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여수법당
내년 가을이 기다려져요
새터민과 함께한 여수법당 한마음 운동회

 


 

[순천정토회 여수법당]

내년 가을이 기다려져요

새터민과 함께한 여수법당 한마음 운동회

     

지난 1017() 미평초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2여수법당 한마음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한 법당 도반이라도 반이 다르면 길에서 만나도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래서 새로 입학한 도반들과 선배들이 모두 모여 한마음으로 뛰놀며 친해질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수법당 공양간은 이른 아침부터 보살들의 손놀림으로 분주했습니다. 오전 시간에 체육관 대여가 어려워 12시부터 행사 일정을 잡게 되었고, 올해는 새터민들도 참가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김밥과 간식을 법당에서 준비하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입니다. 문지순, 반청 님의 장보기를 시작으로 이미순, 유남이 님이 김밥을 싸는 등 여러 도반들이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새벽부터 공양간에서 김밥을 말고 있는 반청, 유남이 님(왼쪽부터)

     

새터민들이 도착하기 한 시간 전에 체육관에 미리 모인 도반들은 기남용 님으로부터, 새터민들은 동정을 싫어하고 똑같은 대우를 받기를 원하니 그분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번 한마음 운동회에는 도반 28명과 새터민 4, 도반 아이 2명과 새터민 아이 2명까지 모두 36명이 참가했습니다. 운동회는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으로 팀을 나누어 김창희 님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내가 희망입니다’, ‘잘 듣고 합니다’,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놀겠습니다라는 상구보리 팀장 이성일 님과 하화중생 팀장 유남이 님의 대표자 선서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국민체조로 가볍게 몸을 풀었는데, 준비운동만으로도 벌써부터 땀이 난다는 도반의 말에 여기저기서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 개회사와 선서문 낭독

     

신규호 님의 사회로 불교기초상식 문제에 정답을 맞추는 서바이벌 OX퀴즈, 23각 릴레이, 신발양궁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각 경기별로 우승한 팀이나 개인에게는 여수법당에서 준비한 가벼운 선물이 주어졌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육관 곳곳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두 명씩 짝을 이뤄 앞사람이 뒷사람을 보호해가면서 하는 짝피구

 

이밖에도 성희영 님진행 인간줄다리기, 신선희 님이 담당한 빼빼로 게임, 최혜영 님이 맡은 미션수행하기가 왁자지껄 후끈한 열기를 더해주었습니다. 특히 남녀 짝을 이루어 앞사람이 뒷사람을 보호해가면서 하는 짝피구는 작년에 이어 최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선후배, 새터민 구분 없이 하나되어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습니다

 

운동회는 23각 릴레이부터 규칙을 잘못 알아들은 상구보리 팀이 다 이긴 경기를 놓치더니 하와중생 팀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미리 받아든 행운권을 추첨하여 기증받은 물건들을 골라 가져가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집에서 쓰지 않고 남은 것들을 가져오라고 이 주일 전부터 총괄을 맡은 김유석 님이 공지를 했는데 화장품에서 그릇, 옷 등 실로 다양한 용품들이 마련되었습니다. 새터민들이 좀 더 좋은 것을 가져가기를 바라는 도반들의 배려를 엿볼 수 있었고, 김창희 님이 준비한 지난 일 년 간 여수법당 활동사진 등이 흑백으로 출력되어 액자에 담겨 두루두루 골고루 나누어졌습니다.

   


인간줄다리기에 앞서 경기 규칙을 듣고 있는 도반들과 새터민들

 

도반들의 친목과 단합을 목적으로 매년 가을마다 열기로 한 여수법당 한마음 운동회에 올해는 새터민들이 참여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작년 총괄을 담당했던 기남용 님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들과 이렇게 값진 땀을 흘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서 가슴이 뿌듯하다개인적으로는 통일축전보다 더 의미가 있었다고도 하였습니다. ‘행사 일주일 전부터 밤잠을 설쳤다는 올해 총괄 김유석 법우는 그동안 뭐든 해보지도 않고 물러서는 성향이 강했었는데 하면 된다는 오늘의 교훈이 앞으로의 삶에 긍정적인 이정표가 되어줄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작년 총괄 기남용 님과 올해 총괄 김유석 법우(왼쪽부터)

     

나누기에 참가한 새터민은 여수에서 산 지 3년이 되었는데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도 하였고, ‘이곳에 오기까지 많이 망설였는데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좋았다며 눈물을 훔치는 분도 있었습니다. 여수에는 현재 약 500여 명의 새터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여수시 지원 외에 평화의 집등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에게 남겨진 몫은, 이들이 이 사회의 진정한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좋은 벗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새터민들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토회의 역할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운동회는 주위에 대한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좋은 벗의 시작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 오후여서 그랬는지 더 많은 도반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마음은 이미 통일이 되어 서로 협조해가면서 기획하고 준비, 진행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모자이크 붓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년 여수법당 한마음 운동회는 가을 하늘보다 푸른 도반애와 더욱 많은 새터민들과 어울리는 신나고 흥겨운 잔치가 될 것입니다.

     


한마음 운동회를 마치고 진지하게 나누기를 하고 있는 모습

     

_정수미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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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화

여수 소식 이렇게 전해듣게 되어서 기뻐요~~~^^

2015-11-10 14:51:14

이용철

모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는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들이 계속 되셨으면 합니다.

2015-11-10 12:23:59

기남용

이소현 법우님,
반갑습니다~ 깨장때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네요.
잘 지내시죠? 동기분들 모두 생각나네요~^^
참 행복한 아침입니다~~♬

2015-11-10 08: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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