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복지
행복한 선물
2025 여름방학 영양꾸러미 전달 1편

지난 6월, 정토회원 31명이 4주 간의 교육을 마치고 <정토행자의 실천> 식구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리포터들의 합류로 전국 곳곳의 생생한 현장을 취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포터들의 첫 취재는 ‘2025 여름방학 영양꾸러미 사업’입니다. 광명지회, 동광주지회, 동대구지회, 동래지회, 천안지회에서 12명의 리포터가 활약했습니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늘 긴장과 떨림을 동반하듯, 이번 첫 취재에서도 그런 설렘이 느껴집니다. 익숙하지 않지만 진심을 담은 리포터들의 목소리는, 떨림 속에서도 또렷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2025 여름방학 영양꾸러미 전달 1편> 은 천안지회, 동대구지회, 동래지회의 현장이 교차로 이어집니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입니다

천안지회

이번 천안지회 영양꾸러미 사업에는 천안지역 10명, 서산지역 6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총 13가구를 방문했습니다.

봉사자들은 7월 24일 온라인 사전모임을 가졌습니다. 법륜 스님의 법문 ‘JTS 국내 복지 활동 방향’을 시청하고, 영양꾸러미 진행 시 유의사항을 공유했습니다. 곧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약간은 들뜨고 설레는 마음들을 나누었습니다.

“영양꾸러미 사업을 진행하면서 제가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영양꾸러미를 전달하는 것 뿐인데 좋은 일 한다고 칭찬을 받으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서산 JTS 꼭지 김현미 님)

8월 2일 토요일, 영양꾸러미에 들어갈 물품 구매를 위해 천안의 대형마트에서 아침 9시 반에 모였습니다. 천안지회 실천활동 담당, 복지 꼭지는 먼저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내 봉사자들이 잇따라 도착하여, 명심문을 하고 여는 나누기로 오늘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함께해서 든든한 마음입니다. 어떤 아이들을 만날 지 궁금합니다.” (천안지회 실천활동 담당 이화영 님)

“작년에 만났던 아이가 1년 사이 어떻게 자랐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천안 두정모둠 구나현 님)

“매년 영양꾸러미를 지원할 때 참여하는데, 이렇게 봉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해주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아산 1조 이일재 님)

전날까지 사전 조사를 마친 덕분에 조별로 구매 목록을 확인한 후, 물건을 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봉사자들은 서둘러 카트를 가지고 일열로 줄을 서서 입장을 했습니다. 파란색 조끼를 입고 단체로 줄을 선 모습에 궁금했던지 JTS가 뭔지 물어보는 분이 있어, 국제 구호 단체라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동래지회

더위가 한창이던 8월 2일, 동래지회 영양꾸러미 전달을 위해 리포터를 포함한 12명의 봉사자가 모였습니다. 휴가 중인 가구가 있어 12가구 중 9가구만 전달하였고, 가구 요청에 맞게 나중에 따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모두 우리 아이입니다.’ 명심문으로 여는 나누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더운 날 반가운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잘 쓰이는 하루 보내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는데 아이들이 많이 컸을지 궁금합니다. 오늘 잘 쓰이겠습니다.”

올해로 복지 꼭지 4년차 황남연 님은 이렇게 더운 날에 금정, 해운대, 사하지회에서 마음 내어주고 함께해 줘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전달할 가구에 대한 특징과 변경된 부분, 주의사항, 구매할 품목과 수량을 꼼꼼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품목을 어떻게 선정하는지 궁금하여 물어보니 초등학생이 혼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한 종류라고 합니다. 가끔 아이들이 원하는 먹거리가 있다면 맞춰주기도 합니다.


가구를 방문할 때, 아이들에게 손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세 개의 조가 편성되었고, 각 조마다 편지 한 통씩을 써서 준비했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나누며, 한 자 한 자 마음을 눌러 담았습니다.

영양꾸러미는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니라,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에 JTS라는 따뜻한 이웃이 있음을 알리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홉 가정의 특징을 들으며 각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숙지할 수 있었습니다.

주부 9단의 알뜰한 장보기 솜씨

동대구지회



동대구지회의 이번 영양꾸러미 사업에는 전법교육생들이 봉사의 주축이 되어, 총 9명이 참여했습니다. 봉사자 대부분이 주부 9단인지라, 마치 내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고른다는 마음으로 살뜰하게 장을 보았습니다. 그 덕분에 예산에 여유가 생겨, 비싸서 사지 못할 뻔했던 수박도 다행히 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수박을 얼마나 좋아할지 이야기 나누며, 기쁜 마음으로 장보기를 마쳤습니다.

