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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법륜스님의 하루(용인, 희망콘서트)
오늘은 목요일, 매주 다가오는 보통의 목요일이 아니라, 298일동안 달려왔던 300강을 마무리하는목요일이었습니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하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괜히 약간 설레는 마음도 있고, 처음 까마득했던 300강도 끝나는 날이 오는구나 하며 혼자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300강이 끝나도 스님의 바쁜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전국의 희망봉사단들은 일이 마무리되어서 조금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강연 준비하느라 바빠서 못한 월동준비도 하고, 내년 사업을 위해몸과 마음도 잘 추스려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스님께서는 아침 일찍부터 조찬모임이 있었습니다. 강연 자리가 비니, 그 틈을 비집고 사람들이의 약속이 들어옵니다. 오전에 약속이 3개나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마치면 이비인후과에 들렸다가 강연 장소로 갈 계획이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못해 바로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강연은 오후 2시에 용인시청에서, 오후 7시에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용인강연은 302강, 평화의 전당은 303강이 됩니다. 아침 조찬 강연이나 군부대, 경찰대학, 농촌후계자 등 300강에 포함시키지 않은 강연까지를 다 포함하면 400강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인시청에서 용인시장님과 먼저 간단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1,2층이 사람들로 모두 꽉 차 있었습니다. 600석인데 복도에까지 사람들이 다 앉아서, 강연 중에는 무대에까지 사람들이 올라갔습니다. 300강 마지막날, 강연장에 사람들이 꽉 차니 괜히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nbsp 요즘은 대선이 가까워지다 보니 강연장마다 대선 관련한 질문들은 항상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질문부터 72세의 할아버지가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와 대선에서 어떻게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사회적인 질문이 나오면 분위기가 진지해지고, 개인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 대해서 물으면 분위기가 대체로 밝고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만난지 1년된 남자친구가 있는데 나이 차이가 10살이 나거든요.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아빠가 반대를 하세요. 왜냐면 아빠는 수행자인데, 너도 수행 열심히 해보고 백일출가도 해보고 나서 남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10살 많은 남자는 나중에 과보가 따른다고 반대를 하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10살 많으면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었겠네요? 내 또래에 비하면요.” “녜.” “그러니 이익이 있죠. 내 또래 남자면 티격태격할텐데 10살 많으면 아빠처럼 이해하고 감싸주지요?그런데 같이 살면 내 말 들을까, 안들을까? 나를 어린애 취급 하겠죠?” “녜. 스님께서 10살 많은 남자라도 그 과보를 알고 결혼하면 상관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요. 그런데 지금은 까짓 것 과보가 오면 받지 뭐 하지만 과보를 받아보면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과보를 달게 받겠습니다 하고 기도하고 결혼하면 괜찮아져요.” “아빠는 그냥 같이 수행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세요. “무조건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아빠는 경험을 더 해 보라는 것이죠? 그러나 자기가 20살이 넘었으니까 자기 마음대로 해도 돼요. 다만 아빠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아빠로부터 도움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저는 평소에 가끔 불안해지고 답답한데 화가 났을 때는 주체를 잘 못해요. 남자친구랑 싸우면 별 것 아닌데도 욕을 심하게 하거나 휴대폰을 던지거나 부수고 그래요.” “성질 더럽네요. 같은 또래면 누가 봐 주겠어요? 잘 만났네요.” “물건을 던지는 과정에서 저나 남자친구가 다치기도 하는데, 화가 풀리고 나면 심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거든요.” “그것도 과보를 받아야죠. 그러면 지금 결혼하면 안돼요. 결혼하면 짜증이 더 많이 나고, 상대도 받아주기 힘들어요. 그러면 결혼생활 얼마 못가요. 고쳐서 가야죠. 그런 상태에서 애기 낳으면 큰 일 납니다. 엄마가 성질이 좀 있구나?” “아빠가 좀 성질이 있어요.” “아니예요. 엄마가 성질이 있어요. ‘엄마, 아빠 성질 닮지 않겠습니다’ 하고 절을 좀 하세요. 하루에 300배씩 1년 절 하세요. 결혼하더라도 그것 안 고쳐질 때는 애기는 낳으면 안 돼요. 애기에게 전이가 되기 때문에 그래요.” nbsp 용인 강연도 재미있었습니다. 용인 강연은 따로 책 판매를 안 했더니 사람들이 수첩, 메모지, 강연 전단지를 들고 스님께 사인 하나만 해 달라며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바로 경희대로 이동했습니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 들어가니 행사가 아직 1시간 30분이 남았는데도 사람들이 1층 좋은 자리를 찾아 앉고 있었습니다. 로비에는 스님 사진전겸 포토존, 김제동 포토존, 스님의 책 판매대, JTS 안내대, 접수대, 스님께 편지쓰는 곳 등 여러 안내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nbsp nbsp 지하에 내려가니 김밥냄새가 훅 풍기면서 많은 자원활동가들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일찍부터 이 곳에 와서 행사준비하고, 언 몸을 녹일겸 식사를 이 곳에서 했던 흔적들이었습니다. 김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샌드위치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저녁에 있을 뒷모임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1층도, 지하도 분주해서 잔치집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식사를 하시고 행사에 오시는 손님들을 맞이 하셨습니다. 300강 마지막인 오늘까지 섭섭하지 않게 김밥이 등장했습니다. 스님도, 손님도, 저희들도 저녁으로 김밥과 샌드위치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언제나 우리 큰 행사에 참가하시는 김홍신 작가님, 평화재단 평화교육원 윤여준 원장님, 이금림 작가님, 이부영, 김덕룡, 정동영, 이강래 전의원님, 안경환 교수님, 도정일 교수님, 박영선 의원님 등 내빈으로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행사 시작 10분전이 되자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울려 퍼졌습니다. 피아니스트 2사람이 정열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자 5000여명이 함께 자리를 해서, 꽉 채워진 공간만으로도 장관이었습니다. 피아노 연주에 이어서 매년 초파일 때마다정토회관에 오시는 경동교회 김홍태 교수님께서 우렁찬 목소리의 테너로 노래 2곡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1부 토크콘서트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여진씨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시를 낭독하며 1부의 막을 올렸습니다. 청춘콘서트 2.0을 함께 했고 스님과 함께 미주 청춘콘서트를 2회 함께 했으며 지난 화요일까지 전국 40개 대학에서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콘서트를 진행했던 방송인 김제동씨, 스님의 권유로 장편소설 ‘대발해’ 집필하고, 미주 희망콘서트를 스님과 함께 진행했던 작가 김홍신 님, 청춘콘서트 2.0을 맡아 임신한 몸으로 청춘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스님 말씀을 따라 지금은 집에서 육아를 하고 있는 방송인 김여진 님이 스님과 함께 자리했습니다. 각 자 스님과 만난 인연을 소개하면서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스님을 만나서 힘들었던 이야기, 그러나 보람있었던 이야기들, 지금 돌아보면 너무나 감사하다는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희망봉사단이 거리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강연장에서 안내 봉사를 하는 것처럼, 이 분들은 이 분들의 재능을 이렇게 기부하고 이렇게 봉사함으로써 잘 쓰여지는 것 같습니다. nbsp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스님 즉문즉설로 넘어가기전 쉬어가는 마당에 국악인 김영동씨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소리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김영동 씨는 성남강연에 부부가 함께 와서 스님 강연을 듣고 필요하면 언제라도 재능기부를 해 주시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오늘 고요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즉문즉설은 젊은 사람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여러 질문자 중 경희여고 2학년 학생의 질문에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경희여고 2학년생 14명이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가지고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궁금한 것이 있다면서 통일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똑똑하고 참 예뻐 보였습니다. nbsp 오늘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을 보니, 10대가 250명이 넘고, 20대가 850여명으로 세대 중 최고 많이 참가를 했습니다. 스님은 10대, 20대에게 갈수록 인지도가 높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 질문한 분 중 25살의 젊은 남자분의 고민을 함께 나눠 봅니다. “저는 충주에서 왔습니다. 제 고민은 내년 2월에 일본에 취직이 됐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일이 생기셨습니다. 아버지가 성추행범으로 구속이 되셨어요. 어머니는 저 보고 취업을 하라고 하는데 저는 마음이 쓰여서 취업을 하지 말고 어머님과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 되어서 스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녜, 몇 살이죠?” “25살입니다.” “아버님은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죠?” “60세입니다.” “60세면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살 거예요. 그러니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인생을 개척해 나가세요. 그건 불효가 아닙니다.” “녜, 알겠습니다. 고민이 하나 더 있는데요,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하려고 했는데 부모님 문제가 생겨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는 스웨덴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1월에 일본으로 떠납니다. 제가 결혼을 한다면 일본에 집을 얻을 수 있어서요. 여자친구에게 말 안하고 있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괜찮아요. 그건 거짓말 아니에요. 묻는데 대답을 안 하거나 확인하는데 도망가면 안 돼요. 그런데 묻지 않는데 굳이 이것저것 다 얘기할 필요는 없어요. 그게 오히려 그 사람에게 근심과 걱정을 끼치게 됩니다.그런데 말을 안 하는 게 힘들어요? 말하고 싶어요? 그럼 말하세요. 말하기 싫으면 모르겠는데 말하고 싶으면 하세요. 그 얘기를 듣고 여자친구가 돌아서더라도 말한 것을 후회하지 마세요. 그 정도에 돌아서는 여자라면 안 만나는 게 나아요.” 오늘 즉문즉설은 1시간 가량으로 짧게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마무리 말씀을 하시면서, 올 해는 다른 해보다 더 추울 것 같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을 내자고 하셨습니다. “연말이 되면 무슨 소리가 들리죠? 자선남비 소리가 들리죠? 내 살기 바빠서 남 안 쳐다보고 살아왔는데, 연말이 오면 자신이 살아온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서 또 우리 주위도 돌아보는 게 필요합니다. 나보다 추운 사람, 나보다 외로운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 옆으로 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작은 돈이라도 보시하고 봉사라도 한다면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나도 존재의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서 연말에 작은 관심을 우리 주위에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생활도 영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많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북쪽의 동포들이 많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배울 수 있는 학습지 하나라도 보내줄 수 있다면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함께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님 말씀을 마치자, 신난 음악과 함께 청년들이 우루루 몰려 나오고, 몇 분은 마지막 300강 강연을 축하하는 축하 꽃다발을 스님께 전했습니다. 무대에서는 청년들과 스님께서 손을 잡고, 개석에는 5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같이 노래를 부르며, 함께 300강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nbsp 이렇게 긴긴 300일의 나날들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300강 마지막 강연에 참가해준 5000여명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 사인을 받았습니다. 스님 사인하는 장소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가득 모여서 한 컷이라도 스님을 찍고 싶어 발꿈치를 높이 들고, 팔을 높이 올려 애를 씁니다. nbsp 사인 후엔 오늘 행사를 준비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사를 다 마치고는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평화의 전당 지하에서 뒷모임을 가졌습니다. nbsp 그동안 300강 전체를 총괄 운영했던 중앙실무진, 전국에서 올라온 각 지역 책임자들,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청년운영팀, 북콘서트 청년운영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서 그동안 수고하신 스님을 모시고 뒷정리를 했습니다. 정토행자들은 모이기만 하면 즐겁습니다. 노래를 못해도, 춤을 못 춰도, 말을 잘 못해도 자신감있게나를 드러냅니다. 스님과 도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마냥 즐겁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분들에게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도약의 기회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날이 어두우면 새벽이 가깝다고 하지요.우리가 조금 앞서나가는 사람들이니까 약간의 그런 어려움을 겪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곧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니까 새로운 희망을 가지시고 열심히 하십시오. 일년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그동안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중들이 큰 박수로 그동안의 스님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다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300강 전체 대단원의 마지막을 축하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1월 27일 법륜스님의 하루(김해, 창원)
