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2.27. 용인수지, 광명, 구로, 수원법회

오늘은 2월 한 달 동안 진행되었던 정초순회법회 마지막 날로 용인수지, 광명, 구로, 수원에서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용인수지 법당은 가정 법회를 시작으로 201112월 개원하여 불대반, 경전반, 수행법회 등 1주일 내내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법당 개원 후 첫 입학한 봄 불대생들이 올해 경전반을 졸업했고, 대부분 자원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불사 이후 선배활동가의 꽃 공양으로 법당은 항상 정갈하고 법의 향기 가득한 법당입니다. 바깥 날씨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옇지만, 스님을 뵙는다는 기대감에 오늘 법당에는 72명이 자리를 메웠습니다. 스님이 법당에 들어서자 주위가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설 인사가 늦었네요. 경상도부터 경기도, 서울로 이렇게 올라오니 여기가 마지막이네요.” 라고 하시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 내용은 아토피가 있는 아이 키우기가 힘들고 짜증내는 업식으로 괴로워하는 분, 봄불대 경전반 담당을 하면서 사람들 얼굴 기억을 잘 못하는데에 따른 어려움, 총무소임을 맡게 되면서 보시금을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묻는 분, 불우한 어렸을 적 기억이 우울증으로 나타나 악몽에 시달린다는 분, 직장을 자주 옮겨 고민하시는 분 등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중 아토피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짜증이 올라 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던 내용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내 업식이 이렇구나하고 빨리 알아차리면, 고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같이 자각해야 합니다. 힘들다 생각하면 힘이듭니다. 힘든 것은 맞지만 괴롭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자꾸 기뻐하는 마음을 내세요. 아침에 눈뜨면 살아 있어서 좋구나하고 자꾸 의도적으로 기쁜 마음을 내세요. 절하면서도 기쁘게 살겠습니다.’ 하세요. 대다수 우리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이 기대를 조금 내려놓으면 사는 게 힘들지 않습니다. 삶의 의미를 너무 부여하면 삶이 힘들어집니다. 길옆에 핀 한 포기 들풀처럼 조금 가볍게 살면 좋겠습니다. 과거 생각이 많으면 괴로움이 많아지고, 미래를 자꾸 생각하면 근심걱정이 많아집니다. 현재에 깨어있어야 합니다.”

    

또 스님께서는 불대, 경전반을 담당하는 활동가분에게 나누기를 잘해야 대중들이 보고 배운다 하시며, 나누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안내해 주셨습니다  

생각은 의견을 말하는 것이고, 마음은 좋았다, 슬프다, 괴롭다는 감정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은 구분하기 힘들지 않습니다. 생각이 많다 하지 생각이 괴롭다 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아프다 하지 생각이 아프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은 의식, 마음은 무의식의 작용입니다. 나누기 할 때 얘기가 길어지면 생각입니다. 어제 괴로웠다는 것은 지금의 생각입니다. 마음나누기는 길 수가 없습니다. 마음은 순간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지혜는 마음의 무지가 깨지는 것이며, 이해는 생각의 무지가 깨지는 것입니다. 설명을 잘 하면 이해가 쉽고, 스님이 말할 때 눈물이 핑 돌면 마음에 공감이 되어서입니다. 담당자는 가르치면 안 됩니다. 마음은 내놓는 것입니다. 마음은 물결치듯 계속 변화하는 것입니다.”   

또 스님께서는 “34일 불교대학 입학생을 맞이할 때 행복해지고 싶어 오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행복을 파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편하고 가볍게 너그러이 봐주고 기다려주라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법당이 깔끔하고 단아하다는 칭찬도 하시며, 보살님들이 정성들여 차려준 점심공양도 단촐 하게 드시고 다음 장소인 광명센터로 이동하셨습니다.  

광명센터는 김복분 보살님과 거사님 내외가 5년간 가정법회로 주간과 야간을 운영해오다가 작년 3월말 개원하였습니다. 그런데, 개원하자마자 벌써부터 좁아서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명센터는 총무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즐겁고 신나게 활동 중이였습니다
  

광명센터에 도착해서 스님께서는 광명이 경기도에 속하지만, 오히려 서울에 가깝다는 말씀을 하시고는 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법당 일을 하면서 자리에 대한 욕심이 많아 고민인 분, 깨장 나장을 다녀오고 계속 들뜬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천일결사를 하고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어느 것의 영향인지 궁금해 하는 분, 딸이 백일출가하고 행자대학원을 갔는데 누가 붙잡은 것인지 아님 딸이 그럴 능력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일하면서 자리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긴다고 고민하는 분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일을 안 하면 됩니다. 괴로움의 보따리를 놓고 행복의 보따리를 가지고 가야합니다. 내가 얻는 이익이 손해보다는 많으니 봉사하는 것입니다. 밑지는 장사는 하지 마세요. 그래야 지속적으로 오래 봉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초반 약속을 지키면 좋으나 약속을 떠나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괴로움이 더 많거든 모든 봉사를 놓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만 다녀도 행복하다면 직장만 다니십시오. 직장과 봉사를 둘 다 하기로 결정 했으면 선택의 결과는 당연히 바빠지고 힘들어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불평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안 지려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불평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는구나하고 알아차리고 그냥 하면 됩니다. 지리산 한라산을 등반 할 때 힘이 들면 번뇌가 생기지만 종주하고 나면 흐뭇해집니다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자유지만 너도 나를 좋아해야한다는 거래를 하려니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조건 없는 사랑, 무주상보시를 행해야 합니다. 네가 좋아해주면 좋으나, 안 좋아해도 나는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동은 손익을 따지고 봉사는 손익을 따지지 않는 것입니다.”  

