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4.1.20. 상카시아 석가족 수련 2일째

오늘은  상카시아 명상센타 부지 바로 옆에 있는 인도 비구인 담마빨 스님 절에서 진행되는 샤키(석가족) 불자를 위한 수련 2일째,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인도불교부흥과 관계되어서 중요한 주체가 될 수 있는 석가족 활동가 수련을 마무리짓는 날이라서 내용이 좀 많습니다  

오전 5시 명상을 시작으로 어제 오후부터  진행된 활동가수련은 법문, 조별모임, 발표, 스님정리말씀, 그리고 오후에 대중법회도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 모두 스님께 인사, 꽃공양, 보시를 올렸고, 그룹별 기념촬영이 있었습니다.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스님께서 단주와 인도JTS에서 제작한 올해 인도달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중 활동가 대상의 스님 법문 중  일부, 조별 대표자 발표와 스님 정리말씀  중 일부, 담마빨 스님 인사말을 소개하겠습니다.  

활동가  대상 스님 법문 중 일부를 옮겨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불교의 가장 위대함은 가르침에 자연의 법칙, 인생의 법칙이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하고 싶으면 행복이 올 수 있도록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나쁜 마음을 쓰고 나쁜 말을 하고 나쁜 행동을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 그래서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들고 그 행복과 불행을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닙니다. 다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어리석게 살면 괴로움이 따르고 지혜롭게 살면 괴로움이 소멸됩니다. 내가 상대에게 칭찬을 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칭찬을 해야 합니다. 내가 상대편을 비난하면 언젠가 내가 비난을 받게 됩니다.

   

어떤 결과가 금방 안 나타난다고 결과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어떤 것은 금방 나타나고 어떤 것은 하루, 어떤 것은 한달, 어떤 것은 1, 어떤 것은 10년 지나서 나타납니다. 어떤 것은 다음 생에, 어떤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들, 손자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내가 다른 사람을 해치면 나도 나중에 해침을 당하니까 내가  해침을 당하기 싫으면 다른 사람을 해치지 마라. 내 물건을 잃어버리면 얼마나 괴로운가. 다른 사람도 그렇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마라. 남을 괴롭히지 마라. 누가 나를 괴롭히면 힘들지 않느냐. 그러니 남을 괴롭히지 마라. 누가 내 아내를 성추행하면 내가 괴롭지 않느냐. 누가 내 딸을 성추행하면 괴롭지 않느냐. 그러니 내가 다른 여자를 성추행하지 마라. 누가 나를 속이면 괴롭지 않으냐. 나도 남을 속이지 마라.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진실을 말해주기를 원하지 않느냐. 그러니 내가 다른 사람에게 진실을 말하라.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괴롭지 않느냐. 그러니 약속을 지켜라. 어쩌다 약속을 못지키면 사과를 하고 참회를 해라. 술 먹고 취해서 다니면 얼마나 보기 싫으냐. 남자들이 술 먹고 취해 있으면 아내들이 얼마나 괴로우냐. 아버지가 술 먹고 취해 있으면 그 아이들이 얼마나 괴로우냐. 그러니 술 먹고 취하지 마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바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전부 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하면 나도 좋고 다른 사람도 좋습니다.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익이 됩니다.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법이 위대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느 카스트 사람이든 어른이 들어도 아이가 들어도 남자가 들어도 여자가 들어도 다른 종교인이 들어도 부처님의 말씀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다 수긍이 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른 가르침이고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됩니다. 그런 것 가운데 가장 높은 것, 그보다 더 높은 것은 없다고 해서 야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좋은 법을 나부터 받아들여서 수행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서 나도 좋고 너도 좋고 우리 모두가 좋은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전법입니다. 이 세상에는 이 좋은 법을 알지 못해서 괴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우리가 전법을 하는 것은 불교세력을 키우려는게 아니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공덕을 짓는 것 가운데 최상의 공덕은 법을 전하는 공덕입니다. 우리가 수닷타장자나 베이사카부인을 존경하는 이유도 그들이 법을 전하는 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법을 전하는 일은 비구들이 주로 하고 재가신자들은 그것을 돕는 일을 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재가신자도 법을 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자기수행을 하고, 법을  전하고, 법을 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보시를 하고, 법을 전하는 봉사활동도 할 때 그게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이 상카시아 지역에 샤키가 많이 사는 지역, 교통이 편리한 곳에 메인오피스를 열고 그보다 작은 지역에도 오피스를 두고 활동을 해야 합니다. 명칭은 상키사 부디스트 소사이어티가 좋아요? ‘샤키 부디스트 소사이어티가 좋아요? 상키사라고 하면 상키사 지역의 여러 카스트 불자 모두를 포함하고, 샤키라고 하면 인도 전역의 샤키들이 다 들어올 수 있어요. 의논해서 이름을 정해보세요.     

