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해운대법당
나 하나도 버거운데 통일이라뇨 - 모른척하고 싶은 통일 이야기

통일의병학교 4기 첫 수업이 열린 4월의 어느 날, 수업 후 나누기를 하는 새내기 의병들은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직장, 가정, 수요법회, 기존 소임에 더해 교육까지 바쁜 일정 속에 또 일이 하나 더 늘어나 버거운 마음. 게다가 그냥 마음 나누기도 아닌 ‘주제 나누기’를 하는 시간은 마음도 무겁고, 집에 가는 시간은 멀어져만 늦어져만 가고.... 앞으로 4주나 더 나올 수 있을까? UCC 제작까지.... 수업이 끝나는 5주 뒤에 통일이 내 마음에 들어올까? 흐린 하늘같은 마음으로 시작한 해운대 통일의병학교. 5강을 마친 4기 수강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김선자 3강까지 우리 역사에 대해 배울 때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인데다 일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로 와서 수업을 들으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내가 알던 북한과 역사와 달랐고 우리가 언론에 얼마나 알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가 느꼈습니다. 몸은 고되지만 정토회에서 이렇게 역사 수업까지 들으니 시간이 갈수록 뿌듯합니다. 지인들에게 ‘통일’에 대해 물어보니 생각보다 ‘통일’을 원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백두산의 많은 부분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와 땅과 자원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선자
▲ 김선자

전소영 과거에는 통일에 대해 ‘왜?’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열고 동의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0대에 8년간 일본에서 살았는데, 당시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한국 사람을 피해 다녔고, 일본인인 척하는 내가 우월한 것처럼 살았습니다. 그렇게 한국인이라는 열등감이 내 속에 깔려있어 나보다 잘난 사람 보면 기가 죽고, 나보다 못난 사람 보면 우월해지고.... 정토회에 와서 마음공부를 해 보니 내 안의 화가 근본이 되어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매우 많았던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했는데, 일본 사람들은 역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하였습니다. 일본의 좋은 점은 좋은 점대로 받아들여 우리나라도 역사에 대한 긍지를 가지고 자주적인 독립을 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앞으로 할 일은 ‘손가락’을 잘 움직이는 일입니다. 제대로 된 투표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어 가볍고 좋습니다.

전소영
▲ 전소영

이재숙 민주교육, 반공 반첩. 이것이 내가 배웠던 교과서 제목이었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교과서 제목. 이렇게 공부한 세대들이 통일을 지향하게 된다면, 통일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우리 역사의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알려주시고 민족의 정체성을 확실히 잡아주시니, 분단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을 함께 안고 가자는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 나도 역사를 가르치고 있지만, 현실에는 역사를 전공하면서도 역사 안목과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이 많아요. 정토회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역사의식이 높은 것 같습니다. (웃음) 우리 역사를 상고사부터 현재 시점까지 꿰뚫어보는 스님의 혜안을 5강으로 정리하여 들을 수 있어 매우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정말 아쉬웠던 순간입니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국민의식이 높아져 아직 아물지 않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위 세대를 배려하고 현명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재숙
▲ 이재숙

강다영 내가 어렸을 때 배운 우리 역사의 시작은 단군 ‘신화’였는데, 역사적으로 증거가 있는 환인시대, 환웅시대 등을 처음 들어 매우 신선했습니다. 홍익인간 정신은 현시대에 적용해도 하나도 손색이 없습니다. 통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사천왕사에 정진하러 다니며 조금씩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5주에 이은 수업을 다 듣고 나서야 이제 우리 역사의 올바른 이해를 토대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정리가 됩니다. 후세대에 대한 책임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투표를 통해 정치적인 권리 행사를 꼭 누려 통일을 사회적 이슈로 만들고 통일을 지향하는 정부가 구성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남한 사회에도 공정한 복지정책이 세워지길 바라봅니다.

강다연
▲ 강다연

손상우 2강에 나온 ‘상고사’를 들을 때는, 이게 진짜 우리의 역사인가.... 현재와 매우 다른 너무나 찬란한 역사여서 오히려 괴리감이 들고 오래전 과거의 좋은 점만 들으니 열등감이 더 드러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3강의 근현대사를 들으며 큰 흐름에서 보니, 현재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동북아역사기행을 갔을 때, 스님께서 북한에 보내는 쌀을 고를 때는 일부러 제일 상태가 저급인 쌀을 보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북한의 윗 선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낮은 사람에게 간다는 말씀을 듣고 어떻게 지원을 하느냐 또한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사람들과 통일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쉽지 않고 대부분 무겁고 먼 이야기로 받아들입니다. 통일이 좀 더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되고 더 가볍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봅니다. 그래서 스님께서도 전국을 다니며 대중들이 통일에 관심을 가지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통일에 향한 비전을 듣고 공감할 수 있도록 중간 고리 역할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매우 알찬 5강을 성실히 듣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중에 통일의병 담당을 맡아서라도 꼭 더 집중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손상우
▲ 손상우

전행열 과거 우리의 암담한 역사를 들을 땐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통일에 다가갈 것인가에 대한 스님의 명쾌하고 지혜로운 혜안에서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통일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한의 에너지 위기와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어릴 때, 공산주의는 나쁘다는 것만 배우고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통일에 대한 인식이 교육과 매우 상이하기에, 교육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측에서도 과거 잘한 일이 많은데, 그런 내용을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고 국민 전체에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전행열
▲ 전행열

서지영 현 세대는 과거 세대와의 교류나 공감이 매우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노인들이 이 나라를 이렇게까지 이뤄놓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가지는 것, 사고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획일화보다는 다양화가 살아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통일의 당위성을 나에게서 그치지 않고 가까운 가족에서부터 이웃, 그리고 지인에게까지 잘 전달해보겠습니다. 꼭 통일이 되어서 우리 100년의 한을 풀고 미래에 동북아시아의 중심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불어 한 가족인 북한을 잘 챙길 수 있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이 스스로 우리가 주인임을 자각하여 통일 지향적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이루어 후대에 ‘통일코리아’라는 큰 유산을 물려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서지영
▲ 서지영

칼 들고 총 들고 하는 의병활동이 아닌 ‘손가락’으로 투표하는 의병활동이라는 스님의 말씀에 모두 미소를 띤 모습이었습니다. 내 딸, 내 아들이 살아갈 이 땅이 통일코리아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후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에 내가 동참하고 있음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홀로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UCC 영상을 녹화하는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해운대 법당 4기 통일의병학교 졸업생들과 함께
▲ 해운대 법당 4기 통일의병학교 졸업생들과 함께

시작은 무거웠지만 끝은 희망차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찬 통일의병학교 수업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뜨거운 한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며, 모두 6월 18일 통일의병대회에서 진정한 통일의병으로 거듭나기를 다짐해보았습니다.

글_장정화 희망리포터 (해운대법당)
편집_이혜진 (부산울산지부)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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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열

4기 통일의병님들! 환영합니다.
늘 법당에서 함께 하는 도반님들! 홧팅!

2016-05-26 09: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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