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하루

2018.12.7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
“우리의 출발 지점과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포살 법문 재촬영을 한 후 정토회 기획위원회 위원들과 하루 종일 회의를 했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전국에서 모인 기획위원회 위원들이 모둠별로 흩어져 2차 만일 결사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주제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이 도착하자 곧바로 전체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의에 앞서 국제국에서 지난 11월 1일~7일 토론토에서 진행된 세계 종교 의회 참석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기획위원들은 스님의 법문이 외국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는 점,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빨리 법에 눈을 뜬다는 점에 대해 공감을 나누었고, 한 분은 “10차 천일결사부터는 법륜 스님이 미주 지역에 직접 상주하면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설법과 수련에 집중해야 한다” 라며 “스님을 하루빨리 해외로 보내자”라고 전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안건 별로 활발한 토론이 있었는데요. 스님은 토론 결과를 경청한 후 “정토회가 어떤 길을 가고자 하는지 뚜렷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하면서 그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출발부터 목적까지 우리가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입니다.

그동안 지식화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정형화 하거나 논리화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통일된 개념 정립이 안 되어 있는 단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렇다고 개념을 정립해 놓으면 지식화가 되어서 점점 관념화될 위험이 높아요. 논의를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출발하는 지점은 괴로운 상태입니다. 괴로운 자를 중생이라고 하니까 중생이 바로 우리의 출발 지점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괴로움이 없는 상태’입니다. 괴로움이 없는 자를 ‘부처’라고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괴로움이 있는 상태에서 출발해서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고, 중생에서 출발해서 부처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 있는 사람을 ‘수행자’ 또는 보디 사트바(보살)라고 말합니다.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주어지는 조건에 능히 적응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물이 그릇 따라 모양이 바뀌듯이 자기 고집이 없어야 합니다. 둘째, 나에게 맞게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자연환경을 바꾸든, 사회 환경을 바꾸든, 사회운동을 해야 해요.

세상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변화’를 해야 하고, 나에게 맞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 변화’를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행위가 조화를 이루어야 결국 괴로움이 없는 경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취지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정토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일반 회원’입니다. 이런 활동에 책임과 의무를 갖고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발심 행자’입니다. 나만 이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도 이 길로 가도록 하겠다고 원을 세운 사람이 ‘서원 행자’입니다.

이 외에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다른 길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뭘까요? 바로 ‘도와달라’ 하는 겁니다. 나에 맞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힘 있는 자가 대신해달라고 비는 겁니다. 그가 도와주면 내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바로 ‘믿는 자의 길’입니다. 수행자의 길은 내가 지혜롭게 대응해서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이르는 길입니다.

이 수행자의 길이 우리가 가기로 정한 길입니다. 여기서 책임과 의무를 갖고 이 길을 가는 사람이 정회원이고, 책임과 의무 없이 이 길을 가는 사람이 일반 회원입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출발부터 목적지까지 각각의 단계에 맞게 어떤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지 함께 논의하고 연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님의 발언을 듣고 나서 기획위원들은 1차 만일결사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2차 만일결사의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년 초 정회원 연수교육 프로그램 개편 방안, 기획위원회 분과 모임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회의는 저녁 8시까지 계속되었고, 각 분과별로 연구 조사 활동을 활발히 한 후 내년 3월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대전에서 통일특별위원회 통일의병 대회가 열립니다. 의병들은 하반기 활동 성과를 함께 나누고 그동안 어려웠던 점에 대해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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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2018-12-12 03:38:55

무지랭이

고맙습니다

2018-12-11 17:39:50

김희선

물이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할수 있는 것은 자기 고집을 하지 않음으로 가능하다는 말씀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2018-12-11 09: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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