이름이 정해지면 지역마다 모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역모임 외에 청년모임도 있어야 하고, 여성모임도 있어야 합니다. 청년과 여성모임도 지역마다 있어야 합니다.  이들 멤버는 모두 아침에 5시든 6시든 시간을 정해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일어나면 제일 먼저 빤차실(예불)을 하고 수트라()를 읽고 명상을 하고 발원을 해야 합니다. 1시간짜리 수행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누구나 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10루삐씩 보시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100일을 모으면 천루삐가 됩니다. 그것을 모아서 활동비로 써야 합니다. 하루에 10루삐씩 할 수 있나요? (있습니다)     

그렇게  천일간 하면 3년입니다. 천일을 하면 상카시아 지역은 다 모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 천일은 더 작은 지역단위에, 그 다음 천일에는 더 작은 지역단위에 만들어가면 됩니다. 이렇게 10년 계획을 세우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주말마다 교육을 하는 겁니다
. 훈련을 시킨다는 거에요. 어떨 때는 여자들만 모아서 하고, 어떨 때는 청년들만, 어떨 때는 초심자만, 어떨 때는 활동가만 모아서 하는 겁니다. 어떤 때는 기도하는 법, 명상하는 법을 교육하고, 어떤 때는 초심자교육을, 어떤 때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을 위해서 좀 높은 교육을 하기도 하면서 주말마다 계속 교육을 해야 합니다. 지역모임을 만들어가면서 새로운 멤버가 계속 들어오고, 그들을 이곳에서 트레이닝 시키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나가서 활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간이 좁아지면 이 옆에 명상센타 부지가 넓게 있으니까 거기에 큰 건물을 지으면 됩니다. 여기에 숙소가 없으면 옆에 부지에 지으면 됩니다.

처음에 돈이 없으면 초막을 짓고 하면 됩니다. 텐트치고 짚 깔고 매트리스 빌려서 깔고 하면 됩니다. 사람이 많으면 큰 텐트를 쳐서 거기에서 하면 되잖아요. 꼭 건물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 보드가야에 티벳사람 하는 것을 보세요. 달라이라마가 오면 텐트를 크게 쳐서 몇 만명이 모여서 염불도 하고 법문도 하고 온갖 것을 다 합니다. 인도 북부에서 보드가야까지 걸어서 오기도 하고 트럭 타고 오기도 하고 기차 타고 오기도 합니다. 숙소가 없으면 텐트치고 자기도 합니다. 티벳에서 들어온 난민들은 여러분들보다 훨씬 더 생활이 나쁘잖아요. 그래도 신앙심이 굉장해요. 샤키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그렇게 열심히 해요. 그런데 왜 우리가 못해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하면 스님도 서포트하겠다는 겁니다. 여러분이 하는 만큼 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좋은 스폰서가 있는데 왜 활용을 안하나요? 이렇게  한번 해보시겠어요? ()

나는 한국에서 30년 전에 혼자 시작했어요. 어린 학생들 데리고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고등학생 데리고 시작했고, 나중에 대학생 데리고 시작하고, 청년 데리고 시작하고,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어서 했어요. 아이들 수학 가르쳐주고 그래서 학원에서 수학선생도 했어요. 거기에서 돈 벌어서 사무실 운영비내고 누구한테도 돈 받은 적이 없어요. 이렇게 해서 조금씩 조금씩 컸어요. 지금은 멤버가 수천명이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왜 못하겠어요. 나이도 많고 사람들도 이렇게 많은데요. 마음이 중요해요. 마음을 내야 됩니다. 나도 부처가 되겠다, 인도에 불교를 새롭게 부흥을 시키겠다, 그 일을 내가 해야 되겠다, 그 일을 우리 샤키가 해야 되겠다 이렇게 마음을 내야 됩니다.