오늘 오전은 김해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울산 두북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항상 막히고 지체되는 양산톨게이트를 계산해서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강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한 시간전에 김해시청에 도착했는데도 강연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올 봄에 그 곳에서 스님 강연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장소는 좁은데 사람이 너무 많이 왔었습니다.강연장과 바깥 로비까지 1000명이 넘게 앉았는데도 시청 바깥 큰 길까지 200m 족히 넘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더 이상 수용할 수가 없어서, 또한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 시청 큰 길까지 줄서 있던 사람들에게 스님께서 일일이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며 돌려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전에 돌아갔던 경험이 있어서 사람들이 한 시간전부터 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오늘도 열심히 사람들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nbsp 강연 시작전에 시장님을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해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전철에 따른 매년 지출 예산이라고 했습니다. 경전철 건설을 민간기업에 맡김으로해서 건설비, 전철 수요 등 필요 이상의 경비 책정으로 매년 680억의 돈을 20년간 그 회사에 밀어 넣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민 복지비 등으로 써야 할 예산을 잘못된 행정으로 인해 개인업체에 고스란히 넘겨주는 꼴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회사를 혼내줘야 하는데, 이런 회사는 그냥 넘어가고, 개인들이 잘못했을 때는 강하게 처벌하는 것이 현재 우리 사회인 것 같습니다. 공정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강연 시작전에 김해정토회 회원이신 이지영님이 소프라노로 노래 2곡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무대에 서서 멋있게 노래하는 것만 보다가오늘 경상도 사투리로 노래의 뜻을 설명하는 것을 들으니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미지도 확 달라보여서 많이 웃었습니다. nbsp 뒤에 서있는 사람이 많아, 무대에까지 사람들을 꽉 채워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김해강연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면서 즐거워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즉문즉설은 스님 혼자서가 아니라 질문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처럼 질문이 구체적이고, 스님께 속내 깊은 것들까지 다 드러내서 이야기를 하면 강연이 참 재미있고 느껴지는 것도 많습니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nbsp 4남매를 두고 있는 할머니는 올 해 41살의 아들이 장가를 안 가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한 명인데 결혼을 안 했습니다. 41살입니다. 신경 쓰여서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신경 쓰지 말고 엄마 건강이나 신경써라고 합니다. 나이가 41살인데, 남들은 다 며느리보고 손자 봤는데 참고 있는 것도 힘들어요.” “자꾸 결혼해라, 결혼해라고 해서 결혼했는데 1년 있다가 손자 하나 놔 두고, 며느리가 가버리면 그래도 결혼하는 것이 좋아요?” “아, 그러면 안하는 것이 낫죠.” “아까 앞의 질문자에게 제가 기도 잘못하면 재앙을 불러 일으킨다고 했죠? 자기가 봤을 때 아들이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남자예요, 아니예요? 아들이 뭐해요?” “조그마한 사업하다가 접었거든요. 지금은 뭐 뚜렷이 하는 것은 없습니다.” “같이 살아요, 혼자 살아요?” “같이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41살인 남자가 직장도 없고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데 시집올 여자가 있을까요? 우선 아들하고 따로 사는 것이 낫습니다.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일단 나가서 혼자 살아야 돼요. 엄마가 빨래해주고 밥해주고 뒷바라지 다해 주면 잠자리 외에 여자가 왜 필요하겠어요? 엄마가 다 해주기 때문에 결혼할 필요성을 별로 못느끼는 거예요. 일단 집에서 내보내야 합니다. 독립해서 혼자 살면, 남자가 혼자 사니까 여자가 붙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자가 집에 와보면 그 남자 뒤에 늙은 여자가 하나 붙어 있어요. 그러면 여자가 안 와요. 한 남자 두고 두 여자가 경쟁하는 걸 여자들은 안 좋아해요.” “남들은 보니까 결혼만 잘 하던데요?” “아들이 결혼을 하려면 자기가 떨어져야 한다니까요. 겉으로는 엄마와 아들이지만, 부부처럼 빨래해주고 밥해주고 다 하잖아요. 내 보내세요. 자기가 먼저 아들과 이혼을 하세요, 알았죠? ” “아들이 어릴 때 고생을 해서 결혼전까지 데리고 있을려고 했는데...” “누나 3명에 엄마 1명이 있는, 여자 4명이 옆에 있는 남자에게 누가 시집가려고 그러겠어요? 일단 독립을 시키세요. 기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들을 위해서 정을 끊어야 됩니다. 돈도 주지 마세요.” “저는 아들을 위해서 어릴 때 고생을 했으니까 결혼하면 살림을 내보낸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 말은 어떻게 하든 지금 상태에서는 결혼하면 오래 못 간다, 안 하는 것이 낫다 이 말이예요. 두 번째, 결혼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려면 자립을 해야 합니다. 엄마 정을 먼저 끊어줘야 합니다. 결혼은 둘째로 하고 우선 자립부터 시키세요.” “예, 알겠습니다.” 아들의 결혼이 지상과제였던 할머니는 스님과 한참 문답을 하더니 시원하게 해결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 문답 과정에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오늘은 할머니만이 아니라 질문 하나 하나 다 많이 웃었습니다. nbsp 오늘은 강연을 마치고 마산정토회에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창원 강연장으로 갈 계획이었습니다. 스님 입안이 다 헐어서 좀 쉬거나 병원에 가시는 게 좋겠다 싶었는데, 옛 가야땅에 와서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장유사에 들렸습니다. 장유화상이 머물렀던 장유사가 강연장에서 12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가 봤습니다. 차도 숨이nbsp찰nbsp 정도의 가파른 경사진 길을 한참 올라가니 거의 산꼭대기 가까이에 장유사가 있었습니다. 장유사 대웅전과 장유화상 사리탑에 먼저 참배를 했습니다. nbsp 장유사는 우리나라 남방불교 전래설을 입증하는 사찰로 A.D 48년 인도 아유타국 태자인 장유화상이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후가 된 누이 허왕옥과 이곳으로 와서 최초로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이 곳은 출가수행한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들을 장유화상이 직접 가르치던 도량이며 후에 경남 하동 소재 칠불암으로 가서 수행하기까지 머무러셨던 수행도량이라고 합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옛 선지식들의 전법 정신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물설고 낯설은 이 땅에까지 와서 불법을 전했던 분들. 그분들의 전법에 의해 오늘 저희들은 불법 인연 만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유사 참배를 하고, 아래에 있는 장유폭포에 다녀왔습니다. 작은 폭포였지만 물이 참 맑았습니다. nbsp 산책을 잠시 한 다음 창원으로 넘어가는 길에 불모산에 잠시 올라갔습니다. 찻길이 좋지 않았는데, 이름이 남달라 한 번 올라가보고 싶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 곳에 살았던 사람처럼 이 곳의 지리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스님께서 가자는 곳으로 가면 길이 있고, 산이 있고, 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농담삼아 스님을 지도법사님이라고 부르곤 한답니다. 산에 올라가 바라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부산신항과 거가대교까지 다 보였습니다. 바다에 비친 햇살이 또한 장관이었습니다. nbsp 다음 강연장인 창원으로 넘어가서 강연장 부근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은 점심, 저녁 다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창원 컨벤션 센타에 3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1600석에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사전공연으로 대금 공연과 소프라노 독창이 있었습니다. 같은 분이 김해와 창원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김해의 작은 공간에서 부를 때보다 넓고 큰 홀에서 목청껏 소프라노로 노래를 부르니 온 몸이 전율하는 듯 했습니다. 자기의 재능을 이렇게 기부해 주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 할 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nbsp 축하공연 뒤 수행담 발표가 있었는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진주에서 강연을 준비한 한 희망봉사자의 인생 이야기였습니다. 올 해 66세의 아주머니는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는 자존감이 거의 없어졌는데, 스님 법문을 듣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이고, 모든 사람들이 다 예쁘게 보인다고 합니다. 진주 강연을 알리기 위해 홍보를 하면서 더 행복해졌다고 했습니다. 자기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누군가가 스님의 법문을 만나면 그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듣고 있는데, 당신의 인생 이야기, 행복이야기가 아름다워 감동의 눈물이 났습니다. 당신의 행복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nbsp 창원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김해보다 더 많이 웃었습니다. 청중들도 마지막 마칠 때까지 거의 움직임 없이 강연에 집중을 해 주었고, 질문자들도 진솔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스님께 아무 허물없이 툭툭 던져 주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기독교인인데 스님 법문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저에게 권해 주셔서 저도 스님 말씀 잘 듣고 있어요. 스님 팬이예요. 그런데 제가 지능이 좀 어설퍼요. 대인관계도 그렇구요. 제 인생이 파란만장한 것 같애서요.” “몇 살이예요?” “23살요.” “모자라긴 모자란다, 이야기 들어보니...” “예. 모자란 것 같애요. 질문이 많아요. 첫째, 제 인생에 지침이 될 조언 하나 부탁드리고요, 두 번째는 저희 아버지가 선거를 하셨거든요, 정치를 하고 싶어 하세요. 딸인 저로서는 말리고 싶어요. 아버지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리구요. 세 번째는, 동생은 삼수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4수를 꿈꾸더라구요. 누나로서 동생에게 전해줄 수 있는 말을 스님께서 한 마디 해 주시면 좋겠어요.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조언 한 마디 먼저 해 주세요.”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마라.” “저는 앞으로의 진로를 상담사로 정했는데, 이건 간섭을 많이 하는 일이잖아요? 그럼 어떻게 하죠?” “들어만 주면 되지요.” “예. 그 다음은요?” “두번째, 세 번째는 1번에 답이 들어 있어요.” “녜.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부 머리는 부족하지만 말귀는 잘 알아 들어요. 지식은 부족해도 지혜는 있어서 괜찮아요. 남의 인생에 간섭만 안 하면 되겠어요. 아빠가 정치하면 조금 도와주고, 동생 4수하면 옆에서 조금 도와주세요. 아빠 정치하는 것은 엄마 아빠가 알아서 할 것이고, 남동생은 3수 했으면 스무살 넘었을 거잖아요?20살이 넘은 사람에 대해서는 간섭을 안 하는 것이 좋아요. 부모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자기는 누나잖아요? 그냥 간섭하지 말고, “힘들지?” 하면서 말 한 마디 해주고 쥬스나 한 잔 타주고, 등 한 번 두드려 주면서 격려해 주세요. 선거도 매년 하는 것 아니잖아요. 조금씩 도와주면 됩니다.” 이 분과 스님의 대화하는 동안은 개그콘서트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 분이 물을 때마다, 스님께서 대답하실 때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너무 많이 웃어서 그 큰 강연장을 뒤흔들어 놓곤 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한 사람은 33살의 아가씨였습니다. 