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4.4.30. 북미 동부 순회강연(2) 보스턴(Boston)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걸린 남편이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보스턴에서 외국인을 위해 영어 통역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 후 8시에 보스턴으로 출발했습니다.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차로 4시간을 달려가야 합니다. 저녁에 강연이 있지만 2시에 미팅을 하기로 해서 아침에 출발을 했습니다. 점심 도시락을 차에 싣고 보스턴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중에 미팅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시간이 있으니 명상 센터에 들러 봅시다.”

보스턴으로 가는 길에 스님이 20년 전에 들린 적 있던 통찰명상협회(Insight meditaion society)에 가보았습니다. 통찰명상협회는 미국에 있는 위빠사나 명상센터로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와 역사,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다가 산책을 하고 있는 분과 만났습니다. 그분이 고요한 숲 가운데 정갈한 건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건물에 들어가자 통찰명상협회에서 7년 동안 상근하신 분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20년 전에 보았던 스테인드글라스를 기억했습니다. 원래 천주교 수도원이었던 건물을 명상센터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명상센터를 찾는 사람이 많나요?”

“수요가 워낙 많아서 공급을 다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니 다행이네요. 안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님은 명상센터를 잘 유지하고 성장시켜 준 것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보시금을 전달했습니다.


명상센터를 나와 호숫가에 차를 세우고 점심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더워서 땀을 흘렸던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날씨가 추워 담요를 두르고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강연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3시간을 달려 오후 4시에 강연 장소인 매사추세츠 벨몬트의 유니테리언 유니버설리스트 교회(The First Church in Belmont Unitarian Universalist)에 도착했습니다. 강연 전까지 시간이 있어 인근에 있는 문수사를 참배하려다가 강연 전까지 차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장시간 운전한 기사도 쉬어야 하고, 스님도 차가운 곳에서 밥을 먹다 체했기 때문입니다.


차에서 휴식한 후 6시 30분부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교회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스님의 강연 소식을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자 110개의 좌석이 청중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스님이 보스턴에 올 때마다 늘 운전 봉사를 해주었던 리 애커슨 님이 오늘은 사회를 보았습니다. 리 애커슨 님이 스님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한 후 큰 박수를 받으며 스님이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After watching a video introducing Ven. Pomnyun Sunim together, we will invite Ven. Pomnyun Sunim to the stage.”
(스님을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본 후 스님을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스님은 장소를 마련해 준 교회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어떤 특정한 종교, 철학, 이념, 사상 이런 것들을 떠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고 싶으신가요?’ 하고 물어보면 대부분 ‘괴로움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하고 물어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괴로움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로움 없이 살고 싶은데 왜 괴롭게 살까?’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우리가 괴롭게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거나 운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동양에서는 태어난 생년월일시를 뜻하는 사주에 의해서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전생에 지은 인연으로 인해서 현생에 괴로움을 받게 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운명론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삶은 이미 내가 태어나기 전에 어떤 것에 의해 정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왜 괴로울까, 함께 대화해보는 시간

그러나 2600년 전 인도에서 태어나신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분은 여기에 대해서 큰 의문을 가졌습니다. ‘인간은 왜 괴로울까?’ 하고 스스로 탐구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고 형성된 것이다’ 하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을 탐구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면 괴로움 없이 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을 팔리어로는 ‘닙바나(Nibbana)’, 산스크리트어로는 ‘니르바나(Nirvana)’라고 합니다. 붓다의 가르침의 궁극적인 목표는 죽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다음 생에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여기 내가 괴로움이 없는 상태인 니르바나를 증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에게 괴로움이 있다면 그냥 괴로워만 할 게 아니고 ‘왜 괴로울까?’ 하고 탐구해야 합니다.


오늘 강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그 괴로움을 가지고 ‘왜 괴로울까?’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한 의문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화두로 대화를 나눌 수가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대화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어서 누구든지 손을 들고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일곱 명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남편이 이혼한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서 올해 안에 죽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남편을 도울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걸린 남편이 걱정입니다

“He was before good, but when we divorced after that he became very alcoholism. So he has been through a lot and I have been through too and he almost like several times he died. And this year almost doctor saying that he is very dangerous if he keeps drinking he is going to this year going to die. But it’s like a 4 weeks ago, something miracle coming, and he tried hard now he stopped drinking but only 4 weeks. I hopefully he keeps doing that and he back to the normal life and...”
(이전에 제 남편은 좋은 상태였지만, 저와 이혼한 후 알코올 중독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의사가 그가 계속 음주를 하면 올해 안에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4주 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술을 끊었습니다. 이제 4주 밖에 안 됐지만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가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가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셨습니까?”

