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읍법당
대한민국 업그레이드하기

2020년 5월 30일부터 정읍법당에서 매주 토요일 통일의병1을 양성하는 교육이 있었습니다. 작은 법당인 정읍법당에서 통일의병학교에 여섯 명이나 참여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입니다. 여섯 명의 교육생은 불교대학, 경전반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정토회 정회원이 되었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정읍법당 11기 통일의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다섯 번의 교육과 교육 갈무리로 진행된 역사기행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 역군으로 거듭난 도반들을 만나보겠습니다.

통일은 너무 먼 당신?

최숙자 님

평소 ‘통일은 정치인이나 하는 거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생각해왔던 터라 큰 기대 없이 통일의병 교육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강의는 회를 거듭할수록 잠자고 있던 저의 통일의식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에는 역사 지식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고, 도반들의 서로 다른 견해를 듣는 나누기 때에는 또 다른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통일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통일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 생각했던 저는 통일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겼습니다. 앞에서 이끄는 선각자에게 힘을 모아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의병이 되어 통일한국을 이루는 데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작은 힘을 보태고파

김태오 님

역사기행_전봉준 공원에서 (왼쪽부터 김태오, 최숙자)
▲ 역사기행_전봉준 공원에서 (왼쪽부터 김태오, 최숙자)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수행, 보시, 봉사를 해 나간다는 정토회의 취지가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천을 통일의병이 가장 앞장서서 하는 듯하여 통일의병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분단체제, 남북한 발전의 성과와 과제’라는 법륜스님의 강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성장 잠재력이 소진되어가고 있고 경제침체의 위기 속에 있습니다. 이 때에 북한의 싸고 우수한 노동력, 자원이 남한의 자본, 기술력과 합해지면 경제의 양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구체적 비전을 들었습니다. 현재 북한은 너무 궁핍한 생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통일의병이 되어 북한을 돕는 일에 내 몫을 다해야겠다는 다짐했습니다.

신라가 주변국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가장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황룡사 9층 석탑을 세우며 신라인들의 마음과 힘을 똘똘 모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전국에서 일어선 의병들이 앞서서 나라를 구해냈습니다. 이렇듯 통일의병이 되어 작지만, 힘을 보태 두루두루 평화로워지는 길로 나아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서 (왼쪽부터 최평화, 하남기, 최주경, 양이정)
▲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에서 (왼쪽부터 최평화, 하남기, 최주경, 양이정)

새로운 세상을 보는 시간

최주경 님

5주간 이어진 통일의병 교육은 부처님 말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삶을 살아가기 바빴는데, 경계선 너머 비슷한 언어를 쓰고 비슷한 음식을 먹으며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너무나도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통일의병 운동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염려와 기대가 됩니다. 무엇보다 통일이 된 이후의 더욱더 나아질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요즘 사람들은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불과 1년도 안되어서 많은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서 사업철수를 합니다.

이렇게 세상이 바뀝니다. 통일의병운동이 실현되어 우리 모두의 삶이 과거와 달라질 것을 기대해봅니다.

통일의병 학교 나누기 (왼쪽부터 하남기, 손보형_진행자, 최숙자, 최평화, 김태오)
▲ 통일의병 학교 나누기 (왼쪽부터 하남기, 손보형_진행자, 최숙자, 최평화, 김태오)

통일에 대한 반감이 완화되길

최평화 님

‘통일의병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에서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의병’이라는 이름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의 자발적인 실천 행을 배울 기회였습니다. 선조들의 활동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통일의병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꼭 해야 하나?’라는 인식이 만연된 이유는 무엇이며 이런 인식을 어떻게 통일 지향적으로 바꾸어 나아가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적 지식이 박제된 지식이라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님의 강의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고조선 강의와 요하문명 강의에서 받았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시대보다 5000여 년이나 앞선 문명을 이룩했던 우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일의병학교 갈무리 역사기행 (왼쪽부터 최평화, 양이정, 최주경, 손보형_진행자)
▲ 통일의병학교 갈무리 역사기행 (왼쪽부터 최평화, 양이정, 최주경, 손보형_진행자)

현재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꿈을 가지느냐에 따라 요충지가 될 수도 있고 열강들이 벌이는 전쟁의 각축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반목의 원인이 19세기 식민지 지배와 이로 인한 민족분단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다시 배웠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 통일이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통일의병 활동을 통하여 주변 사람들의 통일에 대한 반감이 완화되길 기대합니다. 나아가 이 작은 활동을 시작으로 통일의 큰 물결이 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길

