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실천

복지
한여름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만나다

뜨거웠던 올해도 여름방학을 맞아 47개 지회에서 920명의 봉사자가 664명의 어린이에게 영양꾸러미를 전달했습니다. 그중 경기 광주지회의 2024 여름 영양꾸러미 사업을 소개합니다.

경기 광주는 꽤 넓어서, 모둠별로 지역을 돌며 도움이 필요한 가정과 아이들이 있는지 잘 살폈습니다. 7월 초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힘들었으나,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총 16가구를 지원했습니다.

마트에서 가격과 성분을 꼼꼼히 따졌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지, 영양에 도움이 될지, 조리 과정이 쉬워 부모님이 없어도 혼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지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하여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회원들 17명이 모여 장을 보고, 각자 한 품목씩 카트에 담아서 이동했습니다. 특히 남성 도반이 많이 참석하여 수박 같은 무거운 물품을 실어 나르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품절 상품과 대체 상품이 많아 장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지원하려는 마음으로 장보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가정별로 물품을 영양꾸러미 가방에 담았습니다. 이천이나 양평처럼 거리가 먼 가정에는 미리 준비한 보냉 봉투와 아이스팩에 냉장식품을 따로 담았습니다. 그다음엔 함께 모여, 여는 나누기와 사진 촬영을 하고 각 지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어제까지 장맛비가 쏟아졌는데 오늘도 비 소식이 있어 영양꾸러미 전달하러 가는 길이 불편할까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오전 내내 하늘이 맑게 개어 우리 마음이 하늘에 닿은 듯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하남 지역 한 가정에는 부모님은 외출하고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아이 혼자 꾸러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연락 후 냉장이 필요한 품목들은 냉장고에 넣고, 아이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졌습니다.

경기 광주 지역에 사는 한 다문화 가정은 작년에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올해도 방문하겠다고 연락했습니다. 아이가 한땀 한땀 수를 놓고, 능숙하지 않은 한글로 카드를 준비해서 봉사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오랜 감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양평 지역에는 올해 처음 인연을 맺은 8남매 가정이 있습니다. 식구가 적으면 13kg 내외의 수박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정은 가장 좋은 품목으로 수박을 꼽았습니다. “올해 수박이 비싸서 잘 사 먹지 못했는데 이렇게 큰 수박을 선물해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에 큰 수박을 들고 가느라 힘들었던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영양꾸러미 봉사자의 나누기를 전합니다.

"처음 하는 봉사라 부담스럽고 서툴렀지만 나눌 수 있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해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날씨가 도와줘서 고맙고, 나눔은 상대보다 제가 더 좋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경기 광주지회 회원들은 2024년 7월의 뜨거운 여름의 열기도, 장마도 아랑곳하지 않고 총 16가구에 꾸러미를 전달했습니다. 꾸러미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고맙다고 인사하는 부모들의 표정 덕분에 행복하고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더 많이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겨울방학에도 이어질 봉사자들의 외침이 아직도 들립니다.
영양꾸러미 파이팅!!!

글과 사진_강은경(경기광주지회)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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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 변상용

수놓은 주머니에 써져 있는 글이 너무 귀엽네요.
각 가정마다의 사연에 감동천지입니다.
이렇게 열심히들 하시는데 보탬이 못 되어 죄송할 뿐이네요.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2024-09-20 12:27:44

사공엽

저도 재미있게 해 본 기억이 있네요.

2024-09-20 09:53:54

유황연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2024-09-20 08: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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