결혼을 해서 5남매를 두는 것이 꿈인데 남자와인연이 안 맺어져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철학관에 갔더니 사주에 남자가 없는데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데 아프리카에 가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합니다.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하였습니다. “첫 번째, 요즘 남자는 저런 여자 겁납니다. 만나서 점검을 해야 하는데 만나자 마자 결혼하자고 덤비죠, 애 5명만 낳자고 하죠. 결혼해도 좋다, 안 해도 좋다, 결혼해서 애 낳아도 좋다, 안 낳아도 좋다. 결혼해야 한다, 애 5명을 낳아야 한다는 목표를 버려야 합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런 남자는 없어요. 인간이 어디 진심이 있어요? 진심 너무 좋아하는 것도 안 좋아요. 그렇게 덤비면 인도남자나 아프리카 남자는 좋아하지 한국남자는 안 좋아하게 생겼어요. 파키스탄 남자가 좋아하겠어요. 파키스탄 남자는 애 많이 낳으면 좋아하니까. 33살이면 내년에 결혼하다고 해도 40살까지 5명 낳겠어요? 대한민국에 저런 여자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정말 애국자입니다. 잠깐만 여기 올라와 보세요.” 여자분이 웃으면서 무대에 섰습니다. 1600여명의 사람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무대 위의 스님과 여자분을 관심있게 바로보고 있었습니다. “키는 몇이예요?” “구두 안 신고 160요.” “얼굴도 이정도면 괜찮죠?” “예에” “직장은 뭐예요?” “중학교에서 아이들 국어 가르치고 있어요.” “그렇게 좋은 직장인데도 데려 가는 남자가 없어요? 키 160이고, 얼굴도 예쁘고, 직장도 안정적이고, 심성도 착해 보이죠? 남자들이 눈이 삔 것 같네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 아래, 위 10살까지 괜찮습니다. 새차, 중고차 다 가능합니다. 여기 계신 남자분 중, 이 여자분 괜찮으신 분 한 번 손 들어보세요.” 왼쪽 편에서 남자분 한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다들 신나게 웃었습니다. 강연장이 거의 코미디장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즐거워 했습니다. “예. 만들려고 하면 이렇게 여기서도 인연을 찾을 수 있잖아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괜찮아요. ” nbsp 창원에도 젊은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책 사인하는 줄이 끝없이 길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스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습니다. 2030대의 특성상 강연장까지 찾아와서 강의를 들을 것 같지 않은데, 스님 강연장은 질문하는 사람도, 강연 참가자도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마치자 경남지역 각 지역 희망지기들이 다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스님과 함께뭉게구름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경남지역에서의 300강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nbsp 창원에서도 강연을 마치고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만남을 시작하면서 먼저 케익에 촛불을 밝혀 두고,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스승의 은혜를 불렀습니다. 숙연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nbsp 이어서 스님께서 수고 많았다며 격려를 해주시고, 다음 놀 거리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늘 최선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서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는 쪽으로 힘을 몰아가는 것이 우리가 사는 현실 사회의 모습입니다. 300강 하느라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구석 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열심히 일한 것, 스님이 다 알고 있어요. 이제는 원상복귀해서 정비를 해야 합니다. 개인은 수행정진하고, 법당은 다시 원위치해서 내실을 다져서 내년 봄에는 올 해 뿌린 씨앗을 거둬야죠? 다시 여세를 몰아서 시군구 법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숨 돌릴 동안 저는 미국 전역에 법회를 하거나 북한에 시군구를 돌면서 북한식량돕기를 하겠습니다. 북한의 모든 시군구가 220개입니다. 하나의 시군구에 100톤씩 지원한다면 총 2만2천톤이 됩니다.이 돈은 누가 모아야 할까요? 우리가 모아야 되겠죠?” 사람들이 다같이 웃었습니다. 스님과 함께 뒷모임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nbspnbsp nbsp 경남의 각 지역의 희망봉사단들이 다 참가를 했습니다. 진주, 거제, 함양, 밀양, 통영에서 오신 분들이 팀별로 일어나 인사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같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이제 목요일만 남았습니다. 오후 2시에 용인, 그리고 오후 7시에 평화의 전당에서 300강 전체 총괄 마무리인 희망콘서트가 열립니다. 300강의 여정들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격스럽습니다. 내일 스님은 서울에서 일정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약속이 있고, 내부 업무 회의가 있습니다. 오후 2시에는 CBS 생방송lt김미화의 여러분gt에 출연하실 계획입니다. 스님의 하루는 내일은 쉬고, 목요일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월 26일 법륜스님의 하루(고흥, 대구 대강연)
오전 6시, 울산 두북에서 전라도 마지막 강연이 있는 고흥으로 출발했습니다. 고흥은 인구 7만의 제법 큰 군이었습니다. 나로호 비슷하게 생긴 모형물이 고흥입구에서 제일 먼저저희를 맞이 해 주었습니다. 고흥에 오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로호가 바로 이 곳 고흥의 나로도에서 나온 이름이었습니다. 스님께서 아이패드를 꺼내서 지도를 보시면서 고흥 강연을 마치면 1시간 30분 가량의 시간이 남는데 나로도에 가 볼까? 소록도에 가 볼까? 물어보십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스님께서는 아이패드로 그 지역 지도를 살피십니다. 그 지역의 역사나 특색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 주시곤 합니다. 오늘 고흥 강연은 고흥군에서 진행하는 ‘성공 아카데미’에서 스님을 초청강사로 모신 행사입니다.사전 차담을 나눈 고흥군수님은 성격이 시원시원한 것 같았습니다. 나로호 발사 실패와 관련한 시 행정의 어려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강연시작 10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양복이나 양장을 입은 공무원들이 시작 시간에 맞춰서 우루루 몰려왔습니다. 1, 2층 강연장을 꽉 채웠습니다. 584석인데 768명이나 와서 뒤에 서서, 바닥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공무원들이 대부분인가 했더니, 13정도가 공무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 시민이었다고 합니다. 고흥 희망지기가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홍보를 해 온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흥군수님도 인사말에 성공아카데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것은 처음이라며 좋아하셨습니다. nbsp 군인들 40여명도 강연 30분전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하자 제일 먼저 군인 한 명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저는 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이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스님은 무엇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하고는 바로 시원하게 인사를 하고 앉았습니다. 스님께서 “역시, 군인답게 시원시원하고 좋습니다.”하고 웃으시면서 왜 인생의 가장 큰 재산을 실패라고 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실패를 해야 경험이 쌓입니다. 나로호도 두 번 실패했잖아요. 실패해서 좋은 점이 있습니다. 남의 기술로 두 번 실패하고 나니까 우리 국민들이 약간 부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체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한 거예요. 좋은 일이죠. 결국은 제 힘이 아니고 남의 힘에 의존할 때는 이렇게 어렵게 되는구나, 그래서 국방도 자주 국방이어야 하고, 기술, 문화도 자주 문화여야 한다는 것이예요. 실패를 많이 한다는 것은 경험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연애도 실패를 해야 많이 하게 됩니다. 자기가 싫다고 버리면 나쁜 사람이 되지만 여자가 차 주면 다른 여자 만나는데도 문제가 없어요. 연애를 한 번 더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실패를 함으로서 성공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이죠. 게으르고 함부로 해서 실패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실패가 아닙니다. 열심히 해서 실패할 때는 실패가 나쁜 것이 아니고 도리어 자산이 됩니다. 실패하고 좌절하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열 번 넘어져야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두 번만에 탈려고 하면 이것은 욕심입니다. 인생을 바르게 살아갈려는 사람은 첫째, 견도를 알아야 합니다. 견도란 도를 본다는 뜻으로 올바른 이치를 아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는 수도를 해야 합니다. 수도란 도를 닦는다는 뜻으로 계속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습하는 과정에서는 끝없이 실패를 합니다. 안되는 것을 계속 될 때까지 하는 것을 수도라고 합니다. 이 과정을 안하고 공짜로 먹으려는 것이 절망과 좌절, 이런 것이 되겠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어? 왜 안 됐지? 아, 이것이 문제였구나 이렇게 찾아가야 합니다. 실패를 한다는 것은 성공에 가까워져 있다는 뜻입니다. 실패가 최고의 자산입니다.” nbsp 공무원, 군인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구체적인 삶 속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강연분위기는 진지했습니다. 사람들이 스님 말씀에 깊이 집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라도에서의 마지막 강연을 많은 사람들의 호흥 속에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고흥 강연이 광주전남의 마지막 강연이라 희망봉사단에서 케익을 준비했습니다. 고흥군수님과 함께 300강연을 무사히 잘 마친 것을 축하하며 촛불을 껐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경쾌하고 신나게 다함께 불렀습니다. 남도 땅에서 부른 통일의 노래가 한반도 북쪽 끝까지 가닿아, 하루속히 통일의 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nbspnbsp nbsp 고흥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나로도나 소록도가 아니라 김해 장례식장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필리핀정토회 총무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고흥에서 정성스레 싸주신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도 저희는 고흥에 대한 지리학습만 열심히 하고 강연장에 점만 찍고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나로도 볼 인연이 안 되네? 하면서 저희들끼리 웃었습니다. 김해의 한 장례식장에서 필리핀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총무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스님께서 상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축원도 해 드린 후 다음 강연이 있는 대구로 이동했습니다. 오늘 강연이 있었던 엑스코는 큰 전시관이었습니다. 공간이 넓고, 시설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대구 경북지역 희망봉사자들이 총동원 되어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nbsp 외부 주차 안내만해도 30명이 넘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활동했던 사진들을 모아 사진 전시회도 했습니다. nbsp 강연전에 박창근 님의 축하공연이 있었습니다. 몇 년전 스님과 인연이 되어 언제라도 스님께서 부르면 달려가서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분입니다. nbsp 2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대구경북에서의 300강 마지막 강연을 들었습니다. 질문자가 9명이었는데 모두 여자분들이어서, 스님께서 “오늘은 여자들만 질문하기로 미리 짰어요?”하면서 웃으셨습니다.nbsp nbsp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오히려 아이들 눈치가 보이고 평가받는 것 같아 우울증도 오고 허망함도 느낀다는 선생님이 제일 먼저 질문을 했습니다. 이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49재까지 했는데 정말 극락이 있어서 어머니가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지 궁금해서 자매 3명이 같이 오늘 강연을 들으러 왔다는 질문자와 스님의 답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배를 잡고 웃기도 했습니다.nbspnbsp nbsp 걱정이 많고 완벽한 성격인 여자분은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데, 집에 와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있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화를 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질문은 화를 내는 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그런 아이들이 어떻게 주인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도 스님께 호되게 꾸지람을 받았습니다. “좋은 엄마 되겠다고 하면 좋은 엄마 안됩니다. 훌륭한 아이 키우겠다고 하면 훌륭한 아이 못 키웁니다. 선생은 학교에서만 하고 집까지 와서 하지 마세요. 아이가 어떻게 살겠어요? 학교 가서도 선생, 집에서도 선생이잖아요. 아이가 집에 와서는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지내야 하잖아요. 자기가 할 일은 아이들에게 공부해라고 하지말고, 공부하고 있으면 공부하기 힘들지? 빵 줄까? 