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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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법륜스님의 하루(하동, 구례, 김해)

이른 아침 오전 강의가 있는 하동으로 출발했습니다. 하동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 섬진강을 만났습니다. 넓게 펼쳐진 강과 흐르는 푸른 물, 오래된 벚나무 가로수길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하동은 섬진강이 있고, 화개장터도 있고, 최참판댁도 있고, 박경리 소설 토지의 고향이기도 한 낯익은 지역입니다. 오늘은 공무원 교육을 겸해서 진행된 강연이었습니다. 하동군수님과 강연전 간단한 차담을 하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강연장은 678석인데, 630명이 참가했습니다. 공무원들이 월례조례를 하고 참가를 해서, 시간 빠듯하게 우루루 몰려 들어왔습니다. 스님이 강연 서두에서 지역으로 내려오면 그 지역 사람들은 질문자가 별로 없고, 인근 지역에서 원정 질문자들이 많다는 말씀을 했었는데, 오늘도 첫 질문자부터 시작해서 마산, 창원, 진주 등지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nbsp 61세의 사별한 아저씨의 질문을 옮겨 봅니다. “사별을 했습니다. 다시 좋은 인연을 만나서 사는 것이 가능할까요? 다른 사람 소개로 두 번을 만나봤는데, 저는 다만 둘이서 오손도손 살고 싶은데, 상대편에서는 모두 조건을 붙입니다. 공무원 퇴임을 해서 재혼하고 제가 죽으면 당연히 재산이고 연금이고 다 넘어갈 건데, 미리 재산을 요구합니다.” “젊은이들이 처음 결혼할 때도 상대가 어떤가 하고 이것 저것 조건을 따집니다. 그런데 60살이 넘어 재혼하면서 어떻게 조건을 따지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이 나이에 재혼을 생각할 때는 서로 대화가 되는 친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생활의 안정을 바라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조건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만약 10살이나 많은 70대 할머니와 결혼을 해도 좋다면 조건을 따지지 않거나 아주 작은 요구를 할 겁니다. 그런데 내가 그런 나이의 할머니와 결혼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것부터 많은 조건을 내가 따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조건을 따지는 상대를 탓하지 말고 이 나이에 결혼할 때는 조건을 따질 수밖에 없겠구나 하며 이해하고 적절한 선에서 선택을 하십니오.” 하동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구례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하동과 구례가 거리가 멀지 않아, 식사도 차에서 하다보니 시간을 조금 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례 화엄사로 향했습니다. 대웅전과 각황전, 국보인 사사자삼층석탑에 참배를 했습니다. 스님은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30분 정도의 여분의 시간으로 서둘러 화엄사 참배를 했는데, 그런 중에도 화엄사 각황전의 유래며, 사사자 삼층석탑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셔서 재미있게 화엄사 사찰 순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순천에서 스님 강연 들으러 왔다가 화엄사에 잠시 들렸다는 분도 만나고, 광주 과기대학원생들의 요청으로 함께 단체 사진도 찍었습니다. 화엄사 참배를 마치고 바로 구례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구례도 분위기가 참 밝았습니다. 열의가 느껴졌습니다. 하동과 구례가 가까이 있어, 한 군데에서만 강연을 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스님께서 엄연히 다른 지자체니까 따로 해야 한다고 해서 오늘 강연이 만들어졌다고 하자, 대중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합니다. 옆에 앉아 계시던 백발의 할머니 세 분이 나란히 앉아 추임새를 넣으면서 열심히 강연을 들으십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할머니. 즐거우셨어요?”하고 물으니, “즐겁지. 내가 차만 있으면 스님 다음 법문 하는데까지 따라 갈껀데, 차가 있나? 뭐가 있나? 이래 다리가 아파서 어데 따라 다니지도 못하고.” “매일 TV로 스님 방송 듣제. 오늘 보니까, 부처님이 내려와서 법문하는 것 같다, 하하하” 큰소리로 호탕하게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저도 할머니들 이야기에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nbsp 구례는 강연장이 320석인데 복도에 앉고, 서서 듣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490명이 참가해서 인생사에 대한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자원봉사자들 나누기에서는, 사회적인 질문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강연이 하루에 3개나 되어 강연 마치고 다음 강연장으로 이동하기가 바쁩니다. 차가 막힐 수도 있어서, 구례 강연 후 바로 김해로 떠났습니다. 김해시청에 들어서니, 강연들으러 온 사람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작년에도 김해시청 대연회실에서 강연을 한 경험이 있어서,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그 공간으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긴 줄을 보고, 스님이 바로 줄 선 사람들에게로 성큼 성큼 걸어가십니다. 100m나 되어 보이는 긴 줄 마지막까지 걸어가면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십니다. “죄송합니다. 공간이 좁아서 혹시 못 들어가게 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하면서 고개를 숙여 일일이 인사를 하십니다. “바로 시청 앞이 집이라서 시간 맞춰서 왔더만, 들어가지도 못하게 됐네예.아이구, 참...”하면서 아쉬워하는 아주머니도 계십니다.nbspnbsp nbsp 강연장에는 로비에 앉은 사람들까지 1200명이 참가를 하고, 500명도 넘는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nbsp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스님의 법문 CD 한 장씩을 드렸지만,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더운 로비에서 빼곡이 앉아 강연을 들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nbsp 김해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의처증과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과 24년을 살다가, 이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100일전쯤에 집을 나왔는데 생활력이 없는 남편이 걱정이 되어 마음이 불편하다는 착한 아주머니, 고등학교 때 오토바이 사고로 건강한 남자로서의 성생활을 못하는 것에 대해 좌절하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의 질문이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에 있어서의 핵심은 상대가 아니라 나라는 것,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고, 나는 주변의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스님의 말씀은 오늘도 강연장 안에서 강조되고 다시 강조가 됩니다. nbsp 김해는 스님 말씀에 대한 반응이 즉각 즉각 나타납니다. 박수도 우렁차게 치고, 박수 횟수도 많고, 박수만 치는 것이 아니라 큰 소리로 거의 떠드는 것처럼 웃습니다. 스님이 “좀 조용히 해 봐요. 이야기 좀 듣게.” 하실 정도로 사람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세 번의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스님이 “아이고, 하루 3개 하니까 좀 힘이 드네.” 하십니다.스님은 몸이 힘이 들면 힘이 든다고 하시고, 피곤하면 피곤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몸이 힘이들고, 피곤해서 괴로워 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보통의 저희와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힘이 들어도, 피곤해도 그냥 하십니다. 그런데 내일도 강연이 3개가 잡혀 있습니다. 굴비로 유명한 전라도 영광과, 완주에서 희망 강연이 이어지고, 대전에서 저녁에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도 바쁘겠죠? 내일 영광과 완주,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nbsp

2012.07.03. 17,921 읽음 댓글 15개

6월 29일 법륜스님의 하루(충남 서천, 경기 동두천)

