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3.24. 용성조사 열반일 기념법회




오늘 새벽 스님께서는 대전법당에서 새벽기도 나오시는 대전법당 신도님들과 법사님들, 문수, 관음팀 행자들과 함께 새벽기도를 하였습니다. 8차 천일결사 의 첫날이라 그런지 평소와 같은 기도임에도 좀 더 경건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도 후 대전법당에서 간단히 아침 공양을 한 후 죽림정사로 이동하였습니다
. 

오늘은 스님의 3대 스승님이신 용성진종조사 74주기 열반일이면서 정토회 가을불교대학생들의 사찰순례가 있는 날입니다. 석가여래부촉법 제68세 석가여래계대법 제75세 조선불교중흥률 제6조이신 용성진종조사님은 암울했던 일제시대에 민족앞에 우뚝 선 등대와 같은 분으로 3.1운동을 주도하여 민족대표 33인중 불교계를 대표해서 서명한 분으로 옥고를 치른 후에도 독립을 위해 독립자금을 마련하고 윤봉길의사를 임시정부로 보내는 등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입니다


또한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쇠퇴할대로 쇠퇴한 불교가 개항이후 일본의 영향으로 왜색화 되어가자 불교의 기풍을  바로 잡고자 총독부에 건백서를 제출하고 대각교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화과원을 만들어 스님들도 일하면서 참선하고 참선하면서 일을 하는 선농불교를 일으켰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불교가 쉬운 불교, 생활 불교로 자리 잡도록 어려운 한문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고 찬불가를 작곡하여 보급하고 어린이 포교활동을 하는 등 산중을 벗어나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도심 포교에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이러한 용성진종조사님의 탄생지에 세워진 죽림정사는 법륜 스님이 주지스님으로 계신 곳으로 3.1절 행사와 열반일, 오도일, 탄생일 기념식이 매년 열립니다. 특히 올해는 용성조사님 탄생 150주년으로 탄생일인 65일에 죽림정사에서는 기념식이 죽림정사옆의 물빛공원에서는 기념음악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매년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정토회의 뿌리인 용성조사님에 대해 알기 위해 사찰순례로 죽림정사를 방문합니다.


아침 9, 매화나무의 꽃이 은은한 향을 풍기는 바깥의 봄기운과는 달리 아직은 바닥이 차가운 교육관에서 도문 큰스님이 진행하시는 다례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정토불교대학 학생들은 다례제가 열리는 교육관으로 가는 길에 법륜 스님을 만나 환영받고는 뜻밖의 행운에 즐거운 모습들이었습니다. 불대생들은 처음 참석하는 다례제를 낯설어하면서도 엄숙하고도 장엄한 분위기에 경건한 모습들이었습니다.


2부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을 한 후에 법륜 스님의 참석하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말씀이 다음과 같이 있었습니다.


용성조사님께서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고구려의 기상과 백제의 온유함과 신라의 그 세세하고 예리함이 합해져서 800년 대운이 전개될 것이다.’라고 예견하셨는데 우리가 실행하고 실천해서 완성시켜 부강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우리는 지난 100년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100년 안에 도래할 아시아 시대의 중심국가로서 세계문명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통일은 과거 100년을 치유하고 미래 100년의 희망입니다. 조사님께서 그 암울한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늘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을 가질 수 있도록 한겨울에 씨앗을 심으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봄날을 맞아서 꽃을 볼 수 있는 겁니다. 오늘 용성조사님의 열반74주기를 맞아서 부처님으로부터 조사님이 있기까지 모든 인연에 감사드리고 다시 미래를 이어갈 일들을 생각하며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평생을 조사님의 유훈을 실현해 오신 불심도문 스승님의 은혜에 함께 감사를 드리며 다시 한 번 오늘 용성조사 열반일에 참석하신 큰 스님 이하 대중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어진 도문 큰 스님의 기념법문에서는 팔순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쩌렁쩌렁 목소리로 용성조사님의 열반송을 한 구절씩 하시고 대중이 따라하면 열반송의 내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 용성스님의 열반송을 직접 따라하다보니 용성스님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은 용성조사님의 열반송입니다.


諸行之無常(제행지무상·모든 행이 떳떳함이 없고)/萬法之俱寂(만법지구적·만법이 다 고요하도다)/匏花穿籬出(포화천리출·박꽃이 울타리를 뚫고 나가니)/閑臥麻田上(한와마전상·삼밭 위에 한가로이 누웠도다)’


유수 스님과 법륜 스님의 노고를 치하하신 도문 스님의 법문에 이어 모두 함께 부른 온겨레의 노래는 용성조사님이 직접 작사하신 찬불가로 진한 감동의 울림이 교육관을 가득채웠습니다
. 

백두산이 아빠되어 단군 겨레 이루었고, 한라산이 엄마되어 단군 기백 이루었네. 북녘 송화 남녁 낙동 젖줄되어 흐르르니 우리겨레 억만세라





용성스님 기념사업회 회장이신 수승행보살님의 진심어린 추모사와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이신 신봉수 거사님의 환영사가 이어지고 사홍서원을 끝으로 기념식을 마쳤습니다
. 

다례제와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빈이 모두 자리를 뜬 후에 불대생을 대상으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어제 입재식에 참석하고 오늘도 참석하느라고 수고하셨다면서 참석한 불대생들의 지역을 확인하시고 눈을 맞추시며 이렇게 법문해 주셨습니다.