“Yes.”
(네)

“네, 그럼 신경을 끄세요. 그가 어떻게 살든 그의 자유입니다. 내가 남편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은 나까지도 괴로움에 빠트리는 일입니다. 질문자가 운다고 해서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감정 낭비에 불과합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 스스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이해는 되지만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자녀가 있습니까?”

“Yes.”
(네)

“자녀를 위해서 질문자라도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산 사람들이라도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대다수 사망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My husband is here now, sunim.”
(스님, 제 남편이 여기 와있습니다.)

“남편이 있어도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술을 마시고 죽겠다는데 어떻게 할 거예요?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중독을 어떻게 막겠어요? 한국에서는 알코올 중독이 아니고도 매일 하루에 34명 정도가 자살을 합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하나의 현상입니다. 술 마시는 횟수를 조금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선택한다면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치료를 권유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어요. 암이 말기가 되면 더 이상 치료할 수 없고 몇 개월 만에 죽듯이, 알코올 중독도 하나의 병입니다.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Now he is getting better, so I want to help him getting better.”
(지금 남편이 괜찮아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더 나아지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런 길은 없습니다. 남편이 결정하는 겁니다. 남편이 살려면 본인이 술을 끊어야 합니다. 술을 계속 마시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자는 남아 있는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편을 바라보고 계속 울거나, 지금처럼 자꾸 남편에게 관심을 가지면 결국 자신의 에너지만 낭비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질문자의 남편을 향한 관심을 좋게 볼지 몰라도 제가 볼 때는 질문자가 감정을 낭비하고 있는 거예요.”

“So just keep focus on my daughter and me?”
(그럼 저와 제 딸에게만 집중하면 되나요?)

“네. 남편이 술을 마시고 죽겠다는데 어떡할 거예요? 오히려 빨리 마시고 죽으라고 술을 더 대접하는 마음을 내면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을 봐도 괴롭지 않습니다. 남편이 이 자리에 왔다면 아주 다행입니다. 술을 많이 먹고 빨리 죽으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빨리 죽고 싶지 않다면 음주를 중지해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그냥 하나의 병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술을 안 마시면 되지’ 하고 생각하는데 환자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본인의 의지로 술을 안 마실 수 있으면 그것은 병이 아닙니다. 스스로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병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서 술을 마시는 것을 멈추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병원을 나오면 알콜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모임에 나가면서 서로 도와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약간의 스트레스만 받아도 또다시 술을 마시게 됩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술을 안 마시면 되지. 왜 또 마시나?’ 하고 생각하지만 자제가 안 되기 때문에 중독인 겁니다.


본인 스스로 죽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자기 통제가 안 돼서 그런 겁니다. 그럴 때는 다시 병원에 입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주를 멈출 수 있으면 또 병원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러다가 드물게 술을 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죽음으로 가게 됩니다.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아무리 고민해 봐야 해결이 안 됩니다. 질문자의 고민을 없애는 방법은 술을 많이 마시고 빨리 죽으라는 마음으로 남편이 원하면 늘 술을 접대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가 술을 마셔도 내가 괴롭지 않습니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면 남편이 죽어도 괴롭지 않습니다. 남편이 살아도 다행이기에 괴롭지 않습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수행이란 것은 이렇게 돼도, 저렇게 돼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 것입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네, 시간이 다 됐지만 현장에서 더 질문을 받겠습니다. 손들고 얘기하십시오.”

계속해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부도덕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하면 화내거나 평가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달라이 라마가 설한 ‘중도’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한반도의 통일에 ‘선’이나 ‘조계’의 개념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 이혼을 하고 나니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하게 되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남북의 통일과 관련하여 한국의 지도자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 친구 때문에 자기 자식이 죽었다면 어떻게 친구를 용서해야 하나요?
  • 자신의 이익을 쫓는 사람은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요? 스님은 자기 이익을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기심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

제이슨 님의 통역 덕분에 속도감 있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마지막 질문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제가 보기에 여러분들은 자신의 이익을 제대로 챙길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즉, 지혜롭지 못합니다. 괴로워한다고 해서 무엇이 해결이 됩니까. 괴로워하는 것은 감정 낭비일 뿐입니다. 넘어졌을 때는 앉아서 울어야 합니까, 일어나야 합니까? 앉아서 우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일어나서 걸어야 합니다. 또 넘어져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많이 넘어졌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계속 일어나서 앞으로 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적지에 도달해서 되돌아보면 한 번도 안 넘어지나, 열 번 넘어지나, 백 번 넘어지나,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내가 여기에 왔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닥친 것은 아무런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금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지금 살아있다면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를 행사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하게 살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기를 바랍니다.”

