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강화법당
경전반 학생들, 그 마음이 궁금하다!

[인천정토회 강화법당]

경전반 학생들, 그 마음이 궁금하다!

 

강화법당 경전반은 300명입니다. 강화법당은 일당백이라고 자타공인하고 있으니, 세 명이면 300명인 셈입니다. 출발은 500명이 했는데, 지금 현재는 300명이 남아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박영채, 이미라, 이은희 님 이렇게 세 명입니다. 세 명은 회계팀 업무, 전법팀 업무와 8-7차 천일결사 모둠장, 집전을 맡아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깨달음의장엔 다 다녀왔고요. 오계 수계를 하고 불명을 받은 사람은 두 명이고, 한 명은 이번에 수계를 받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천일결사 입재는 한 명이 한 상태입니다. 매주 마음나누기를 하는데도, 경전반 졸업을 얼마 안 남긴 11월 어느 날, 그래도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왼쪽부터 박영채, 이미라, 이은희 님

 

질문1. 정토회를 통해 변화된 마음, 생각, 삶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면서 그저 남들처럼 살고자 했습니다. 깨달음의장을 통해 나를 보게 되고, 지금 여기에서 나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과거에 대해 후회하면서 괴로웠던 삶이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마땅히 누려야 할 내 몫이 안 채워진 듯 불평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 새겨지면서 신기하게 불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침 기도를 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오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루 한 시간, 나를 돌아보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가면서 당당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정토회에서 바른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합니다. 뭔가에 불안함을 느낄 때가 많고, 사소한 것에 마음 쓰며 속을 끓여 남편이나 아이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많았는데, 연기법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고, 나로부터 나아가 나에게 돌아오는 도리를 알아가니 가정생활도 사회생활도 훨씬 편안해지고 있습니다.

 

질문2. 지금 맡고 있는 봉사활동은 무엇이며,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나?

회계팀. 처음 제안 받을 때는 몸이 안 좋아서 휴직하는 나에게?’ 하며 거절했는데, 아무 소임없이 법당을 왔다 갔다 하는 내가 스스로 불편해지면서 회계업무를 맡았습니다. 맡고 보니 오히려 마음이 가볍습니다.

 

전법팀과 8-7차 모둠장. 맡기 싫어서 요리조리 갖은 핑계로 피했는데, 맡고 보니 해집니다. 청하기 전에는 가르치지 않는다는 정토회 분위기가 자발성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된 것 같고, 일이 곧 수행이라는 말씀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잘해보리라는 밑마음은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집전. 매 순간 자신에게 깨어있으려는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잘 하려는 마음에 반해 실수를 자주 하는 나를 보면서 도반들에게 미안하고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매끄럽지 못한 집전을 하더라도 공부하러 가는 날은 도반들과 함께 할 생각에 즐겁고 새털처럼 가볍습니다.

 

질문 3. 수행 보시 봉사를 통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정토회와 함께 하는데 불편한 점이 있다면?

아직 아침 수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하다 말다 하다 말다, 지금은 멈춤 상태입니다. 남편의 이른 출근으로 평소에도 5시면 일어나 준비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하나? 나에겐 잠이 중요하다는 집착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 수행을 안 하고 있어 문득문득 불편해질 때가 있습니다.

 

법문 듣고 와닿아서 희사를, 주인 된 마음으로 삼보수호비를, 세계시민으로서 JTS저금통에 동전을 보시하고 있습니다. 일 년을, 한 달을 결산해보면 만만찮은 금액이라서 놀랍니다. 할 땐 모르고 하는데, 모아서 계산해보면 많아서 가정경제를 생각할 때 조금 불편해집니다.

 

수행과 보시가 부담이 됩니다. 그래도 하나 둘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세상에 잘 쓰이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천불교인 정토회 명심문 [나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를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정토회를 통해 내 삶이 가벼워지는 만큼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길로 가고 있는 도반님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분들과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담당자로서 2년 정도를 함께 하고 있는 본 희망리포터는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 가득입니다.

 

불쑥 물어보는 데도 선뜻 응해준 강화법당 경전반 도반들~ 고맙습니다. 박영채, 이미라, 이은희 님! 사랑합니다.

 

_김미현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3

0/200

공덕화

잘들었습니다. 비슷한 고민들이지요.

2015-11-27 19:52:03

혜정화

글을 보니 많은 공감이 가네요^^
잘 보았습니다.

2015-11-27 13:27:28

자비화

저도 경전반 학생 입니다.수행, 보시, 봉사가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것은 누구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길이 바른 길임을 어렴풋이 남아 압나다~~^^

2015-11-27 1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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