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0일째
(정진)
“어리석은 사람은 한 치 앞도 못 본다”는 옛말이 있다.
“한 치” 앞을 보려면 눈을 뜨고 바로 보아야 한다.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보이는 게 없고 들리는 게 없다.
지금 좋다고 나중에까지 좋은 것은 아니다.
지금은 좋지만 나중에 나쁜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므로 지금 좋다고 무조건 할 것이 아니라,
나중에 받을 나쁜 과보를 생각해보고 지금 좋더라도 때로는
그만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순간은 좋지만 금방 나쁜 것도 있다.
어리석은 자는 지금도 미래도 좋지 않은 것을 행한다.
어리석은 자는 지금은 좋지만 미래에 좋지 않는 것을 행한다.
지혜로운 자는 지금도 좋고 미래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은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일들만 행해도 못 다할 인생이다.
지혜로운 안목으로 발밑도 보고 멀리도 보면서 인생길을 가야 한다.
스리랑카 스님들과 대담을 하면서 그들이 현실에 안주해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들이 보지 못하는 스리랑카의 20-30년 후 미래가 우리에게는 보인다.
그렇다면 남북이 대결하여 수십만 북한 동포들을 굶어죽도록 내버려 두고 있는 우리의 20-30년 후 미래는 어떨까?
--깨달음의 글에 연재 중인 스님의 단식 일기는
스님이 지난 70일간 단식하시면서 매일 매일의 감상과 다짐을 기록한 글입니다.
잎으로도 계속 70일 분의 스님 일기가 연재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