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12.20 평화연구원 워크숍 및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워크숍 두번째 날입니다. 스님께서는 아침부터 원고 교정 및 업무를 보시다가 8시에 전문가분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셨습니다. 9시부터 워크숍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 스님께서는 원고 교정을 보셔야 하는 일이 있어서 30분 늦게 워크숍에 참석하셨습니다. 

 

오늘은 “한국 사회의 통일 준비를 위한 2015년 집중 과제”를 주제로 이정훈 관동대학교 교수님의 사회를 통해 전분가 분들의 발표와 토론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어제 워크숍이 열렸던 세미나실이 많이 추웠다고 하셔서, 오늘은 잠을 잤던 숙소 방으로 장소를 옮겨서 워크숍을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따뜻해서 좋다며 시골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성훈 한국인권재단 상임이사님이 ‘글로벌 사회운동과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의 도전과 과제’에 대해 발표해 주셨고,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님이 “한국 사회통합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과제”에 대해 발표해 주셨고, 고경빈 평화재단 이사님이 “통일 준비에 필요한 남한 사회의 아젠다”에 대해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2015년의 과제와 평화재단의 역할”에 대해서 전체가 다함께 집중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는데, 특히 평화재단이 갈등의 한국 사회에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모두 경청 한 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수렴해 주시면서 이렇게 정리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공론의 장을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많이 주셨는데, 공론의 장을 어떻게 기획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주제로 어떤 사람들이 참여해서 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언론에서 적극 받아주면 함께 해나가기가 훨씬 수월한데, 현재의 언론 상황에서는 이것을 별로 다루지 않을 것이란 거죠. 현재의 언론은 서로 싸워야 이슈가 되고, 극단적인 주장을 해야 이슈가 되는데, 서로 합리적인 대화를 해나가는 것은 뉴스 거리가 안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작년에 한국 사회의 중도 보수 진보에 해당하는 100여분을 만나서 그 중에 여야 중진의원들을 포함한 20여분의 사람들과 20여차례 회의를 해서 통일 문제에 대한 여섯가지 합의점을 도출했고, 그것을 조계종 총무원장님과 천주교 주교님 등 각 종단의 대표까지 총 66명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사인을 다 받아서 국회 외통위와 본회의까지 통과시켰는데, 그래도 뉴스 거리가 안되더라구요. 우리가 생각할 때는 그 정도 되면 뉴스가 되지 않겠느냐 예상했는데 뉴스에 한 줄도 안나니까 참여했던 정치인들이 맥이 딱 빠져버렸어요. 그 정도 되면 자기들이 생각할 때도 여야 중진의원들이 다 참여하고, 전직 외교부 통일부 장관 출신까지 다 참여했는데, 보수 언론 뿐만 아니라 진보 언론에도 안 나는 것을 봤을 때, 도대체 언론에서는 무엇을 실으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거든요. 특히 정치인들은 이런 합의를 하는 것이 언론에 좀 나주어야 자기들이 힘을 좀 받는데, 그렇게 갈등이 있는 것을 겨우 중재를 써서 합의를 봐 놓았는데 언론에 한줄도 안나와 버리니까 힘이 좀 빠지는 것 같았어요. 

 

이런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진보와 보수가 만나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나가는 이런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어떤 사람을 선택해서 어떤 주제를 갖고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건 평화재단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이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3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의 열띤 토론을 마치고 다함께 밖으로 나와서 취옹예술관의 눈이 내린 마당과 한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모두들 2015년에는 한반도 통일을 향해 더욱더 힘을 모아나가자고 마음을 모으면서 악수도 하고 인사도 하면서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점심 식사도 하지 못하시고 곧바로 서울로 이동하셔서 오후3시부터 평화재단 3층 강당에서 열린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셨습니다. 

 

통일의병은 평화재단 리더십아카데미를 졸업한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시대적 과제인 한반도 통일을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2013년 6월17일에 155명이 모여 창립대회를 한 이후 지금까지 총 368명의 통일의병이 함께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통일의병은 통일시민학교 등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 임명이 되게 되는데 임명장에 순번이 메겨지게 되어서 각 개인마다 고유번호가 부여됩니다. 오늘은 369번째부터 399번째까지 총 21명의 통일의병이 임명장을 받는 날입니다. 

 

통일의병 소개영상을 함께 시청한 후, 백왕순 통일의병 사무총장님이 나와서 그동안 통일의병이 걸어온 길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오늘 새롭게 통일의병이 되시는 분들 한명 한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악수를 했습니다. 또 조성수 통일의병 대표님이 기념 메달을 증정하고, 각각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 통일의병 임명장 수여식

 