여기 지금 처음 오신 분 손들어보세요. 처음 오신 분들은 반드시 와야 할 곳입니다. 정토회 회원이 되려면 반드시 와야 하는 곳으로 정토회의 설립 취지가 불교중흥이고 민족중흥인데 불교중흥이라는 것은 전국 읍면동에 수행 법회를 적어도 한군데씩 만들어 국민들이 누구나 다 수행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가까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민족중흥이라는 것은 분단된 나라의 현실에 대한 것으로 나라를 제대로 지켰으면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빼앗긴 뒤에도 제대로 독립운동을 했으면 분단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독립운동을 제힘으로 못해서 해방후 외세에 의해 나라가 분단되었습니다. 그래서 70년동안 분단된 나라를 통일시켜 독립을 완성시켜 민족중흥을 이루자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토회 회원이 되려면 반드시 민족문제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정토회에서는 이곳이 성지입니다. 불교를 새롭게 하고 민족을 중흥시키는 것을 주창하신 분이 용성진종조사이기 때문에 그분의 탄생지인 이곳에서 단순히 탄생일·오도일·열반일을 기념하려는 게 아니라 그걸 계기로 해서 정토회 회원의 수련과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정토회의 설립취지와 용성진종조사님과의 관계를 상세히 설명해주시면서, 또한 석가여래 부처님으로부터 도문 큰 스님까지의 법맥을 그린 교육관 내부의 탱화와 용성진종조사님의 일생을 그린 교육관 외부의 탱화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어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는 스님의 말씀에 다례제와 기념식의 감동
, 정토회의 뿌리인 용성스님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역사성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대중들은 질문에 머뭇대기도 했습니다


밥벌이로 바쁘고 일상을 돌아볼 기회가 적은 30대가 어떻게 통일을 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을지 여쭈어보고 싶다는 질문에 스님은 인간은 아주 원시적으로 사는 경우 제외하고는 이미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은 지금 어느 하나도 도움을 받지 않은 게 없어요. , 신발, 화장품, 음식, 전기밥통... 내가 아침마다 밥을 짓는  밥통은 누가 만들었어요? 사용한 전기는요? 그러니까 우리는 누군가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걸 우리가 모르면 밥통을 만든 사람, 옷을 만들어 준 사람을 미워하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지상에 살고 있는 그 어떤 사람도 내가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을 확연히 알면 일체중생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연과 동식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지요. 우리 민족의 문제도 공동체에 대한 문제로 서로 돕고 살아야 된다는 거시적 입장에서 보면 됩니다.





20대 30
대가 이 변화의 국면에 어떻게 통일에 기여할거냐 그게 구체적으로 뭐냐 이제 찾아야 됩니다. 일제시대에 학교선생이 돼서 가르치는 것도, 농사지어서 독립운동가에게 주는 것도, 총들고 싸우는 것도 독립운동인 것 처럼 하나만 통일운동이 아닙니다.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니 찾아내고 앞으로 해야 합니다


수행을 해야 합니다. 용성스님은 나라의 독립과 불교를 바로 세우는 길을 함께 하셨습니다. 자기 직분에 맞는 일을 해 나가는 것에는 주부로서의 길도 있고, 아이 엄마로서의 길도 있고, 아내로서의 길이 있듯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책임도 있습니다. 아내, 엄마 역할만 하면 다냐? 아녜요. 한 노인의 아들딸 역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합니다. 자기를 위해서는 수행정진을 해야 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서는 세상의 이익에 대한 책임을 안지면 안되고, 대한민국에 살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에 조금은 기여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입니다.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 사회에 대한 책임, 이것이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길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봉사를 많이 하고 싶은데 몸이 아프다는 질문에는
아픈 몸을 다 챙겨서 건강해지고 난 다음에 봉사를 할 수도 있고, 아파도 봉사하는 것이 행복하고 즐겁다면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것이 옳고 잘못된 것이 아닌 본인의 선택입니다. 욕심을 내어 일을 벌려가지고 뒷감당 못해서 괴로워하면서 성을 낼 수 있습니다. 성을 내서라도 좋은 일 하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면 안됩니다. 탐진치가 모든 고통의 근원임을 알아 부처님의 삶속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지혜로워지는 쪽으로 가야 공부가 제대로 되고 있는 겁니다. 뭘 얼마나 했다는 것이 기준이 아니예요. 불교의 이상은 괴로움이 없는 열반 해탈로 나아가고 있는가 입니다. 몸이 기준이 되면 안됩니다. 몸은 살다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항상 수행을 통해 사물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힘을 키워 나가서 세상의 이치도 알고 시대적인 인식도 해야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명쾌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스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점심공양 후에는 현장학습으로 법사님의 사찰순례 교육에 참가하라"는 말씀으로 자리를 마무리하시고 어느새 따뜻해진 봄 기운의 죽림정사 대웅전 앞에서 불교대 학생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셨습니다.





이후에  
230분부터는 백용성조사 유훈 실현회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이사회를 마치고 내일 화쟁 코리아 경주 순례에 참석하기 위해서 두북으로 이동하셨습니다.

전체댓글 2

0/200

봄선

온전히 깨어서 사시는 분께 합장올립니다..._()_...

2014-03-27 03:59:15

원승

빈틈없는 일정을 여여하게 소화해가시는 스님 모습그자체가 어떻게 살아야 함을 그대로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금강경1분의 부처님 모습처럼 일거수일투족에 깨아있는 일상을 법륜스님을 통해 다시 보는듯 합니다 ?잘 올려주시는 글 덕분에 항상곁에 스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

2014-03-26 08:55:13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