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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활짝 피는 계절, 태전법당도 재불사를 하여 활짝 피었습니다. 먼지 뒤집어쓰며 짐 나르고 청소를 한 많은 분들 중, 이주연 님을 만나 소감을 들었습니다.
▲ 법당 짐 들어내고 먼지 뒤집어쓰며 청소하고 있는 도반들.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여름에 비가 들고 겨울엔 가스냄새 나던 법당
여름에 비가 오면 빗물이 벽을 타고 들어와 법당 바닥에 흥건하게 고입니다. 도반들은 바닥에 깔렸던 스티로폼을 다 들어내어 옥상에 널고 물을 퍼냅니다. 다음 날 마른 스티로폼을 다시 깔고 장판을 닦습니다.
겨울엔 법당 바닥에 난방장치가 되어 있지 않은 냉골이라 기름 히터를 켭니다. 켜고 끌 때 기름 냄새로 두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 덜 추우면 가스난로를 켭니다. 그럼 또 가스 냄새로 머리가 아픕니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고 이주연 님은 불교대와 경전반을 졸업했습니다.
▲ 2016년 2월 13일 경전반 졸업하는 날
엄마 때문에 괴로웠고, 엄마 덕분에 불법을 만나다
“엄마가 불교방송 즉문즉설을 보셔서 법륜스님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깨달음의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엄마와 심한 갈등이 있던 터라 깨달음의장에 가고 싶었는데 대구에도 정토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대구법당에 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알게 된 박상희(지금은 중리법당 부총무) 님이 여는 가정법회에 참여했고 그 이후 꾸준히 정토회 소식을 전해준 덕분에 불교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해요. 기분이 들뜬 날은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일을 반복하고, 슬픈 날은 이불 속으로 하염없이 파고들어 감정을 숨기며 살았어요. 매일 엄마를 미워하고 탓하며 살았습니다.”
이주연 님은 미용사입니다. 화요일에 쉬기 때문에 불교대는 별 무리 없이 다녔지만 경전반을 다닐 때는 퇴근을 일찍 해야 하므로 사장님께 눈치도 많이 보였겠지요? 그래서 더욱 숙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답니다.
▲ 도서관에서 기획법회 마치고 함께 수고한 도반들과~
사과와 위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나니, 부모님을 이해하게 됐어요
정토회에 오기 전에는 손에 물도 묻히지 않았다는데 불교대 수업 때는 한 번씩 공양주가 되어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여 환호를 받곤 했답니다. 카레밥에 사과, 오이 등 주로 생으로 먹는 것을 넣었지요. 처음 먹는 맛. 어찌나 맛있던지요…….
그러더니 불사 때는 두 소매를 걷어붙이고 물걸레를 손에 들었지요. 쉬는 날 뿐만 아니라 일 마친 늦은 시간에도 일손을 보탰답니다. 공주가 무수리처럼 열심히 봉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깨달음의장을 다녀오고 남을 힘들게 하며 살아온 내 모습을 알 수 있었지요. 경전 공부를 하며 법문을 내 삶에 접목하니 어떻게 상대를 대할지, 사과와 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그것을 엄마에게 적용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을 이해하고 고마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내 것만 챙기고 내가 정해놓은 일만 했어요. 그러나 법당에서 봉사하면서 내 것 네 것이 따로 없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된다는 것, 함께 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래서 나도 봉사하며 주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 다른 분들도 행복해지는 법당을 만드는데 작으나마 힘을 보탰습니다. 많은 도반이 힘을 모아 지금은 다른 법당 부럽지 않게 되었네요.”
▲ 사이 좋아진 어머니와 여행 중 찰칵~
숨고 싶던 내가 정토회를 만나 밖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이주연 님은 직업상 수행법회에 참여할 수 없어 아직 정회원이 되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하려면 두려움이 앞섭니다. 잘 모르고 하기 싫으면, 숨으려고만 하지요. 법당에서 봉사하는 도반들을 보면 용기가 나고, 정토회 시스템을 통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배우고 있어요. 숨고 싶던 내가 정토회를 만남으로써 밖으로 한발 한발 나오는 계기가 되어 정말 고맙습니다.”
원을 세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리라. 이주연 님도 작은 소임부터 해나가다 보면 상황이 변하여 수행법회도 나오게 되고 정회원도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내가 누군가의 정성으로 불법의 연을 맺었듯, 우리의 정성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행복해겠지요. 도반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새로 마련된 이 공간에서 모두 주인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 공사 마무리 중인 법당
글_도경화 희망리포터 (대구정토회 태전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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