이것 때문에 괴롭습니다. 저것 때문에 괴롭습니다’ 라며 도움을 청했고, 부처님은 그런 왕을 불쌍히 여겨서 법을 설하셨습니다. 이게 불교입니다.nbspnbspnbsp불교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재물, 지위, 인기를 못 얻었을 때 부처님께 ‘이걸 좀 얻게 해 주세요’라고 비는 구복의 종교가 아닙니다. 우리가 불교대학에 입학한 목적은 신의 속박에서 벗어난 대자유와 인간 존엄을 선언하신 붓다의 길을 가기 위함이고,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자유와 행복을 증득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대학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배움이 있지만 정말 큰 배움은 내가 정말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길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가르치는 곳이 대학 중의 대학이며 종교 중에 종교입니다. 불교는 신의 노예, 재물의 노예, 권력의 노예가 되고자 복을 비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래서 1주일에 하루, 2시간만 공부해도 여기가 진짜 ‘대학’이라는 겁니다.nbsp방금 전 수행담을 발표하신 분이 중학교에 못 갔다고 울었는데 중학교 안 다녀도 돼요. 여기가 진짜 대학이니까요. 이 분은 오늘 불교대학을 졸업하셨으니 이제 더 이상 누가 박사학위를 땄다고 해도 부럽지 않아야 됩니다. 인생이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으니까 이것이야말로 진짜 박사학위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인정하든 안 하든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하겠어요? 열등의식과 피해의식 때문에 괴로워하며 살던 분이 불교대학에서 단 1년을 배우고도 그런 열등의식 속에서 헤어날 수 있었잖아요. 더 나아가 지난 아픔을 딛고 자유와 행복의 길로, 정말 내가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로, 내가 이 세상의 희망이라고 하는 길로 가는 그런 공부를 하셨습니다. 이런 게 기적입니다.nbspnbsp여러분들이 불교지식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다른 불교대학에 가야 합니다. 여기는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수업을 듣는 것 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장에도 다녀와야 하고, 나눔의 장과 명상수련에도 참여해야 되고, 천일결사에도 입재해서 매일 정진을 해야 합니다. 또 수요법회에 다녀서 1주일에 한 번은 법문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소한 1주일에 2시간 이상 봉사를 해야 합니다. 또 수행자로서 불법승 삼보를 수호하겠다는 뜻으로 삼보수호비를 내야 합니다. 세속말로 하면, 회비를 정기적으로 내야 합니다. 그래야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정토회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nbspnbspnbsp지금 여러분들은 1년간 공부를 했는데 다음 1년간 경전반 공부까지 마쳐야 실제 불교대학을 졸업하는 겁니다. 원래 그렇게 짜여져 있었는데, 졸업률이 낮아져서 할 수 없이 몇 년 전에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분리한 겁니다. 그러니 오늘 졸업장을 주기는 주지만 어디 가서 ‘나 불교대학 졸업했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겁니다. 경전반까지 수료해야 진짜 불교대학을 졸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nbspnbsp천일결사에 입재해서 매일 아침 소승불교 경전인 아함경을 독송하고, 경전반에 가서 대승불교 경전인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공부하고, 선불교의 요지인 육조단경도 공부해야 한국 불교인으로서 아이덴티티가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테라밧다, 즉 근본불교도 공부하고, 마하야나, 즉 대승불교도 공부해서 진짜 선불교으로서의 아이텐티티를 가져야 합니다. 요즘 한국불교에 실망했다고 하면서 미얀마로 가서 테라밧다에 미치고, 티벳으로 가서 티벳불교에 미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친다’는 건 그것만이 최고라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다 존중하되 선불교 수행자로서의 아이덴티티는 간직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려면 그 요지를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세계적 불교행사에 갔을 때 정토행자로서의 자기 아이덴티티가 있는 상태에서 테라밧다와도 대화를 하고, 티벳불교 스님과도 대화를 하고, 달라이 라마의 설법도 듣고, 태국이나 미얀마에서 생불이라고 불리우는 고승들의 법문도 들을 줄 알게 되는 겁니다.nbspnbsp교만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이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불교를 모르니까 자기 것만 최고인 줄 알아 배타적이 되고, 자기 것도 제대로 모르니까 남의 것이 좋아보여서 헐떡거리며 쫓아다니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들은 경전반에 진학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수행자로서의 입장과 품위도 가져야 합니다.nbspnbspnbsp‘불명’이란 부처의 명호입니다. 그런데 왜 수계를 받으면 불명을 주는 걸까요? 여러분들이 이미 부처가 되겠다고 원을 세웠기 때문에 미래세에 부처가 된다면 여러분들의 불명은 이러하리라고 미리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준다고 그냥 받으면 안 됩니다. 불교대학 1년 공부해 보니 ‘야, 이거야말로 정말 내가 가야 할 인생의 길이구나’ 라고 스스로 발심을 해서 불명도 받고, 계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 주는 입장에서도 그냥 주는 게 아니고, ‘부처가 되겠다고 원을 세웠다니, 그럼 좋다. 불교가 뭔지 먼저 공부해 봐라. 그러고도 좋다면 그때 받아라’ 하는 의미로 불교대학 졸업생에게만 삼귀의 오계와 불명을 주는 것입니다.nbsp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불교대학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졸업은 끝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불교가 뭔지 대충 윤곽을 잡아서 조금 실천하여 경험해 봤을 뿐입니다. 그렇게 맛을 봤는데 ‘오, 괜찮다’ 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봐야 됩니다. 예를 들어 국을 끓여놓고 숟가락으로 간을 한 번 봤더니 맛이 괜찮다 싶으면 이제 국자로 퍼서 그릇에 담아 먹어봐야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행 정진하고 봉사하셔야 됩니다. nbspnbspnbsp그래서 오늘 졸업식을 마치면 아직 천일결사에 입재하지 않으신 분은 입재해서 매일 정진을 하시고, 깨달음장도 신청해서 다녀오시고, 경전반도 등록하시고, 또 지금까지는 졸업하기 위해 억지로 봉사했다면 이제는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셔야 합니다.”nbsp자유롭고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배우는 정토불교대학이야말로 최고의 대학이라는 말에 모두들 공감을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앞서 소감문 발표에서 배우지 못한 열등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에 스님의 법문은 더욱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nbspnbsp다음은 졸업장 수여가 있었습니다. 먼저 스님이 졸업생 대표로 무대에 올라온 김해정토회 김해법당 유선애님에게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스님이 악수를 건네자 축하의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 졸업장 수여식nbsp이어서 개근상과 정근상 수여가 계속 되었습니다. 개근상은 총 287명, 정근상은 총 154명이 수상했습니다. 스님은 줄을 지어 무대로 올라온 수상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축하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 개근상과 정근상 수상자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하는 스님nbsp다음은 1년 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던 불교대학 담당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담당자들의 정성 덕분에 졸업생 모두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었지요. 담당자들이 무대 위에서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담당자들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nbspnbsp▲ 담당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학생들nbsp많은 학생들이 무대 앞으로 달려나와 자신을 안내해 주었던 담당자가 스님과 악수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담당자는 1년 동안 학생들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았을 것이고, 그 마음을 안 학생들은 고마운 마음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던 것일 겁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졸업 및 수상을 자축하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첫 순서는 대학생정토회에서 나와 신나는 리듬에 맞춰 불교대학을 통해 변화된 자신들의 삶을 노래와 춤으로 보여주었습니다.nbspnbsp▲ 대학생정토회의 축하 공연nbsp또 김해정토회 양산법당에서는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나와 경쾌한 춤을 선사했습니다.nbspnbsp▲ 양산법당에서 선보인 경쾌한 춤nbsp이렇게 졸업식을 모두 마친 후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중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흩어진 사이 스님은 각 지역별로 졸업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1800여 명과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빠른 속도로 진행을 했음에도 점심 시간에 촬영을 다 마치지 못했습니다.nbspnbsp▲ 각 지역별 기념사진 촬영nbsp오후에는 재가수행자로서의 진실된 삶을 다짐하는 삼귀의 오계 수계식을 가졌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자리에 앉은 대중들을 위해서 잠깐 동안의 특별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한 해 동안 불교대학을 다닌 소감을 페이스북에 적어보는 시간이 주어진 것입니다.nbspnbsp▲ 페이스북 검색창에서 ‘정토불교대학’을 검색하는 졸업생들nbsp얼마전 ‘정토불교대학’이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페이지가 오픈되었는데, 오늘 특별 이벤트 덕분에 5분 사이에 수백 명이 동시에 댓글을 다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수백 개의 댓글을 보고 새해에도 많은 대중들이 정토불교대학과 인연이 맺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nbspnbsp오후 2시부터는 법륜 스님을 수계 법사님으로 모시고 수계산림법회를 봉행했습니다. 예불, 반야심경에 이어 졸업생 일동이 청법가로 법을 청하자 스님은 법상에 올라가 수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설법해 주었습니다. 먼저 삼귀의 오계 수계식의 연유에 해당하는 야사 비구와 구리가 장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후 재가수행자는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 강조했습니다.nbspnbspnbsp“계율은 미니멈입니다. 