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서대문법당
우리는 행복한 예비엄마,아빠 그리고 수행자

서대문법당엔 어느 날부터인가 '짠~!' 하고 나타난 젊은 부부 수행자가 있습니다. 법당에서 크고 작은 소임을 맡으며 얼굴에는 잔잔한 밝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조도수 님과 이은정 님입니다. 이 부부의 수행담을 추천받아 인터뷰하기로 했을 때 이들과의 인연이 머릿속을 스쳐 갔습니다. 본격적인 수행담 전에 간략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조도수 & 이은정 부부
▲ 조도수 & 이은정 부부

조도수 님과의 인연, 어묵

조도수 님이 서대문법당에 오시고 안면이 생긴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당에서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도수 님은 반갑게 인사를 하시며 얼마 전 법당 근처에서 어묵을 먹는 것을 보았다며 제가 어묵 먹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그 밝고 환한 조도수 님의 얼굴이 시무룩하고 기운 없는 모습으로 변하더니 맛없게 어묵을 씹는 표정으로 바뀌었는데 그게 바로 조도수 님이 본 그 날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조도수 님은 특별한 의도 없이 반가움의 표시로 그 날의 제 모습을 본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했고 그 모습이 그렇게 우울하게 보였는지도 모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꽁꽁 숨기고 싶었던 내 모습이 한 번에 들통이 나버린 듯해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 저는 ‘내 마음은 아무리 애써도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은정 님과의 인연, 책

이은정 님이 불교대학 졸업 선물로 스님의 책 ‘기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책을 샀었는데 집에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던 터라 이은정 님이 살짝 부러웠습니다. 그리고는 ‘우리 불교대학 졸업할 때 못 받은 것 같은데… 좋겠다’라는 말을 삼키고 있었는데 은정님이 같은 책을 이미 여러 권 소장하고 있으니 필요한 분에게 드리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조금 망설이다 ‘저요!’ 하며 손을 들어 책을 받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책을 내어주신 은정님, 책장에 꽂혀 있는 그 책을 볼 때면 그때 이은정 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렇게 제 기억 속에 ‘어묵과 책’으로 인연의 고리가 있는 이분들이 ‘부부’라는 것은 한참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각각 다른 인연이 있지만 오늘은 희망리포터로서 두 분을 함께 뵙게 되었습니다. 각자 모든 일정이 끝난 늦은 밤, 법당 한 켠에 앉아 피곤한 눈을 비비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았습니다.

조도수 님과 이은정 님이 부부인 것을 한참 뒤에 알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만나셨는지 궁금해요.

조도수(이하 조) 직장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서 의지할 곳이 없었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런지 마음이 허했어요. 그래서 종교를 좀 가져봐야겠다. 생각이 들어 성당을 다녔어요. 성당을 다닌 지 1년 되어 세례를 받았는데 그때 함께 세례받은 동기가 자신의 직장 동료인 지금 제 아내를 소개해 주었어요.
아내를 만날 때쯤에는 성당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성가대도 하고 있었어요. 아내는 종교가 없었는데 제가 열심히 기도하니 그 모습이 보기 좋았대요. 그래선지 아내도 같이 기도하고 다른 성당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빠지지 않고 나가 세례도 받았어요.

조도수 & 이은정 부부
▲ 조도수 & 이은정 부부

그러셨군요. 성당에 다니셨는데 어떻게 정토회와 인연이 되셨나요?

이은정(이하 이) 제가 회사 다니면서 사내 독서토론회 동호회 활동했었어요. 법륜스님의 ‘새로운 백년’이 그때쯤 출간이 되어 그 책으로 토론했던 터라 법륜스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보가 있었어요. 어느 날 회사 동료가 과천에서 희망강연을 보고 난 후, 자신이 받은 팸플릿을 제게 주면서 ‘희망강연을 추천해 주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그럼 우리도 한번 가보자고 했었어요.

2012년 여름쯤에 서초에서 하는 희망강연을 들었는데 정말 재미있고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어요.