이렇게 마음을 낸 자, 그를 보디사트바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가 보디사트바가 되어야 합니다. 스님도 필요하니까 우리 중에 스님도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스님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다 보디사트바는 될 수 있습니다. 여자도 남자도 스님도 재가자도 될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첫째는 내가 좋고, 둘째는 샤키불자모임이 인도불교의 5개 기둥 중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동부에 테라바다, 북부에 탄트라, 중서부에 암베드카르, 고엔카센타에 더해서 샤키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어요. 10년 힘을 모으면 현재 인도불교의 5개 기둥 가운데 가장 큰 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보고 싶지 않아요? (하고 싶습니다)

담마빨 스님이 이렇게 좋은 법당을 지어놨으니까 이곳을 훈련센타로 쓰면 되잖아요. 부족하면 옆에 명상센타부지에 크게 지으면 됩니다.”
     

법문 이후에 조별모임이 있었습니다.

조별모임은 여성, 남성, 청년으로 나누고, 다시 지역별로 나누어서 10명 전후로 모여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10개의 조모임에서 선발된 분들이 발표한 것 중 겹치는 것은 빼고 소개해봅니다.

1)  설문조사에 대해서

(1)  상키샤 불교발전을 위한 방안

     

<여성모임
     

- 부처님 법문 듣고 나서 모임 만들어서 불교활동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키사에 불교명절이 한 두번 있지만 우리 역할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따로 모임 만들어서 우리가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논의하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지역마다 모임 만들고 활동비도 만들 수 있습니다. 멤버도 내가 1번이라면  내가 2-3명 만들고 새로운 멤버도 또 각각 2-3명씩 만들면서 서로 서로 전법도 하고 모금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역마다 샤키들이 모두 모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나누고 의논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임을 가지면 다음에 보시도 하고 모금도 할 수 있습니다.

-  가족이 다 같이 이런 수련 참가해서 훈련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  모금을 하게 되면 얼마를 했고 얼마를 어떻게 썼는지 알아야 합니다.
     

(2)  명상센타 부지를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템플 및 스투파, 샤키 불자  및 활동가 훈련을 위한 담마센타, 불교 등을 배우는 전문대학 등

-  담마센타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활동가들이 들어오면 여러가지 교육과 훈련을 하고 항상 법문 듣고 명상을 배우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다른 나라 사람들도 와서 볼 수 있는 큰 절과 불상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붓다담마를 배울 수 있는 대학이 필요합니다.

-  기본교육부터 대학까지 교육이 필요합니다. 빨리어 공부도 필요합니다.

-  도서관도 필요합니다.

     

<청년그룹>

- 담마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고 그러자면 대학이 중요합니다. 대학을 세우게 되면 청년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청년들이 마을마다 다니면서 그룹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돈을 벌지 않으면 한주먹 쌀이라도 모아서 한 달에 한번 보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법문도 참 필요합니다.     

(3)  상키사 불교 발전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마을마다 작은 모금할 수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모두 보시하겠습니다.

-  슈람단활동(공동노동, 운력)을 하고 봉사하겠습니다.

-  벽돌을 보시하겠습니다.

-  몸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몸으로 돕고 기술자가 있으면 기술로 돕겠습니다. 사무실을 만들고 일하겠습니다.

-  우리 그룹의 모든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 하루 봉사하겠습니다.

-  우리 그룹에서는 두 명이 각각 만루삐 보시하겠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봉사하겠습니다.  
     

(4)  상키사 불교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사무실이 필요합니다.

-  비구스님을 만들고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담마에 대한 법문, 명상에 대한 법문이 담긴 영상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2)  소감

-  불법에 대해서 쉽게 법문해주셔서 참 좋았고, 지금까지 붓다담마(불법)를 이렇게 잘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법문으로 참 많이 배웠고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스님을 존경합니다.

