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5.25. 정토불교대 특강수련

325명의 봄불대 학생과 스텝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께서는 불교대 특강 즉문즉설을 진행하셨습니다. 스님께서 간단히 인사를 하자 참석하신 분들은 박수로 응답하면서 스님을 맞이하였습니다.

     

수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불편하거나,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미움이 일어날 때 그것의 원인을 밖으로 찾으며 남 탓 하지 않고, 안으로 돌이키면 내 공부로 삼는 것입니다.

  아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식으로 아는 것이 지식이고, 혜로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초등학교만 나오면 지식, 앎음알이가 부족하고, 외국 유학하고 온 박사인데도 남의 얘기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지식은 많은데 지혜가 부족한 것입니다. 지혜가 부족하고 모자랄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지혜가 있고 지식이 적은 사람은 노력을 많이 해야 되지만 괴롭지는 않습니다. 괴로운 것은 무지하고 어리석어서 그렇습니다. 지혜가 부족한 것입니다.

  

어제 저녁에 불편해서 잠을 못 잔 사람이 이곳 장소나 시설을 불평불만하게 되면 지혜가 없는 사람이고 나의 습관 때문임을 알아차리게 되면 지혜가 있는 사람입니다.  원인을 밖으로 찾으면 누군가를 원망하게 됩니다. 불편함이 짜증과 미움을 가져와 괴로움이 됩니다.  

     

정토불교대학은 지혜를 쌓기 위해서 다닙니다. 스님이 한국의 보통 말을 쓰는데도 너무 어려워서 못 알아듣는다면 지식이 부족한 것이고, 계속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 했던 말 또 하고, 물었던 것 또 묻고 하는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을 얻을 때 지혜가 증득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뭔가를 깨달아 나가면 그게 바로 지혜입니다. 불교대 교과과정이 지식도 쌓고 지혜도 터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고 하시며 정토불교대의 목적, 불교대 교육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불교대학은 즉문즉설보다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가 하면 첫째, 불교용어를 쓰니까 어렵다고 느낍니다. 이것은 지식을 쌓는것이니 배워야 합니다.

     

둘째,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즉문즉설보다는 재미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즉문즉설은 생활의 문제로 얘기하니까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인데, 불교대는 지혜에 대한 전반적 이야기로 구체성이 떨어지니 재미가 적다는 것을 감안하고 다녀야 합니다.

     

다른 불교대 보다는 지혜의 측면을 더 많이 다루고 있지만 지혜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다 보니 지식적으로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교과과정에 여러 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강의를 듣는 것은 전체 교과과정의 3분의 1 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학교교육처럼 지식 습득이 목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깁니다. 지식 습득만 목표라면 인터넷 강의로 하면 됩니다. 정토 불교대학은 지식전달이 목표가 아닙니다. 지혜를 증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봉사, 특강, 깨장을 갔다 오라고 합니다.

     

  지혜증득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식은 머리로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것이고, 지혜는 마음으로 가슴에서 증득하는 것이기에 행동이 가능합니다.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만 마음으로 증득하여야 실행이 됩니다. 지행합일이 되어야 합니다.

     

  법문을 듣고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나누기입니다.  청년회는 나누기 안하면 출석체크가 안됩니다. 자기의 생각을 나누는 것은 지식을 심화시키는 과정이지만 마음을 나누는 것은 그 법문을 듣고 마음에 느껴지는 것이 어떤 것이냐이기 때문에 지혜를 쌓아가는 것입니다. 지식은 길고 말이 많지만, 느낌은 말이 많을 필요가 없습니다. 말이 길면 생각나누기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마음나누기가 잘 안 됩니다. 자기 속마음을 내놓는 게 잘 안 되는 것은 잘몰라서 못 내놓기도 하지만, 우리는 알아도 내어놓으면 안된다고 길러져서 그렇기도 합니다.

 

오늘 스님 법문 길어서 조금 짜증나더라.’ 하는 것이 마음나누기입니다. 마음 나누기는 자칫 잘못하면 남을 탓하는 것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나누기를 하면서 남을 탓하는 마음을 가져도 안되고, 듣는 사람도 그렇게 들어도 안 됩니다. 스님법문이 길어서 지루했다고 하면 누가 고쳐야하나요? 스님이 고쳐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갈등이 생깁니다.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내어놓고 알아차리는 것을 공부하면서 법문을 소재로 마음알아 차리기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특강 수련을 다녀와야 합니다. 늘 듣기만 하다가 직접 해보는 것입니다. 아는 것과 실제는 다릅니다. 직접 해보면서 안하던 것을 해보니 힘이 드는데 3일째 저항이 제일 셉니다.  문경 갔더니 화장실도 냄새나고 절하려니 다리도 아프고, 새벽 일찍 일어나니 힘들고 밥 먹을 때 고기도 없고등등 여러 가지로 힘이 들어서 다시는 문경에 가고 싶지않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즉문즉설 들을 때는 좋았는데 정토불교대학은 불편하다, 문경 오니까 완전히 힘들다, 아 이것도 종교집단이네.’ 이렇게 밖을 탓하면 실망이 크고 안으로 살피면서 ~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았구나. 환경실천을 하려면 약간 불편한 것을 감수해야겠구나.’라고 배우게 됩니다.