계율만 지킨다고 수행을 다 한 게 아니라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불자라고 도무지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때리고 죽이는 일, 훔치고 뺏는 일, 성추행이나 성폭행 하는 일, 욕설하고 거짓말 하는 일, 술 먹고 주정하는 일만 없다 하더라도 우리의 괴로움 중 90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이 오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복에 눈이 멀어서 ‘자라를 방생하면 복이 더 들어올까? 미꾸라지를 방생하면 복이 더 들어올까?’ 하는 데는 머리가 잘 돌아가면서, 부처의 길로 가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계율도 안 지키면, 그 사람은 불자 아닌 사람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 오늘 계를 받는 여러분들은 진정한 행복과 자유의 길로 가고자 한다면 남을 괴롭히거나 남에게 손해 끼치거나 남을 헤쳐서는 안 됩니다. 바로 이런 계율을 지킬 수 있을 때 재가수행자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nbspnbsp출가수행자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더 열심히 해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10배, 100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nbspnbsp출가수행자가 더 근기가 높아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더 높아야 됩니까? 재가수행자가 10배, 100배는 더 높아야 합니다.nbspnbsp사람이 돈을 만지면 욕심을 내게 되니까 출가수행자는 돈을 못 만지게 해 놨지만, 재가수행자는 돈을 아무리 만져도 다 은행 직원의 입장이 되어서 돈을 돌같이 보기 때문에 만져도 괜찮다고 풀어준 것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모두 그런 수준이지요? 그런 수준이 안 되면 다 오늘 머리 깎고 출가수행자가 되어야 하고, 그런 수준이 되면 그냥 밖에 가서 살아도 됩니다.nbspnbspnbsp여러분들은 오늘 재가수행자의 길을 가겠다는 원을 세운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나는 불교신자다. 복을 비는 신자다’ 하는 생각은 버리고 ‘나는 부처의 길로 가는 수행자다’ 하는 마음을 내셔야 합니다. 수행자가 되려면 우선 최소한 오계는 지키겠다고 다짐을 해야 됩니다. 이 마지노선을 정하되 죽이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것을 살려주고, 손해 끼치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베풀고, 괴롭히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남을 즐겁게 해 주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진실을 말하고, 취하지 않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더욱 청정해지는, 그런 길로 나아간다면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부처가 될 것입니다. 즉 여러분은 오늘 이후부터는 나날이, 다달이, 연년이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다른 면에서는 좀 부족하더라도 ‘행복에 있어서 만큼은 나 만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이렇게 말할 정도로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좋은 법이 수 십 명, 수 백 명으로 시작해서 수 천만 명, 수 억 명으로 퍼져나갈 것입니다.nbspnbsp조선조 500년 동안 불교를 탄압하면서 재가수행자의 길이 없어졌습니다. 출가수행자의 길도 없애려고 스님들을 다 속퇴시키고, 그래도 안 되니까 신분을 천민으로 전락시켜버렸어요. 그래서 당시 세상에는 일곱 가지 종이 있었는데 승려는 여덟 번째 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놈’ 하듯이 ‘중놈’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이렇게까지 탄압을 해도 출가수행자들은 산속에 숨어가지고 그 길을 계승했습니다. 그러나 재가수행자의 길은 없어져버렸고, 다만 복을 비는 신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이 나무 밑에 가서 복을 빌다가, 바위 밑에 가서 복을 빌다가, 절에 가서 부처님한테 복을 빌었지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법은 없어져버렸습니다.nbspnbspnbsp그런데 지금부터 100여 년 전에 용성진종조사께서 출현하셔서 그렇게 피폐된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재가수행자가 되는 길인 삼귀의, 오계를 복원시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이 이렇게 삼귀의, 오계를 받고 재가수행자의 길에 나서게 됐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꼭 아시고 이 좋은 법을 나만 간직할 게 아니라 이웃에게,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전파하는 일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성불하는 수행의 길을 갈 뿐만 아니라 이 좋은 법을 남을 위해서 전하는 일도 우리는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nbsp스님은 이렇게 법문을 한 후 오계 하나하나를 설해주었습니다. 대중들도 오계 하나하나를 따라하며 반드시 지킬 것을 약속했습니다.nbspnbsp“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함은 내가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수단을 써서 죽이거나, 죽이는 것을 방관하거나 즐기지 말며 자비로써 모든 중생을 살리고 사랑하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평화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nbsp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 함은 게으르지 말고, 남의 재산을 탐하지 말며, 힘써 일하고 저축하여 이웃을 위하여 보시하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평등한 행복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셋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함은 방탕하지 말고, 남의 아내와 남편을 엿보지 말며 순결로써 자신을 극복하고, 예의로써 남을 공경하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청정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넷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거짓말을 하지 말라 함은 남을 속이지 말고, 남을 욕하거나 아첨하지 말며 진실하게 말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며,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신뢰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nbsp▲ 오계를 지킬 것을 약속하는 졸업생들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 술을 먹지 말라 함은 술을 과도하게 마시지 말고, 술 먹고 취하여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며,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항상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으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지혜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nbsp졸업생들은 오계를 청정히 지킬 것을 약속하며 우선 지난 세월 동안 지은 허물을 참회했습니다. 1800여 명의 졸업생들이 일제히 오른손을 이마 높이로 올려서 합장 자세를 하고, 왼 팔은 팔꿈치까지 옷을 걷고 주먹을 살짝 쥔 채 앞으로 내밀자, 법사님들이 차례차례 따끔하게 연비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 졸업생들에게 연비를 해주고 있는 스님nbsp참회와 연비를 마치자 졸업생들은 합송하며 절했습니다.nbspnbsp“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nbsp거룩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합니다.nbsp거룩하신 대중들께 귀의합니다.”nbsp그리고 졸업생 일동은 이 기쁜 마음을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한 사람씩 헌화함으로써 그 뜻을 다시 한 번 다짐했습니다.nbspnbsp▲ 헌화 시간nbsp그러자 스님은 진실되게 수계를 마친 졸업생들을 위해 축원 기도를 해준 후 불명, 수계증을 수여했습니다. 먼저 졸업생 대표로 이상봉님이 무대로 올라와 가장 먼저 불명과 수계증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불명을 주는 의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이상봉님은 오늘 불명을 ‘보등’이라고 받았습니다. ‘보등’은 만 불 가운데 3105번째 부처님인 보등 여래불의 명호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불명은 부처님의 명호입니다. 내가 비록 지금은 중생이지만 오늘 이렇게 발심하면 미래세에 성불을 하게 될 테니 그 때의 부처님 이름을 오늘 이렇게 미리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미리 예약하는 것을 ‘수기’라고 부릅니다. 예약을 해두었으니 이제 꾸준히 가기만 하면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nbspnbsp▲ 불명과 수계증 수여nbsp만 분의 부처님 중에서 특별히 이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다고 해서 ‘호신불’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만불의 명호에서 불명을 따게 되는 겁니다. 첫째는 호신불로써 불명을 따고, 둘째는 나도 그 부처님을 따라서 미래세에는 부처가 되겠다는 의미로 불명을 땁니다.nbspnbsp그 중 ‘보등’ 여래불은 햇빛이 모든 중생에게 비치듯이 아무런 차별 없이 모든 중생에게 법을 설했기에 ‘보등’ 이라고 불리운 부처님입니다. 그래서 이상봉님도 첫째,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그 등불을 비출 때 아무런 차별 없이 비춰야지 기독교 신자라고 배척하거나 하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아무런 차별 없이 부처님의 법을 설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보등’의 뜻입니다.nbspnbsp그래서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이상봉씨 이것 좀 해주세요.’ 라고 하면 ‘난 못해’ 라고 했다면, 이제는 ‘보등 거사님’ 이라고 부르면 ‘아이고, 내가 부처지’ 하고 자각하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해야 해요. 알았어요?”nbsp“네”nbspnbspnbsp“부처가 되겠다는 사람이 토라지거나 삐지거나 하면 안 됩니다. 주위 사람들도 이 거사님이 토라지거나 삐지면 ‘보등 거사님’ 하고 불명을 불러줘야 합니다. 이렇게 불명을 자주 불러주면 부처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니까 염불의 공덕이 있고, 불리우는 사람은 그 때마다 ‘아이고, 나는 부처가 되겠다고 발심한 사람이지’ 하고 자각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부르고 자주 불리워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부처님의 이름을 두고 어느 게 더 낫느니 못하느니 하면 안 되듯이 불명을 받고 나서도 ‘내 불명보다 너 불명이 더 좋네’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자, 그럼 불명과 수계증을 받으세요.”nbsp스님은 수계증을 주면서 이상봉님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모든 졸업생들이 법사님들로부터 수계증과 염주를 받았습니다. 이제 진정으로 부처님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nbspnbspnbsp수계 인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아주 여법하게 수계식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장엄한 시간이었습니다.nbspnbsp마지막으로 김은숙 행정처장님이 나와 수계 대중들을 영접하는 인사말을 해주었습니다. 