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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지회 문은숙 님은 도착하는 도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소임을 맡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아도모례원에 왔다고 합니다.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도반들을 실지로 보니 참 반갑습니다. 우연히 <깨달음의 장>에 함께 참여했던 도반도 만나 무척 기쁩니다."
주차 안내를 맡은 정석기 님은 작년보다 차량이 더 많이 왔다고 얘기합니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주차 안내 역할이 더 커집니다. 특히 사월 초파일에 많은 인원이 모일 텐데 어떻게 하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습니다. 도반들이 초파일 행사를 더 잘 체험하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
시설 소임을 맡아 연등 거치대를 설치한 동대구지회 김재현 님은 이번 점등식은 특히 더 뿌듯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설치는 1주일 전에 했지만 그 전부터 미리 온라인 사전 회의를 통해 토의를 거듭하고 계획을 조율했습니다. 이번에는 시설팀 도반들과 함께 문경과 두북 수련원에 가서 자재를 싣고 와서 설치했습니다. 특히 작년과 달리 땅을 파서 거치대를 설치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그냥 그 자리에 꽂으면 되니 편합니다. 다음에도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아 뿌듯합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거치대 높이가 너무 낮았다고 해서 올해는 높게 만들어 문제점을 보완했습니다. 이런저런 문제도 있었지만, 사전회의로 미리 준비한 덕에 실수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새로 사지 않고 재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직접 문경과 두북까지 가서 자재를 공수해 왔다니 놀라웠습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한 도반들 덕분에 아름다운 점등식이 준비되었습니다.
화단 꼭지를 맡아 마당 한 구석 화단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 구미지회 김심교 님은 점등식이 궁금해서 처음으로 참여해 본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 달 동안 부처님 오신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점등식에는 무엇을 하는지, 점등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점등식은 말 그대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을 밝히는 행사입니다. 여기서 연등을 밝히는 것은 먼저 자신의 마음속 어리석음을 빛으로 밝히고 나아가 사회와 온 우주를 밝혀 모두 함께 부처가 되기를 서원하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 많은 등불이 밤이 깊어지면서 하나둘씩 꺼졌는데 가난하지만 마음이 선한 여인이 켠 등불만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부처님이 주무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난존자는 불을 끄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끄려고 해도 여인의 작은 등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가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켠 등불이기 때문에 부처님은 폭풍이 분다 해도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점등식을 진행하는 이유는 가난한 여인의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자신의 어리석음을 밝혀 행복과 자유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입니다.
7시가 되자 대웅전에서 예불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모두가 손을 합장하고 경건한 목소리로 예불문을 독송했습니다.
사진을 담당해 행사 전부터 열심히 휴대전화를 들고 도반들의 모습을 이리저리 포착한 구미지회 박정순 님의 나누기도 들어보았습니다.
"많은 분이 참여해 뜻깊습니다. 여기 색깔 있는 연등이 2,500개, 흰 연등이 1,000개 총 3,500개의 연등이 달려 있는데 바람이 부니까 살랑살랑 흔들리는 게 더 예쁩니다. 게다가 감나무에 새로 나온 잎도 푸릇푸릇해서 진짜 아름답습니다. 예불할 때 도반들의 목소리가 참 웅장하고 거룩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동네에서 법을 전했던 아도 화상이 살아계셨으면 오늘 이 모습을 보고 좋아하셨을 겁니다."
점등식에는 가족과 함께 참여한 도반들도 있었는데 엄마와 함께 참여한 도반도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불교대학을 입학한 서재현 님이 참여 소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예전부터 엄마가 불교대학을 권유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군대 제대하고 마침 시간이 되어 입학했습니다.
직접 해 보니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도 좋고 수업 시간에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여해서 반야심경도 함께 읽어서 좋고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예전에 엄마는 문제를 못 풀면 혼내는 무서운 엄마였는데 지금은 많이 온화해지셨습니다. 저도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변화를 직접 느꼈다는 소감에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습니다.
