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복지
손에서 손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화성지회 연탄 봉사

2021년 11월 27일 토요일 오후 1시, 화성지회 봉사자 31명이 이웃에 연탄을 전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전날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했는데 봉사 당일의 날씨는 반짝 푸근했고 하늘은 마지막 가을 기운을 퍼트리듯 높고 맑았습니다. 여기서 저기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옮겨 온기를 전해주며 ‘잘 산다는 것은 결국 잘 쓰인다’는 것임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화성지회 복지담당자와 나눈 이야기와 그날의 현장 사진 함께 나눕니다.

맑은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한 화성지회 봉사자들
▲ 맑은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한 화성지회 봉사자들

복지 봉사자로 지원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화성지회 복지 담당자 이재향 님(오른쪽 첫 번째)
▲ 화성지회 복지 담당자 이재향 님(오른쪽 첫 번째)

이재향(이하 이) : 사실 세세한 계기나 원대한 포부가 있진 않았어요. 다만 평소 사회문제나 그 실천 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이렇게 복지 담당자로 인연 닿은 것 같습니다.

광효光曉(이하 광) : 저는 경전반에서 공부하던 중 사회활동 담당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활동을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수락했습니다. 맡은 후, 2020년 여름과 겨울방학 그리고 2021년 여름방학에 ‘결식아동 영양꾸러미 전달 사업’을 진행하였고, 2020년 12월 시범적으로 시행된 ‘연탄 지원 사업’에 이어, 2021년 가을 ‘이불 전달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로 연탄 자원 사업을 다시 맡아 진행했습니다.

연탄 지원 가정을 선별하는 과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일과 수행의 통일, 시작 전 마음 나누기로 시작합니다
▲ 일과 수행의 통일, 시작 전 마음 나누기로 시작합니다

이 : 지역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의 기관에서 추천을 받기도 하고, 각 지역의 이장님, 통장님, 사회복지사와 연탄배달업체 사장님 등 개인을 통해 추천 받기도 합니다. 우리 화성지회는 감사하게도 광효님께서 이 작업을 다 해주셨어요. 올해는 작년에 지원하였던 1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먼저 실시하였고, 기름보일러로 바꾼 2가구를 제외하고 8가구에 현장조사를 나갔습니다. 작년에는 임시 사업이라 기초수급자도 대상에 포함되었는데 올해는 좀 더 많은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발굴하여 돕고자,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기초수급자는 제외되었습니다. JTS의 지원 대상과 목적이 ‘기초수급자를 제외한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회 취약계층을 발굴하여 돕는다’이기 때문입니다.

지원 가정 선별은 어떻게 되고, 과정의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고무장갑 끼고 일사분란하게 한 줄로 쭈욱 늘어서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합니다.
▲ 고무장갑 끼고 일사분란하게 한 줄로 쭈욱 늘어서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합니다.

광 : 네~ 지원 받는 대상자의 연령이나 형편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 마음을 다치지 않고 편안하게 자격조건을 알아낼 수 있는 대화의 요령이 필요합니다.

이 : 맞습니다. 아무래도 질문이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월 소득과 월 지출, 주거 형태(자가• 전세• 월세 등), 생활실태(중증 유병자• 장애인) 등을 인터뷰하기에 마음 상하는 대상자도 계시고, 미안함과 민망함을 표현하는 대상자도 있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담담하게 진행하지만, 한편으로는 괜스레 죄송하고 어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지원 가정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연탄이 창고 가득 차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 연탄이 창고 가득 차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광 : 제가 사회활동 담당을 처음 맡았을 때부터 지원해오던 한 가정은 외국인 여성과의 재혼가정이었습니다. 부부가 합심하여 타인 소유 비닐하우스와 관리용 주택을 임차해서 묘목을 재배하고 판매하였고 소득이 점차 늘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때 영양꾸러미를 전달하러 갔는 데, 인근에 논밭도 사고 이제 본인들은 살 만하니 다른 어려운 가정에 영양꾸러미를 전달해 달라고 해 기쁘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습니다.

이 : 이번에 현장 조사를 간 한 가정은 집의 외관이 깨끗하고 마당에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어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가정이 아닌 듯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20년 전 남편이 하반신마비로 거동이 불편해졌고, 아내 분은 그런 남편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돌봐야 해서 멀리 나가거나 장시간 집을 비우지 못하고 늘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집을 깨끗이 치우고 마당에 국화를 예쁘게 가꾸는 것으로 그 긴 시간의 간병을 이겨내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어요. 저는 순간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금강경을 배우며 상을 짓지 말라는 가르침을 들어왔는데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제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원사업을 이어오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나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뒷정리도 깔끔하게 마무리 합니다
▲ 뒷정리도 깔끔하게 마무리 합니다

광 : 올해부터는 영양꾸러미의 물품을 지회에서 직접 기획하고 구매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본부에서 구매하여 물품을 보내주면 꾸러미에 담아 전달 봉사만 했는데, 대상자 발굴부터 물품을 구매하고 전달하는 봉사까지 직접 하라고 하니 참 막막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회장과 복지 담당자, 각 꼭지들이 합심하여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비교 검토하고 더 좋은 물품을 찾아 헤맸습니다. 덕분에 좋은 물품을 더 싼 가격으로 구매하여 푸짐한 꾸러미를 전달할 수 있어서 보람되고 감동이었습니다.

