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째
(정진)
어려운 난관에 부딪힐 때 수행자는 자기에게로 돌아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일이다.
함께 굶는다. 굶으면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린다.
그 고통을 잊지 않는다.
음식이 먹고 싶을 때마다 그들을 생각한다.
아! 밥이 먹고 싶다. 그들도 그렇다.
된장찌개 냄새가 구수하구나. 그들도 그렇다.
힘이 없다. 그들도 그렇다.
그들의 배고픔을 내 배고픔같이, 내 아이 굶주림같이
안타깝게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한다. 천지신명이 감응하도록,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모든 일에 우선 순위가 그들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일에 주어진다.
그래야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마음이 움직인다.
하나 둘 모여 민심이 움직이다. 민심이 천심이라 하늘이 감응한다.
그래서 기적이 일어난다.
--스님의 단식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