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마포법당
정토회와 함께한 25년 수행이야기
마포법당 대의원 김월금 보살님 인터뷰

[서대문정토회 마포법당] 정토회와 함께한 25년 수행이야기 마포법당 대의원 김월금 보살님 인터뷰

마포법당에는 일흔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보살님이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집에서 법당까지 왕복 3시간의 거리도 마다 않고 나오는, 마포법당의 자랑스러운 대의원 김월금 보살님의 정토회와 함께한 25년 동안의 수행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은평법당 부총무 이순모 보살님과 함께 (오른쪽 김월금 보살님)
▲ 은평법당 부총무 이순모 보살님과 함께 (오른쪽 김월금 보살님)

정토회와의 인연

91년 홍제법당에서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강좌내용 '적게먹고 적게입고 적게 잔다'는 내용을 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가 있구나' 하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이 소비하는 것만을 행복으로 알고 사는데 반해 적게 소비하라는 법륜스님의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남편과 큰 갈등이 있어서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흔한 사회적, 도덕적 잣대 때문에 도저히 이혼은 못하겠고, 차라리 빵이라도 하나 훔쳐 감옥에라도 갇혀야겠다 할 정도로 하루하루 괴로웠습니다. 스스로를 자책, 학대하며 우울증에 시달렸고, 10년이상 불면증에도 시달렸어요.

법륜스님을 통해 부처님 법을 만난 이후, 3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홍제법당에서 실무자들과 새벽기도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3년을 기도하면 인연이 바뀐다'고 하였으니, 내가 '3년 기도를 하면 이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3년 기도한 덕분에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아 오히려 '남편과 살 수 있는 인연'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도 남편과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정토일을 해왔나요?

홍제법당이 서초법당으로 이사를 가면서 공양간에서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법당이 커지면서 법당안에 사람들이 버린 휴지, 일회용품 등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보며 실무자들과 환경운동을 시작했고, 지구환경과 부처님의 말씀인 연기법이 모두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환경운동은 제 삶의 가치관이 송두리째 뒤바뀔 정도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지요. 경제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가진 자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헐떡거리지 않는 삶', '부족해서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어요. 2005년에는 서울시의 쓰레기 직매립 금지로 쓰레기 대란이 올 것을 막기 위해 정토회 전체가 백만인 서명운동을 하였고, 지렁이 분양 활동을 하며 법당과 종교단체 등에서 강의도 하고, 방송국을 통해 매스컴도 타고 너무나도 바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2007.3.26 내마음의 푸른마당에서 주부 앵커로 데뷔한 보살님(출처_에코붓다 알림터 http://www.ecobuddha.org/news/1726 )
▲ 2007.3.26 내마음의 푸른마당에서 주부 앵커로 데뷔한 보살님(출처_에코붓다 알림터 http://www.ecobuddha.org/news/1726 )

2008.12.21 빈그릇 토론회 참석한 김월금 보살님 (출처_ 에코붓다)
▲ 2008.12.21 빈그릇 토론회 참석한 김월금 보살님 (출처_ 에코붓다)

하지만, 천일결사 5~6차년도에는 몸이 아파 봉사를 거의 할 수가 없었고, 6차년도 중반부터 은평법당을 다시 나가기 시작하며 7차년도부터 대의원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대의원으로서 열심히 정토일에 참석하며 정토회가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고, 열심히 일하는 도반들을 직접 보며 큰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8차년도부터는 정토회의 여러 시스템과 관련 규정 등이 바뀌는 과정 속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주인된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1시간 반이나 걸리게 된 마포법당에 오게 된 것도, "마포에 가라. 가서 문만 열어줘라."라는 말씀을 듣고, 아무데서나 잘 쓰이면 된다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오게 되었어요. 지금 대의원으로서 법당운영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총무님들의 힘든 점과 어려운 점을 들으며, 도움을 주려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정토일을 한 힘은, 역시 기도 덕분인지요?

91년도 이후부터 꾸준히 기도를 하였지요. 한번도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고 의심해 본적이 없어요. (여기서 희망리포터는 "정말 단 한번도 없으셨냐?"라고 물어보았는데, 정말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하시네요^^;) 1년정도 법당을 다니다 법륜스님이 직접 진행한 4차 깨달음의장에 다녀왔고, '이 길은 다른 길과 다르구나. 내가 정열적으로 일하고 마음공부할 수 있는 길이구나' 싶었어요. 이 마음공부란 건 오늘 다 못하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할 수 있는 공부란 것을 깨달으며, 세속적으로 물질이 있어 행복한 것이 아닌, 해탈, 열반으로 가는 진정한 행복의 길이구나 싶었죠.

