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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법당에 나이순으로 1등과 2등인 보살님들의 수행담입니다. 불법에 ‘먼저’와 ‘나중’이 어디에 있겠습니까만 늦은 나이에 공부하시는 모습이 젊은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시기에 수행담을 올립니다. 작년 봄불교대학 주간반과 저녁반에 각각 입학한 두분은 공교롭게도 모두 건강이 극도로 안 좋은 상황에서도 법문 듣는 것이 그렇게 좋다며 개근하셨습니다. 불법은 어디에서도 비추어짐을 봅니다. 정말 불법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의 두 분을 소개합니다.
황태영 님(72세)
불교를 접한 것은 4년 전 딸(서면법당 박옥희 님)이 소개해 준 통도사 불교대학에서였고, 지인의 소개로 가까운 언양법당 정토불교대학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다니다가 얼마 안 있어 89년에 디스크 수술을 한 허리를 집안일 도중 다시 다치게 되어 움직이기가 힘들었습니다. 3층 법당을 오르는데도 난간을 붙잡고 겨우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너무 아파 수업시간에도 바로 앉아 있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불교대 저녁반 학생이 두 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둘 중 한 명이 나오지 않으면 한 명만 수업해야 되어 빠지지 않으려고 서로 격려하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내가 먼저 상대를 이해하게 되어 남편과도 사이가 좋아지고, 젊은 도반들과 같이 공부하니 나이가 들어 잘 못 알아 듣는 것도 도와주어서 함께하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매일 매일의 수행으로 지금은 몸도 거의 완치가 되어 통증도 사라지고 계단도 수월하게 올라갑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해서 감사하고, 젊은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좋습니다. 아플 때는 졸업이나 하겠나 했는데 지금은 경전반에 입학하여 재밌게 수업 듣고 있습니다.
아직 허리가 안 좋아 수행은 주력(呪力. 진언眞言을 외우는 수행을 뜻함)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하수화 님(74세)
젊을 때부터 절에 다녔습니다. 그래도 늘 신경쇠약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정토회는 10년 전부터 딸(언양법당 박현이 님)의 소개로 포항정토회에 수요법회를 다니고, 천일결사 입재도 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재작년 11월에 간암 수술을 했습니다. 딸이 있는 울산시 상북면 소호리에 요양하고 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몸이 몸인지라 그냥 뒤에 앉아만 있자고 생각했습니다. 스님 법문 듣고 부처님 제자 되어 불법을 만나니 차츰 마음이 다스려지고 지혜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강동에 있어 그곳에서 언양법당까지 오려면 새벽에 나와 차를 3번 갈아타고 와야 하지만 나의 조그만 힘을 회향하는 마음으로 도반들 공부하는 분위기를 좋게 하고 싶었습니다. 주위에서도 제게 그렇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최근에 3일 딸집에 요양하러 간 사이 아픈 저를 위해 거사가 법화경을 절반을 읽어 감사했어요. 며칠 전에 새벽기도 중에 속에서 피가 나왔는데 그래도 계속 하루 3번 새벽예불, 사시예불, 저녁예불을 했더니 몸은 운동 되어서 더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니 마음도 편안해져서 이 또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우리 부부 행복하고 자식들 잘살아가는 것을 보면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부처님 말씀 믿고 열심히 공부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나이 들어갈수록 깊이 새기게 됩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아프다, 몸이 안 좋다는 것이 젊은 사람들의 몸이 안 좋다는 것과는 차이가 큽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회복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은 그렇지 못한데, 두 분이 불법 만나 수행을 통해 오히려 건강해지고 행복해지시는 것을 보고 나이란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두 분이 ‘제일 부러운 것이 젊은 사람들이 법당에 나와 봉사하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에 부끄러워집니다. 서산에 해지기 전에 부지런히 수행정진하겠습니다. 두 분의 수행담을 기사를 쓰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글_정진익 희망리포터(울산정토회 언양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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