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태전법당
어디까지 해봤어? 환경캠페인 - “에이 징그러워.” 가 “정말 고마워요.” 가 될 때까지

전국 단위로 에코붓다에서 환경사업을 공모했습니다. 무엇을 할까 궁리하다가, 지역과 연계되면서 아무도 관심 두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일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혐오하고 천대하지만 위대한 일을 하는 지렁이가 떠올랐습니다. 법당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들기 위해 지렁이를 키우면서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그래서 시민들께도 그 사실을 알리고 싶어 지난 8월 12일 저녁 동천교 다리 밑에서 지렁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단체사진. 모자이크 붓다를 실현한 태전법당 도반들. 멋져요!
▲ 단체사진. 모자이크 붓다를 실현한 태전법당 도반들. 멋져요!

지렁이는 농부다란 제목으로 진행한 캠페인
▲ 지렁이는 농부다란 제목으로 진행한 캠페인

지렁이에 참회한 사건이 있었다지요?

캠페인 날짜를 잡았는데 장마철이다 보니 그 날 비가 온다고 해서 행사를 연기했어요. 그랬더니 날씨가 너무 더워 토분에 분양 받아 넣어둔 지렁이가 죽어버렸어요. 그래서 두 번이나 대구법당에서 분양을 받아와야 했어요. 지렁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점 참회합니다.

어린이들 그림 전시는 어떻게 할 수 있었나요?

어린이들 그림 전시와 환경 배지 만들기에 참여한 어린이들
▲ 어린이들 그림 전시와 환경 배지 만들기에 참여한 어린이들

캠페인을 기획할 때 어린이 그림을 전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지렁이 수업을 해야겠다 생각했지요. 초등학교 일학년 담임교사인 이지원 님입니다.
수업 시간에 우선 지렁이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업하기 전에는 “에이 징그러워.”하며 싫어하더니 그 영상을 보고 지렁이에 대한 자료를 보며 수업을 한 뒤에는 “지렁이 덕분에 음식쓰레기도 줄고 꽃도 피어 사랑스러워요.”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라 했더니 지렁이가 흙을 좋게 만들어 꽃을 피우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수업하고 나니 지렁이에 대한 혐오감도 줄고 음식쓰레기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아주 좋아요. 학교 급식을 남기지 않게까지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교사들은 한 번쯤 수업해 보면 좋겠어요.

그 외 어떤 내용이 있었나요?

마이크를 잡고 지렁이에 관해 설명 중인 대구법당 정순자 님
▲ 마이크를 잡고 지렁이에 관해 설명 중인 대구법당 정순자 님

어린이들 관심을 끌기 위해 도자기로 된 환경 배지 만들기를 했습니다. 배지에 어린이들이 직접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꾸몄지요. 지렁이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구법당 환경담당인 정순자 님이 마이크를 잡고 지렁이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지렁이에 관심 있는 시민은 질문도 하고 지렁이 분양도 해갔습니다. 지렁이가 잘 크고 사람들의 혐오감도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많은 준비를 했던데 어떻게 다 할 수 있었나요?

행사준비 하나하나에 많은 분의 노고가 깃들어 있습니다.
팔공산에서 농사를 짓는 권오득 님은 토분에 들어갈 흙을 몇 자루나 팔공산에서 날라왔습니다.

팔공산에서 날라온 흙과 토분
▲ 팔공산에서 날라온 흙과 토분

예전에 화훼 일을 했던 김순안 님은 몇 시간이나 발품을 팔아 지렁이가 살기 좋은 토분을 싸게 사 주었습니다.
지렁이에 대한 자료 POP 제작을 맡은 최은영 님은 예전에 다니던 사무실에 허락받아 A3 컬러 출력으로 더욱 멋진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POP 제작을 맡은 최은영 님. 환경 배지 만들기를 진행해요.
▲ POP 제작을 맡은 최은영 님. 환경 배지 만들기를 진행해요.

더운 날씨 탓에 지렁이가 토분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자 오매불망 지렁이 걱정에 자식처럼 살피고 행사 당일은 기꺼이 지렁이 홍보대사가 된 정순자 님.
친구까지 함께하여 트럭에 토분이며 각종 물품을 행사장까지 실어다 준 최원철 님.

이번 캠페인은 많은 도반이 힘을 합해 만든 드라마. 그야말로 ‘모자이크 붓다’를 실현한 행사였습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태전법당 도반, 참여한 시민, 수업 듣고 그림 그린 어린이들 모두 고맙습니다.

지렁이를 분양해 간 시민들
▲ 지렁이를 분양해 간 시민들

다음 기사는 두둥……이날 지렁이를 분양해 간 분들의 ‘좌충우돌 지렁이 키우기’에 관해 쓸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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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덕

환경활동 대단하십니다!
멋집니다!
법당에서뿐 아니라 지역사회로 확산시키며 전법도 저절로 되는 소중한 기회다 싶어요~^^
고맙습니다~~~♡

2016-09-20 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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