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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인도 성지 순례를 안내하기 위해 한국에서 인도로 출국하는 날입니다.
스님은 새벽 수행과 명상을 마친 후 인도로 가져갈 짐을 쌌습니다. 어제 인도네시아 구호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27일간의 해외 일정을 시작합니다. 오전 9시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하여 인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한 후 라운지에서 업무를 보다가 12시 5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델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비행기 안은 정토회 인도 성지 순례 참가자들로 가득했습니다.

비행기는 직항으로 9시간 동안 하늘을 날았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스님은 향후 1년 간 진행될 해외 일정을 점검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30분에 비행기가 델리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인도 입국 수속을 마치고 스님이 순례객 중 제일 먼저 공항을 나왔습니다.

인도 성지 순례 참가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미리 도착해 있던 보광 법사님, 선주 법사님, 아미타브, 아짓, 김선형 님이 스님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스님은 몸이 좋지 않아 마중 나온 인도 성지 순례 스태프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곧바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성지 순례객들은 법사님들과 스태프들이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인도 성지 순례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늘 밤 버스 3대가 델리 공항에서 출발하여 17시간 동안 바라나시까지 이동합니다. 내일은 버스 5대가 같은 일정으로 출발하고, 나머지 버스는 바라나시에서 합류하게 됩니다. 이번 인도 성지 순례는 총 13대의 버스가 함께 움직이며 진행될 예정입니다.
인도 성지 순례 참가자들은 모두 질서 정연하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공항에서 나왔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에 지원할 물품을 포함하여 100개 상자를 버스에 가지런히 싣고 저녁 8시에 바라나시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스님은 저녁 7시 30분에 공항 근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서 뜨거운 물을 한 잔 마신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긴급 구호 활동을 갔다가 곧바로 인도로 오느라 피곤한 상태여서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네루대학으로 이동하여 산스크리트어학과 교수들, 한국어학과 교수들과 연달아 미팅을 하고, 네루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한 후, 온라인으로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을 하고, 저녁에는 인도 정부 관계자와 미팅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어제 수행법회에서 스님과 질문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아들의 여자친구가 우울증과 공황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아들은 그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결혼해서 둘만 살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엄마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게 되면 과연 육아가 가능할지 걱정됩니다. 수행자의 관점에서 저는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요?”
“우울증이나 공황 장애가 있으면 둘이 결혼해서 사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아들이 그 어려움을 감수하겠다고 하잖아요. 사람이 누군가를 선택할 때는 이유가 여러 가지입니다. 외모가 마음에 들 수도 있고, 재능이 뛰어날 수도 있고, 관계 속에서 큰 은혜를 입었을 수도 있겠지요. 어떤 이유이든 간에 ‘이 사람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살겠다.’ 하고 본인이 선택했다면, 그걸 달리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다면 ‘둘의 문제이니 간섭하지 말아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엄마의 불안 상태가 아이에게 유전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 점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공황 장애나 우울증이 심하다고 느끼면 아예 아이를 갖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아이를 낳되 ‘내가 직접 키우는 것이 아이에게 좋지 않겠다.’라고 판단해 보모에게 양육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나의 정신적인 어려움을 아이에게까지 물려주지는 말아야겠다.’라고 결심하고 오히려 스스로 극복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끝내 극복하지 못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겠지요. 이 모든 경우는 다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것을 내가 막을 수 없듯이, 그 이후 벌어질 여러 상황 역시 내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들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해도 그것 또한 하나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이를 낳되 가능하면 보모에게 맡기고 자신은 직장 생활을 하겠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리냐? 네 아이는 네가 키워야지!’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약을 먹고 노력하며 아이를 키우겠다고 하면 그것 또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해도, 그 어려움은 그들이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지금은 좋아서 결혼하고, 나중에 안 맞으면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까지도 미리 감수해야 하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부모의 승낙이 결혼의 중요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부모가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성인이 된 자녀에게 부모의 승인이 결혼 성립의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부모로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는 있지만, 당사자가 결혼하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괜히 나서서 말해 봐야 질문자만 마음이 상하고, 모자 관계만 나빠질 뿐이며, 결국 당사자의 선택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찬성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반대할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장애아를 낳을 가능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아이를 낳겠습니까. 그러나 설령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게 되더라도, 우리는 결국 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장애아 역시 주어진 조건 속에서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자라 갑니다.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이에게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아이는 그런 부모 아래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형성되는 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것 또한 감수해야 할 삶의 조건입니다. 또 약간의 우울감이나 공황 장애적 요인을 안고 자란다고 해서 반드시 정신 질환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도 있고, 반대로 발병할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가능성 역시 삶의 한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결혼 후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어머니가 ‘거 봐라, 내가 뭐라고 했니?’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처음부터 이런 사정을 알고 결혼하지 않았느냐. 힘들더라도 서로 잘 감싸 안고 살아가라.’라고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낳은 뒤 갈등이 더 깊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 그때는 훈계보다는 ‘아이 키우느라 많이 힘들겠구나. 이번 주말에는 내가 좀 봐줄게.’ 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건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떤 경우든 이미 그들 자신의 삶입니다. 다만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럴 바엔 내가 키워줄게.’ 하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감당해야 할 짐이 지나치게 커지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더구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원망을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돕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언제나 한 발 물러서서 스스로를 자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홍수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현장에 가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무엇이든 다 도와주고 싶어 눈물이 날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삶이지, 내 삶은 아닙니다. 화가 나는 마음뿐 아니라, 도와주고 싶은 마음 또한 자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돕되, 나머지는 그들이 스스로 해 나가도록 지켜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도구가 없어 치우지 못했던 잔해를 도구를 지원해 주었더니 주민들이 스스로 치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다음 단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농토에 감자 씨앗 정도는 지원해 주자.’ 이런 식으로 도움의 범위와 크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해줄 듯이 하면, 나중에는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나도 지치게 되고, 상대 역시 도와준다고 해 놓고 말만 앞섰다며 관계가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화가 나서 욕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해야 하듯이, 좋은 일을 할 때도 늘 절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남의 인생에는 가능하면 간섭을 줄이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키워 주겠다’고 나서기보다는, ‘할머니가 하루 정도 아이를 봐줄 테니 이번 일요일에는 좀 쉬어라.’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서 조금 상처를 받았다고 느껴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말에 할머니 집에 데려와 편안하게 쉬게 해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의 범위를 분명히 알고, 그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 유전된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유전의 문제라기보다는, 엄마 밑에서 자라며 받는 환경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지, 이 말을 잘못 받아들여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은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면 또 다른 오해가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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