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인도공동체
지는 인도에서 행복해예~

지는 행복해예.

"지는 인도에서 행복해예" 진산 경상도 사투리로 행복을 말하는 아눕브라더(JTS 김재령 간사)가 있습니다.

좋은벗들과 정토수련원을 거쳐 2005년 4월 이곳 인도 둥게스와리의 인도JTS로 발령받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와서 한 일은 수자타아카데미 내에 기숙사 건평 540평의 3층 건물인 싯타르타 하우스를 건립한 것입니다.

기숙사는 현대.기아차가 2년에 걸쳐 2억원을 지원하고 연인원 48,000명의 노동자가 투입되어 지어졌습니다. 그중 50여명의 둥게스와리 노동자들의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완공은 더욱 지연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눕 브라더가 단순히 기숙사 건물을 세웠다라고 말하기에는 2년간 너무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건물 공사를 함께 했던 둥게스와리 50여명의 노동자 중 16명의 노동자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인도는 조혼의 풍습이 아직도 남아 있어 다들 처자식을 거느리고 있는 가장입니다. 기술자의 경우 배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지만 JTS에서 하루 1달러만 주면 그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봉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6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고, 그를 본 다른 노동자들 10명 자신들도 봉사를 하고 싶다고 신청한 것입니다.

자원봉사의 개념을 한국에서 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촉천민들이고, 돌을 깨거나 막노동, 구걸 또는 농사를 지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둥게스와리란 말 자체가 버려진 땅이라는 뜻으로 전정각산을 중심으로 16개의 마을에서 12,000여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전 고행을 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곳은 외지고 사람들이 찾기를 꺼리는 곳입니다.

이곳에 JTS가 14년전에 학교를 건립하고 무상교육과 무료급식 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는 이 지역 유일한 병원인 지바카 병원이 설립되어 무료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하루 1달러만 주면 그것으로 처자식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신은 JTS의 활동 이념에 따라 자원봉사를 하겠다 한 것이다. 이것은 아눕브라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자원활동의 뜻을 밝혔던 최초의 6명의 노동자들 오른쪽부터 마하미르 미스트리지, 사텐드라, 라훌, 라뚜, 분 미스트리지, ?
▲ 자원활동의 뜻을 밝혔던 최초의 6명의 노동자들 오른쪽부터 마하미르 미스트리지, 사텐드라, 라훌, 라뚜, 분 미스트리지, ?

바하미르 미스트리지는 벽돌을 쌓는 기술자입니다. 공사를 하기 전에는 벽돌을 쌓는 기술만 있었으나 콘크리트 시공기술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보다 더 많은 수입을 벌수 있지만 그는 자원봉사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아눕브라더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아눕 브라더가 콘크리트 기술자가 왔을 때 작업을 함께 하게 해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그리고 3개월간 정신교육을 해 주었는데 그게 참 좋았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를 다니다가 청소년노동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텐트라 꾸마르는 노동학교의 과정으로 공사에 참여를 했다가 자원봉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2008년 1월은 한국에서 손님이 와 기숙사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지난 2007년 12월에는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한 결과 건물이 완성되어 너무 너무 기쁩니다.”

라훌지는 수자타아카데미를 졸업한 졸업생으로 건물을 짓는 동안도 틈틈이 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꾼이기도 합니다. 그는 연구하는 부지런한 농사꾼입니다. “JTS에서 마을개발의 일환으로 신품종의 볍씨를 권유받고 농사를 지은 결과 알곡도 굵고 수확량도 많아 한없이 기뻤습니다.”

그는 영어를 잘해 공사장에서 한국인들과의 소통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라훌지의 활동을 본 선주 법사님은 “라훌이 어릴때 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함께해서 남다른 애정이 있다며 그 아이가 커서 결혼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분 미스트리지는 보드가야에서 미장 기술자였습니다. “저는 이 공사가 계기가 되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공사를 하는 동안 아눕 브라더의 도움으로 대리석 까는 기술도 배웠습니다. 정신 교육이 참 좋았습니다.”

무엇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내게 했을까? 궁금하여 아눕 브라더에게 그 3개월간의 정신교육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2007년 10월부터 12월 31일까지 아침, 점심, 저녁 짧은 미팅을 통해 명상을 하였습니다.

첫째, 좋은 음식을 남주고 나는 나쁜 음식을 먹어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

둘째, 돈 되는 일은 남주고 자원봉사는 내가 해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

셋째, 쉬운 일은 남 주고 힘든 일은 내가 해도 행복 할 수 있는 사람

건물을 짓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다. 기술은 다음이다.가 핵심이었습니다.“

아눕 브라더는 공사파트 사람들을 식구라고 합니다.

“작년에 마무리 공사 때는 외부에서 기술자 들이 많이 왔으예, 그런데 대리석 기술자가 공사를 하고 나면 패인트가 잘못되고 패인트 기술자가 다시 들어가면 또 뭐가 잘못되고 계속 반복되는 거라예, 무지 힘들었어예, 그런데 그때 우리 식구들이 들어가서 마무리를 했어예, 그때 알았어예, 마무리 투수가 진짜 중요하구나. 우리 식구가 아니었으면 지연됐을거라예. 진짜 우리 식구가 고마워예.”

서로가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싯타르타하우스 준공식
▲ 싯타르타하우스 준공식

공사 파트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 만큼 그들의 단합된 모습은 인도JTS 어느 파트보다 우수합니다.

노동파트 미팅시간을 지켜보면 힌디 반, 한국말 반입니다.

됐나하면 됐다하고, 맞나?하면 맞다고 노동자들이 말을 받습니다. “니는 이다르하고 니는 우다르해라이”, “디만세 해라이” 그래도 노동자들은 척척 알아 듣습니다. 사마지기했나?(잘 알았들었나?) 하면 “예스 브라더”합니다.

소통에서 제일 중요한게 언어는 아닌가 봅니다.

아눕 브라더가 강조하는 마음.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서로 언어가 서툴러도 통하고 이렇게 소통이 잘 되면 일의 결과도 좋습니다.

아눕 브라더에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으니 “지는예, 이 인도에서 생태적인 건물을 짓고 싶어예” 합니다.

이렇게 서로 공을 돌리는 사람들이 만든 싯타르타 하우스는 기숙사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숙박 수련시설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에게도 개방하여 수련시설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이 싯타르타 하우스를 통해서 둥게스와리의 새로운 가능성이, 새로운 변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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