진짜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안 되지만 그때는 사람들이 무대에도 계단에도 앉아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었어요. 분위기가 정말 좋아 3시간을 넘게 하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어요. 강연 이후 남편이 스님강연의 포인트를 다 정리해서 문자로 보내줬는데 문자로 받은 내용을 간직하고 싶어서 메일에 저장해 놓았어요.

그때, 스님의 법문은 제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들이 많아서 가슴에 콕콕 남았어요. 그냥 그 내용이 너무 좋아서 죽 적었어요. 재미있고 신기하고 의미 있는 내용이어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다음날 아내에게 문자로 강연내용을 정리해서 보내줬어요.
희망강연이 좋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잊히더라고요. 어느새 법륜스님의 법문은 다 잊어버리고 회사 다니는 게 너무 힘든 제 상황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어요. 회사도 자주 옮기고… 지금 와서 보니 회사에서 경쟁하며 영업하는 성향이 아닌데 그걸 붙잡고 억지로 일에 저를 끼워 맞추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자주 회사를 옮기고 늘 버거운 삶을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어요.

"왜 나는
매일 아침을 걱정하며 살아야 할까?
저녁에는 지쳐있고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계속 고민만 하니 삶에 변화가 없었어요. 그런 고민 속에 살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치고 점점 저는 더 작아지고 있었어요. 더는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할 만큼 힘들 때 법륜스님의 희망강연 팟캐스트를 발견했어요. 즉문즉설 파일이며 여러 강연파일을 400개, 500개 모아서 운전할 때, 틈틈이 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영업을 했을 때라 운전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즉문즉설을 듣다가 반야심경, 금강경을 틀어놓고 살았던 것 같아요.

즉문즉설에서 스님께서 늘 ‘깨달음의장에 가야 한다. 300배를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아, 나 기도해야 하는데… 절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집에서 기도하면 얼마 못 가 안 하게 되고 좌절감만 더 느끼게 되는 거예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그러던 중에 마침 집 근처에 관악법당이 새로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집에서는 항상 실패만 하고 안 되던 기도가 왠지 법당에 가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법당에 가서 새벽기도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법당에 다니게 되신 거예요?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음 날 바로 새벽 5시 기도를 위해 4시 30분쯤 관악법당에 갔어요. 저는 모든 사람이 5시에 모여서 기도를 하는 줄 알아서 전화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갔었거든요. 그런데 5시 반까지 기다렸는데도 아무도 안 오는 거예요. 나중에 전화해서 새벽기도를 문의하니 그때만 해도 관악법당이 활성화가 안 되어 있어서 법당에서 새벽기도 하는 분들이 없었어요. 제가 전화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서 다른 거사님들 2분과 함께 기도를 시작했고 백일은 안 쉬고 기도를 했어요. 아침에 못하면 저녁에라도 가서 했어요.
그때는 제 상황이 기도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일도 의욕이 없으니 열심히 하려고 해도 하기 싫고, 아무리 좋은 목표가 있어도 성취하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일이 겁만 나고 마음만 복잡해졌어요. 처음 이직할 때는 일을 더 해보겠다고 달려들었지만 일이 무서워지고 제가 주저주저하니 함께 일하는 사람도 불편해했어요. 일에는 자신이 없고 회사에서 겉돌고 그게 참 괴로웠어요. 일 자체에 한발 물러서 있으니까 내 주장도 못 세우고 사람이 점점 작아지더라고요.
회사에만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죽을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결국, 결혼 석 달 전에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결혼을 몇 달 앞두고 회사를 그만둔 예비 신랑을 본 느낌이 어땠어요?

