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1일 째-배고픈 자에게는 밥을, 어리석은 자에게는 법을>
단식 11일째
(정진)
세상은 먹는 문제로 아우성이다.
못 먹어서 야단이고, 잘 먹기 위해서 야단이고,
못 먹어서 절식한다고(다이어트) 야단이다.
먹을 것이 없어서 무엇으로 배를 채울까를 고민하는 사람,
무엇을 먹으면 맛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음식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
건강을 걱정해서, 미용을 걱정해서 먹을 것을 고민하는 사람
같은 먹을 것을 두고 제각기 고민이 다르다.
먹을 것이 없어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먹을 것을 주면 된다.
더 잘 먹으려고 살빼려고, 건강하려고 고민하는 것들은
습관의 문제, 가치관의 문제, 생각의 문제이다.
이런 것들도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수행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못 먹는 사람에게는 재보시가 다른 것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겐 법보시가 필요한 것이다.
이웃을 위하여 베풀어라.
배고픈 자에게는 음식을 베풀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법을 베풀어라.
--깨달음의 글에 연재 중인 스님의 단식 일기는
스님이 지난 70일간 단식하시면서 매일 매일의 감상과 다짐을 기록한 글입니다.
잎으로도 계속 70일 분의 스님 일기가 연재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