광명 법회가 끝난 후 가까이에 있는 구로센타로 이동했습니다. 구로센터는 이순애 보살님이 5년동안 가정에서 수행법회 해 온 토대 위에 작년 1226일에 개원하였습니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교회인 성락교회 바로 앞 아파드 단지상가 2층에 법당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처음으로 이곳 법당을 방문하게 되었다인사 하시고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봄불대를 졸업하고 재정담당과 저녁반 불대 담당 등의 소임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직장도 알아봐야하고 아이도 키워야 해서 마음이 무거워 고민인 분, 아내의 간섭이 심해 자유롭지 못해 괴롭다고 하소연 하시는 분, 두려움이 많아 고민인 분, 결혼 8개월째인데 남편과 사소한 다툼으로 이혼 소송 중이어서 고민인 분, 그리고 어린이집 운영과 관련한 질문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소인 수원 법당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수원 법당은 2008년 깨장 다녀오신 한 보살님께서 가정 법회를 시작으로 20108월 개원하고 9월 가을 불대를 시작으로 3년반 동안 헌신적인 봉사자들의 활동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현재 불대 4학급, 경전 4학급, 수행법회 3, 청년법회 1회를 진행하고, 천일결사자 120명이 함께 하는 법당으로 성장한 알찬 법당입니다.  

해가 지며 법당에 들어서자 수원 법당의 따뜻함과 열성적인 기운이 전해집니다. 시간이 7시 가까이 되자 법당이 사람들로 꽉 채워졌습니다. 스님께서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법당에 들어서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얼굴에 미소가 보이시며 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전국 80개 법당 중 수원이 제일 마지막입니다. 시원섭섭합니다라고 인사하시며 활동가 위주로 수행하면서 어려움을 질문 받았습니다.

    

법당을 운영하게 되면서 행사나 기도 때 기도비 접수를 안내해야 하는데 어떻게 안내해야 하는지 고민인 분, 같이 수행하던 도반이 어느 날 갑자기 안 나왔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인 분, 재정 일을 맡아서 하는데 법문이 들리지 않고 해야 될 일이 많아 고민인 분, 청년법회가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꾸려나가며 일, 수행, 연애를 어떻게 잘해야 할지 고민인 분, 교육팀장 소임을 어떻게 하면 잘할까 등 활동가들이 자신의 고민들을 자세히 내놓았습니다. 그중에서 일, 수행, 연애 모든 것을 잘하고 싶다는 청년활동가의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남자친구와 같이 정토회 활동하면 됩니다. 연애한다고 활동을 못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둘을 구분하게 되면 오히려 충돌이 됩니다. 연애, 활동, 수행 중에서 선택을 하려면 고민이 되지만, 수행자들끼리 만나서 활동하는 가운데 연애를 하면 됩니다. 인연 따라서 그냥 쭉 가면 됩니다. 연애 한다고 일 못하고, 연애 깨졌다고 일 못하고, 상심했다고 일에 집중 못하고 이러면 안 됩니다. 인생은 언제나 선택입니다. 두 가지 다 하려면 과부화가 걸리게 됩니다. 한 가지도 힘든데 욕심내서 두 가지 선택했으니 그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됩니다.”   

9시가 넘어서야 스님의 법문이 끝났습니다. 이렇게 한 달 여 동안의 전국 정초 순회법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일은 세계미래포럼 조찬 강의와 아리아나 허핑턴과의 대담이 있습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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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한달내내 하루 너댓법당을 다니시며 자원봉사하는 분들의 고민을 듣고 지혜의 법문 해주신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날까지 피곤한 기색도 없이 한질문 한질문 자상하다 못해 자세할 정도로 설명해 주시는 스님, 건강하시길 빕니다~

2014-03-01 14:33:33

봄선

생각은 의견을 말하는 것이고, 마음은 좋았다, 슬프다, 괴롭다는 감정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은 구분하기 힘들지 않습니다. 생각이 많다 하지 생각이 괴롭다 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아프다 하지 생각이 아프다 하지 않습니다. 생각은 의식, 마음은 무의식의 작용입니다. 나누기 할 때 얘기가 길어지면 생각입니다. 어제 괴로웠다는 것은 지금의 생각입니다. 마음나누기는 길 수가 없습니다. 마음은 순간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지혜는 마음의 무지가 깨지는 것이며, 이해는 생각의 무지가 깨지는 것입니다. 설명을 잘 하면 이해가 쉽고, 스님이 말할 때 눈물이 핑 돌면 마음에 공감이 되어서입니다. 담당자는 가르치면 안 됩니다. 마음은 내놓는 것입니다. 마음은 물결치듯 계속 변화하는 것입니다...아아아, 지혜의 보살이여!

2014-03-01 13:02:31

한라산

탐라 제주도가 소외 당하는구나 ! 제주도는 못하시는구나 ?<br />제주를 항상 그렇게 소외시켜 놓으면 안되는데.

2014-03-01 1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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