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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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5)

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 5번째날입니다. 어젯밤 12시 30분경에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으니 시간이 여유로웠습니다. nbsp매오전 10시 강연이 시작되고 그 때까지도 사람들이 계속 들어옵니다. 오늘도 예쁜 꽃이 부처님 전에nbsp올려져 있었습니다.nbsp사람들을 맞이 하는 입구에도 예쁘게 꽃이 꽂혀져 있었습니다.nbsp이것도 매주 자원봉사자들이 꽃공양 올리는 것이라고 합니다.nbsp 이 곳, 저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봉사를 해서, 아무 문제없이, 물흐르듯 강연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은 희망세상을 만드는 다섯 가지 희망실천 중 네 번째 ‘내가 민족의 희망이 되어 통일한국 만들겠습니다.’로 모두 강연이 있고, 이어서 즉문즉설 법문이 있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모두 강연이 있고, 즉문즉설 법회가 이어졌는데, 오늘 오전은 질문자가 적어서 12시전에 강연을 마쳤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제 법문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 중 일부분만 옮겨 봅니다. nbsp “일본하고는 우리가 36년간의 식민지로 인한 고통을 겪고도 해방되고 20년만인 1965년에 한일간 국교 정상화를 했습니다. 6.25전쟁 때 중공군 100만명이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우리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중국하고 사과 한마디 안 받고 한중 수교를 한 지가 올해로 20년이 됩니다. 벌써 중국은 한미간의 교역 양보다 한중간의 교역 양이 2배가 되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과거만을 생각하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과거의 상처를 간직하고도 현재 우리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일본이나 중국과 우호선린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제 동족하고만 전쟁 끝난 뒤 60년이 지나고도 아직 그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평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을까요? 미래의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됩니다. 평화를 공고히 해야 됩니다. 그럴려면 지난 전쟁을 이제 끝내야 됩니다. 이것이 바로 종전선언 또는 종전협정입니다. 과거 전쟁은 이제 완전히 끝을 내고, 미래는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평화선언, 평화협정을 맺어서 우리가 과거의 원결로부터 벗어나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는 안보가 튼튼한 가운데 더욱 발전해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전쟁 위험때문에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서도 심리적으로 늘 불안하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원수진 이웃나라하고도 이렇게 우호관계를 맺고 살아가는데 북한은 우리 동족인데 교류와 협력을 통한 우호관계를 맺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UN이 볼 때는 남북간이 UN에 동시에 가입되어 있기때문에 평화만 정착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평화만 도래되는 영구분단은 우리민족에게 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평화도 필요하지만 통일은 더더욱 필요합니다.” nbsp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에게 어떤 돌파구가 있다면 그것은 통일입니다. 북한개발이라고 하는 특수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아직 계속 성장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써 우리 경제도 더 성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서 우리의 통일문제는 옛날 통일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미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국가의 미래 비전을 만들려면 첫째는 통일을 해서 우리의 내수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면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딛고 다음에 한중일 동아시아공동체를 추진함으로 해서 동아시아를 세계문명의 중심지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동아시아가 세계문명의 중심이 되고 그 동아시아공동체의 중심이 한국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어떤 가능성, 비전을 갖는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굉장한 역동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가능성을 가지고 우리의 앞날을 준비해 간다면 젊은이들이 지금처럼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을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2012년도 말에 있는 대선은 매년 5년마다 있는 선거라는 면에서는 똑같은데, 이번에 뽑힐 지도자가 이런 국가의 안목을 가지고 만약에 국정을 운영한다면 이것은 큰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2013년도 새로운 국정운영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초를 닦는 방향의 국가 운영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한 시간동안 하신 말씀이 모두 중요하지만,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일부분만 정리해서 올려봤습니다. 오전 강연후 저희들은 낮시간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동안 바빠서 보지 못했던 원고 수정을 하느라 오늘도 바쁘셨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잠시 주변 산책을 하자고 하셨는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서 산책도 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6시가 넘으니, 직장을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합니다. 접수를 맡고, 신발주머니를 챙겨주고, 입구에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인사를 합니다. nbsp 지난 주 저녁에 강연이 없어서인지, 오늘 저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 같았습니다. 저녁에는 질문자가 많았습니다. 한 젊은 남자분은 곧 다가올 대선이 중요한데 젊은 사람들의 투표를 어떻게 독려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질문한 여자분은 울먹이면서 이혼하기 전 남편과의 힘들게 살아온 삶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들으신 스님께서 “그래서 뭐가 문제요?”하자, 뜻밖의 스님 말씀에 멍하니 스님을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오가다가 나중에는 질문한 분이 소리내어 웃으면서스님께 인사를 하고 마이크를 놓았습니다. 꿈이야기를 하는 대학생, 종교를 갖고 싶은데 안 믿어져서 걱정인 대학생, 성격에 대해서 묻는 대학생, 직장을 자꾸 옮겨 다니는 젊은 여자분 사연 등 오늘도 많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nbsp 오늘 질문 중 의대대학원생의 사연을 공유해 봅니다. “저는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인데도 첫 학기에는 유급을 했고, 두 번째 학기는 몸이 아파서nbsp휴학 중입니다. 저는 노는 게 좋고, 편한 게 좋고, 잠도 많이 자야 되고, 몸도 약합니다. 다른 친구들만큼 성실하지도 않고, 의지도 약하고, 특히 시험 스트레스에 다른 아이들보다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입학하는 데 많은 노력과 돈과 시간을 들였던 게 아깝습니다.” “언제까지 휴학이예요?” “휴학은 2주전에 했고, 앞으로 1년 정도 쉬게 될 것 같습니다.” “1년 안에 건강이 회복 안되면 하고 싶어도 못 할 거 아니예요? 그 다음, 건강이 회복되더라도 이렇게 심리적 부담이 자꾸 되면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사회에 나가 열심히 활동할 때는 10년쯤 되잖아요. 10년, 20년 지나 보면 의사도 그렇게 좋은 직업은 아닐 꺼예요. 지금처럼 이렇게 의사가 돈 많이 벌고 어쩌고 하는 시대는 지나갈 거예요. 그러니까 40년 전에는 최고로 좋은 과가 서울대 공대 화공과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화공과가 최고로 좋은 과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시대가 자꾸 바뀌어 가요. 정말 내가 의사가 되고 싶다, 돈을 벌기 때문에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다면 늘 재미가 있어요. 그 취향이 있으면 어려워도 극복을 하면 되는데 그냥 ‘의사가 좋은 것이다’해서 하게 되면 공부해내기도 어렵고, 싫은데 억지로 공부하면 병이 납니다. 그러면 자기 인생 망쳐요. 그러니까 굳이 할 필요없어요. 그러니 지금 선택을 하려고 하지 말고, 휴학했으니까 여행도 다니세요. 공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놀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니까, 집 가까이에 있는 슈퍼마켓 같은데서 아르바이트를 하세요. 그냥 놀면 안돼요. 그냥 놀면 절대 앞으로 공부 복귀하기 어렵습니다. 힘들게 일을 하다가 내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날 때 공부하면 됩니다. 안그러면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를 해 보니까 오히려 나는 커피를 끊이고 물건을 진열하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 하면 월급이 적어도 직업을 바꿔야 해요. 의사해서 돈 많이 벌어서 뭣하겠어요? 결국은 스트레스 쌓이면 스트레스 푼다고 돈 써야 되잖아요. 병 나면 치료받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절대 좋은 것 아니예요. 그러니까 지금 결정을 하지 말고 몇 년 있다가 결정할 일이예요. 내년 9월에 결정할 것 아니예요. 지금 미리 생각하지 마세요. 9월까지는 시간을 벌어 놨으니까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해서 내 용돈은 내가 벌고, 내 먹을 것은 내가 벌어서 생활하라는 거예요.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놀면 우울증에 빠집니다. 일을 해야 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요? 일을 하면서 문경정토수련원의 ‘깨달음의 장’이라고 하는 수련에 다녀 오세요. 그러면 자기 점검이 돼요. 깨달음의 장 다녀와서 자기 점검을 하고 나면, 내가 뭘 해야 될지 방향이 잡힐 거예요, 알았죠?” “녜,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에 따라 많이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간호사관학교 학생 20여명이 참가했는데 그 중 3명은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마치고 나가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스님께서 잘 왔다며 인사를 하셨습니다.nbsp 오늘 저녁 강연은 보통 때보다 40분정도 더 길었습니다. 10시 10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꼭 스님을 뵙고 상의드릴 일이 있다며 다른 지방 도시에서 찾아온 비구니 스님 한 분과 의사 한 분이 있어서 강연 후 잠시 상담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었습니다. 내일은 3군데 강연이 있습니다. 땅끝마을까지 가게 됩니다. 완도, 해남, 익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nbsp

2012.11.08. 16,684 읽음 댓글 3개

11월 6일 법륜스님의 하루(금산, 여수)