동두천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내일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대요.” 하고 스님께 말씀을 드리니“내일 강연장에 사람들이 못 오더라도 비가 올만큼 충분히 와야 할텐데...” 하십니다. 내일은 대구 경북대 강연과 울산 북콘서트가 있는 날입니다. 비가 안 와서 곡식이 제대로 안 된다는데, 충분히 해갈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시원하게 내립니다.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던 비였던가? 목마른 대지가 시원하게 물을 들이키는 것 같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은 더 좋아하시겠지요. 산천초목이 생생하게 살아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스님은 아침 일찍 평화재단에서 조찬모임을 하시고, 8시 충남 서천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젯밤에도 사람만나 늦게 들어오셨고, 오늘 아침에도 일찍 조찬모임이 있어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신 것 같습니다. 차에 타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서천은 518석인데, 처음 시작할 때는 2층도 거의 비었었는데 계속 사람들이 들어와 480명이 참가를 했습니다. 모두가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연세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시골에서 첫 차를 타고 나오셔서, 2시간이나 전에 강연장에 오셨다고 합니다. 마침 떡과 김밥과 차가 준비되어 있어서, 시장하지 않으시도록 잘 챙겨드렸다고 합니다. 지역인데도 질문들이 끊어지지 않고 나왔습니다. 스님의 간결하게 정리해주는 맛이 잘 살아났던 강연이었습니다. nbsp 시누이가 3명이 있는데 시댁일을 간섭을 많이 해서 마음이 상한다는 아주머니의 질문에, 스님께서 구체적으로 어떤 간섭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돌아가신 시아버지 제사를 성당에서 제사 미사를 지내자고 하고, 1주기 때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자고 자기들끼리 정해서 요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nbsp그러자 스님이 개신교 다니는 시누이가 질문자가 다니는 성당에서 제사를 지내자고 하는 것도 고마운 일이고, 개신교인데도 시아버지 1주기 제사를 지내자고 하는 것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nbsp만약 교회에서 추모제를 지내자고 하고, 제사를 지내지 말자고 하면 얼마나 갈등이 심하겠는가? 오히려 시누이가 고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하며 질문한 내용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문답을 해 나가니, 금방 문제가 풀립니다. 질문만 들었을 때는 시누이들의 간섭이 문제인 것 같았는데, 스님과의 문답이 오가는 속에서는 친정일에 간섭하는 시누이를 못 마땅해 하는 질문자의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시누이가 친정일에 관여하는 것은 그녀로서는 마땅히 관여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라는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가 웃으며 가볍게 받아들입니다. 사람들이 와하며 박수를 칩니다. 오늘 오전 강연이 있었던 서천 희망지기는nbsp27개월 된 애기를 데리고 다니며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특히, 희망지기 부부는 홍제동 정토포교원 시절, 청년정토회 활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입니다. 귀농해서 서천에 살고 있는데, 두 사람의 꿈이 서천에 정토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특히, 스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하는데, 스님께서 처음으로 주례를 섰던 부부이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주례사’의 주례 내용이 이 부부가 정토법당에서 결혼할 때, 스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사람이 서로를 배려해 가면서 열심히 정진해 나가는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훈훈한 소식에 저도 두 사람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nbsp 서천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 차 안에서 김밥을 먹었는데, 밥이 꼬들하지도 않고 질지도 않게 잘 되어서 맛있었습니다. 스님은 오후 3시 30분에 mbc 파업 관련해서 사람들을 만나, 이 일의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누셨습니다. 이어 정치인 한 분과도 만나 현재 심각하게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해결방법을 찾기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시고, 5시에 동두천으로 향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차안에서 식사를 드시고,nbsp 동두천으로 가는동안 휴식을 하셨습니다. 동두천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강연장으로 모여듭니다. 동두천 시장님 부부와 사전에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강연장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강연장에 들어서는 스님께 열렬한 환호를 보냅니다. 동두천 시장님이, “법륜스님께서 동두천까지 찾아주시리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희망이 생깁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하시던 인사말씀이 생각납니다. 작은 시나 군소재지에서는 법륜스님이 그 지역까지 와 주신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지자체장님들에게서 많이 듣습니다. 강연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시장님 부부에게도 감사말씀 드립니다. 480석인 공간에 무대와 복도까지 꽉 채워서 865명이 강연을 들었습니다.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경기 북부쪽도 분위기가 항상 밝습니다. nbsp 오늘도 부모들의 자식 걱정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셋이 있습니다. 큰아들하고 문제가 있습니다. 어렸을때는 유대관계가 있고 좋았는데 아이가 성장할수록 겝이 생깁니다. 둘째, 셋째 아이와는 잘 지냅니다. 큰아들과의 간격을 좁히고, 제 마음이 편안해지는 방법이 없을까요?” “질문자 마음이 괴롭지 않으려면 아이에게 간섭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애도 편하고 질문자도 편합니다. 둘째와 셋째도 더 나이가 들면 일방적인 사랑에 저항감을 느껴서 큰 아이와 똑같이 표출이 됩니다.nbsp너를 사랑하니 내 말을 들어라, 이것은 내 뜻대로 하고자 하는 오만함입니다. 애도 독립된 인간입니다. 아이를 자기 뜻대로 변하게 하려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예요. 질문자의 태도는 아빠의 자세가 아니예요. 이웃집 아저씨예요. 부모라는 것은 애가 신체장애더라도, 성질이 더러워도, 온 세상 사람들이 저런 인간 죽는 것이 낫지 해도, 그런 아이를 따뜻하게 돌볼 때 부모라고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정 붙일 데가 없어요. 이웃집 아저씨에서 부모로 돌아가세요. 지금부터 아이에게 신경쓰지 말고, 아이에게 쏟을 정을 오직 부인에게만 쏟으세요. 부인이 남편을 좋아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아버지를 좋아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둘째든, 셋째든 애에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부인일을 거들어 주고, 부인을 사랑하는데nbsp온 시간을 보내세요.” 사람들이, 특히 여성분들이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칩니다.nbsp nbsp 동두천 강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더 많이 옵니다. 비를 뚫고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비도 오고, 금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많았습니다. 재단 사무실에서 계속 연락이 옵니다. 밤에 또 회의가 있어, 사람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밤에도 스님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짧을 것 같습니다. 계속 비가 내립니다. 비 소리가 좋습니다. 오랫동안 비를 기다리다가 비를 맞으니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 하다가 가뭄의 단비처럼 스님 법문을 만나, 새로이 인생을 설계합니다. 마냥 고맙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내일은 오후 3시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강연이 있고,nbsp 오후 7시에는 울산nbsp상공회의소에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 대구와 울산에서 뵙겠습니다. nbsp nbsp

2012.06.30. 16,561 읽음 댓글 14개

6월 27일 법륜스님의 하루(전북 장수, 광주 북콘스트)