초반에는 하루 2~4시간 밖에 안 잤어요. 잠도 자기 싫을 정도로 기도했어요. 법당에 나가서 기도하였는데, 대부분 아침마다 스님을 직접 뵈며 기도를 했어요. 일하는 낮에는 하루 종일 스님 법문을 틀어놓고, 밤에는 자정까지 경전과 부처님 말씀 책을 읽었죠. 그리고 두세 시간 자고 법당으로 나가 기도하고. 한 1년여 동안은 매일 밤에 스님 꿈도 꾸었어요. 스님과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고, 스님이 일어나면 같이 일어나고, 걸어가면 같이 걸어가고 항상 스님을 따라 다녔어요. 그때는 잠을 자나 깨어있으나 같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기도를 하다 보니 몸이 아팠어요. 지금 생각하면 몸에 깨어있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지만, 그때는 환희심 때문에 오롯이 기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기도를 하면서 자신감과 용기를 얻어, 무기력함에서 벗어 날수 있는 내면의 힘이 생겼습니다.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게 기도는 굉장히 큰 힘을 줍니다.

2014년 은평문화회관 희망 강연 봉사자들과.
▲ 2014년 은평문화회관 희망 강연 봉사자들과.

계속 넘어졌다 일어나는, 저 같은 중생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은?

저도 수행적 관점에서는 아직도 부끄럽습니다. 죽을 때까지 기도하고 싶어요. 기도한 것과 안 한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기도를 하면 저축이 되지만, 기도를 하지 않으면 저축이 되지 않아요. 저는 지금 귀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보이지 않아요. 최근 명상수련에 가서는 스님 법문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와 명상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위 도반을 보면, 이 길이다 싶은데 자꾸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또, 의심은 하지 않아도 의지가 없는 사람들도 있구요. 결국 기도는 꾸준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떨어지지 말고, 붙어만 있어라. 그러면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유수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이 말씀을 제가 참 좋아해요. 정토회에 붙어만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고 오십배, 백배라도 꾸준히 정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기회가 와요. 기회가 올 때 내가 더 분발하게 되면, 업장 소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깊어지게 되고, 내 마음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어요. 특히, 활동을 많이 해야 기회가 많이 주어져요. 가족들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편해지게 돼있어요. 같이 활동을 하는 도반들끼리는 절대 편안해질 수만은 없죠. 그때 숨겨진 내가 팍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재미있어요.

마포법당 회계담당 안향숙 보살님과.
▲ 마포법당 회계담당 안향숙 보살님과.

법륜스님께서도 일하는 것 보면, 참 재미있게 하셔요. 저도 지금 제 일이 재미있어요. 싫으면 이렇게 할 수 있겠어요? 재미가 있어야 이 일이 좋고, 에너지가 생기고 보람이 생겨요. 활동을 하며 상대에게서 받는 에너지도 많고, 교육을 가도 큰 힘을 얻어 참 감사해요. 특히, 수행하며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서는, 법으로 함께 하며 같이 갈 수 있는 도반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한번은, 가방끈이 짧은 것이 안타까워 학원 다니며 공부를 하려고 혼자 며칠을 고민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공부는 다음 생에서 해야겠다고 마음을 접고, 계속 봉사를 하기로 결심하였죠. (후회 없냐는 희망리포터의 질문에) '지금까지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은 내가 선택한 결과'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밖을 향한 원망 미움은 모두 사라졌죠.

보살님의 지금 꿈은 스님의 법문을 마음에 새기며 사회활동, 특히 통일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는 것이라 합니다. 기도가 힘들다고 많이 툴툴거리는 저로서는, 단 한번도 정토가 아닌 다른 길을 생각한 적 없다는 김월금 보살님이 함께 수행하는 도반이라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하였습니다.

도반님들, 보살님께서 전달해주신 말씀 잘 들으셨죠? "떨어지지 말고, 붙어만 있어라. 그러면 책임은 내가 진다!"^^ 책임진다는 분도 계신데, 더욱 힘차게 정토회에 잘 붙어있자구요~ 그리고 저희 아름다운 김월금 보살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30년, 35년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수행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오선옥 희망리포터

오랫동안 '지렁이 엄마'로 불린 김월금 보살님의 환경실천담을 볼 수 있는 기사들을 모아봤습니다. 에코붓다 2014년 9월10월호에 난 에코보살 심층인터뷰 기사는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편집부) 주부 앵커 김월금 님을 소개합니다 /에코붓다 알림터 2007.3.26http://www.ecobuddha.org/news/1726

가을외출 – 김월금(환경사업부 교육팀) /에코붓다웹진 2007.1.25 http://www.ecobuddha.org/webzine/2006

방수망 속의 행복 – 김월금(환경사업부 사업팀) /에코붓다웹진 2006.12.25 http://www.ecobuddha.org/webzine/1999

지렁이 할머니 안녕하세요? - 김월금(총무팀) /에코붓다웹진 2006.10.25 http://www.ecobuddha.org/webzine/1983

바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지렁이와 같은 삶! (김월금) /에코붓다 2014년 9월.10월호http://www.slideshare.net/econewsletter/2014-9-10

글_오선옥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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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우자

보살님의 따뜻한 미소가 다 수행의 저력에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고 나니 더욱 존경스럽고 같은 도반이신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조금이라도 뒤따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19-05-09 17:29:30

^^^^

너무 감동적입니다!

2015-08-08 22:58:36

이금란

보살님! 늘 건강하세요~!!♡♡

2015-08-07 20: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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