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2.5.9 전법활동가 법회
“불평만 늘어놓는 친구 때문에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서울 정토회관에서 새벽 예불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마친 후 서울 공동체 대중과 함께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발우에 담긴 음식을 김치 조각으로 깨끗이 닦아 먹은 후 대중이 스님에게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어제 무사히 끝난 초파일 행사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초파일 행사 준비하느라 다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특별히 방송팀이 수고가 많았어요.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발우공양을 마친 후 오전 8시에는 평화재단으로 이동해 손님과 미팅을 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나서 다시 정토회관으로 돌아와 10시부터는 전법활동가 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주간반 전법활동가들이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자 스님도 카메라 앞에 자리했습니다.

스님은 어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잘 준비해준 전법활동가 모두를 격려하면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특별히 활동가들이 명심했으면 하는 내용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의 핵심은 괴로움이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부처님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먹고 입고 자는 생활의 문제에 집착해서 그렇게 살아가기 어렵다고 늘 불평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위도 버리고 남이 버린 음식을 얻어먹고, 옷은 주워 입고, 잠은 나무 밑에서 자면서도 행복하게 사셨습니다. 아무런 근심 걱정 없고 두려움이 없이 자유롭게 사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사셨습니다. 지위가 높은 왕과 고귀한 신분의 브라만이나 부자인 장자 등 많은 것을 갖고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을 행복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낮은 신분이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고통받는 사람들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을 주셨습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재앙이 닥쳤을까

당장 눈앞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코로 냄새 맡을 수 있는 것이나, 혀끝에 스치는 맛과 피부에 느껴지는 감촉이나 생각에 사로잡히면 작은 일도 어마어마하게 큰일처럼 느껴집니다. 또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 하늘을 움직이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고 1년, 2년, 10년이 지나서 돌아보면 그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 일을 했든, 하지 못했든, 지나가 버리면 별 차이가 없습니다. 먼 우주에서 내려 보거나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땅이나 건물, 돈, 보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왜소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경계에 끄달리고 집착해서 울고불고 불안해 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근심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자기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재앙인 것처럼 생각하며 전생 타령을 하거나 하나님 타령이나 사주팔자 타령을 합니다.

산에 불이 나서 많은 나무가 타 죽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불이 난 것은 불이 나지 않은 것보다 못한 일이지만 그렇게 큰일은 아닙니다. 큰 나무가 죽으면 밑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던 풀이나 나무들이 잘 자라게 되고 씨앗이 떨어져 새 나무가 자라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숲을 이루게 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상에 종말이 온 것과 같은 고통과 어려움,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덕택으로 하늘과 공기는 맑아지고 자원을 덜 쓰게 되는 좋은 면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을 교육하고 훈련하고 명령을 내려도 통제되지 않던 것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정토회는 법당마다 운영경비를 내고 차를 타고 법당에 와서 법회를 하던 예전과 달리 각자 개인 공간에서 컴퓨터를 켜고 법문을 듣고 회의하고 전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과학기술 발전의 혜택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과감하게 이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해서 잘됐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지금 하는 일에는 장애가 되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대응하면 좋은 일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쁜 일로 만들지 않고 좋은 일로 만들어 가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주어진 조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좋은 밭을 받으면 나쁜 밭을 받은 것보다 좋지만, 나쁜 밭을 받았다고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토양에 맞는 작물을 재배하거나 토양을 바꿔서 좋은 밭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집이 있으면 그 집에서 사는 편리함도 있지만, 집이 없으면 더 좋은 새집을 짓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원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꼭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원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꼭 좋은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는 좋거나 나쁜 일이 있습니다. 있던 것이 없어지면 나쁜 일이 되고, 없던 것이 생기면 좋은 일이 됩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나쁜 일이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좋은 일이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것은 하늘이 정해준 것도 아니고, 전생에 죄가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며, 운명으로 정해져 있어서도 아닙니다. 주어진 조건에 내가 어떻게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이때 초조해 하고 불안해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자유와 행복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될까’