이른 새벽,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이 3일간의 필리핀 일정을 마치시고, 04시 40분nbsp인천공항에 도착하시기로 되어 있습니다. 스님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희망세상만들기 본부 책임자들과 가을 강연 일정 관련해서 회의를 하셨습니다. 회의를 마치자마자 바로 전북 장수 죽림정사로 향하셨습니다. 오늘은 백용성조사의 149회 탄신일입니다. 용성조사의 유훈 10가지를 실현해 내는 것을 당신의 평생의 원으로 삼으시는 도문큰스님께서는 용성조사의 탄신일, 오도일, 열반일을 추모하는 행사를 매년 진행해 오고 계십니다. 스님은 장수 죽림정사에 도착해서 바로 도문큰스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의원이 인사차 방문해 함께 잠시 차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교육관에서는 영남지역 봄불교대학생들 200여명이 역대제대조사님들께 다례를 올렸습니다. 행사를 시작하면서 참여하신 여러 스님들과 손님들의 인사하는 시간에 이어 큰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총무스님이, 아침에 발우공양을 하면서 큰스님 말씀에 감동이 되어 눈물이 났다는 말을 했는데, 인사를 하시는 원로스님 한 분도, 교계의 많은 직책들을 다 마다하고 오로지 용성스님의 유훈을 실현하는데 온 평생을 바치는 큰스님을 뵈면 눈물이 난다는 말씀이nbsp감동적이었습니다. 언제나 힘이 넘치시고, 원력이 바다보다 넓으신 큰스님을 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큰스님과 원로스님들은 공양을 드시기 위해 이동을 하시고, 봄불교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님의 즉문즉설 법회가 이어졌습니다. 용성조사의 삶과 수많은 업적들, 오늘 우리들이 계승해야 할 일들에 대한 말씀을 먼저 상세하게 해 주셨습니다. 결국 개인의 행복은 본인의 노력과 더불어 시대적 과제를 볼 수 있어야 완성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용성큰스님이 계실 때의 시대적 과제가 민족의 독립이었다면, 지금의 시대적 과제는 바로 민족의 통일이라는 말씀을 오늘도 강조하셨습니다. 즉문즉설 법회를 마치고, 점심공양을 드신 후, 바로 다음 강연이 있는 장수군청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장수군청에서 군수님과 먼저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강연에 들어가셨습니다. “장수 죽림정사 주지입니다. 그럼에도 정녕 장수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는 처음이네요. 그동안 죽림정사 불사에 협조해주신 장수군과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하면서 스님의 장수군청에서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장수군청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중 3학년생 50명을 포함해서 총 542명이 참가했습니다. 강연장 분위기도 뜨거웠습니다. 시골인데도, 질문자도 끊어지지 않습니다. 10년을 함께 산 부인이 3주전부터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두문불출하면서 계속 이혼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는 젊은 남자분의 질문에 가슴 아팠습니다. 그리고, 60세정도의 아주머니는 딸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사위가 밉다면서, 어떻게 이 미운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나, 스님은 그냥 내려 놓아라고 하는데 스님은 결혼을 안 해 봐서 그렇지 그것이 쉬운 줄 아냐며 스님께 따집니다. 딸에 대한 엄마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계속 상대를 고치려고 하고, 결혼한 딸에게 집착하면서 문제 해결의 근본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렇게 해서는 세상이 다해도 해법은 없으니 그냥 괴로워하면서 살아라는 스님 말씀에 사람들이 공감의 박수를 신나게 쳤습니다. “제일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은 딸이든 아들이든 결혼을 했으면 간섭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웃집 젊은 부부로 생각해야 합니다. 결혼을 하면 나하고 인연을 끊어야 합니다. 자식집에 가더라도 어떻게 살든 간섭하지 말라는 거예요. 간섭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안 맞는 거예요. 비자연적으로 비순리적으로 비인간적으로 살기 때문에 괴로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예요. 방법이 없어요.nbsp심정은 이해가 되지요. 그런데, 자기한테 딸이지, 사위에게는 아내일 뿐이예요. 시어머니에게는 며느리일 뿐이예요. 이미 다른 인간관계라는 거예요. 내 생각이 잘못되었구나, 자각을 하고, 안 끊어지면, 안 끊어지는 나를 보고 정진을 해야 합니다. 자기가 딸에게 그렇게 집착을 하면 딸의 부부는 헤어지는 길밖에 없습니다.” 스님의 정리말씀이 시원했습니다. 거의 마칠 때쯤 50 중후반의 남자분의 통일에 대한 진지한 질문에, 스님의 통일에 대한 애절한 설명이 보태져 강연이 조금 늦게 끝났습니다. 강연을 마치자마자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준비되어 있는 광주로 달려 갔습니다. 전남대에 도착하니, 컨벤션홀 바깥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800여명이 참가하여 통일과 주한 미군문제를 비롯해서 궁금한 것들,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진지했습니다. 나중 한 시간은 대중들 속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통일과 한국사회, 동북아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한 젊은이가 힘있게 손을 들어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합니다. 많이 웃었습니다. 그 분에게는 통일보다도 현재 가장 큰 괴로움인 여자친구와 헤어진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가 제일 큰 고민인 것 같았습니다. 잠시 머리를 쉬는 듯한 느낌이 있어 좋았습니다. 북콘서트도 한 번, 두 번 이어지다 보니까, 내용도 조금씩 더 채워지는 것 같고, 스님과 오연호 기자님과의 호흡도 더 맞아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광주시민들의 호응이 컸던 북콘서트였습니다. 스님은 콘서트를 마치고, 강연을 들었던 광주지역 시민활동가 3분과 만나 1시간 가량 한국사회와 북한의 인도적인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오늘 스님의 하루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여독이라는 개념도 스님에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간단하게 회의하고, 죽림정사로, 장수군청으로, 광주 전남대로, 다시 오늘 우리의 숙소인 대구에 이르기까지 쉴 새없이 일정이 이어졌습니다. 옆에서 샤워정도라도 할 시간이 있었냐고 묻자, “샤워가 어딨어요? 삭발도 못하고 돌아다녔네요, 오늘은.” 하십니다. 피곤하실텐데 청년들과 대중들에게서 힘을 받으셨는지 스님 목소리는 밝습니다. 스님의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스님은 우리들에게 법문을 하신 내용대로, 일상을 살아가시는구나 싶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고, 오롯이 현재를 살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을 모시고 함께 동행함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내일은 강원도 영월과 경기도 평택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2차 100강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2012.06.28. 16,939 읽음 댓글 14개

6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금정구, 창원 mbc)

