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년 1월 13일 법륜스님의 하루(탄센, 삐쁘라하와)

벌써 성지순례 시작한 지 열흘이 넘었습니다. 참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의 8대 성지 중 6개를 순례했고, 쉬라바스티와 상카시아를 남겨 두고, 오늘은 멀리 설산이 보이는
탄센으로 가기 위해 새벽 3시에 대성 석가사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어두운 새벽을 버스를 타고 달렸습니다.
눈을 뜨니 새벽 6시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세상 모르고 잤습니다.

“아직 해가 안 떴어요. 올라가다 보면 해가 뜨겠네요.” 하면서 스님께서 대중들을 이끌고 앞서 나가섰습니다.
탄센은 인도와는 날씨가 완전 달랐습니다.

“여기는 옛 탄센왕국입니다. 대부분이 불교인이고, 몽골리안이예요. 그래서 여기는 깨끗해요. 집집마다
화장실이 다 있으니, 인도에서처럼 아무데서나 용변을 보면 안 됩니다. 안개도 안 끼고 공기도 좋죠?
여기가 해발 2000미터입니다. 안개가 우리 발밑에 있는 거예요.” 꼭 우리나라 맑은 가을 날씨 같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능성이에 도착했을 때 아침 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얼굴을 보여주는 해를 보며 다 같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모두들 사진 찍느라 바빴습니다.
해를 보며 기도를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도 떠오르는 해를 향해 두 손을 모우셨습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스님께서는 북한의 굶주리는 동포들이 하루 빨리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남북의 평화와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셨을 것입니다.

 

조금 더 오르니, 멀리 설산이 보였습니다. 설산에는 햇빛이 비쳐서 더 잘 보였습니다.
산꼭대기 불상 모셔진 곳을 관리하는 분이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이 ‘안나푸르나’이고 그 옆에 보이는 봉우리가
‘다울라기리’라고 했습니다.

“우리 중에 공덕을 많이 지은 사람이 있나 봅니다. 200명 중 한 명이라도 부정을 타면
저렇게 깨끗하게 안 보일텐데 오늘은 정말 잘 보이네요. 하하하” 스님의 농담을 들으며 다들 즐거워했습니다.
새벽 3시에 출발해서 3시간동안 차를 타고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설산도 잘 보이고, 산 너머 너머로
멋진 일출도 보고,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아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제 사진기로는 멀리 설산이
잘 잡히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사진 올려봅니다.

 

4호차가 중간에 화장실 가느라 조금 늦게 도착을 해서 기다리는 시간에 산꼭대기까지 산책을 했습니다.
넓은 운동장이 있어 그 곳에서 전체 레크레이션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맑은 공기를 들이쉬며
산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버스를 주차시켰던 곳에서 해온 밥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오늘 쉬라바스티에 도착해야 하는데,
긴 여정이라 서둘러 버스에 탔습니다.

네팔과 인도 국경을 통과하면서 비자 업무에 여전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버스와 성지순례객들은
먼저 인도로 넘어가고, 실무자들이 내려 비자업무를 처리했습니다. 국경을 통과해서 쉬리바스티로 가는 길에
삐쁘라하와 석가족 진신사리탑 참배를 했습니다.

“삐쁘라하와는 전체 8개의 사리탑 중 하나로 석가족이 세운 진신사리탑입니다.
이제 8개 진신사리탑 중 남아있는 3개 탑을 모두 참배했습니다. 1898년 영국인이 탑 터를 발굴할 때,
‘카필라바스투’라는 명문의 사리용기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후 1970년에 인도가 이미 발견된 사리용기보다
깊은 곳에서 ‘옴 데바푸트라 승원, 카필라바스투 비구상가’라고 새겨진 사리용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두 용기는 델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사리용기 안에는 부처님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성지순례 마지막 날에 델리박물관에 가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친견할 수 있습니다.”

진신사리탑 앞에서 예불을 모시고, 경전을 독송하고, 명상을 하고, 스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2600년전의 진신사리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삐쁘라하와 참배 후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 이동을 했습니다.

가는 길에 차안에서 각 조별로 한명씩 대표로 자기소개와 함께 성지순례 소감을 밝히고, 노래를 했습니다.
대부분 어렵게 인도순례에 참가했고, 부처님과 스님께 감사의 말을 많이 전했습니다. 전체 소개가 끝나고,
차량별로 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를 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쉬라바스티 천축선원에 도착하니 오후 9시가 다 되었습니다. 5년전 왔을 때는 없던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불사가 엄청 많이 이루어졌구나 싶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고, 이틀 동안 지내는 숙소라
간단한 빨래도 하고 휴식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45안거 중 24안거를 나셨다는 쉬라바스티에 왔습니다. 기원정사가 있는 곳입니다.
내일은 기원정사에서 하루 종일 일정이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내일 쉬라바스티 소식 전하겠습니다.

전체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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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향

진신사리탑안에서 예불을 모시는 사진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_()_

2013-01-21 14:58:11

^^^^

&lt;8개의 진신사리탑 중 신기하게도 부처님의 종족인 석가족과 외가인 꼴리족, 부처님이 제일 좋아하셨던 리차비족의 사리탑만 세상에 발견되어 알려져 있습니다.”&gt; <br />&lt;“랑그람은 부처님의 8개의 진신사리탑 중 하나로 꼴리족이 세운 탑입니다. &gt;<br />&lt;부처님의 사리를 서로 가져 가서 기념탑을 쌓겠다고 할 때 공평하게 8등분으로 나누어서 각각 탑을 쌓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이샬리 리차비족이 가져가서 모셨습니다. 8개 진신사리탑 중 3개가 발견되었는데 그 중 하나인 바이샬리 진신사라탑터에 지금 우리가 가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신사리를 모신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초만 남아있습니다. &gt;<br />---지나간,스님의하루편에서 내용, 발췌해봤구요..이름도 이쁜 석가족사리탑 삐쁘라하와 까지..<br />이렇게 유일하게 남아있던 부처님진신사리탑 3개를 모두 순례하셨다는 것이지요?^^공부 어렵습니다~ㅋ

2013-01-21 00:12:31

대자행

들국화님의 순례소식을 매이매일 아껴가면서 소중하게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붓다의 생애를 한번더 읽어주시는것 &amp;#44113;아오

2013-01-19 22: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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