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천안법당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마그마힐링 프로그램

[천안정토회 천안법당]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마그마힐링 프로그램

 

1010일 오전 10시 천안법당에 정토회 도반 13명과 북한이탈주민 12, 25명이 모여 마그마힐링 프로그램 첫 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매주 일요일 총 4회 걸쳐 진행 된 이 프로그램은 만다라 워크북에 본인이 원하는 색상의 색연필로 자유롭게 채색을 하고 완성된 그림을 통해 무의식의 자아를 만나보는 심리치료 프로그램입니다.

 

천안법당은 작년 통일체육축전을 계기로 천안, 아산 거주 북한이탈주민과 매월 1회 가정 방문 및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고 좋은 이웃이 되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무엇보다도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다고 느낀 천안법당 사회활동팀장 이채현 님의 주선으로 '좋은벗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1회차 색연필을 처음 사용해 본다는 분은 처음에 어색해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각자 채색에 열중하며 모두 동심의 세계에 빠져 편안한 모습이였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전 살짝 서먹했던 참가자들은 내면의 나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레임을 갖고 첫 날의 프로그램을 잘 마쳤습니다.

 


 참가자들이 채색한 마그마 힐링 워크북 

 

일주일 후 다시 만난 참가자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림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지고 조금씩 자기를 드러내는 것에 자신감도 생긴 모습이였습니다. 원형 만다라를 통해 자기를 보고 자기를 느끼고 자기를 체험한 후 생동과 도전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가자는 상담사님의 말씀에 무의식의 자아를 만나며 때로는 울기도 때로는 웃기도 하며 나를 찾아 가는 여행을 계속 이어 나갔습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깊이 있고 따뜻한 언어로 상대를 위로하고 안아 주는 상담사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니 내면에 깊이 묻어 두었던 속내를 하나 둘 꺼내 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참가자들은 상대를 그리고 나를 조금씩 알아 가고 있었습니다.

 

 

▲ 마그마힐링 워크북에 채색 중인 모습


시아버님을 모시고 아이 셋과 남편 뒷바라지에만 신경을 쓰고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돌아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분은 이런 편안한 자리에서 여럿이 그림을 그리고, 또 그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어 가벼운 마음을 갖게 되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의 생활이 그대로 그림으로 나타나서 놀라웠고 윗동네, 아랫동네가 한 자리에 모여 앉아 함께 활동을 하니 무엇보다 의미가 깊고 감사함을 느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를 낮추기만 해서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는 분은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해 가슴이 뭉클 해졌습니다. 색칠이 완성되어 가면서 생각의 흐름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어 평소에 자신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살았구나 하면서 놀라워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무의식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신조차 놓친 부분을 상담사님의 질문을 통해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완성된 그림을 보면서 삶의 여정을 담담하게 풀어 내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분들의 삶의 무게를 감히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림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새터민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북한이탈주민 중 두 분은 3회차 프로그램이 끝나고 1031일 아산 소재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합동 결혼식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식 후 4회차 프로그램에 참가한 새신부는 한층 밝고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축하 인사를 하자 새색시의 쑥스러운 미소에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고 행복했습니다.

 


천안법당과 인연 맺은 5쌍의 북한이탈주민 결혼식 사진

 

천안법당 김민응 총무는 총 4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맛있는 점심 공양을 준비 해 준 이채현 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특히 마지막날 점심 공양으로 정성스럽게 끓인 떡국에 탄생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무의식 속에 자아를 찾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 지 알게 되니 정말로 다시 태어난 것처럼 신비스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총무님은 고구려인의 기상이 흐르고 있는 윗동네분들을 체험했고 통일이 되어서 씩씩한 기상을 나누어 상승작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냥 떡국이 아닙니다. 탄생이라 불러다오. 내 이름은 탄생 떡국^^

 

점심공양을 마치고 모두 둘러 앉아 환한 얼굴로 각자의 소감을 나누고 노래도 부르며 그동안 쌓은 우정을 꾸준히 이어 나가자고 했습니다. 다음에는 난타를 배워 보기로 기약했습니다.

 

_전혜영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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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화

윗동네, 아랫동네 무의식의 마음은 다 한결 같음을 우리는 다 한 형제 입니다. 따스한 글 잘 보았습니다~~^^

2015-11-21 11:02:13

김선경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좋은소식 고맙습니다.

2015-11-20 20:54:42

최영미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색칠에 집중하는 그 순간에 세상의 평화가 다 이곳에 있는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대로 우리들의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고 평화롭게 통일이 되는 그날이 오기를 발원합니다.

2015-11-20 15: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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