아침에 일어나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추워지겠구나 하며 며칠간 바깥에서 머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정토회관에서 오전 강연이 있는금산으로 향했습니다.금산 행사장 부근에 도착하니 5m도 훨씬 넘어보이는 인삼 모양의 조형물이 이 곳이 인삼의 고장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음식점 간판에도 인삼 추어탕, 인삼 칼국수, 인삼 막걸리...하며 인삼이 이 곳의 주요 특산물임을 잘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요즘이 인삼 농사로 바쁜 계절이라고 합니다. 인삼 수확하고 상품으로 내놓고, 인삼씨를 파종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땅이 굳기 전에 인삼씨를 심어야 발아율이 높아서, 봄보다는 지금 이 시기가 적기라 강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기 힘들 것 같다며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걱정을 하십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금산 공무원 불자회 회장님과 총무님이 스님께 인사를 드리며 인삼 상품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왜 300강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즉문즉설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신 후,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가 걱정하던 것과 달리 320여명의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처음 마이크를 잡은 분은 71세의 할머니였습니다. 매일 불교TV를 보면서 법륜스님 만나는 것이 소원이었다는 할머니는 15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고, 목에 달걀만한 뭔가가 붙어 있다가 지금은 대추만해졌는데 정말 고통스럽다며 병원에 가도 병명이 나오지 않고 홧병이라고 하는데 오늘 죽나 내일 죽나 하면서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어떻게 이 삶을살아가야 하겠냐며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할머니를 “일단, 내 이야기를 먼저 좀 들어봐요.”하며 달래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자기 말만 하던 할머니가 조금씩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자, 따라 해 봐요. 옛날에 비하면 살만큼 살았다. 요즘 사람들에 비하면 십년 더 살아도 된다. 목에 있는 계란이든 대추든 그냥 크게 무겁지 않으니 가지고 살자.” “그건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그게 떨어져요, 안 떨어져요?” “안 떨어집니다. 가지고 못 살겠습니다.” “지난 십오년간 가지고 살았어요, 안 가지고 살았어요?” “가지고 살았습니다.” “십오년도 가지고 살았는데 십년 더 가지고 못살아요?” “너무 고통스러워서요.” “제가 올 해 300강 한다고 해서 오늘 266번째 강의를 했어요. 남은 강의가 34강이잖아요. 그런데 몸이 아파요. 여기서 그만둘까요, 아니면 여기까지 왔는데 34강 마저 하고 끝내는 게 나아요?” “제 생각엔 그만 두는 게 낫겠습니다.” “아,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는데 고비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여기가지 왔는데 끝까지 하자. 나는 여기서 그만둬도 할 만큼 많이 했어요. 그러나 300강으로 잡혀 있으니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까 해온 김에 끝까지 해보자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도 십오년 동안 잘해 왔는데 한 십년 더 가지고 살자. 왜? 떨어뜨릴래야 떨어지질 않으니까. 그냥 데리고 살자, 가지고 살자. 이거예요. 가지고 살면 뭐가 힘드는데요? 통증이 있습니까?” “통증은 없는데요. 외적으로 대추만한게 있구요 입안이 깔깔한 게 생겨요.nbsp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말라가지고 씁쓸하고 힘들어요.” “그 정도면 따뜻한 물 마시면 되는 건데 중풍 걸려서 똥오줌 못 가려도 사는데 입안이 깔깔한데 삽니까, 못 삽니까?” “스님, 머리가 다 빠졌습니다.” “그래도 지옥보다 나아요. 스스로 죽어서 지옥에 가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한 달만 더 살면 모를까.” “하루만 더 살아요. 하루만. 하루만 더 살 수 있어요, 없어요?” “살 수 있어요. 스님 만나는 게 제 소원이었는데, 그러면 하루만 더 살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놓으시면 돼요. 아이고, 살만큼 살았다. 근데 하루만 더 살자. 이렇게 매일 하루만 더 살자 하면서 사시면 됩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할머니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nbsp 할머니 다음으로 질문한 분은 기도를 하는데 잡생각이 많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다음 분은 인연법에 대해서, 왜 업식이 생기는 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또 한 분은 보통 ‘한끗 차이’라는 말을 하는데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질문들이 생활 속의 구체적인 삶의 고민들이 아니다 보니, 참가하신 분들은재미가 좀 덜했을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을 하는데, 강연 참가자의 반은 책을 산 것 같습니다.사인 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nbsp 금산 강연을 마치고, 금산 강연장과 가까이 있는 칠백의총 참배를 했습니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때 조헌선생과 영규대사가 이끄는 의병이 왜군과의 싸움에서 순절한 700의사의 묘였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 본 내용이었습니다. 칠백의총은 참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금산 군민들의 선조에 대한 지극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스님께서 700의사의 넋을 기리며 사당에 참배를 하셨습니다. nbsp 일제시대 때 고의적으로 훼손한 무덤을 해방이 된 후 두 차례 복원해서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름없이 죽어간 의병들과 승병들의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nbsp 칠백의총을 참배한 후 여수로 향했습니다. 여수 돌산에 잠시 들렀다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여수 강연장은 분위기가 뜨거웠습니다. 97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스님께서 입장하시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여수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제일 먼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데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 꿈이 많은데 현실을 직시하니 꿈이 제약을 받는다, 주변에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스님께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살, 2살 형제를 키우는 엄마는 직장 다니느라 큰 아이를 14개월부터 친정엄마가 키웠는데, 둘째를 키우느라 집에 있으니까 큰 아이가 10월부터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유치원에 안 가면 또래랑 못 어울려 사회성이 떨어질 것 같고, 사랑을 못 주고 키워서 본인이 데리고 충분히 사랑을 주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작년에 이혼하고 3살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29살 젊은 엄마는 아이가 내년이면 말을 잘 할 것 같은데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스님께 답을 청했습니다. nbsp 오늘 질문 중 고흥에서 오신 40대 후반의 남자분 사연을 소개합니다. “고흥에서 왔습니다. 27일날 고흥에서 스님 강연이 있는데 숙제를 받고 싶어서 왔습니다. 방관자로 살아왔고, 지금도 세상이 낯설고, 뜨거운 정열이 있는데, 수행도 하고 300배도 하지만 마지막으로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nbsp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한 번 뒤돌아 보세요.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 사람nbsp손 한 번 들어 보세요.” “현실에서 딱 자기 문제가 뭐예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방관자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너무 막연한 소리예요. 꿈속을 헤매는 소리요. 생각속에 사는 사람입니다.nbsp직장은 뭐예요?” “공무원입니다.” “직장생활은 문제 없어요?” “예.” “밥 먹고 왔어요? 입을 옷 있어요? 잘 집 있어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자기가 머리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서 고민하고 있는 거예요.”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지금 삶이 불만이예요? 불만이 있어요?” “없습니다.” “고흥에 강의하러 갈 때까지 아침에 절하면서 부처님. 저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대로 좋습니다.” 이렇게 되뇌이면서 절을 하세요. 자기 암시예요. 의식 속에서, 환상 속에서 생각이 맴돌거든요. 무의식 속에서 ‘이대로 좋다, 이대로 좋다’ 하고 자기가 자각을 해야 돼요.nbsp그 때까지 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그 때 다시 질문을 하세요.” 오늘도 스님은 많은 사연을 만났습니다. 사람들이 스님을 찾아, 마음 속의 질문을 가지고 강연장으로 옵니다. 가슴 아픈 사연도 많았고,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습니다. 스님 만나서 인생이 조금씩 행복해지고 있다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nbsp ‘여수 밤바다’ 노래만 흥얼거리다, 정작 여수 밤바다는 제대로 보지 못하고nbsp오늘 숙소인 대전정토회로 향했습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nbspnbsp

2012.11.07. 17,446 읽음 댓글 6개

11월 3일 법륜스님의 하루(장성, 광주 북콘서트)