새벽 5시, 정토회관에서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부산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저는 부산에 오래 살아서 부산이 고향같습니다. 그래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즐거운 마음을 느낄 새도 없이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스님도 어젯밤 늦게까지 회의하고 새벽에 들어오셨습니다. 스님도 차에 타자마자 바로 주무십니다. 청도휴게소까지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 강연이 있는 부산대에 도착해서 총장님, 부총장님, 사무처장님, 대학원장님과 총장실에서 간단한 차담이 있었습니다. 스님과 알고 지내던 분들이라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무처장님이 오늘 행사 지원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7월 4일날은 북콘서트도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9월에는 부산대 넓은 터에서 1만명정도의 학생과 시민을 모아놓고 스님 강연을 한 번 해 보자며 제안을 하십니다. 9월의 어느160저녁에 넓은 야외에서 많은 시민들과 야단법석의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대는 강연장이 적어 걱정을 했습니다. 364석인데 시작하기 전에 벌써 자리는 다 차고 사람들을 무대와 복도에 앉히기 시작합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웬만하면 1000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부산대도 1030명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로비에도 TV와 스피커를 설치해서,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들었습니다. 160 부산대에서는 2030대 질문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남녀, 나이가 고루 있었던 것 같습니다. 18살 아들이 죽은 후, 5년동안 부인과 성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데, 부인이 바람날까 걱정이 된다는 50대 남자분, 6살 연상의 여인과 사귀는데 이 말을 들은 어머니가 앓아누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 20대 남자, 예쁘고 머리도 좋고 집도 부자인, 자기에게 과분한 여자친구와 얼마전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는 대학생,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40대 여자분, 15년 전부터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여자분, 임용고시 준비하는 학생, 큰 아들 생일 때만 되면 몸이 아프다는 70대 할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도 되는지 묻는 50대 여자분 등 다양한 인생사들이 질문이 되어 나왔습니다. 남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어 미국까지 가서 어머니 제사지내려고 했는데, 어디서든 제사를 해도 된다는 스님 말씀에 좋아하던 분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160 그 중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20대 남자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3개월정도 일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예뻐서 제가 꼬셨습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가 6살 연상입니다. 처음으로 제가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앓아 누웠습니다. 제 고집을 계속 부리면 부모님께 불효가 될 것 같고,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켜 드리지 못하고 가슴 아픈 상황을 안겨드리고자 하니,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몇 살이예요?” “27살입니다. 곧 졸업합니다.” “부모님에게 의지해서 살아요?” “예. 부모님께 의지해서 삽니다.” “20살이 넘으면 독립을 해야 하는데, 자기는 독립을 못했어요. 엄마 말을 참고사항으로 안 듣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폰서의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나같으면 저런 남자랑 안 사귀겠어요. 20살이 넘은 사람이 어머니 앓아 눕는다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남자를 왜 사랑하겠어요?” “경제적인 독립은 바로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160매형이 부모님에게 충족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게 더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것은 부모의 문제죠. 남을 해친 것이라면 부모의 지시를 받고 반성을 해야 하는데, 20살이 넘은 성인이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살든 자기인생의 선택입니다. 부모의 의견은 나에게 조언이지, 그것을 가지고 망설이고 있다면 자기가 마마보이거나, 아직도 미성년자거나, 아직 연애할 수준의 나이가 안 되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연애이야기가 나오면 더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 강연장도 그렇고 마산 강연장도 그렇고 환호와 박수가 참 많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묻고 시원하게 답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5시에 스님 약속이 있어 바로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마산가던 길에 진영휴게소에서 1시간가량 다같이 휴식을 했습니다. 마산도 요즘 강연장에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1200석인데 2300명이 참가해서 비좁은 속에서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200여명이 자리가 없어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죄송합니다. 요즘은 질문자는 많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참가해서 앉아있기 불편할까봐, 스님이 가능하면 2시간안에 마치십니다. 그래서, 질문도 전에보다 많이 받고, 조금더 타이트하게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대중들이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십니다. 160 마산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 중 자녀의 결혼에 대해 걱정하는 어머니의 질문을 나눠봅니다. “아들이 2년간 교제를 했는데 궁합이 너무 안좋다고 해서 결혼을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한 명 죽는대요.” “이 여자가 너무 좋다, 그런데 결혼하면 3년 안에 죽는다고 해서 헤어지는 것은 비겁하잖아 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년만이라도 살아보는 게 좋잖아요? 괜찮아요. 며느리가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큰 문제 없어요. 궁합이 맞느냐 안 맞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맞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별로 없습니다. 궁합이 안 좋다고 해서 두 사람을 말릴 수 있을 것 같애요? 없을 것 같애요?” “저는 말리는 입장이고, 둘이는 걱정 하고 있어요.” “그 여자 입장에서는 안하는 것이 낫겠네요. 남자가 궁합이 안 좋다, 엄마가 말린다고 망설이는 인간하고는 안 하는 것이 좋아요..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해야 돼요. ‘그 여자 좋으니? 죽어도 좋으니? 사나이가 죽는게 겁나서 못하면 바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죽어라’ 이렇게 이야기하세요.” “아들하고 둘이는 그 말 들으면 좋아 죽을라 하겠네요.” “아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겠죠? 엄마가 멋있어야 돼요 궁합이 좋아도 차 뒤집어지면 죽어요. 죽고 사는 것을 너무 그렇게 연연해할 필요없어요. 오늘 가서 엄마가 아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해 주세요.”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일인 것처럼 좋아합니다. 2300명이나 되다보니, 나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스님이 연예인인 것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도 밀려듭니다. 어제, 오늘은 아예 사인하기 전에 사진찍는 시간도 잠시 배정을 했습니다. 내일은 전남 담양과 무안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전남 여행이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160160160

2012.06.21. 18,194 읽음 댓글 25개

6월 16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KBS 대강연)