-  불교역사에 대해서 히나야나와 마하야나에 대해서 이렇게 쉬운 말로 들어본 적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히나야나는 히나야나이고 마하야나는 마하야나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이 감동받아서 붓다담마에 대해서 마음이 더 많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배운 것을 다른 모든 사람들도 이렇게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게 우리들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  우리들에게 이런 생각 말씀해주신 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중요하게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  불교역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법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전법하기 위해서 스님 의견 주신 것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3)  조별 발표를 다 마치자 한분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자유연설을 했습니다.


상카시아  불교 발전을 위해서 2-3년 전부터 이런 모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꿈만 꾸고 있습니다. 여러번 모임, 약속해도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았고 담마센타 아직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다 담마센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한발 앞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도 많고 대학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식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돈이 없다면 그것은 조금씩 모여서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해서 작은 것이라도 돕고 보시한다면 우리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님께 부탁드립니다. 우리들도 왜 이 꿈을 이룰 수 없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들이 다 돕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가면 되는지 가르쳐 주십시요. 돈이든 몸이든 필요한 일은 어떻게든 돕겠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나서서 도와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꿈을 이루려는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4)  질문도 있었습니다. '땅을 보시하고 싶은데 단체에 해야 하는지, 아니면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면 되는지요'     

설문에 대한 발표와 소감을 듣고 스님의 정리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옮겨봅니다.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운동을 해야 됩니다. 열심히 해야 합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려운게 좋은 거에요. 능력이 크면 혼자 하려고 해요. 능력이 작으면 함께 해야 돼요. 그래서 능력이 작은게 좋아요. 이렇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해보세요. 여러분은 이걸 어떻게 하나 하고 겁만 내요. 두려워만 해요. 해보면 별것 아니에요. 젊은 청년도 지역에서 하면 금방 해요. 여성들도 해보면 금방 해요. 여기에서는 남자, 여자 같이 하니까 여성들이 말을 안하잖아요. 여성들만 모아서 교육하면 어떨까요? 말 잘해요. 여자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파워가 있어요. 정토멤버는 80%가 여자이고 간부는 90%가 여자에요. 대표도 사무처장도 다 여자에요. 여자들이 전부 다 운영해요. 이번에도 성지순례 온 분들을 보세요. 320명이 왔는데 남자는 30명 밖에 안되었어요. 그래서 여자 무시하면 안돼요. 여성 여러분들도 자신감을 가져요. 여자들이 나서야 돼요. 부처님이 훌륭한 것은 마야부인이 훌륭해서 그래요. 숫도다나왕은 별로 훌륭하지 않았어요. 석가족이 다 깨달았는데, 노예도 깨달았는데 숫도다나왕만 못깨달았어요. 누가 부처님께 물었어요. 왜 다 깨달음을 얻는데 숫도다나왕만 이해를 못합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어요. 왕에게는 부처님이 안계신다, 안보인다, 오직 아들만 보인다. 부처님을 아들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담마를 묻지 않고 배우려고 하지 않고 오늘 아침에 부처님 뭘 드셨나, 잠은 잘 주무셨나 이런 생각밖에 안해요. 부처님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인연이지만 부처님을 모르기 때문에 깨달음을 못얻는거에요. 여러분들이 석가족이라고 하지만 담마를 모릅니다. 나는 샤키가 아닌데도 붓다담마를 위해서 열심히 하잖아요. 여러분은 샤키라고만 하지 붓다담마를 모르잖아요. 여러분들은 숫도다나를 닮았어요. 여러분은 마하파제파티를 닮아야 돼요. 그녀는 붓다담마를 이해했어요. 야쇼다라도 담마를 이해하고 비구니가 되었잖아요. 여성분들이 열심히 해야 됩니다. 우리 남편이 불교 열심히 믿고 우리 아들이 절에 열심히 다니다가 비구가 될까 겁나요? (아닙니다) 여성분들이 열심히 활동하면 불교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이렇게 한번 해볼 수 있겠어요? ()

여러분들이 한다면 스님은 언제든지 서포트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담마빨 스님, 이 곳에서 미팅한다면 빌려줄 수 있죠? ()

그럼 뭐가 문제에요? 여러분들이 먹을 것 가져오면 되잖아요. 쌀도 좀 가져오고 감자도 가져오고 달도 가져와서 밥 해먹으면서 수행하면 되잖아요. 이렇게 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담마빨 스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담마빨 스님은 인도비구로서는 드물게 학식이 높은 분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고 인근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는 분입니다. 그 분의 인사말씀에서 인도불자들이 느끼는 법문에 대한 갈증과 감사, 인도불교부흥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 옮겨봅니다.