쥬스 줄까? TV 좀 보고 해, 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어 줘야 해요. 매일 108배 하면서 ‘저는 아이 엄마입니다.’하면서 매일 108배 절하고 기도하세요. 자기는 집에서는 선생이 아니예요. 선생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들 다 버려요.” 아이들이 참 힘들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약자 편에서 약자의 입장이 되어 주시는 스님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서 정말 엄마에게 어리광 피울 수 있고 집이 편안하고 좋아야 훨씬 밝고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자, 오늘도 한 분이 스님께 꽃다발을 전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신난 노래를 부르며 대구경북에서의 마지막 강연의 막을 내렸습니다. nbsp 로비에서 책 사인을 하는데, 어디서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을까 싶을 정도로 책을 산 젊은이들이 끝없이 줄을 섰습니다. 지난 번 경북대에서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에 출연을 하셔서 가까이 있는 경북대 학생들이 왔을까? 하며 여러 원인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젊은 층에 스님의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강연장 마무리를 하고, 대구경북지역 전체 자원봉사자들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300회 강연 마무리를 함께 축하하면서 떡케익을 자르고, 스님께 올리는 감사편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300강을 돌아보는 영상물도 상영하고, 각 지역별로 인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nbsp 스님께서 올 해 잘 놀았고, 그런데 너무 열심히 놀아서 휴식이 필요하니 휴식하고 있으면 내년에 더 신나게 놀 거리를 준비해 주신다고 하셔서 다같이 웃기도하고,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면 부처님의 인연과의 법칙에 따라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셔서 다같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여태껏은 연습을 한 것이고, 내년에는 본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세요. 앞으로 우리의 만일결사의 목표인 읍, 면, 동 정토법회 만들기 목표를 달성하려면 읍면동 법회를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전국에 읍면동이 5000개나 되니 하루에 45강, 휴일도 없이 돌아도 5년이나 돌아야 할 것이라고 하니까 거의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소중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nbsp 내일은 오전은 김해, 오후는 창원 대강연입니다. 김해가 300강째 되는 강연이네요. 내일 김해와 창원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
11월 21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 가을강좌7)
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nbsp일곱번째 날로,nbsp마지막 강연입니다. nbsp아침 7시가 넘어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모여서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공양간에는 점심 준비를 위한 식기를 준비하고, 어제 준비해 놓은 비빔밥 나물들을 나눠서 비빔밥을 만들고, 떡을 나누고, 과일을 자릅니다. 입구에는 책을 전시하고, 질문지를 받고, 활짝 웃으며 안내를 합니다. nbsp 10시, 마지막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희망세상 만들기 마지막 내용인 ‘‘내가 지구의 주인이 되어 환경보호하겠습니다.’에 대한 모두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모두 강연이 끝나자 바로 즉문즉설을 했는데 질문자들이 많았습니다.나중에 보니까, 질문을 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왔습니다. 엘리베이트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급하게 거창에서 아침에 올라왔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오신 분도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내 문제 때문에, 극복되지 않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선지식을 찾아 오는 이 사람들도 참 마음이 다급했을 것 같습니다. nbsp 그런데, 오늘은 오전, 오후 다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10년, 20년 후면 정신적인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어서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우려가 됩니다. 지금도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보다 훨씬 더 많아지면사회가 어떻게 될까 싶습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며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는 20살 재수생 아들은 집에서 TV만 보고 집 밖으로 나가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 질문을 하신 아주머니는 스님께서 답변을 하시는 동안도 계속 눈물을 훔쳤습니다. 32살의 싱글맘은 우울증이 깊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지금은 5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불안한 심리, 타인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서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25살 많은 이혼남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데 매일 혼자서 마음 속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에 대해 성격이 서글하지 못하고, 궁합이 안 좋게 나온다며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여자분의 질문, 혼자되신 시어머니를 이후에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불편한 마음에 미리 걱정이 된다는 며느리 등 오늘도 마치는 시간까지 질문이 많았습니다. nbsp 스님께서 법문을 마무리 하시면서 그동안 대전충남권 300강 진행하느라고, 매주 수요일 가을 강좌 준비하느라고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해 주셨습니다. 스님은 준비되어 있으면 와서 2시간 강의하고 바로 가면 되지만, 오늘 이 강연이 있기 위해서는 홍보하고, 밥하고, 행사 진행하는nbsp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며 참가한 전체 대중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주간, 야간 강의에 참가한 대중들도 그동안 스님께 감사하다며 대중들을 대표해서 한 분이 스님께 꽃다발을 증정했습니다. 마지막날이라 강연을 마치고 책사인회가 있었고, 책 사인회 후에는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자상하게 물으십니다. “자, 공양간에서 일하신 분? 바깥에서 일하신 분? 안에서 진행하신 분? 정말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특히 교수님, 사장님, 집안의 가장인 남자분들이 주차봉을 들고 바깥에서 주차안내를 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나 학교에서는 절대 이런 일 안 하실 분들인데nbsp싶어서 고맙기도 했구요, 비오고 바람부는 날 혼자서 우산쓰고 안내판까지 들고 서 있는 걸 보면 특히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한 시간가량 스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은 그동안의 힘듬이 다 사라졌는지, 스님과 함께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싱글벙글합니다. 자원봉사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원고 수정 작업을 하시면서 저녁시간까지 일상 업무를 보셨습니다. 저녁 강의는 7시 30분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사람들이 오기 시작합니다. 퇴근하고 바로 오다보니 공양간은 밥 한 술 비벼 먹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로비에도 책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저녁에도 서울에서 질문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녁 강연에도 스님께서 ‘내가 지구의 주인이 되어 환경보호하겠습니다.’에 대해서 먼저 모두 강연을 하셨습니다. 모두 강연 중 마지막 말씀을 잠시 옮겨 봅니다. “이제는 개발보다 보전에 더 힘을 쏟고, 자연이 생산해내는 자연의 복원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사람이 사는데 뭐가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삶, 쓰레기 제로온동을 해 나가야 합니다. 가능하면 물건을 적게 사거나 안 사고, 끝까지 쓰고 다 썼으면 고쳐서 더 쓰고, 그래도 못 쓰면 분리수거해서 재활용을 하고, 재활용도 못하는 것은 이제 생산을 하지 않는 이런 어떤 순환시스템을 우리가 만들어야 되겠죠? 그 가운데 특히 음식물쓰레기 줄이는 운동 하나라도 우리가 국민운동으로 해 볼 수 있습니다. 빈그릇운동이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쓰레기가 나온다면 발효시키서 퇴비로 쓰고, 순환을 시켜 보자, 하는 이런 식의 운동이 중요한 시대에 접어 들었어요. 진수성찬으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리는 것은 배고픈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영양실조가 문제인 사람, 손 한 번 들어봐요? 비만이 문제인 사람은 많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이 바뀌어야 되는데 아직도 개발중독, 먹는 것에 중독되어 있는데서 못 벗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개발과 보존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녁 강연도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심리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저희들도 마음이 약간 가라앉는데, 평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참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41살인 남동생이 대기업에 다니다가 술자리에서 복부를 강하게 맞은 이후 심한 우울증으로 회사도 그만두고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고, 재발하면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누나로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아들 이름을 라훌라라고 지은 것이 의아하고, 중도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는 남자분, 친구들이 지나가면서 몸을 툭툭치고 가고 따돌리기도 해서 내일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처벌을 준다고 했는데, 친구들과 더 잘 사귈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 지 묻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를 바라볼 때 어떤 관점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 젊은 남자분, 사랑하는 여자가 여기 왔는데 제대로 프로포즈를 못해 봤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프로포즈 하고 싶다는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결국 공개적으로 프로포즈를 해서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nbsp 서울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엄마와 여고 1학년생이 같이 왔습니다. 22살 우울증 언니와의 갈등때문에 힘들어 울면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여고 1학년 학생도 정신적으로 많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당장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고, 엄마는 하루 300배 정진을 해라는 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시댁과 남편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참회기도를 해야 엄마도 건강할 수 있다는 스님 말씀에 오히려 듣고 있는 대중들의 마음이 더 안타깝고 간절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심한 싸움을 보고 자라서 불안하고 항상 걱정이 많다는 아주머니는 두 아이에게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나서 더 화가나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분위기가 약간 무겁네요. 낮에도 그렇더니 밤에도 그렇네요. 고민, 고민하다가 끝나는 날모아놓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일도 욕심내면 안 되듯이 수행은 조급하게 하면 안 됩니다. 산다는 게 산에 사는 다람쥐 한 마리 사는 것과 별다를 게 없습니다. 그런 푸근한 마음으로 살면 자기도 모르게 세상이 행복해지고, 세상에 유의미한 존재가 됩니다. 이렇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강연을 마치면서 그동안 감로의 법을 설해주신 스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스님nbsp법문을 가슴에 새기며 잠시 명상을 했습니다. nbsp 마지막 강연이라 저녁 강연 후에도 책사인회가 있었습니다.nbspnbsp그리고 다음 주에 대전청년정토회 창립을 한다고 청년들이 우루루 몰려와 스님께 축하영상 요청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법당에 서서 축하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nbsp 자원봉사자들과의 만남은 그동안 다들 맘껏 봉사한nbsp덕분인지, 분위기가 밝고 가벼웠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다면 스님께서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시면서,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하셔서 다같이 웃었습니다. nbsp 내일 강연이 충청권 마지막 강연입니다.nbsp오전 10시 30분에 영동에서, 오후 2시 30분에 세종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저녁 7시에 동국대에서 하기로 했던 마지막 북콘서트는 오늘 갑자기 동국대에서 계약된 장소를 불허하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nbsp 내일 뵙겠습니다.