양이정 님

어떤 일이든 소극적인 태도로 살아 온 저에게 정토회는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체득하는 삶을 알려주었습니다. 정읍법당의 경우 정회원 대다수가 통일의병이기에 당연한 것처럼 통일의병 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통일의병 교육을 마치고 난 지금 저의 역사의식, 통일 의식은 많이 변화했습니다. 한민족인 남한과 북한이 반드시 통일이 되어서 다함께 평안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역사의 뒤안길에서 늘 행동하고 앞장섰던 의병(민초)들이 시대마다 있었음을 기억하고 본받으려 합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선택하는 이기심을 참회하고 큰 대아로서 살아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길임을 알았습니다. 우리 민족 모두가 그런 길을 선택하고 향하여 나아가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내 가족, 내 주변에 통일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통일의병으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고자합니다.

바른 통일 인식

하남기 님

동학농민혁명 기념탑 앞에서 (왼쪽부터 최평화, 양이정, 최주경, 하남기)
▲ 동학농민혁명 기념탑 앞에서 (왼쪽부터 최평화, 양이정, 최주경, 하남기)

평소 통일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통일은 우리민족의 숙원이지만 막상 통일이 되면 비용부담이 커지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 때문입니다.

법륜스님의 통일의병학교 교육은 첫 강부터 통일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통일한국은 현재의 경제침체 위기를 타개하는 기회이며 미·중 패권경쟁에서 균형을 잡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100년의 굴곡진 역사를 바로잡고 발해멸망 후 1천 년의 민족중흥의 꿈을 실현할 토대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통일의병은 정부의 통일의지가 부족하면 비판 격려하는 노력과 북한 민중의 고통을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을 때 굳은 의지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학창시절 국사교육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우리민족의 뿌리와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알게 되는 값진 수업이었습니다. 통일을 이루어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통일한국의 위상을 높여 세계 문명의 중심국으로 나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고 통일을 이루어서 자랑스런 국가를 건설하는 한편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체의 평화 구축과 세계평화 균형자 역할을 하는 우리의 꿈을 실현하는데 통일의병의 원대한 목표와 꿈을 세우고 나아감에 일원으로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통일의병학교 강의를 통해 바르게 알게된 역사관과 통일 인식을 앞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통일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하는 노력을 꾸준히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전반 졸업수련 (왼쪽부터 최평화, 양이정, 하남기, 최주경)
▲ 경전반 졸업수련 (왼쪽부터 최평화, 양이정, 하남기, 최주경)


정읍법당에 새로 탄생한 통일의병 여섯 명의 소감을 들으며 우리나라 미래의 희망이 그려졌습니다. 도반들이 배운 것들과 남다른 각오를 들으며 저도 그 대열에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통일의병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평화와 통일이 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통일 한국 지도가 완성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법륜스님의 혜안 배우기, 아래 도서들을 추천드립니다.
    《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 법륜스님 글 / 정토출판 / 2018
    《새로운 100년》 법륜스님, 오연호 공저 / 오마이북 / 2012
    《쟁점을 파하다》 법륜스님 글 / 한겨례출판 / 2012

행복한 책방, 정토출판 홈페이지 바로가기

추천도서《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 《새로운 100년》, 《쟁점을 파하다》
▲ 추천도서《스님,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 《새로운 100년》, 《쟁점을 파하다》

글_김보성 희망리포터 (전주정토회 정읍법당)
편집_허란희 (용인정토회 용인법당)


  1.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은 화해·상생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비영리민간단체.
    통일의병학교 과정을 수료하고 강령과 정관에 동의하면 가입 가능하며, 정기회비를 내고 각종 통일의병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음.
    홈페이지: http://www.tongilkorea.kr 

전체댓글 11

0/200

관음성

저 또한 통일은 제 힘 밖의 일이라 여겨 왔는데 스님의 가르침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갖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8-21 13:00:06

자재왕

통일의병님들, 훌륭하십니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2020-08-20 14:23:49

정주현

통일의병. 여기서 처음들으봤습니다. 스님께서 통일에 관심이 많으신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정토회에 통일의병학교까지 있는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2020-08-19 19:35:33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정읍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