기부하는 봉사와 직접 발로 뛰는 봉사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연탄 내려놓은 곳과 먼집도, 좁은 골목길의 집도 거기에 맞게 문제 없이 척척
▲ 연탄 내려놓은 곳과 먼집도, 좁은 골목길의 집도 거기에 맞게 문제 없이 척척

이 : 기부하는 봉사든 발로 직접 뛰는 봉사든 개인의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현장에서 뛰는 봉사를 하게 되면 이웃들과 정서적 온기를 주고받을 수 있고, 함께하는 도반들을 통해 모자이크 붓다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광 : 기부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작은 편이라면, 봉사는 내 마음과 몸과 시간을 내기 때문에 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의미와 감동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연탄 지원을 받는 가정에게 이 연탄이 어떤 의미이길 바라나요?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명심문 삼창과 서로를 향한 감사의 박수로 마무리 합니다
▲ “나는 행복을 전하는 수행자입니다” 명심문 삼창과 서로를 향한 감사의 박수로 마무리 합니다

광 : 정말 춥고 배고픈 사람에게는 연탄 한 장, 라면 한 봉지가 절실합니다. 이 연탄이 그분들의 추운 삶을 따뜻하게 하는 온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 가구마다 다르겠지만, 저희가 지원한 세대는 한 해 1,500장~1,800장 정도의 연탄을 난방으로 쓰신다고 해요. 우리가 지원한 이 연탄은 한 해 연탄 소비량의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따뜻하게 겨울을 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 연탄이 그분들께 정서적인 나눔도 되었으면 합니다.

봉사를 통해 자신의 변화된 점이나 성장한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이 :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기 전에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해보니 하나의 일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노력이 필요하구나 느끼게 됩니다. 준비를 하는 데에도 이전에 하셨던 분들의 자료와 경험담들이 좋은 이정표가 되어주었고요. 옆에서 이끌어주고 밀어주고 지지해주고 함께하고 응원해주는 도반들의 힘을 많이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봉사를 망설이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남도 좋고 나도 좋은 봉사가 되었는지 세세히 살펴 보는 봉사 후 평가회의
▲ 남도 좋고 나도 좋은 봉사가 되었는지 세세히 살펴 보는 봉사 후 평가회의

이 : 봉사라 이름지어져 있지만 해보니 결국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게 체감되었습니다. 하기 전엔 이럴까 저럴까 많은 생각이 드는데 정작 해보면 일이 어려운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갈팡질팡 어려웠던 거구나 알게 되고요. 잘 쓰였다는 보람과 가슴 따뜻해지는 도반애 그리고 이웃 사랑을 덤으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함께해요~!

광 : 그냥 한번 해보면 나를 위한 일이구나 알게 됩니다. 다음에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연탄 봉사를 위해 모인 우리의 집합 장소는 안성의 미리내성지였습니다. 미리내는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천주 교우들 집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호롱불빛이, 마치 밤하늘의 별이 성군을 이룬 은하수(우리말 ‘미리내’)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옛지명이었습니다. 아무리 깊은 골짜기로 숨어들어도 새어나오던 그 불빛이 미리내 같다는 의미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그날 연탄을 옮기며 우리 봉사자들에게서 새어나오던 온기, 새어나오던 땀, 새어나오던 미소가 미리내 별들처럼 빛났었다면 좀 과장일까요? 함께했던 31명의 봉사자들, 그 한 분 한 분 빛나던 모자이크 붓다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글_허인영(월간정토 편집팀)
편집_서지영(행자의 하루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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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왕

저는 무릎이 많이 불편해서 무거운 것은 들지 못하지만 기회가 되면 함께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마음을 내어 봉사해 주신 도반님들께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

2022-01-16 15:34:55

반야지

봉사자님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1-12-22 17:23:15

조애자

선봉대 이재향님, 김영조님 덕분에 감사 했습니다
글도 써주시고 봉사도 하신 허인영님도 감사합니다
마음을 낸다는것이 처음엔 망설임이지만 결국엔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게되는 실천활동 고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화성지회 파이팅입니다

2021-12-22 13: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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