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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법회도 끝나 조용한 법당에 한 명 두 명 조용히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어루만지듯 밤새 내린 봄비에 떨어진 벚꽃이 창백하게 쌓인 봄날 아침, 그렇게 모여든 네 명의 도반이 열 시가 되자 300배 정진을 시작합니다. 무엇을 위한 300배이냐구요? 바로 운정법당 불사를 위한 파주법당 도반들의 정진이랍니다.
▲ 운정법당 불사를 위한 발원문
Q. 파주법당이 있는데 왜 운정법당을 또 만들려 하나요?
최수영 총무_파주법당이 금촌 쪽에 위치하다 보니 서울로 출퇴근하는 분들이 퇴근 후에 여기까지 들어오기가 너무 멀어요. 운정 신도시에 사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은 대개 퇴근길에 일산법당에서 수업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요, 집 근처에 법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자주 말씀하셔서 운정법당을 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파주는 크게 금촌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가지와 운정-교하를 중심으로 하는 신시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운정-교하 지역은 주로 서울과 일산으로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아파트 주거지라서 인구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파주법당 도반들은 오래전부터 운정법당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파주법당 자체가 워낙 생긴 지 얼마 안 되는 작은 법당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파주법당이 생긴 지 2년, 회원 수가 대략 100여 명이 되면서 일산법당의 도움을 받아 운정법당을 열기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죠.
Q. 개인적으로 불사를 하는 걸 처음 보는 지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최수영 총무_지금은 모연을 하면서 법당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예요. 법당은 부처님을 모시는 자리라 방향이며 구조, 인테리어를 할 것을 고려해서 잘 골라야 하거든요.
운정법당은 지금 있는 파주법당보다 2배 정도 큰 장소와 규모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파주법당의 회원들과 일산법당의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불사를 담당하게 된 임금선 님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Q. 불사를 맡은 마음은 어떤가요?
임금선_지금 목표는 8-10차 천일결사가 있는 9월경 쯤 운정법당을 열어서 수행법회를 하며 자리를 잡아 내년 봄불교대학 모집을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300배 불사 정진은 법당이 마련 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 10시 할 계획이구요. 오늘이 발대식 후 3회차 정진입니다.
Q. 발대식과 3회차 정진을 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임금선_사실 제가 구부리는 걸 잘 못해서 108배도 몸부림치면서 하다가 300배라니 엄청 부담되더라구요, 그런데 이제 3회차가 되니 조금 적응이 돼요. 뭐든지 몸으로 익숙해진다고, 처음부터 신심이 우러나 “제가 해보겠습니다!”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얼떨결에 맡은 거라 지금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세월 지나서 법당을 열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왕지사 시작했으니 좋은 터에 자리 잡아서 10년 20년 30년 지나도록 많은 사람들이 괴롭고 힘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좋은 수행처가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운정법당 불사 담당자 임금선 님
어느덧 40여 분이 넘어 300배 정진이 끝났습니다.
쌀쌀하던 법당 안은 그 사이 다섯 명으로 늘어난 불사 정진 동참자들의 열기로 훈훈해졌습니다. 300배를 마치고 불사 정진에 동참한 도반들의 나누기를 들었습니다.
김승호_마침 휴무라서 동참할 수 있었구요, 운정 불사가 무난히 잘 이루어지기를 발원했어요. 조금이라도 잘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영화_일요법회에서 108배하면서 허리를 약간 삐끗해서 300배 정진에는 좀 많이 신경이 쓰였구요, 오후에 있을 발대식 생각에 잠깐 잠깐 정신이 팔렸었는데 매주 300배 정진에 참여하는 멤버들이 바뀌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 갖는 것 같아 새롭고 좋았습니다.
▲ 300배 불사 정진을 마친 뒤 결의를 다지는 파주법당 도반들
아침 7시에 일요법회를 시작으로 10시에 300배 불사 정진을 마친 파주법당 회원님들은 간단하게 김밥으로 점심을 먹은 뒤, 다시 5월 12일에 파주시민회관에서 있을 법륜스님 희망강연을 위한 발대식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 5월 12일 법륜스님 희망강연을 위한 발대식을 준비하는 도반들
2시가 되자 발대식을 위해 일산에서 온 회원들과 파주법당 회원들 30여 명이 도착하면서 작은 파주법당이 꽉 찼습니다.
▲ 일산법당에서 지원 온 황화숙 총무님과 발대식 담당자 강미경 님
태어난 지 겨우 2년, 회원 수가 겨우 100여 명 뿐인 작은 파주법당은 2016년에 커다란 꿈 두 가지를 품었습니다, 운정법당 개원과 법륜스님 희망강연 주최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갓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에 불과하지만, 그래서 걸음조차 서툴고 미숙하지만, 세상을 향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법을 전하는 수행자가 되겠다는 결심 하나로 열심히 노력하는 파주법당 도반들, 그들이 품은 그 큰 꿈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파이팅 입니다!!!
글_김명호 희망리포터 (일산정토회 파주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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