저는 공무원이라서 이직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어요. ‘다 그렇게 살아. 다 스트레스 받아.’ 그렇게 말하면서 남편에게 스트레스를 준 것 같아요. 싸움을 하진 않았지만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고 미안해하는 남편을 보면서 ‘왜 적응을 못 할까?’ 의문이 들었어요. 얼마나 입사와 퇴사가 비일비재했으면 제가 직업 탐험가라고 별명을 지어주었을 만큼 남편은 회사생활에 적응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회사에 못 적응할 수도 있다. 그럴 수가 있다.’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 와중에 제 마음도 오락가락했고 공부 많이 했어요. 평탄하게만 살았으면 못 만났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서 ‘아, 살다 보면 이럴 수도 있구나. 아, 그게 다가 아니구나. 지금 깨질 수 있어 다행이구나.’ 그렇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제가 듣기로 홍제동에 이사 온 후 근처 법당에 다닌 것이 아니라 서대문법당에 다니려고 홍제동으로 이사 왔다고 들었어요.

네. 신혼집을 이사해야 하는데 낙성대 또는 홍제동 지역만 봤어요. 이유는 법세권이라서 그런 거죠.(하하하) 법세권은 법당 인근 지역을 말해요. 걸어서 법당에 갈 수 있는 지역이요. 아내가 출퇴근이 편한 곳과 우리가 생각하는 법세권에 맞는 곳이 홍제동이었어요. 지난 2014년 7월에 이사 오면서 서대문에서 불교대학을 다니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소임을 많이 맡아서 하게 되었어요.

저도 불교대 수업을 같이 들었어요. 월요일 퇴근 후 피곤했지만 오기 싫은 마음은 한 번도 안 들었어요. 수업시간에 졸아도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게 참 좋았어요. 수업도 재미있고 나누기를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었는데 가끔 맥락을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집에 오는 길에 남편이 해석해 주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법문이 저런 의미였구나. 제2의 법문을 남편에게 많이 들었어요. 불교대 다니고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후 어느 순간부터 남편의 상황이 마음이 깊숙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작년 10월에 명상수련 다녀오고 좋아진 것을 느꼈어요. 다녀와서도 명상하고 돌이키기도 빨라지고 참 좋았어요. 부처님도 명상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생각에 명상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해요.

조도수 님이 봉사활동을 많이 하셔서 아내분이 봉사활동을 말리셨다고 들었어요. 하지 말라고 하는데 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가요?

봉사를 하면 내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계속하게 되었어요. 잘하려 하기보다 자유롭게 하는 만큼 주변 도반들이 격려해 주시니까 봉사를 하면 마음이 뿌듯했어요. 그동안 내 안에 많이 갇혀 있었는데 생각의 틀이 확장된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이렇게 정토회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아요. 정토회 밖에서는 연습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때는 몰랐는데 확실히 수행을 봉사로 실행해 보니까 보이는 것이 있어요.
처음에 나갈 때 너무 부끄럽고 모금함을 들고 사람들 앞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멸시하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봐요. 그 눈빛을 보는 게 참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그걸로 배운 게 많아요. 요즘엔 번뇌가, 사는 것이 원래 괴로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번뇌 속으로 들어가 그런 상황을 느껴가는 게 깨달음인 것 같아요. 요즘 늘어졌다가 다시 수행에 집중하고 있어요.

봉사를 하면 생각이 커지고 내 삶이 더 행복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 봉사를 하면 생각이 커지고 내 삶이 더 행복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임신하셨다고 들었어요. 축하합니다! 아이가 생기면 준비하고 신경을 쓸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임신 후 달라진 것이 있나요?

감사합니다. 이제 6개월 정도 되었어요(웃음). 준비는 병원에서 안내해 주는 대로 하고 있어요. 유난 떨지는 않지만 시기마다 필요한 검사는 하고 있어요. 다만 좀 편안하게 하려고요. 아쉬운 부분은 제가 임신 후 수행을 좀 놓고 살았더니 물러서는 마음이 아주 강해져서 모든 일에 의욕이 안 나는 거예요. 아기만 걱정이 되고 출산 후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해지기도 했었는데 요즘 법문을 들고 불교대학 담당자들과 회의하면서 제 마음을 좀 점검할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스님의 하루에서 토끼도 새끼 키우고 다람쥐도 새끼를 키운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내가 너무 전전긍긍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 경험한 거로 생각해서 ‘난 절대 움직이면 안 돼!’ 라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구나. 내가 임신했다는 것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거부하며 물러서는 마음이 들었고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엄마수업의 핵심은 엄마가 아기를 잘 키우는 게 아니라 엄마가 행복한 것에 있다고 하셨는데 내가 즐겁게 하면 되고 내가 행복하면 되는데 내가 벌벌 떨고 있었어요. 천일결사도 이번에 안 가려고 했는데 가려고요.