토요일입니다. 월요일인가 하면 어느새 토요일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바쁘게, 전국 고속도로를 친구삼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습니다.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시는 스님의 발걸음을 따라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환해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다시 배우게 됩니다. 희망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때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운 삶과 희망의 삶이, 20년동안의 가슴앓이가 한 생각 차이라는nbsp것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합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법사단과 행자들이 두북에 모였습니다. 30대 말에 법륜스님을 만나 지금껏 정토회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이 올 해 회갑을 맞았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법성행 보살님의 회갑을 축하했습니다. 한결같이, 한 마음으로 스승님을 섬기며 오늘날까지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스님께서 특히 더 마음을 써 주십니다. nbsp 아침 식사를 다같이 하고, 탑곡수련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젯밤 비가 내려 풀잎들이 아직도 빗물을 머금고 있어 옷이 많이 젖을 것 같아산속 오솔길로는 산책을 하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산 속을 걸었습니다. 푸르른 산빛과 햇살, 도반들의 밝은 웃음 소리가 어우러져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산 중턱쯤에 이르자 등에 땀이 배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발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도 우리를 즐겁게 해 줍니다. 행자대학원 3기생들도 졸업 수련겸 동행을 했습니다. 졸업 수련이라며 스님과 법사님들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2시간 가량을 걸었나 봅니다. 다시 탑곡수련장으로 돌아와, 거의 터질 듯 익어있는 버찌와 앵두를 실컷 따 먹었습니다. nbsp 운동을 해서 그런지 점심이 정말 맛있습니다. 부침개도 부치고, 상추와 풋고추, 앵두, 산딸기가 다 점심상에 올라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부산 KBS에서 강연이 있어, 촬영팀도, 교육팀도 다같이 부산과 가까운 두북에 모여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산 KBS로 향했습니다. 방송국 입구에서 차가 밀립니다. KBS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많아서, 좌회전 신호를 받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사람들도 우루루nbsp밀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20분 전인데 내부 3000여석이 다 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끝없이 들어옵니다. nbsp 5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공개홀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해서, 로비에 TV를 곳곳에 설치하고 깔판을 깔았습니다. 600여명은 외부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nbsp 이렇게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BS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스님이 입장하니 환호도 대단합니다. 부산 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환영 영상이 나오는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스님을 기다립니다.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환호성이 지붕이 떠나갈 듯 울려 퍼집니다. nbsp 오늘 강연장에서는 앞 질문이 다음 질문의 답이 되고, 서로 연관되어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에 부부의 갈등 속에서 자란 청년이 불안한 심성과 우울증으로 인한 괴로움을 스님께 토로합니다. 나이 40이 넘어 결혼 못한 아들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의 질문에 이어, 45살에 20살이나 어린 베트남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이 파탄이 난 집안의 어려움을 시어머니가 이야기합니다. 종교가 다른 자녀의 종교에 대한 강한 권유에 마음 불편한 어머니, 두 달전 군대에서 전역했는데,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거의 집에만 틀어 박혀 있다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어머니, 아버지가 싫어 사소한 하나 하나의 말씀에도 짜증스러운데 이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 묻는 아들, 게임으로 노름을 해서 돈을 잃는 아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소연하는 어머니, 학교 폭력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등 많은 삶의 어려움들이 스님에게 전해지고, 새로운 해답을 찾아 갔습니다. 강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얼마나 엄마의 역할이 큰 지,스님께서 엄마는 신이라고 왜 그렇게 강조해서 말씀하시는지가 더 크게 공감이 되어집니다. nbsp nbsp아버지의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다 짜증스럽다는 젊은 아들에게 스님이 말씀하십니다. “엄마와 아빠가 많은 갈등을 겪을 때, 엄마 품에 안겨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다운받듯이엄마 마음을 그대로nbsp다운받은 거예요. 이것은 엄마의 아빠에 대한 미움이 그대로 내 심성이 되어서 그렇습니다.nbsp거의 본능적이다시피 미움이 일어나요. 쉽게 고쳐질 수가 없어요. 아빠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내 심성이 그렇게 형성이 되어 있어서 그래요. 아빠에 대한 미움의 업식을 내 무의식속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든지 반발이 일어나요.nbsp아빠가 말을 하면 말 하는 게 밉고, 말 안 하면 무관심하다고 미워해요.그러나 그것은 아빠 행위와 관계가 없어요.” 군대 전역한 지 2개월이 되었는데도 계속 집에만 틀어 박혀 있어 걱정이라는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집 아이는 군대가서 정신적으로 안 좋아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군대에 갔다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겁니다. ‘부처님. 우리 아들 대한의 남아로서 국방의 의무 잘 마치고 왔습니다. 우리 아들 잘 살아갈 겁니다.’ 하고 기도하고 간섭하지 마세요. 당분간 자기 알아서 하도록 놔둬 보세요. 사춘기때 엄마가 간섭을 너무 많이 해서 지쳐 있어요. 옛날 휴유증이 치유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당분간 가만 좀 놔둬야 되겠습니다.” 베트남 여성을 며느리로 둔 집안 이야기에 대해서 들으면서는,nbsp20년 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졌습니다. 어머니의 심리적인 불안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의 불안한 심성, 왕따되기 쉬운 성장과정,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이들은 한국사회에 시한 폭탄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해법들을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적 혼란이 온다고 경고하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말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자들이 많아, 2시간안에는 질문을 다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조금 더 해도 되겠냐고 묻자 좋다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2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강연이 3시간 가량nbsp1시간 더 연장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 끝날 때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강연 후 책 사인회에도 줄이 끝없이 섰습니다. 스님이 사인하는데 힘드실까봐, 책도 600권으로 한정해서 판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책을 구입하지 못했다면 노트에 사인을 해 달라는 사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정성껏 사인을 해 드립니다. 사람으로 꽉 채워진 KBS 공개홀에서 스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에 시원한 폭포수가 되어 주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은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과의 즉문즉설 강연이 경주에서 진행될 계획이고, 오후 7시에는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대구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내일은 경주와 대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6.17. 16,385 읽음 댓글 17개

6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대구 수성구, 울산 KBS)

