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복지
3년의 자리, 변함없는 기다림
천안지회 JTS 거리 홍보 캠페인 회향 현장

꽃샘추위로 잔뜩 움츠러든 거리는 며칠 전 내렸던 진눈깨비로 제법 쌀쌀했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파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온양온천역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천안지회는 3년간 이어온 JTS 거리 홍보 캠페인을 회향하며, 천안 지역 5개 모둠이 함께 모였습니다.

9시 30분부터 하나둘 모여든 봉사자들은 차량에서 물품을 내렸습니다. 복지 꼭지님이 테이블과 모금함을 가져오지 않아 잠시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실천 활동 담당자는 재빠르게 근처 빵집에서 빵 상자를 얻어 테이블을 만들었고, 봉사자들은 능숙한 솜씨로 조끼를 입고 패널과 플래카드를 걸었습니다. 준비가 하나씩 갖춰지고 10시가 되자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JTS 홍보 패널과 플래카드 설치하는 봉사자들과 아이들
▲ JTS 홍보 패널과 플래카드 설치하는 봉사자들과 아이들

"모두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복지 꼭지님이 명심문으로 여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때 배워야 합니다.“

사회자의 여는 말로 시작한 캠페인 분위기는 참가자들의 구호와 함께 점점 고조되었습니다. 로고송이 나오고 어색한 율동이 시작되자 사람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시민들은 율동이 신나는지 서투르게 따라 하거나,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밝은 분위기가 살아나고 캠페인이 궁금한 어르신들이 모여들고, 기부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JTS홍보 캠페인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
▲ JTS홍보 캠페인에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

40분 동안 캠페인을 진행한 후 닫는 나누기가 이어졌습니다. 봉사자들 얼굴에 땀과 함께 뿌듯함이 묻어났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캠페인에 관심도 많고 기부도 해서 뿌듯했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홍보 효과도 커지는 것 같아 좋은 마음입니다."
"광장에서 이런 율동을 하는 것은 JTS여서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율동하면서 땀이 났습니다. 신나고 재밌습니다. 혼자 했으면 머리에 꽃을 꽂은 사람이라고 이상하게 봤을 것 같아요. (웃음)"
"여태 보기만 하다가 직접 참여하니, 눈길 한번 주는 것이 힘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를 보면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홍성지역 JTS 거리 홍보 캠페인(홍성 명동거리)
▲ 홍성지역 JTS 거리 홍보 캠페인(홍성 명동거리)

서산지역 JTS 거리 홍보 캠페인(보령 해수욕장)
▲ 서산지역 JTS 거리 홍보 캠페인(보령 해수욕장)

2025년 11월 JTS 거리 홍보 캠페인 천안 삼거리 공원
▲ 2025년 11월 JTS 거리 홍보 캠페인 천안 삼거리 공원

3년간의 JTS 거리 홍보 캠페인은 회향을 맞이하기까지 절대 가볍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천안지회는 천안·홍성·서산 3개 지역에서 연중 8개월 동안 쉬지 않고 거리에 섰습니다. 비가 오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천 활동 담당 이화영 님은 그 3년을 회고하며 말했습니다.

"천안지회의 자랑입니다. 처음 복지 꼭지와 일을 시작하면서 원을 같이 세웠습니다. 도반과 같이하다 보니 어렵지 않게 원을 이뤘습니다.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팻말 들고 홍보한 적이 있는데, 캠페인 하는 우리도 즐거웠고, 시민들의 반응도 좋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천안지회 지회장 대행 이복순 님은 꾸준함이 가져오는 힘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그동안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물이 아닌가 해요. 매달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꾸준히 홍보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반들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 일정 잡기도 좋고, 시민들에게도 흥겨운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도반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처음 참여한 두정모둠 새내기 회원도 소감을 전했습니다.

"가톨릭 신자로 예전에 이런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이런 경험을 하게 되어 새롭고 재밌습니다. 도반들의 봉사 정신도 알게 됐고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JTS 거리 홍보는 모둠 소통방 홍보와 도반들과 함께하는 현장 홍보 두 가지입니다. 현장 홍보가 잘 되려면 모둠 홍보가 더 중요합니다. 모둠장들이 먼저 포문을 열어야 더 많은 도반이 거리로 나올 수 있습니다.

2026년 3월 JTS 거리 홍보 캠페인 봉사자 단체 사진
▲ 2026년 3월 JTS 거리 홍보 캠페인 봉사자 단체 사진

온양온천역 광장은 온천을 즐기기 위해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곳입니다. 3년간 매달 지속한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었습니다. 세상 속으로 걸어가 사람들을 기다리는 일입니다.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세상과 함께 가겠다는 원(願)이었고, 세상에 회향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자리는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세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음 참여한 새내기 도반이 '눈길이라도 한번 보내야겠다.'라는 마음을 낸 것처럼, 작은 발걸음 하나가 캠페인을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그 눈길들이 모여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고, 아픈 사람이 치료받고, 아이들이 제때 배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날도, 가을비가 조용히 내리는 날도. 매달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서면 세상이 보입니다. 바쁘게 지나치던 사람들의 눈길 속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어르신의 미소 속에, 어색하게 따라 하는 율동 속에 우리가 전하는 나눔이 조용히 스며듭니다. 당신의 파란 조끼가 함께 나부끼는 날을 기다립니다.

글_김종호(대전충청지부 천안지회)
사진_김종호(대전충청지부 천안지회)
편집_여수연(광주전라지부 서광주지회)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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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증수

김종호님 3년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 천안지회 최고의 인재!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넘 잘 해서 같이 활동하다보면 질투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당황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더 없이 소중한 김종호 도반님 아주 많이 고맙습니다.

2026-04-03 09:40:20

김순자

매 달 같은시간 같은자리에 서면 세상이 보입니다 라는 문구가.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

2026-04-03 09:11:15

황찬희

'당신의 파란 조끼' 라는 마지막 문구에 차분히 쌓이던 감동이 확 올라와 뭉클해집니다. 함께 할 수 있어 고맙고,또 같이 가겠습니다.

2026-04-03 08: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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