아기는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거 있으면 알려주세요.

크게 바라는 건 없고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냥 편안하게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행복한 것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사는 길은 얼마든지 많으니까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평탄한 길을 가면서 행복하고 자유로웠으면 해요.

저도 비슷해요. 인생을 직장 다니기 위해서 준비하는 기간으로 안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해보고 농사도 지어보고 살아도 되니까. 공무원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좋은 직장 가려고 노력하고 아등바등 경쟁해서 공부 잘하려고 하고 공부 잘하는 사람 보면 기죽고 그런 인생은 안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가요.

지금처럼 그냥 살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이 참 좋아요. 특별하게 큰 어려움 없이 사는 이 모습이 좋아요. 양가 어머님이 저희에게 부담을 안 주시고 당신들의 인생을 잘 사는 모습도 좋고 저희도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씀씀이가 크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아요. 버는 것에 비해서 저축이 많아서 이렇게 살면 충분히 잘 살겠다, 이런 마음이 드니까 편하고 좋더라고요.

불편한 게 없는 게 해탈이라고 하잖아요. 지금 별로 불편함 없어요. 이런 상태를 유지하려면 계속 수행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살려고 하시나요.

아기를 낳으면 3년 동안은 최대한 육아에 전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이 엄마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불행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에요. 대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3개월 만에 돌아가셨어요. 병원에서 3개월 살 수 있다고 들었고 딱 3개월 되던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3개월… 저는 그 기간을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 힘든 시간이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높은데 가면 떨어지고 싶은 마음도 들고 많이 방황했어요. 그런 마음에 사로잡혀 제 삶이 엉망이 되고 괴로워서 공부만 했어요. 공부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괴로움을 잊는 시간이었는데 그 때문에 대학생활은 기억에 남는 게 공부하는 것밖에 없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고 다시는 내 삶이 다른 사람으로 인에 회오리가 치는 일은 겪고 싶지 않아요.
깨달음의장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수행, 보시, 봉사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수행이라는 길이 있으니 지금처럼 편안하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선거철에는 선거에 대해, 역사에 대해, 이 세상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싶어서 법도 공부해야겠다 생각하고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게 다 쓸데없는 거 같아요.
성불한다는 것도 결국 다 사람 사는 일이니까. 사람들이 괴로워하면 그 괴로움을 덜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른 사람 이야기 들어줄 수 있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정토회 내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괴로운 것이 법안에서 자기중심이 서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제가 그런 법을 알리고 전달해 준다면 그 사람들도 좀 더 행복해지지 않겠냐는 생각에 법을 많이 전달하고 싶어요.

조도수 님은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봉사를 늘 가볍게 맞곤 합니다. 한겨울 바람이 불어도 함께 모금할 도반이 없어도 혼자서 JTS모금을 하곤 하는데요.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지 그 봉사활동을 통해서 조도수 님이 자신의 수행을 얼마나 다지고 있는지는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을 돕고 싶어 법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 큰 원이 정토행자 모두의 원임을 마음에 새깁니다.

이은정 님을 처음 보았을 때 보살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의 큰 회오리가 은정 님에게 큰 고통이었지만 그 안에서 이룬 큰 성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연이 되어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고 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이들의 수행담을 들으며 한겨울에 부는 차가운 밤바람마저 포근할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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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_()

2016-06-01 17:28:12

권애연

잘 읽었습니다.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2016-05-31 08:04:23

길벗

두분 너무 해맑아보입니다..
계속 그 마음 키워가면서 항상 행복하시가바랍니다.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글도 잘쓰셨네요.~~~~

2016-05-28 1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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