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수정법당
오늘도 나는 바쁘다
매일 새벽 법당에서 300배하는 신혜주 님 이야기

[분당정토회 수정법당]

오늘도 나는 바쁘다

매일 새벽 법당에서 300배하는 신혜주 님 이야기

 

나는 항상 바쁩니다과거에는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바빴고 지금은 내 욕심을 내려놓기에 바쁩니다과거에는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에 항상 현재를 괴로워하며 미래를 그렸지만 노력한 만큼 미래는 행복하지 않아서 힘들었습니다지금은 다만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므로 힘들거나 괴롭지 않습니다.

 


불교대 특강수련 날, 문경대웅전 앞에서 도반들과 함께 (맨 오른쪽이 신혜주 님)

 

어느 날 추위로 한껏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담아 아침 일찍 문경으로 향했습니다. 몇년 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일까? 생각해봤지만 나는 혼자서 다녀본 기억은 없습니다. 처음으로 정토회라는 문턱에 발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한 이 날... 나는 많은 것을 기대해서였을까? 깨달음의장 수련을 마치는 동안 무언가 풀리지 않는 나의 숙제들은 잠깐은 가벼워진 듯 하지만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연히 알게 된 것은 자폐인 둘째아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안경을 낀 사람은 안경 낀 대로, 다리가 짧은 사람은 짧은 대로, 공부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그처럼 우리아이는 약간 느리고 공부머리는 약간 없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로 아이를 보는 내 마음도 내 눈빛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내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벽 5시 기도는 정토회를 들어오기 전부터 해온 일이라 별반 차이가 없이 진행되었지만 내 마음작용은 아직도 제자리인 듯했습니다.

 

2015년에 들어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무언가 바뀌어야된다는 생각에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정토회 봉사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수정법당에서 자원활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신생법당 300배 정진, 발심행자, 정일사 등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는 기도, 행동, 생각 모두 내 마음대로 내 식대로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발전도 없었고 내 생활은 바뀌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다 새벽기도를 법당에서 하기 시작하고부터는 내 마음을 너무나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찬찬히 300배를 하는 도중 내면의 나의 모습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그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내 식대로 해석을 하였고, 상반기 정일사 회향 때 법사님의 차가운 눈빛에 또 나는 한 번 더 나를 움켜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꾸준히 정진을 해온 덕분일까! 옆에 있는 도반들의 나누기를 통해서 하나씩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 마음은 그렇게 단단하지 못합니다깨달음의장이나 나눔의장 등은 나에게 지침이 될 뿐이지 온전히 내 것이 아님을 압니다. 온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지침을 따라 하나하나 내가 찾아가야하고 그 방법으로 아침수행은 너무나도 중요한 하루의 작업입니다.

 

나는 오늘도 바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바뀌어 쉼 없이 돌아가는 내 마음 보기에 오늘도 나는 분주합니다.

 


JTS 모금활동 신혜주 님과 아들 민준이

 

_신혜주 담당_구민경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8

0/200

정은영

아드님과의 봉사모습. 참 좋습니다. 꾸준히 정진하시는 모습 질 배우겠습니다

2015-11-29 20:26:10

밥티

아~ 감동이라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5-11-28 20:34:09

묘명화

감동이예요~~마지막 사진에 두 분 모습 정말 아름답습니다.

2015-11-28 01:49:58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수정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