오늘 오전은 전남 장성에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있었고, 오후 3시에는 광주에서 새로운 100년nbsp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남쪽에 단풍이 한창인가 봅니다. 내장산 단풍 축제가 어제부터 일요일까지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속도로에 차도 많이 막히고, 강연장에 들어가니 강연에 참가한 대중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강연을 준비했던 담당자가 홍보는 열심히 했는데 지역 축제와 겹쳐서 참가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합니니다. 300강 시작하고 제일 적은 인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총 참가인원이 107명이었는데, 스님께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참가한 대중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nbsp 젊은 청년이 일어나더니 이성문제에 대해서 스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다가 마음이 전달되어 그 여자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이번에는 내 마음이 식어 버립니다. 이 경향이 거의 10년간 계속되고 있는데 이제는 서로 같이 좋아하는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스님께서 “다음에 여자를 사귄다면 여자가 질문자를 좋아할 때 도망가지 말고 억지로라도 좋아해 보세요. 도망가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아마 어렸을 때 좋아하던 사람에게 배신당해서 이런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또 상처받을까 봐 나도 모르게 물러나는 마음이 일어나고, 또 사랑받고 싶어서 좋아하는 마음을 내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나를 좋아할 때 그냥 도망가지 말고 마음이 안가더라도 억지로라도 사랑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상대가 나를 안 좋아할 때는 내 마음을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하고, 상대가 나를 좋아할 때는 도망가는 내 마음을 잡아 도망가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하세요.” 이번에는 40대 초중반의 남자가 일어나 질문을 합니다. 올 여름부터 스님을 알게 되어 스님이 광주 부근에 오시면 언제나 찾아와서 강연을 듣는데, 오늘은 사람이 적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질문을 하게 되었다면서 통일과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80년대 후반 학번이라 데모를 했던 세대로, 그 때 활동했던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있는데, 스님의 책을 많이 읽어서 당연하게 모임에 가서 북한이 어렵다고 하니까 동료들이 실제 그렇게까지nbsp북한이 어렵지 않은데 남한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해서 언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도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질문을 한다고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북한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습니다.”고 하시면서 근현대사 속에서 통일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 차이, 인도적 지원과 인권 개선에 대한 원칙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 질문하신 분은 광주에 사시는 60세 아저씨였습니다. 매일 아침 6시 예불 끝나고 불교TV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본다고 합니다. 스님같은 분이 계셔서 불교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불교에서 견성했다고 하는데 견성하면 표가 나는지, 가장 좋은 수행법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평가하신 것만큼의 훌륭한 스님이 아닙니다. 기대가 높으면 실망하게 됩니다. 수행이 좋긴 하지만 수행병에 걸리면 안됩니다. 지금 불교는 수행병, 기독교는 천국병이 걸려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수행이 뭔지, 천국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맹목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견성하기 전에, 천국가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남을 해치지 말고 남에게 손해끼치지 말며, 남을 괴롭히지 말고, 남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된 다음으로 사람 가운데 좀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을 보면 내 밥 가운데서 한 숟가락 나눌 수 있어야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인정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성적이 안되는 아들을 좋은 대학 보내려고 하고, 능력이 안되는데 승진하려 하고, 못난 자식을 좋은 곳에 시집 보내려고 하는 이런 자세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이익을 보면 상대가 손해 보기 마련인 이 세상에서 자꾸 내 이익보겠다고 부처님께 매달리면 그건 기도가 아닙니다. 이제는 이런 오랜 맹목적 신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견성이니 천국이니 하는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우선 인격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남에게도 이익이 되는 자리이타의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자이고, 이런 사람을 보살이라 합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 시원해집니다. 탁 탁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듣는 이야기라도 다시 들으면 새롭고 또 다시 들어도 새롭습니다. 오늘은 스님께서 수행자에 대해서 정리해 주신 것이 마음에 특히 많이 다가왔습니다. 장성에서 홍보하느라, 행사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뒷 배경이 좋아 사람들이 더 환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nbsp 장성에서 강연을 마치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단풍 행사에다가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장성 강연 마치고 광주로 향하면서 스님께서 “김밥 받은 것은 저녁에 먹고 점심은 맛있는 것 사 줄께.”하셔서 광주까지 가는 동안 음식점을 찾았는데 음식점이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맛있는 것 사 먹자 하실 때는 주로 국수나 손짜장면, 칼국수 이런 종류의 음식들입니다. 상반기에는 한 번씩 사먹을 때도 있었는데 하반기는 사먹을 시간이 없어서 거의 차안에서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다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음 강연까지 1시간정도 여유가 있는 것 같아서 스님께서 저희들 외식을 시켜주실려고 했는데, 도로변에 음식점도 없고, 차도 너무 막혀서 결국 접었습니다. “하하하. 우리는 차안에서 밥 먹어야 하는 인생이네.”하시면서 점심, 저녁을 다 달리는 차안에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3시 전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은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오셨습니다. 오연호 대표님을 자주 만나니까 더 가까워지고 반가운 마음도 더한 것 같습니다. 두 분의 호흡도 이제는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nbsp 오늘도 여러 질문들이 있었는데, 중고등학생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은 중학생인 자기들이 통일을 위해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뭐냐며 당당하게 스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중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용돈 중에 한 달에 3000원 정도는 기부를 하고, 이야기 한국사와 같은 책으로 역사공부를 하게 되면 자연히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통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학급에서 반장이라고 한 여고생은 반 아이들이 패를 가르고 비난하는 일이 많은데, 반을 통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서 또 한 번 사람들이 웃었습니다. “반장이 반을 통합하려면 36명의 사람이 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입장이 다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기본 자세입니다.” “예쁘지만 배려가 없고 이기적인 애가 있는데 애들이 싫어해요. 저도 그 애가 싫지만 반장 위치에서nbsp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까요?” “반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애가 예뻐서가 아니라 소수자이므로 보호를 해 주어야 합니다. 얼굴이 예쁜 사람은 예뻐다고 주위에서 잘 해 주기 때문에 자기가 이기적인 줄을 잘 모릅니다. 설령 안다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반 아이들이 어른이 아니므로 지혜롭지가 못하기 때문에 그 아이를 미워하고 왕따시키기도 합니다. 그것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 반장은 예쁜 아이가 왕따를 당하면 때로는 그 아이를 보호해 줘야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왕따시키면 안 된다고 설명도 해 주어야 합니다. 또 그 아이에게도 ‘너가 조금 이기적이다, 그것을 좀 고쳤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 주어야 합니다.nbsp해결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양쪽을 다 이해하면 그나마 간격을 좁힐 수는 있습니다.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똑같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다름을 이해하면 평화가 오게 됩니다. 그것 또한 통일입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통일만이 아니라 한 학급의 통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nbsp 북콘서트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통일 비용에 대한 이야기, 통일이 밥먹여 주나하는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 북한 체제에 대한 이야기, 북한 핵과 주한 미군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늘도 나왔고, 스님께서는 언제나처럼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각 사안에 대해 넓은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대선 정국이다 보니 대선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단일화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었고 스님이 대선 후보 중 구체적으로 누구를 찍을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한국 사회의 건강함, 안철수 현상으로 인한 한국 정치의 발전과 현황, 새로운 역사를 위해nbsp우리는 어떤 관점으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이번 대선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스님은 정성을 다해 진지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300여명이 모여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북콘서트를 하고 나면 가슴이 뿌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북콘서트는 조선대 총학생회와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총학생회장과 임원들이 든든했습니다. 스님과 함께 사진도 한 컷 찍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여러 명 참가해서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아이들답게 스님에게 달려와 사진 찍기를 요청합니다. 스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nbsp 오늘 하루는 잔잔하게 흘러 간 것 같습니다. 장성도, 광주도 미소짓는 얼굴같았습니다. 담 넘어 가는 시끄러운 웃음도 없고, 근엄함이 묻어나는 굳은 표정도 없이 가벼우면서도 진지할 때는 진지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강연이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제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익산의 원광대학교에서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익산에서 전국에서 오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1.04. 17,451 읽음 댓글 6개

11월 2일 법륜스님의 하루(여주, 증평)

이른 아침 스님은 북한 연구자들과 함께 북한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몇 년째 매 달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모임 후 아침 9시에 여주로 출발했습니다. 여주는 문경정토수련원으로 가다보면 영동고속도로에서 항상 스쳐 지나가던 도시라 이름도 낯익고nbsp괜히 자주 다닌 지역같이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오전 강연은 여주대학교 마로니에홀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 전에 여주대학교 총장님과 차담이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젊은 총장님이었습니다.nbsp총장님이 학교 강연장도 무료로 대여해 주시고, 이런 저런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새로운 백년’을 선물드리자, 읽고 있던 ‘엄마 수업’을 가지고 와서 사인을 요청합니다. 결혼을 늦게 해서 엄마수업을 읽으며 부모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젊은 총장님이라 그런지nbsp여느 총장실과 달리 권위적인 느낌이 없고 아티스트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학교도 전체적으로 참 아름답게 가꿔져 있었습니다. nbsp 강연장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하는데, 주차 공간에 빨간 단풍잎이 바닥에 깔려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차에서 내리셔서 단풍잎 몇 잎을 주우면서 “참 예쁘다.”하시며 밝게 웃으십니다. 몇 개 주웠던 단풍잎을 회양목잎 위에 살풋 얹어 두고 강연장으로 가셨습니다. nbsp 강연장에는 400여명의 시민들, 학생들이 모여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장은 앞 무대로 집중된 구조인데다, 스님과 가깝게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첫 질문자는 자기 이야기는 가벼운 이야기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다혈질이라 화가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화를 내자니 창피하고, 안 내자니 몸이 떨리고 가슴도 떨려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구체적이고 상세한 예를 들어가면서 1시간동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화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제가 옳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부족합니다”하면서 하루 300배씩 정진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분은 절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사람은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말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똥은 똥이다.’고 하면서 똥이 오물도 아니고 거름도 아닌 공의 세계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서민은 힘들어 나락으로 떨어지고, 청년들은 취업이 안되고 정치는 구태의연해서 염증을 느끼는데 이번 대선에서 3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를 하는게 좋겠는지 스님의 의견을 말해 달라는 분, 얼마전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는데,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도록nbsp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여주대 학생, 불성실한 회사 동료에게 조언을 해 줘야 하는지, 스님 법문에서처럼 남의 인생에 간섭을 안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29살의 총각 등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62세 아주머니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저는요. 어려서 새엄마 손에서 컸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애들한테도 대물림이 됐어요.” “이혼했어요? 아이들 몇 살 때 나왔어요?” “예. 애들 3살, 6살 때 나왔어요.” “새엄마에게서 커보니까 좋아요, 나빠요?” “나빠요.” “나빠요? 그래도 아빠랑 둘이 사는 게 좋았겠어요? 새엄마가 친엄마보다는 못했다 하더라도 밥도 먹여주고 옷도 입혀주고 다 했어요? 안했어요?” “새엄마가 다 해 주셨어요.” “부모님이 이혼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몇 살에 친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2살에요.” “그러면 새엄마가 자기를 키웠네요. 어느 새엄마가 와도 자기를 키웠겠죠? 새엄마 없었으면 자기 못 컸어요. 그러니까 고마워해야 합니다. 어떤 친엄마도 자기 애들하고 싸우는데, 새엄마인 경우는 제 아이가 아니라서 미워한다, 이렇게 생각해서 상처가 생기는 거예요. 그 엄마 입장에서는 남의 아들, 내 아들 가려서 키우는 게 아니요. 여러분들 여기 애들 2명이 있는데, 어떤 날은 ”언니가 참아라”고 하고 어떤 날은 “동생이 왜 언니한테 대어드냐” 하는데 애들은 나중에 커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엄마가 늘 언니라고 나만 나무랬다’, ‘동생이라고 나만 나무랬다’고 그래요. 왜 그러냐면 자기가 받은 상처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엄마가 자기에게 특별히 잘못한 게 아니고 어느 친엄마라도 갈등이 생기는데 자꾸 새엄마라는 핑계를 댔기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은 거예요.nbsp그러니 새엄마에게 감사기도를 해야 됩니다. ‘어머니, 다 거두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리석어서 섭섭하고 미워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참 엄마가 나를 키워줘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깊이 참회기도를 하세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새엄마에게 감사기도하면 아이들도 새엄마에게 감사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자기가 상처를 안 입는 게 좋죠? 우리 아들, 딸도 내가 놔두고 왔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게 좋지요?nbsp내가 내 속에 있는 새엄마에 대한 상처를 치료하면 놔두고 온 아이들도 치료가 됩니다. 그러니 자기는 아들, 딸 걱정하지 말고 새엄마에게 참회하고 키워준 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세요. 매일 108배 절하면서 기도하세요. 아시겠죠?” “네, 감사합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야외에서 스님 책 사인회를 했습니다. 한 분이 예쁜 꽃다발을 스님께 드리면서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nbsp 여주 강연 홍보는 용인지역에서 했는데, 회원들이 정말 흔쾌한 마음으로 즐겁게 했다고 합니다. 강원도까지 가서 홍보하고 지원한 일들이 많아서, 겨우 1시간 거리밖에 안 되는 곳인데 왜 못하겠냐며 열심히 홍보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강연 당일날은 남양주, 수원에서도 와서 봉사를 했습니다. 밝고 활발하게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nbsp 여주 강연을 마무리하고 바로 다음 강연이 있는 증평으로 향했습니다. 단체 사진까지 찍고 차에 탔는데 다음 강연장 도착시간을 네비게이션이 2시 16분이라고 알려줍니다. 가면서 휴게소 들릴 시간도 없습니다. 차안에서 싸주신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증평으로 향해 달렸습니다. 증평은 유수호스텔 대연회장이 강연장이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이 결혼식을 하기도 하고, 단체 모임들을 하기도 하는 장소라고 합니다. 증평도 일반회원이 없어서 청주에서 지원나와서 홍보를 했는데, 이 곳은 행사팀장님이 거의 혼자서nbsp플랭카드 붙이고, 포스터 붙이면서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강연장에 250석을 깔았는데 거의 자리가 가득 차자 기분좋은 웃음을 띠며 그 제서야 안심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nbsp 증평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물론 청주 등에서 원정 질문을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지방으로 가도 질문이 많은 편입니다. 스님 책이나 동영상을 보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2살인데 남편도 싫고 아이들도 싫고 친정식구들도 싫고 나 혼자 있고 싶고, 전에 8시간 자던 잠도 이제는 45시간 자면서 혼자의 세계에 빠져 들게 되는 것 같다는 여자분의 질문에 스님께서 우울증이 시작되니 빨리 병원에 가 보라고 하셨습니다. 다음 질문자는 약간 연세가 든 아주머니였는데, 불교텔레비전을 보면 스님들마다 기도하라고 하는데 방법이 달라서 헷갈린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운동하라고 할 때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하시면서 운동도 한 가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등 여러 가지가 있듯이 기도도 기도하라 할 때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그 중에 어느 한 가지를 하면 된다, 어느 것이 좋다고 따지지 말고 적절히 인연 되는대로 꾸준히 한 두가지를 정해서 하면 된다고 하니까 이해가 되셨는지 알겠다고 큰 소리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역시 대선정국이라서 그런지 여기서도 대선에서 누가 이기겠느냐고 물으니 스님께서 조급해 하지 마시고 대선은 12월 19일 밤 12시나 20일 새벽이 되면 알게 된다며, 미리 투표 결과를 알고 있다면 사람들이 투표를 할 필요가 없지 않냐며 현재 우리나라의 심각한 양극화 현상과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하지 않는 룰에 대해서 쭉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nbsp 그 외에도 여러 질문들이 나왔는데, 그 중 첫 질문을 하셨던 빨간 옷을 입었던 75세 할머니와 스님의 문답을 정리해 봤습니다. 두 분의 문답에 많이 웃었습니다. “왜 이렇게 몸이 처녀서부터 아풀까요?” “원래 비실비실한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고 하잖아요. 괜찮아요. 올 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일흔 다섯.” “일흔다섯이면 사실만큼 사셨네요.” “딸이 중학교 선생인데, 빚을 너무 많이 져 가지고 돈을 너무 못벌어서 그것도 속상하구, 나의 제일 희망이 건강이예요.” “늙은사람이 자꾸 건강찾으면 어떡해요? 차도 오래쓰면 고장 나요, 안나요? 조금씩 아파도 칠십다섯까지 사셨으면 잘 사셨어요. 딸은 스무살 넘었죠?” “아이구 쉰셋이에요.” “자기 알아서 살도록 놔두세요.” “그건 그렇구요. 우리 할아버지하고 나한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알려주세요. 싸움이 많아서..” “안고쳐져요. 그래 살다가 죽으면 돼요. 괜찮아요. 영감님이 뭐가 제일 문제예요?” “문제는 없어요. 잘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로 지금 잘 살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딱 안맞는 것은 지금은 어쩔 수 없어요.” 스님께서 강단에서 내려와 할머니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두 분의 모습이 예뻐 보였습니다. 두 분의 문답에 사람들이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스님께서 할머니에게 또 무슨 고민이 있냐고 묻자 땅이 안 팔린다고 했습니다. 스님께서 땅을 반값이나 지금보다 싸게 내놓으면 땅이 팔릴 거라고 하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청중들 중에 혹시 부동산업자가 있는지nbsp손을 들어보라고 하니까, 아저씨 한 분이 손을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할머니 전화번호를 적게 하고, 할머니에게는 이런 곳에 온 사람은 믿을만 하니까 잘 의논하시라고 하고, 부동산업자에게는 할머니 땅이 팔릴 수 있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즉석에서 할머니 민원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nbsp 오늘은 증평까지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저녁 7시에 계획되어 있던 오산이 강연장 장소 문제로 인해, 강연이 취소되었습니다. 마침, 스님 몸도 좋지가 않아 오는 길에 이비인후과에 들러서 치료를 받고 약을 지어서 정토회관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저녁 강연 하나가 취소된 것이 오히려 잘 된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전남 장성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 3시에는 광주에서 새로운 백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은 전라도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1.03. 17,953 읽음 댓글 10개

