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평택법당
가짜 정토행자 진짜로 물들다
김미화 보살님 수행담

 정토회를 만나 주인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 평택법당 희망리포터 김미화 보살님의 감동적인 수행담을 소개합니다.


[수원정토회 평택법당]
가짜 정토행자 진짜로 물들다 
김미화 보살님 수행담


나의 어린 시절은 2살 때 이혼 후 재혼한 엄마의 분풀이 대상이 된 것으로 시작됩니다. 엄마 때문에 사춘기에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고 지금도 엄마에 대한 마음은 그렇습니다. 벗어나는 길은 결혼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기댈 수 있는 남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굴레를 벗어나자 남편의 굴레가 

 

부드럽고 많이 배운 7살 차이의 남자와 결혼하게 됐고, 이제 내 인생은 성공했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을 낳은 후 남편은 이혼하자 했습니다. 남편은 막내 같은 성격으로 내게 의지하려고 해서, 남편에게 의지하려던 나와 갈등을 일으켰습니다. 어려서부터 품게된 열등감, 우울감, 낮은 자존감은 결혼생활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자살을 시도하고, 아들에게 분풀이하다, 사는 데 의욕을 잃었고, 남편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은 커갔습니다. 

결혼 25년만에 경제활동을 하게 되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었고, 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10여년 동안 한 지붕 두 가족인 것처럼 서로 말도 않고 살았습니다.


▲ 2015 봄 경전반 담당을 맡았습니다, 사진은 입학식 모습. (맨왼쪽)

정토회를 만나다!
도서관에서 스님책을 읽다 정토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찾아 2007년 4월에는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습니다. 2008년에 봄불교대학을 입학하고 천일결사에 입재도 했습니다. 서초법당의 불교대와 경전반을 다니면서 수업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을 만큼 공부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2009년 평택에 사는 천일결사자인 5명의 도반들과 수행법회를 열었고, 다음 해는 평택에서 봄불교대학을 시작했습니다. 불교대학 담당도 맡고 스님 강연회 준비에도 참여하면서 2013년 7월에는 도반들과 힘을 합쳐 평택법당을 여법하게 열었습니다. 


▲ 올해 평택 안중읍에서 열렸던 기획법회에서 봉사하는 모습 (가운데)

내가 바뀌자, 남편이 바뀌었다
올해는 경전반을 담당했는데, 다시 듣는 경전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공부가 잘 됩니다.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점차 녹고 있음을 봅니다. 남편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 잘못 양육된 환경의 결과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남편에 대해 미안함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7월에 남편이 병원신세를 져서 제가 간호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동안 잘못 살았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는 적응이 안돼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아들에게 "네 아버지 죽을 때가 되었는지 이상한 소리를 한다."라고 했더니, 아들은 자기도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인생 잘못 살았다고 말씀하신 전화를 받았다며, 아버지가 진짜로 반성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 인생 최대의 성공은 정토회를 만난 것, 최대의 실수는 정토회를 늦게 만난 것
금강경 강의에서 "지금 내가 붙들고 있는 무엇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지금' 아는 것이 지혜"라는 말씀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내가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들이 5년, 10년 후에도 정말 그럴지, 내가 중요하다고 붙들고 있는 돈이나 믈건들이 10년, 20년 후에도 정말 지금만큼 중요하게 여겨질 것인지? 반성되었습니다.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그런 것들은 없음을 지금 알겠습니다. 


▲ 평택도반들과 거리모금 한 후 (왼쪽에서 네번째)
 
가끔 지인들과 얘기할 때 "내 인생에 최고 성공은 정토회를 만난 것이고 최대의 실수는 정토회를 늦게 만난 것"이라고 말합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꽤 오래 살아온 셈입니다. 그 세월 중 행복하다고 느낀 시간은 얼마 안됩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라고 스님께서 읊어주신 말씀이 이제야 몸으로 납득됩니다. 

한 생각 돌이키니 나도 좋고 가족들도 좋아합니다. 미워하고 원망했던 이들에게 참회하겠습니다. 내 어리석음 때문에 이 미묘한 도리를 깨우치는데 먼 길을 돌아서 왔습니다. 남편을 간호하며 가까이서 보니 착한 사람입니다. 남편이 아니었으면 정토회를 만났을까 싶습니다.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제까지는 정토행자 흉내만 내며 가짜로 살았습니다.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온 느낌입니다. 나는 지금 가짜 정토행자에서 진짜 정토행자로 조금씩 물드는 중입니다. 

Posted by 김미화 희망리포터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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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안

첫 구절을 읽자마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감사합니다. 보살님~

2015-08-06 00:48:20

혜등명

김미화보살님~정토행자의 하루에서 보살님을 뵈니 넘 반갑습니다. 늘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보살님의 마음에, 가정에, 평화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5-08-05 22:38:11

채송화

평택법당 소식 잘 읽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해온 김미화보살님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2015-08-05 1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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