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8.13. 천손, 드높은 고구려의 기상 - 국동대혈, 장군총, 광개토대왕릉, 5회분5호묘, 환도산성, 국내성

아침 5시에 고구려 유적이 있는 집안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는 도중에 오늘의 일정을 조정해서 모레 예정된 국동대혈을 먼저 가고 오후에는 광개토대왕릉, 장수왕릉, 5호문 5호묘, 환도산성, 국내성을 가기로 했습니다. 모레 백두산 남문을 오르기로 되었있었지만, 백두산 남문이 지난 비로 약 한달간 폐쇄되었기에, 압록강을 따라 백두산 남문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을 그대로 진행하기 위해 오늘 일정을 조금 조정했습니다.

 집안으로 가는 길은 통화에서 들어가는 북로길과, 환인에서 들어가는 남로길 2갈래 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단동통화간 고속도로를 1시간 가량 타다가 통화집안간 국도를 따라가는 북로길로 갔습니다.  

342년에 연나라의 선비족 모용황이 군대를 끌고 고구려를 침입했는데, 이때 고구려에서는 남로는 험난하니 북로로 침입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주력부대는 북로를 막고 있었고, 고국원왕이 직접 지휘해서 남로에 최소한의 군대로 대비했었습니다. 모용왕은 오히려 험난한 남로로 쳐들어 오니 고구려 군은 패하여 후퇴를 하여 국내성이 함락 당했고 환도산성까지 점령되었습니다. 북로로 갔던 연나라 군사는 고구려군에 패했고, 고구려의 주력부대가 다시 연나라 군대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모용황이 철수하면서 미천왕의 시신을 파서 들고 갔고, 왕의 모후와 왕후를 비롯해 고구려인 5만여명을 포로로 잡아갔기 때문에 고국원왕이 추격할 수가 없었습니다.

 

북로. 최후 방어선은 관마산성이며, 장군총에 사용했던 큰 돌은 오녀봉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합니다. 장군총의 돌들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했는데, 여기를 조사하다 보니 산에 다듬다 둔 돌, 구멍 뚫린돌들이 있어서 장군총의 돌과 오녀봉의 돌을 성분비교를 해보니 같게 나왔기에 여기서 가져온 돌이라고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서 장군총까지 어떻게 운반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데, 겨울에 개울이 얼었을 때 얼음위로 운반하지 않을까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적인 북로길을 따라 집안에 도착해서 바로 국동대혈로 이동했습니다. 국동대혈을 가는 길에 이 마을의 민간신앙으로 자리 잡고 있는 관음굴과 사랑바위를 들렀습니다. 국동대혈은 나라의 동쪽에 큰 동굴이 있다는 뜻으로 고구려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었습니다. 옛날 천부인이 청동검, 청동거울, 청동 방울을 가지고 왔던 것처럼 고구려 왕도 제사 지낼 때 거울, 칼, 방울을 지니고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약 1500년 전 고구려인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나라와 백성들의 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듯이 120여명의 역사기행 참가자들도 남북의 평화통일을 기원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바로 장군총으로 갔습니다. 장군총은 맨위의 지붕부분은 유실되고 없지만, 아랫기단은 계단식 7단이며 무덤이 무너지지 않도록 큰 돌로 기단을 받치고 있는 형태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고구려 무덤중 가장 원형이 잘 남아 있습니다. 고구려 무덤의 특징은 횡혈식 적석총으로 아랫기단을 계단식 1-7단으로 쌓은 것인데, 이러한 양식은 주변 어느나라에서도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양식이 요하문명의 유물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비는 장수왕때 세운 비석으로 광개토대왕의 업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비는 자연석에다가 4면에 글을 새겼는데, 지금은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집으로 싸여있습니다. 자연석을 이용한 양식도 주변국에는 없는 양식이라고 합니다.

 

광개토대왕릉은 지금은 허물어져 돌무더기와 무덤실이 남아 있으며 받침돌도 20개중에 13개만이 남아 있습니다. 광개토대왕릉은 장군총보다 길이는 2배, 넓이는 4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5호분 5호묘는 이지역 20여개의 고구려 벽화고분중 유일하게 공개된 곳입니다. 고분안 벽화는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그렸지만, 각종 설화등을 함축하여 그리기도 했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등의 사신도를 그리고 있기도 했습니다.