처장님은 “오계 수계자인 여러분들은 오늘부터 정토회의 주인이 되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오계를 어겼을 경우 참회하고, 정기적으로 포살을 행할 것, 천일결사에 입재해서 매일 수행정진 할 것, 삼보수호비를 낼 것, 불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수행공동체 정토회의 보호를 받을 권리 등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수계 대중들은 큰 박수로 그렇게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nbspnbsp▲ 행정처 김은숙 처장님의 영접사nbsp마지막으로 산회가를 부르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스님과 법사님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산회가를 부르는 대중들을 향해 높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nbsp행사를 모두 마친 후에는 점심식사 시간에 마치지 못한 각 지역별 기념사진 촬영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얼마나 대중이 많은지 사진 촬영만 1시간 동안이나 진행되었습니다.nbspnbsp▲ 늦게까지 계속 이어진 기념 사진 촬영nbsp촬영을 모두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매서운 바람에 눈발이 훨훨 날리고 있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생들의 졸업을 하늘도 축하해 주나 봅니다.nbspnbsp스님은 충주를 출발하여 저녁 7시가 다 되어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했습니다.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며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nbspnbsp내일은 아침 7시부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안양정토회에서, 저녁 7시에는 일산정토회에서 인천경기서부지부의 정회원들을 위해 정초법회를 가질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2 (저녁) 정초순회법회 3일째 경남 지부
nbsp오후에 경남지부 주간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nbspnbsp▲ 마산정토회nbsp겨울비가 주룩주룩 장마비처럼 내리는 가운데 저녁이 되자 저녁반 정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7시 30분이 되자 100여 명이 마산법당을 가득 채웠습니다.nbspnbspnbsp멀리 양산에서부터 거제, 통영, 고성, 거창, 진주, 하동까지 평소에 자주 볼 수 없던 도반들을 맞이하며 마산법당은 흥겨움에 들떴습니다. 법회 시작하기 전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도반들끼리 반가움에 인사 나누랴, 바삐 오느라 건너뛴 저녁 공양 챙기랴 저녁 내내 시끌벅적했습니다.nbspnbsp법회가 시작되자 첫 순서로 경남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정홍자님이 인사말을 통해 먼 길을 달려온 정회원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nbspnbsp“올해 경남지부 정회원의 주간 야간 비율이 딱 5050인데 앞으로는 저녁반이 비중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저녁에 법당을 나오는 분들이 더 많아지게 되면 우리도 변화된 조건에 맞는 활동 방식과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nbsp저녁반 정회원들의 분발을 강조하는 인사말이었습니다. 뒤이어 정토회별로 소개가 있었는데 김해정토회부터 진주정토회, 창원정토회, 마산정토회 순서로 참석한 정회원들이 모두 앞에 나와 일렬로 서서 각자 소개를 하였습니다. 총 100여 명의 정회원이 참석하였는데 소개 도중 고성법당은 정회원 3명에 참석 3명 100 참석으로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nbsp▲ 참가자 소개nbsp각자 소개를 하다보니 작년 한해 동안 경남지부에 새로 문을 연 법당만 진해, 고성, 거창, 하동 4군데이고, 의창, 장유 법당이 곧 개원을 앞두고 있으니 나날이 불어가는 살림에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오늘 같은 날 축하공연이 빠질수 없죠.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기는 창원법당의 보살님 다섯 분이 행복을 주는 사람 노래를 기타 반주와 함께 차분하고 앙증맞은 율동으로 풀어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nbsp아직도 귀속에는 메아리가 울리는 것 같습니다.nbsp“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nbspnbsp▲ 창원법당의 축하 공연nbspnbsp또 “경남지부 저녁부 일기장”이라는 이름으로 영상편지도 보았습니다. 지난 한 해 경남지부 저녁반의 활동들과 함께 새롭게 문을 연 법당들의 소식을 영상으로 보면서 ‘올해는 경남 지역의 모든 군 단위마다 빠짐없이 법당이 채워지는 한 해가 되겠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 보았습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의 정초 기념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정토회는 수행자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왜 ‘정토사’라고 이름 짓지 않고 ‘정토회’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nbspnbsp“사람들이 이런 질문 많이 하지요. 아무리 ‘정토회’라고 얘기해도 ‘정토사’라고 한다는 겁니다. 정토사는 전국에 많아요. 한두 개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왜 자꾸 정토사라고 할까요? 절이라고 생각하니 그렇지요. ‘어느 절에 다녀요?’ 라고 물어서 ‘정토회’ 라고 대답해도 ‘정토사에 다니군요’라고 하는 건 하나의 사회적 습관입니다. 그럼 왜 우리는 정토사라고 안 하고 ‘정토회’라고 했을까요? 우리는 그런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니라는 의미로 정토회, 즉 정토 템플이 아니라 ‘정토 소사이어티’라고 한 겁니다.nbspnbspnbsp이런 일은 생기고, 저런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다 하는 게 이 세상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일이 생기든 저런 일이 생기든, 그게 생기라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안 생기라고 안 생기는 것도 아니고, 생기든지 말든지 그건 세상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이런 일이 생겨도 저런 일이 생겨도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응을 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괴로움이 없다. 나는 거기에 속박받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야 됩니다. 이걸 해탈과 열반이라고 말하는데, 그 길로 나아가는 자를 수행자라고 하는 겁니다.nbspnbsp수행자는 돈을 더 얻고, 뭘 더 얻는 게 목표가 아니고, 해탈과 열반을 증득하는 것, 즉 자유와 행복을 얻는 것이 목표인 사람을 말합니다. 그 길로 나아가는 데는 지혜와 깨달음이 중요하지, 남한테 부탁하거나 비는 게 필요 없는 거예요. 신도 필요 없고, 사제도 필요 없고, 신자도 필요 없는 거예요. 오직 수행자, 딱 한 가지만 있어요. 출가해서 수행하면 출가수행자, 재가해서 수행하면 재가수행자, 남자가 수행하면 남자수행자, 여자가 수행하면 여자수행자, 이런 말만 있는 거예요.nbspnbsp제가 만약 미국에 가서 전법을 한다면 딱 이 수행자 그룹만 만들면 됩니다. 그 사람이 기독교든 뭐든 종교는 상관없이, 여기 참가하는 사람은 다 수행자만 딱 있다 이 말이에요. 그런데 기존에 불교가 있는 사회에서 전법을 하다 보니까 세상 사람이 볼 때는 기존의 불교와 이걸 구분을 잘 못 하기 때문에 제가 분명히 ‘정토회’라고 했는데도 자꾸 ‘정토사’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회원이다, 행자다’ 그래도 자꾸 ‘신자다, 신도다’ 라고 합니다. 언론의 자유가 있는데, 이걸 뭐 강제로 어떻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용어로 말하면 일반 절에 다니는 사람은 신자고, 정토회에 다니는 사람은 정토 수행자라는 의미로 ‘정토행자’라고 부릅니다.nbspnbspnbsp신자와 행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시겠어요? 구분을 해야 돼요. ‘우리는 신자가 아니고 행자다’ 이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걸 같이 써가지고 자꾸 헷갈려 하니까 제가 ‘회’, ‘회원’이라고 한 거예요. ‘회원’은 평등성이 보장되잖아요. ‘신자’가 있으면 ‘사제’도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 신자와 사제 사이에는 계급질서가 있어요. 그런데 ‘회’는 회원이 회장도 될 수 있는 구조이니까 템플이라고 안 하고 소사이어티라고 한 겁니다.”nbsp다들 주변에서 정토사라고 부르는 경험을 많이 했는데, 스님의 설명을 듣고나니 그 이유가 금방 납득이 되었습니다. 정토회가 우리 사회에 더 알려지기 전까지 이런 일은 종종 더 경험해야 할 것 같습니다.nbspnbsp질의응답 시간에는 한 분의 보살님과 또 다른 한 분의 거사님이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질문자인 거사님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걱정스런 마음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요즘 뉴스를 들으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한 마음이 많이 일어납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 확성기로 방송한다고 할 때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또 북한에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이번에는 반응이 미미할 정도로 조용하게 넘어갔어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또nbsp사드를 배치한다고 하기에 저는 ‘청와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분별심도 많이 났습니다. 제 상식으로 사드는 한국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 ‘왜 이런 판단을 내릴까? 청와대의 판단이 저 정도 밖에 안 되나?’ 싶었습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nbspnbsp며칠 전에는 또 개성공단 중단 소식까지 들리니까 ‘왜 이렇게까지 말도 안 되는 이런 정책이나 판단으로 우리나라를 끌고 가는 건가’ 싶어서 저녁에는 잠이 안 왔습니다. ‘정말 이런 수준은 아닐 건데, 어쩌면 이게 다 알면서도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닌가? 자기들한테 무슨 목적이 있어서 분단 상태를 영구화 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최근에 끝없이 생각이 일어나고,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그래서 질문 드립니다. 이런 현상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nbsp“정말 대통령이 몰라서 그러는 건지, 알고도 다른 목적을 위해서 그러는 건지를 묻는 거라면, 둘 다라고 볼 수가 있어요. 어떤 것은 잘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또 곧 선거가 있으니까 선거에서 목표달성을 하려는 어떤 의도도 있을 수 있겠지요. 지도자가 현명하지 못해도 문제이고, 지도자가 국가의 안위를 국내의 정치적 이해와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문제지요. 그러면 국민의 안위나 이익에 손해를 끼치니까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요.nbspnbsp그런데, 우선 내가 불안하고 초조한 걸 어떻게 극복을 해야 되느냐 물으셨는데, 수행자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잠시 불안하고 초조할 수는 있어도, 그 불안과 초조로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면, 그건 대통령의 문제도 아니고, 사드의 문제도 아니고, 질문자의 수행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입니다.nbspnbspnbsp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 세상이 움직여지는 게 아닙니다. 원하는 대로 다 된다면 그곳은 천국이겠지요.