오전에는 대구 송원학원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어제 영주에 사람이 몰린 것을 보고, 오늘 오전 강연을 걱정하더니, 아니다 다를까 사람들이 모여 드는데, 공간이 좁아 어쩔 수 없이 거의 온 사람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마음내어 왔다가 몇 번 돌아가게 되면 실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중들이 한 번 걸음할 때 헛수고하지 않도록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좌석이 200석인데, 594명이 좁은 공간에 들어가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게 되면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조심스러웠습니다. nbsp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 앉아 있으니, 또 그런대로 맛이 있습니다. 무대가 따로 높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실 교단이다보니 바로 가까이서 얼굴을 마주 보고, 스님과 가장 가까이에서 강연을 듣습니다. 질문이 이어집니다. 사람이 많아도 짜증스럽지 않고, 모두가 귀를 기울이며 집중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교실 분위깁니다. 거기다가 가끔 박장대소까지 하니, 제일 즐거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 같습니다. nbsp 시어머니 제사를 둘째 며느리인 자기가 지내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기도 준비해야 하고 음식도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젊은 주부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답변에 현장에서는 또 한 번 뻥 터졌습니다. 사람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합니다. “1년에 한 번 파티한다고 생각하세요. 제사음식 귀신이 먹는 것 봤어요? 우리가 다 먹습니다. 제기도 옛날에는 일상에서 쓰는 그릇이 워낙 조악해서 제기를 따로 마련해서 썼는데, 지금 우리 쓰는 그릇이 옛날 제기보다 좋기 때문에 굳이 제기를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옛날에 음식을 많이 차린 것은 평소에 잘 못 먹기 때문에 제사 때 나눠 먹기 위해서 많이 차렸는데, 지금은 나눠 먹을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 가족 먹을만큼만 차리면 됩니다. 문화니까, 조금씩 조금씩 차려놔도 됩니다.” 대구에서 강연을 마치고 가면서 차안에서 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즘은 김치를 싸 다닙니다. 김치와 같이 김밥을 먹으니, 밥 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가는 길에 탑곡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탑곡정토수련원은 30여평 건물 한 동과 밭이 조금 딸려 있는 수련원으로, 필요할 때 가끔 사용하고 있습니다. 벌써 실한 고추가 많이 달렸습니다. 스님은 밭에서 상추며, 고추로 저녁 반찬거리를 준비하십니다. 저희는 뽕나무와 벚나무에 매달려, 오디와 버찌를 실컷 따 먹었습니다. nbsp 다음 강연이 울산이라 가까운 거리여서, 저녁은 스님 고향집에서 먹고 울산 강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전부터 스님은 감자 삶는 법에 대해서 저희들에게 한 번씩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감자를 맛있게 삶아놓으면 정말 맛있는데, 맛있게 삶는 경우가 잘 없다면서, 언젠가 스님이 한 번 삶아주신다고 했었습니다. 스님은 원고를 보시고, 저희는 피곤하다며 방에서 쉬었습니다. 저녁 먹어라는 말씀에 일어나 식사하러 가니, 낮에 딴 고추와 상추가 저녁 반찬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자, 먹어봐라, 하시면서, 스님께서 삶은 감자를 접시마다 담아 주십니다. 하얗게 분이 난 것처럼 보슬보슬한 것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직접 삶아 주신 감자를 먹는 것만으로도 감읍한데, 맛도 끝내 줍니다. 스님께서 저희에게 감자 좀 맛있게 삶아봐라, 하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저희만 맛있게 먹어서 죄송합니다. nbsp 울산 강연장 가는 길에 두북정토마을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담벼락 아래 복분자가 발갛게 익었습니다. 한 줌 가득 따서 입에 그대로 넣습니다. 나무에서 직접 따서 먹으니 진짜 맛있습니다. nbsp 울산 KBS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갑니다. 오늘도 사람들이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좌석이 1800석인데, 3000명이 참가했습니다. 빈 자리없이 홀을 가득 채우고, 무대에까지 앉았습니다. KBS 시설관리측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어, 강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구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안 돌아가고 밖에서 40여명의 사람들이 넣어 달라며 계속 서 있습니다. 여고생들이 꼭 들어가고 싶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자, 밖에 있던 분들이, 자기들이 모두 양보할테니, 학생들 4명만 넣어 달라고 해서, 학생 4명은 들어와서 강연을 듣고, 나머지 분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nbsp 울산은 오늘 강연을 위해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nbsp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 노력의 댓가로 오늘 이많은 사람들이 스님 강연장에 찾아오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가져갔으리라 생각됩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 줄도 끝이 없습니다. 오늘 책도 509권이나 팔렸다고 합니다.nbsp 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인해주는 스님도 팔목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으로 토마토 쥬스를 살짝 스님께 드리고 가는 분, 편지를 주고 가는 분, 일정 금액을 넣어서 보시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연장을 나오면서, 몇 몇 분들에게 강연이 어땠냐고 물어봤습니다. 좋았어요, 재미있었어요 하면서 환히 웃습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강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집니다. 스님 책을 읽고 와서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들도 너무 많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고민하고 어려워 하는 인생의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 아침에 스님이 참가하시는 조찬 모임이 있어서, 울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네비게이션에 새벽 2시 54분 도착이라고 나오네요. 열심히 달려 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경기도 군포와 충북 제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사연들과 만나게 될까요? 감사한 하루였습니다.nbspnbsp nbsp