11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진도, 함평, 군산)
어제 대전 대강연을 마치고 대전정토회에 들어와서 잤습니다. 새벽 5시, 대전정토회에서 오늘 첫 강연이 있는 진도로 향해 달렸습니다. 진도는 땅끝마을 해남보다도 더 남쪽에 있는 섬이었습니다. 아마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300강연 중 가장 먼 곳이었을 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스님께서 지도를 펴놓고 진도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진도는 전라 우수영이 있었던 곳이며 이 곳 울돌목이라는 곳은 물살이 빨라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그 물살을 이용해서 12척의 군선으로 133척의 일본수군을 물리친 명랑대첩이 있었던 곳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스님 설명을 듣고 진도로 들어가니, 스님께 먼저 들은 명랑대첩, 우수영, 울돌목 등의 지명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은 강연이 세 군데나 있어서 그냥 역사의 현장 옆으로 지나가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쉬웠습니다. 가는 도중 고속도로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강연 20분 전쯤에 오늘 강연이 있는 진도향토문화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해서 보니 강연 참가자가 10명 남짓 앉아있었습니다. 구기자 수확철이라 사람이 적다며 300강연 중 최저 인원이 오면 어떻게 하냐며 담당자가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진도 인구가 3만 3천명인데, 더군다나 오전 강의인데 700석이 넘는 강연장을 잡아놔서 더 썰렁한 느낌이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한 사람의 초조한 마음이 전달되었습니다. 10분 전에 재능기부해 준 진도민족문화예술단의 공연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nbsp 공연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27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담당자의 마음이 좀 놓였겠다 싶었습니다. 오늘은 사전에 질문하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하는데, 막상 강연이 시작되니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인데요, 원래 이 자리에 오고 싶어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셔서 땡땡이를 치고 여기 왔습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크고 작은 일에서 뭐가 옳고 그른지 모르지만 판단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오늘 이 자리에 온 것도 옳은 지 그른지, 어떻게 판단하면 되나요?” “4가지를 빼면 자기 판단대로 해도 돼요. 첫번째, 사람을 해치지 마라. 사람을 죽이거나 때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두번째, 남에게 손해 끼치지 마라.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남을 괴롭히지 마라.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 남을 속이지 마라.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네가지 빼고는 다 해도 됩니다. 그러나 3살짜리 아이라도 이 네 가지에 대해서는 질서를 잡아줘야 됩니다. 학교 폭력도 이 네 가지밖에 없어요. 인간은 가능하면 이 네 가지 빼고는 자유롭게 행동해도 됩니다. 이것은 종교와 관계 없어요. 이 네가지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또한 이 네가지를 하게 되면 그 과보가 반드시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오늘 강연 듣고 도움이 되었으면 결석 처리를 했다 하더라도 감수해야 해요. 결석 처리하는 손해를 봤지만, 여기서 강연을 듣고 이익이 남으면 괜찮아요. 듣고 이익이 아무것도 없으면 ‘아, 내가 여기 온다고 한 판단이 잘못되었구나’ 할 수 있겠죠? 꼭 손해는 아니예요. 뭐든 해 봐야 알죠? 이렇게 몇 번 해 보면 이익이 될 때도 있고, 손해를 볼 때도 있어요. 경험이 쌓이면 판단이 생깁니다.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경험이 쌓이면 8090 맞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젊을 때는 이 네 가지 빼고는 해 보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서 경험이 쌓여 나가다 보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고등학생이 힘있게 대답을 했습니다. nbsp 진도는 귀농자를 비롯해 소위 지식인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술을 많이 마셔서 화를 억제할 수 없다는 아주머니의 질문 이후부터는 거의 사회적인 질문이었습니다. 통일운동을 하다가 8년 징역을 살고 나왔는데 비전향이라는 이유로 딱지가 붙어서 다른 일을 하기도 어려워 귀향살이처럼 진도에 내려와서 산다는 남자분도 있었고, 폐비닐 처리 등에 문제 의식을 느끼며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아주머니, 왜 전라도 사람들이 홀대를 받는 지 묻는 남자분 등 사회적인 질문들이 많아서 개인의 어려움에 대해서 진솔하게 묻고 답하는, 즉문즉설의 맛이 덜 살아나는 느낌이 있어서 약간은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분위기가 상당히 밝고 쾌활한 느낌이었습니다. 진도는 종교간의 갈등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강연 홍보를 할 때 기독교, 천주교인도 홍보를 많이 도와 주었다고 합니다. 지역 분위기가 스님 강연을 반기는 분위기라 포스터를 붙여주는 은행, 가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오늘 강연에도 비구니스님들과 수녀님이 오셔서 사인회 후 스님과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진도는 전체 분위가 좋아서 인상에 남는 지역이었습니다. nbsp 진도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다음 강연이 있는 함평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강연이 바로 붙어 있어서 휴게소에 갈 시간도 없이 이동을 했습니다. 점심은 미리 준비해 주신 김밥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진도를 벗어나 함평으로 가는 길 양 옆으로 파란 배추와 대파 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암을 지나갈 때는 무화과 과수원이 펼쳐져 있어서 이 곳이 남도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강연장인 함평엑스포공원에 20여분 전에 도착해서 함평군수님과 유마사 주지스님과 강연전 간단한 차담을 했습니다. 군청 총무과장님이 스님께 함평을 방문한 기념으로 글 한 줄을 남겨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나비 축제로 유명한 함평에 맞게 스님께서 한 줄 글을 써 주셨습니다. nbsp 강연이 낮 2시라 사람들이 오기가 쉽지 않은 시간인데도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대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대선이 가까이 다가오고 단일화 문제가 연일 신문에 오르내리다보니, 강연장에서도 꼭 대선에 대한 질문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41살인데 장가를 아직 못가서 걱정이라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시골에서 시부모, 시고모, 친정부모까지 가까이에서 모시고 산다는 젊은 여자분은 도시에 나가면 도시에 살고 싶고, 시골에 있으면 시골에 계속 살아야 할 것 같아 왔다갔다 하는 이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중 3 아들을 둔 아주머니는 이 아이가 사회에 나가는 15년20년 후에는 어떤 일이 각광을 받을지 궁금하다며 진로 상담을 했습니다. 45세 자영업자인 남자분은 계속 경제가 안 좋은데, 앞으로 경제는 어떨 것 같은지,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까지 스님께 물어서 사람들이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모든 것을 다 스님께 묻습니다. nbsp 마지막 질문을 하신 아주머니는 결혼 23년차인데 돈도 벌지 않으면서 라이온스 클럽 회장 등 외부에서 인정받는 남편에 대한 원망이 쌓여 이제는 먹을 수도 없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과 남편과의 갈등도 심해져 이제는 혼자 감당할 수가 없어서 스님께 질문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정말 절박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스님을 만나 이렇게 질문을 하고 답을 얻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며칠 전 국향대전이 끝났다는 함평엑스코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다음 강연은 오후 7시 군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있었습니다. 군산시장님과 사전 차담을 나누면서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던 수경스님과 수녀님들, 3보 1배를 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스님께서 자연이 인간에게 재앙을 주는 요소를 막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사람들의 레져를 위해서 억지로 무리하게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하지 않겠냐, 자연은 10년, 20년 후가 아니라 적어도 100년 후를nbsp바라보고 사업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셨습니다. nbsp 군산시청 대회의실은 560석이었는데 600여명이 참가해서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질문자와 깊이있게 문답이 오가다보니,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대선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폭언을 하는 형님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는 것이 좋은지, 대기업을 그만 두고 귀농해서 좋아하는 남편이 얄미운데 계속 남편을 데리고 살아야 하는 지, 이혼한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 지 등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nbsp 강연에는 비구니 스님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군산 흥천사에는 스님께서 몇 번 법문을 한 인연도 있어서 큰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다 오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과 사진촬영을 마치자 오늘이 전북지역 300강 마지막 강연이라며 자원봉사자 한 분이 스님께 꽃다발을 안겨 드렸습니다. 케익의 촛불을 스님께서 후불어서 끄자 자원봉사자들이 손뼉을 치며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nbsp 내일은 대전정토회에서 마지막 가을강좌가 있어서 군산강연을 마치고, 대전정토회로 와서 잠을 청합니다. 오늘 하루 정말 바쁘게 다녔지만 각 지역마다 분위기와 특색이 달라서 재미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1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합천, 울산 대강연)
오늘 오전은 합천 강연이었습니다. 합천은 5만여명의 인구가 있는 군소재진데,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로 인해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지명일 것 같습니다. 저도 해인사를 여러 번 다녀봐서 합천이 가깝게 느껴지는 지명이었습니다. 합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이 주황색티를 입고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합천에 사는, 이번 강연을 위해 모인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열심히 홍보도 하고,자원봉사를 한 분들끼리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320석 강연장에 사람들이 가득 찼습니다. 몇몇 분들은 서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350여분이 참가를 했는데, 5060대 아주머니들과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스님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어제 진주 강연에는 30대 주부들이 많이 왔었는데, 오늘은 어제와 참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하하하, 깔깔깔 하며 웃는 젊은 분위기였다면, 오늘은 역사깊은 해인사가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강연분위기가 참 젊잖은 느낌이었습니다. nbsp 20살 대학생이 되어서, 평소 생각했던 장기기증 신청을 하려고 했더니 엄마가 반대를 한다는 여대생, 수업시간에 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폰을 뺏겨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다며 아들을 걱정하는 고2 아들을 둔 엄마, 일을 할 때 의지와 근성이 부족해서 일을 그르친다는 공익요원, 27살 딸아이가 시험쳐도 안되고, 취업을 해도 안된다며 걱정하는 엄마 등 여러 사연들을 오늘도 만났습니다. 86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60대 가량의 아주머니는 처음부터 스님께 손을 번쩍 들고 씩씩하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의 시어머니가 86센데, 옛날 것을 고집하십니다. 초등학교 친구를 찾아간다고 하고, 친정아버지 산소에 찾아간다고 하고, 34일전부터는 우유나 과자는 드시는데 밥을 안 드실려고 합니다. 어떨 때는 답답하기도 하고해서 스님 뵌 김에 여쭤볼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돌아가실려고 하는 것 같네요.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 주세요.” “할아버지 산소에 왜 가시려고 하냐고 물으니까 가고싶은데 어쩌냐고 하십니다. 아무도 없을 때는 빛을 싫어 하셔서, 방의 커턴을 닫고 지냅니다.” “본인이 생각할 때 갈 때가 다 되어간다고 생각하고 있고, 의식이 희미해지고 무의식이 조금씩 올라옵니다. 치매끼가 조금씩 올라오는 증세예요.” “금방 속을 뒤집어 놨다가 정상이 되기도 하고..” “그 분은 자기 이야기만 할 뿐이지, 질문자 속을 뒤집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가 제 속을 뒤집지는 않는데, 스님 법문을 들으면 그렇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질문하신 분도 불교TV 스님 법문을 내내 듣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이성적인 의식이 없어지고,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 어릴 때 이야기를 계속 하는 거예요.의식이 꿈 속을 헤매는 거예요. 잘 때와 똑같은 증세가 나타납니다. 친구가 보고싶다구요? 녜, 녜, 친구에게 연락 한 번 해 볼까요? 하면 됩니다. 그냥 받아주시면 됩니다.” “친구를 만나보고 오셔도 며칠 있으면 또 만나러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고칠려고 하면 안 됩니다. 안 고쳐져요. 꿈처럼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고칠 수가 없어요.” “잠깐 잠깐 그렇고, 그냥 이야기할 때는 평상시와 같거든요.” “그런 것이 심해지면 치매라고 하는 거예요. 일일이 다 따지면 안 된다 이 말이예요.” “요즘은 말씀을 하셔도 아무 말도 댓구 안 하고 내버려 두거든요.” “그러면 안돼요. 