11월 1일 법륜스님의 하루(안산, 인천 계양구)

오늘 오전 강연은 경기도 안산이었습니다. 안산은 산업 인구가 많아, 강연을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연차를 내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안양과 인천에서 나와서 지원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안산에서 첫 질문자는 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젊은 남자였습니다.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가 사회와 어른들에게 있지 않냐며 질문을 하자 스님께서 인연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시면서 1시간동안 강연을 하셨습니다. “너무 길게 답변을 했죠? 제가 이렇게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 키우는 것, 육아에 대한 부분이 나오면 이렇게 길어집니다.” 스님은 강연을 하실 때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입니다. 육아에 대한 부분과 통일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너무 길게 이야기하니까 즉문즉설의 간결하고 명쾌한 느낌이 없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 질문 이후부터는 명쾌하고 간결함, 감동스러움과 함께 재미도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nbsp 장애 아이를 가진 젊은 엄마의 사연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10살, 12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저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도 늦게 보내고 맘껏 뛰어놀게 키워서 마음으로 뿌듯했습니다. 큰 애는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어서 만족하면서nbsp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요. 한글도 간단한 것은 읽고 쓰고 치료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됨됨이보다는 애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냐를 우선시 보는 사회인데, 남들이 볼 때 저희 작은 아이의 경우 모자라게 볼 것입니다. 제 자식이라서 그런지 저에게는 정말 예쁩니다. 성장과정이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지만,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주는 행복도 굉장히 커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으로nbsp따라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희들이 살아있을 때는 잘 보살피면서 키우겠는데 우리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일어나지도 않은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것은 아는데도 걱정이 됩니다.” 젊은 엄마는 둘째아이 키우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중간에 울먹울먹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nbsp “아이는 멀쩡해요. 눈이 하나 없으면 없는대로 멀쩡한 거예요. 팔이 하나 없으면 팔이 하나 없는대로 멀쩡한 거예요. 부모가 자꾸 그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기 때문에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는 거예요. 엄마가 열등감을 느끼면 아이도 열등감을 느끼고, 엄마가 괜찮으면 아이도 괜찮아요. 팔이 하나 없다고 아이들이 놀리면, 엄마가 ‘괜찮아, 괜찮아, 애들이 어리석어서 그래.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엄마가 괜찮으면 아이는 정신적으로 괜찮아요. 뭘 중심으로 엄마가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질문하는 엄마는 이미 마음의 뿌리가 열등의식에 젖어 있어요. 아이가 잘 살려면 자기가 떳떳해야 돼요. 헬렌켈러의 엄마 보세요. 엄마가 정성을 기울이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잖아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문제예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이는 멀쩡합니다. 그리고 3040년 지나면 사회보장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보세요. 그 때는 이미 늙은이도, 어린이도, 장애인도 보호받을 거예요. 사회에서 책임져 줘요. 걱정 안 해도 돼요. 남이 다르게 보는 것을 어떻게 간섭하겠어요? 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면 쳐다봅니다. 어떻게 남의 자유를 막으려고 그래요? 그 사람을 차별해서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니까 쳐다보는 겁니다. 내가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타고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봐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옆에 잘 앉으려고도 안 해요. 거기에 구애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이상하다’ 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예요. 사람이 장애인이라고 차별받지 않는다고 법으로는 보장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관습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습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세월이 흘러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엄마가 당당해야합니다. 엄마 심리가 불안해요. 엄마가 문제예요.” 젊은 엄마는 답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불안함을 행복하다는 말로 스스로 부정한 듯 해서 안타까웠는데, 스님께서 말씀을 해 주시니까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장애를 가진 엄마의 마음이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nbsp 안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종로 평창동에 있는 대화문화아카데미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대화문화아카데미 초청 대화모임 논찬이 있는 날입니다. 주제는 ‘18대 대선과 2013년 이후의 한국정치’였는데, 스님께서는 토론자로 참가하셨습니다. 2시부터 6시까지 논찬에 참가하셨다가, 다음 강연이 있는 인천 계양구로 이동했습니다. 오늘같이 강연이나 모임이 3개 이상 있는 날은 차안에서 이동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nbsp제일 좋은 음식입니다. 그렇잖아도 오늘 인천 계양에서 어떤 중년의 남자분이 일어나서 스님이 이 큰 일을 하시면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는지, 식단은 어떤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식사는 어디서 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스님이 저렇게까지 활동을 하면서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nbsp “소박한 질문이 아니라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밥은 차에서 먹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은 일찍 조찬모임이 있었어요. 하루에 모임이 많을 때는 10개도 있습니다. 아침에 죽을 줘서 먹었어요. 안산에서 강의끝나고 서울 가면서 희망세상만들기 봉사하는 분들 먹는 김밥 한 줄 먹었어요. 차타고 가면서 헐레벌떡 2시 회의에 참석했어요. 차에 타고 가면 원고 봐라, 뭐 봐라 하면서 전화도 많이 옵니다. 거기서 4시간 회의하고 여기로 오다가 아침에 도시락 싸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 김치랑 먹고 이도 안 닦고 지금 여기 들어온 거예요. 주로 이렇게 보냅니다. 저녁을 못 먹는 날은 끝나고 가다가 먹어요. 우동 사먹을 때도 있어요. 옛날부터 먹는 건 아무거나 잘 먹었어요. 국수도 먹고 고구마도 먹고 그래요. 그런데 저는 밥을 먹든 고구마를 먹든 그런 건 괜찮은데 빵은 잘 안 먹어요. 빵은 과자니 식사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빵은 진짜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해요. 평상시의 건강관리는 특별히 없습니다. 음식은 조금 밖에 안 먹는데 살이 쪄요. 운동을 하나도 안 합니다. 나가면 차타고 강의하고 차타고 강의하고 그래요. 하루에 강연을 두 번 할 때는 걸을 시간이 있어요. 그런데 세 번 하면 거의 꼼짝을 못해요. 그리고 잠자는 곳은 서울 경기에서는 서초법당에서 자요. 그 다음에 충청 호남권에서는 대전법당에서 자요. 그 다음 부산 경남 강의는 울산에 수련장이 있어서 거기서 자요. 그 다음 강원도나 경상북도는 문경에 수련장에서 자요. 같은 방에 이틀을 연달아 잘 때는 거의 없습니다. 늘 짐 보따리를 매고 하루씩 옮겨다니면서 자요. 한군데서 이틀 자면 굉장히 좋아요. 보따리 안 풀어도 되니까요. 그런데 보따리도 별로 든 게 없어요. 양말하고 내의하고 밖에 없어요. 스님은 옷이 똑같애요. 여름, 겨울만 다르죠. 그래서 속옷 가지고 조절해요. 외출해도 그 옷, 잘 때도 그 옷, 다른 옷이 따로 없어요. 그리고 옷 가지고 다닐 일이 별로 없어요. 생활이 이래요. 또 뭐 궁금하세요? 계속 물어보세요.” “아플 때는 없어요?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 “이제 지금부터 아프기 시작하는 단계예요. 아픈 데는 주로 목하고 감기드는 겁니다. 병원에 가면 이비인후과밖에 안 가요. 유일하게 이비인후과에 가요. 그래서 목이 따갑고 아프면 치료를 해야 돼요. 지금도 목젖이 부어있어요. 아픈데도 못 쉬고 계속하면 열이 나서 하다가 누울 정도가 돼요. 그러면 주사를 한 대 맞아야 돼요. 그렇게 1년 끌고 가다가 여름에 단식하고 새로 리모델링 해서 가는 거예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단식하는 거예요. 운동할 시간은 하루에 30분만 해도 건강할텐데 nbsp시간을 못 내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사는 걸 늘 놀기 삼아 살아요. 그래서 가능해요. 일 삼아 했으면 과로로 죽었죠. “녜, 스님. 감사드리고요, 내년에도 강의다니면서 5천만명의 외로운 고민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님 건강을 걱정하시는 것 같아 스님 관련 질문을 올려 봅니다. 스님 건강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nbsp항상 스님 건강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nbsp정성껏 종이꽃을 만들어 스님께 선물해 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nbsp nbsp 강연 마치고, 스님 잘 아시는 분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늘로서 260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역사 속에 튼실하게 엮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여주, 오후 2시 30분에 증평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저녁 7시 오산은 장소 관계로 취소가 되어서 강연이 없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nbsp