11시반쯤 장을 다보고 마트 한쪽 공간에서 물품들을 4곳의 영양꾸러미 가방에 나눠 담았습니다. 이번 영양꾸러미 전달에는 JTS에서 제공한 생리대도 함께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생리대 포장 겉면에는 JTS 로고가 예쁘게 새겨져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생리대 역시 먹는 음식처럼 꼭 필요한 생필품이기에, 함께 전달한 것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안지회

마트 한쪽에서 봉사자 둘이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사전 조사를 마쳤지만, 구매 당일인 오늘 물건 가격이 달라져서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었습니다. JTS에서는 물품을 구매할 때 구매 목록의 가격과 동일하게 구매해야 합니다. 오늘은 제품이 추가 할인이 되어 총 금액이 남게 되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목록에 있는 물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아이들에게 물품을 더 전달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밝아진 표정으로 기분 좋게 계산대로 이동했습니다. JTS의 일 처리 방식, 그리고 봉사자의 마음가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을 다 보고 나와서 물품을 나눈 후에, 조별로 아이들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마음을 담아 손편지도 예쁘게 작성했습니다. 가정에 방문하여 아이를 만나는 시간은 길어야 10분 정도입니다. 꾸러미를 옮겨두고 근황을 묻는 짧은 대화가 오갔습니다. 아이와 가족 구성원의 안부를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전달되었던 걸까요?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가볍게 내어주는 가족들의 모습에 JTS와 봉사자에 대한 신뢰가 쌓여가고 있구나 느껴졌습니다.

동래지회

동래지회 복지 꼭지 황남연 님은, “우리는 욕망을 자극하는 단체가 아니라, 꼭 필요한 물품을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남연 님은 제일 먼저 와서 미리 품목과 가격 변동 사항을 체크하고, 적당한 크기의 과일을 사기 위해 혼자 다른 마트에 들러 1차로 장을 보고 왔습니다.

직접 집에서 만들어 온 반찬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이 신선한 반찬을 먹을 수 있게 바쁜 와중에도 직접 반찬을 만드는 모습에서 진심 어린 마음이 보였습니다.


조별로 구매할 품목을 나누어 흩어졌다가 계산 후 마트 한쪽에 모여 배분을 시작합니다. 타지회에서 했던 영양꾸러미 정보도 알리고 개선점도 나누었습니다.

냉동 식품도 있고 대용량 식재료가 많아 이리저리 맞춰보며 모두 들어갈 수 있게 담아봅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하나 채워나갔고 꼼꼼하게 체크하였습니다. 제철 과일을 포함한 영양꾸러미가 풍성하게 보입니다.

아이의 환한 미소로 채워지는 마음 곳간

동대구지회

봉사자는 두 팀으로 나누어 꾸러미를 전달 했습니다. 골목 입구에 도착했을 때 아동이 마중을 나와 저희들을 반겨주었습니다. 어느덧 고학년이 된 아이는 쑥쓰러운 듯 삐죽이 웃었지만 봉사자를 도와 꾸러미를 번쩍 들고 갈 만큼 듬직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거실에 펼쳐진 영양꾸러미를 보며 ‘난 컵밥이 제일 좋아!’ 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방학 때마다 영양꾸러미를 보내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급식이 나와서 괜찮지만, 방학에는 세 끼를 다 챙겨야 해서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영양꾸러미 덕분에 많이 부담이 줄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머님이 직접 제작한 헤어 악세사리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하셨지만 정중히 사양하였습니다. 아이의 환한 미소만으로 마음의 곳간이 채워지기 때문에 다른 보상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찾아간 곳에서는 아버님께서 미리 기다리고 계셨고, 정말 환한 미소로 봉사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또래에 비해 마르고 왜소한 형제들도 영양꾸러미 물품을 보더니 컵밥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컵밥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아, 다음 지원 때는 컵밥을 조금 더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은 표정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대문 밖까지 나와 배웅하시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물품 전달 후 닫는 마음 나누기를 했습니다.

“열악하나마 정돈된 집안 모습에서 열심히 살아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고 아이가 반겨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임애란 님)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하고 지속적으로 이웃에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김재은 님)

아이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영양꾸러미를 꺼내보고 “컵밥이 제일 좋아요”라며 행복해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번 영양꾸러미 전달에 참여하면서 오히려 아이들보다 제가 마음에 쉼을 얻은 듯 편안해졌습니다. JTS가 전하는 행복한 선물은 아이만 받은 게 아니라 봉사자인 우리 가슴에도 가득찬 활동이었습니다.

