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만 순종하고 속으로는 순종하지 않으면 비굴하게 구는 것이고,
마음을 내서 스스로 고개를 숙이면 겸손한 것입니다.
수행자는 비굴하지 않고 당당해야 하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하기란 사실 말은 쉽지만 실제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겸손도 연습을 해야 합니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당당함이 있어야 합니다.
당당하기 때문에 숙일 수가 있고 겸손할 수 있는 겁니다.
부처님은 “나의 제자들아,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라. 비굴하지 말고 당당해라.”라고 하셨습니다.
당당한 것과 겸손한 것은 항상 같이 합니다.
천하에 걸릴 것 없이 당당하다면 어린아이에게도 거지한테도 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못났다 하는 열등의식이나 내가 잘났다 하는 우월의식은
내 삶을 힘들게만 할뿐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어떤 존재도 그 자체는 열등하거나 우월하지 않습니다.
그냥 나는 길거리의 풀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삶이 쉬워집니다.
길가의 풀은 남이 보든 말든 상관없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떨어뜨리고 다시 자랍니다.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만 없다면 인생은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그저 그런 존재로 숙이고 살면 내 삶은 더욱 행복해지고 당당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