스님께 직접 임명장을 부여 받고 다들 너무나 기뻐하면서 앞으로 열심히 통일 운동에 참여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새롭게 통일의병이 되시는 분들에게 통일이 왜 시대적 과제인지, 어떤 자세로 통일의병 활동에 임해야 하는지 40여분간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분단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 시대적 과제인지를 잘 알지 못합니다. 통일이 얼마나 국가의 비약적 성장을 가져오고 얼마나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줄을 분단 시대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과거 역사를 돌아볼 때 신라가 가야와 통합을 한 뒤에 국가가 얼마나 비약적 발전을 했는지를 우리는 역사 속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러한 통합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분단 상태로도 우리가 이만큼 성장해 오긴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제는 성장 동력이 거의 다 소진되었습니다. 인구 구성으로나 산업의 성장 정도로나 국제 무역 환경이나, 이제는 정체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화적 통일과 북한 개발을 통해서, 마치 미국이 서부 개척을 통해서 성장의 동력을 되찾는 것처럼, 통일은 우리에게 국가적으로는 발전의 기회를 가져오고, 또 국민적으로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겪고 있는 이념 갈등, 세대 갈등, 금기, 이런 많은 것들을 해소할 수가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아픔 등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데 지금 통일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통일의 중요성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우리 선배들이 그 어려운 가운데 산업화를 이루었고, 그 어려운 가운데 민주화를 달성했는데, 여기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내딛어서 더 큰 틀의 새로운 국가 건설과 국민 행복 시대를 우리가 마련하려면 통일 없이는 어렵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가능하면 속도를 빠르게, 가능하면 평화적으로, 가능하면 과정에서 고통이 적도록, 가능하면 통일 이후에 부작용이 적도록, 가능하면 상승효과가 크도록 그런 통일을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무조건 통일이 아니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그런 통일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런 통일의 길에 여러분들이 의병으로 나선 것입니다. 또 북한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한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남한 안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남한이 통일 준비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여러분들이 옛날의 의병처럼 목숨 걸고 하는 자세로 나서야 합니다. 목숨 걸 자세로 나서되 죽을 일도 없고, 감옥 갈 일도 없고, 약간 주의로부터 초기에는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약간의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삶에서 큰 위협은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은 운동이 너무 무거우면 겁을 내요. 약간 가볍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그러나 목표는 분명히 해야 됩니다. 통일은 결국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정치적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데는 정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어느 계파에 편들거나 정부와 싸우는 그런 것이 아니라, 통일을 위해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작은 힘이지만 적극적으로 행동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가끔 소집을 해야 합니다. 강화도 마니산 꼭대기에서 아무날 아무시에 보자고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와야 돼요. 알았지요? 언제나 비상 출동을 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야 내가 의병이구나’ 하는 것을 알지, 의병 임명장만 받고 메달은 집에 걸어두고만 하고 나중에 통일되면 ‘내가 통일의병이었다’ 그러지 마시고, 공로로써 기여를 하시기 바랍니다. 잘 하실 것이라 믿고요. 다시 한 번 통일의병에 참여하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님의 격려 말씀에 모두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오늘 임명장을 받은 통일의병 한 분은 “스님과 함께해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격스럽다” 면서 “직장 일로 많이 바쁘지만 부지런히 통일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주었습니다. 

 


 

스님께서 주신 통일의병의 자세를 가슴에 새기고, 임명장을 받은 분 모두 다함께 스님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통일 한반도의 희망을 만들어갈 새로운 일꾼들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 오늘 스님께 직접 임명장을 받은 21명의 통일의병들 

 

이어서 저녁6시부터는 가수 김장훈씨의 초청으로 서강대 MARRY HALL에서 열린 콘서트를 관람하셨습니다. 김장훈씨는 지난 11월18일 평화재단 창립 10주년에 참석했다가 스님의 통일 강연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한국 사회를 통찰하는 지혜를 듣고 느낀 바가 커서 스님을 꼭 자신의 콘서트에 초청하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스님께서도 특별히 시간을 내셔서 응원 방문을 하셨습니다. 

 

김장훈씨는 열정적인 3시간 동안의 콘서트를 마치면서 마지막 노래를 앞두고 “오늘은 제가 존경하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다”면서 스님을 소개했습니다. “올 한해 동안 복잡 다난했던 사건들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해서 한국 사회를 통합해내는 정치인이 아닌 다른 인물이 있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스님을 뵙고 그런 희망을 보았다”고 하면서 스님께 인사를 했고, 콘서트에 참석한 청중들도 스님을 환영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장훈씨는 “나가는 길에 절대 스님과 사진을 찍으려 하거나 사인을 받으려고 하지 마라”고 당부하면서  직접 찾아주신 스님을 반갑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스님께서는 무대 대기실을 방문해서 공연에 초대해준 김장훈씨에게 그저께 발간된 새책 <지금 여기, 깨어있기>를 사인해서 선물했습니다. 김장훈씨는 “그렇지 않아도 요즘 힐링이 필요했는데 잘 되었다” 면서 “스님 책을 잘 소화해서 공연 때 좀 많이 써먹겠다” 고 해서 스님도 활짝 웃으셨습니다. 

 


▲ 스님께 새책 <지금여기 깨어있기>를 선물받은 
가수 김장훈씨. 

 

스님께서는 김장훈씨가 내년에는 150회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나도 300회, 100회 강연을 해보면 쉽지가 않은데, 몸에 너무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하라” 고 당부하시면서 김장훈씨의 건강을 염려했습니다. 그리고 김장훈씨는 "앞으로 스님께서 부르시면 청년들을 위한 공익적인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하면서 내년 6월에 예정된 청년들과 함께하는 모임에 참석할 것을 약속하고 미리 시간을 비워두기로 했습니다. 

 


▲ 콘서트 관람을 마치고 김장훈씨와 함께  무대 대기실에서. 

 

콘서트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밤10시가 넘었는데, 스님께서는 곧바로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새벽 1시에 문경에 도착해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셨습니다. 

 

내일은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제1차 정토회 정회원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내일은 문경에서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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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눈뭉치가 굴리면 큰눈산이 되듯 스님의 그거룩하신 좋은활동들을 지지해주고 함께해주시는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감계무량하고 마음이 무척 기쁩니다.감사합니다.

2014-12-23 11:27:43

이미경

고맙습니다~늘 건강하세요^^

2014-12-22 14:59:14

한완숙

멋져 요~!!

2014-12-22 14: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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