저녁 8시 30분에 강연을 마쳤습니다. 무대에서 내려온 스님은 사람들과 악수를 하며 강연이 어땠는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어떠셨어요?”

“Some things were easy to understand, and some were difficult.”
(잘 이해되는 것도 있었고, 어려운 것도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들으러 오세요.”

"Yes. Okay."
(네. 그럴게요.)

스님은 알콜 중독에 대해 질문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찾았지만 이미 강연장을 떠난 후였습니다. 남북 관계에 대해 질문한 청년은 스님에게 강의를 아주 잘 들었다며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영어 통역 강연을 준비해 준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수행법회 생방송을 하기 위해 이경미 님 댁으로 출발했습니다.

생방송을 시작하기 1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빠르게 방송 장비를 세팅한 후 현지 시간으로 밤 9시에 수행법회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10시였습니다.

먼저 스님이 한국에 있는 정토회 회원들에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 동부지역에 있는 보스턴에 와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은 부탄을 답사하는 중이라서 법회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는 뉴욕에 도착하여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강연이 있었는데요. 이스라엘의 가자 지역 폭격 때문에 대학마다 학생들이 데모를 하고 경찰들은 그걸 막느라 학교가 어수선했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많은 분이 참석해서 즉문즉설 강연을 무사히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뉴욕을 출발해서 보스턴에 도착했습니다. 교회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마치자마자 수행법회 시간에 맞춰서 가까이에 있는 정토회 회원의 집으로 이동하여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어서 사전에 질문을 신청한 분들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네 명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자들의 질문에 모두 대답을 하고 나니 약속한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이 닫는 말씀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주에는 부탄에 가서 부탄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5년간 진행할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 협약식을 한 게 아니고 1년 동안 시범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시범사업을 해나가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조사하고 점검한 후 올해 하반기에 5년간의 협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법문이 끝나면 지난주에 부탄을 답사하고 온 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스님이 답사를 했으면 됐지 왜 우리한테 그 모습을 보여주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문제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문제는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정토회의 설립 취지 중에 첫 번째가 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두 번째가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며, 세 번째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정토회의 설립 취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부탄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환경 문제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문제가 이 프로젝트 속에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관점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다 보면 소비를 부추기는 일을 할 수도 있고, 또 환경 문제를 너무 이야기하다 보면 사람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부탄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다 보니까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기고, 또 농민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다 보면 개발 위주로 흘러가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문제들이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중도적으로 해결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영상을 함께 보면서 여러분들도 그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그러니 이 영상 자체가 사실은 법문입니다. ‘나하고 관계없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잘 보시기 바랍니다.”

▲ 영상 보기

생방송을 마치고 서둘러 장비를 철수하고 이동할 채비를 했습니다.

“스님, 물이라도 한 잔 드시고 가시지요.”

“괜찮습니다. 갈 길이 멀어요.”

스님은 물도 마시지 않고 오늘 강연 총괄을 하고 수행법회 생방송을 할 수 있게 장소를 제공해 준 이경미, 리 애커슨 부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차를 타고 밤 10시 10분에 다시 뉴욕으로 출발했습니다. 곧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차에 탄 스님은 저녁 식사로 봉사자들이 싼 김밥을 한 줄 먹었습니다. 그리고 곧 여러 서류를 검토한 후에 단잠에 들었습니다.

차에서 푹 자고 나니 다시 뉴욕이었습니다. 새벽 4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훨씬 이른 새벽 2시에 도착했습니다. 스님은 아침부터 새벽까지 장거리 운전을 해준 김명호 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밤새 운전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요.”

오늘은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일은 미국 뉴저지에서 한국 교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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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저도 매일 일과 끝으로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다음날 괴로워합니다. 어제 할일을 다 못해서 입니다. 나에게 깊은 우울증이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할일을 하면서도 마음이 분주합니다. 오늘 스님의 즉문즉설을 읽고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05-10 07:03:39

김종근

감사합니다

2024-05-08 07:27:50

드림하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지금 살아있다면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 권리를 행사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하게 살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기를 바랍니다.”

2024-05-07 13: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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