서운해 하세요.” “답변을 안 하면 서운해 하고, 그렇다고 계속 말을 할 수도 없어서 답답해요.” “친구가 보고싶다고 하면 아, 녜, 어머니 친구가 보고싶으세요? 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면 됩니다. 산소에 가고 싶다고 하면 녜, 산소에 가고 싶으세요? 하고 받아주면 됩니다. 따지지 말고 그냥 받아만 드리면 됩니다. 모시고 갈 필요도 없어요. 이야기를 다 따를 필요도 없어요. 아버지가 보고싶으신가 보죠? 어릴 때 아버님이 좋으셨어요? 하고 물으면 됩니다. 마음이 열살로 무의식세계로 돌아가서, 어릴 때로 돌아간 꿈 속에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다시 이야기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린 애가 된다는 것은 의식이 희미해지고 무의식 세계로 빠져든다는 말이예요. 그 시절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냥 받아 주시면 됩니다.” nbsp 오늘 자원봉사하신 분들 중에는 가족이 함께 봉사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처음 봉사를 한 분들인데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강연장을 떠났습니다. 오후가 울산이라 시간적 여유가 약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합천에서 밀양, 언양으로 국도를 따라 가면서 마지막 가을 구경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새로운 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원고 수정이 밀려 있어서, 두북으로 들어와 원고수정작업을 하셨습니다. 1시간 30분가량 원고수정작업을 하고 울산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울산은 전국 시군구 희망세상만들기 300강연 중 울산지역 마지막 강연이었습니다. 그래서 kbs홀에서 대강연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1800석에 1750여명의 사람들이 참가해서 울산의 마지막 강연을 함께 했습니다. 요술당나귀와 자유인 벤드가 나와 축하공연을 하고, 스님에게 질문을 했던 사람들이 변화된 인생에 대해 수행담 발표를 했습니다.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nbsp 특히 저는 두 번째 발표한 분의 내용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에게 뭐든지 해 준 엄마와 그로 인해 숨이 막혀서 결국은 우울증으로 방에 혼자 들어앉아 있던 아들. 엄마가 남편에 대한 참회기도를 하면서부터 아들도 좋아지고, 남편과 아들,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풀려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런 것이 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전국 시군구에서 희망세상만들기 300강연을 하면서 가는 곳마다 이런 작은 기적들을 끊임없이 뿌려놓고 가시는 것 같습니다. 괴롭던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고, 그 웃음이 가족을 웃게 합니다. 희망의 홀씨가 발아해서 노랗고 빨간 꽃을 피우고, 노랗고 빨간 꽃들이 가정을 꽃밭으로 만들고, 어느새 화목해진 가정에 나비가 날아들어 평화로운 사회가 만들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nbsp 수행담 이후에 스님의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가 많은만큼 질문자도 많았습니다. 여러 질문자 중에 저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질문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해서 동생과 자기를 앞에 사는 고모가 돌봐주고 있는데, 고모가 고등학교를 인문계 가지말고, 실업계 가서 돈 벌어서 동생 뒷바라지를 해라고 한다며 억울한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질문을 했습니다. 저도 집이 가난해서 고등학교 원서 쓰기 전에 오빠를 위해 실업계에 가라는 말을 듣고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어서 질문하는 학생의 이야기가 더 귀에 잘 들렸던 것 같습니다. nbsp “얼마전에 고모에게 들었는데, 고등학교 실업계로 가서 일을 해라고 했어요. 공부는 못하지만 하고싶은 것이 많아요. 싫다고 말씀드렸어요. 그것 때문에 고모와 싸우기도 했어요. 동생이 공부를 잘 하는데 저는 못하니까, 동생 공부를 받쳐 주라고 하는 거예요. 동생이 군대 가 있는동안 돈을 모아서 동생 등록금을 대 주라는 거예요. 내가 너희 뒷바라지를 다 해 줬는데, 너라고 왜 동생 뒷바라지 못하냐고 이야기합니다. 몇 달전의 일인데, 자꾸 그것이 생각이 나요. ” “조금전 질문한 아주머니가 이혼했다는 이야기 들었죠? 저렇게 서로 악을 쓰면서 오래 사는 것이 나아요, 아니면 저럴 때는 빨리 이혼하는 것이 나아요?” “이혼하는 것이요.” “그런데 왜 저 아주머니가 이혼 못하고 있었을까? 자식들 때문에 그랬겠죠? 엄마는 이혼한 게 잘 했어요, 못했어요?” “잘 했어요.” 스님께서는 질문한 학생이 사회에 나오는 20여년 뒤에는 학벌이 그리 중요하지 않고, 실제 얼마나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창조적인 지를 따지게 될 것이다, 꼭 대학에는 안가도 된다, 가고 싶으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을 한 후에 돈을 벌어서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가면 그 때 오히려 정말 내가 내 재능을 가지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자와 동생을 돌봐 주고 있는 고모에 대한 고마움, 부모님에 대해서도 이렇게까지 키워주신 것에 대해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학생은 스님말씀을 잘 받아들이고 처음에 울던 얼굴이 나중에는 환해졌습니다. 중학교 2학년인데 2000여명이 있는 대중앞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스님께 질문하는 것을 보면서, 이 아이는 충분히 자신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nbspnbsp 스님 즉문즉설이 끝나자, 울산 및 인근 지역 희망세상만들기 마지막 강연을 기념하며 청년들이 꽃다발과 함께 무대 마지막을 장식하며 노래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nbsp 책사인회를 하고, 자원봉사자들과 단체사진을 찍은 후, 자원봉사자들이 로비 한쪽으로 스님을 모시고 갑니다. 한국전도를 넣은 케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nbsp그동안 강연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자원봉사자들끼리 모여 조촐한 행사를 했습니다.nbsp스님과 김용주 대표님이 케익 컷팅을 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다같이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한데로 모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통일이 되어서 이 겨울, 이 추위에 떨고 있을 북한동포들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올라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이뤄질 통일을 염원하며, 오늘 울산 강연도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nbsp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낮시간에는 농민후계자를 위한 외부 강연도 잡혀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준비하고 있는 새 책 원고수정 때문에 아마 오늘밤을 꼬박 새실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내일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11월 10일 법륜스님의 하루(두북어르신잔치, 지방분권 토크콘서트)
어제 새벽 1시경 서울에서 울산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새벽 5시경 두북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하고, 10시부터 어르신잔치에 참가를 했습니다. 두북정토마을은 법륜스님이 다니셨던 초등학교인데 폐교가 되어 현재 한국JTS 국내 사업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스님의 초등학교 동문들이 다른 단체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스님께서 관리를 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현재 저희가 맡아서 관리고 있습니다. 두북정토마을이 울산에 속해 있어서, 가까운 지역인 대구, 부산, 마산, 울산 등에 있는 정토회원들이 봉사를 하러 옵니다. 두북정토마을 주변 마을의 독거노인, 연세가 많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집에 가정 방문을 해서 청소봉사도 하고, 미용봉사도 하고, 반찬 봉사도 합니다. 벌써 봉사한 지도 10여년이 되어서 이제 어르신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매년 한국JTS에서는 이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 가을 어르신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봄에는 봄소풍처럼 유명한 사찰 순례를 하고 온천도 하고, 가을에는 가을걷이를 마칠 즈음에 오늘처럼 두북정토마을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합니다. 10시에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날이 우중충해서, 비가 올지도 몰라서 비설거지를 해야 해서 늦게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날은 흐려도 비는 안 옵니다. 그러자 한 분 한 분 학교로 찾아오셔서 160명이 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행사에 참가하셨습니다. nbsp 먼저 스님께서 법문을 하셨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해야 할 일이 두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죽을 때 편안히 죽어서 좋은데 가고, 자손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부모는 다 가지고 있는데nbsp죽고 나서 좋은데 가려면 살아서 집착을 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내 자식, 내 새끼라는 집착을 놓고 편안해야 하고 나이들어서 너무 과하게 먹지도, 일하지도, 욕심내지도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손이 잘 되려면 인색하지 말고, 천원이든 만원이든 형편 되는대로 보시를 많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자손을 위해서는 베풀어야 하고, 마음을 후하게 가져야 그것이 거름이 되어 자손들이 잘 된다고 하셨습니다. 스님께서 법문을 마치시면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기도를 할테니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 빌고, 부처님을 믿는 사람은 부처님께 빌어라고 하시면서, 오늘 참가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성함을 한 분 한 분 다 부르면서 축원을 해 주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간절하게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nbsp 기도를 마치고, 정토마을 원장님, 마을 이장님, 노인회 회장님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이장님과 노인회장님은 항상 봄, 가을로 이런 행사를 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하시면서,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우리 스님이라는 말을 몇 번씩 하십니다. 우리 고장이 나은 스님이 참 자랑스럽다 하시면서 흐뭇해 하십니다. 그리고, 정토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법성행보살님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nbsp 인사말이 끝난 후 오늘 오신 분들에게 작은 선물 하나씩을 전달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어제부터 미리 와서 음식을 준비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어르신들 식사를 챙겨드렸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온 분들끼리 모여서 앉기도 하고, 남자분들은 남자분들끼리 모여서 소주잔을 기울이기도 하십니다. 이 곳 저 곳에서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nbsp 식사가 끝나갈 즈음, 오늘 사회를 맡으신 분이 강당에서 노래자랑이 있으니, 식사를 다 하신 어르신들께서는 강당으로 천천히 오시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분은 대구정토회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인데, 노래를 참 잘 하십니다. 특히 옛날 노래를 잘 하셔서, 어르신들에게는 언제나 인기 짱입니다. nbsp 마이크를 타고 흘러간 옛 노래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식사를 덜 마친 어르신들도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풍물패가 들어와서 한 판 놀기 시작하니, 참가하신 모든 어르신들이 강당으로 모였을 뿐만 아니라흥겨워 춤을 추며 한 판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꽹과리 소리만 나면 춤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nbsp 풍물패의 한 판 놀이가 끝나고 어르신들 노래 자랑을 했습니다. 노래방 기계에서 신나게 음악이 터져 나오고, 어르신들도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하십니다. 강당이 큰 관광버스가 되어 뽕짝 음악에 따라 신이 난 어르신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야, 아야 하면서 일어나지 못하실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어르신들도 여러 분 있었습니다. 즐겁게,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민족은 정말 신명이 있는 민족인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강남 스타일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80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두 팔을 가윗자로 하면서말춤을 추십니다. 너무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유명하긴 유명한가 봅니다. 시어머니를 따라 온 외국인 며느리도 스님 뒤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신나게 말춤을 추었습니다. 스님은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내내 웃고 계셨습니다. nbsp 마치고 나서 스님께서 웃으시면서 “내가 중이 되긴 잘 된 것 같애. 참, 다들 잘 노시지? 어떻게 저렇게까지 놀아질까?” 하셨습니다. 허리도 굽은 할머니가 거의 쉬지 않고 한 시간 이상을 춤 추며 노는 것이 참 대단하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말 신나게 맘껏 노신 것 같습니다. 집 앞까지 자원봉사자들이 한 분, 한 분 다 모셔 드리고 오늘 행사는 끝이 났습니다. 자원봉사하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두북에서 행사를 마치고 바로 경북대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 ‘지방분권과 희망세상’이라는 주제로 스님을 모시고 분권토크콘서트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중간에 차가 막히기도 했지만 5시전에 도착해서 관계자분들과 간단한 사전 차담을 나누고 콘서트에 들어갔습니다. 이 단체는 중앙집권의 심각성과 함께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국가 중심에서 시민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세계가 가고 있는데 이것이 21세기 세계 문명적 방향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민들이 일상에서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분권과 다당제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내 지방분권을 넘어서서 지방분권과 통일이 함께 이야기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분권형 통일국가에 대한 비전을 보여 주셨습니다. nbsp 대담을 했던 교수님도, 객석에서 질문을 하신 교수님도 스님의 강연을 듣고 놀라워 하였습니다. 한 분은 통일에 대해서는 워낙 뛰어나는 말을 들어왔고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분야에 이렇게까지 넓은 인식을 가지고 계신 지 몰랐다며 존경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분은 정치학를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신이 번쩍 든다며 분권을 비롯한 사회과학적인 면에서까지 이렇게 뛰어나신 줄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지방분권 뿐만 아니라 남녀분권에 대한 의견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교수, 학생, 시민들이 100여명 참가했는데, 전에는 이런 강연을 이 사람들만 들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이 자리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자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새삼 감동스러웠습니다. 문명의 큰 흐름, 공동체의 시대적 과제, 개인의 진실한 삶에 대해 지혜롭게 바라보고 길을 열어주시는 분과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nbsp 내일은 스님께서 새로운 책 출판을 위한 원고 교정 작업과 실무자 모임 등으로 내부에서 작업을 하실 계획이십니다. 그래서 내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월 9일 법륜스님의 하루(연천, 성남)