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도 없고, 또 된다고 꼭 그게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좋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원하는 게 다 될 수가 없다, 원하는 게 다 된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좋다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해서 난리칠 일도 아니고, 또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볼 땐 말도 안 되는 지금의 이런 현상이 어쩌면 통일의 막바지에서 통일이 오는 직전의 상황일 수도 있고, 반대로 영구분단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속단할 필요는 없습니다.nbspnbsp지난 겨울을 한번 생각해 봐요. 12월인데도 장미가 만발한 모습을 스님의 하루에 사진으로 올라간 것을 보셨었죠? 장미꽃이 그저 한 송이가 어쩌다 핀 게 아니라 봄에 피듯이 핀 거예요. 경주 남산에 갔더니 진달래도 막 피었더라고요. 담장 밑에는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있었고요. 그게 12월 하순이었습니다. 그것은 엘니뇨니 뭐니 해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잖아요. 그래서 ‘올 겨울에는 추위가 없겠구나’ 했는데, 또 1월에는 몇 십 년 만에 최고로 추웠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봄이 안 오나’ 그랬는데, 오늘 날씨를 보세요. 지금 덥잖아요. 그러니까 봄이 온다고 계속 날씨가 따뜻한 것도 아니고, 춥다고 봄이 안 오는 것도 아니고, 기복이 있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요즘의 상황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됩니다. 섣불리 속단할 필요는 없고, 내가 생각한 것과 좀 다르면 ‘아, 이렇게도 일이 벌어질 수가 있는구나’, 또는 내가 우려했던 바라면 ‘아이고, 내가 예측한 대로 결국은 이렇게 가는구나. 이렇게 되면 통일이 좀 어렵고, 평화를 지키기도 어렵겠는데, 내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런 걸 고려해야 된단 말이에요.nbspnbsp어떻게 좋은 일만 생기겠어요? 날씨가 맑다고 등산 갔는데 비가 오면, 비를 맞든지, 미리 생각하고 우비를 가져간 사람은 우비를 입든지 해야지, 난리 피운다고 비가 멎는 게 아니듯이 질문자가 잠을 안 자는 게 이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르겠지만 잠 안 잔다고 해서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잠은 주무세요. 조금 더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내가 작은 힘이지만 어떻게 하면 좋겠다’ 하는 결정이 나면 그 때 가서 행동하세요. ‘이건 아니지 않나. 이러면 경제도 어려워지고, 여러 가지로 어려워지는데 좀 경솔한 거 아닌가’ 하는 여론이 많이 일어난다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해질 수도 있겠지요.nbspnbsp보통 안보적 위기는 정권을 잡고 있는 세력이나 보수적인 세력한테 항상 유리합니다. 남북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보수 세력의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잖아요. 그러나 이번 선거 때도 반드시 그렇다는 보장은 없어요. 옛날에도 북풍을 일으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적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이게 순풍이 될지 역풍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국민들이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나면 그건 진짜 문제다’ 하면 또 모릅니다. 북한이 문제가 있지만 우리의 대응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역풍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여론을 살펴 봐야지요. 그래서 안보풍이 불면 일단 피해 가는 게 좋은지, 이걸 되받아쳐서 방향을 꺾어야 될 것인지 판단을 다시 해야지요. 그래서 요즘의 상황을 두고 꼭 나쁘다 좋다고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nbspnbsp신라도 삼국통일을 하려고 작정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여기 저기서 백제와 고구려가 쳐들어와서 나라가 망하게 됐으니까 당나라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싹싹 빌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예요. 그렇게 경황이 없이 해 놓으니까 결과적으로 통일은 됐지만 민족사 전체적으로는 손실이 생긴 겁니다. 이런 것처럼 엉뚱하게 맞아떨어져서 잘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민족사 전체적으로 그렇게 해서 통일을 하면 손실이 아주 클 겁니다. nbspnbspnbsp그래서 10년 전부터 이런 우려를 막아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뭐 역량이 안 되는 걸 어떻게 합니까. 스님한테 이 문제를 해결할 영향력이 있으려면 여러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잘 안 되잖아요. 불과 몇 천 명으로 어떻게 나라를 바꾸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인원은 적더라도 높은 의지를 가지고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해야 되지 않느냐’ 해서 만든 것이 통일의병이잖아요. 지금 갈등을 막아야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아직 오합지졸인 여러분들의 수준으로 이걸 막아내겠어요?nbspnbspnbsp그렇다고 초조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상황이 반드시 나쁘다’ 이렇게도 생각하지 마세요. 다만 현 정세를 잘 분석해야 돼요. 이 큰 판의 그림을 누가 그렸겠습니까? 미국이 그린 거예요. 미국은 요새 그린 게 아니고 이미 10년 전에 그린 거고요. 중국이 쭉 경제성장하는 걸 보고 ‘부상하는 중국을 어떻게 견제할까?’ 했던 겁니다. 미국은 우리와 좀 달라요. 어떤 걸 10년 내지 20년 뒤를 보고 미리 준비를 해요. 우리는 너무 단기적으로 보고 대응을 해서 맨날 실패하는데, 미국도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중국 문제는 장기적으로 보고 대응을 하고 있는 거예요.nbsp미국 입장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재무장시키고, 한·일 간에 군사협력을 하도록 해서 한·미·일 군사협력을 견고히 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한국이 자기네 뜻대로 잘 안 움직이니까 남북관계가 긴장이 고조되는 걸 넘어서서 거의 전쟁이 날 정도까지 가도록 해야 한국 국민들도 방위를 위해서 미·일 군사동맹에 협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할 거 아니겠어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요구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이고, 하나는 사드 배치입니다.nbspnbsp그런데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이명박 대통령 때 하려고 했다가 국민이 알고 반대해서 취소됐던 거 기억나지요? 그런데 그게 박근혜 정부에 들어와가지고 슬쩍 통과해 버렸잖아요. 미국은 일반적으로 먼저 군사 공격은 잘 안 해요. 대신 북한을 계속 압박하면 북한은 자기 성질을 못 견뎌가지고 먼저 사건을 저지른다는 걸 아니까 계속 압박을 가해서 북한이 사건을 탁 저지르면 그걸 핑계 삼아 자기들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요.nbspnbspnbsp더군다나 미국은 지금 부시 정부에 비해서 오바마 정부 이후 국방비가 줄고 있거든요. 미국의 군수산업은 미국의 국방예산이 늘어나야 호황인데, 미국에서는 지금 매년 국방예산을 줄여가고 있으니까 그럼 그 무기를 어디에든 팔아야 되잖아요. 그러니 중동이나 한반도에 분쟁이 생기면 오히려 좋은 일이 되지요.nbspnbsp그런데 미국의 군수 산업체들은 전부 대기업인데 공장이 주마다 있습니다. 그러니 군수산업이 잘 운영이 안 되면 주마다 실업자가 늘어나니까 각 주의 상원과 하원 의원이 다 난리겠지요. 그러니 미국 국방부에 무기를 덜 파는 대신에 다른 나라에라도 팔아야 될 거 아니에요? 2014년도에 세계 무기 총 교역액이 718억 달러인데 그 중 한국이 78억 달러로 1위 수입국이었습니다. 세계 무기 수입액의 약 11를 한국이 차지한 거예요. 78억 달러라면 9조 원도 넘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70억 달러가 미국 무기를 구입했어요. 사드 배치하면 또 돈이 몇 십억 달러가 들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 한국이 사드 배치를 안 한다면 대신에 다른 무기를 그 몇 배로 사주기를 또 원할 겁니다.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무기도 팔고 사드 배치도 시키는 게 낫겠죠. 그래서 미국이 지금 전방위적으로 한국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입니다.nbspnbsp이렇게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니까 여러분들도 잘 아는 보수 정치인들은 이미 사드 배치하자고 1년 전부터 주장을 했잖아요. 그런데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버텨온 거예요. 어쨌든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nbspnbsp그런데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안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자기들은 또 자기네 체제를 지켜야 되니까요. 한미 군사훈련이 거의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니까 북한은 ‘우리 건드리기만 해봐라. 같이 죽는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최근 통일대박론부터 해서 모두 흡수통일론 일색이었잖아요. 전 국정원장은 2015년도에 통일한다 하고, 박 대통령은 2016년에 통일한다고 하니 이건 북한이 망한다는 뜻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은 ‘우리 건드리기만 해봐. 우리만 죽는 게 아니라 너희도 같이 죽는다’ 이런 협박을 해야 되니까 굶으면서도 핵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작년에 인천 아시안게임에 와서 어떻게 대화를 해보려고 했고, 올해도 어떻게 대화를 해보려고 한 게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 때 북한이 최고로 양보해서 제안한 게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공격형 군사훈련을 하지 마라. 그러면 우리도 핵실험 안 하겠다’. 그랬는데도 우리는 ‘군사훈련 하는 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지 너희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고 거절하니까 막판에 이렇게 나오는 것이지요.nbspnbsp그렇게 나오니까 미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밀어붙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통령도 더 이상 못 버티지요. 그래서 중국한테 ‘북한 핵실험 못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북한은 중국 말도 안 듣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무너지면 미군이 주둔하는 한국이 압록강 두만강 국경을 잇게 되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어떻겠어요? 그러니 합의통일이 아니라 힘으로 밀어붙여 북한을 없애버리는 흡수통일은 중국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북한이 핵실험 하거나 미사일 실험하는 건 중국에게도 위협이에요. 그래서 반대하지만, 그걸 핑계로 지금 미국이 추진하는 사드 배치도 중국에게는 안보상 큰 위협이라고 느끼는 것이지요. 결국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한·중 관계는 나빠지고 오히려 북·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집니다.nbspnbspnbsp스님이 10년 전부터 판세가 이렇게 전개되면 우리가 영구분단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어쩌면 전쟁의 위험이 다시 커진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걸 막아보려고 평화재단도 설립하고 지금까지 온갖 노력을 해 왔던 건데 결국 판이 이렇게 되고 만 거예요.nbspnbsp nbspnbsp북한은 중국하고도 관계가 깨졌지, 남쪽하고도 더 이상 대화가 안 되지, 그런데 로켓 쏠 준비는 다 해 놨지, 그러니까 못 쏠 이유가 없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쏜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난리가 났지요. 