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캘거리법회
캘거리법회의 로키산맥같은 버팀목
전형설 님의 마음수행 이야기

로키산맥의 높은 산들과 넓은 초원을 보듬고 있는 캐나다 캘거리에는 도시 분위기만큼 역동적으로 진행되는 법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 캘거리 도반들에게 한결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전형설 님의 수행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2014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캘거리에서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여느 종교인처럼 그저 한순간 반짝하실 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45년간 설법하신 것과 같이 대중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쉽게 설법해 주시는 스님의 즉문즉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적 같이 이루어진 큰 인연에 감사한 마음으로 바로 캘거리법회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강연회에서 본 많은 사람을 만나리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법회 장소에서 만난 도반은 단 2명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불법 공부에 인원수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고 더불어 동행한 아이들과도 친구가 되어 법회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이 아닌 집에서 더 많은 도반과 함께 수행법회가 열립니다. 북미 원주민들은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미타쿠예 오야신)”라고 말합니다. 그 말처럼 법륜스님, 불법과의 인연, 그리고 도반 한 명 한 명과의 인연 모두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로키산맥의 정기를 받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맨 오른쪽에 전형설 님
▲ 로키산맥의 정기를 받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맨 오른쪽에 전형설 님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여기

정토회 수행법회를 통해 불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전에는 마음이 답답하고 삶이 어려울 때 기대는 기복적인 성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정토행자가 된 이후 불교는 깨달음의 가르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이기고 최상의 경지에 오르신 인간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 불법을 열심히 공부하여 그 가르침, 발자취를 따라 수행하여 자유로운 부처님의 삶에 가까워지도록 살아가리라는 삶의 목표가 생긴 것입니다. 법륜스님께서 제 인생의 목표를 수정해 주신 것이지요.

혹시 <봉우리>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저는 가끔 이 노래를 부르며 불법을 깨치는 과정 같다고 느낍니다. 힘겹게 오른 정상은 또 다른 봉우리로 이어지는 고갯마루고, 높은 곳에서 바라본 저 밑엔 낮은 곳으로 흘러 고인 바다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 마치 높은 산에 가면 더 멀리, 넓게 볼 수 있다는 가르침으로 산꼭대기에 올라보니 거기엔 또 다른 정상이 있고, 보살행을 위해 골짜기 아래로 내려온다는 가르침이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세상이 가리키는 저 높은 곳이 아니라, 결국 평범한 ‘바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깨달음만이 아니라 다 함께 어울려 잘 살기 위해 더불어 노력하고 실천하자는 불법의 깨우침 같습니다. 불법의 가르침이 제 미래를 위한 길을 열어준 것입니다.

캘거리 정토회 도반들과 함께. 맨 왼쪽에 전형설 님
▲ 캘거리 정토회 도반들과 함께. 맨 왼쪽에 전형설 님

어떤 상황에서도 즐겁게

저는 6년 전 캐나다로 왔습니다. 이후 4년 동안 영주권 취득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유년 시절에는 기독교 신자였으나 어느 날 만난 한 권의 경전, <금강경>을 시작으로 혼자 불법 공부를 했습니다. 그즈음 일하면서 틈틈이 듣게 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로 정리가 되면서 새롭게 마음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타국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당당한 삶의 태도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힘을 주었습니다. 불법 공부는 일터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경험으로 체득되어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1년 전부터는 또 다른 직종에 도전하게 되었는데 이민자이고 초보자이니 정리해고 때가 되면 일순위가 되어 상처도 몇 번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상황이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마치 세상이 나를 잊은 것처럼 느껴졌고 마음은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토행자로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이 많을 때는 바빠서 불평하는 마음이 일고, 일이 없을 때는 일을 못 하게 되어 불편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불편한 마음이 일어나는 나를 보며 ‘마음 수행이 덜 되었구나’ 알아차렸습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용기를 냈습니다. 그래서 정리해고의 기운이 보이던 회사 경영진에게 불편한 마음이 아닌 일에 대한 열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더니 새로운 일자리가 주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긍정적인 마음과 관점으로 자격증에도 도전할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희망과 열정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시작한 것은 끝까지 마무리를 지으며 즐겁게 일해 나가고 싶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하는 것, 바로 또 다른 나의 수행입니다.

정토회 수행법회가 있는 날이면 동행하는 딸의 졸업식에서
▲ 정토회 수행법회가 있는 날이면 동행하는 딸의 졸업식에서

나누기는 자기 변화를 위한 수행의 장

저는 행복을 구하며 기독교에서 불교로, 무예에서 불법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지금 정토회에서 불법을 공부하며 마음 통하는 도반들과 함께하는 법회 시간은 제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음 나누기를 하는 과정은 자기 변화를 위한 수행시간이 됩니다. 마음 나누기는 제게 또 다른 법문이며, 이해하고 실천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나이 탓인지 자주 다른 도반들의 의견에 참견하는 저를 알아차리고 ‘아차!’ 하며 서둘러 끊어버립니다. 비록 법당이 아닌 집에서 열리는 수행법회지만 마음 나누기를 할 수 있는 도반들과 함께하는 바로 이곳이 제게는 행복한 절이며 또 다른 수행 장소입니다.

전형설 님과의 인터뷰는 인기 강의 시간처럼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끝으로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새해의 희망을 묻는 말에 “건강하고 즐겁게 일하며, 많은 캘거리 사람들이 정토회를 알아가면 좋겠다.”고 하는 전형설 님의 바람처럼 2018년 로키산맥을 따라 불법이 더 멀리 전해져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발원해봅니다. 캘거리법회, 아자아자!

글_김유미 희망리포터, 최내영 총무 (밴쿠버법당)
편집_이진선 (해외지부)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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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잡아라

이민 사기꾼이 이렇게 이미지 세탁을하고 살고 있다는게 어이없고 웃기네요..ㅋㅋㅋ
2011년 저희한테 2,500만원 상당의 이민 사기를 치고 그돈으로 자식키우고 마누라랑 놀러다니며 잘 지냈나보네요... 저사람이 말하는 고생은 제가 다하고 전형설은 그돈으로 놀러다니며 지냈는데 고생이라뇨 ㅋㅋㅋㅋ 뻔뻔하기가 하늘을 찌르네요..

2022-05-21 16:04:24

오선주

늘 묵묵히 참석하시고 자리를 지켜주시는 든든한 전형설 거사님,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서 응원합니다.

2017-12-19 07:09:53

부동심

캘거리법회의 로키산맥같은 전형설 거사님~불법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해나가시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캘거리법회를 통해 불법이 더 멀리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2017-12-18 18: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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