벌써 금요일입니다. 일주일이 금방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260강 지났다고 했었는데, 오늘 벌써 273강을 끝냈습니다. 3주가 지나면 대망의 300강이 마무리가 되겠군요. 마지막까지 ‘파이팅’입니다. 오늘 오전 강연은 경기도 연천에서 있었습니다. 연천까지 가는 길에 노오란 은행잎 가로수가 많았는데, 길가에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노란 은행잎이 마지막 가을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연천 강연장 주차장가에 불타는 듯한 단풍잎과 떨어져 뒹구는 느티나뭇잎들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었습니다. 강연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신 스님도 ‘좀 걷자’하시며 잠시 가을 속을 걸었습니다. nbsp 요즘은 어디를 가나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오늘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쾌활한 분이 질문하면 분위기도 쾌활해지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 회사 여의도 본사에 다니는 직장 좋은 아들이 46살이나 되었는데도 장가를 못가고 있어서 걱정이라는 할머니와 스님의 오가는 문답에 강연장 분위기는 거의 개그콘스트 마냥 재미있었습니다. 결혼을 못했는데, 상대를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남자분과의 문답도 재미있었습니다.우리의 생활이 필요이상으로 낭비하면서 과분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스님께서 전국으로 다니면서 계도를 좀 하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는 아저씨도 있었고, 부모님 세대인 6070대가 우리나라 경제를 일군 분들이라 고마워 해야 하는데 보수적으로 자기 생각만 고집해서 원망이 드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묻는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nbsp 여러 질문 중, 이복동생이 밉다는 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제 나이 16살 때, 이복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저와는 거의 떨어져서 살았는데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 헤어졌어요. 그래서 제가 키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이복동생을 데리고 와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제 아들이 4살이고, 동생은 14살이예요. 그런데 이 동생이 미워요. 항상 같이 있는데도 사랑하는 마음이 안 생겨요. 사랑해주고 싶고, 돌봐주고 싶은데 잘 안 돼요. 마음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복동생이예요? 아빠가 재혼했어요?” “예. 엄마는 2살 때 헤어져서 잘 몰라요.” “2살에 헤어졌으니, 엄마랑 아빠랑 갈등이 많았겠죠? 사이가 안 좋았으니 서로 미워했겠죠? 그럼 자기 마음 속에 미움이 형성되어 있어요. 아이는 육체적으로는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기본은 이미 다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세계는 태어날 때 거의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엄마가 영어하면 영어하고 한국말하면 한국말 합니다. 엄마 마음이 편하면 아기도 편합니다. 엄마의 마음상태대로 아이의 마음이 형성됩니다. 자기는 자아가 형성될 때 기본적으로 누구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자꾸 미워지고 결혼해서 살면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자꾸 미워집니다. 동생도 똑같이 심성이 형성될 때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형성이 된 것입니다. 둘이 그런 마음이 형성되어 있으니 이유없이 미운 것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미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죠. 남편하고 사이는 어때요?” “남편하고는 사이가 괜찮아요.” “이 아이에게 미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남편이나 자식한테도 이런 마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아이가 있어서 괜찮습니다. 이 아이 때문에 자기의 미운 마음이 가족한테 덜 일어납니다. 이 아이가 사실은 자기한테는 보배입니다. 자기 심성에 그런 게 있다는 것을 자기가 알게 된 거예요. 미워하는 마음을 극복하면 가족과도 좋아요. 자기는 새엄마한테 보살핌을 받았잖아요. 그 아이를 보살펴주는 것은 은혜를 갚는 거잖아요. 절을 하면서 자기 엄마, 아빠한테 감사기도를 하세요. 자기 마음속에는 그리움도 있지만 미움도 있어요. 엄마, 아빠에 대한 깊은 미움을 그래도 나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기도를 하면 미운 마음이 없어집니다. 새 엄마가 자기 아이가 아닌데 키웠잖아요? 그러니 새엄마에게도 감사기도를 하세요. 그러면 그 아이가 조금은 덜 미워질 것입니다. 하루에 200배씩 기도하세요. 100배는 자기 생부, 생모에게, 100배는 새엄마에게 감사기도를 하세요. 감사기도 하면 미움이 조금 녹을 거예요. 우선 100일간 200배를 해 보세요.” 많은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수많은 사연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고, 사람이 참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끊임없는 의지들, 실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강연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희망세상 만들기 300강이, 스님의 하루 하루가 참으로 기적같이 대단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nbsp 연천 강연후 평화재단으로 가서 스님께서는 BBS 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녹음을 하셨습니다. nbsp 저녁 강연은 경기도 성남이었습니다. 성남은 평화재단과 가까워서 퇴근시간인데도 50분만에 갈 수 있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성남은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스님 초등학교 친구분 중 거의 유일하게 대학교에 들어갔다는 친구분이 찾아와 강연 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할 때는 2층이 좀 비어 있었는데 나중에는 자리가 꽉 찼습니다. 질문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0대와 30대의 질문이 요즘은 특히 많은 것 같습니다.취업, 연애, 삶의 목표,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질문들입니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은 특히 즉문즉설의 맛이 잘 살아난 강연이었습니다. 간결하고 명확하고 시원한 문답에 사람들도 박수를 치며 함께 즐거운 강연을 만들어 나갔습니다.스님께서 ‘오늘은 질문자들이 금방 금방 깨닫네’ 하셔서 다같이 웃기도 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들이 많습니다. 그 중 사연 두 개를 올려 봅니다. “저는 전처가 저도 모르게 제 명의로 사채를 빌려쓰고 사기죄 등으로 구속되고 저 또한 힘들었습니다. 저는 전처가 원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내면을 자세히 보면서 비우고 비우고 비우다 보니전처가 원수가 아닌 외려 제가 잘못을 많이 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저한테는 미움도, 원수도, 증오도 없는데 가끔 전처가 저에게 전화해서 원망도 하고 해서 그것이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서 제 속에 원수는 없지만 전처가 저를 원수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자기만 없으면 괜찮아요.” “그런데 가끔 전화해서 화풀이를 하니까 괴롭습니다.” “그 때는 들어주면 되지요. 실컷 들어줄게 하면 돼요. 아무 문제도 안 돼요.” “녜. ” “듣는게 어려우면 음악 틀어놓고 한 쪽 귀로는 음악들으면서 그래, 그래, 아이고, 알았다, 힘들구나,이러면서 전화 끊으면 돼요. 말려들지 말구요. 그 말에 끌려서 시비하지 마세요. 왜 나한테 전화해 화풀이 하나? 이러지 말고, 그래, 그래 하며 들어주고 끊으면 돼요. 자기 마음에 미움이 없으면 괜찮아요.” “녜, 알겠습니다.” 짧게 문답이 끝났는데도 시원했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문제가 해결된 것에 대해 같이 기뻐했습니다. nbsp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항상 불안해하며 살아왔다고 합니다.어릴 때 많이 맞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믿지 못하고 회사생활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의 장과 백일출가를 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백일출가를 하면 회사에서 불이익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아이가 둘이 있는데 다녀오면 직업이 불안정할까봐 불안한데 남편은 그 모든 걸 감수하고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자기가 행복해야 한다며 다녀오겠다 합니다. 다녀오라고 했지만 제가 불안합니다.” “왜 불안해요? 머리 깎고 스님 될까 봐서요? 가버리면 괜찮은 남자랑 살면 되잖아요.” “그리고 대기업이라 아깝습니다.” “깨달음의 장만 보내봐요. 남편이 숨이 막혀서 더 이상 회사를 다니기 싫다, 죽겠다하는 표현이예요. 어쨌든 안 죽고 살아보려고 궁리를 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러니 대기업에 다니다 죽는 게 낫겠어요? 아니면 사는 게 낫겠어요?”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놔 두세요.” “그리고 빚을 내더라도 사업을 하고 싶어합니다.” “그건 별론데요. 사표 냈어요?” “사표는 아닌데 미리 위에다 얘기는 했습니다. 회사가 붙잡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가서 스님에게 물어보니 우선 깨달음의 장만 다녀온 후 회사는 6개월 다녀보고 그래도 도저히 숨이 막혀서 안 되겠거든 다음 기회에 백일출가 신청하라고 얘기하세요. 그럼에도 가겠다고 하면 보내주세요. 자기는 모르지만 남자가 대기업에 다니다가 그 정도로 결정을 할 때는 자기가 숨이 막혀서 못 살겠다 싶어서 그래요.” “그래서 육아휴직을 내고라도 다녀오고 싶다고 합니다.” “사표가 아니고요? 그럼 갔다와도 돼요.” “그런데 한 달도 회사 안 다니면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괜찮아요. 빚내서 사세요.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요. 대기업이 좋은 줄 알지만 다니는 사람은 정작 숨 막혀 죽을 것 같애요. 마누라는 돈 쓰기 좋은데 정작 다니는 남편은 죽을 지경이예요. 그러니 본인이 요즘같이 직장 다니기 어려운데 바보가 아닌 이상은 이유가 있다는 것 아니예요? 이유 물어봤어요? 뭐라고 그래요?” “어릴 때 엄하게 반듯하게만 자랐다고 합니다. 마음에서 어떤 분노가 일어나는데 그 원인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가슴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뿌리를 알고 싶어서 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육아휴직 내서 다녀오라고 하세요. 남편 목숨 살리면 좋잖아요.” “애기 낳고 3년은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저도 맞벌이를 하는게 나을까요?” “아니요. 그냥 집에서 있는 돈 까 먹으면서 사세요. 아래 애가 3살 넘거든 맞벌이 해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도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강연장에 이해학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이해학 목사님은 성남에서 오랫동안 목회를 하셨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활동도 하셨습니다. 올 해 목사정년퇴임을 하셨다고 합니다. 목사님께서 스님께 향기로운 백합화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오랜 인연만큼이나 서로를 아끼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nbsp 목사님은 무대에 나오셔서 “저도 스님께 질문을 하나 하겠습니다.”하면서, 내년이면 정전 60주년이 되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대통령 후보 한 명이 제대로 없다며, 이는 국민 모두가 개인사에만 치우쳐져 있고, 평화문제나 평화와 연결된 경제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때문인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그걸 딛고 통일이 되는, 그런 기초를 닦을 사람을 내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서 목사님께 잘 될거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하고 화답을 하셔서 대중들이 큰 박수를 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밀려서 강연장을 나갔습니다. 여기 참가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모우기 위해 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온 몸으로 홍보하고 자원봉사했을 것입니다. 당일날 주차안내하고 접수하고 안내하고, 행사 진행까지 하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nbsp 내일은 두북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부터는 경북대학교에서 지방분권과 희망세상이라는 주제로 분권코크콘스트에 참가하실 예정입니다.내일 뵙겠습니다.