이런 관점을 갖고 그 길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일을 두 번, 세 번 하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구정(九鼎) 선사의 일화가 있습니다. 수행자가 되겠다고 절을 찾아온 구정 선사에게 스승이 솥 거는 일을 아홉 번이나 반복해서 시켰습니다. 같은 솥을 걸었다 허물고, 걸었다 다시 걸고 하는 일을 아홉 번이나 하라고 하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아홉 개의 솥 걸이를 만들라고 하면 일은 좀 많겠지만 아무도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아홉 개의 솥을 걸 아궁이를 만드는 일과 하나의 솥을 걸 아궁이를 아홉 번 만드는 일에 드는 객관적인 시간은 같습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심리적으로 ‘또? 또? 또 하란 말이야?’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솥을 아홉 번을 고쳐 걸었기 때문이 아니에요. 모두 우리의 마음이 짓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 생각으로 예단하고 그 판단에 맞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을 잘 살펴야 합니다. 한 번 해 보고 안 돼서 다시 고쳐서 하는 것이나,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은 결국 같은 양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보면 여러 가지 일을 시킨다고 해서 힘들 이유가 없고, 같은 일을 여러 번 반복해서 시킨다고 힘들 이유도 없습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든, 여러 가지 일을 하든, 같은 우리의 일상일 뿐입니다. 이렇게 관점을 잘 잡아서 일상을 여일하게 잘 보내는 것이 수행자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입니다.

여러분은 부부 갈등 때문에 아우성을 치지만, 결혼하지 못한 사람이 볼 때는 부러운 일입니다. 부모님 모시는 게 힘들다고 불평하지만, 부모님을 일찍 여읜 사람은 부모가 있는 여러분이 부럽습니다. 자녀 때문에 괴롭다고 하지만, 자녀를 잃은 부모는 말 안 들어도 자녀가 살아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을 부러워합니다. 이 세상에는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는 것이 없습니다. 각자 자기 기준을 정해서 ‘옳다’, ‘그르다’ 하면서 야단을 피우는 것입니다. 주어진 조건을 잘 살펴서 적응하거나, 변화시킬 일이 있으면 변화시키면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에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아무렇지 않다’ 하는 관점을 딱 세우고 일해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오래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수행자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발전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이유

정토회를 한번 보세요. 법륜 스님이 특별히 뛰어난 것도 아니고, 여러분이 특별히 뛰어난 사람들도 아닙니다. 우리의 누구도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특별하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하지만 정토회가 지금까지 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정토회 활동가들은 사적 욕심을 갖고 이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인기를 얻거나 세력을 넓히거나 쾌락을 즐기려는 목적이 아니라 내가 자유롭고 행복할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도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공심을 갖고 일합니다. 우리는 나날이 악화하는 지구환경을 조금이라도 덜 악화시키고, 악화된 지구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를 갖고 일합니다. 이 세상의 굶주린 사람을 위해 내가 가진 일부를 내어놓습니다. 종교나 인종, 민족이나 국가라는 이름으로 갈등을 반복하는 세상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를 갖고 평화를 위해 작은 실천들을 합니다. 불화를 일으키는 중심에 있지 않고 불화를 해소하는데 기여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남에게 의지해서 타인이 나 때문에 무거운 짐을 지도록 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적인 삶을 삽니다. 더 나아가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살아갑니다. 필요 없는 사람이나,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 아니라, 있으면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은 나를 위해서나 세상을 위해서나 가치 있는 삶입니다.

둘째, 정토회 활동가들은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합니다. 우리는 돈도 없고 재주도 없고 특별한 비결도 없습니다. 다만 꾸준히 할 뿐입니다. 정토회는 1년이든, 10년이든, 20년이든, 30년이든, 성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어왔습니다. 어떤 결과가 이루어져야 좋은 게 아니에요. 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하루하루가 내 삶의 보람이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관점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늙으면 늙은 대로 좋고, 젊으면 젊은 대로 좋고, 결혼했으면 결혼한 대로 좋고, 혼자 살면 혼자인 대로 좋고, 자녀가 있으면 있어서 좋고, 자녀가 없으면 없는 대로 좋고, 늘 자신에게 만족하며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정토회입니다.

행복학교나 정토불교대학에 다니면서 삶이 바뀐 사람들의 모습을 여러분은 매번 보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이 좋은 법을 우리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 곧 세상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일입니다. 잃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고, 독재정권에 맞서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싸울 때는 감옥에 갈 각오를 해야 했습니다. 신분 차별의 사회에서 평등을 이루기 위해 죽음을 무릅썼고, 성평등을 위해 비난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라가 독립되어 있고, 먹고살 만하고, 성차별과 신분 차별도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지만, 예전처럼 우리를 괴롭게 하는 문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대신에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악몽을 꾸듯이 어리석음에 빠져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욱 많아졌습니다. 그들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수행자입니다. 이 일은 그렇게 위험한 일도 아니고,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일입니다. 이런 좋은 일을 욕심 내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정토행자의 삶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이렇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신 부처님께 먼저 감사한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주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겠다는 다짐을 한 번 해보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법문을 한 후 즉석에서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누구든지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전법활동가들이 궁금해하는 불교대학 운영, 사회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후 법회를 마쳤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에는 유신 독재에 저항했던 문인이었고 후천개벽의 생명사상을 정립하는 데에 힘을 쏟았던 김지하 시인의 별세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스님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일정을 변경하여 서울에서 원주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까지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원주에서 다시 서울로 돌아와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과 일정을 가졌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이 되자 정토회관 앞마당에는 오색의 연등이 불을 밝혔습니다.