북한은 우리가 볼 때는 이해가 안 되지만 자기들은 자기들대로 계산이 있는 겁니다. 만약에 한미일 군사동맹체제로 가고, 남북관계가 전쟁이 나듯이 하면 북한도 내부적으로 더 단결이 되잖아요. 그러면 중국도 어쩔 수 없이 북한과 관계를 또 풀어야 되고요. 그러니 체제생존을 위한 북한의 이 전략은 유효한 것이 되잖아요. 북한은 북한대로 이렇게 계산하는 거예요. 북한을 나무라고, 중국을 나무라고, 미국을 나무라고, 일본을 나무란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nbspnbsp이런 걸 막으려면 우리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 북한이 이런 불장난을 못 하게 하려면 남북관계의 숨통을 터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실행할 명분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미국도 우리에게 전방위 압력을 넣을 기회가 없도록 만들어야 됩니다.nbspnbsp남북관계가 좋은데 미국이 우리에게 사드 배치 하라고 하거나 일본과 군사협력하라는 말을 하기는 좀 어렵잖아요. 그러니 적어도 관계를 푸는데 까지는 못가더라도 ‘갈등은 만들지 마라. 숨통은 좀 터줘라.’라고 한 겁니다. 그리고 ‘야당하고도 관계를 좀 풀어라. 국론이 통일되어야 미국이 함부로 못 할 거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라를 안정시켜야 된다고 저는 여러 번을 얘기했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정부는 또 다른 입장에서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영악한 사람보다 착한 어리석은 사람이 훨씬 더 큰 화근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잖습니까.nbspnbspnbsp그럼 앞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현명하게 대응을 할 건지가 문제인데, 경상도에서 이런 얘기하면 뭐합니까. 투표를 안 해도 이미 누가 당선될 건지 결정이 나 있잖아요. 투표하면 뭐합니까? 투표권이 있다는 건 당선이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건데, 우리가 결정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특정 지역은 특정 정당의 말뚝만 박으면 당선되는 지역주의가 한국 정치의 큰 병폐지요. 이제는 정책이나 사람을 보고 찍어야지 무조건 특정 정당을 찍는 것은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말뚝 보고 찍는 사람들이 여기에는 몇 명이나 있어요? 머리 허연 사람들은 좀 유의하세요.nbspnbspnbsp가만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 동아시아의 정세가 굉장히 혼란스러울 텐데, 국가지도자가 이렇게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최근에 보면 굉장히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거든요. 반대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다 들어보고 ‘일리가 있다’ 이래야 되는데 자기 생각과 주장 대로만 밀고 나가잖아요. 이렇게 되면 나라가 안전해지기 어렵고, 발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난세에 국가를 생각하는, 국민의 안정을 생각하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느냐 싶어요. 그래서 지금 통일의병이 필요한 겁니다.nbspnbsp그런데 아직은 모릅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바뀌어 있잖아요. 앞으로 2년 동안 열 번은 더 바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머리 아프게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어요. 꾸준히 때를 기다리면서 우리가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기회가 있다면 기여를 하자는 겁니다. 우리가 안 해도 저절로 나라가 잘 되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푹 자고 건강이나 잘 챙기세요. 통일기도 열심히 하시고요.”nbsp“예, 알겠습니다.”nbspnbspnbsp“요새 머리가 시끄럽다면서 스님께 설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설명만 하면 뭐하겠어요. 쭉 지켜보면서 이런 어려움도 우리가 극복을 해야 돼요. 좋은 일이 생기려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겁니다. 이런 나쁜 조건이 나쁘게만 갈지, 아니면 뭐든 너무 지나치면 뒤집어지는 현상이 생기니까 좋게 변할지 아직은 누구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됩니다. 한 달 뒤에 또 무슨 일이 있어서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가만히 ‘이것 좀 문제가 있구나’ 하면서 지켜보세요. 하긴 계속 기다리기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일희일비는 하지마라는 겁니다. 그게 수행자와 수행자 아닌 사람의 차이입니다.”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남북관계의 배경과 원인이 무엇이고,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명쾌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한 분도 편안해진 얼굴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뉴스를 볼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지고 걱정스런 마음이 많았는데 스님의 설명을 들으니 조금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nbspnbsp스님의 답변은 밤 10시를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경남 지부는 전체 지역이 옛날 가야땅이었음을 강조하며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nbspnbspnbsp“여기가 경남 지구잖아요. 경남지구는 옛날에 전체가 가야땅이었습니다. 불교가 가야에 AD 48년에 처음으로 들어왔는데, 중국은 AD 67년에 들어왔으니까 우리가 중국보다도 더 빨리 들어왔어요. 그런데 ‘한국불교 1600년사’라고 하는 건 고구려에 들어온 걸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 최초의 절이 가야정사입니다. 그 가야정사가 가야가 망한 뒤 허물어졌다가 선종이 들어오면서 봉림산문이 들어섰습니다. 그러니까 봉림사지가 선종 구산선문 중에 하나이지만 더 이전에는 가야의 초전법륜성지입니다.nbspnbsp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힘을 다 모아서 이 봉림사를 복원해야 돼요. 그걸 복원하면 굉장할 거예요. 창원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좋은 데예요. 가야는 신라하고 합의통합을 이루기도 했잖아요. 합의통합을 함으로 해서 또 신라가 급격하게 성장하는데 영향을 미쳤고, 가야의 지도자들이 신라의 통일 주역이 됐습니다. 그런 자기 지역의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시기 바랍니다.”nbspnbsp모두들 스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봉림사지 복원을 함께 발원했습니다.nbspnbsp사홍서원으로 법회를 마친 후 각 정토회별로 스님과 기념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암울한 시기에 그래도 사람이 희망이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nbspnbspnbsp이어서 스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를 해주었습니다.nbspnbspnbsp어느 분이 넉넉하게 보시해 준 떡과 귤을 나눠먹으며, 또 먼 길 가는 동안 간식으로도 챙겨보내면서 정초에 스님과 함께한 시간의 행복한 여운들을 즐겼습니다.nbspnbsp질문한 거사님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혼자 속으로만 답답해 하고만 있었는데 스님의 답변을 듣고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아 행복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스님 법문 중에서 자기 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상구보리이고 남의 짐을 하나 들어주는 것이 하화중생인데, 이 두 가지를 합한 것이 대승보살이라는 말씀이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고 하면서 받아적은 노트를 보여주며 기뻐하였습니다.nbspnbsp늦은 시간에 마산법당을 나서니 아직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올겨울 유난히 비가 잦았던 경남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은 비만 그치면 늘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이 비도 그치면 또 추위가 온다지만 그래도 이제는 봄이 저만치 다가와 있음을 느낍니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경남 지부 정회원들의 활동이 한해 내내 행복한 여정이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왁자지껄한 가운데 정초순회법회를 뿌듯하게 잘 마쳤습니다.nbsp내일은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2015년 봄에 입학한 경전반 학생들의 졸업식이 있을 예정입니다.nbsp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
2016.2.11 정초순회법회 2일째 부산울산 지부
nbsp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초순회법회 두 번째 날로 부산울산지부 정회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후 2시에는 주간반을 위해,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해 법회가 열렸습니다. 부산울산지부는 무대에서는 무뚝뚝한 듯 하지만 무엇이든 실천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의리있는 활동가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부산과 울산 활동가들이 오늘은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법당에 하나 둘 모여들더니 무뚝뚝함은 찾아볼 수가 없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여기저기 반가운 수다꽃이 피었습니다.nbsp▲ 주간반 정초법회nbsp오후 2시가 되자 해운대정토회 대법당은 210여 명의 정회원들로 법당이 가득 찼습니다. 해운대법당은 2004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높은 건물이 앞을 가렸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해운대법당을 방문한 도반들은 창문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보고선 감탄사를 연발했다지요.nbspnbsp잠시 죽비소리에 깨어 주변을 환기시키고, 하경화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님의 따뜻한 인사말을 들었습니다.nbspnbsp▲ 하경화 부산울산지부 사무국장nbsp“오늘 새해를 맞이해서 지도법사님과 상임법사님을 모셨습니다. 정회원들이 함께하는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스승님을 모시고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은 참 행복하고 복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맙습니다.”nbspnbsp먼저 지난 1년간 부산울산지부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보며 한 해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법당 별로 무대 앞으로 나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울산법당에서 보여준 ‘통일코리아’ 구호를 시작으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nbspnbsp▲ 통일코리아 구호를 외친 울산정토회nbsp부산울산지부에는 5개 정토회와 13개 법당이 있습니다. 