2012.11.02. 17,072 읽음 댓글 7개

10월 31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 가을강좌, 평화재단 심포지엄)

어제는 창녕에서 저녁 강연을 마친 후 대전정토회에서 잤습니다. 오늘은 일어나서부터 계속 바빴던 하룹니다. 아침 7시에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 CEO 아카데미 초청 조찬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100년’이었고, 참가자는 기업 최고 경영자 및 임원, 지역 유지, 고위 공무원들이었습니다. 6시 30분에 대전정토회를 출발해서 리베라호텔로 가서 KSA 중앙회장님과 사전에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식사 후 스님 강연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가지고 활동중인 모임인데, 오늘 대전지역 창립이었습니다. 창립일날 좋은 강사를 모셔야 된다고 해서 법륜스님을 추천해서 모셨다고 합니다. nbsp 스님께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우리 삶에서 왜 필요한가?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여 미중이 패권 경쟁을 하는 G2시대에 분단된 채로는 강대국의 하위 변수로 편재되어 갈등을 계속하는 분쟁지역이 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통일하면 통일한국은 미중사이에서 세력 균형자 역할을 하여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일은 우리민족의 비전이며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심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통일한국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펼쳐짐으로 해서 작지만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업을 하는 사람은 멀리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고, 시대적 과제를 읽고 사업을 했을 때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며 구체적인 현실부터 미래의 큰 그림까지 제시를 해 주셨습니다. 지역의 인사들이라 그런지 충청도라 그런지 환호하거나 큰 반응은 없었지만, 자리에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듣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자리가 많아서, 스님의 분권과 통일, 경제 민주화를 비롯한 희망 세상을 열어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이 충분히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nbsp 조찬 강연을 마치고 대전정토회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10시부터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나니, 법당에서 스님의 법문을 청하는 청법가가 울려 퍼집니다. 스님께서 법상에 오르셔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평화재단 8주년 기념식이 당겨지게 되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수요일인 오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시간만 간단히 질문을 받고 다음에 보충하겠습니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1시간동안 미리 예약되어 있던 질문 5개를 다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질문하려고 온 사람들의 질문을 다 받고 서울로 향할 수 있어서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부끄럽지만 딸문제 때문에 스님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nbsp 돈을 벌어주지 않는 무능한 남편과 헤어져 자식 둘을 데리고 인도로 간 딸이 꼭 남편과 다시 만나nbsp행복하게 살기를 매일 부처님 전에 빈다며 이 딸 때문에 말도 못하고 괴롭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가만히 놔 두세요. 결혼하면 옛날에는 무조건 남편하고 살아야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애를 버리고 갔으면 야단칠텐데 자기 자식 자기가 데리고 가서 사니까 괜찮아요. 그 정도의 책임의식이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스님이 보시기에 남편과 같이 살 것 같애요? 저는 그 애가 마음을 바꿔서 그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거든요.”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맞는데 꼭 그 사람과 살 필요는 없어요. 시대가 바뀌었어요.” “어휴” “그렇게 해 주면 좋은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예요.” “부처님에게 원을 세우길, 그 애 마음을 좀 돌려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렇게 하지 말고 ‘자식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하세요. 그 사람과 같이 살아서 행복하면 같이 살거고, 안 행복하면 같이 안 살거니까, ‘어떻게 살아도 행복하게만 살도록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세요.” “스님 말씀이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노인들은 어떻게 결혼을 했든 백년해로를 해야 하는데, 남편 두고 멀리 떠나 있으니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편과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예요. 여러분들이 싸우면 자기 괴롭고 아이들 괴롭고 부모가 괴롭습니다. 어지간하면 같이 사세요. 늙은 부모는 무조건 같이 살아라 하는데 무조건 같이 사는 것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예요. 무조건 같이 살아라고 하면 딸이 엄마 때문에 고통을 받아요. 자기 인생 자기가 살도록 길을 열어줘야 됩니다.” 할머니의 질문을 이어, 대인관계가 어렵다는 충남대 여학생, 태어날 때 작은 크기의 자비를 가지고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것 같다며 자기 생각 속에 빠져, 질문을 알아듣기도 어려웠던 아주머니, 대선의 문, 안 캠프에 대해서 의견을 내놓은 분 등 여러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고 바쁘게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경에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종로의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시작하자 300여명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행사에 참가를 했습니다. 먼저 세 대선 후보 진영에 들어가 있는 김종인, 윤여준, 최상용 님의 기조발제로 심포지엄이 시작되었습니다. 안철수씨의 멘토로 알려졌던 세 분이 지금은 대통령 후보 3명의 각 선거캠프에 들어가서 경제 민주화, 정치쇄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한 자리에 모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nbsp스님께서 평상시에 어르신을 잘 모시는 부분도 있지만, 큰 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모두 걱정하시는 분들이라 스님과 마음이 맞아 오늘 심포지엄에 참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nbsp 김종인 수석님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말씀하셨고, 윤여준 전 장관님은nbsp정치쇄신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최상용 교수님은 후보의 자질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분의 기조강연 후, 이어서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혁신방향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공간이 주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수운회관도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내부도 많이 추웠습니다. 마이크 시설도 좋지가 않아 집중을 시키기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사람들이 많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좋은 내용들이 뒤에도 많았는데, 듣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국가혁신 방향과 정치, 경제혁신 방향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nbsp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며 스님의 정리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내용을 총괄적으로 짚어주셨습니다. 전문을 다 올려 봅니다. “오늘 발표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추운데 늦게까지 앉아계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결국 오늘 말씀하신 것들을 제가 정리해보면 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25년 동안 우리사회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 변화된 상황이 현재의 국가운영 시스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과거 25년동안 경험한 것에서 필요한 것을 반영하고, 앞으로 25년간 변화할 것을 예측하여nbsp이를 반영한 새로운 국가운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헌법개정이라도 해서 새로운 국가혁신 방향이 잡혀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인 코리아가 있고, 국민으로서의 대한민국인 코리안이 있는데, 국가는 발전해야 하고, 국민은 행복해야 합니다. 국가가 더 발전하려면 첫째 국가의 기반이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남북관계가 평화적이어야 합니다, 둘째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특히 미중의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상황속에서 통일이 중요한 국가발전의 요소가 됩니다. 통일 없이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nbsp그러므로 국가발전에 대한 기본 방향은 평화와 통일입니다. nbsp 그 다음 국민이 행복하려면 첫째 정치적 자유가 좀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지도자를 뽑는 잠시동안의 시민의 권리는 확보되었지만 일상적으로 주민들이 시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는 못합니다. 일상적으로 시민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려면 지방 분권이 이루어져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시민의 권리가 일상적으로 행사되어야 합니다. 또 정당이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정당이나 이념정당이 손쉽게 만들어질 수 있고 각 정당은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일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서 통합해내는 일상적인 정치 행위가 국회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국민은 경제적 풍요로워야 합니다. 그럴려면 성장뿐만 아니라 분배가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nbsp성장하려면 통일이 바로 한국이 다시 한 번 더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nbsp또 하나는 우리 자체의 성장동력은 이미 감소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당분간 더 성장을 할 수 있으므로 한중관계를 돈독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 100년은 서구문명을 모방하여 따라배우기 식으로 발전해 왔는데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창의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 창의력이 성장동력이 됩니다. 그럴려면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창의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nbspnbsp 그 다음은 분배문제입니다. 전에는 성장으로 떡고물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떡고물이 안 떨어짐으로 해서 분배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먼저 경쟁의 룰을 공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룰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현재 정부가 그것을 제대로 못하거나 한 쪽에 편듦으로 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공정하면 패자가 승복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회가 불안해집니다. 공정하기만 하면 되느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 경쟁에 참여하지 못할 약자도 있습니다. 어린이라든지, 노인이라든지, 신체장애라든지 환자라든지 이런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안전망이 충분히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 안전망을 복지라고 합니다. 이 공정과 복지가 함께 가야 합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세금을 어떻게 거둘까 하는 조세정책과 이 돈을 어떻게 쓰야 하는가 하는 재정정책을 잘 운영함으로 해서 강자나 약자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평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바로 2013년에는 이런 공정한 사회, 복지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시대에 나를 따르라는 리더쉽만으로도 안 되고, 민주화시대에 단결투쟁을 외치는 리더쉽만으로도 안 되고 이제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합리적으로 통합해내는 통합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원로 세 분께서 직접 머리를 맞대어서 이야기하듯이 대선 주자 셋이 머리를 맞대어서 어떻게 우리 국가가 발전할 수 있겠느냐. 변화와 안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경쟁할 때는 경쟁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간다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평화재단은 한국사회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민간차원에서 작지만은 도움되는 일을 할 것을 약속하면서 오늘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nbsp 스님께서 오늘 발표와 토론을 맡은 분 한 분, 한 분에게 발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깊이 고개 숙여nbsp인사를 하십니다. 그 모습에 또 숙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심포지엄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참 좋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 날입니다. 오전에 안산 갔다가 2시에는 종로 평창동에 있는 대화문화아카데미 여해관에서 열리는 ‘18대 대선과 2013년 이후의 한국정치’에 토론자로 참가하십니다. 그 후 저녁에는 인천광역시 계약문화회관에서 300강 강연이 이어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11.01. 18,481 읽음 댓글 3개

