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작법당
내 인생의 희망은 나입니다
동작의 가을불교대학 3인방을 만나다

3월은 늘 새로운 시작들로 흥성거림이 있습니다아직 살갗의 바람은 찬데햇살은 봄볕을 품어 따스합니다봄 햇살 가득 받아 따스해진 동작법당에서, 6개월 전 세상 가득한 새 학기 설렘의 결을 지나 그동안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된 가을불교대학 도반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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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에서 거리 모금바람이 차가워도 괜찮아요우린 정토행자이니까요사진 왼쪽부터 주영선박숙녀사진 마지막이 신경혜 님.

 

인터뷰하러 가면서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잘 쓰고 싶다는 부담감이 가져온 창의적인 생각입니다오늘 이분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나눈 후 다시 100일쯤 지나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머금는 5월에그간의 삶의 변화에 관해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스스로 뿌듯해하며 인터뷰 시작 전 조심스럽게 그 생각을 나누었더니이게 웬일부담스러워 하기보다는 그러자고.’ 흔쾌히 말합니다. ‘이분들은 자유로우신 분들이네내 걸림이 컸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삶이 더 궁금해졌습니다그래서 여쭙니다.

 

정토회와 만나게 된 삶의 인연들을 가볍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신경혜(이하 신)_ 저는 스님 즉문즉설을 유튜브로 보면서 관심 갖게 되었어요그러다 정토회 홈페이지에서 불교대학 입학생 모집 공지를 보고집 가까이에 동작법당이 있는 것을 알고작년 가을불교대학을 다니게 되었어요.

 

주영선(이하 주)_ 저는 다방면에 관심도 많고호기심도 많았어요또 꽤 오랫동안 종교생활을 했어요그런데 그때마다 질문이 생기는데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힘들었어요질문을 찾는 과정에서 아는 분이 너라면 정토회가 맞지 않을까?”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그래 한번 해볼까” 해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박숙녀(이하 박)_ 저는 제 삶을 돌아보니 많이 힘들었어요그래서 힘든 나를 편안하게 해주거나 힘 나게 해주는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그 생각과 마음들이 뿌린 소중한 인연으로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소중한 인연으로 불교대학을 만나게 된 이야기에 더해 깊이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나눕니다.

 

아이에게 힘든 일이 생겼어요그런데 그 일로 인해 저도 같이 많이 힘든 상황이 되었어요그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가는 과정은 겉보기에는 정리가 아주 잘 되었지요그런데 그게 제 맘속에서는 정말 많이 힘들었나 봐요억울하고답답한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더라고요그 마음들을 어찌 됐든 돌보아야겠다.’ 하면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았는데 많은 힘이 되었어요그러면서 저는 본격적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만나면 더 자유롭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지금은 제가 가족들에게 제 이야기를 더 자유롭게 하고 더 자주해요가족들은 저에게 불교대학 다니고 나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하지만 저는 분명 더 행복해지고 여유로워졌어요무엇보다 힘들었던 아이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특하게도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통찰도 보여 주었고요저는 지금이 참 행복하고 여유롭고제가 긍정적으로 변한 게 다행스럽고 좋아요.

 

저는 호기심이 참 많고다양한 부분에 관심이 많아요지금은 일을 잠시 쉬고 집에 있어요지금 쉬고 있는 동안에 저는 어떻게 하면 저를 성장시킬까에 관심이 많아요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인연 맺는 것도 좋아하고그 인연으로 다시 정토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저는 미래가 궁금하고 걱정되고 무엇보다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져 갔으면 좋겠는데정토회가 그렇게 미래를 내다보고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그래서 참 든든해요저는 인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고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데정토회는 그 방향성에 대해 고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삶의 여러 곳에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저는 보았어요그래서 정토회가 하는 일이라면 믿음이 더 생겨요저의 대책 없이 긍정적인 생각이 여기서는 이루어질 거라는 마음이 생기는 게 재밌어요그리고 같은 마음을 먹은 많은 사람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정성껏 기도하고 명상하는 것도 저는 좋아요뭔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나요저는 명상을 하면서 제 삶이 정리되는 것 같아서 아주 좋더라고요.

 

주영선 님의 완전 좋다며 환하게 웃는 아이 같은 모습에 우리 모두는 한참 크게 웃었습니다.

 

저는 저를 돌아보니 참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그런데 힘든 나를 표현하거나 이해받으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고그리고 정말 정성껏 했던 것 같아요그 마음에는 내가 이렇게 하면 나를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지치고 힘이 들더라고요그리고 그동안 서러웠고 억울했고갑갑했던 것들이 많이 떠올라 남편에게도 서운하고요.

남편도 힘들었겠다그리고 지금도 힘들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정토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알아차리고 가벼워진 부분이에요저는 이제 제 이야기를 조금씩 하게 되었어요그러면서 무엇보다 큰 변화는남편은 제가 불교대학 다니는 것을 계속 허락하지 않았거든요그런데 지리산에서 깨달음의장을 마치고 저를 데리러 온 남편에게 서울로 돌아오는 6시간 동안 불교대학을 내가 왜 다녀야 하는지에 대해 남편에게 이해받고 끝끝내 다니는 것을 허락받아냈어요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남편에게 많이 의존하고 살았구나남편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고 살았구나.’가 자각이 되는 거예요.

이제는 라는 사람으로 내가 살아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니 좋아요또 상대에 대해서는 상대의 입장들이 아주 작지만 자각이 되는 거예요(사이가 좋지 않았던넷째 언니에 대해서도 예전에는 언니 번호가 핸드폰에 뜨면 왜 나에게 전화할까라고 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외로우면 나에게 전화할까 하는 마음이 제가 드는 거예요제 생각의 크기와 마음의 크기가 좀 더 넓어지고 여유로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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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주간반 불교대학 수업을 마친 후 함께 찰칵오른쪽 위 박숙녀시계 방향으로 주영선신경혜 님,

 

앞으로 각자의 삶에서 정토회가 혹은 불교대학이 어떤 의미일지를 물었습니다.

 

_ 저는 착한 딸 콤플렉스가 있었던 같아요이제는 저는 착하다는 것에서 빠져나와 제소리도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제가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편안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라도 힘이 되고격려될 수 있도록 나누고 싶어요좋은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행동도 그렇고 말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는 앞으로 우리가 역사의 변환점에 서 있고어려운 사람들과 힘든 사람들이 계속 많이 생길 것 같은데내가 선택한 삶이 세상 사람들에게 가진 것은 작지만 풍요롭게 나눌 수 있는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그런 삶의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이제까지 저의 삶은 물질적인 틀에만 맞추어 그것을 채우는 삶이었다면 이제는 물적인 토대 위에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측면까지 문명의 전환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스스로 보고 있어요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앞으로 인류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저는 이제 그분에게 아니에요희망이 있어요.’라고 이야기해요그게 바로 매일 매일 하는 수행의 힘이라고 보여요.

 

_ 저는 남편에게 유일하게 당당하게 제 주장과 의견에 따라 꿋꿋하게 설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제가 참 당당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남편에게 홀로서기 하게 된 계기이자 기회가 되었어요그래서 저를 더 믿고사랑하게 되었고불교대학은 저에게 등대 같은 존재라고 보여요.

 

마치면서 각자의 소감을 가볍게 들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누군가의 말처럼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나는 것입니다우리는 초록과 함께 5월에 만나길 바라며 잠시 헤어집니다.

 

_김수진 희망리포터(서울정토회 동작법당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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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화

잘들었습니다 도반이 있어 기운납니다. 동작법당 화이팅

2016-03-23 10: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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