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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가득 첫 발걸음!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식

기다리던 그날입니다. 안산, 부산, 일산에 이어 정토사회문화회관에도 JTS다문화센터가 힘찬 개원식을 열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11월 16일 오후 13시 30분에 시작되는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식을 맞아 정토회원과 다문화가족, 봉사자들이 맡은 역할을 준비했습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식에서 어떤 소중한 순간들이 펼쳐졌을까요?

행사장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고, 곳곳에서 작은 환호와 따뜻한 인사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날, 참석자들을 한순간 멈춰 서게 만든 특별한 장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이 모두의 눈길을 붙잡았을까요? 그리고 이 새로운 JTS다문화센터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게 될까요? 곧 이어질 이야기 속에서 그 답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회의사진
▲ 회의사진

개원식 준비가 한창이던 회의실 안은 묘한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행사 순서가 마지막으로 조율될 때마다 실무자들의 속삭임이 오가고, 사회자의 멘트 한 줄까지 다시 점검하는 모습에서 오늘 행사가 가진 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문장은 조금 더 따뜻하게 표현하는 게 좋겠습니다.”
“내 외빈 소개 순서를 다시 한번 확인할게요.”

이처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려는 마음이 모여, 개원식을 찾을 모든 이들을 환영하려는 준비가 차곡차곡 완성되어 갔습니다.

접수, 맞이팀
▲ 접수, 맞이팀

공양팀
▲ 공양팀

공연팀
▲ 공연팀

한편, 정토사회문화회관 1층에서는 봉사자들이 현수막과 안내 배너를 정리하고, 공연팀은 동작 하나하나를 맞춰가며 연습을 하고, 공양팀은 여러가지 먹거리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아직 시작 전인데도, 마치 이미 축제가 시작된 듯한 활기와 따뜻한 공기가 행사장 안에 가득 퍼지고 있었습니다.

13시 30분, 사회자 허안숙 님의 사전 안내를 시작으로 기다리던 JTS다문화센터 개원식이 막을 올렸습니다. 먼저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이 진행된 후, 이어서 떡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떡케이크 커팅에는 유수 스님,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 JTS 대표 김기진 님, 안산 마하매우나워 사원 삿뜨 위무뜨 스님, 대구 마하매우나워 사원 아리아 위지트 스님, 서울 네팔법당 쿤상 스님, 태국 붓다라마 쉬라삭 스님, 피터 스님, 스리랑카 다문화 커뮤니티 대표 기산드 님, 전 남서울대학교 교수 림욕손 님(미얀마), 시명 법사님, 월광 법사님, 주점란 님, 오중열 님, 곽우석 님 등 여러 귀한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개원식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마음으로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우리 모두를 위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럼 케이크를 함께 자르겠습니다.”

사회자는 힘차게 안내했고, 참석자들은 한마음으로 떡 케이크를 함께 자르며 개원을 축하했습니다.

커팅식 사진
▲ 커팅식 사진

커팅식과 함께 JTS서울다문화센터의 힘찬 출발이 시작되자 유수스님의 다문화센터 개원 취지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유수 스님 법문
▲ 유수 스님 법문

“우리가 다문화센터를 만든 것은 외국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우리 사회의 기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법률적, 의료적, 재정적, 그리고 생활 측면에서 마땅히 주어져야 할 혜택을 누리지 못할 때 저희는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을 때 그에 대한 응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돕는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여기 계시다가 각 나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한국을 칭찬할 것이고, 나쁜 이미지라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유수 스님의 법문 후 정토회 대표 전해종 님의 인사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다문화 인구는 더욱더 많아질 것입니다. 특히 20년 정도 후에는 다문화인들과의 갈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미래에 대비하여 먼저 준비를 하자는 취지에서 본격적인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출발을 서울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먼저 개원했어야 했지만, 준비 기간이 좀 있었습니다. 2024년 3월에 부산, 일산에 개원을 했고, 이제야 서울다문화센터가 개원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가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 모르겠지만, 전체 다문화 사업을 컨트롤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수 스님과 전해종 님의 말씀을 들으며, 다문화센터가 대나무처럼 전국 방방곡곡에 힘차게 개원하길 바라는 마음이 함께 한 모든 분들의 가슴에 자라나는 듯했습니다. 이어서 미얀마에서 오신 나이치누누 님의 축하 공연, “아칫 토 피안 페 바”—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싶은 마음을 담은 노래—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녀의 노래는 마치 고향 미얀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조용히 이야기하는 듯해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나이치누누 님
▲ 나이치누누 님

감동의 여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 경과보고는 서제지부 다문화센터 개원 TF 팀장 곽우석 님이 맡아 주었습니다. 곽우석 님의 보고는 약 13개월간 준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압축된 시간이었으며, JTS서울다문화센터가 어떤 절차와 노력을 통해 개원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던 감사하고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곽우석 님
▲ 곽우석 님

