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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님은 주어진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성공을 좇던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회고합니다. 2017년 봄, 법륜 스님의 메시지가 방황하던 청년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남산 법당에서의 법문 수강을 시작으로 이상원 님과 정토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첫 소임이었던 역사 학교와 역사 기행 준비는 봉사의 보람을 느끼게 했고, 이후 참여한 청년 붓다 활동에서 마음의 무상함을 깨치게 되었습니다. 도반들과의 생활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에 감동했던 경험을 통해, 방황하던 청년 이상원 님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어머니는 저에 대한 기대가 높았습니다. 의과대학에 진학해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고 늘 얘기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부응하여 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항상 예민하여 짜증이 많았고, 학창 시절 내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중·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수업을 듣지 않아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었고 밤늦게까지 놀아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부는 재미없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지식만 알려줄 뿐 인생을 현명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스님들이 쓴 책을 읽었고, 그중에는 법륜 스님이 쓴 책도 많았습니다. 당시 '법륜 스님의 행복톡'이라는 카톡 메시지를 한 번씩 받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정토불교대학 홍보 메시지가 왔습니다.
불교에서는 화가 누구 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나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니 자기 마음을 잘 살펴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 때문에 화가 났고 '네가 그런 말을 안 하면 내가 이렇게 화가 안 날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불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2017년 봄, 톡을 받고 정토불교대학에 다녀봐야겠다 싶어 신청했습니다.

불교대학 수업을 듣기 위해 대구 남산 법당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봉사하시는 분이 너무 친절히 대해주셔서 '뭔가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법문이 좋아서 집중할 수 있었고, 마음 나누기와 108배 수행 정진은 제 고민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사설 학원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제 말을 듣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불교대학 수업 후 도반들과 함께 나누기하면서 어려운 점을 말로 표현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었습니다. 108배 정진을 꾸준히 하면서 아이들의 놀고 싶은 마음을 이해했고, 제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2019년 가을, 경전 대학에 다니면서 한 도반이 봉사 소임을 제안했습니다. 무언가 시키려 하면 저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어 도망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한번 해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역사 학교와 역사 기행 준비 소임을 맡았습니다.
역사 학교 소임은 수업 시작 전 법당에 미리 책상을 준비한 후 함께 수업을 듣고, 이어서 마음 나누기를 진행했습니다. 역사 기행 소임은 사전 답사를 하면서 숙박 및 이동 경로를 계획하고, 역사 기행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미리 공부했습니다. 역사 학교나 역사 기행에 참여한 도반들에게 "수업이 매우 재미있었다, 프로그램이 정말 유익했다."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보람을 느꼈고, 봉사하는 맛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역사팀 외에도 환경 꼭지 소임을 맡아 환경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자연스레 봉사량이 늘었습니다. 2023년 8월에는 전법 행자 수계를 받았습니다.