11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완도, 해남, 익산)
새벽 5시 30분, 대전에서 완도로 향했습니다. 가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nbsp강연 시작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완도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래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남도 여행 중에 보길도로 들어가느라 완도에 들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 해 배타고 제주도에 갔다오느라 제주도 갈 때, 올 때 잠시 잠시 들려서 낯설지만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확실히 남쪽으로 가니까 날이 따뜻했습니다. 푸성귀들도 아직 파릇파릇했습니다. 오늘은 수능시험이 있는 날이고, 이 곳 완도는 지난 태풍 피해가 많아 아직도 복구 중이라 강연 참가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전국 전복의 81를 완도에서 생산하는데, 볼라벤 등의 태풍으로 양식장이 다 폐허가 되다시피해서 아직도 복구 중인데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완도군의 인구는 57,000여명이 되는데, 그 중 완도읍에는 2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이 오전인데도 200여명이 참가해서 자원봉사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적지 않은 인원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태풍 피해에 대한 위로 말씀을 전하고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질문도 잘 하시고 스님 말씀도 잘 받아들였습니다. 우울증인 딸 때문에 괴롭다며 딸을 위해 지장경을 7년째 읽고 있다는 할머니에게는 제대로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북한을 왜 도와주어야 하는가? 교회는 신도와 같이 의논해서 운영을 하는데 절은 신도가 설 자리가 없다, 권리와 의무가 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해 물어보는 분도 있었습니다. 재미있어 하셨습니다. 때론 박수를 치고 때론 다같이 웃으면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완도는 정토회나 평화재단 회원이 없어서 홍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서울의 지인으로부터 스님의 ‘새로운 백년’을 선물받은 78세의 할아버지의 원력으로 거의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새로운 백년을 읽고 너무 감동을 받아 마지막 책 몇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쉬웠다는 할아버지는 이 지역 주지스님들을 찾아 다니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마침 주지스님 한 분이 지원을 많이 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렇게 훌륭한 스님이 오시는데 동참해 달라며 홍보를 많이 해서 주변에서 할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2년전 식도암을 앓은 할아버지는 이 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더 얼굴이 건강해지고 밝아진 것 같다고nbsp주변 사람들이 전합니다. 스님께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nbsp 다음 강연장은 완도 옆에 있는 땅끝마을 해남이었습니다. 땅끝마을, 땅끝마을 해서 그리 크지 않은 줄 알았는데, 시가지도 크고 인구도 78,000명이나 되었습니다. 완도에서 해남으로 이동하는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완도에서 싸주신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시간 맞춰 강연장으로 들어가니 강연장 입구가 떠들썩했습니다. 넓은 마당에는 국화축제가 한창이고 건물로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도 많고, 강연들으러 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완도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연세드신 분도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nbsp 해남은 1년전 귀농한 희망지기 중심으로, 10여명의 일반인들이 모여서 강연 3주전부터 ‘희망세상만들기 해남준비모임’을 만들어서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방식으로 홍보를 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연전 로비가 그렇게 밝고 신난 분위기였나 봅니다. 질문도 많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의 질문을 올려봅니다. “스님. 저는요, 장례식장 염습관에서 일을 합니다. 일을 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일을 하러 입관실로 들어갈 때 어떨 때는, 마지막에 가시는 모습을 제가 염한다는 생각에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들어가는데, 어떨 때는 내가 많고 많은 일 중에 이런 일을 선택해서 이런 고민을 할까 하며 집에서부터 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면서 기도하고, 당돌하게 부처님께 따집니다.nbsp부처님이 저에게 이 일을 하라고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왜 오늘은 제 마음이 이렇습니까 합니다. 이럴 때는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요?” “생선가게 주인이 매일 생선을 다듬잖아요? 그럴 때 어떨까? 생선가게 주인이 생선을 사와서 배도 따고 소금으로 간해서 쌓아놨다가 팔고 그러잖아요? 생선파는 할머니가 어떤 날은 팔기 싫고nbsp어떤 날은 팔고싶고 그럴까? 생선가게 주인같은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그럴 때 제 마음이 기도가 부족해서 그런지, 여자라서 그런지...” “생선가게 주인같은 마음으로 해라, 그냥 무심히 해라 이 말이예요. 의미도 부여하지 말고, 좋으니 나쁘니 따지지도 말고 하세요. 생선가게 할머니가 생선을 다듬는 것은 손님을 위해서죠? 자기도 시신을 염할 때 생선을 다듬듯이 상주를 위해서 필요한만큼, 무심히 하시면 됩니다.” “그것은 일단 입관식에 들어가서 일이고, 들어가기 전에 마음이 착찹할 때가 있어요.” “생선가게 주인도 어떨 때는 장사하러 가기가 싫을 때도 있어요. 일반 직장 다니는 사람도 직장 가기싫을 때도 있고 그래요. 공부하는 아이도 하고 싶은 날이 있고, 하기 싫은 날이 있듯이, 자기 마음에서 하기 좋고 싫은 것이지 시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말이예요.” “알았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해남은 강연 마치고도 로비가 떠나갈 듯 떠들썩했습니다. 책을 사는 사람도 많고, 스님 사진을 찍겠다고 밀려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자원봉사자 단체사진을 찍을 때도 일반 사람들이 스님을 찍느라 혼잡할 정도였습니다. 스님께서 해남에서 활동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다음 강연장인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익산으로 가는 길에 차안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강연 전 원광대학교 총장님과 사전 간단한 차담을 나눴습니다. 총장님이 통일부 장관이 되기 전부터 스님과 인연이 있었는데 지금은 익산으로 내려와 2년째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nbsp 익산 강연장은 1200석인데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원불교의 고향인만큼 객석에는 교무님들도 여러분 앉아 계셨고, 대학교내라서인지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강연장 분위기는 다른 때와 좀 달랐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이 원불교 본산이라 그런지, 철학적 질문이 많아서 그런지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특히 공사상에 대한 스님의 설명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했습니다. 원론적이면 지루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고 깊이 경청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스님께서 워낙 쉬우면서 핵심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듣는 분위기였습니다. 대학생, 청년들의 질문이 많았고, 마지막에는 취업을 많이 시켜야만 학교가 유지될 수 있는데, 취업할 생각을 안하는 학생들을 대체nbsp어떻게 취업할 생각을 하도록 할 수 있는지 묻는다며, 오죽했으면 제가 여기서 질문을 하겠냐는 교수님의 익살스러운 질문에 다같이 한 판 웃기도 했습니다. nbsp 요즘 강연장에서 젊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꿈이 없어서, 목표가 없어서 괴롭다는 질문입니다. 오늘도 해남과 익산에서 같은 질문한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22살 여대생이예요. 꿈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항상 그냥 작게는 하고 싶은 것은 많아요. 나이가 20살이 넘었잖아요? 돈은 제가 벌어서 꾸미고 싶은 것은 꾸미고 싶어요. 항상 하고 싶은 것만 조그맣게 있다 보니까 허황된 꿈이 많아요. 현실을 깨달아야 하는데 현실을 깨닫는 방법을 몰라요.” “자, 여기 이 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요? 꿈이 없다고 했다가 허황된 꿈이 많다고 했다가 왔다갔다 해요. 왔다갔다 하는 지금의 상태가 고민이예요?” “예.” “꿈이 없는 것은 좋아요. 하고싶은 것이 있으면 못하면 괴롭잖아요? 꿈이 없다는 것은 아무거나 해도 된다는 말이잖아요? 아무거나 해도 되는 것이 도인수준이예요. 자기는 수행도 안 하고 도인의 경지에 들었어. 꿈이 있어야 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세뇌교육 때문에 꿈이 없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애요. 학교 교육이 잘못된 거예요. 다람쥐가 산에서 팔딱 팔딱 뛰고 살면서 꿈을 가지고 살까요, 그냥 살까요?” “그냥요.” “자기도 그냥 살면 돼요. 네 가지만 안 하면 돼요. 때리거나 죽이는 일,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훔치는 일, 남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일,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 하는 일, 이 4가지만 안하면 뭐든지 해도 됩니다. 혼자 살면 이 네가지도 안지켜도 돼요. 우리가 혼자 살아요, 같이 살아요? 혼자 사는것보다 같이 사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에 같이 사는 거예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같이 사는 단위를 공동체라고 해요. 가장 작은 공동체가 가족공동체고, 가장 큰 공동체가 인류공동체예요. 그러기 때문에 서로를 해치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상대를 괴롭히거나 상대를 속이는 것은 결국 나에게 되돌아오는 거예요. 화를 자초하는 것이 되는 거예요. 인과응보가 되는 거지요. 그래서 이 네 가지는 하지 말라는 거예요. 네 가지를 하게 되면 공동체가 깨집니다. 이 네가지를 빼고는 자유롭게 살면 돼요. 꿈이 있어야 된다, 목표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돼요.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아무 거나 해도 된다는 거예요. 걱정할 것 없어요.” “만약에 사람들이 다 자기 자유만 찾으면 어떻게 해요?” “어디까지가 내 자유냐? 상대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데까지가 내 자유예요. 내 종교의 자유는 상대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데까지예요. 공동체를 이뤄서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남의 생명을 해치지 않고, 남을 손해끼치지 않고,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는 속에서의 자유가 나의 자유입니다. 자기는 오늘 가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자기 삶을 독립해야 돼요.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으면 집에서라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됩니다. 삶이 자립이 되면 그런 황당한 고민은 안 생깁니다. 남의 희생 위에 얹혀 살면 공상이 생기는 거예요. 허황된 생각이예요. 내가 내 삶을 자립한 상태에서 이 네가지 빼고 무엇을 해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내가 벌어서 뭘 하든 상관없어요.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립을 해야 합니다.” nbsp 익산 강연은 뜨거운 호응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희망지기님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님들, 큰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내일은 경기도에서 강연이 있어 익산에서 강연을 마친 후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내일 오전은 경기도 연천, 오후에는 경기도 성남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