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전주법당
작은 고추가 맵다고 전해라~
군산 미용실 법회 이야기

군산법회는 미용실 한쪽의 다섯 평 남짓한둘이 나란히 앉으면 어깨가 닿을락 말락 한 복도 같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미용실의 주인이자 군산법회 최고참 노춘민 님이 2012년 12월에 처음 법회를 시작한 후 지금껏 이어오고 있는데요얼마 전 졸업한 2015년 봄불교대학과 봄경전반 졸업식에서 각각 8명과 6명의 도반을 배출한 명실공히 전주정토회 으뜸 법회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습니다좁고 불편한 공간이지만 굴하지 않고 수행법회를 이어가며 법당 불사를 준비하고 있는 군산법회를 살짝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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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 후 봄불교대학생들과 함께한 노춘민 님(가운데)

 

미용실 문 닫아가며 전주법회 불교대학에 다닌 노춘민 님

군산법회 도반들 사이에서 대빵(?) 도반이라 불리는 노춘민 님은 TV를 통해 법륜스님을 처음 뵌 후 정토회 홈페이지에서 혼자 경전공부를 시작하였답니다그러다 불교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경전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인근 법당을 찾아보던 중 이미 법당이 개설된 정읍과 가정법회를 열고 있던 전주 두 곳에 개설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대요군산은 거리상 전주가 가까워 전주법회에 2011년 봄불교대학 저녁반 개설 여부를 문의했지만대답은 NO였답니다저녁반 운영까지는 여력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는데, 그해 가을에 또다시 문의하였지만대답은 똑같았답니다만일 여기서 포기해버렸다면

그러나 노춘민 님은 미용실 문을 닫아가며 2012년 전주법회 봄불교대학에 입학하였고 첫 나누기에서 군산에서도 이런 법회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열의가 높았답니다

 

미용실에서 법회를 해요?

2012년 스님의 전국 시군구 300회 강연에 힘입어 몇 차례 기획법회를 가진 후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주간과 저녁 수행법회를 열었는데요군산에도 자기처럼 불법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시작하였지만 혼자서 법회를 본 적도 부지기수라고 해요무엇보다 군산에도 정토회가 있다는 사실에 연락을 해오지만법회 장소를 알려주면 미용실에서 해요?”라며 찾아오지 않는 분들이 대다수였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비슷해 보였습니다그래서 법당 불사의 원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 중인데 인연이 안 닿는지 작년만 해도 성사 직전에서 취소되길 두 차례그동안 여러 차례 비슷한 시련이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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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불교대학 문경 특강수련 중~

 

군산법회 첫 불교대학 개설!

그런 와중에도 하나둘 인연되어 찾아오는 도반들과 법회를 열어가며 2014년에 처음 불교대학을 개설하였고 작년엔 그 졸업생들로 이뤄진 경전반까지 운영할 정도로 군산지역 도반들의 열의는 뜨겁습니다불법을 공부하는 데 있어 장소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불교대학 담당을 맡았던 이경화 님이 귀띔을 해주네요이경화 님 역시 2014년 첫 불교대학 입학생이었고 2015년엔 경전반 학생이면서 불교대학 담당을 맡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답니다직장에 다니며 매주 두 번씩 저녁 시간을 내야 했고 주말이면 특강수련이 이어지다 보니 초반엔 분별심이 많이 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기 직장의 영업도 중단해가며 수행법회며 불교대학은 물론 경전반 수업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챙겨주는 노춘민 님의 열정에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대요그리고 스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다만 그냥 합니다에 마음이 끌려 하반기부터는 봉사 소임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내었답니다불법을 공부하며 나날이 변해가는 불교대학 도반들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힘을 얻었고부족한 자신을 믿고 잘 따라와 준 도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자 경전반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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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모금에 나선 봄불교대학 도반들

 

매일 아침 정진하며 마음나누기하는 2기 불교대학생

그렇게 결실을 맺게된 2기 불교대학 졸업생은 8특강수련부터 똘똘 뭉쳐 열심히 공부하며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도반들은 깨달음의장은 물론이고 JTS거리모금활동천일결사 입재식 참석스님의 즉문즉설 강연 봉사 활동도 이어갔습니다그중 가장 특이점은 수행맛보기 이후 지금까지 매일 아침 정진을 하며 마음 나누기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정말 대단한 도반들이죠졸업생 가운데 직장관계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는 세 명의 도반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경전반에 진학해 공부를 이어갈 예정인데요졸업 갈무리 때는 심주용 님이 불교대학 1년여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여 헤어지는 아쉬움을 함께 나누기도 했었답니다▶ 봄불교대학 졸업 갈무리 영상 보기 https://youtu.be/lyk-YZ4Ho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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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불교대학 졸업식뒷줄 맨 오른쪽이 심주용 님

 

경전반 선배들

이런 불교대생을 이끌어준 도반들이 바로 경전반 선배들입니다경전반 학생이면서 경전반 담당소임을 맡았던 신미선 님 역시 공부하랴 담당 소임 하랴 바쁜 나머지 도반들을 잘 챙겨주지 못해 1년 내내 미안한 마음이었답니다그래도 담당인지라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했던 것만큼은 담당 소임자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신미선 님경전반 졸업생 가운데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열심히 활동하며 모범이 되어준 최희봉 님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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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에 참석한 봄경전반 도반들경전반 담당 신미선(왼쪽 세 번째)과 불교대학 담당 이경화(왼쪽 네 번째

 

2016년은 군산법회 도약의 해

군산법회 도반들은 2016년을 법회 활성화를 위한 도약의 시기로 정하고 2016년 봄불교대생 모집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기 불교대학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담당 소임을 일찌감치 정해놓고 주간 및 저녁반 불교대학을 모두 운영할 예정이며 경전반 또한 2기에 접어들어 어느 정도 안정화 되었다고 생각해서입니다여기다 봄경전반 졸업생들이 수행법회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인지라 올 한해 법회 운영을 잘해나간다면 내년부터는 법회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본다면 법당 불사까지 이뤄져 장소 걱정 없이 법회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인데 여러 차례의 취소로 도반들은 현재 다소 의기소침해진 상태입니다그러나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지요이런 열정을 가진 도반들이라면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 같았는데요역시나 군산법회를 방문한 날도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지나다니며 적당한 법당 장소다 싶으면 담당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도반들을 보고 있노라니 법당 불사도 새봄과 함께 가까이 오고 있는 것만 같아 도반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마중 나가고 싶어집니다.

 

_장미라 희망리포터(전주정토회 전주법당)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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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병

가슴 뭉클합니다.
군산 법당의 역사인 선배도반님들 과
함께 수행하게되어 감사합니다.
마음이 크게 출렁 일때 , 어려운 시절의 선배도반님들의
공덕을 되새기며, 작지만 언제나 지심으로
항상 먼저 그냥해보겠습니다

2019-12-13 12:29:44

전경병

눈물나요~~
감사합니다.

2019-09-25 14:25:54

현공덕 이연옥

군산법회의 저력이 돋보입니다.
곧 법당불사가원만히성취되기를 ~~()()()

2016-03-10 12: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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