동래지회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로 들어서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납니다. 집안에서는 연락을 받고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주신 할머니를 보니 한결 친근하고 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인사하며 방학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다른 조에서는 방문할 가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냉동 식품이 녹을수도 있어 재차 연락하고 기다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다행히 곧 연락이 닿아 꾸러미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1조 진금주 님은 작년에 봤던 아이가 알아보고 밝은 표정으로 대해주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며 작은 일이지만 봉사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아이들 생각하면 짠한 마음도 있지만 보호자가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굳건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어서 좋고 흐뭇합니다.” (동래지회 이정순 님)

“뿌듯한 마음과 이 물품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금정지회 조은정 님)

마지막으로 황남연 님의 나누기입니다.

복지 꼭지 황남연 님(가운데)
▲ 복지 꼭지 황남연 님(가운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이렇게 취재도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한여름에 배달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이 생겼습니다. 잘 챙겨서 다음 번에는 더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무더웠던 8월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마음을 내어주신 정토 회원들과 함께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노고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은 나눔이 모여 큰 울림을 만드는 이 길

천안지회

영양꾸러미 전달을 모두 마치고 평가 회의를 합니다. 활동을 하면서 일어났던 마음들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작년 여름에 갔던 집을 올해 또 갔어요. 작년보다 집 분위기가 환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산모둠 유연 님).

“영양꾸러미 봉사를 처음 해 봤는데, 다녀오니까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어요. 아이들이 방학 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정모둠 김이슬 님)

“오늘 활동을 하면서 감정이 이입되어 약간 무거웠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하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쌍용모둠 유미영 님)

“사업을 담당하는 분들이 어떤 소임이든 꼼꼼하게 빈틈없이 하는 걸 보고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아산모둠 장세면 님)

영양꾸러미를 전달하는 오늘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두 달 전부터 신규 가구를 발굴하고 기존 가구와도 소통해보고, 물품 전달 후 지부평가회의까지 완료되어야 상반기 영양꾸러미 활동이 끝납니다.

그 중에서 신규 가구를 찾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천안지회 복지 꼭지인 김종호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복지 꼭지 김종호 님(맨 오른쪽)
▲ 복지 꼭지 김종호 님(맨 오른쪽)

"신규 가구를 찾는 게 영양꾸러미 사업의 절반이라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가장 정성을 쏟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데다가, 찾아가더라도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까요. 집안의 사정을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가장 아픈 부분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어야 저희도 상황을 알 수 있게 되고요. 정말 힘든 시간이지만, 그렇게 시작하게 되면 서로 신뢰가 쌓여 계속 지속해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음과 정성을 쏟아야 해서 그런지 매년 6월과 11월에 신규 가구 관련 공지가 내려오지만, 천안에서는 발 빠르게 한 달 전인 5월이나 10월부터 신규 가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물품 전달 1달 전에 한번, 전날까지도 시장 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JTS 영양꾸러미가 천안에서는 2017년도부터 진행되어 올해로 18회차를 맞이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느낀 것은, 영양꾸러미는 단순히 물품 전달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수개월에 걸친 준비와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이 모여 하나의 “영양꾸러미 활동”이 완성됩니다. 올해도 봉사자들은 사각지대 아동을 발굴하고, 물품을 준비하고, 직접 가정을 방문하기까지 온 마음을 다했습니다. 그 정성과 마음 덕분에,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희망까지 전해진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작은 나눔이 모여 큰 울림을 만드는 이 길을 JTS는 앞으로도 꾸준히 걸어갈 것입니다.

취재 리포터
천안지회_김종호(천안지회), 성혜연(세종지회), 이시안(대전지회)
동대구지회_서유미(동대구지회), 김미진(구미지회)
동래지회_권효정(사하지회), 차시연(해운대지회), 김정미(동래지회)


2025 9월 정토불교대학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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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그래요 희망을 선물한다는 건 큰 가치를 선물 하는 것과 같습니다

2025-08-27 17:02:10

신인숙

여러지회의 소식을 한 번에 교차로 읽으니 신선해서 좋아요.
많은 분들이 함께해서 더 즐겁고 행복해 보입니다
리포트분들 수고로움 덕분에 반가운 소식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2025-08-23 10:56:09

김난희

사진도 현장이 생생하게 느껴지고 꼭꼭 눌러 쓴 문장처럼 글에 애정과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첫 기사 발행을 성공적으로 해내신 리포터 여러분 축하합니다!!

2025-08-23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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