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8.2. 세월호 유가족 방문 및 전국교사불자연합회 법회

오늘 새벽 3시에 경주에서 출발하신 스님께서는 7시경에 서울 평화재단에 도착하셔서 730분 조찬모임을 시작으로 9시에 회의가 있었고, 11시에는 대중부 임원들과 2015년 일정에 대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단식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 방문하셨습니다.

 

오늘 오전회의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사람들과 만나 의논하셨고, 또 정토회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들을 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이제 막 단식을 끝내고 보식을 시작하셔서 물 종류만 마시고 있는데, 실무자 안거에서도 실무자들과 함께 업무논의와 수행지도를 해주시다 보니 너무 무리하셨는데, 오늘도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다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먼저 국회의사당에서 단식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아서 위로를 하셨습니다. 먼저 유가족들의 아픔과 활동들을 위로한 다음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를 이야기 해주시면서 유가족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분들은 스님의 의견에 동의 하면서 또, 스님께 유가족들 전체를 모아놓고 이야기 해주면 유가족들이 힘을 얻을 수 있겠다며 유가족들을 위해 법문을 해주기를 요청하기도 하셨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단식중인 세월호 유가족들과 인사를 하고 국회의사당을 떠나 광화문에서 단식중인 세월호 유가족도 찾아 위로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 방문한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 및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전화를 하면서 조언과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전국교사불자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수련회에서 법문이 육지장사(경기도 양주)에서 있었습니다. 법회에 앞서 스님께서는 육지장사 주지스님이자 조계종 포교원장이신 지원스님과 차담을 하시면 불교계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의견들을 나누셨습니다.

     

차담후 스님께서는 대웅전에서 오늘 법회를 즉문즉설로 진행하셨습니다. 종교적인 신앙에 대한 질문, 개인적인 질문, 세월호 사건으로 죽어간 학생의 형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선생님의 입장, 실천적 불교에 대한 질문등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광주에서 온 한 남자 선생님은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하려고 하는데, 현장의 조직문화는 결과만을 요구하니 갈등을 느끼고 되고 갈등을 느낄때마다 기도를 하는데도 계속 상황이 반복됩니다. 갈등을 느낄때마다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와 한국불교가 정치적으로 진보와 보수가 우리가 볼 때 보수와 진보가 추구하는 면이 같다고 보는데, 종교는 어떤 방향으로 사회참여를 해야 할지요?”라며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 돈을 못 벌고, 승진을 못하면 부처님께 돈 많이 벌고, 승진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하면 이럴때 이 사람은 자기 인생 문제를 자기 힘으로 못 풀어서 남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입니다. , 남편과 갈등이 생겨서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내가 힘들 때 도와달라고 하는데, 자기 생활도 해결을 못해서 여기저기 도와 달라고 다니는데 남을 도와주는 것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에게 손 벌리는 수준의 자식이 있다면 그가 어떻게 사회와 부모를 도울 수 있겠어요?

     

남을 도우려면 먼저 자기문제는 자기가 풀어야 합니다. 자신이 여유가 있을때 옆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내 짐이 무거우면 무거운 짐을 진 옆 사람이 안보이고, 보이더라도 짐을 덜어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짐이 없어야 주위를 둘러보면서 무거운 짐을 진 옆 사람이 보이고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남을 도울려면 먼저 자기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한국사회가 물질적으로 먹고 살만한데 인간이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법의 불법을 꽃 피울 수 있습니다. 원장스님과 이야기해보니 여기 탬플스테이를 하면 20명 중에 4-5명이 불교신자라고 합니다. 대부분 다른 종교이거나 무종교라고 합니다. 종교를 넘어서서 불법이 사람들에게 수요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불교계가 전법을 제대로 할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신도들은 전법은 감히 손도 못대는 것이라고 알고 있고, 우리는 복이나 빌자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법이 가장 쉬운 일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인간의 고뇌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승진하려고 시기하고 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장하면 뭐하노하면서 애들 가르치고, 태평같이 사는데 교장이 담임하라고 하면 나는 수행자라서 안합니다.’ 라고 하면 소승입니다. 하라고 하니깐 해보는 것입니다. ‘학교의 변화를 위해서 상담교사, 지도교사를 제가 해보겠습니다.’하면 되고, 능력이 안되면 안하면 됩니다.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5계입니다. 불살생계에는 때리지 말라는 것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불교신자인 선생님에게는 맞을 일은 없겠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자라면 폭력, 도둑질, 성추행, 욕설과 거짓말, 술 먹고 취하지는 않는다에 대해서는 보증수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것,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지켜야 합니다.