스님께서 멀리에서 오셔서 어제부터 이렇게 법문해 주셨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연기법을 이렇게 쉬운 말로 알려주신 분은 인도비구 중에서는 처음이셨습니다. 스님과 한 이 약속 지켜야 합니다. 지키지 않는다면 이 분의 제자라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스님이 스승이라면 약속을 꼭 지켜야 합니다. 내년에 만날 때 우리가 무엇은 발전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의논드리면서 발전해가야 합니다.”     

오후 4시경 수련장에서 출발해서 상키사와 이따와 중간에 있는 본가온이라는 지역에 사는 YBS 멤버인 수라즈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동생이 최근 결혼을 했는데 스님께 공양을 올리고 싶다고 청해서 들리게 되었습니다. 3-4살된 아이부터 이번에 결혼한 새신랑, 신부까지 온가족 20여명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수련 때 본 여성참가자와 아이들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2층 옥상에 딸린 신혼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깨끗한 새그릇에 정성껏 준비한 공양을 맛나게 먹고 나니 가족 모두가 와서 스님께 절을 올리고 사진을 찍고 싶어합니다. 스님은 인사를 받고 난 뒤 단주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새신랑, 신부와 기념사진을 찍고 가족 모두와 기념사진을 찍은 뒤 수라즈 집을 나왔습니다.

이 지역의 불자들이 스님을 대하는 모습 속에서 부처님이 당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위로가 되셨을지 구체적으로 그려져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이따와 역 근처에 있는 YBS 멤버인 수바스의 집에는 저녁 7:30경 도착했습니다. 가야로 가는 기차는 9:40 출발이라 그 전까지 수바스 집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기차시간을 확인해보니 1시간 정도 연착될 것 같다고 합니다. 수바스는 11시나 12시 되어야 올 거라며 웃습니다.

수바스의 집에서 10:30까지 머물며 상카시아 석가족 불자들의 향후 활동, 활동을 위한 부지 마련, 샤키족이 인도 전역에 어떤 성씨를 갖고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머무는지 등 샤키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족보를 정리해서 샤키의 현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꿈꾸는 샤키분들과 그 꿈에 생명을 불어넣듯 붓다담마를 전하시는 스님과의 만남, 대화를 보고 들으며 마음이 들뜨고 기뻤습니다.


11시가 되기 전에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1시간 넘게 더 기다려서야 기차가 왔고 결국 수바스의 예측대로 12:10 경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성지순례 후 남아서 며칠 간 경험한 인도는 시간 맞춰 뭔가를 한다는 게 참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스님은 거의 시간을 맞춰 다니셨다는 것이 새삼 크게 느껴졌습니다.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내 인생을 살고, 내 스케줄대로 내 할 일을 한다는 스님 말씀이 이 말이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밤은 기차에서 자게 됩니다. 인도에서의 기차는 4등급이 있는데 이번에 타는 기차는 2등급에 해당되는 침대칸이라는 정준법우의 말에 스님은 비싼 기차표를 끊었다고 한말씀 하셨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수행과 전법,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삶을 꿈꾸고 나누시는 스님 덕분에 오늘 하루도 뿌듯하고 기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기차가 연착되어서 내일 수자타아카데미에는 오후에나 도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전체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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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

감동의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01-30 22:31:24

지인

정말 감동입니다.
여러 깨달음과 용기를 주셨어요.
법륜스님 고맙습니다.
정리해주신 분께도 고맙습니다.

2014-01-30 06:04:54

동글이

저도 읽으면서 감동의 눈물이 났습니다. 1년후의 상카시아 석가족 불자님들의 성장한 모습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2014-01-26 21: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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