 

벽화들만 전시된 전시실에 있는 벽화를 보면 옛고구려인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기도 했고, 신단수 아래 곰이 있는 것을 보면 단군신화가 실제적인 우리 역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환도산성은 국내성이 위협을 당할때등 비상시에 임금이 피신하거나 군사들이 방어를 하던 곳입니다. 환도산성은 자연지세가 워낙 견고해서 적의공격을 막기에 좋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성벽이 남아 있는데, 성문은 옹자형 성문인데 성문앞에 서면 양옆의 공격에 위압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성안이나 성밖에서 바라보면 웅장한 산의 위력에 주눅이 들 것 같습니다. 그 옛날 잉어를 잡았다는 음마지도 있었고, 국내성이 내려다 보이는 망루도 일부 허물어졌지만 그대로 있었습니다. 환도산성앞에 서면 고구려인들의 거대한 위상과 웅장함이 절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요동태수가 침입해서 환도산성까지 밀고 왔을 때 서로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고구려군은

성문을 굳게 닫고 방어만 하면서 요동태수가 지치기를 기다렸고 요동태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는 고구려의 총지휘관인 을두지가 지나가다 촌로가 잉어를 잡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잉어를 몇 마리 잡고 술을 내고 요동태수에게 직접 글을 써서 수고했다. 이제 돌아가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이 잉어와 이 글을 받은 요동태수는 아직도 성안에 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고는 철수를 했다고 합니다.

 

환도산성앞에는 산성하 무덤떼라고 해서 고구려인들의 무덤들이 기단을 그대로 가지고 윗부분이 허물어진 상태로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고구려 특유의 무덤형식을 알수 있습니다. 계단식 기단을 쌓고 그 안은 강돌로 채우고 그위는 집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의 계급에 따라 기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는 7단이 최대로 높은 것입니다. 

국내성은 약 425년간 수도로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는데,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30년안에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고 발굴을 할 예정입니다. 동쪽 성벽은 완전히 허물어져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서쪽벽이 그나마 가장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원 성벽은 약 12미터 높이라고 하는데, 서쪽벽만 해도 5미터 정도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남쪽 성벽은 압록강변을 따라 있었습니다.

 

국내성의 4면의 길이는 동서가 짧다. 서가 동보다 100미터 더 긴 형태로 4면의 길이가 다 다릅니다. 서쪽은 서는 통구하라는 강이 있어서 구불구불하게 되다 보니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또, 북쪽보다는 남쪽이 더 깁니다. 이는 남쪽벽이 압록강에 면해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성의 동과 북의 성벽이 만나는 모서리를 둥글게 해서 치를 쌓았습니다. 북쪽과 동쪽은 해자를 파서 성벽을 보호했습니다.

 

오늘은 일정을 변경해서 조금 빠듯하게 다니다 보니 저녁식사후 강의도 9시에 하게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먼저 오늘 일정에 대해 정리를 해 주신 후 고구려가 건국한 후 고조선의 옛땅을 회복하려 했습니다. 고구려가 요동반도를 말타고 달리며 기상을 드높이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고구려의 국력이 왕성할 때, 또 국력이 기울어 위험에 처했을 때등 고구려의 건국부터 멸망까지의 역사를 들으며 이렇게 강성하던 고구려가 멸망하고 변방의 조그마한 부족국가였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신라는 정통성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주변국과의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읽었고 내부가 견고하게 정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고구려는 막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부의 분열로 인해 결국 멸망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남북이 정통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구려를 보면서, 신라가 통일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 교훈을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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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건국 후 고조선의 옛땅을 회복하려 했다는 것만으로도,당시 역사의 정통성에 대한,고구려인의 기상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겠습니다..!치를 쌓고 해자를 만들고 하는 등에서는 고구려인들의 기상뿐아니라,'지혜'까지 엿보게되는 거 같습니다..스님이 아니시라면,잃어가는 방대한 이 우리의 역사를 어찌 다시 후대가 되새김하여 뿌듯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지..스님은 진정 살아있는 보물이세요^^*

2013-08-18 17: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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