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12일 째-자존심 싸움에 애꿎은 생명만 죽는구나>
단식 12일째
북한 정부는 남한에서 식량을 주어도 받지 않겠단다.
화가 나도 단단히 났다. 틀어져도 대단히 틀어졌다.
그들의 말은 “금강산을 열어 달라. 개성을 열어 달라.
해주를 열어 달라” 해서 남조선이 요구하는 데로 다 해 주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남조선이 이렇게 우리의 뒤통수를 때릴 수가 있는가.
정상간의 6.15, 10.4 공동합의를 휴지조각 버리듯이 무시할 수 있는가.”
그래서 화가 났단다.
그런데 남한 정부는 북한이 지원요청을 하지 않는 한 지원하지 않겠단다.
북한은 얻어먹는 주제에 큰 소리나 치고, 우리는 지원해 주면서
끌려 다니고 그래서 지난 정부처럼은 하지 않겠단다.
버릇을 고치겠단다.
남북 양 정부의 기 싸움에 애끚은 북한주민들만 죽어나간다.
누가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누가 그들의 고통을 구제하려고 하는가.
--깨달음의 글에 연재 중인 스님의 단식 일기는
스님이 지난 70일간 단식하시면서 매일 매일의 감상과 다짐을 기록한 글입니다.
잎으로도 계속 70일 분의 스님 일기가 연재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