10월 29일 법륜스님의 하루(목포, 광주)

새로운 일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스님의 강연이 있고 여러 일정들이 있어서 사실 요일 개념이 없습니다. 월요일과 일요일의 차이를 못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나 도시에서 차가 많이 막힐 때면 아, 오늘이 월요일이구나 혹은 아, 오늘이 금요일이구나 하면서 요일을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목포에서 오전 강연이 있어서 울산에서 새벽 5시경에 목포로 출발했습니다. 차 안에서 세상 모르고 자다가 목포를 25km 정도 남겨둔 임시 휴게소에서 일어나 싸간 도시락으로아침을 먹었습니다. 목포에 도착하니 사전 공연으로 재능기부를 해 준 진도실버예술단 단장님과 단원들이 공연전에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단장님은 미국 콜롬버스정토회 대표님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진도에서 강연할 때도 재능기부를 해 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은 진도실버예술단의 북춤과 진도아리랑으로 흥겹게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연 시작할 때 비어있던 자리도 강연 중간쯤에는 사람들도 많이 차서 560명이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nbsp 처음 질문이 4년째 투병하고 있는 남편의 짜증을 받아내기가 힘들다는 63세 아주머니의 어려움에 대한 호소였는데 스님과 문답을 하며 참 재미있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웃고 아주머니도 스님과 문답이 오가면서 가볍게 자기 문제로 받아 안았습니다. 이 아주머니도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질문들은 대중들과 쉽게 소통하기 힘들거나 질문 자체가 애매하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의 질문이라 처음 시작은 재미있게 되었는데 뒤로 가면서 약간 심각해진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마지막에 정리를 하시면서 행복을 위한 조건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행복하려면 첫째 마음이 가벼워야 합니다. 둘째, 마음이 맑아야 합니다. 셋째 마음이 밝아야 합니다. 그런데 근심걱정이 많으면 마음이 어두워요. 종교인들은 다수가 비교적 마음이 맑은 편이지만 밝거나 가볍지는 않아요. 그 이유는 사명감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편입니다. 어떤 사물을 가볍게 못 받아들인다 이 말이예요. 그래서 선비들이 평민보다 얼굴이 안 밝아요. 늘 자기를 억압하고 살아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받을 지는 몰라도 자기가 행복한 것은 아니예요. 이런 것도 하나의 상이예요. 욕심만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도 내려놔야 합니다.”nbsp우리 모두가 마음이 가볍고 욕심을 내려놓아 맑은 얼굴로, 근심걱정 없는 밝은 얼굴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nbsp 목포 강연을 마치고 광주로 가는 길에 목포에서 싸준 연밥 도시락을 휴게소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스님은 차에서 휴식을 하셨습니다. 광주 강연은 여태껏 광주 강연 중 가장 큰 강연장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700석이 넘는 문화예술회관이었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스님은 식사를 하시고, 오늘도 재능기부를 하신 분들이 있어서 조금 일찍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광주 인디가수인 주권기 님이 먼저 기타를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 2곡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nbsp 이어서 지난 번 천안에서도 재능기부를 해 주셨던 조성환님이 오늘도 아름다운 노래 2곡을 피리로 연주해 주셨습니다. 1, 2층 1700석을 가득 채운 대중들이 같이 손뼉을 치며 즐겁게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스님이 등장하시자 뜨거운 박수로 대중들이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늘 광주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2개월전에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낸 엄마의 목메이는 사연, 며칠 전 유산을 한 젊은 주부, 아들의 폭력에 힘들어하는 부부, 아내의 초기 치매 증세와 조울증으로 가사와 아들 3명의 양육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남편 의 사연 등이 듣는 대중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질문하신 분들은 대부분은 스님 법문이나 책을 먼저 접한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질문 내용도 솔직하고 진솔했습니다. 구체적이고 깊이있게 자기 문제를 질문하니 듣는 대중들도 질문자의 말에 공감이 많이 되고, 스님의 답변에 대한 이해도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 말씀따라 해 보는데 잘 안된다,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서 방향을 잡아주기를 원했습니다. nbsp 강연이 다른 때보다 훨씬 늦게 끝났는데도 일어서는 사람없이 집중되고, 중간 중간 격려의 박수도 치고, 같이 즐거움의 박수도 치면서 1750명이 함께 만들어간 강연이었습니다. 가슴 뜨거운 사람들과 만난 광주였습니다. 책 사인회 장은 대중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자원봉사자들이 급히 인간띠를 만들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nbsp 오늘의 많은 질문 중 아들의 폭력에 대한 질문을 함께 나눠 보고자 합니다. “나이가 54세이고 공무원입니다.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심하게 많이 마셔서 아내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다 법륜스님을 만나서 인생이 180도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들에 대해 죄스럽습니다. 고2인 아들은 자퇴상태입니다. 중2때부터 폭력이 시작되었고, 고2때부터는 통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부수고 엄마를 협박하기도 하였습니다. 부모에게 욕도 합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거나 부숴놓고 안 사주면 폭력성을 드러냅니다.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고 상담도 효과가 없었고, 112구조대의 협조를 얻어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켜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퇴원에서 집에 있지만 지금도 폭력성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인 같이 왔어요? 먼저 부인이 남편에게 엎드려 참회해야 합니다.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한 과보로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제가 죄 값을 톡톡히 받겠습니다.’하면서 매일 300배 하세요. 질문자가 술을 먹고 횡포를 부린 것은 어려서 억압된 심리가 있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되어서 그래요. 화를 어려서 풀면 어른이 되면 덜 합니다. 질문자는 아들이 이런 것이 다 나를 닮아서 생긴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들을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내가 한 것을 닮아서 그렇구나. 내가 잘못 살아서 그렇구나.’하고 아들을 향해서 매일 108배 절을 해야 합니다. 또 부인을 향해서 ‘얼마나 나를 만나서 힘들었소’ 이렇게 108배 하면서 참회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정말 깊이깊이 참회를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이 뒤에는 재앙이 계속 따르게 되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됩니다.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아이가 남을 때리거나 부수거나 하면 절대로 인간이 가야 할 길이 아닙니다. 오계를 어기면 내 아이라도 봐주지 말고 바로 경찰에 연락해서 처벌해야 합니다. 부모로서는 참회를 하고, 공동체 일원인 공인으로서는 아이가 나쁜 일을 하면 처벌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좋습니다. 작은 처벌을 미리 받아야 나중에 큰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정은 기도할 때만 쏟으세요. 정이 있어서 잘못을 봐줘도 안되고 밉다고 외면해도 안 됩니다. 남이 우리 집에 와서 살림을 부쉈다고 하면 처벌하겠죠? 그것은 딱 남처럼 대해서 처벌을 해야 합니다. 인간적으로 아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부모로서 내 잘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바른 길로 가게 하려면 가슴이 아파도 처벌을 해야 합니다. 거기에 부모의 정을 개입하지 마세요.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처벌을 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식이라고 봐줬다가 큰 범죄가 일어나는 거예요. 정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면 자식을 바로 이끌어야하잖아요. 부모는 아무리 자식이 범죄를 저질러도 자식을 사랑해야 합니다. 자식을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자식이 어떤 행패를 부려도 두려워 하거나 피해서는 안됩니다. 아주 냉정하게 자식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법대로 처벌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그렇게 하시면 3년이면 좀 안정이 될 거예요. 안 그러면 죽을 때까지 끝이 안 납니다.” nbsp 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가 참 어리석게 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 올 과보에 대해서 미리 알지 못해서 화를 키우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기도해서 마음이 편해질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의 기본 심성이 되어 버린 화와 폭력성은 어떻게 책임질 수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법의 인연을 만나서, 스님과 인연이 되어 지금이라도 참회할 수 있다는 것, 진정 자유로운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선물인 것 같습니다. 부처님 법 만나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음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내일은 세 개의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바쁘게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경북 성주, 경남 창녕과 고성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nbspnbsp

