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청주법당
여일한 정진으로 나를 살피며 잘 쓰여지는 삶
이화춘 님의 정진과 기도

[청주정토회 청주법당]

여일한 정진으로 나를 살피며 잘 쓰여지는 삶

사시기도 담당 이화춘 님의 정진과 기도

 

청주법당에서 사시기도를 담당하고 있는 이화춘 님이 정토회에 와서 정진과 기도를 하며 변화된 모습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보았습니다.

 

정토회와의 인연과 정토회의 분위기?

6년 전에 우연히 불교TV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게 된 적이 있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명쾌하게 말씀해주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다니던 사찰에 <월간정토>가 비치되어 있었는데도 그전까진 그 책을 볼 생각을 안했어요. 방송을 본 후 그 책에서 청주에 법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찾아오게 되었어요. 당시는 남편과 자주 다투고 힘들던 시기였었습니다. 가을이었는데 수행법회를 다니다 다음해에는 불교대학, 경전반을 순서대로 마치고 지금까지 활동가로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니던 사찰과 기도(기존사찰: 초하루·보름 기도 등)나 법회(정토회: 매주 수요법회) 등이 많이 달라서 좀 혼란스럽기도 하고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불교대학을 마칠 때 쯤 정토회에 대해 이해가 되었습니다.

  


▲ 
문경 명상수련 바라지(오른쪽

 

기존에 기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서?

저 스스로는 20여 년 전부터 기도라는 것을 했습니다. 결혼 초기에 남편의 도박으로 집을 팔고 셋방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어린 아들을 친정에 맡기고 하루 12시간 이상씩 일을 해서 돈을 모아 집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4여년을 지내다보니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는 친정에 맡겨져 있어서인지 자신감이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외아들에게 힘이 되려고 학교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중학생 때 늘 전교 최상위권이었던 아들이 고등학교 입시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내 기도를 통해서 대학 갈 때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 다음날부터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해둔 시간은 없었지만 매일 일어나면 먼저 기도부터 했죠.

 

아들의 진로에 대해서도 법학과를 나와 판검사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걸었고, 내 바람대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 무렵부터 남편과 함께 정비공장을 운영하면서 7년 동안 자주 다투었고, 심할 때는 이혼도 결심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자식을 생각해서 참았고, 다툰 날은 더 큰소리로 기도하고 그게 못마땅한 남편은 또 큰소리를 내고... 그런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기도는 빠뜨리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투게 된 것도 강한 내 주장에 내 의견대로 일을 처리하던 습관이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또 아들이 잘되어야 아들 덕을 좀 볼게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복을 바라는 기도를 했다고 볼 수 있지요.

 


▲ 
기도를 마치고 도반들과(오른쪽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불교대학을 다닐 때 깨달음의장을 다녀오고 나서 남편과의 갈등이 해결되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다투지 않았어요. 다툼의 원인을 이전에는 상대에게 돌렸었는데 그것이 진정 나의 문제구나하는 것과 다름을 인정하고나니 다툴 일이 없어졌습니다. 이제는 남편이 불편해하거나 불만을 말하면 내가 알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욕심이 많던 내가 요즘에는 그래도 조금씩 베풀게 되고, 주위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곤 합니다. 흔쾌히 받아준다면 상대가 덜 힘들어하지 않을까하는 자세가 생겼고, 상대 입장에 대한 이해가 커진 것 같아요. 또 전에는 성격이 급해서 말을 할 때 서두르고 톤도 갈수록 높아져 싸우는 듯이 말하곤 했는데, 말하는 속도는 보통으로 유지되고, 톤은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인상에서도 전에는 날카롭고 강하게 보여 사람들이 스스럼 없이 다가오지 못했는데 이젠 제가 봐도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이런 변화들이 정토회 활동을 하면서 수행과 정진을 통해 조금씩 자연스럽게 변화해간 것이라 생각합니다.

 


희망강연 봉사

 

요즘 사시기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일요일과 정토회 수련회 같은 공적인 일정을 빼고는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법당 이전을 앞두고 300배를 해보자고 제안 받았다가 다시 사시기도를 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고 작년 1년을 마쳤고, 올해는 스스로 마음을 내어 다시 하는 중입니다. 특별하게 마음을 내어서 이렇게 해봐야지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하기로 했으니 꾸준히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법당에 나오는 일정은, 집에서 법당까진 차로 3~40(청주시내가 아니라서 좀 걸리고요), 아침에 남편 출근시켜드리고 법당에 오면 810분 정도. 도착해서 법당과 상단 청소 등 30분 정도 하고 사시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정리. 기도를 하면서는 통일기도를 하고 있으니까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기도를 하기도 하고요. 물론 통일기도를 따로 하고 있긴 하지만요. 주로는 법사님께서 말씀하셨던 화합과 청정한 법당이 되길 기원하면서 저도 거기에 보탬이 되자 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기도하다 보니 불기(佛器) 관리나 청소 등을 체계적이고 능동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는 경전반 학생들과 날을 정해서 불기를 닦기도 하고 법당 대청소도 하면서 도반들과 함께하는 봉사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물러나지 않고 헤쳐 나가보자! 한 번 해보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고요. 아들에 대한 경우는 늦었지만 진로를 수정해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 생각을 요구하지 않고 지켜보게 된 점과 남편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 점이 꾸준한 정진과 기도의 힘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자신을 좀 더 살피는 힘이 붙은 것 같고, 법당이든 어디든 내가 필요한 곳이면 쓰여짐에서 물러나려고 하지는 않게 된 것 같아요.

 

_김명종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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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화춘보살님!반갑습니다.전번깨장갈때태워준이수진입니다.꾸준한수행전진본받을만하네요~^^♡

2015-12-08 22:03:24

금강

보살님~~멋져요.^^
꾸준히 정진하는 삶 배우겠습니다.

2015-12-06 22:18:26

성수제

보살님~ 존경스럽습니다.. 보살님에 많은 교훈 배우며 한발한발 나아갑니다.. 보살님~ 사랑합니다^^*

2015-12-05 14: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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