동래정토회, 해운대정토회, 울산정토회, 사하정토회, 서면정토회 순서로 나와서 작은 퍼포먼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nbspnbsp특히 대연법당에서는 춤실력이 뛰어난 최정예 인원으로 팀을 꾸려 나왔는데, ‘저 푸른 초원 위에’ 라는 노래와 율동을 멋지게 보여주어 생기발랄한 분위기에 정점을 찍어주었습니다.nbspnbsp▲ 대연법당의 노래와 율동nbsp각 법당 소개와 장기자랑이 끝난 뒤 2016년 신규 정회원이 된 분들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새롭게 발심행자가 된 해운대법당 임수진님의 소감문을 들었습니다. 임수진님은 “남편이 나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부처님의 법을 공부하고 나니 상처받고 싶은 내 업식이 남편을 핑계로 불행을 자초했다는 것이었다”라고 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상처를 받고 있지만, 다만 그것이 내 업식이 상대를 핑계로 불행해지고자 하는 것임을 부지런히 알아차린다”며 불법을 만난 것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대중들은 박수로 도반의 성장을 축하했습니다.nbspnbsp이렇게 한바탕 재미있게 웃은 후 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스님은 정토회의 정회원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마음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nbspnbsp“많은 사람들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우리들 마음대로 안 됩니다. 내가 원한다고 그것이 다 이루어지고 원하지 않는다고 다 안 일어나고 그런 게 아니에요. 마치 오늘 맑았으면 하지만 비가 올 수도 있고, 오늘 비가 왔으면 하지만 맑을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nbspnbspnbsp‘내가 원하는 대로 되게 해 달라’ 이게 신자입니다. 내 능력으로는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그런 것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떤 힘 있는 자, 즉 ‘신’께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그분이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준다고 믿는 자, 그래서 신이 있다고 믿고, 신의 능력을 믿는 자, 신의 은총을 받고자 하는 자가 바로 ‘신자’입니다.nbspnbsp그런데 그 중간에서 신의 능력을 대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을 ‘제사장’ 또는 ‘사제’라고 합니다. 그 신의 이름이 ‘알라’라면 무슬림이라고 하고, ‘하나님’이라면 기독교라고 하고, ‘부처님’이라면 불교라고 하지요. 그 외에도 칠성신, 산신, 해신, 수신도 있습니다. 이런 걸 종교라고 합니다. 종교에는 3대 요소가 있는데, 능력을 가진 ‘신’, 그 신의 힘을 대행하는 ‘사제’, 거기에 도움을 요청하는 ‘신자’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고 난 후 그런 능력을 가진 자는 없기 때문에 그 능력을 대행하는 자도 필요 없고, 비는 행위도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nbspnbsp그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일들을 내가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돼야 합니다. 날씨로 비유한다면, 때로는 춥고, 때로는 더울 수가 있는데, 춥다고 ‘덥게 해 달라’, 덥다고 ‘시원하게 해 달라’고 한다면, 그렇게 해 주는 존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추우면 추위를 대비를 해서 옷을 더 입든지 난방을 하든지 하고, 더우면 더위에 대비해서 나무 그늘을 쉼터로 하든지 냉방을 하든지 동굴 속으로 들어가든지 하면 되는 겁니다. 산이 높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높은 산을 오를 수 있는 등반준비를 하든지, 길이 멀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먼 길 갈 수 있는 준비를 하든지, 날이 어둡다고 한탄하지 말고 어두운 길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nbspnbspnbsp이런 사람을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어떤 속박에서도 벗어난 상태인 ‘해탈’과 어떤 괴로움도 없는 상태인 ‘열반’의 길로 나아가는 자들을 수행자라고 하고, 그 해탈과 열반을 성취한 자를 ‘붓다’라고 부릅니다. 이게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 길을 가는 수행자에는 출가해서 가는 ‘출가수행자’가 있고, 재가하면서 수행하는 ‘재가수행자’가 있고, 또 남자가 수행하면 남자수행자, 여자가 수행하면 여자수행자라고 해서, 출가한 남자수행자를 ‘비구’, 출가한 여자수행자를 ‘비구니’, 재가 남자수행자를 ‘우바새’, 재가 여자수행자를 ‘우바이’, 이렇게 크게 4종류로 나눕니다. 이것을 ‘사부대중’이라고 합니다.nbspnbsp그런데 이렇게 수행자의 길을 가는 불교의 가르침이 세상에 물들어 종교화되면서, 부처님은 마치 신 같은 존재가 되고, 출가 스님들은 제사장이 되고, 재가수행자는 신자가 되어서, 불교도 세상에 있는 여느 종교와 똑같이 그냥 하나의 종교가 됐습니다. 정토회가 창립된 것은, 이것을 다시 본래 부처님 가르침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우리를 해탈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스승이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뭘 해 주는 신적 존재가 아닙니다. 스님들은 우리의 복을 대신 빌어주는 사제나 제사장이 아니고 출가수행자들입니다. 여러분들은 복이나 비는 신자들이 아니고 재가해 있으면서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재가수행자들입니다. 그래서 오직 정토회에는 수행자만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토행자입니다.nbspnbsp제가 미국이나 남미, 아프리카에 가서 법을 설한다면 오직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만 설하고, 수행자 그룹만 있게 되겠지만, 이미 한국이나 중국, 동남아시아에는 종교화된 불교가 있다 보니까 이 둘이 구분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정토회 안에도 종교로서의 불교를 따르는 신자가 있고,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는 수행자가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것은 수행자의 길뿐이지만 이 세상에는 불교 신자들도 많기 때문에 ‘신자들은 다 다른 절에 가고 여기는 수행자만 오라’고 해도 다 섞여서 같이 옵니다. 그래서 이게 문제입니다. nbspnbspnbsp그런데 이걸 내칠 수는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기독교 신자든 무슬림 신자든 불교 신자든 무교든 관계없이 다 수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 신자도 여기 와서 수행을 할 수가 있고, 기독교 신자도 여기 와서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nbspnbsp정토회는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불리울 때는 그냥 ‘절’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정토회는 일반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정토사’라고 안 하고 ‘정토회’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는 수행자들만 모이겠다’는 의미로 ‘사’라고 안 하고 ‘회’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인 수행자들을 ‘신자’라고 안 부르고 불교용어로는 ‘정토행자’라고 부르고, 세속적인 용어로는 ‘정토회원’ 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정토회원 속에는 신자도 있고 수행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원 중에서 수행자는 조금 분리를 시켜야 되겠다 싶어서 자기가 ‘수행자가 되겠다’ 하는 사람은 따로 원서를 쓰도록 하여 정토회원 중에 ‘정회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nbspnbsp정초기도 할 때 상임법사님이 법당마다 가서 만날 때는 정토회원들이 모이는 자리이고, 오늘은 정토회원 중에 정회원만 모이는 자리, 즉 수행자들만 모이는 자리입니다. 정토회에서는 궁극의 목표가 수행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토회 앞에 ‘수행공동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수행공동체 정토회’라고 하는 겁니다.nbspnbspnbsp정토회는 불교신자도 수용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와서 복을 빌든 뭘 하든 상관을 안 합니다. 개인 신앙은 간섭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토회원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복을 빌면 안 됩니다. 그러면 정토회의 창립 취지에 어긋나는 겁니다. 개인의 신앙은 존중하기 때문에 개인은 이 종파에 다니든 저 종파에 다니든, 이 절에 다니든 저 절에 다니든, 절에 다니든 교회에 다니든, 복을 빌든 안 빌든, 그것은 간섭하지 않습니다. 여기 와서 개인 복을 빌어도 괜찮다는 겁니다. 그러나 정토회가 공식적으로는 개인 복을 빌지 않습니다.nbspnbsp그런데 정토회가 ‘복을 빌지 않는다’고 해놓고도 가끔 복을 빌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때 복을 빕니까?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기도를 할 때입니다. 들어주는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니까 우리도 한 번 빌어보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준비해서, 우리가 원을 세워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수행자이지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니라는 것은 명심해야 합니다.nbspnbspnbsp정회원 여러분들은 각자 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자신이 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첫째, 수행을 해야 됩니다. 수행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이잖습니까. 해탈과 열반이 뭡니까? 열반이라는 것은 괴로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완전히 괴로움이 없는 경지까지는 못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정토회에 오기 전보다는 행복해야 됩니다. 결혼해서 부모 모시고, 자식 키우면서 살아도 혼자 사는 사람보다도 더 자유로워야 됩니다. 그래야 재가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승불교는 혼자 사는 출가수행자보다도 재가수행자로서 세속에 살면서도 더 자유로웠기 때문에 대승보살이라는 개념이 가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럴 자신이 있어요?”nbsp“....” nbspnbsp“왜 대답을 안 하고 웃기만 해요? 그래서 정토회에는 회원이 있고, 회원 안에는 신자와 수행자가 섞여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만 따로 모아서 정회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회원에게는 책임과 의무가 따릅니다.nbspnbspnbsp또 정토회가 하는 일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일반 후원회원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당신 어디 다닙니까? 소속이 어딥니까?’ 했을 때 ‘저 정토회입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정토회원입니다. 정토회원에는 정회원과 일반회원이 있습니다. 정회원은 수행, 보시, 봉사의 의무가 있습니다. 정회원 여러분들의 수행, 보시, 봉사에 의해서 정토회가 유지되고 발전되고 있는 것입니다.”nbspnbsp스님의 명쾌한 설명에 정회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수행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길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고 정토회의 주인이 될 것을 모두 함께 다짐했습니다.nbspnbsp다음은 정회원을 위한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자유롭게 질문하도록 안내해주었습니다. 