2012.10.30. 16,920 읽음 댓글 6개

10월 28일 법륜스님의 하루(경주평지순례, 포항 강연)

어젯밤, 서울에서 울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오랫동안 문경정토수련원에서 행자원 반장으로 소임을 맡아서 일을 했던 길상 최동호 법우가 인도로 발령받아, 내일 아침 인도로 떠나기 전 스님께 인사를 드리는 전화였습니다. “내가 시간을 좀 내서 한 번 본다는 게 바빠서 시간을 못 냈네. 잘 다녀오고.” 길상 법우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야 하는지 묻는 것 같습니다. “처음 가서 3개월간은 아무런 의견내지 말고, 먼저 현지에 적응해야 합니다. 현재 그 곳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 파악을 하는 게 필요해요. 처음 가면 제대로 안 된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고,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많이 생길 거예요. 그러나 나중에 보면 그것이 대부분 내 분별심인 경우가 많아요. 항상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매너리즘에 빠져서 현지의 문제점들이 잘 안 보이게 되고, 또 처음 가는 사람은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문제점만 보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예요. 그러니까 가서 문제점이 보이더라도 말을 하지 말고, 다 적어 두었다가 3개월이 지난 뒤에 다시 보면 그 중 대부분이 내가 분별한 것이고 몇 개만 쓸만한 게 나오지. 그 때는 그것을 개선해야 돼요. 외국에 떨어져 혼자 있게 되면 외로울 때가 많아요. 외롭게 되면 인간관계가 공적으로 흐르기보다 사적으로 흐르기가 쉽지요. 그래서 자꾸 정에 끄달리게 됩니다. 마음을 밖에 두지 말고, 안으로 잘 챙겨야 경계에 끄달리지 않게 되지, 항상 수행하는 마음으로 정진하세요. 2개월 후면 인도성지순례 때 내가 가니까 그 때까지 현지에 잘 적응하고 있고, 그 때 가서 이야기 나눕시다.” 하나 하나 짚어주시고 살펴 주시는 스님의 모습에서 따뜻한 아버지같은 느낌과 길을 알려 주시는 스승님으로서의 느낌이 함께 느껴집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자고, 아침 일찍 밥을 해 먹고, 경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경주 평지 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전국에서 불대생이 660여명 참가했습니다. 어제까지 비가 와서 날이 흐리지 않을까,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바람은 좀 많이 불었지만 하늘도 맑고 기온도 그리 내려 가지 않아 가을 여행하기에 좋았습니다. nbsp 봄에는 남산성지순례를 하고, 가을에는 경주 평지순례를 합니다. 오늘은 불국사, 사천왕사지, 선덕여왕릉, 능지탑, 황복사지, 황룡사지를 지나 분황사에서 마무리 회향을 하는 일정입니다. 불교대학생들이라 거의 처음 보는 얼굴들입니다. 불교대학 학장인 스님을 매주 영상으로 만나다가 오늘은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다들 틈만 나면 스님 옆에 따라붙거나 무슨 기자회견장처럼 스마트폰 세례를 쏟아붓곤 합니다. 먼저 불국사 입구에서 입재식을 하고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았습니다. 불국사에 대해서 상세하고 자세하게 스님께서 설명을 해 주십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불국사 축대에 대한 말씀을 하실 때면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nbsp “자, 정면을 보시고 축대를 한 번 보세요. 기둥이 있고 중간에 돌들이 있고 또 기둥이 있죠? 기둥이 돌들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둥 사이의 돌은 다 다듬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석을 편편한 면만 바깥으로 보이도록 배치해서 잘 맞췄습니다. 하나 하나는 부족하지만 서로 끼워지면 다듬은 돌과 같습니다. 그러나 한 면은 편편해야 합니다. 다른 면들은 울퉁불퉁하더라도, 한 면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한 면이 바로 우리에게 보여지는 면입니다. 불국토에 사는 중생은 완전한 인격체는 안되더라도 적어도 한 가지 정도는 부처님을 닮아야 합니다. 5000만이 다 깨우치지는 못해도 1인 50만명만 깨우치면 불국토가 됩니다. 읍, 면, 동 단위로 아침마다 수행하는 정토법당이 있어서 이 사람들이 정진, 보시하고 환경, 통일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읍, 면, 동에 100명이면 한 시군에 2000명 정도가 됩니다. 이 사람들이 수행, 보시, 봉사하면 시 행정이 똑바로 됩니다. 기둥사이에 있는 자연석이 개개인이라면 즉 중생이라면, 기둥은 보리샤트바, 즉 보살입니다. 이 원리를 가지고 정토행자의 서원을 만들었습니다.” 스님의 설명에 따라 칠보교, 연화교를 보고, 다보탑, 석가탑, 대웅전을 지나 무설전, 비로전, 관음전으로 쭉 돌아봤습니다. 문화적으로 뛰어나고 정교한 불국사를 보면서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1천년은 앞선nbsp우리의 배달문명, 요하문명이 계승되어서 그렇다며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nbsp 불국사 참배 후 사천왕사지로 갔습니다. 발굴작업이 한창인 사천왕사지를 바라보며 낭산 입구에 앉아 삼국유사에 나오는 사천왕사지에 얽힌 이야기들은 신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덕여왕릉에서는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노래자랑도 했습니다. 봄 남산순례 때 신나게 노래자랑을 했던 적이 있어 사람들이 모이자 손뼉부터 치게 됩니다. 신나게 웃고 신나게 노래불렀습니다. nbsp 나와서 노래부른 사람 중에 오늘은 남자분들이 주로 많았고, 그 중에서 해운대 불대생들이 특별히 많았습니다. 스님 앞에서 남자, 여자 상관없이 모두들 사랑한다며 사랑고백을 합니다. nbsp 다시 능지탑으로, 황복사지 석탑으로 이동해서 너른 황룡사에 도착했습니다. 황룡사에서는 호국사찰로서의 황룡사의 역사와 황룡사 9층 목탑, 그리고 금당과 금당의 장육존불상, 솔거의 금당벽화, 원효스님에 대한 이야기들은 재미있고 실감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스님의 학창시절 이야기도 같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천년 전의 신라의 숨결을 느끼며 다같이 명상을 하는 시간도 감동적이었습니다. nbsp 스님께서 출가하신 분황사에서 간단한 설명과 더불어 오늘 장을 마무리 했습니다. nbsp 4시에 경주성지순례 일정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치고 분황사를 나와 잠시 스님의 모교인 경주중교등학교에 들렸습니다. 스님 중고등학생 때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었습니다. nbsp 포항 강연은 7시라, 중간 틈에 조금의 시간이 있어서 경주정토법당에 가서 1시간 넘게 휴식을 한 후nbsp포항으로 향했습니다. 경주에서 포항은 4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강연장에 들어서니 980석 좌석이 꽉 차고, 오는 사람들은 무대 앞 바닥과 통로 중간중간에 앉고 있었습니다. 123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nbsp 오늘 강연은 ‘방황해도 괜찮아’ 북콘서트로 청년들을 위한 강연으로 포항 청년정토회에서 책임을 맡고, 포항정토회에서 지원을 한 행사였습니다. 강연장의 뜨거운 열기가 얼마나 청년들이 열심히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nbsp 청년을 위한 강연인데 마음이 젊은 늙은 청년들이 더 많이 온 것 같았습니다. 분위가가 밝고 좋았습니다. 질문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열 명이나 되어서 바로 즉문즉설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특이한 점은 군인들 20여명이 참가해서 4명이 군대생활을 어떻게 잘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이렇게 군인들이 많이 올 줄 알았으면 내가 군대에 가서 강연을 할 걸 그랬네요?”해서 많이 웃었습니다. 오늘도 문답이 오가는 중간중간에 계속 박수가 터졌습니다. 강연 중간에는 스님 강연 찾아온 청학동 훈장 김봉곤씨에게 스님께서 마이크를 넘기셔서, 나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잠시 이야기하셨고, 이어서 심청전 중 뺑덕어멈에 대한 판소리를 해 주셔서 관객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nbsp 오늘은 군인들의 질문이 많아 그 중 군생활을 어떻게 하면 보람되고 잘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나눠봅니다. nbsp “학교 다닐 때 한 번 보세요. 영어 선생이 잘 못 가르친다고 영어수업시간에 책상 밑에 수학책 넣어 놓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아무리 선생이 잘 못 가르쳐도 영어시간에는 영어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좋아요. 그처럼 군대 있을 때는 군인에 충실하는 게 좋아요. 군인으로 잘 할 수 있는게 뭘까요? 첫째,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 있는 날은 훈련하고, 훈련 없는 날은 나 혼자 뛰면서 체력 단련을 하면 군인으로서 칭찬받는 일이잖아요. 둘째, 요즘 자식이 한 둘이라서 공동생활이 서툴잖아요. 어차피 사회 나가도 생활하려면 그것도 조직생활입니다. 군대 있을 때 조직생활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상사가 시키면 무조건 해 보는 것입니다. 비굴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려놓는 하심하는 마음으로 해 봅니다. 그러면 수행이 많이 됩니다. 넷째, 돈만 재산이 아니라 사람이 재산입니다. 부하들 대할 때 직위로 대하지 마세요. 군대의 질서상 필요한 것은 그렇게 대하더라도 평상시에는 사람과 사람으로 대하세요. 그 안에서 인간관계라고 하는 큰 자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군대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 군대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군대안에서 눈치보면서 할려고 하면 맞지도 않고 나도 힘들고 또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제대 얼마 남았어요?” “500일 넘게 남았습니다.” 갓 입대한 군인이었습니다. 제대할 때까지 스님 말씀따라 군생활 잘 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오늘은 경주에서 천년 신라의 역사와 함께 가을에 흠뻑 취하고, 포항에서 천 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인생이야기를 나누며 재밌고 보람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룻동안의 일들이지만, 적을 것들이 많아 항상 줄이고 줄여서 쓰는데도 어떤 날은 글이 길어지곤 합니다. 오늘 하루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목포와 광주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가슴 뜨거운 사람들이 사는 전라도에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bsp