전법 행자로 실천 활동 팀장 소임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주 4·3 평화 역사 기행에 다녀온 일입니다. 도반들과 제주도에 가서 3일간 사전 답사하고, 답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버스 전에, 숙박시설 예약 등 전반적인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가장 우려한 점은 많은 사람이 무고하게 죽은 역사적 사건이라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죽음 이야기를 들으면 자칫 역사 기행이 너무 무거운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역사 기행 중간에 힐링 프로그램을 추가했습니다. 성산 일출봉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경치 좋은 카페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기행이 너무 어두운 쪽으로 빠지지 않게끔 신경 써서 기획했습니다. 역사 기행에 참가한 도반들은 "제주도에 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설렜고, 제주 4·3사건을 잘 몰랐는데 역사 기행을 통해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라는 말들을 해주었습니다. 준비할 때는 힘들었지만, 도반들의 긍정적인 반응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청년 붓다'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미 정토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터라 청년 붓다까지 하면 생활이 너무 바빠질 거라 짐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꼭 한 번 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거라며 적극적으로 권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법륜 스님 백일 법문 기간이기도 하니까 '그냥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청년 붓다는 3일 동안 만 배를 해야 합니다. 이미 만 배를 해본 선배 도반들이 첫째 날에 절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둘째, 셋째 날은 많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첫째 날에 4,000배 이상 절을 했습니다. 둘째 날부터 좀 수월해지려니 생각했는데 수월하기는커녕 오히려 분별심이 들었습니다. 절하면서 무릎 통증이 너무 심해져 저에게 청년 붓다를 권유한 도반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마음이 이렇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반 중에 절을 쉬엄쉬엄하는 분이 있으면 따라서 좀 쉬려고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도반들이 모두 절을 진지하게 열심히 했고, 그 모습에 힘입어 저 또한 만 배를 모두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도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만 배를 하면서 일어나는 제 불편한 마음을 살피고 돌이킬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청년 붓다 팀장 소임을 맡았습니다. 청년 붓다는 하루 일정이 끝나면 저녁에 닫는 모임을 하면서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마음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닫는 모임이 늦게 끝나 취침 시간이 늦어지면서 도반들이 피곤해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자 유수 스님이 닫는 모임을 오후 9시 50분에 반드시 마치라고 했습니다. 그 후 어느 날, 닫는 모임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9시 50분에 마치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저는 도반들에게 시간이 연장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한 도반이 왜 유수 스님 말씀을 따르지 않느냐며, 너무 피곤한데 닫는 모임이 연장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저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도반이 저에게 또 마치는 시간을 왜 지키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저는 "다음에는 잘 지킬게요."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후 청년 붓다 도반들과 유수 스님이 함께하는 여는 모임 시간에 그 도반이 제가 닫는 모임 마치는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유수 스님께 말했습니다. 이미 한 얘기를 또 반복하는 도반에게 결국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 108배 정진을 하면서 저를 낮추게 되었고, 저를 돌아보며 겸손해졌습니다. 제 마음을 살펴보니 그동안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가득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법사님과 마음 나누기를 하면서 그 도반을 이해했습니다. 그분은 제가 닫는 모임을 길게 진행하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들었고, 제가 반성하는 모습도 별로 안 보이니 계속 문제를 제기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그 도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제 마음이 맑아지고 안정되었습니다.
2025년 인도 성지순례에 두 번째 참여했습니다. 차장 소임을 맡았는데, 인솔 법사인 향화 법사님과 버스에서 소통할 일이 많았고, 법사님이 어떤 일을 요청하면 그 일을 해야 하는 등 성지순례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성지순례 중 새벽에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모두 불을 끄고 잠을 잡니다. 그런데 향화 법사님은 그 시간에 당일 일정에 대비해서 안내할 내용을 공부하고, 버스가 제대로 가는지 지도를 보며 확인하는 등 모두가 잠든 와중에도 혼자서 조용히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했습니다. 저는 온 정성을 다해 인솔하는 법사님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도반이 보이면 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법사님의 따뜻한 모습을 보며 저도 법사님을 본받아 아끼는 마음으로 도반을 대해야겠다고 다짐했으며, 차장 소임을 참 잘 맡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토회에서 꾸준히 수행하고 봉사하면 삶이 더 행복해지고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불교대학 때부터 천일 결사 기도를 꾸준히 했습니다. 삶이 불만족스러울 때는 300배를 또 했는데, 그만큼 돌이키는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마음이 훨씬 더 안정되고 편안해졌습니다. 108배 정진은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지만, 막상 하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곤 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정진하면서 서로의 삶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진뿐만 아니라 봉사도 저에게 행복감을 줍니다. 도반들과 회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혼자만 봉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도록 소임을 제안해 보고, 도반이 소임을 하면서 만족해하면 저도 덩달아 좋아지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봉사할 일이 많아지면 가끔은 왜 이렇게 일이 많아져 내 마음을 어렵게 하느냐며 분별심을 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봉사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_이상원(청년특별지부)
편집_월간정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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