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강화법당
또 불교대를? 불교대학 재수하는 사람

재입학특이한 경력이세요?

“2014년 가을 불교대에 들어 왔는데 그때는 졸업을 못 하고 2015년 가을에 다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저는 불교대 들어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수료 못 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나 같은 분들이 꽤 있지 않을까 했는데 들어와 보니 저밖에 없는 거예요하하처음 다녔을 때는 출석률만 맞추어서 어떻게든 졸업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다녔던 것 같아요.”

 

김또또 님이 처음 정토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9년 <깨달음의 장>이었다고 합니다친구가 선물로 줬는데 별 설명 없이 주어서 여느 절에서나 하는 템플스테이 정도이겠거니’ 하고 신청을 했답니다선물을 준 그 친구도 누군가 선물로 줘서 깨달음의장을 갔다 오고 또다시 그 친구가 김또또 님께 선물로 준 것이었다고 하네요. 내게 선물을 주면서 조심스레 너도 그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좋지 않을까했는데 저는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김또또 님을 불교와 인연 맺게 도와준 그 선물이 또 어떤 인연을 맺게 해 줄는지 자뭇 기대가 됩니다.

 

불교대 다니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 사고하던 방식으로 생각을 안 하니까 내가 더는 괴롭거나 끄달리지 않습니다깨달음의장 다녀왔을 때 들은 말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뭐냐면 화가 나 뭔가 막 퍼붓고 싶을 때는뜨겁게 달구어진 돌을 입에 물고 있으면 떠들 수 없는 것처럼하고 싶은 말들을 막 하지 말라라는 그런 이야기였어요그리고 우리가 배우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해야지 이걸 남에게 적용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들이 남아 사람들을 상대할 때 조심하게 됩니다나이 들면 이런 사람이 부럽고 젊었을 때는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어른이 부럽다는 말이 있잖아요결혼하기 전에는 결혼하고 싶고 남편이 있을 때는 남편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막상 없으면 있었으면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지금은 돌아가고 싶은 시절도 없고 그때 되면 행복하겠지 싶은 것도 없어요음식재료음식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시간과 돈을 대하는 방식들도 다 달라진 것 같아요강화로 이사 와서도 얼마 동안 계속 다니던 회사를 그대로 다녔었는데 특별해 보이는조금 더 잘나 보이는 회사 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지금은 행복과 자유로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우리 엄마는 저만 보면 계속 우리 또또가 많이 착해졌다.’라고 하세요고집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 배려할 줄 알고 남의 말 들을 줄 알고 양보도 잘하느냐 하시면서불교대 갔다 온 것 얘기하면 다 들어주셔요. <법륜하면 대단하신 분너를 바꾸어 놓은천하의 김또또를 절하게 만든 스님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말씀하세요어디 가시면 우리 딸은 법륜스님 정토회에 다닌다.’고 자랑하세요제가 이전에는 심하게 옳다 주의였던 것 같긴 해요. ‘옳으니까 옳은 거다라고이렇게 날 가장 가까이에서 봐오신 부모님이 말씀하시니 제가 변하긴 변했나 봐요호호~”

 


▲ 
문경특강수련 모습

 

하시는 일이 민원인 상대하는 일이라서 억울한 일도 많을 것 같은데.

불교대 입학하고서도 말을 안 하는 게 오히려 편해서 부당해도 말을 안 했는데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어요예전엔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그냥 다 받는 편이었거든요지금은 가볍게 내놓습니다하고 나서 과보가 오면 받아야지’ 하는데 이상하게 오히려 민원인들이 저를 이해해 주시고 감싸주는 거예요부딪힘이 있었지만 어쨌든 상대방도 양해해 주는 거죠이런 상황을 겪고 나니 이제는 진짜 부드럽게 얘기해야겠다 싶기도 해요. (웃음)”

하는 일은 여전히 많고 복잡하지만그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달라져 이제 더는 끄달리지 않고 정리도 잘된다고 말씀하시는 또또 님의 얼굴이 아주 훤해 보였습니다원하는 것이 있을 때 예전에는 힘이 없으니까 끌려갔는데 이제는 조정할 힘이 생긴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처음엔 악쓰며 얻어내려는 민원인들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사람들이 돈과 재물은 자기의 일부인 것처럼 여긴다그러니까 남의 재물을 함부로 빼앗으면 안 된다.”라는 스님 말씀이 그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불교대 결석을 한 번도 안 하셨는데.

남편이 달라졌어요우리 남편은 불쌍한 이를 돕는다고 그곳에 갈 것이 아니라 그 경비를 아껴 보태면 그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에요뭔가 배우기 위해 긴 시간을 차 타고 지방까지 가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그 비용이면 다른 방법으로 배울 수 있지 않으냐는 주의였는데 제가 불교대 입학해 불교대의 모든 것을 참여하고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선뜻 그렇게 해라’ 했어요.”

 

오잉어떻게 그런 일이.

남편은 책을 좋아해 스님 책도 많이 본 것 같아요인터넷에서도 스님 관련 소식이나 글들을 찾아본 것 같아요저도 변했지만남편이 불교대를 직접 다닌 것도 아닌데 남편이 많이 변한 것을 보면 내가 정말 열심히 다녀야겠단 생각이 절로 듭니다제가 불교대에서 보고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을 집에 가면 다 꺼내 놓거든요반사거울처럼 전달되는 것 보면서 사는 게 참 재미있구나 싶습니다.”

 


▲ 
JTS 거리모금

 

김또또 님은 불교대 재입학 후로는 한 번의 결석도 없었습니다. JTS나 동지법회 같은 법당 행사 때는 회사에 연차까지 쓰고 나옵니다돈 준다고 하면 나왔겠느냐 하며 흥에 겨워서좋아서신나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이렇게 신나는 이유는 정토회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다는데 저도 많이 공감되는 말이었습니다부처님 제자 같은 김미현 님을 비롯해작은 것 하나라도 챙겨 주려는 황정자 님불교대 도반들작은 법문 같은 나누기를 올려주는 천일결사 도반들까지.

감동을 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는 스님 말씀을 꺼내는 또또 님의 모습은 이 분이 모습만 바꾼 스님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인터뷰 내내 스님 말씀을 어쩜 그렇게 적절히 사용하는지 스님 법문을 다시 듣는 느낌이었더랬습니다.

 

_박영채 희망리포터 (인천정토회 강화법당)

전체댓글 6

0/200

무애명

김또또 2009년 깨장. 흔하지 않은 이름으로 보아 깨장 동기 같은데. 정토회에서 활동하고 있을 줄은. 정말 반갑고 또 흐뭇합니다. 보고 싶네요.

2016-02-04 01:47:44

월광

멀리 강화에서 꾸준히 서울까지 공부하러 다니신 김미현님! 강화에 법당이 있으니 이렇게 훌륭하신 불대 졸업생이 탄생하시네요. 강화 도반님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2016-02-03 12:49:54

보리안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나누기에서 배우는 것이 많네요~ 불대생들에게 알리겠습니다.^^

2016-02-02 22:37:34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강화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