2012.06.14. 19,624 읽음 댓글 24개

6월 12일 법륜스님의 하루(경북 김천, 영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진을 합니다. 하루를 정진으로 시작하니 더 편안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이른 시간 정진을 하고 있는데, 스님이 밖에서 일을 하십니다. 저희가 정진하는 시간과 얼추 맞춰 보니 2시간 가량은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강연장으로 출발하면서 “스님. 어제는 좀 주무셨어요?”하고 여쭈니, “어제 내려오는 차에서 잤잖아. 그리고 또 지금 가면서 자면 되니까, 어젯밤에는 안 잤어. 원고 봤지.” 하십니다. 스님의 잠에 대한 개념은 저희와는 완전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차에서 잤더라도 방에 누워 좀이라도 자야 되고, 잠이 안 오면 잘려고 애를 쓰고, 제대로 못 잤다 싶으면 괜히 하루가 피곤한 것 같아 얼굴에 덕지덕지 피곤이 묻어있는데 스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십니다. 잠에 대해서도 정해져 있는 생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오는 차안에서 푹 잤으니까. 졸리고 졸려서 자니까 푹 자지. 또 지금부터 2시간 가량 가니까, 차에서는 달리 할 일이 없으니까, 이제 쉬어야지.” 하면서 눕자마자 바로 잠이 듭니다. 저희가 하는 말로, 스님은 주무시는데 1초도 안 걸리는 것 같다 합니다. 금새 깊은 잠에 빠져드는 스님. nbsp 스님은 주무시고, 차는 오전 강연이 있는 김천으로 향해 달려 갑니다. 차에서 내리니 자원봉사자들이 반가이 맞이합니다. 보통 강연이 같은 지역에 연이어 있지는 않은데, 오늘 오전과 오후, 내일 오전은 모두 경북지역 강연입니다. 경북 전체 책임을 맡으신 분이, “오늘과 내일, 1박 2일 프로그램입니다”, 하면서 밝게 웃습니다. 처음에는 강연 하나 진행해 내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제는 3개 강연을 연속해서 해도 여유만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벌써 우리도 많이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천은 처음에 200명이 채 들어가지 못하는 강연장을 빌렸다가, 강연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오는 바람에 급하게 934석인 넓은 공간으로 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공간을 변경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겠냐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870명의 참가자들도 스님과 같이 호흡을 하며 강연에 집중을 합니다. nbsp 강연을 마치자, 자원봉사자 한 분이 “스님. 김천이 제일 분위기 좋지예?”하면서 약간 애교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는데, 제가 볼 때는 약간 가라앉는 분위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우울증 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연속적으로 이어졌고, 그러다 보면 분위기가 약간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강연 마지막에 스님이 “질문이 재미있으니까 재미있지, 제가 재밌게 하는 거 아니예요.” 하신 것처럼, 그 날 어떤 질문이냐에 따라 강연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역 도시 김천에서 870명이나 모여서 강연을 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감탄하던 김천 자원봉사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김천에서는 결혼 후 죽은 아들이 며느리 때문에 죽은 양, 며느리에 대한 미움을 퍼붓는 어느 시어머니의 질문과 강연장 뒤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강연 후에도 서럽게 우는 며느리의 모습이 가슴 아팠습니다. 질문을 한 시어머니에게는 “아들이 죽은 것은 며느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아들 죽은 어머니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아픔을 아무 잘못 없는 남편 잃은 며느리에게 퍼부으면 어떻합니까? 딸이라고 생각하고, 어린 아기 데리고 혼자 외롭게 살 젊은 여인을 생각하며 오히려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세요.”하고 말씀하십니다. 스님께서 며느리에게는 어깨를 두드리며 “자기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잖아. 남편 잃은 아픔과 아들 잃은 아픔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nbsp어머니께서 욕을 하면, 어머니 욕 더 하세요, 그래서 아픈 마음이 좀 풀어지신다면 얼마든지 하세요, 이렇게 어머니를 위로 해 드리세요.” 토닥 토닥 스님의 위로에 입술을 떨며 울던 자그마한 몸집의 며느님. 두 분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합니다. nbsp 김천 강연을 마치고, 다음 강연장으로 가는 길에 봉화 정토수련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봉화 정토수련원은, 스님이 잘 아는 노스님이 불사를 하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스님께 위탁을 해서 정토회가 수련원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공사를 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정토회 행자들과 공방 무에서 지원을 해서 지금 수련장 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스님은 공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공사 현장과 수련장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셨습니다. nbsp 수련장에서 저녁으로 삶아준 국수 한 그릇 간단하게 먹고 강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행자들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시고는 과일이며, 요구르트며 먹을 것들을 한 아름 안겨주고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강연전에 영주시장님과 간단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스님들이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고, 스님이 영남불교학생회 회장을 할 때, 마산불교학생회장을 했던 후배분도 찾아와 스님께 인사를 했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니, 장난이 아닙니다. 490석인데, 끊임없이 사람이 들어옵니다. 마침 무대가 넓어서 다행입니다. 스크린도 내리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빽빽하게 앉혀 나갑니다. 무대위에만 200명도 넘게 앉은 것 같습니다. nbsp 분위기가 참 밝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의 이야기에 대중들이 즉각즉각 반응을 합니다. 박수를 치고, 웃고, 대답을 합니다. 스님의 말씀도 정곡을 찌릅니다. 시원시원합니다. 며느리만 챙기는 아들이 서운하다는, 30년 넘게 교직에 있다가 퇴임한 수학선생님께, 이제는 집에서 선생님 그만하고 따뜻한 할아버지로, 시골 영감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합니다.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화목하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이 상담하러 왔을 때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여교사의 질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느냐며 오히려 스님이 다시 교사에게 질문을 합니다. 교사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왜 고민을 하냐는 말에 또 대중들이 뻥 터집니다. 그냥 그래, 그래, 그랬구나 하며 들어만 줘도 되는데 꼭 뭔가를 대답해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그냥 놓아버리라고 합니다. 시원합니다. 영주 강연에 1240명이나 모였습니다. 영주시장님 말씀처럼, 영주시민회관 생긴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강연 중에 나가는 사람도 없고, 강연을 마치고 사회자가 나와서 마무리할 때까지도 일어서는 사람이 없습니다.nbspnbsp 강연 마치고 복지시설 보현마을을 운영하는 스님께서 대구에 자기 절이 있는데, 포교를 위해서 스님께서 사용해도 좋다고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후배되는 교수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강연장에서 숙소로 출발을 했습니다. 오는 길에 소나기가 잠시 쏟아집니다. 가뭄이 너무 심한데, 스님이 사람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풀어주듯이, 비도 실컷 내려서 온 천하대지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대구 수성구와 울산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대구는 공간이 작다고 내내 걱정을 하던데, 정말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강연을 듣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2012.06.13. 18,498 읽음 댓글 17개

6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경기 화성, 충남 천안)

금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가 금방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스님은, 외국 대사의 조찬 초청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인도적 위기 상황과 열악한 인권상황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깊은 우려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조찬 후, 오전 강연이 있는 경기도 화성으로 이동했습니다. 공간이 좁아 걱정을 했습니다. 좌석을 반정도만 깔고, 나머지는 다 바닥에 앉도록 깔판을 깔았습니다.nbsp물론 연단도 치웠습니다. 오늘도 바닥에 앉아 2시간 넘게 강연을 들었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nbsp 오전 강연 내용 중, 옳고 그름이 분명한 50대 주부의 질문을 옮겨 봅니다. “저는 남매를 둔 50대 주부입니다. 저는 모든 일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도 핸드폰이 울리면 왜 핸드폰을 안 끌가? 주관하는 사람이 조금만 신경쓰면 될텐데 싶고,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면 불러서, 여기가 운동장이야? 하면서 가르칩니다. 공무원이 껌씹으면서 대민업무하면 그것이 대민 태도냐며 바로 따집니다. 지하철역에서 젊은 남녀가 키스하고 있으면 불러서, 여기가 키스할 장소냐며 꾸짖습니다. 남편이 왜 동네 사람들 다 가르치고 다니냐고 합니다. 스님, 이렇게 나이 먹어서, 이 성질을 어떻게 하면 될까요?” 스님에게 질문하는 아주머니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너무 깨끗한 척하면 피곤해요. 100가지 잘하고 한 가지만 잘못해도 욕을 엄청 많이 얻어 먹게 됩니다. 너무 간섭하지 마세요. 나는 다 바르다고 하는데 안 그래요. 그런 상황에 내가 화가 난다, 성질이 난다 하면 그것은 수행문젭니다. 줄을 안 서면, “우리는 민주시민입니다. 질서를 지킵시다.” 하면 됩니다. 가만히 놔두면 안 됩니다. 개선을 해야 합니다. “여기는 공공장솝니다. 담배를 피지 맙시다.” 이렇게 개도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키스했다는 것으로 문제삼으면 안됩니다. 남에게 피해를 준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요. 그런데서 요령이 필요합니다. 너무 자기 가치관이 강한 거예요. ‘사람은 다르다, 그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당연히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맞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예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도 모두가 남일처럼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 이건 아닌데 하다가도, 또 너무 간섭하는 사람을 보면 싫은 느낌도 있습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다시 정리가 되는 기분입니다. nbsp 5월은 민주 열사의 넋을 기렸다면, 6월은 호국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보훈의 달입니다. 마침 다음 강연장인 천안 부근에 현충사도 있고, 독립기념관도 있어서, 오늘은 나라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선열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화성 강연을 마치고 아산 현충사로 갔습니다.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 기념관입니다. 잘 가꾸어진 현충사는 산책공간으로도 참 좋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일생과 임진왜란에서의 승리들을 보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한 사람의 위인이 우리 후손들에게 주는 자긍심이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nbsp 현충사에서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했습니다. 2시간 가량을 관람했는데, 대강 살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깊이 관람하려면 하루 전체 시간을 내서 차분히 하나 하나 살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nbsp 전체 관람을 하신 후 스님은 우리 역사의 뿌리인 환인의 한나라, 환웅의 배달나라, 단군의 조선나라의 역사가 중요한데 그 부분이 빠져있고, 고구려의 뿌리인 부여가 통째로 빠져 있어서 안타깝다고 하시면서 민족사의 뿌리 부분이 새롭게 정리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독립운동사에 있어서는 1930대, 1940년대에는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이 매우 활발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적게 언급되어 있어서 반쪽 독립운동사가 되어 있다고 하시면서, 통일이 되어야 독립운동사도 완전히 복원될 수 있지 않을까? 하십니다. 스님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nbsp 독립기념관에 들어갈 때 안내하시던 여자분이 스님을 보자마자 너무 좋아하더니, 스님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사인을 받습니다. 간단하게 냉면으로 저녁을 먹고 서둘러서 강연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강연장이 거의 1000명이 들어가는 곳인데, 강연 시작할 때 23정도가 차 있었습니다. 담당자가 이곳은 충청도라 시나브로 사람들이 올 것이라 합니다. 정말 강연시작하고도 사람들이 시나브로 계속 들어옵니다. 오늘은 강연에 900명이나 참가했는데도, 공간을 넓은 곳을 구해서 모처럼 바닥에 앉지 않고 편안하게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님이 힐링캠프 출연 이후, 강연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질문하는 사람도 20대, 30대가 대부분입니다. 연애, 결혼, 취업, 동료 관계, 부모와의 갈등, 도전과 안정 사이의 갈등, 부부 관계, 어린 자녀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한 고민들입니다. nbsp 지역에 따라 강연장 분위기도 다릅니다. 오늘 천안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밝고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스님도 젊은이들에게 직설화법으로 바로바로 답을 하니, 강연 중간 중간 박수가 쏟아집니다. 전체가 확 피어나는 분위기였습니다. 분위기가 책 사인회까지 이어집니다. 젊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스님의 통일에 대한 대담집 ‘새로운 100년’을 사서 사인을 받습니다. 11시에 평화재단에서 회의가 잡혀 있어, 천안에서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서울로 이동했습니다.스님의 오늘밤도 짧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제주도 강연이 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스님을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제주도 소식 전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nbsp

