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8일째-굶주린 이에게 밥 주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가>
단식 8일째
(정진)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은 사실은 간단하다.
식량을 지원하면 된다.
그런데 그 간단한 것이 지금 태산을 움직이기보다 더 어렵다.
첫째는 북한의 문제이다. 북한정부는 이 기아 사태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다.
그래서 공개도 도움요청도 안한다. 또 누구하나 김위원장에게
목숨걸고 건의하는 사람도 없다. 오히려 잘 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과잉충성이다. 북한정부는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둘째, 남한 문제이다. 한국 정부는 주고 싶지 않다.
북한이 요청해야 주겠단다. 또 아직 굶어죽지 않는단다.
또 조금 있으면 북한정부가 굴복할 것이란다.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
셋째, 쇠고기, 고유가, 대운하 등 한국 내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래서 북한 동포들이 굶어죽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 밖이다.
대다수 국민이 북한 주민들의 굶어 죽는 이런 위급한 사실을 모른다.
오히려 퍼 준다고 욕까지 한다.
넷째, 국제사회다. 미얀마 사이클론, 중국 지진 등으로
북한은 관심 밖이다. 거기다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식량 가격이 높아져서 지원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결국 북한 동포들이 굶어죽을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래서 모두들 다 포기한다.
굶어 죽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안되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않는가 한다. 또 여기서는 주지말자로 하지,
저기서는 안 받겠다고 하지, 그런데 어쩌란 말인가 한다.
이 마음의 장벽이 은산철벽이다. 이것을 뚫어야 한다.
그러나 한 마음을 돌이키면 간단하다.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사람을 살려야 한다.’
이것은 응급치료가 요하는 긴급사태다.
다른 것에 우선한 일이다. 이 관점이 서야 한다.
내 마음의 은산철벽만 뚫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 마음의 은산철벽도 뚫어야 한다.
내가 굶어야 굶어죽는 자의 고통이 보인다.
그 아픔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해야 마음의 장벽을 뚫을 수 있다.
마음의 파장이 일으켜야 한다. 사람의 마음에 감동이 일어나야 한다.
감동을 먹어야 사람이 움직이다. 사람이 움직여야 힘이 되고 일이 성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