2012.10.29. 18,757 읽음 댓글 17개

10월 24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가을강좌3)

오늘은 대전정토회 가을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서울에서 아침 7시 30분 출발해서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젯밤 업무하느라 잠을 주무시지 않으셨습니다. 어젯밤 못 잔 잠을 차에서 보충하셨습니다. 오전 강좌에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매주 즉문즉설 전에 모두 강연을 하고 있는데, 오늘 주제는 희망세상 만들기 5가지 실천 중 세 번째인 ‘내가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어 공정사회 이루겠습니다.’였습니다. 스님께서 공정한 사회에 대해서 한 시간 넘게 강연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살지 않고 무리를 지어 모여사는 것은 함께 사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함께 하는 무리를 공동체 사회라고 합니다. 공동체 사회는 서로가 공생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동체 안에서도 각각의 구성원간에는nbsp이익을 다투는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이 경쟁관계가 지나쳐서 공동체 이익을 훼손하면 공동체가 파괴됩니다. 그러므로 사회구성원간의 경쟁은 사회활력을 넣어주고 개인의 발전을 가져오지만 지나치면 공생관계를 파괴하므로 개인간의 경쟁은 공동의 이익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여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런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공동체 전체 이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자유로 제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존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서로 경쟁해야 공동체 이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개인의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가?nbsp그것은 모든 이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고 경쟁의 룰이 공정하게 적용되고 그럼으로 해서 패자가 깨끗이 승복해야 하며 또한 패자에게도 적절한 보호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으로 해서 경쟁 가운데서도 공존하고, 공존하면서 경쟁하는 아름다운 사회, 활력있는 사회를nbsp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패자와 약자에 대한 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존감과 행복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정한 사회, 약자도 보호받는 복지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nbsp 사회의 구성, 공동체의 의미, 경쟁 관계와 공생의 관계, 기회의 균등과 룰 집행의 공정성, 패자와 약자를 보호하는 공평한 사회, 양극화와 경제 민주화, 공정과 복지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전문가들이 어렵게 이야기하는 경제와 복지와 공정, 공평한 사회, 공동체 등에 대해서 누구라도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앞 강의가 좀 길었는데, 이해하시겠어요?” “예.” 사람들이 큰 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이렇게 듣고 나면 신문이나 방송에 자주 나오는 양극화, 경제 민주화, 복지 등이 왜 대선주자간에 논쟁이 되고 있는지를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거예요. 자, 그럼 질문 한 번 해 보세요.” 스님 말씀에 이어 질문자가 일어나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nbsp 오늘 질문 중에서는 한의사 한 분의 고민을 나눠 볼까 합니다. “저는 궁금한 것이 있어서 서울에서 왔습니다. 한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동업을 하다가 정리를 했는데 한의원 건물 주인이 바뀌어서nbsp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업자의 빚까지 저에게 넘어 왔습니다. 자리 잡은 것이 아까워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다시 한의원을 차렸습니다. 동업한 것도, 한의원을 다시 차린 것도 후회되고 괴롭습니다. 한의원이 장기적으로 보면 가능성은 많은데 제가 방향을 못 잡고 있습니다. 법적인 책임 등 상황이 복잡합니다. 병원을 접고 출가를 할까? 그러면 도피성으로 보이지 않을까?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지요?” “첫 번째는 만약 정리가 다 되었다면 우선 문경에서 백일출가를 해서 예비 출가자 생활을 해 보는 거예요. 할만 하다고 생각이 되면 정식 출가를 하면 되고 어려우면 안 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백일출가해서 괜찮다고 하면 3년 정도 서울법당이나 대전법당에서 무료 진료를 해 주는 거예요. 결혼 했어요? 잘 됐네요. 무료로 진료해서 3년간 공덕을 쌓아야 합니다. 3년간 돈 안 받고 진료를 하면 임상이 많겠죠? 돈 받고 할 때는 치료해서 안 나으면 말이 많지만, 돈 안 받고 치료하면 안 나아도 그만입니다. 그런데 나으면 입소문이 퍼집니다. 그러다 한의원을 차리면 환자들이 많이 오겠죠? 그러면 성공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공덕을 쌓아라고 하는 겁니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인도 수자타아카데미에 가면 병원도 크게 지어놨습니다. 돈 벌 생각만 안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원장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별 거예요? 임상을 많이 하다보면, 환자를 많이 접하다 보면 명의가 되는 거예요. 한방뿐만 아니라 외상도 치료하다 보면 양의까지 겸하게 되어 가정의로서 종합의가 될 수 있습니다.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수행이 깊어지면 환자 데리고 법문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자신의 역할이 세상에 쓰임새가 커지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환자를 치료해서돈을 번다고 생각하지 말고,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돈이 벌리는 것입니다.” nbsp “한의원을 그대로 한다면 적자는 안나게 할 수 있겠어요?” “상황이 복잡해서 환자를 제대로 못 보고 있습니다.” “환자는 많이 와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상 유지는 할 수 있어요?” “예.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의원을 정리한다고 마음을 먹어 버리고, 백일 출가해서 3년간 복 짓겠다는 마음으로, 이왕 의사니까, 경영에 대해서는 마음을 탁 놔 버리고 한 번 해 보세요. 법원에서 문 닫아라고 하면 그 때 정리하면 되니까 정리할 때까지 병원 일에 집중하면 어떻겠어요? 내가 병원 문을 닫을까 말까 신경쓰지 말고, 나는 문 닫는 전날까지 환자에게 집중하는 겁니다. 행정, 경영에는 신경쓰지 말고 환자에게만 집중하세요. 오늘 법문 듣고 ‘한의원 문 닫는다고 결정을 했다, 문 닫힐 때 가겠다, 닫힐 때까지는 환자에게 집중을 한다.’하는 마음으로 하세요. 혹시 병원 문이 닫히더라도 환자가 의사에게 감동을 하면 나중에 문 열면 또 오게 됩니다. 한의원 파산해 봐야 뭐가 큰 문제예요? 파산하면 출가해도 되고, 행자하면서 공짜로 침을 놔 주면nbsp어디로 가도 환영받겠죠? 진료만 하면 돈은 저절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것을 빨리 해결하려고 하니까 힘든 거예요. ‘어리석은 과보구나’ 하고 과보를 달게 받으면 됩니다. 오늘부터 가서 마음을 탁 놓아버리면 길이 열립니다.” nbsp 오전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공양 후 잠시 휴식을 하셨습니다. 저녁 식사 전에는 30분 가량 시청앞 산책길을 걷다가 들어오셨습니다. 저희는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2시간 가량 시청 주변과 한밭수목원을 걸으며 운동을 했습니다. 단풍과 국화와 억새와 파란 하늘을 도시 한가운데서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녁 강좌에는 항상 주간보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도 법당이 꽉 찼습니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스님께서 한 시간 모두 강연을 하시고 질문을 받았는데, 오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했습니다. 친정 부모가 여행갈 때 용돈주는 것조차 반대하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을 이야기하는 결혼 2년차 주부를 시작으로 이제는 신앙을 가지고 싶은데 어떤 종교를 신앙으로 가져야 할 지를 묻는 아주머니, 자신을 소심한 A형이라고 소개하면서 불교인으로 같이 만나 결혼을 한 아내가 교회에 나가서 기독교를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강제적으로 반대했는데 이후에도 이런 경우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묻는 남자분도 있었습니다. 30년 군생활을 한 분은 힐링캠프를 통해 스님을 알게 되었고, 스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해보고 싶어서 가족과 함께 오늘 처음으로 왔다고 자기를 소개하면서, 4년 후 퇴직했을 때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경찰 시험에 두 번 떨어진 큰 아들에 대한 걱정스러운 아버지의 마음을 스님께 이야기합니다. nbsp 그 뒤 15살 여학생이 평소에 대화도 많이 하고 정말 친했던 친오빠를 작년에 잃고,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오빠 생각이 계속 난다며 오빠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면서 오빠 생각을 하면 안 되냐고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 오빠를 마음으로부터 가볍게 보내줘야 오빠도 무주고혼이 안 되고, 나도 가볍게 살아갈 수 있다고, 이 자리에서 오빠를 보내라고 하면서 “잘 가, 오빠. 안녕.”을 해 보라고 했습니다. 목 메는 목소리로 여러번 오빠를 보냈지만, 스님께서 아직 마음에 많이 남아 있다고 다시 시키고, 다시 시켰습니다. 오빠를 보내는 목멘 여학생의 목소리에 강연을 듣던 남자들도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습니다. 마지막에 여학생이 그나마 가벼운 목소리로 “잘 가, 오빠. 안녕.” 하자, 대중들이 모두 내 일처럼 기뻐하면서 큰 박수로 격려를 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얼굴이 탁 밝아야 돼, 알았지? 집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밝아야 돼. 웃어 봐.” “저, 잘 웃어요.” “그래야 억압되어 있는 슬픔이 털어져. 그럼 오늘부터 매일 108배 하면서 오빠를 위해서 기도해 줘. 어떻게? “오빠, 잘가. 안녕.” 이렇게 100일동안 108배 절하세요. 알았지?” 다시 한 번 사람들이 큰 박수로 여학생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nbsp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님께 질문을 했고, 질문을 한 사람, 스님과 질문자의 문답을 들은 사람들이 삶의 지혜를 얻어서 각 자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특히 15살 여학생과 그 뒤에 질문한 남자 중학생을 보면서 아직 어린 학생인데도 고민을 스님께 털어놓고 뭔가 길을 찾고자 하는 그 모습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내일은 경기 이천에서 오전 강연이 있고, 오후에는 대전 카이스트대학교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스트가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10.25. 16,965 읽음 댓글 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