2012.06.09. 18,028 읽음 댓글 12개

5월 18일 법륜스님의 하루

오늘은 강원도의 날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강원도에서 머물렀습니다. 강원도하면 대관령, 동해, 낙산사, 강원도의 힘, 정동진 등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강원도는 여행하고 싶은 곳, 떠나고 싶은 곳의 이미지가 저에겐 있는 것 같습니다.nbsp강원도에 간다고 하면 기분 좋음이 솔솔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오전 강연은 횡성에서 있었습니다. 강연장에 들어가서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 초점을 맞추는데, 뽀글뽀글 파마하신 할머니들의 모습이 가득 카메라에 담깁니다. 농촌이라 연세드신 분들이 많이 참가한 것 같습니다. 즉문즉설이 시작되고, 질문이 세 개쯤 오가니까, 중간에 앉았던 할머니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강연 전에 일찍 와서 자리잡고 앉았는데, 한 시간, 한시간 반이 지나니까 힘든 것 같습니다. 화장실 갔다가 다시 들어오시는 할머니, 같이 나가자며 동료에게 손짓하는 할머니. 스님이 즉문즉설을 그만 받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하면서 시작된 어르신들을 위한 강연. 할머니들이 스님 말씀에 웃고,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십니다. 횡성은 460석인데 520명이 참가하였습니다. 강원도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횡성에서 강연을 마치고 삼척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동하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횡성에서 산나물 도시락과 뽕잎으로 감은 떡을 싸 주셔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삼척 강연전에 삼화사 참배를 했습니다. 삼화사는 무릉계곡에 있었는데, 계곡 초입의 무릉반석도, 계곡도 정말 무릉도원이 생각날 정도로 멋있고 아름다웠습니다. 계곡을 따라 왕복 3km정도를 걸었습니다. 삼화사 입구에까지 삼척 강연 플랭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삼화사 주차장 화장실에 동해 9경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촛대바위도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날이 맑아 바다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촛대 바위와 주변의 바위들이 푸르른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에 절로 ‘와’ 하며 감탄이 흘러 나왔습니다. 전망대 올라가는 입구에 해당화가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스님이, “해당화 봐라. 예쁘게 피었네.”하십니다. 이 꽃을 여러 번 보긴 했는데, 해당환 줄은 잘 몰랐습니다. “해당화가 고옵게 핀 바닷가에서♪♬♩♬” 하며 노래도 한 번 불러 봅니다. 촛대바위 부근 공원에 있는 원두막에서 점심 때 남은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삼척 강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삼척대학교 부총장님과 교수불자회 교수님들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차담을 하고 강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삼척도 384석인데 510명이 참가해서, 통로에까지 앉아 강연을 들었습니다. 질문도 많았습니다. 첫 질문을 한 분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저 세상에 가면 먼저 떠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지, 무슨 업이 있어서 이렇게 장애인으로 태어났는지, 저 세상에 가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말을 잘 못해서 옆에서 함께 오신 분이 질문을 해 주셨는데, 스님과 오가는 대화 속에서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았습니다. 스님과 그 분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사람들은 다 알아들을 수 있었던 “감사합니다.”라는 어눌한 그 분의 마지막 감사의 말 한 마디. 감동적이었습니다. 책 사인회할 때, 전동휠체어를 사인하시는 스님 옆에 바짝 붙여서 웃으며 사진찍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국제결혼을 한 조선족 여자분과의 문답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다 한국 사람인데, 중국 연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연변아줌마라는 말을 듣는 것이 싫다는 말에 “연변댁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한국말이 서툰 것에 대해서 열등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중국말을 잘 하잖아요? 너무 화가 나면 중국말로 말을 해 버리세요. 이민와서 계속 열등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말 한 마디가 상처가 됩니다.” 하십니다. 남편이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아플까 걱정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우리 남편에게는 술은 보약입니다하고 기도하세요. 술을 나쁘다 좋다 따지지 마세요. 병나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하면 됩니다. 어차피 먹는 술을 먹지 마라고 하면 내가 괴롭고, 먹어라고 하면 내가 편안한 거예요. 의견 차이가 없어지니 편안합니다.” 하시면서 불교의 공사상으로 마무리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불교사상에 공이라는 이야기 들어봤어요? 술이 독이라고 하는 것은 상입니다. 술은 독도 아니고 약도 아닙니다. 이게 공입니다. 남편은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사람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일체유심소조입니다. 선악, 좋고 싫음은 다 마음이 정하는 것입니다. 나쁘다고 할 것이 없다는 것, 공한 줄 알아야 합니다.” 울음이 목에 걸려 질문하던 분이, 마지막엔 환하게 웃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강원도 여행을 잘 마치고 문경정토수련원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리가 제법 멉니다. 운전자 옆에서 졸다가 휴게소 한 번 들려서 잠을 깨고는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좋은 밤입니다. nbsp

2012.05.19. 17,730 읽음 댓글 1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