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순천법당
“지금, 여기, 우리”
광주전라지부가 함께한 봄불교대학 졸업수련 이야기

11월 27일 일요일,
광주법당에서 광주전라지부 봄불교대학 졸업수련이 있던 날. 아침 8시 40분쯤 도착한 광주법당에 갑자기 물난리가 났습니다.
여자화장실에서 오래된 수도관이 터지는 바람에 물줄기가 순식간에 복도로 흘러넘쳐, 몇몇 도반들은 쓰레받기, 대걸레를 들고 나와 넘친 물이 법당 안과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습니다. 한 도반은 화장실 안으로 물을 막아보겠다고 들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젖은 채 결국 어쩌지 못하고 "조금 있다 행사가 있는데 어쩌냐"며 자신보다 여러 대중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행사시작 전에 수리하는 관계자가 와서 물난리가 잘 마무리되어 큰 행사를 앞두고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린 아침이었습니다.

졸업수련 기념 전체 사진
▲ 졸업수련 기념 전체 사진

9시 30분이 가까워지자 한분 한분 속속 도착하여 봄불교대학생 85명과 봉사자 21명이 채워졌습니다. 불교대학에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지도 법사님의 졸업 입재식 법문을 맞이했습니다. 이어 300배 정진을 위해 자리정돈을 한 후, 한배 한배 모두가 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쉼 없이 땀을 흘리며 정진하는 학생들이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는데, 모두의 흐르는 땀방울이 그동안 불교대학을 다니며 불법 만난 기쁨과 감사한 마음의 결실을 맺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함께 온 도반들과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있는 점심공양도 하고, 자리 정리 후 상임 법사님이신 묘당 법사님의 축하법문과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졸업할 준비가 되었나요?”라는 법사님의 질문에 여기저기서 예비 졸업생들의 대답이 나왔고, 답변을 들으시던 법사님께서 졸업준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불교대학 입학할 때 자신이 세운 원이 이루어지고 있느냐가 졸업준비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셨고, 졸업 후에도 경전반에 입학하여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정토행자로서의 삶을 쭉 이어나가기를 격려해주셨습니다. 모두 법사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그 후 모둠별로 토론과 소감문을 작성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모둠별로 토론한 내용을 발표하는 퍼포먼스는 그곳에 있던 모든 학생, 봉사자들뿐 아니라 법사님도 함께 손뼉치며 웃고 참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그중 촛불집회를 연상하게 하는 퍼포먼스는 가장 인상적이었고, 수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당일 도반들의 활동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는 시간도 재밌었습니다.

모둠별 토론 발표시간
▲ 모둠별 토론 발표시간

이날 졸업수련은 불교대학의 일 년 과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참가인원에 비해 법당 장소가 좁아 불편할 것 같았는데 장소의 제한을 넘어설 수 있어 더 좋았고, 모둠 활동을 통하여 앞으로 실천해야 할 일들을 나누고, 각자의 고민도 '나누기' 시간을 통해 작아지는 것을 느끼며 뿌듯하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학생과 봉사자들 모두 한 마음으로 여법하게! 우리 지부에서도 이런 행사를 잘 치를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글_정미영 희망리포터(순천정토회 순천법당)
편집_양지원(광주전라지부)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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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란

불교대학 졸업하시는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광주법당이 좁을만큼 불대생들이 많이 모여 참 좋네요
새해에도 모두 행복하세요

2016-12-26 11:58:10

고경희

와~ 함께 못한게 더 아쉬워지지만^^ 이렇게나눠주시니~감동영화본듯 좋습니다~♡♡♡

2016-12-26 08:22:37

고경희

와~ 함께 못한게 더 아쉬워지지만^^ 이렇게나눠주시니~감동영화본듯 좋습니다~♡♡♡

2016-12-26 0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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