이어 다문화사원에서 오신 스님들의 소개 후 대표로 쿤상 스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쿤상 스님
▲ 쿤상 스님

스님들
▲ 스님들

"우리도 수행자로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 각각 법당도 여기저기 운영하고 있고 법을 나누는 이유도 개인적으로 뭔가를 하려는 것보다는 여기 나와있는 노동자들과 이주민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분들이 이렇게 큰 다문화센터를 개원해 주신 것이 저희 같은 외국에 나와있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그동안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쿤상 스님께서는 수줍은 듯하지만 또렷한 한국말로 조용히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 담담한 표현 속에는 왜 다문화센터가 반드시 개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깊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 참석하신 많은 분들의 소개가 진행되었습니다. 서제지부 시명 법사님, JTS 안산 다문화센터 담당법사이신 월광 법사님을 비롯해 JTS 국장 박영숙 님, JTS 봉사자들, 서제지부 지부장 주점란 님, 사무처 이은정 님, 김영희 님 등 여러 봉사자들의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이후에는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들인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에서 온 다문화 가족들의 인사가 릴레이처럼 계속되었습니다. 소개될 때마다 터져 나온 박수와 환호는 JTS서울다문화센터 개원의 성공을 알리는 힘찬 신호탄과도 같았습니다. 월광 법사님의 축사는 막 피어오르는 새싹처럼 생명력과 희망을 가득 품은 이야기였습니다.

월광 법사님
▲ 월광 법사님

“반갑습니다. 지금 마음 너무 떨리고 행복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서울에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네 번째로, 제일 큰 다문화센터가 개원한다는 건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일이고요. 앞에 스님께서 다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다 연기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이잖아요. 부처님 계시고 법이 있고 또 지도자 스님들과 우리 봉사자들이 함께 있기 때문에 하나도 걱정할 게 없습니다. 든든하시죠. 근데 뭐가 안 되겠습니까? 우리는 다 잘 될 일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 곳곳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서 만든 귀한 자리인 만큼 저는 지금 마음이 행복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고맙습니다.

공연팀
▲ 공연팀

드디어 오랜 시간 기다려온 축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제지부와 청년지부, 정토회 회원, 그리고 태국에서 온 라사미 님이 함께 준비한 무대로 기대가 더욱 컸습니다. ‘행복합니다’라는 곡명처럼 흥겹고도 감동적인 무대였으며, 특히 라사미 님의 밝고 진심 어린 표정과 에너지는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주점란 님의 닫는 나누기로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주점란 님
▲ 주점란 님

"마음도 따뜻해지고 활동도 같이 하고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도 나누고 그런 공간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시간이 되신다면, 정토사회문화회관 1층부터 둘러보시고 지하 3층에 있는 JTS사진전도 관람해 주세요. 다문화 가족들과 스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기에서 이런 행사를 해봐야겠다', '네팔 사람들과 함께 이런 활동을 해봐야겠다' 하고 마음껏 구상하시고, 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해 주시면 좋겠어요. 오늘 스님과 다문화 가족들이 이 공간을 마음껏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공간을 마음껏 써 주실수록 이 건물은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제가 다른 건 못해도 구호는 잘한다고 하는데 외치고 싶은 구호는 하나입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 파이팅입니다. 다 같이 한번 해볼까요?"

전체사진
▲ 전체사진

모든 행사를 마치고 다과가 준비된 곳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담소를 나누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개원식 내내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센터의 비전과 향후 운영 방향이 소개되었고, 지역사회와 다문화 가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발표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모습들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서울에도 드디어 다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라며 환희와 설렘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습니다.

JTS서울다문화센터는 앞으로 교육·상담·문화교류의 장으로서 다문화 가족들을 가까이에서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펼쳐질 다양한 활동들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이번 개원식의 감동과 의미를 더 깊이 담기 위해 개원식 전 봉사 준비를 하는 봉사자들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청년특별지부 서울남부모둠 김다윤 님
▲ 청년특별지부 서울남부모둠 김다윤 님

"저는 청년특별지부 서울남부모둠 소속 김다윤입니다. 저는 사실 어제 급하게 합류한 거고 제가 아는 청년 도반이 같이 하자고 해서 왔습니다. 처음에는 좀 오기 싫었는데 그냥 하다 보니까 좋은 마음을 내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고 그리고 월광 법사님께 좀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서울제주지부 양천지회 이현주 님
▲ 서울제주지부 양천지회 이현주 님

"양천지회 이현주입니다. 오늘 저희는 1층 맞이 봉사 맡아가지고 오게 됐는데 그동안 다문화센터 개원한다는 소식은 스님의 하루에서 조금씩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고생해 오신 분들이 드디어 개원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저도 작은 봉사라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은 기쁜 마음입니다."

글_윤보경(인천경기서부지부 인천지회)
사진_오미경(서울제주지부 양천지회), 조문순(서울제주지부 성동지회), 윤보경(인천경기서부지부 인천지회)
편집_권효정(인천경기서부지부 광명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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