     

절을 한다든지, 예불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문화에 속합니다. ‘불교는 이런 식으로 하고 있구나라며 다른 문화를 배우는 것입니다.

 

마음은 어디에 뿌리에 두고 있냐면 습관입니다. 습관이 업식입니다. 이런 이치를 알고, 나의 마음은 다 업식으로부터 일어난다더니...하면서 자기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다 공부거리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도 힘들듯이 자기습관을 알아차리는 것도 어려운줄 알아야 합니다.

     

  자원봉사는 자기실현입니다. 방석도 깔고, 영상을 틀고, 청소하고, 목탁 치고, 설거지 하는 것등은 돈 받고 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성이 떨어져요. 뭔가 서투르고 돌파리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일을 봉사자가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준비하는 정성은 더 깊습니다.

   
  

돈을 내고 불교대학을 다닌다 해도 봉사를 해야 합니다. 봉사를 20시간도 못 하면 다닐 자격이 없습니다. 미래 사회로 가면 봉사시간이 많아지고 보시액이 자기 월급에 비해서 얼마나 많아집니다. 자유인으로 자기실현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가 선진사회의 기준이 되고 모두가 보살이 되면 성숙한 사회입니다.

     

불대생이라면 깨달음의 장을 다녀와야 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깨달음의 장 다녀오는 것이 입사 조건이 되는 곳도 있게 됩니다. 사원이 되면 깨달음의 장을 의무적으로 보내는 곳도 있고, 시민단체 사람을 계속 보내는 분도 있습니다. 며느리, 사위 볼 때 깨달음의 장을 갔다 와야 한다는 조건만을  내는 사람들도 있고, 아이를 낳으면 3년간 아이를 키운다는 조건을 내거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 삶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깨달음의 장을 대중화하는 것입니다. 빈그릇 운동이 환경부에서 하는 운동으로 전환이 됐습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말씀이 보편적으로 세상에서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9.11이후 미국의 의식이 바뀌었듯이 세월호 사건 이후로 대한민국도 바뀌어야 합니다. 불교대학을 다닌 여러분이 1020년 후면 선각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불교대를 선착순으로 받지만, 몇 년후는 들어가기 힘들거에요. 자발적으로 공부하세요.” 라며 불교대에서 해야 하는 수행, 보시, 봉사에 대해서도 정리해 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불교대에 다니면서 생기는 어려운 점들을 상세하게 짚어주며 끝까지 공부해서 불대를 졸업하라 당부를 하시면서 즉문즉설 질문자의 질문지를 읽고 재미있게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무의식을 다스리고 싶다는 분, 다단계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분, 부처님 법문을 듣고 있으면 될듯한데 실제에서는 잘 안된다고 하는 질문, 부처님 전생담에서 매와 비둘기를 위해 자기 살을 베어 주셨다는 이야기에서 부처님은  전지전능했습니까라는 질문, 인생이 고락의 반복이 맞는가요라는 질문, 나를 내려놓을 때와 고집할 때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묻는 질문, 아들에 대한 강박증이 있다는 질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고 잘하려는 마음이 크다는 질문, 세월호 사고로 불행을 겪은 사람은 전생의 과보로 그런것인가 하는 질문등이 있었습니다.

     

즐겁게 스님의 법문을 듣는 가운데 집중을 하다보니 시간이 3시간 20분을 넘어가고 스님께서는 어제 경주 순례를 하고 오신 후 피곤하신데도 남은 질문지 2개를 끝까지 답변 못해 준 것에 미안해 하시면서 마무리를 하셨습니다.

     

불교대 특강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불교대 학생들을 위한 격려 영상을 대웅전 앞에서 촬영한 후 오늘은 문경 정토수련원 명상원에서 보내셨습니다.

     

내일은 순천, 전주 강연이 있습니다.


2025 9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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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미

봄불대생입니다. 특강수련 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글로나마 접해 감사한 마음입니다.

2014-05-28 08:01:50

이선애

내 몸을 가꾸듯 마음도 잘 가꾸며 살겠습니다.

2014-05-27 13:19:23

박보살

지식보단 지혜로워야 덜 괴롭단 말씀...백번 천번 동의합니다. 예전보다 더 행복한 요즘,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사니....웃음이 절로 납니다. 불대를 다니고 지금은 경전반에서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 제가 이렇게 고집쎄고 남 가르킬려고 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지 몰랐습니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 저, 지금 행복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2014-05-27 09: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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