7시 30분부터는 저녁반을 위한 전법활동가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간단히 인사를 건넨 후 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녁에는 사전에 네 명이 질문을 신청했고, 네 명과의 대화가 끝나자 즉석에서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들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그중 한 명은 계속 불평을 늘어놓는 친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줘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불평만 늘어놓는 친구 때문에 힘들어요

“저는 35년 정도 알고 지낸 가장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분별심이 많아서 주변 사람에 대한 불평을 많이 합니다. ‘누구는 나쁘고, 누구는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 제 마음이 매우 불편하고 힘이 듭니다. 수행자로서 어떤 관점에서 친구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할지 궁금합니다.”

“친구니까 가끔 들어주세요. 그런데 아무리 친구라도 같은 소리를 매번 들어줄 필요는 없어요. 가끔은 들어주기도 하고 어떨 때는 바쁘다고 넘어가기도 하면 됩니다. 친구에게 뭐라고 한다고 고쳐지겠어요? 또 듣기 싫다고 30년 지기 친구와 의절할 수도 없잖아요. 친구가 하는 이야기에 다 장단을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각자 자기 인생이 있잖아요. 부부도 각자 자기 인생이 있는데 친구 이야기를 어떻게 다 들어주겠어요? 30년 지기인데 이야기 좀 듣기 싫다고 의절할 일도 없고요. 적절하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친구의 불평불만에 맞장구를 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걸 다른 사람이 들으면 질문자도 불평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요. 들어주기만 했는데도 다른 사람이 오해하면 ‘나는 그냥 친구 이야기를 들어줬을 뿐이다.’라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친한 친구인데, 친구 넋두리를 들어준 걸로 욕 좀 얻어먹는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어떻게 나는 아니라고 일일이 변명하며 살아요? 누군가 스님을 싸잡아서 비판한다고 해서 어떻게 제가 일일이 변명하며 살겠어요? 같은 먹물 옷을 입고 살고 있으니 욕도 같이 얻어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을 갖는다면 특별히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친구에 대해 ‘그런 말은 좀 하지 말지 왜 자꾸 하니?’ 하는 내 생각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에요.”

“네, 그런 생각을 쥐고 있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워졌던 것 같습니다. 스님 말씀 잘 알아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불교대학, 행복학교 진행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자가 더 이상 없자 스님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자기 정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정진

“여러분은 정토회에서 봉사도 하고 보시도 하고 좋은 일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정진입니다. 전법을 할 때도, 보시와 봉사를 할 때도, 마음에 불편함이 없어야 해요. 설령 불편한 마음이 올라오더라도 그 마음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돌이키는 맛이 있어야 해요. 추운 날 손이 잠시 차가워질 수 있지만, 손을 비비면 다시 따뜻해질 수 있잖아요. 그런 관점으로 전법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지금 크게 느껴지는 일도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닙니다. 좁게 보면 아주 큰일이지만, 넓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니에요. 길고 넓게 보는 안목으로 일상에서 마음이 널뛰기를 덜 하고 좀 더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탄하거나 괴로워하며 사주 타령이나 전생 타령을 할 게 아니라,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관점으로 살아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방송을 마치니 아홉시가 가까웠습니다. 원고 교정을 한 후 여러 업무들을 처리하고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다시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가 정토불교대학 강의를 생방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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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맨

스님... 이 세상은 이제 희생정신이 강한 사람도 살기 버거울 정도로 급진발전했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더욱 극심히 발전해서
희생정신이 강한 사람조차 살기 힘든 세상이 된다면
그때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요?

2022-05-25 08:00:40

초심자

귀한 법문 잘 들었습니다. 수행자는 "돌이킬수 있는 맛'이 있어야한다는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2022-05-18 10:34:11

자비화

멀리 떨어져서 보면 아무 일도 아닌데...그것이 잘 안되네요...계속 수행연습하겠습니다~

2022-05-17 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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