총 4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아이들이 있지만 남편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고민인 것에 대해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건물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같은 집에서 살기를 바라는 반면 남편이 같이 살기를 반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불안감, 걱정, 두려움이 끊임없이 올라와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법회를 마쳐야 하는 5시가 넘었는데도 눈총받을 각오를 하며 꼭 질문을 해야겠다며 한 분이 기어코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이 중 마지막에 눈총 받을 각오로 한 질문에 대해서 스님이 너무나 재치있게 답변해 주어 대중들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nbspnbspnbsp“저는 정토불교대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3년 정도 불교대학 졸업식 일을 맡아왔는데, 이번 해부터는 경전반과 불교대학이 졸업식을 같이 하지 않고, 따로 날을 잡아서 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희가 여태 졸업식을 위해서 1박 2일 봉사를 하던 게 2박 3일 봉사로 늘었습니다. 머리로는 ‘아, 그래 졸업생이 많아졌으니까 그렇게 하는 게 맞지’라고 이해가 되는데, 가슴에는 아직도 불만이 가득합니다. 이런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억지로 참고 봉사를 하는 게 과연 수행에 도움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nbspnbsp또 법당 일을 하다보면 불교대학 일은 내가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하게 되는데 불교대학 밖의 일이라고 생각이 들면 ‘아, 하기 싫다’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질문 참 잘했습니다. 제가 받아본 보고서에는 질문자가 3명이라고 써 있었고, 강연 시간도 5시까지라고 써 있었는데, 정해진 시간이 남았다면 하겠고, 3명의 질문이 안 끝났다면 시간이 넘어도 하겠는데, 지금 이건 시간도 넘었고, 미리 신청한 질문자 3명도 다 끝났는데, 불청객이 하나 찾아와서 질문을 꼭 하겠다고 하기에 제가 ‘눈총 받는다’고 주의를 주었지요? 그랬는데도 질문을 하겠다고 하니 이 상황을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nbspnbspnbsp화나도 참고 할까요? 웃으면서 할까요?nbspnbsp자, 이럴 때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 끝났어’라고 말하고 확 치워버리는 방법이 있고, 싫지만 억지로 참고 하는 방법이 있고, 그냥 웃으면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질문자한테 제가 어떻게 해 주면 좋겠어요?”nbspnbsp“그냥 웃으면서 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제 문제가 해결 됐습니다.”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짧은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껏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덕분에 대중들도 속이 다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연신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nbspnbsp그리고 법회 전에 일찍 도착한 대중들이 스님에게 새해 인사를 담은 편지를 써서 모았습니다. 옥교법당 남성일님이 대표로 편지함를 전달했습니다. “스님, 이제 우리가 하겠습니다.”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법당에 우렁차게 울렸습니다.nbspnbsp▲ 편지함을 전달하고 나서 스님께 하트 모양을 그리는 대중들nbsp끝으로 용성 조사님이 작사한 ‘온 겨레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을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각 정토회 별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스님의 악수를 받으며 부산울산지부 주간반 정초법회를 모두 마쳤습니다.nbsp마치고 돌아가는 분들 중 울산법당 김정숙님은 “예방접종 크게 한 대 맞고 간다”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정회원들 모두 처음 만날 때보다 더 투명해진 얼굴과 환한 웃음으로 서로 인사를 건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nbsp주간반 정초법회에 이어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울산지부 저녁부 정회원을 위한 정초법회가 열렸습니다.nbspnbsp일기예보에서는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여 울산에서 먼 길 오시는 분들이 혹여 불편하진 않을까 염려했지만, 비도 오지 않았고 봄이 온 것처럼 따뜻한 날씨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치 스님이 대중을 위하여 따뜻한 법문을 해주듯 봄의 온기가 법당에 스며든 것 같았습니다.nbsp▲ 저녁반 정초법회nbsp7시 15분에는 스님의 신간 ‘행복’ 출판기념 싸인회가 잠시 있었습니다. 싸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정회원들의 표정은 연예인의 싸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nbspnbsp▲ 신간 ‘행복’ 사인회nbsp이어 7시 30분이 되자, 총 160여 명의 정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건강과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부산울산지부 하경화 대표님의 인사말로 정초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지난 1년 동안 저녁부가 활동했던 내용들을 사진 슬라이드로 함께 보았습니다. 즐거운 음악을 배경으로 1년간 함께했던 사진을 보니, 저마다 얼굴에 웃음꽃이 절로 피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각 법당 별로 각자 준비해 온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며 재치있게 자신들을 소개했습니다. 그 중 동래법당은 이왕 놀 꺼, 제대로 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각자 무슨 일을 하고 놀 지, 그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반짝이며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재치있는 퍼포먼스에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nbspnbspnbsp스님은 들떠있는 대중을 향해 “정초에 우리가 만남을 갖는 이유는 정토회의 취지와 의미를 다시 새기고 출발하자는 것” 이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정회원들의 지향점은 수행자이며 수행자라면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다른 것은 다 부족할지 몰라도 행복만큼은 내가 제일이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누구보다 행복하라는 말씀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토행자로서 깊은 자신감과 행복한 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nbspnbsp이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는 총 5명이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팔정도의 바르게 본다, 바르게 생각한다 에서 바르다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무엇을 시작할 때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라 생각만 많아지고 실천이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죽은 사람은 영혼이 허공에 떠다니는 것이 진짜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편이 본인을 매우 사랑하지만 정토회 활동을 반대하고 있어 별거 중이라며 어떡해야 할 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저녁부는 다들 직장에 다니고 가정도 있어 수행법회 참가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활동가로서 이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물었습니다. nbspnbsp이 중에서도 정회원이 모인 자리였기에 모두에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해 준 마지막 질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재가수행자는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nbspnbspnbsp“저녁반 활동가 분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고, 게다가 여성 직장인들은 살림까지 해야 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은 하지만 수행법회까지 참여하기는 어려운지 참여율이 저조합니다. 그래서 정회원 자격유지 조건에 미달되는 분이 많은데, 제 입장에서는 수행법회 참석을 권하고 싶고, 또 그것을 위해서 노력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돼서 어떻게 해야 될 지 질문 드립니다.”nbspnbsp“사람들한테 수행법회 참석하라고 말을 못 한다는 거예요?”nbsp“예.”nbspnbsp“솔직히 말해 보세요. 그 사람들한테 어떻게 권유를 하면 되느냐고 묻는 거예요? 정토회에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수행법회 출석을 좀 면하게 해 주자는 거예요?”nbspnbsp“두 가지 다입니다.”nbsp“처음부터 솔직하게 얘기해야지요. 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납득이 되니까 ‘꼭 나오세요’라고 말하기가 곤란할 겁니다. 그러면 ‘나오세요’라고 권유만 하세요. 나오고 안 나오고는 그 사람들이 결정할 거니까 강요는 하지 마세요. 법회 안 나온다고 시비하거나 질타하거나 비판하면 안 됩니다.nbspnbsp그러니까 첫째, ‘조금 어렵더라도 수행법회를 들으세요. 그래서 발심행자가 되면 좋잖아요’ 이렇게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둘째, 우리는 수행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천일결사 입재를 하도록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천일결사 입재를 안 하면 정회원이 될 수 없잖아요. 그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수행을 하든지 말든지 그건 놔두면 되지만 정토회에서는 의무적으로 수행을 해야 되잖습니까. 깨달음의 장엘 가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적어도 정회원이 되려면 깨달음의 장과 나눔의 장은 한 번씩 다녀와야 하잖아요. 예를 들어 정토회가 없는 해외에 거주하면서도 특별한 신심이 있어서 법회를 못 오는 대신에 집에서 한다면, 그런 경우는 누가 봐도 조건이 안 돼서 그렇지 열의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인정되니까 예외적으로 인정해 줄 수 있다는 회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면 예외는 없습니다.nbspnbsp그렇기 때문에 정회원은 재가수행자이기 때문에 법회에 최소한 70 이상 출석을 해야 됩니다. 회비도 매달 내야 되는데, 자격정지 요건은 70 이하입니다. ‘70 정도면 된다’가 아니라 항상 출석하거나 보시를 해야 되지만 미니멈으로 그런 조건을 붙여놨다는 겁니다. 또 예를 들어서 봉사를 못하면 보시를 더 하든지, 보시를 많이 못 하면 봉사를 더 하든지 하는 건 괜찮은데, 자기가 재벌이라고 봉사는 안 한다고 하면 그건 정토회원이 될 자격이 안 됩니다. 자기가 대통령이라도 장관이라도 봉사 시간은 미니멈으로 채워야 합니다. 어느 대통령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주차장 관리하는 봉사를 했다는 얘기 들어보셨잖아요. 그렇게 해야 권사가 된다는 규칙이 거기에도 있습니다.nbspnbsp예를 들어 너무 가난해서 보시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보시를 안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보시를 최저 선에서 미니멈으로 허용을 해 주되 봉사를 많이 하도록 하면 됩니다. 