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분당법당
분당정토회 모두 헤쳐모여!
희망강연 준비 이야기

봄꽃이 피고 하늘이 푸른 5월, 분당법당에서는 5월 14일 봉축행사 준비, 5월 29일 천일결사입재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같이 준비해야 하는 큰 행사. 다름 아닌 6월 2일 저녁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법륜스님의 희망강연 준비입니다. 도반들은 큰 행사를 연달아 5월 안에 치르느라 매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각자가 개인일정이나 특강수련, 교육, 회의, 정진 등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해가며 진행해야 하는 터라 마음만 급하고 진행이 더딘 날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5월 4일, 희망강연 발대식을 열었습니다. 6월 2일에 있을 강연을 위해 분당정토회 소속의 모든 법당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분당법당·서현법당·수정법당·광주법당 이 네 법당은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지, 소임을 어떻게 나눌 건지를 고민하고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분당정토회의 모법당인 분당법당은 특히 더 홍보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습니다.

우선 주간과 저녁 두 팀으로 나누어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주간반 도반들은 온라인으로 낮에 할 수 있는 홍보, 저녁반은 퇴근 후 할 수 있는 홍보목록을 만들었지요. 불교대학, 경전반, 정회원 모든 도반들이 참여하여 각자 맡은 분량의 소임을 차차 해나갔습니다.

스님의 희망강연을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TV 광고로 홍보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역방송인 아름방송을 알아보았습니다. 아름방송은 일주일 정도 희망강연 광고를 내보내는 것으로 섭외가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불교방송 BTN도 섭외하려 했는데, 아쉽게도 BTN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상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러던 중 기쁘게도 성남시의 협조로 각 아파트 게시판에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는 공문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관 앞에 부착된 강연포스터는 아침저녁으로 스님의 강연을 알리는 알짜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성남시 아파트 곳곳에 부착된 스님의 강연 홍보물.
▲ 성남시 아파트 곳곳에 부착된 스님의 강연 홍보물.

아파트가 많은 분당의 특성상, 아파트 전단홍보는 시민들에게 가장 친근하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홍보수단이었습니다. 도반들이 사는 아파트, 이웃 아파트, 법당 근처 아파트 등을 도반들이 직접 발로 누비며 협조공문과 함께 게시판에 게재하게 되면서 홍보는 더욱 활기를 띠었습니다. 이로써 성남아트센터의 1,800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홍보물은 성남지역을 도배하다시피 지역과 구역을 나누어 부착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그 한 사람이 1,800명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마음으로…….

강연 전 사전공연도 섭외해야했습니다. 다행히 성남시청 관계자는 스님의 명성을 익히 알고 굉장히 호의적으로 맞아주었습니다. 그분의 도움으로 성남 시립 합창단 소속의 단원을 어렵사리 섭외할 수 있었습니다. 근사한 공연을 스님의 강연 전에 올리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에 강연일정을 알렸습니다. 문화공연을 즐기는 분들은 아트센터의 홈페이지를 참조하기 때문이지요.

성남아트센터에 전시된 스님의 ‘행복’ 포스터들.
▲ 성남아트센터에 전시된 스님의 ‘행복’ 포스터들.

드디어 강연 당일인 6월 2일. 아침부터 준비할 물품을 챙겨 아트센터로 옮기고 각 소임별로 해야 할 일을 점검했습니다. 저녁 5시가 넘어가자 조금씩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연이 시작되는 7시 전후로 많은 사람이 표를 받기 위해 줄서기 시작했습니다. 강연이 이뤄지는 오페라하우스 안은 늦게라도 오셔서 참석하시는 분들로 1,800여 객석이 다 차게 되었습니다. 거대한 오페라하우스의 3층까지 매진된 걸 바라보며 그동안 강연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었던 도반들의 노고가 새록새록 생각났습니다. 자리가 모자라 공연장 밖에 서서 모니터로 즉문즉설을 지켜보는 수십 명의 시민을 바라보며 흐뭇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강연장에서 맡은 바 봉사하는 도반들의 모습.
▲ 강연장에서 맡은 바 봉사하는 도반들의 모습.

합창단의 공연이 있고 난 뒤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의 강연은 10시가 다 되어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갈 때 즈음, 강연장 밖에서는 스님의 사인회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1,800명이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사고 없는 퇴장을 위해 봉사자들이 깨어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강연이 끝나고 질서정연하게 사람들을 퇴장시키는 도반들을 보니 각자 맡은 자리에서 주어진 소임을 맡는 그 순간이 수행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강연을 듣고 나오는 한 고등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에서 스님강연을 본 후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일부러 오게 되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며 유익한 강의였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봉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즉문즉설의 주인공이었던 강연장의 모든 사람에게도 행복이 전해진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강연 후 이어질 스님의 사인회 준비로 도반들의 움직임이 바빴습니다^^
▲ 강연 후 이어질 스님의 사인회 준비로 도반들의 움직임이 바빴습니다^^

사인회와 단체 사진 촬영을 마지막으로 모든 강연이 끝났습니다. 도반들은 강연을 마무리하고 동그랗게 모여 소감 나누기를 했습니다. 봉사자 소임에서 수행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온 도반들의 마음 나누기 또한 제2의 법문이었습니다.

“호응이 좋았고 성남시민들이 스님을 통해 불법을 많이 알게 되어 뿌듯합니다.”
“주인 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끝나서 마음이 편합니다. 큰 행사로 도반들과 부딪히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마음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없고 두려운 마음 때문에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
“힘들면 의지하고 싶은 마음, 뒤로 숨고 싶은 마음을 보았습니다.”
“일이 빨리 진행이 안 되면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큰 행사를 하게 되면 소임을 더 세분화하여 소단위로 나누어 일하게 되면 훨씬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강연이 성공리에 끝난 후, 격려해주시는 스님을 향해 환호하는 분당정토회의 모든 도반들!
▲ 강연이 성공리에 끝난 후, 격려해주시는 스님을 향해 환호하는 분당정토회의 모든 도반들!

강연의 경험이 또 하나의 수행거리이고 공부거리였다는 걸 나누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수행담을 발판으로 도반들과 함께한 이 과정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행의 밑거름이 되는 시간임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모든 강연이 끝난 지금, 함께 해준 분당정토회의 모든 법당 도반들과, 오페라하우스를 가득 메워준 1,800명의 참석자분,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큰 가르침을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지도법사님께 가장 큰 감사를 전합니다.

글_정현지 희망리포터(분당정토회 분당법당)
편집_전은정(강원경기동부)

전체댓글 1

0/200

무구의

기사 잘 읽었습니다. 성남아트센터에 가득 찼던 인원수가 분당정토회 여러분의 노고가 있어서 비롯된거군요!

2016-06-08 13: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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