     

불교인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돌아가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학교폭력은 때리고, 욕하고, 성추행하고, 거짓말하는 것입니다. 오계를 지키도록 가르치면 학교폭력은 일어날 수가 없게 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해서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조는 것은 남을 괴롭히지도, 손해 끼치지도 않은 것입니다. 엎드려 잔다는 것도 다른 이에겐 아무런 피해를 안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야단치면 안됩니다. 떠는 것은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기에 잘못된 것입니다. 때리면 1번 계율에 어긋나니 밖으로 조용히 내보내면 됩니다. 조는 것은 계율에 안들어가지만 자기손해입니다. 자기 손해는 어리석은 것이니 깨우쳐줘야 합니다. 야단치는 것과 깨우치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구분을 안하고 섞어서 하니깐 학생들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의식이 없습니다. 이건 불교와 기독교 문제가 아니라 진리의 문제입니다. 불자라면 불법에 대해서 진리의 문제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법에 대한 믿음,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적인 실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사회가 성과를 요구한다면 요구하는 대로 두면 됩니다. 이것은 나는 담배를 안피우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술도, 아무리 좋은 마약도 안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게 길이 아니면 안가면 되는 것입니다. 욕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 삶의 길을 딱 정하고 그 길에서 남을 돕고, 사회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라며 불자로서 불법을 믿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며 거기에 남을 돕는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 진보, 보수로 나뉘어진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자고 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이야기 하면 우리사회에서는 진보라고 하고, 북한 핵을 반대하고 북한 인권을 이야기하면 보수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진보보수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굶어 죽으면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하고, 인권이 침해받는다면 해결해야 하고, 핵은 반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화는 유지해야 합니다. 이건 상식입니다. 우리는 진리를 행하는 것이고, 그들은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보, 보수로 평가를 합니다. 그러나 이런 평가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처님도 당시에 비난을 받았었는데, 내가 무슨 재주로 비난을 안받고 살겠어요? 예수님도 좋은 일만 했는데도 혹세무민했다고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비난을 피해 가려는 것은 욕심입니다.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보상을 지나치게 한다면 그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보상은 해야 하지만 적정해야 하고, 진실은 확실하게 규명해 줘야 합니다. 진실규명을 너무 정치적으로 나가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어떤 오류가 있는지를 밝히는 것과 이 건을 가지고 하야 하라고 공격하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중도의 길로 가야 합니다.

     

대승불교는 사회실천 불교입니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탄압 받았던 비정상적인 조선불교만 볼 것이 아니라 신라시대 국가가 바르게 가도록 스님들이 지도를 했고, 초기의 화랑제도는 스님들이 젊은이들을 지도한 사회의 엘리트 교육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는 스님이 되면 천민이었고 노예로써 일년에 베 2포를 세금으로 내었습니다. 양반들이 절에 오면 여봐라고 했습니다. 중은 승을 번역한 복수의 계념인데 종놈처럼 놈을 붙여서 중놈이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불교가 살아남기 위해 여인의 치마폭에 싸이고 민간신앙과 결합하면서 겨우 명맥이 안 끊기고 이어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원래 모습대로 회복해야 합니다. 이런 일을 교사가 앞장서서 해야 합니다. 교사들이 아이들이 바른길로 가도록 하듯이, 교사들이 불교가 바른길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5계를 지키고, 야단치고 깨우치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성적이 떨어지면 다른 아이들 성적을 올려준 것이기에 나쁜 짓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손해 본 것으로 희생정신은 좋지만 너무 손해보면 되겠냐고 하면서 이야기 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의 종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불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조직과 형식을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불자연합회에서 개인 수행으로 나부터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두 번째 내가 잘 살고 나면 선생님으로서 교과에 대해서 창의적인 교육, 붓다처럼 깨달음을 향한 교육을 학교에서 시행해 가야 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어도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혼자 아이를 감당을 못하면 불자 선생님 3명 정도 모여서 연찬을 해보고, 학년이 바뀌면 정보를 서로 전해주고, 방황하는 아이들에 대한 실험 결과를 정리하면 책을 내어도 됩니다. 이름만 박사이고 해결 능력이 없고 남의 것에 주석만 단 책은 도움이 안됩니다.

     

불자는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 자기 입지를 굳히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이웃에 조금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미래문명은 창조를 해야 합니다. 주입식교육으로는 창조가 안됩니다. 창조는 사상의 자유, 삶의 자유에서 나옵니다. 창조적으로 아이를 키우려면 정답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고 의견 발표를 할 때 너는 그렇게 생각했구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니?’라며 그 아이가 제시한 내용 중에 앞뒤 말이 안맞는 것은 지적해 줄 수는 있습니다.

     

제가 조금 창조적인 면이 있다면 어릴 때 불법을 만나서 불교적 사고를 하기 때문입니다. 화두는 고도의 창조성입니다. 모든 믿음을 부정하고, 주입식을 부정하고, ‘이 뭣고?’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불교의 미래가 바뀌고, 학교의 미래도 바뀌게 됩니다.”라며 교사불자로서 사회적 실천 활동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교사불자들에게 법에 대한 믿음과 삶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개인이 수행정진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계율을 지키면서 선정을 닦고 지혜를 증득하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밤 930분이 넘어서야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고 정토회관으로 돌아오셨습니다. 11시 가까이가 되어 회관에 도착하셔서는 내일부터 있을 중국역사기행을 위한 짐을 꾸리시고 스님께서 계시지 않는 동안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점검하셨습니다.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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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고맙습니다_()_

2016-07-09 16:34:54

정긍정

잘 읽었습니다.<br />감사합니다..

2015-05-10 10:19:26

일체유심조

스님의 지헤와 자비로운 법문과 일상으로 오늘 하루를 엽니다
그사람 입장에선 언제나 그사람이 옳다
그러니 이해하고 받아들여 용서하고 감사하며 사랑하겠습니다

2014-08-06 06: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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