그런 것이 현재 회칙에 정해져 있는데, 질문자처럼 ‘사정이 있는 사람은 수행법회 출석을 좀 면하게 해 주자’고 한다면 회칙을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사정에 따라 자꾸 회칙을 바꾸면 우리는 결국 ‘신자 그룹’이 됩니다. 정토회 설립취지가 뭐라고 했나요?”nbspnbsp“수행자들의 모임이요.”nbspnbsp“재가수행자라는 건 그냥 절에 다닌다고 재가수행자가 아니에요. 재가수행자와 출가수행자 중에 어느 쪽이 더 가치관이나 관점이 올바라야 할까요? 재가수행자입니다. 수행자가 돈을 자꾸 만지면 욕심이 생기니까 출가수행자는 돈을 못 만지게 했는데, 재가수행자는 돈을 아무리 많이 만져도 ‘이건 은행 돈이지 내 돈 아니다’ 하는 은행 직원과 같은 마음이어야 됩니다. 출가수행자에게 돈을 못 만지게 하고, 옷을 한정하고, 거지처럼 얻어먹으라고 하는 건 스스로 자기극복을 못 하니까 강제로라도 극복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놨다고 하더라도 자기 먹을 만큼만 딱 먹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기 필요한 옷만 사 입고, 집도 작게 사용해야 합니다. 궁상떠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수행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바쁘니까 수행법회에 참석 못한다’ 이런 말은 여기서 안 통할 수밖에 없어요.nbspnbsp지금 당장 수행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런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말입니다. 재가수행자가 정토회원이 되어서 대통령이나 장관이 되면 그건 보통의 대통령이나 장관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정토회원 중에 변호사님도 계시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이혼하러 찾아온 사람들에게 ‘깨달음 장에 다녀오십시오’ 한 뒤에 ‘그래도 이혼하겠다’고 하면 ‘변호사 수임료를 낮춰드리겠습니다’고 한다는 분이 있습니다. ‘이혼 안 하겠다’고 하면 그만이고요.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가 막 주사 놔달라고 해도 ‘그 주사 안 놔도 괜찮습니다’, 검사해 달라고 해도 ‘안 해도 괜찮습니다’ 하고, 또 돈이 없어서 안 하겠다고 해도 ‘제가 돈 낼 테니까 이건 꼭 하십시오’라고 하는 식으로, 돈을 벌더라도 그렇게 벌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야 재가수행자이지요. 세상에 몸을 두고 살아도 거기에 물들지 않는 게 재가수행자예요. 수닷타장자 같은 경우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바로 출가를 안 하고 집에 있으면서 결국은 그 재산을 다 전법에 썼잖아요. 그래서 출가한 것보다 10배, 100배의 효과가 더 났습니다. 그러니까 재산에 집착해서 벌벌 떨 일이 아닙니다.nbspnbsp여러분들은 지금 수행자입니다. 그러면 관점이 딱 잡히잖아요. 보살행 하러 세상에 있는 거니까, 아이들 밥 해 주고, 직장 가서 웃으면서 일하고, 저녁엔 절에 와서 봉사를 좀 해야 합니다. 애들이 자꾸 힘들어 하면 ‘엄마가 딱 버리고 절에 가버리는 게 낫겠나, 그래도 옆에 있는 게 낫겠나?’ 해서 ‘그래도 있는 게 낫겠다’ 그러면 ‘그럼 저녁은 너희가 해 먹어라’ 이렇게 역할분담을 해야 됩니다. 남편이 자꾸 뭐라 그러면 ‘내가 그냥 딱 버리고 비구니 되는 게 낫겠어요, 그냥 옆에 있는 게 낫겠어요?’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그런데 남편이 ‘너 없으면 나는 다른 여자 만나서 잘 살 거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오는 게 좋습니다. 거기에 붙어 있으면 재가수행자가 못 됩니다. 그런데 ‘그래도 옆에 있으세요’ 그러면 ‘여보, 내가 전적으로는 안 하더라도 시간을 내서 수행을 해야 되니까, 아침은 좀 당신이 챙겨주세요’ 라고 이렇게 역할분담을 해야지요. 왜 매어서 삽니까?nbspnbspnbsp대신에 질투하고 짜증내는 건 안 해야 됩니다. 성질내거나 짜증내지 않으면 역할분담이 다 이뤄집니다. 성질은 다 부리고 욕심은 다 내면서 일을 제대로 안 하니까 문제가 되지요. 다른 건 다 잘해 주면서 수행에 대해서만 분명히 하면, 수행도 하고 일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커피 한 잔 뽑아주고는 ‘내가 당신 여비서야?’ 이렇게 뾰족하게 굴지 말고, 커피도 뽑아주면서 ‘과장님, 저 수요일 저녁에는 절에 가야 됩니다. 아셨죠?’ 하든지 ‘여름에 한 철은 제가 명상수련을 가야 되니까 휴가 주셔야 돼요? 대신 제가 커피는 뽑아드릴게요’ 이렇게 원칙을 정해 놓고 협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바보같이 매어서 살 필요도 없고, 늘 큰소리 치고 살 필요도 없이, 숙일 건 숙이고, 원칙을 지킬 건 지키고 살면 됩니다. 수행자는 인생을 늘 ‘갑’으로 사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늘 ‘을’로 살잖아요. 그러지 말고 중심을 딱 잡고 사세요. 그런데 갑으로 살려면 다른 걸 좀 양보해야 됩니다. 성질 같은 건 조금 줄이고, 이익 같은 건 조금 포기해야 갑으로 살 수가 있습니다. nbspnbspnbsp그런 관점에서 권유를 해 주세요. 이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정회원 되면 좋잖아요. 좋은 일인데 왜 권유를 안 해요? 자기는 정회원이 되고 보니 별로 안 좋은가 봐요? 스님은 좋으니까 권유를 하잖아요. 정토회 정회원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권유를 하세요. 자격유지 조건을 더 낮추라고 하지 말고요.”nbspnbsp“예,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nbsp질문자는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활짝 웃었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질문자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분별심이 많이 나서 스스로 힘들었는데, 다시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고 가는 계기가 되었고, 수행법회를 꾸준하게 참석하지 않던 정회원들에게 참석할 것을 다짐하게 하는 말씀이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nbspnbsp이제 3시간 동안의 법회를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은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자고 하면서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얼어붙을수록 더욱 중심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후 법회를 마쳤습니다.nbspnbsp“여러분들 1년간 또 수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웃으면서 해야 돼요. 수행자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합시다. 항상 스님하고 견주어서 ‘내가 스님보다는 더 행복해야지. 스님은 결혼을 했나, 아이가 있나, 재산이 있나? 그런데 내가 스님보다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내가 스님보다 나이도 적은데’ 하고 생각해 보세요. 기준을 다른 사람으로 잡지 말고 스님으로 잡아야 돼요.nbspnbspnbsp기준을 자꾸 다른 사람으로 잡으니까 문제예요. 그래서 가능하면 웃으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사일 쏘고 그러니까 통일은 물 건너 간 것 같지요? 그렇지 않아요. 모르는 거예요. 지난 12월에 진달래도 피고, 시골집에 장미도 피고 하는 것 봤지요? 그래서 겨울이 없어진 줄 알았더니 1월에는 몇 십 년 만에 한파가 왔지요. 봄이 안 올 줄 알았더니 요즘 날씨가 꼭 봄 날씨 같잖아요. 그러니까 때가 되면 봄이 옵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게 더 빨리 오는 계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막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통일을 더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우리가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거예요.nbspnbspnbsp다만 우리는 봄이 오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릴 준비를 잘 하고 있으면 됩니다. ‘봄이 올까, 안 올까?’ 이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그렇게 흔들리면 우리가 기도할 필요가 없지요. 안 흔들리고 꾸준히 해 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혼란이 오기 때문에 지금 통일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기에 한국이 딱 정신을 차리면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겁니다. ‘한국이 정신을 차린다’는 건 ‘한국의 국가지도자가 정신을 차려야 된다’는 거예요. 지도자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됩니다. 지금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거든요. 야당에 대해서도 그렇고, 모든 걸 부부싸움 하듯이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다음에는 조금 더 멀리 보는 눈을 가진 국가지도자를 선출해야 되는데, 지금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없지요.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흐르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우리 마음도 왔다갔다 하고, 정치도 그렇습니다. 아직 열 번도 더 뒤집어집니다. 그러니 섣불리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기다려보면 또 기회가 옵니다. 그러니 꾸준히 기도합시다.”nbspnbsp어제 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고 사드 배치가 논의가 시작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마음이 컸는데, 스님의 격려 말씀을 들으니 그래도 다시 기운이 났습니다.nbspnbsp법회가 끝나고 몇몇 분들에게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정토회의 규칙을 불편하게만 느꼈던 것을 참회한다. 규정을 바꿀 수 없다는 확고한 말씀이 더욱 힘이 되었다, 얼마 전에 사주를 보고 왔는데, 사주나 관상, 손금 등이 수행자들이 수행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기에 계율에서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되어 기쁘다, 바르다의 또 다른 의미는 가장 정확하다는 것임을 알게 되어 팔정도의 개념이 명확해졌다 등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nbsp스님은 각 법당별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오랜만에 스님을 뵈며 수행자로서의 마음을 잡는 대중들의 모습은 밝고 희망차 보였습니다.nbspnbsp또 스님은 2016년도 신규 정회원이 된 분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수행자의 관점을 놓지 않고 정진해 나가라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nbspnbspnbsp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깨달아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행복한 개인이 모여 나에게도 이롭고 타인에게도 이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함께 있는 도반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정토회의 올바른 방향을 따라 수행 보시 봉사를 하다보면 희망찬 세상이 한 걸음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올해에도 쉬임없이 정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nbspnbsp내일은 경남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산정토회에서 정초법회가 있을 예정입니다.nbsp ※ 2016년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합니다.nbsp불교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nbsp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