점등식 행사 모든 일을 관리하고 총책임을 맡은 실행위원장 이미란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오늘의 행사가 진행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습니다. 등 하나 다는 것부터 탑돌이 동선을 정하는 것까지 수많은 회의를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정말 고마운 것은 부탁하기만 하면 도반들이 흔쾌히 달려와 주었다는 점입니다. 주말마다 와서 자재를 공수해 오고 일이 진행되는 걸 보니 감동스러워 울컥했습니다. 준비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서로 모양은 달라도 한 조각씩 다 채워나가는 모자이크 붓다라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봉사자 덕분에 오늘 행사가 여법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발원문을 낭독하고 탑돌이를 시작했습니다. 법사님들을 필두로 참여자들은 각자 손에 연등을 들고 석가모니불 정근하면서 아도모례원 주변을 돌았습니다. 아도화상 동상에서부터 우물터를 거쳐 대웅전을 돌아 탑돌이를 마쳤습니다. 어둑어둑한 저녁이라 참여자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봉사자들이 세심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탑돌이를 마치고 모두 대웅전 앞에 모이자 "가난한 여인의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우리도 불을 밝히겠습니다"는 말과 함께 대웅전을 둘러싼 연등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이어 각 지회장이 앞에 나와 오늘 참여한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처음 점등식에 참여하는데. 등 달아준 도반들이 무척 고맙게 느껴집니다. 탑돌이 하면서 긴장했지만 감동스러웠습니다. 모자이크 붓다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고맙습니다. 앞서 걸어간 법사님 발자국 밟고 잘 따라가겠습니다.
저희 모둠원이 한 명도 오지 않아 서운했지만 와보니까 매우 좋습니다. 사람들과 관계가 불편해서 한 단체에 오래 있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다들 친구 같고 가족 같아 마음이 한결 편했습니다. 탑돌이 하는 모습도 아름답고 정토회에 함께 하는 분들 모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오래오래 끝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요즘 정토회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탑돌이가 뭔지도 모르고 점등식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이 늦은 시간까지 모여서 함께 한다는 것에 놀랍고 기쁩니다. 예전에는 일을 주면 "못해요. 두려워요."라고 대답했는데 이제는 "네, 알겠습니다.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작은 등불이자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대구경북 지부장인 백은정 님이 참여해 준 모든 분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도 비빔밥 먹으러 아도모례원에 오라고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향존법사님은 점등식 행사를 위해 수고한 시설팀 도반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시설팀에서 짧고 굵게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아도모례원이 함께 잘 어울리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시설'하겠습니다! " 큰 소리로 외치는 시설팀의 열의가 느껴졌습니다.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이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탑돌이 하면서 역대 조사님들, 법을 전하신 분들, 앞에 계신 선배님들 덕에 우리가 이 법을 누리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가 불기 2567년인데 이 인연을 3천년 4천년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의 등불로 온 세상을 밝히겠습니다."
화등명법사의 인사를 끝으로 행사를 마쳤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글로 올린 나누기를 덧붙입니다.
처음 점등식을 본다는 설렘으로 출발했습니다. 도반을 만나니 기뻐서 한껏 들떴습니다. 예전엔 사람 만나는 걸 두려워하던 내가 많이 변했구나 싶었습니다. 맞이 인사와 출석 확인하는 것, 마무리 마음 나누기 호명을 당한 것도 재밌었습니다. 오가는 차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도 좋았고, 무지한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켜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연등을 달 기둥을 세우고 전기를 연결하고... 봉사한 도반들한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마음에 따뜻한 에너지를 담아 돌아왔습니다.
꼭 가보고 싶었던 아도모례원을 다녀와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도반들 만나 반갑고 모두가 친절했습니다. 점등식, 탑돌이 잊지 못할 감동이었습니다. 지금 마음 편안하고 고맙습니다.
모든 이의 수고가 빚어낸 결과에 점 하나 찍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봉사에 인색했는데 차량으로라도 봉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오랜 친구처럼 헤어짐이 아쉬웠습니다. 잠깐 만났지만 긴 여운을 남긴 시간이었습니다. 쌀쌀한 저녁 바람에 모두 애썼습니다. 지금 마음은 뿌듯합니다.
맞이 인사하려고 서 있으니, 오랜만에 얼굴 보는 도반이 많습니다. 반갑다고 악수하고 포옹하고. '이 맛에 오는 거지.' 영상으로 보던 것과 달리, 전화기 불빛으로 밝힌 컵 등도 예쁘고, 많은 사람이 줄지어 석가모니불 정근하며 동네를 도는 탑돌이에 감격했습니다. 연화회 도반이 함께하니 든든하고, 난 저럴 수 있을지 부러웠습니다. 모두 고생했고 고맙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지회별로 사진을 찍고 마지막 가는 길에 도반들이 김으로 둘러싼 가래떡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훈훈합니다. 바람이 불어 날씨는 제법 쌀쌀했지만 도반들의 마음씨에 돌아가는 길이 따뜻했습니다. 점등식 행사는 오늘 하루로 끝이 났지만 가난한 여인의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작지만 강한 등불이 늘 함께하길 바랍니다.
글_조은아 희망리포터(청년특별지부)
편집_도경화(대구경북지부 동대구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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